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중동 전쟁, 연준의 금리 동결 등으로 암호화폐(가상화폐)는 주춤했지만, 암호화폐 관련주는 연일 폭등하고 있다. 암호화폐와 관련주 간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20일(현지시간)에도 이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비트코인 10만3000달러 선이 붕괴하는 등 암호화폐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이날 미국증시에서 관련주는 일제히 급등했다. 이는 미국 상원이 최근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인 이른바 ‘지니어스 법’을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세계 2위의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은 20%, 암호화폐 트론이 최근 인수한 SRM 엔터테인먼트는 34%,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4% 각각 급등했다. 일단 서클은 20.39% 폭등한 240.28달러를 기록했다. 지니어스 법 효과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 투자사 시포트 리서치 파트너스의 분석가 제프 캔트웰이 "서클은 엄청난 기회를 가진 최상위 암호화폐 파괴자"라는 보고서를 냈기 때문이다. 캔트웰은 "규제 환경이 크게 개선됨에 따라 USDC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이 전 세계적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서클에 ‘매수’ 등급을 부여하고, 목표가로 235달러를 제시했다. 서클이 이날 또 20% 이상 폭등함에 따라 지난 5거래일간 125%, 지난 5일 상장 이후로는 675% 각각 폭등했다. 서클의 주가가 20% 이상 폭등하자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도 4% 이상 급등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코인베이스는 4.43% 급등한 308.3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코인베이스가 서클의 주요 주주일 뿐 아니라 서클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USDC에서 나오는 수익을 나누기 때문이다. USDC를 발행하는 서클은 막대한 준비금을 적립해야 한다. 준비금의 이자를 서클과 코인베이스가 절반으로 나누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클의 주가가 오르면 코인베이스의 주가도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이뿐 아니라 암호화폐 트론(TRX)을 발행하는 트론이 나스닥 상장사 SRM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방법으로 나스닥 상장에 나서자 SRM은 34.63% 폭등한 11.04달러를 기록했다. SRM은 지난 5거래일간 835%, 한 달간은 2473%, 올 들어서는 1655% 각각 폭등했다. 이에 비해 정작 암호화폐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중동 긴장이 고조돼 불확실성이 증폭하고 있는 가운데, 연준이 금리인하를 서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니어스 법으로 관련주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와 관련주의 디커플링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6-21 18:25:43[파이낸셜뉴스]중동 리스크에 기업 조달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국고채는 물론 회사채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여기에 경기우려감까지 더하며 크레딧 시장에서 우량채 선호 현상이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은 통화정책 무색...회사채 3년물 다시 3%로 껑충 17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연 2.385% 수준이었던 3년물 금리는 16일 기준 연 2.483%까지 올랐다. 덩달아 회사채 금리도 뛰면서 회사채 AA- 3년물 금리는 연 3%를 넘어섰다. 지난 4월 11일 3% 밑으로 떨어졌던 금리가 다시 3% 선으로 올라온 것이다. 5월 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던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효과를 중동 리스크가 상쇄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또 미국채 금리가 뛴 점도 국내 채권 금리를 끌어올리는 데 주효했다. 통상 미국채 금리 움직임에 따라 국고채 금리가 따라 움직이는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까닭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위험 부각으로 일시적 안전선호(투자자금)가 유입되는 듯 보였으나 유가상승 우려가 더 크게 해석되며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4.4% 부근까지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 긴장하는 크레딧 시장...회사채 양극화 심화할까 금리 인하 기조가 다소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회사채 시장은 우량물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량채와 비우량채간의 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벌어지고 AA등급 이상 회사채 발행비중이 높아지는 것이다.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전일 AA-등급 3년물 회사채와 BBB-등급 회사채 간 스프레드는 585.1%p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 5월 22일 579.1%p에서 점차 확대하는 모습이다. 스프레드가 확대됐다는 것은 AA-등급과 BBB-등급 사이의 금리차이가 벌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상대적으로 AA-등급 회사채의 가격이 높아졌음을 뜻한다. 여기에 '경기위험'도 크레딧 시장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 우려가 상존하는 과정에서의 크레딧 스프레드 동향은 빡빡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한국의 부정적 경기 인식을 고려하면 크레딧 투자는 부담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여파는 국내 크레딧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영향이 크레딧 채권에 대한 선호를 약화시킬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동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전날 2940선을 회복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주식시장 불안감이 커졌음에도, 전면전 확대 가능성이 어렵다는 판단에 무게가 실리면서 개인들의 매수가 확대됐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은 이란 핵 프로그램의 중단을 목표로 (공격) 하고 있으며 이런 점에서 전쟁은 확전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면서도 "다만 시장의 예상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확산되기는 아직 어렵다"고 진단했다. 윤여삼 연구원 또한 "하반기 (국내) 추경은 올해 성장률을 다시 1%를 향해 부양시킬 수 있는 기대와 경기 바닥론을 강화시켰다"면서 "이른 금리보다 가파른 주가 상승세에 반영되며 한국의 위험선호를 자극했다"고 분석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6-17 05:07:03[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의 공습에 맞서 이란이 13일(현지시간) 반격에 나서면서 이스라엘의 2차 공습이 14일 진행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4일 2차 공습 뒤 동영상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은 이란 정권의 “모든 표적들을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이 15일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열기로 했던 6차 핵 협상은 결국 취소됐다. 이란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이번 선제 공격에 동조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미사일을 주고받으면서 양측에서 인명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란은 이스라엘이 세계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전폭기 보낸다 CNN, AP 등 외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날 동영상 연설에서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네타냐후는 “매우 가까운 미래에 (이란) 테헤란 상공에서 이스라엘 항공기들, 이스라엘 공군, 우리의 용감한 조종사들을 보게 될 것”이라며 미사일, 드론에 이어 전폭기까지 보내 목표물들을 직접 타격할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우리는 아야톨라(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정권의 모든 장소와 모든 목표들을 공습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네타냐후는 자신의 목표가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이중 위협’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란의 핵과 탄도미사일 능력을 모두 제거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아울러 그는 이스라엘이 이란 주요 핵 시설에 ‘매우 심각한’ 충격을 안겨줬다고 자평했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무기 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우라늄 농축 시설을 타격했고, 이 시설들을 이끄는 핵심 과학자 팀도 공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격으로 이란의 핵 개발은 후퇴할 수밖에 없다면서 수년 전으로 이란을 되돌려놨다고 강조했다. 앞서 네타냐후는 13일 1차 공습 뒤 추가 공습을 예고하면서 이란 국민들에게 “봉기해 목소리를 내라”며 하메네이 정권에 맞설 것을 호소한 바 있다. 세계 최대 가스전 공격 이란 매체들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세계 최대 가스전이 있는 이란 사우스파르스 유전을 공격해 불길이 치솟았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정제시설에 큰불이 나 소방대가 진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르스에 따르면 소형 무인기와 유사한 비행체가 날아와 가스전을 공격했다. 타스님 통신은 이란 최대 규모 가스 정제설비 가운데 하나인 파르스 시설에 적의 소형 항공기가 충돌해 폭발이 두 차례 발생했다면서 화재로 인해 천연가스 생산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고 전했다. 푸틴, 트럼프와 50분 통화에서 이스라엘 비난 러시아 크렘린 궁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50분간 통화했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이번 이란 공격을 비난했다고 밝혔다. 책임은 이스라엘에 있다는 것이다. 크렘린은 아울러 푸틴이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서 중재할 요의도 있다고 밝혔다. 크렘린에 따르면 푸틴은 전날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이런 중재 제안을 했다. 크렘린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현 중동 정세가 “매우 우려스럽다”고 밝혔지만 동시에 이스라엘의 이란 내 표적 공격은 “효과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15 04:57:34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취득이 크게 늘고 있다. 외국인 소유 주택은 지난해 말 기준 10만216가구로 10만가구를 돌파했다. 6개월 만에 5158가구(5.4%)나 늘어나는 등 증가 속도도 빠르다.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56%로 가장 많고 미국, 캐나다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정도 숫자면 국내 부동산 시장에 충분히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외국인들의 국내 부동산 취득은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개방,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꾸면서 늘어나기 시작했다.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그들의 부동산 취득이 증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문제는 한국 국민이 그 나라의 부동산을 취득할 수 없는데도 우리만 쉽게 취득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데 있다. 중국이 바로 그런 나라다. 애초에 상호주의 원칙을 어기고 모든 나라에 우리 부동산 취득을 개방한 것이 문제였다. 벌써 27년이 흘러 중국인들은 국내에 5만6301가구에 이르는 집을 매수했다. 우리 국민이 중국에서 부동산을 취득할 수 있다면 모르지만 우리 국민에게 중국은 부동산 살 권리를 주지 않는다. 그사이 중국인들은 아파트 등 우리 국민도 갖지 못한 수도권 아파트를 대거 취득했다. 국가 간 형평성이 어긋나는 이 제도가 30년 가까이 유지돼 온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중국은 여전히 사회주의 체제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국민의힘 고동진 의원이 외국인이 부동산을 매입할 때는 상호주의를 의무적으로 적용하고 수도권 지역에서는 외국인이 매수하려 할 때 토지거래허가제를 시행한다는 내용의 부동산 거래신고법 개정안을 발의했는데 늦은 감이 있다. 외국인들은 국내 대출규제 등을 적용받지 않아 자금을 동원하기가 수월하다. 제약이 덜한 조건에서 쉬 집을 구입할 수 있다면 투기 목적으로도 악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역차별 논란을 부르기에 충분하다. 수도권 지역에 허가제를 시행하더라도 서울 강남 등은 이미 허가제가 시행 중이어서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다. 고 의원의 개정안대로라면 중국인의 부동산 취득은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다. 그러나 새어나갈 구멍이 생기기 마련이다. 국가 체제가 다른 중국은 최근 간첩활동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중국이 한국의 중심부에 어떤 특별한 목적의 부동산을 벌써 사들여 놓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고 의원의 법안에 야당 의원들도 동조해 빨리 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한다. 2020년에도 외국인들의 부동산 투기 문제가 부각돼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해 유사한 법안을 통과시키려 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무산됐다. 당시에는 외국인 소유 부동산에 대한 세금 중과가 주 내용이었다. 아마도 이런 법안이 한국인의 외국 부동산 취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일부 의견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중국이므로 상호주의 원칙만 고수하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본다.
2025-06-01 18:15:37[파이낸셜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부산을 찾아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첫 지원 유세에 나섰다. 부산 간 한동훈 "저를 믿어달라, 극우 휘둘림 막겠다" 20일 한 전 대표는 부산 수영구 광안리에서 시작한 첫 지원 유세 현장에서 "이재명이 가져올 위험한 나라를 막아야 한다"며 "위험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하고 당을 바로잡기 위해 끝까지 가겠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솔직히 말하면 여기 나오지 않으려고 했다. 제 양심과 정치철학이 계엄과 탄핵에 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지금의 우리 당에 동조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렇지만 나라가 망하게 두고 볼 수는 없는 일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를 했던 사람으로서 계엄과 탄핵을 통렬하게 반성한다"며 "우리 국민의힘은 결국 제가 말하는 방법으로 탄핵과 계엄의 바다를 건너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믿어달라. 저희가 분명히 계엄과 탄핵의 바다를 건너고 극우 유튜버와 극우 세력들의 휘둘림에서 당을 구해낼 것"이라며 "그러니 (저를) 믿고 일단 위험한 이재명 세력을 함께 막자"고 말하며 김 후보에 대해 지지를 호소했다. "대한민국 지키기 위해 호구 되겠다" 이날 한 전 대표는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문수 후보와 마지막까지 경쟁하면서 큰 의견 차이가 있었지만 의견 차이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가만히 있기엔 상황이 너무 절박해 유세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가 가지 않는 곳에 가서 국민과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서 이재명의 위험한 세상을 막을 것"이라며 "경선 과정에서 3:1, 5:1로 싸웠다. 누군가는 그런데도 왜 돕냐고, 배알도 없느냐고 호구라고 그런다. 나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호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당이 선대위 합류를 요청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별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앞장서서 이재명의 '노주성'(노쇼 주도 성장)과 '120원 경제', '사법 쿠데타'를 막을 것을 막기 위해서 뛰고 있다. 진짜 선거운동은 이것"이라고 말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5-21 06:57:48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가상자산 시장이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다. 비트코인을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19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0만6446달러로 지난주 대비 2.39%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종가기준)이 10만6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약 4개월 전인 올해 1월 21일이다. 최근 확장성 개선 등을 포함한 대규모 기술 업그레이드로 상승랠리를 보이던 이더리움은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가 0.61%하락한 2493달러이다. 다만 30일 전과 비교하면 54.19% 상승한 수준이다. XRP(리플)과 BNB는 각각 2.73%, 0.09% 오른 2.43달러, 652달러이며 솔라나는 0.34% 상승한 173달러다.현지시간 16일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1'으로 108년만에 한 단계 강등했다. 이는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마지막 타자다. 지난 2011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023년에는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각각 하향한 바 있다. 무디스는 등급 변경 보고서를 통해 "지난 10여년간 미국 연방정부 부채는 지속적인 재정 적자로 인해 급격히 증가해왔다. 금리 상승에 따라 정부 부채에 대한 이자 지급도 현저히 증가했다"고 강등 이유를 밝혔다.이에 당일 미국 국채 수익률은 10년 만기 기준 4.49%로 급등했으며, 뉴욕증시는 애프터마켓에서 대형 기술주 등을 중심으로 1~2% 하락했다. 반면 금과 비트코인은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위험자산이라는 기존 시각 대신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확대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올해 들어 비트코인 가격은 기존에 궤를 같이하던 나스닥 등락폭과의 상관관계가 약해지고, 금 등의 안전자산 가격과의 동조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나스닥과 비트코인의 상관계수는 지난달 초 0.89에서 이번달 15일 기준 0.51로 하락했다. 반면 금과의 상관계수는 -0.79에서 0.46까지 상승했다. 한화투자증권 김유민 연구원은 "올해 들어 증시가 조정 국면일 때에도 비트코인은 나스닥 대비 하락 폭이 크지 않았다. 기술주와의 상관계수가 하락하고 있는 것"이라며 "반면 비트코인과 금과의 상관관계는 점점 확대되며 비트코인의 안전자산으로서의 면모가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이 협상을 통해 관세충격을 일시적으로 완화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장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은 이어질 것"이라며 "안전자산에 투자한다면 과열권에 진입한 금 대신 비트코인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지난해 대비 2.3%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에 재차 금리를 내리라고 압박하는 등 미국 금리인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관세완화가 이미 가격에 선반영됐다는 인식에서 연준의 결정을 관망하고 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2025-05-19 18:14:01[파이낸셜뉴스]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가상자산 시장이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다. 비트코인을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19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0만6446달러로 지난주 대비 2.39%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종가기준)이 10만6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약 4개월 전인 올해 1월 21일이다. 최근 확장성 개선 등을 포함한 대규모 기술 업그레이드로 상승랠리를 보이던 이더리움은 '숨고르기' 국면에 들어가 0.61%하락한 2493달러이다. 다만 30일 전과 비교하면 54.19% 상승한 수준이다. XRP(리플)과 BNB는 각각 2.73%, 0.09% 오른 2.43달러, 652달러이며 솔라나는 0.34% 상승한 173달러다. 현지시간 16일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1'으로 108년만에 한 단계 강등했다. 이는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중 마지막 타자다. 지난 2011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023년에는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각각 하향한 바 있다. 무디스는 등급 변경 보고서를 통해 "지난 10여년간 미국 연방정부 부채는 지속적인 재정 적자로 인해 급격히 증가해왔다. 금리 상승에 따라 정부 부채에 대한 이자 지급도 현저히 증가했다"고 강등 이유를 밝혔다. 이에 당일 미국 국채 수익률은 10년 만기 기준 4.49%로 급등했으며, 뉴욕증시는 애프터마켓에서 대형 기술주 등을 중심으로 1~2% 하락했다. 반면 금과 비트코인은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위험자산이라는 기존 시각 대신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확대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올해 들어 비트코인 가격은 기존에 궤를 같이하던 나스닥 등락폭과의 상관관계가 약해지고, 금 등의 안전자산 가격과의 동조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나스닥과 비트코인의 상관계수는 지난달 초 0.89에서 이번달 15일 기준 0.51로 하락했다. 반면 금과의 상관계수는 -0.79에서 0.46까지 상승했다. 한화투자증권 김유민 연구원은 "올해 들어 증시가 조정 국면일 때에도 비트코인은 나스닥 대비 하락 폭이 크지 않았다. 기술주와의 상관계수가 하락하고 있는 것"이라며 "반면 비트코인과 금과의 상관관계는 점점 확대되며 비트코인의 안전자산으로서의 면모가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이 협상을 통해 관세충격을 일시적으로 완화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장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은 이어질 것"이라며 "안전자산에 투자한다면 과열권에 진입한 금 대신 비트코인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주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지난해 대비 2.3%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에 재차 금리를 내리라고 압박하는 등 미국 금리인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관세완화가 이미 가격에 선반영됐다는 인식에서 연준의 결정을 관망하고 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2025-05-19 10:50:11[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중국이 2차 무역 전쟁을 멈추고 14일(현지시간)부터 약속한 ‘90일 휴전’에 들어갔다. 서방 금융사들은 이번 휴전으로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기존 전망보다 오른다고 내다봤다. 약속대로 관세 낮춰...非관세 보복도 철폐 예정 프랑스 AF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각자의 현지 시간에 따라 각각 14일 0시 1분, 14일 낮 12시 1분을 기해 상대국에 부과한 관세율을 낮췄다. 양국은 이달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한 협상에 따라 14일부터 상대방 수입품에 올해 추가한 관세 91%p를 취소하고 90일 동안 24%p를 유예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이 상대방 수입품에 적용하는 추가 관세는 앞으로 90일 동안 각각 30%, 10%로 낮아졌다. 미국은 14일 감세 조치 발효와 관련해 따로 성명을 내지 않았다. 중국 국무원 산하 관세세칙위원회는 13일 관세 인하 공고를 내고 "중미가 쌍방 관세 수준을 대폭 낮추는 것은 양국의 생산자·소비자 기대에 부합하는 것이자 중미 양국의 경제 교류와 세계 경제에 이로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측은 관세 인하와 동시에 다른 무역 보복 조치도 물리기로 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중국에서 발송한 800달러(약 114만원) 미만 소액 소포에 관세를 면제해주던 ‘소액면세제도’를 폐지하고 120%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국 정부는 12일 발표에서 14일부터 소액 소포 관세를 54%로 깎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중국 관영 매체 중국중앙TV(CCTV)는 "4월 2일 이후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한 다른 비(非)관세 반격 조치는 중국 관련 부문이 조만간 상응해서 중단·취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중동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이달 중국과 진행한 관세 유예 합의에 대해 자랑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매우 강한 합의의 윤곽을 잡았다"면서 "나는 우리가 협상을 타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날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투자 포럼에 지난 10~11일 제네바 협상을 통해 향후 대화를 위한 ‘틀’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계획과 절차를 갖고 있었다. 중국과 없었던 건 메커니즘이었다"며 “이번 주말 이후, 우리는 이전처럼 상황이 악화하는 것은 피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베선트는 미국이 중국과 전면적인 공급망 탈동조화(디커플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핵심 전략 산업만 미국으로 데려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美中, 관세 합의 덕에 경제 성장 '청신호' 12일 미국 금융사 골드만삭스는 미중 무역 합의와 관세 유예로 인해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보다 0.5%p 올린 1%로 상향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옥스포드이코노믹스는 같은 기간 성장률을 0.1%p 상향해 1.3%로 예상했다. 스위스 UBS은행은 미중 합의로 인해 미국 GDP 성장률이 0.4%p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은 2.8%였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합의가 중국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14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에서 4.6%로 상향했다. UBS 역시 중국의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4%에서 3.7~4%로 올리고 미중 양국의 최종 관세안과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은 5%였다. UBS의 왕타오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3일 SCMP를 통해 “무역 전쟁 완화는 올해 중국의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과 함께 중국 수출과 경제 성장에 미치는 충격을 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금융사 모건스탠리의 로빈 싱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12일 투자자 보고서에서 2·4분기 중국 GDP 성장률을 현재 4.5% 수준으로 보고 있지만 무역 합의로 인해 실제 성장률이 더 올라 갈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른 미국 투자은행 JP모건 역시 12일 발표에서 올해 중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4.1%에서 4.8%로 상향했다. JP모건은 관세가 내려갈 경우 중국의 연간 GDP 성장률이 1.5%p 더 올라가는 효과가 발생한다고 예측했다. 한편 트럼프는 13일 인터뷰에서 중국과 무역 협상에서 세부 내용을 결론짓기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직접 상대할 것 같으냐는 질문에 "그렇다. 난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그게 필요할지 모르겠지만 영국과는 그랬다"면서 자신이 영국과 무역 협상 가운데 돼지고기와 에탄올에서 양보를 더 얻어내기 위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직접 통화했다고 설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5-14 13:44:39환경이 불안할수록 사람들은 운명을 읽을 수 있는 예지력을 원한다. 마찬가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머릿속에 담긴 글로벌 안보경제 개념도를 누군가 명쾌하게 정리해주길 바란다. 미국의 궁극적 목표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는 추상적인 구호다. 그런데 마가 달성과 중국 봉쇄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대중국 전략 키워드를 안다면 글로벌 판세가 예측 가능하다는 얘기다. 과거 미국의 대중국 전략은 한 단어로 명쾌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선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이었다. 바이든 정부 시기는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제거)으로 바뀌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선 명쾌한 개념적 용어가 없다. 최근 비공개 세미나에서 김흥종 고려대 특임교수가 흥미로운 용어를 사용했다. 디링킹(De-linking·연결 해제)이다. 경제 안보면에서 중국을 지구상에서 고립시킨다는 뜻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놓고 벌이는 협상을 보면 '디링킹'이란 표현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디링킹은 공식 용어는 아니다. 다만 기존 전략들의 실패에 따른 학습효과로 디링킹의 등장을 추론해볼 수 있다. 디커플링은 완전한 단절을 추구하는 대중국 봉쇄 전략이다. 디커플링은 처음부터 실패를 예고했다. 목표는 완전 단절이었으나 협상 과정에서 단기적 실리를 챙길 수 있다면 언제든 해제할 여지를 남겼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트럼프 1기 당시 중국에 요구한 이행조건들은 견고하지 못했다. 중국 정부의 산업보조금을 없애고,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할 것을 요구한 데 이어 반대 급부로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를 끼워 넣었다. 글로벌 공급망 구조를 재편하는 것과 미국의 단기적 이익 추구가 뒤섞인 셈이다. 대중국 압박도 동맹국과 견고한 연대가 아닌 미국 주도의 일방적 공세였다. 미국의 허세를 간파한 중국은 합의사항을 온전히 이행하지 않았다. 치밀하지 못한 디커플링 전략에 피해를 본 건 유럽 등 미국의 동맹국들이다. 미국의 눈치를 보며 어설프게 디커플링에 동참했다가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의 경제가 휘청거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당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되, 무역 관계는 유지하자"면서 디커플링을 폐기하고 디리스킹으로 전환을 역설한 이유다. 미국 바이든 정부도 동맹·우방의 처지를 외면할 수 없었다. 그 대안으로 중국에 무분별한 기술 수출 통제 대신 필요한 분야를 강력 통제하는 제한적 디커플링, 즉 디리스킹으로 선회했다. 새로운 보안관으로 되돌아온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 실패를 용인하지 않을 태세다. 그래서 과거의 접근법과 완전히 다르면서 실현가능한 디링킹 모델을 고민했을 것이다. 전략적 실행 관점에서 디커플링은 급진적인 반면, 디리스킹은 유연하고 현실적이다. 이와 달리 디링킹은 단계적이라는 점에서 과정에 충실하다. 주도하는 국가들 간 연대 면에서도 치밀하고 입체적이다. 디커플링은 미국과 중국 간 일대일 격돌 구조였다면, 디리스킹은 동맹국이 규합하면서도 사분오열됐던 게 사실이다. 이와 달리 디링킹은 미국이 주도하되 동맹국들에 일대일 협상을 통해 중국과 교역을 끊으라는 회유와 압박을 한다는 점에서 주도면밀하다. 그렇다면 디링킹의 성공 확률은 어떨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디커플링에서 디리스킹으로 후퇴했던 원인에 답이 숨어 있다. 바로 인내심이다. 미국의 기업들과 시민들이 중국 봉쇄에 따른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피해를 버텨내는 게 관건이다. 뉴욕 증시와 미 국채가 흔들리자 트럼프 대통령이 부랴부랴 "당분간 버텨야 한다"고 독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동맹국들 사정도 마찬가지다. 동맹국들이 중국과 교역 단절로 성장 침체에 빠지고 미국 이익을 위해 자국민들이 손해를 감당해야 한다면 내부 저항은 불 보듯 뻔하다. 반면 중국은 사회주의체제 아래 집단주의로 똘똘 뭉쳐 고통을 감내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미국이 인내에 대한 통 큰 보상을 약속하지 않는 한 디링킹도 용두사미에 그칠 운명이다. 조창원 논설위원
2025-04-23 18:38:12[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80원대에서 마감했다. 상호관세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대립각이 날카로워지면서 원화 가치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지연으로 대규모 자금 유입 가능성도 희박해진 가운데 원화가 동조하는 위안화 가치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어 향후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OBJECT0#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10.9원 오른 1484.1원(오후 3시 30분 기준)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2일(1496.5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10.8원 오른 1,484.0원으로 출발한 뒤 오전 9시 10분께 1487.5원을 터치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7일 장중 최고가인 1486.7원을 뛰어 넘은 수치로 2009년 3월 16일(1492원) 이후 16년여 만에 장중 최고치다. 최근 원화값이 속절없이 추락하는 배경에는 미·중 관세 전쟁이 있다. 이날 미국은 중국의 보복관세에 대응해 중국에 모두 104%에 달하는 관세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도 미국의 추가 관세를 두고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한 만큼 향후 무역 갈등 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질 경우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원화 가치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중국이 고율 상호관세에 맞서 위안화 가치를 절하해 환율 전쟁에 나서는 것도 원화 약세 요인 중 하나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할 경우 중국산 제품의 수출 단가가 낮아져 중국은 미국의 관세 압박을 일부 완화할 수 있으나, 원화는 위안화 약세에 연동돼 함께 낮아지게 된다. 전날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7.42위안을 상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추락하는 원화에 외국인은 짐을 싸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어진 9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가치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달러화 수급 개선이 필요하다”며 “당장에는 외국인의 투자 활동을 통해 외환스왑 시장으로의 달러화 유입과 교역활동을 통한 현물환 시장으로의 달러화 순유입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오는 11월로 예정된 한국의 WGBI 편입이 내년 4월로 미뤄진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선진국 자금 유입 △자금 조달 비용 절감 △달러화 유입에 따른 고환율 기조 완화 등의 지수 편입에 따른 효과도 지연될 수밖에 없어서다.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0%대로 떨어지고 있는 것도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압박을 가중시키는 원화 약세 요인이다. JP모건은 미국의 상호관세를 이유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일주일 만에 0.9%에서 0.7% 하향 조정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정책 기조가 연초 예상보다 강경한 점을 고려하면 단기적인 변동성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2·4분기 원·달러 환율 상단을 당국의 개입 경계심이 고조되는 1500원까지 열어둬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도 “원화 가치가 달러 약세보다 위안화 가치에 동조화되는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 사이의 환율전쟁 양상이 더욱 격화되면서 위안화 가치가 추가 약세, 즉 달러·위안 환율이 추가 상승한다면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수준에 육박하는 흐름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4-09 15:5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