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최동원특파원】 3·11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지 11일로 한 달을 맞이했다. 일본 경시청이 11일 오전 10시에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진과 쓰나미 사망자는 1만3116명, 사망자와 행방불명자를 합친 총수는 2만7621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와 행방불명자는 대부분 쓰나미에 의한 것으로 가장 피해가 컸던 미야기현, 이와테현, 후쿠시마현의 3개 현에 집중됐다. 사망자의 경우 미야기현이 801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와테현이 3811명, 후쿠시마현이 1226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실시된 11차 집중수색 작업에는 함정 50척과 항공기 90대, 총 인원 약 2만2000명이 동원됐으며 지난 10일에도 자위대와 미군이 2차 집중 수색을 실시해 86구의 시신을 수습하는 등 작업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원전사고로 인해 피난지시가 내려진 지역은 거의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으로 이와 같은 지역에 대한 수색 및 복구작업이 본격화될 경우 피해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건물은 4만8747채가 붕괴됐으며 도로는 2136곳이 손상을 입었다. 현재 홋카이도에서 시즈오카까지 18개 도도현에 설치된 약 2300개 피난소에는 약 15만1115명이 대피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cdw@fnnews.com
2011-04-11 15:01:08일본 지진 피해 이틀째인 12일 일본 지역 곳곳에서 3000여 채의 건물이 유실 및 붕괴되고 있다. 일본 경찰청과 소방청이 현재까지 파악한 바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2400동, 이바라키현 58동, 야마가타현 37동,토치기현 14동, 미야기현 9동, 치바현 3동이 유실 및 붕괴되고 있다고 NHK가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이와테현에서 549동, 도쿄는 3동, 카나가와현과 아키타현은 각각 1채가 파괴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emodest@fnnews.com 이효정 인턴기자
2011-03-12 17:03:29【도쿄=김경민 특파원】 도쿄 도심의 대형 오피스 빌딩에서 '공실 쇼크'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에서 출근 체제로의 회귀가 이뤄지고 있지만 잇따른 재개발로 인해 공급이 크게 늘면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기 공실 12배 급증, 임대 시장 불균형 심화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최근 1년 이상 공실률 20%를 넘긴 도쿄 내 대형 오피스의 공실 면적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공실 면적이 3년 전보다 약 12배나 늘어났다고 19일 보도했다. 오피스 빌딩 연구기관인 자이맥스 종합연구소는 도쿄 23구 내에서 연면적이 1만6500㎡를 초과하는 대형 임대 오피스 가운데 1년 이상 공실률 20%를 웃도는 장기 공실 빌딩을 별도로 분류해 조사했다. 그 결과 2024년 장기 공실의 연평균 면적은 약 18만5000㎡로, 2021년 대비 12배 증가했다. 빌딩 수로도 7배 늘어난 16.6개 동에 달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동일본 대지진 직후였던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상 오피스 시장에서 공실률이 5%를 넘으면 공급 과잉으로 판단된다. 도쿄 23구의 전체 공실률은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확산됐던 시기 7%를 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출근 회귀 흐름 속에 3% 초반대로 내려앉았다. 전체 시장에서는 공실률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대형 오피스에만 장기 공실이 집중되는 이유는 재개발 물량이 대거 쏟아졌기 때문이다. 자이맥스는 올해 말 기준 도쿄 23구 내 대형 오피스의 전체 임대면적이 약 2400만㎡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4년 말 대비 약 20% 가까이 뛴 수치다. 자이맥스는 "2010년대까지만 해도 대형 오피스 시장이 작아 새 빌딩이 지어지면 바로 입주가 이뤄졌다"며 "하지만 공급이 급격히 늘면서 일부 지역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만에 공실 집중, 도쿄역 앞은 '제로' 장기 공실 빌딩이 집중된 지역은 도쿄만을 낀 동부 재개발지 일대다. 지난 1월 시점 기준 장기 공실 면적의 35%는 '하루미·가치도키·쓰키시마' 지역, 26%는 '토요스·아리아케·다쓰미' 지역에 몰려 있다. 이들 지역은 도쿄올림픽 전후로 대규모 오피스 공급이 있었지만 교통 접근성과 상권, 입주 수요 면에서 상대적으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도쿄역 인근인 '오오테마치·마루노우치·유라쿠초' 지역은 장기 공실 빌딩이 한 채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은 일본 최대의 비즈니스 중심지로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고 기업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재개발도 점진적으로 이뤄져 공급이 시장 수요를 초과하지 않은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통적 업무지구는 여전히 수요가 많지만 신규 재개발지의 경우 교통망 미비나 인근 인프라 부족 등의 이유로 입주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이 같은 공실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 초과 상태에서 임대료를 유지하려는 기존 소유주와 입주를 꺼리는 기업 간의 간극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장기 공실 빌딩 대부분이 임대료를 대폭 인하하지 않은 채 장기간 공실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5-19 08:51:03【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방위성이 자영업자 및 프리랜서로 일하면서도 긴급 상황 시 소집 대상이 되는 '예비자위관'을 위한 신규 보조금 제도를 도입한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예비자위관 보조금은 기존 일당과 별도로 하루 3만4000엔(약 32만원)을 지급해 본업에 종사할 수 없는 기간 동안의 경제적 손실을 보전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통해 예비자위관 지원을 촉진하고 인력 확보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예비자위관은 자연재해나 유사시 정규 자위대가 출동한 이후 후방 지원을 담당하는 역할을 한다. 주요 임무로는 주둔지 경비, 물자 조달 및 공급 등 보급 활동이 포함된다. 실제로 2011년 동일본대지진과 최근 노토반도 대지진에서도 소집돼 활약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내세운 자위관 처우 개선 정책의 일환이다. 정부는 올해부터 '예비자위관 사업 지속 보조금(가칭)' 제도를 신설하고, 관련 법안을 이번 국회에서 통과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설되는 보조금은 예비자위관 임무에 대한 급여가 아닌 본업을 수행하지 못해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을 보전하기 위한 성격을 갖는다. 방위 출동이나 재해 파견 등의 이유로 소집될 경우 최대 90일 동안 지급될 예정이다. 그동안 기업에 고용된 예비자위관의 경우 고용주에게 동일 금액을 보상해주는 제도가 있었으나 자영업자 및 프리랜서를 위한 별도 지원책은 마련되지 않았다. 닛케이는 "이번 제도 도입으로 보다 다양한 직업군에서 예비자위관 지원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2-25 12:46:04[파이낸셜뉴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발생한 쓰나미로 아내를 잃은 남자가 유해를 찾아 10년 넘게 바다를 수색하고 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다카마쓰 야스오(67)가 13년 동안 아내인 유코씨의 흔적을 찾아 650번 이상 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1988년 결혼한 두 사람은 미야기현 오나가와에 살며 슬하의 1남 1녀를 두고 있었다. 2011년 3월 11일 규모 9.0의 지진과 쓰나미가 일본 북동부를 강타했을 당시 다카마쓰는 인근 도시 병원에 시어머니를 데려다주고 돌아가는 길이었다고 한다. 그의 자녀들은 모두 학교에서 있어 목숨을 구했지만 아내는 살아남지 못했다. 건물 2층에 위치한 은행에서 일하고 있던 아내는 6m 높이의 쓰나미가 온다는 경보를 듣고 11명의 직원과 함께 약 10m 높이의 건물 옥상으로 대피했으나, 경보와 다르게 15m가 넘는 쓰나미가 덮쳐 12명 모두 파도에 휩쓸렸다. 아내 유코는 쓰나미가 오기 전 남편에게 "괜찮아? 집에 가고 싶어"라고 문자를 남긴 뒤 돌아오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코를 포함한 8명의 유해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2년 뒤 현장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유코의 휴대전화가 발견됐다. 휴대전화에는 "쓰나미가 거대하다"라는 보내지 못한 메시지가 남아있었다고 한다. 버스 기사로 일하는 다카마쓰는 여유 시간에 스쿠버 다이빙 교육을 받고 2014년에 면허를 취득했다. 면허 취득 이후 아내가 실종된 장소에서 다이빙을 하며 유해를 찾고 있다. 다카마쓰는 "아내가 얼마나 무서웠을지 상상할 수 없다. 아내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집으로 데려오고 싶다"라고 자신이 다이빙하는 이유를 밝혔다. SCMP는 다카마쓰가 인터뷰에서 "유코가 살아 있는 채로 발견되지 않을 것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그래도 아내를 집으로 데려오고 싶다, 할 수 있는 한 계속 수색할 것"이라며 마치 자신의 아내가 듣고 있는 것처럼 "같이 집에 갑시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2011년 일어난 동일본대지진은 일본을 강타한 가장 강력한 지진으로, 이로 인해 1만9759명이 사망했고 2553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로 남아있다. 한편 다카마쓰의 이야기는 ‘집으로 가는 길’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돼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8-27 11:04:59【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하며 또 다시 대지진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9일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전날 오후 5시30분부터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 임시 정보를 내고 대지진 발생 가능성에 관련해 조사를 벌였다. 당국이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과 관련된 조사를 하고 '난카이 해구 지진 임시 정보'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0년 내 대지진 확률 80% 일본 기상청이 발표한 난카이 해구 지진 임시 정보는 '거대 지진 경계'와 '거대 지진 주의'로 나뉜다. 이번에는 위험 수준이 낮을 때에 해당하는 '거대 지진 주의'가 발령됐다. 난카이(남해) 트로프는 일본 시즈오카현 쓰루가만에서 규슈 동쪽 태평양 연안 사이 깊이 4000m 해저에 위치해 있다. 지구 지각의 유라시아판과 필리핀판이 만나는 지점이다. 이 지역에서는 100~150년 주기로 대지진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난카이 트로프를 따라 일어난 대지진은 1944년 도난카이 지진(규모 7.9)과 2년 뒤인 1946년 쇼와 난카이 지진(규모 8.0)이 마지막이다. 전문가들은 이곳에서 향후 30년 내 70~80%의 확률로 리히터 규모(M) 8~9의 대지진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지진이 현실화하면 진원지는 한 곳이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대규모 지진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32시간의 시간차를 두고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1854년 안세이 도카이 지진(규모 8.6)이 일어나고 32시간 뒤 규모 8.7의 안세이 난카이 지진이 연달아 발생했다. 이러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규슈 지역을 넘어 동일본과 서일본 전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해일 높이는 최대 30m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며 사망자는 최대 32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액은 최대 1410조엔(약 1경317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기상청은 "특정 기간에 반드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다고 알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주일 이내에 규모 8급의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0.5%"라고 전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도 "거대 지진 경계와 주의가 있지만 이번 발표는 '주의'"라며 "확실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번은 터진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 그럼에도 학계에서는 난카이 트로프 지역에 에너지가 축적되고 있음에 주목하고 있다. 니시무라 타쿠야 교토대학 방재연구소 교수는 "점점 다음 지진을 향해 에너지가 난카이 트로프를 따라 축적되고 있다"면서 "동일본 대지진 당시에도 이와테현 앞바다에서 후쿠시마 앞바다까지 상당히 넓은 영역에서 에너지가 모였다. 난카이 트로프는 최악의 상황을 상정해 에너지가 한번에 터진다고 염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지진으로 미야자키현 일부 지역에서는 진도 6약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으로 0부터 7까지로 표시된다. 진도 6약은 서 있기 곤란하고 벽 타일과 창 유리가 파손되거나 책장이 넘어질 수도 있는 수준의 흔들림이다. 미야자키현·오이타현·가고시마현과 시코쿠 고치현·에히메현 등지에는 쓰나미(지진해일) 주의보가 발령됐고 일부 지역에서는 최고 높이 50㎝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전력업체들은 지진 이후 진원지 주변 가고시마현 센다이 원자력발전소, 에히메현 이카타 원자력발전소에서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사히카세이 등 일부 기업은 미야자키 공장 가동을 한때 중지했다. 또 규슈 지역을 달리는 고속열차 '신칸센' 운행과 미야자키 공항 운영도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혼슈 중서부 열차 운행을 담당하는 JR동일본과 JR도카이는 당분간 일부 구간에서 열차를 운행하지 않거나 느린 속도로 운행할 방침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8-09 09:43:44【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기상청이 8일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1 지진과 관련해 향후 다가올 수 있는 거대 지진에 주의할 것을 요청했다. 이날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미야자키현 지진 이후 전문가가 참여한 평가 검토회를 열어 오후 7시 15분께 '난카이 해구 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를 발표했다. NHK는 일본 정부가 2019년 운용을 시작한 난카이 해구 지진 임시 정보를 실제로 발령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기상청은 이 정보에 대해 평상시와 비교해 거대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커졌다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히라타 나오시 평가 검토회장은 기자회견에서 "평소보다 몇 배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 해구 대지진'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 부근에서 규모 6.8 이상 지진이 관측되면 평가 검토회를 통해 관련 조사를 종료하거나 난카이 해구 지진 임시 정보를 발표한다. 이 정보는 '거대 지진 경계'와 '거대 지진 주의'로 나뉘며, 위험 수준이 높을 때 '거대 지진 경계'를 발령한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 임시 정보를 내고 대지진 발생 가능성에 관련해 조사를 벌였다. 기상 당국이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과 관련된 조사를 벌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정부는 2017년 11월부터 '비정상적인 현상' 등을 관측할 경우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 임시 정보를 발표하게 돼 있다. 난카이 트로프는 일본 시즈오카현 쓰루가만에서 규슈 동쪽 태평양 연안 사이 깊이 4000m 해저에 위치해 있으며, 지구 지각의 유라시아판과 필리핀판이 만나는 지점이다. 일본 정부는 규모 8∼9에 달하는 난카이 해구 대지진이 일어나면 23만여 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고 건물 209만 채가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NHK는 가구 고정과 피난 장소 확인, 식수 및 식량 비축 등을 당부하며 "난카이 해구에서 최대 규모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간토부터 규슈에 걸친 넓은 범위에서 강한 흔들림이 일어나고 태평양 연안에 높은 쓰나미(지진해일)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으로 0부터 7까지로 표시된다. 진도 6약은 서 있기 곤란하고 벽 타일과 창 유리가 파손되거나 책장이 넘어질 수도 있는 수준의 흔들림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8-08 18:06:20"예전엔 일본에서 신라면 정도만 슈퍼마켓 매대에서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불닭볶음면 같은 것도 쉽게 볼 수 있게 됐다. K푸드 제품을 구경하고 사은품을 받아서 기분이 좋았는데, 곧 공항으로 출발해야 해서 행사를 오래 즐기지 못하는 게 너무 아쉽다."(일본인 관광객 다니모씨) "날씨가 좋아서 평일이지만 축제에 온 것 같은 기분이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이 K푸드 제품을 체험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한 감정도 든다."(한국인 일반 관람객 설모씨)파이낸셜뉴스가 올해 처음 개최하는 '2024 서울식품유통대전'이 12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화려하게 열렸다. 파이낸셜뉴스가 10여년째 개최해 온 서울국제식품포럼과 유통혁신포럼을 통합한 행사로 대규모 전시행사로 열린 'K푸드쇼'에는 아침부터 1만여명이 몰려들어 국내 식음료를 대표하는 30여개 업체의 K푸드 제품을 직접 맛보고 체험하며 초여름 축제를 즐겼다. 이와 함께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컨퍼런스에서는 '할랄, 새로운 시장을 열어라'라는 주제로 전문적이면서도 실용적인 강의가 펼쳐져 식품·유통업계에 귀중한 인사이트를 제시했다.■국제적 위상 높아진 K푸드, 다시 한번 관심 서울 시청광장은 K푸드쇼를 즐기려는 인파로 아침부터 온종일 붐볐다.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K푸드를 더 널리 알리고, 한자리에서 직접 맛보고 다양한 체험기회를 제공하는 이번 행사에 국내외 관람객이 대거 몰리면서 여름날의 야외축제 같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특히 행사장 한가운데 자리한 한국을 대표하는 2400개의 K라면으로 만들어진 '라면탑'에는 행사를 즐기는 사람은 물론 지나가는 사람들까지 몰려들어 연신 휴대폰 카메라를 들이댔다. 한여름 더위를 방불케 하는 더운 날씨에도 관람객들은 긴 줄을 선 채 부스를 돌면서 각 업체가 마련한 이벤트를 즐겼다. 무료행사로 진행된 이번 K푸드쇼는 국제적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K푸드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또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선 국내 식품·유통 업계들은 국내외 소비자들의 엄청난 관심과 뜨거운 호응에 크게 놀라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유미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등 내빈들도 참석해 K푸드쇼를 함께 체험했다. 송 장관은 당초 예정된 2곳의 기업 브리핑을 듣는 것은 물론 일일이 거의 전 부스를 직접 방문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 CJ제일제당과 뚜레쥬르 부스에서는 참여형 이벤트를 체험했고, 농심 부스에서는 영화 '기생충'과 '짜파구리'를 언급하며 신라면의 매운맛 등급에 대해 관심을 나타냈다. 이에 전선익 파이낸셜뉴스 부회장이 송 장관에게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일본에 있던 많은 기업들이 철수했는데 농심은 끝까지 남아 라면 등 농심 제품을 지원하면서 일본에서 좋은 기업으로 각인됐다"고 직접 설명하는 등 K푸드라는 공통분모 덕에 형식적인 행사가 아닌 자유롭고 풍성한 소통의 장이 펼쳐졌다. ■국내외 관람객 한마음으로 즐긴 축제 서울의 중심, 시청광장에서 행사가 진행되다 보니 K푸드쇼는 시민들에게는 일상 속 너무 재미있는 축제로 각인됐다. 서울 광진구에 산다는 40대 부부는 "원래는 서울도서관에 가려던 중이었는데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들어오게 됐다"며 "라면 부스 이벤트에 참여했는데 몇 군데 더 갔다가 도서관에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관광을 위해 나선 외국인들은 라면탑과 부스들을 보고 자연스레 행사장으로 입장했고, 체험 및 증정 이벤트에도 적극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미국에서 신혼여행을 왔다는 C씨(27)는 "허니문으로 한국에 며칠 있을 예정인데 아내는 지금 호텔에서 자고 있다"며 "탑골공원에 가보려고 혼자 나왔는데 텐트가 있길래 와봤다. 미국에서 신라면은 먹어봤는데 이렇게 많은 라면을 본 것은 처음이다. 굉장히 즐겁게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K푸드·유통의 또 다른 기회, 할랄 이날 오전 K푸드쇼와 같은 시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컨퍼런스는 쉽게 접하기 힘든 '할랄'에 대한 실무적인 강연이 이어져 호평을 받았다. 불닭볶음면으로 글로벌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삼양라운드스퀘어 김경미 불닭마케팅부문장은 "가장 오랫동안 최선을 다해 노력한 부분은 맛이지만, 그와 함께 할랄에 대한 준비도 일찌감치 시작해 라면 업계 최초로 할랄인증을 획득했다"면서 "해외에서 반응이 오고 콘텐츠를 통해 판매가 시작될 때 할랄이 없으면 시장 절반을 제외하고 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박지영 박지현 정상희 이환주 이정화 김동규 이승연 기자
2024-06-12 19:55:4012일 오전 8시26분 전북 부안에서 규모 4.8 지진이 발생했다. 올해 최대이자 한반도에서 역대 16번째로 큰 규모의 지진이다. 지진은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점에서 발생했으며, 규모 2.0 이하 여진이 오후 3시까지 16차례 이어졌다. 전북에서 규모 4.0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지진은 비교적 규모가 컸음에도 인명피해가 없었다는 점은 다행스럽다. 주변에 있는 한빛원전도 아무 문제 없이 정상가동 중이고, 부안·김제·고창 등의 국보·보물 등 국가유산도 큰 피해가 없다고 한다. 다만 부안과 익산, 정읍에서는 현재까지 유리창과 벽 등이 금이 가고 깨졌다는 신고 100여건이 접수됐다.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님은 근래 발생한 여러 지진에서도 알 수 있다. 일본·대만처럼 규모 6.5 이상의 강진도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이번 지진은 그간 지진이 잦지 않은 곳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게다가 진원지 단층정보가 없어 어떤 단층이 지진을 일으켰는지 파악조차 못한다고 하니 불안하다. 규모 4.0 이상의 지진은 경주·포항·울산 등 단층 움직임이 활발한 동해안 지역에서 주로 발생했다. 역대 최대 규모는 지난 2016년 9월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이다. 이듬해 11월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이 두번째다. 재난 중에서 지진은 예측이 거의 불가능하다. 이동경로를 예상할 수 있는 태풍과 달리 대비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지진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대비하는 게 최선이다. 이웃 일본과 대만의 지진 대응역량을 배울 필요가 있다. 지난 4월 3일 대만 북동부에서 규모 7.2 지진이 발생해 10여명이 사망하고 반도체 공장이 일시 멈춰 섰다. 원자폭탄 32개에 해당하는 위력에 비해 피해가 크지 않았는데, 2400여명이 목숨을 잃은 9·21 대지진(규모 7.3)을 겪은 대만이 건축물 내진설계 등으로 철저히 대비한 결과였다. 우리는 현재 동·서해안에서 원전 26기를 가동 중이다. 2011년 대지진의 비극을 겪은 일본을 반면교사로 삼아 지진과 지진해일 발생에 따른 원전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내진설계는 기본이다. 과거 낮은 수준의 내진기준에 따라 지어진 건물들은 여전히 위험하다. 민간 건축물의 내진 보강사업도 인증제 등으로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 정부는 지진 예·경보시설을 점검하고 유사시 발전·전기·통신 장애 대응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국민들은 지진 발생 시 대피처와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정부나 지자체의 정기적 홍보와 교육도 필요하다. 특히 현재 국내 450여개 활성단층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안 된 상태라고 한다. 경주 지진을 계기로 오는 2036년까지 추진하겠다고 한 단층조사도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내진 보강, 지진 방재, 안전교육 등 재난 대비역량을 높여 지진 재해가 인재(人災)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다.
2024-06-12 19:50:12이해진 네이버 창업주(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10년 은둔생활을 끝내고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곳은 일본 도쿄 시부야다. 일본에서 출시한 모바일 메신저앱 라인 사무실에서 열린 가입자 3억명 돌파 기념식에서다. 2013년 11월이었다. 깜짝 등장이었고 깜짝 고백이 있었다. "말할 수 없는 육체적·정신적 고통이 있었지만 이제 괜찮다, 꿈같다. 하지만 거대한 글로벌 빅테크의 벽을 실감했다. 앞으로 잘 싸울 수 있을지 두렵다." 라인의 탄생과 성장은 그의 말대로 꿈같은 일이었다. 일본 사업을 2001년부터 했으나 검색엔진은 10년 동안 꼴찌를 면치 못했다. 매일같이 발버둥 치고 괴로워하면서 술을 마시다 해 뜨는 걸 본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 와중에 동일본대지진(2011년 3월)이 터지자 이해진 GIO는 사무실에서 혼자 펑펑 울었다. 사는 게 공포스러웠던 그 순간 떠올린 사업이 지진에도 끄떡없이 서로를 이어주는 메신저 라인이다. 한달 반 만에 라인은 세상에 나왔다. 개발팀 20명의 직원이 밤을 새우며 만든 일화는 유명하다. 한국보다 스마트폰 보급이 늦었던 일본은 때마침 피처폰에서 갈아타는 인구가 급증하기 시작한다. 카카오도 이 시장을 봤으나 앞서 현지화를 끝낸 라인에 밀렸다. 라인의 영토가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동남아로 뻗어나간 것도 순식간이었다. 지금 매월 실질이용자 수가 2억명인 것도 이 지역 인프라 덕이다. 네이버의 일본 진출은 국내 시장만으론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시아를 넘어 유럽, 미국을 넘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라인 성공 후 2억명 빅데이터를 가진 이 플랫폼을 AI 컴퍼니로 키워 세계를 공략하겠다는 구상을 한다. 하지만 구글, 아마존의 자본과 투자력에 곧잘 길을 잃었다. "국경과 시간 제약이 없는 사이버 공간에서 자고 나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나타났다. 매일 아침 눈뜨는 것이 두려웠다." 네이버 20주년 기념식(2019년)에서 이해진 GIO가 했던 말이다. 전진이냐 제자리냐 갈림길의 라인에 등장한 이가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다. 2017년 비전펀드를 출범시킨 후 손 회장은 될 것 같은 AI 기업만 투자 바구니에 골라 담고 있었다. 라인을 눈여겨본 그는 이해진 GIO에게 소뱅의 야후재팬과 라인을 아예 합칠 것을 제안한다. 손 회장은 네이버의 AI 기술과 인재가 탐났고, 이해진은 소뱅의 자본과 글로벌 네트워크가 필요했다. 라인야후는 안으로는 구글, 아마존의 공세를 막고 밖으로는 아시아 최대 AI 테크기업을 꿈꿨다. 라인 입장에선 시작부터 끊이지 않았던 국적 시비도 잠재울 수 있는 카드로 봤을 것이다. 네이버와 소뱅이 50대 50 지분을 갖는 합작사 A홀딩스의 라인야후는 그렇게 탄생했다. 손 회장이 라인에 통합을 제안한 때가 2019년, 작업이 마무리된 것이 2021년이다. 세계의 칩전쟁과 공급망 패권 싸움이 치열해지던 시기와 겹친다. 그사이 경제안보법을 물밑으로 추진해온 일본은 이 법을 2022년 5월 전격 통과시켰다. 특정 사회기반 서비스의 안정적 제공 등을 목적으로 한 법이다. 라인야후가 폭풍 속으로 들어간 것은 그 후다. 지난해 11월 터진 라인의 정보유출 사고, 이를 빌미로 한 일본 총무성의 두 차례 행정지도로 네이버는 중대 결심을 해야 할 처지가 됐다. 총무성은 보안 문제를 해결하고 지배적 자본관계 재검토를 지시했는데, 이는 선택사항이 아니다. 소뱅의 입김이 강한 라인야후 경영진이 먼저 움직였다. 네이버로부터 순차적으로 기술독립을 이뤄내고 지분 매입도 서두르겠다는 것이다.침묵하던 네이버는 그 말이 맞는다는 것만 대외적으로 알렸다. 이를 두고 한동안 한일전으로 시끌시끌했으나 이제는 민간기업 간 협상의 문제가 됐다. 네이버를 향해 제값을 받고 실리를 찾으라는 주문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그게 나을 수도 있겠으나 일본 정부가 뒤에 서 있는 소뱅의 협상력이 만만해 보이는가. 라인 사태는 민관이 다 뛰는 AI 패권전이다. 우리 정부의 분발이 필요하다. jins@fnnews.com
2024-06-10 19:1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