【베트남(달랏)=이환주 기자】 "어떤 이에게는 즐거움을, 어떤 이에게는 신선함을(Dat Aliis Laetitiam Aliis Temperiem)." 베트남 달랏은 프랑스 식민지 시절 리조트로 개발되며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첫 문장의 라틴어 머릿 글자를 따 영어로는 '다랏( Da Lat)'으로 표기한다. 지난 연말 나트랑(나짱) 6박7일의 일정 중 원데이 투어로 달랏을 방문했다. 차로 편도 3시간 30분이 넘는 긴 거리였지만 달랏에서의 하루는 나짱에서의 이틀 그 이상의 즐거움을 줬다. 반나절의 달랏 투어는 어떤 이에게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만에 하나 다음번에 베트남을 또 가게 된다면 가장 먼저 갈 곳은 달랏이 될 것 같다. 동양의 파리, 가장 매력적인 도시 52위 달랏은 호치민에서 비행기로 1시간, 버스로 6시간 3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나짱에서는 차로 약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달랏은 베트남 럼동성의 성도로 랑비앙 고원에 자리하고 있다. 평균 해발 1500m로 다른 베트남 지역과 비교해 선선하기 때문에 외투를 챙기는 것이 좋다. 선선한 기후 탓에 커피, 딸기, 배추, 고구마 등을 대량 생산한다. 2016년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여행지 52위에 오른 달랏은 어느 도시보다 별명이 많은 도시이기도 하다. 베트남의 보석, 봄의 도시, 꽃의 도시, 동양의 파리로 불리우며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신혼여행지이기도 하다. 달랏 여행은 우연하게 결정했다. 나짱 시내 여행 중에 만난 그랩(차 공유 어플) 드라이버 '뚜'가 적극 추천하며 여러 사진들을 보여줬다. 이후 숙소에서 여행 상품을 검색해 보고, 시내 현지 여행사에 문의해보니 그룹 투어가 없어 개인적으로 차를 빌려 여행을 하려면 3인 기준 약 200달러의 비용이 든다고 했다. '뚜'에게 100달러로 협상을 하고 원데이 달랏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아침 7시30분, 나짱 시내 호텔에서 출발해 달랏으로 향했다. 1시간 가량을 달려 한 식당에 내렸다. 식당 외부로는 강이 흐르고 있었는데 강을 접한 공간에 돌로 만든 거대한 고릴라, 코뿔소, 악어 등의 조형물이 장관이었다. 차를 타고 달랏으로 가는 길은 강원도 용평을 가는 것처럼 고지대에 구불구불한 길이 많았다. 해발 고도 1000m 정도의 도로에서 단단한 암벽으로 된 산을 타고 흐르는 거대한 폭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는데 차에서 잠깐 내려 인증샷을 찍었다. 린푸억 사원, 다딴라 폭포 알파인 코스터 달랏의 첫 목적지는 린푸억 사원이었다. 거대한 불교 사원으로 규모는 거대했지만 사원의 외벽은 화려하고 알록달록 했다. 49m 길이의 용사원은 1만2000개의 유리병으로 용의 비닐을 일일이 표현했다. 갈색으로 보이는 용의 비닐은 맥주병, 초록색 비닐은 음료수 병이었다. 사원에는 10m는 넘어 보이는 꽃으로 만든 여성 불상도 있었다. 수십만 송이의 국화로 만든 여성 불상으로 방문 당시 꽃은 시들어 있었지만 찰나의 아름다움을 위해 이만큼의 노력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후 달랏 케이블카를 타고 죽림사원(트루람사원)에 갔다. 죽림사원은 투엔람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고지대에 위치하고 있다. 사원 내부에는 거대한 열대 나무를 비롯해 이상한 모양으로 나무 줄기를 꼬고 비틀어 만든 다양한 나무들을 볼 수 있었다. 사원 투어를 마치고 인생샷을 찍기 위해 다딴라 폭포로 이동했다. 폭포에서 사진을 찍고 달랏 여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알파인 코스터를 탔다. 숲속을 따라 길게 펼쳐진 레일카를 타고 10분 이상 바람을 가르며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손잡이를 밀거나 당기는 방식으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조작이 어렵지는 않았다. 베트남의 가우디 크레이지 하우스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기 전에 배를 채워야 했다. 여유있게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기엔 달랏에서의 시간이 너무 짧았기 때문에 달랏에서 유명한 빵집 '리엔 호아'에 갔다. 따뜻한 조각 피자와 다양한 빵과 음료를 집어 3명이 배부르게 먹고, 남은 빵을 싸갔지만 한국 돈으로 1만원이 안 나왔다. 이후 차를 타고 '베트남의 가우디'라고 불리는 크레이지 하우스로 갔다. 건물의 외관부터 화려하고 복잡했지만 실제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안은 상상을 초월했다. 빙글 빙글 돌아가는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여러 길이 교차로 엮이고 섥혀 다른 방과 공간이 나오는 식이었다. 방 탈출 카페와 테마파크, 고급 호텔과 여러가지 건출물을 모두 모아 재미있는 요소만 합쳐 놓은 것 같은 건물이었다. 그레이지 하우스는 여성 건축가인 당비엣응아가 만든 건축물로 그녀는 모스크바에서 건축학을 전공했다. 남은 여생을 보내기 위해 크레이지하우스를 구상하고 만들기 시작했으며 현재도 진화를 거듭 중인 건축물이다. 달랏에서의 마지막 일정으로 1938년 프랑스 건축가 몽셋과 레브롱에 의해 건축된 달랏 기차역을 찾았다. 멈춰버린 기차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착시를 일으키는 수도꼭지 분수를 사진으로 남겼다. 달랏의 명물인 야시장, 달랏 사진 맛집인 클레이 터널 등 아직 보지 못한 명소가 수없이 남았지만 여행 일정상 아쉬운 발걸음을 나짱으로 돌렸다. 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6박7일의 나짱 일정 중 최소 3일 이상은 달랏에서 보냈을 것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2-21 17:16:35파리바게뜨 경기 평택공장은 위생안전을 위해 각종 최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다. 생산라인에는 금속검출기 51대와 엑스레이 9대 등 이물질 검출시스템을 갖췄다. 금속검출기 아래로 제품이 지나가고 있다. 【 평택(경기)=이보미 기자】 널찍하게 펴진 밀가루 반죽이 컨베이어벨트 위를 천천히 이동한다. 반죽은 일정한 간격으로 잘리고 그 위에 크림치즈가 사뿐히 내려앉는다. 그리고 반죽은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고깔모자 모양을 한 장치 앞으로 운반된다. 고깔모자 장치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며 반죽이 크림치즈를 감싸도록 만든다. 크림치즈호두빵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다. 8일 경기 평택시 팽성읍에 있는 파리바게뜨 평택공장은 평소처럼 국내외 소비자에게 공급될 제품을 생산 중이었다. 지난 2003년 설립된 이곳 평택공장은 총 부지 7만6304㎡(2만3000평), 공장 면적 5만2237㎡(1만5802평)로 최첨단 설비와 식품안전시스템을 갖춘 동양 최대 베이커리 생산공장이다. 30여개 라인에서 하루 평균 약 416만개의 빵과 생지 제품이 생산된다.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들은 국내 매장뿐만 아니라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등 해외 매장에도 공급된다. ■위생관리 반도체 공장 수준 "모든 장비 운용은 식품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정명종 파리바게뜨 평택공장 상무는 첨단 설비와 식품안전 시스템에 관해 강조했다. 평택공장은 건물 출입구에서부터 유별난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이중으로 설치된 자동문은 한쪽이 먼저 닫혀야 반대쪽 문이 열리도록 설계됐다. 이는 출입구에서부터 공장 밖 공기 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자동문을 통과한 후엔 곧장 위생덧신을 신어야 한다. 또 위생모, 마스크를 착용 후 수세미로 손톱까지 세척해야 한다. 에어샤워기를 거친 뒤 다시 손을 알코올 소독액으로 닦은 후에야 공장 내부에 발을 들일 수 있었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SPC그룹 임직원이라 하더라도 사전 협의를 통해 허가를 받지 못하면 생산라인 내부 진입이 엄격히 통제된다"고 설명했다. 빵을 만들 땐 더 철저했다. 생산라인에는 금속검출기 51대와 엑스레이 9대 등 이물질 검출시스템을 갖췄다. 실제로 자동생산 라인에 올려진 빵 반죽에 테스트용 물질을 넣어 엑스레이 장치에 통과시켰더니 '삐삐' 소리가 나며 이물질이 들어간 반죽이 라인 밖으로 빠졌다. ■로봇이 빵을 만든다 갓 구운 빵 냄새 가득한 공장을 상상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평택공장의 주요 생산품은 완성된 빵이 아니라 빵을 굽기 전 단계인 반죽 상태인 '휴면생지'이기 때문이다. 공장은 첨단 자동화시스템에 따라 움직였다. 단팥빵 제조라인에서 '매직핸드'로 불리는 로봇은 반죽을 동그랗게 만든 뒤 다시 지그시 눌러 팥을 넣고 다시 오므리는 등 일정한 모양을 빠르고 신속하게 만들어냈다. 이처럼 대부분의 제품은 원료 배합에 들어간 후 휴면생지 상태로 만들어져 냉동창고에 보관되다 주문물량에 따라 3시간 내 국내외 파리바게뜨 매장에 공급된다. 전록중 생산부장은 "주문된 양만 생산하기 때문에 재고가 남지 않아 고객은 신선한 빵을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2014-06-08 17:41:39우리나라 '제1호 기상캐스터'로 알려진 김동완 전 기상청 기상통보관이 15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김 전 통보관은 1935년생으로 지난 1959년 기상청 전신인 국립중앙관상대에 들어가 예보관으로 일하다 1970년대 동양방송(TBC) 에서 날씨를 전했다. 김 전 통보관은 '여우가 시집가는 날', '파리가 조는 듯한 더위' 등 라디오 청취자 귀에 쏙쏙 들어오는 표현을 활용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김 전 통보관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라디오 방송에서 뉴스가 끝나고 '이제 기상대로 돌리겠습니다'라는 말이 나오면 청취자들이 다 채널을 돌렸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기상청에 당초 '통보관'이라는 직책이 없었다. 그러나 방송국에서 임의로 김 전 통보관의 직책을 통보관으로 부르면서 직책이 만들어졌다. 김 전 통보관은 1982년 MBC 보도국 보도위원으로 자리를 옮긴 뒤 1997년까지 방송에서 일기예보를 전달하면서 손으로 일기도를 그려가며 설명하는 등 날씨를 쉽게 전달하고자 노력했고, 현재 날씨예보 방송의 토대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기예보를 친근하고 신뢰감 있게 전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세계 기상의 날에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하기도 했다. 그는 2000년 제16대 총선 때 고향인 경북 김천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빈소는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7일 오전 7시 30분이다. 장지는 함백산추모공원이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4-09-15 14:51:27[파이낸셜뉴스] 국가유산청은 오는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유럽 소재 한국 문화유산 조사·환수·활용 위한 거점 사무소를 개설한다고 12일 밝혔다. 국외재단 유럽 거점 사무소는 이달 중 프랑스국립도서관(BNF)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내달부터 프랑스국립도서관 소장 한국 고지도 조사를 추진한다. 그간 국외재단이 운영하는 해외 거점 사무소는 지난 2013년 설치된 일본과 지난 2016년에 설치된 미국에만 있었다. 한국 문화유산이 다수 소재한 유럽에서도 최근 한국 문화와 한국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현지 거점 마련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유럽 거점 사무소는 프랑스뿐만 아니라 영국·독일 등 여러 나라의 한국 문화유산 소장 기관들과 협업하며 유럽 소재 한국 문화유산의 조사·환수·활용을 위한 현지 거점 역할을 종합적으로 수행한다. 유럽에 한국 문화유산은 올해 기준 약 4만9161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프랑스 파리는 유네스코 본부와 프랑스국립도서관, 국립기메동양박물관 등 주요 한국 문화유산 소장기관이 소재한 곳이다. 국가유산청 측은 “이번 국외재단의 유럽 거점 마련을 통해 현지 기관과 협력관계 구축과 문화유산 관련 국제적 현안 대응이 보다 용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9-12 10:54:16이번 여름은 제33회 하계 프랑스 파리올림픽으로 전 세계가 스포츠 정신으로 하나가 되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올림픽 개막식이 아주 큰 이슈였는데 예술의 도시 파리에서 펼쳐진 개막식은 파격 그 자체였다. 파리 전체를 무대 삼아 매우 실험적이고 아방가르드한 방식으로 프랑스의 역사, 예술, 스포츠 이야기를 연출했다. 기존 개막식과 다른 센강이라는 장소에서 펼쳐진 퍼레이드, 예술가와 가수·배우들의 화려한 무대, 특히 발레·캉캉·오페라·뮤지컬 등으로 자유의 정신을 나타내려 했는데 파격이었던 것만큼 논란거리도 많았다. 그러나 나의 눈을 가장 사로잡은 것은 시청 옥상에서 라이브 춤 공연을 보인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최초 흑인 에투알(별이라는 뜻으로 발레단의 가장 높은 등급인 무용수)인 기욤 디옵과 미국 수화 무용의 개척자 청각장애인 댄서 샤힘 산체스의 퍼포먼스였다. 흑인 에투알 무용수, 청각장애인 댄서 등 그들이 올림픽 개막식에서 춤을 췄다는 것은 매우 상징적인 것으로 편견 없이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지는 공평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스포츠로 화합하자는 올림픽의 정신과 부합되는 것이었다. 얼마 전 '텐 타임스 베터(Ten Times Better)'라는 다큐멘터리에 대한 기사를 보았는데 뉴욕시티발레단 최초의 아시안 발레댄서였고, 현재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블랙잭 딜러로 40년간 일하고 있는 88세의 조지 리에 관한 이야기였다. 조지 리는 중국 무용수로 어렸을 때 미국으로 건너와 1951년 18세 때 신고전주의 발레의 아버지라 말할 수 있는 조지 발란신의 '호두까기인형'에 아시안 댄서로는 최초로 출연했다. 다만 그가 맡을 수 있었던 역할은 호두까기인형의 중국 춤이었다. 그는 매우 훌륭한 기술을 가진 무용수임에도 불구하고 호두까기인형 작품에서 중국 춤을 추고서도 뉴욕시티발레단에 들어갈 수 없었다고 한다. 키가 작아서였다지만 당시 시대적 상황상 아시아인이 발레단에 입단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 브로드웨이 쇼에서 무용수 생활을 하다 동양인 댄서로서 춤 출 수 있는 기회가 적었기에 딜러로 직업을 바꿔 살았다. "내가 클라스에 들어서자 댄서들은 나를 쳐다보며 웬 동양인 남자가 발레 클라스에?"라며 조소했고, 내가 떨리는 마음으로 춤을 추자 클라스에 있던 그들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그가 선구자였으며 혁신이었다는 것이다. 과거 20년 전 한국에서도 발레를 하느냐고 나에게 물어본 사람들도 있었던 것을 기억하면 그 시대에 동양인 무용수로 서양에서 살아가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가 중국에서 활동했더라면 열 배나 더 좋은 상황이 많았을 것이다. 시대가 바뀌어 현대는 다양한 민족이 춤을 통해 평등하게 서로 교류하고 화합한다. 이번 여름에도 헝가리에서 일본, 우크라이나, 폴란드, 세르비아, 독일, 미국 등 세계 각 나라에서 온 학생들을 가르칠 기회를 갖게 되었는데 이들은 모두 배움이라는 같은 목적으로 만나 춤을 배우고 서로의 문화를 교류했다. 춤을 배움에 있어서 차별이나 편견, 배타적인 태도는 볼 수 없으며 서로 간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며 그것을 인정하고 알아가길 원했다. 거기서 만난 이탈리아에서 40년 이상을 살고 있는 60대 헝가리인 발레 선생님은 한국 드라마와 나도 모르는 한국 가요들을 나에게 알려주었고, 각국에서 온 선생님들과도 한국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는 것을 알려주고 나도 몰랐던 것을 배우며 서로의 예술관과 문화에 대해 교류하며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발레를 통해 소통하며 이해하고 소중한 만남들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2024년 현재 세계 모든 발레단에는 다양한 인종의 무용수가 있고, 심지어 젠더를 넘어서는 무용수들도 있다. 조지 리가 조금만 늦게 태어났더라면 세계적인 무용수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그가 최초의 동양인 무용수로 미국 무대에 섰다는 사실은 그가 선구자로서 이루어낸 일이며, 그와 같은 개척자들이 닦아놓은 길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공평한 기회를 누리며 춤을 추고 있는 것이다. 김지영 경희대 무용학부 교수
2024-08-22 18:33:43[파이낸셜뉴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 파리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계 선수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실력과 인성을 두루 갖춘 "가장 인상적인 선수"라고 평가했다. '골프 마니아'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SNS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장하다(Way to go) 리디아!"라고 쓴 후 "리디아 고의 올림픽 골프 금메달 획득을 축하한다"고 했다. 이어 "그녀는 골프를 칠 때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가장 인상적"이라고 칭찬했다. 리디아 고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하기 전인 2015년 스코틀랜드의 트럼프 소유 '턴베리 골프장'에서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 대회때 그를 만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7년 한국에서 태어나 네 살 때 뉴질랜드로 건너간 리디아 고는 10일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2)에서 끝난 2024 파리 올림픽 골프 여자부 경기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 2021년 도쿄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한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 금메달을 따내면서 올림픽 골프에서 금·은·동메달을 모두 수집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리디아 고는 2022년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씨와 결혼했다. 이날 대회장에는 정 부회장이 직접 방문해 리디아 고를 격려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며느리 리디아 고 사진을 SNS에 올리며 “가족 중의 한 명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를 펼쳤다. 자기 일에 이토록 진심이니 존경심을 갖고 따라다녔다”라며 “배경 모르는 뉴질랜드 응원단은 자국 선수를 응원하는 우리 동양인을 어여삐 여겨준다”고 적었다. 정 부회장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사위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12 13:30:13[파이낸셜뉴스] 근대 5종은 절대적으로 서양이 동양보다 유리하다. 승마, 육상, 수영, 펜싱까지 모조리 서양에서 파생되었고, 서양이 동양인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메달을 휩쓸어간다. 동양인이 서양인보다 유리한 것은 사격 뿐이다. 근대 5종에서 아시아선수 메달이 나오지 않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일례로 성승민과 경쟁을 했던 클루벨의 신장은 성승민보다 훨씬 컸다. 클루벨은 무려 182cm의 신장을 자랑한다. 성승민은 168cm다. 하지만 그런 편견을 성승민(21·한국체대)이 깼다. 본인은 잘 모를지 모른다. 하지만 아시아인 최초로 시상대에 선 것은 엄청난 쾌거 다름아니다. 단순히 시상대에 선 것이 문제가 아니다. 성승민은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쳤다. 제4 사격장에 들어서기 전까지는 2위를 달리기도 했다. 엘로디 클루벨을 앞서서 2위로 내달렸고, 두 선수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너무 아쉬웠다. 다만, 사격이 문제였다. 사격에서 조금 더 빨리 장애물을 맞혔다면, 성승민은 금메달을 노릴 수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성승민은 3·4 사격에서 미첼레 구야시(헝가리·1천461점), 엘로디 클루벨(프랑스·1천452점)보다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그것이 격차가 벌어지게 만든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하지만 사격은 그날의 컨디션을 많이 타는 종목이다. 그리고 한국 선수가 노력하면 충분히 더 나아질 수 있는 종목이다. 성승민은 11일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 마련된 근대5종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근대5종 여자부 결승 경기에서 펜싱, 승마, 수영, 레이저 런(육상+사격) 합계 1천441점을 획득, 미첼레 구야시(헝가리·1천461점), 엘로디 클루벨(프랑스·1천452점)에 이어 3위에 올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여자 근대5종 선수가 올림픽에서 따낸 첫 메달이다. 6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이번 시즌 맹활약하며 세계랭킹 1위를 달리는 성승민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이제 겨우 21살에 불과하다. 21살의 나이에 첫 출전에서 동메달을 목에걸었다. 당연히 LA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유력 후보에 접어들 수 있다. 그때 나이가 기와 체가 균형을 이루는 최전성기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남자부 전웅태(광주광역시청)의 동메달로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메달이 탄생했고, 이번엔 여자부에서 입상자가 나왔다. 특히 이전까지 근대5종 여자부 경기에서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가 메달권에 진입한 적도 없어서 성승민은 '아시아 최초의 여자 근대5종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영원히 이름을 남기게 되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근대5종 에이스로 전웅태와 함께 우뚝 서게 되었다. 성승민은 "일단 뭐든 처음이라는 게 중요한데, 이렇게 최초로 메달을 따서 더할 나위 없는 것 같다"면서 "손에 쥔 느낌이 너무 좋다.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성승민은 머리 색깔을 자주 바꾼다. 이번 대회에는 '금빛'으로 염색하고 임했다. 4년 뒤에는 메달도 금빛으로 바꿔보겠다고 성승민은 다짐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11 22:30:36[파이낸셜뉴스] 리디아 고가 마침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자 시아버지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존경’을 나타냈다. 정태영 부회장은 1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가족 중 한 명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를 펼쳤다. 자기 일에 이토록 진심이니 오늘은 존경심을 가지며 따라다녔다"고 글을 올렸다. 정 부회장이 지칭한 가족은 리디아 고다. 리디아 고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외손자이자 정태영 부회장의 아들인 정준 씨와 지난 2022년 결혼에 화제를 모았다. 정 부회장은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국적이 아닌 선수를 이 정도로 응원할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배경 모르는 뉴질랜드 응원단은 자국 선수를 응원하는 우리 동양인을 어여삐 여겨준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파72)에서는 여자 골프 4라운드가 열렸다. 이날 버디 4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1타를 줄인 리디아 고는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적어내면서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를 2타 차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금메달을 확정 지은 리디아 고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어제까지 공동 1위였다. 오늘 18홀이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18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리디아 고는 “미국의 체조 전설 시몬 바일스의 다큐멘터리를 봤다”라며 “나도 내 운명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싶었고, 그것이 바로 이번 주였는데 이렇게 마무리하게 돼 꿈을 이루게 됐다”라고 감격했다. 특히 시상식에서 뉴질랜드 국가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던 리디아 고는 “앞서 두 차례 올림픽 시상식 때 한국, 미국의 국가를 들으면서 감정이 올라왔기 때문에 오늘 시상식에서도 그럴 것이라고 예상했다”라고 전했다. 인터뷰를 통해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 전에 나에게 다음 올림픽이 또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는데, 이번이 나의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에 취재진이 “은퇴가 임박했나”라고 묻자 “곧 영국으로 이동해서 다음 대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리디아 고는 “오늘 남편은 대회장에 오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회장에는 정태영 부회장이 찾아 며느리 리디아 고를 격려했다. 리디아 고는 “언니(고수라 씨)가 도와줘서 어제는 오징어볶음, 그저께는 불고기 등 한국 음식을 먹으면서 힘을 낼 수 있었다”라며 금메달의 원동력이 한국 음식이었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8-11 17:33:51[파이낸셜뉴스] 지난 4일 파리 포르트 드 라 샤펠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배드민턴 남자 복식' 결승에서 대만이 중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12위인 대만 선수들이 세계랭킹 1위인 중국 선수들을 꺾는 대이변을 일으킨 것이다. 이에 대만 선수들의 준결승전 당시 발생했던 '대만 응원기' 수거 사건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5일 대만 타이베이 타임스에 따르면 대만과 덴마크가 맞붙었던 배드민턴 남자 복식 준결승전이 벌어진 지난 2일 대만 선수를 응원하던 이들이 경비원에게 응원 도구를 뺏기는 일이 벌어졌다. 매체에 따르면 프랑스에서 공부중인 대만 여성 A씨는 한자로 ‘타이완 파이팅’이라고 쓰여진 응원기를 꺼내들고 응원에 나섰다. 응원기는 대만 섬 모양이었고, 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의 색깔인 초록색으로 만들어졌다. 잠시 뒤 경기장 보안 요원이 A씨에게 다가가 체육관 뒤쪽으로 이동해 줄 것으로 요청했지만, A씨는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 때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빨간 모자를 쓴 동양인 남성이 그녀의 응원기를 낚아채 구겨뜨린 뒤 황급히 자리를 뜨려다가 보안 요원과 다른 관중들에 의해 붙잡혔다. SNS에는 보안 요원들이 다른 관중에게서 영어로 ‘타이완(Taiwan)’이라고 써 있는 응원기를 강제로 뺏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올라왔다. 이 응원기는 2021년 도쿄올림픽 남자 복식에서 리와 왕이 금메달을 딴 후 판매된 기념 기념품이었다. 국제올림픽 규정에 따르면 대만은 ‘차이니스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만 국제 스포츠 행사에 참가하며, 대만 기가 아닌 ‘중국 올림픽 위원회 깃발’을 사용해야 한다. 또 경기장에는 선수들이 소속된 국가의 국기나 관련 물품만 반입 할 수 있고, 그외 정치적 내용이 포함되거나 공공질서에 위반된다고 판단되는 물품은 금지된다. A씨는 "내가 흔든 대만 응원 깃발은 올림픽 규정에 부합한다"라며 "내가 들고 있던 포스터나 응원기에는 대만기나 정치적 문구가 없어 입장 당시 보안요원들도 문제 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만 정부는 즉각 반발하고 성명을 냈다. 외교부도 이날 “올림픽 기간 동안 악의적인 사람들이 대만을 응원하는 깃발 등을 함부로 빼앗는 잔인하고 비열한 수법을 사용했다”라며 "이러한 폭력적인 행위는 올림픽이 대표하는 문명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며, 법치주의에 어긋나고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대만 측은 또 "대만기는 IOC 규정상 올림픽에서 쓸 수 없지만, 대만이라고 적힌 물품까지 금지한다는 규정은 없다"고 주장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05 16:48:23【파이낸셜뉴스 신안=황태종 기자】전남 신안군이 압해읍 일원에 '위대한 낙서마을(GRAFFITI TOWN)'을 조성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30일 신안군에 따르면 '1섬 1뮤지엄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월드클래스 그라피티 작가인 미국의 존원(JonOne), 스페인의 덜크(Dulk)가 참여한 가운데 '위대한 낙서마을(GRAFFITI TOWN)'을 만들고 있다. 오는 9월에는 포르투갈의 빌스(Vhils)도 참여할 예정이다. 신안군은 육지와의 접근성 등 압해읍이 가진 다양한 매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생기 있고 활력 있는 신안의 관문을 만들고자 청년층을 유입할 수 있는 '그라피티 타운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 지난 2023년 신안군과 '그라피티 타운'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이번 작품 제작 전반을 담당하는 어반아트브레이크의 장원철 대표는 "이전 국내 곳곳에 그려진 벽화마을은 벽에 그 지역의 상징물 또는 마을의 이미지만을 표현했다면,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그라피티 타운은 세계적인 거장들이 참여해 건물들의 벽 한 면 한 면이 작품인 글로벌한 그라피티 타운이 조성된다는 점에서 완전히 차별적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라피티 타운' 조성의 시작을 알리는 첫 번째 작품은 압해읍을 상징하는 대표적 관공서 건물인 '압해읍사무소'에 조성됐다. 이는 경직된 조직사회의 상징인 공공건물을 배경으로 한 것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 작업에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Expedition Expert로 유명한 덜크(Dulk)가 참여했다. 그는 작품 소재를 놓고 1년여 동안 신안군과 협의 끝에 세계자연유산인 신안 갯벌과 그 갯벌 속에서 자생하는 생물들, 한국의 멸종위기 동물에 영감을 얻어 노랑부리저어새, 동박새, 호랑이 등을 벽에 담았다. 덜크는 "자연적인 것과 연관된 작품을 하는데, 신안은 자연환경이 매우 좋은 친환경적인 공간이다. 신안군의 관문인 압해도라는 섬에 그라피티와 스트리트아트를 소개할 수 있는 게 특별하고 감사하다.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이 내 작품을 좋아해 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작품은 미국의 존원(JonOne)이 참여했다. 그는 뉴욕 할렘가 태생으로 17세부터 그라피티를 해왔다. 그러던 중 반도(Bando)라는 프랑스 그라피티 아티스트가 그의 예술가로서의 소질을 알아보고 프랑스 파리로 초청했고, 파리를 방문한 그는 줄곧 파리에서 지내며 예술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2015년 프랑스 최고 영예인 레지옹 도뇌 문화예술훈장을 수상하는 등 그라피티 아트계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LG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 수많은 협업을 통해 예술세계를 확장해 왔고, 국내에서는 가수 윤종신과 앨범 콜레버레이션으로 화제가 된 인물이기도 하다. 존원의 작품이 설치된 곳은 덜크의 작품이 있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지역으로, 특히 신안군에서 신혼부부에게는 1만원에 빌려주는 아파트인 '팰리스파크' 두 개 동의 벽면에 존원만의 생기 넘치는 작품을 선보여 의미를 더했다. 존원은 "신안의 그라피티 마을은 월드클래스가 모여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표현하고, 세계적이고 열정적인 작가들이 그 열정을 신안군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해 깡촌이고 이름도 몰랐던 섬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또 "내가 거리를 지나다 거리에서 마주한 그림을 보고 세계적 그라피티 아티스트가 된 것처럼 신안의 낙서 벽에 숨겨진 재능을 마음껏 펼침으로써 동양 최초의 세계적 그라피티 아티스트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세 번째 작품은 무더위가 지나가는 9월경 작가의 조형 언어인 드릴로 벽이나 바닥에 단차를 만들어 음영을 주는 작품을 표현하는 포르투갈 출신 빌스(Vhils)가 작업할 예정이다. 신안군은 국내에서 생소한 그라피티 아트의 대중화를 위해 '낙서의 벽'도 조성해 추진할 계획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와서 불법이 아닌 합법적 낙서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방침으로, 외설과 욕설은 제한한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지금 당장 보이지는 않지만 신안의 미래라는 큰 퍼즐을 하나하나 조각조각 맞추어 가고 있다. 모든 조각이 맞춰지면 누구도 그려보지 못한 놀라운 그림을 보게 될 것"이라며 "신안군은 세계 문화 예술의 거장들이라면 생전에 근사한 작품 하나는 반드시 남기고 가야 할 곳이 '신안'이라는 목표를 가지게 할 만큼 국내외 문화 예술의 요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안군은 각 섬마다의 색을 지정하고, 이 색을 담아 섬들을 변화시키는 컬러 마케팅으로 이미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중 안좌도라는 섬은 CNN에서도 '퍼플섬'으로 소개된 유명한 곳이다. 거주민들의 속옷마저도 '보라색'을 입었다 할 정도로섬 전체를 '보라색'으로 물들이고 있으며, 보라색 수종인 라벤더 축제와 버들마편초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도초도는 '코발트블루'로 물들였다. 모든 가옥의 지붕이 파란색으로 덮여져 이를 지켜보는 이의 눈을 밝게 한다. 그리고 파란색 꽃잎이 많은 수국 축제를 연다. 더 이색적인 것은 '팽나무 숲길'이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팽나무들을 10리길에 식재해 이곳을 걷는 이들에게 그늘을 만들어 준다. 이 밖에 임자도는 홍매화를 소재로 '빨강', 장산도는 자작나무를 소재로 한 '화이트', 하의도는 인동귤의 '노란색', 신의도는 올리브의 '연녹색' 등 지속적으로 신안의 섬에 색을 입히고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7-30 13:5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