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나타났던 동학개미운동이 재현되는 분위기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등 잇따른 악재에도 개인들이 공격적인 순매수를 보이며 코스피를 방어하고 있는 것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 순매수 규모는 10조6359억원에 달했다. 같은기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조5285억원, 5조4391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던진 물량을 개인들이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개인들의 매수규모는 이달 들어 특히 강해지고 있다. 지난 1월 4조387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개인은 2월에는 4703억원으로 줄었지만 3월에는 9거래일만에 5조7778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지난 3일과 10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순매수를 기록한 것이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이달 각각 4조8655억원, 1조113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수하게 팔았다. 개인들이 매집에 나선 종목은 대형주다. 이달 개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로 약 1조85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4974억원), SK하이닉스(4526억원)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현대차에 대해서도 357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고 삼성SDI(2958억원), LG화학(2710억원), 삼성전기(2695억원), 두산중공업(257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 주가가 '6만전자'로 추락하고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고 현대차 주가는 52주 최저가를 기록할 정도로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개인들의 매수세는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들의 시총 상위주 매집 현상은 7만원선이 붕괴된 삼성전자의 주가에서 볼 수 있듯 완전한 바닥 구간이라는 판단 하에 이뤄진 투자심리 개선세라고 볼 수 있다"라며 "미국발 금리 인상 및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대외 악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보다 안전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개인들의 실탄도 충분한 상황이다. 지난 11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62조5009억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70조원 규모에 비해서는 줄어든 수준이지만 그래도 60조원 이상은 유지하고 있다. CMA잔고 역시 67조5787억원 규모로 70조원에 근접한 상황이다. 지난 1월을 고점으로 계속 감소하던 주식 시장 거래대금은 3월 들어 미미한 반등세를 보였다. 3월 전반기(1~10일) 주식 시장(코스피·코스닥·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 증가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회복세 자체는 미미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거래대금 감소세가 멈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증시 거래대금은 지금이 바닥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2-03-15 18:09:21[파이낸셜뉴스] '동학개미운동'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나면서 주식시장에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일단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증시에 뛰어들면서 소액주주가 1년만에 두배 이상으로 급증했고 개인들이 '큰 손' 역할을 하면서 기업들의 경영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학개미운동 1년, 소액주주 2배↑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 연말 기준 유가증권 상장사의 전체 소액주주 수는 총 2580만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소액주주는 발행주식총수의 100분의 1에 미달하는 주식을 소유한 주주를 말한다. 지난 2019년만 해도 소액주주 수는 1200만~1400만명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증시가 급락한 이후 신규 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소액주주 수가 두 배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동학개미운동' 전후 차이는 기업당 평균 소액주주 수를 보면 더 명확하다. 지난 2017년 1만8679명이던 평균 소액주주 수는 2018년 1만5924명, 2019년 1만8001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40~50대는 물론 20대, 60대들이 대거 주식투자에 나서면서 평균 소액주주 수는 전년 대비 무려 86% 증가한 3만3455명이었다. 소액주주가 늘면서 기업의 총 발행주식 수 대비 소액주주의 주식이 차지하는 비율도 증가했다. 2017년 40.07%이던 소액주주들의 주식 보유 비중은 지난해에는 41.90%를 기록했다. ■기업경영 지형 바꾸는 힘센 개미들 소액주주가 급증하자 기업의 경영전략도 변하는 모양새다. 기업들은 사전 전자투표제나 주주총회 온라인 생중계뿐 아니라 배당 증액, 분기배당제 도입 등 주주친화적 경영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이날 주총에서 분기배당제 도입이 포함된 정관 일부 변경안을 의결했다. 배당 횟수를 늘려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국내 금융회사 중 분기배당제를 도입한 건 신한금융그룹이 최초다. SK텔레콤 역시 17년 만에 배당제도를 중간배당에서 분기배당으로 변경하는 주총 안건을 추진했다. 배당 증액이나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현금배당금 비중) 상향 행보도 눈에 띈다. 엔씨소프트와 컴투스, 넷마블 등 게임회사들은 배당 증액 및 재개를 할 계획이다. 금융지주사 아래 있는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등 카드사들은 배당성향을 상향했다. 최근 경영권 분쟁을 겪은 금호석유화학의 분쟁 당사자들은 '주주 포퓰리즘'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26일 주총을 앞두고 경영권 쟁탈에 나선 박철완 상무는 주당 1500원이었던 보통주 현금배당을 주당 1만1000원으로 늘리겠다고 파격 제안했다. 그러자 경영권 방어 측인 박찬구 회장은 '주당 4200원'안으로 맞서며 '표심 잡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액주주들이 먼저 행동에 나서는 모습도 포착됐다. 샘표식품 소액주주연대는 25일 법무법인 창천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하고 샘표식품 경영진에 배당 증액 및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현금배당금 비중) 상향 등 주주친화 경영을 요구했다. 샘표식품은 이미 지난 22일 주총을 마쳤지만 소액주주들이 주총 결과에 본격적으로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샘표식품 소액주주는 6856명으로 소유주식 수는 총 발행주식 수의 35.4% 수준이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2021-03-25 15:42:39[파이낸셜뉴스]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된 '게임스톱'이 서학개미들의 단합된 매수로 단기간에 최고 1700% 오르면서 공매도 세력이 주춤하자, 국내 동학개미들도 이를 따라 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공매도에 반감을 가진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종목중 공매도 금액 1위인 '셀트리온'에 관한 포스팅을 최근 크게 늘리고 있는 것이다. 1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는 지난 1월21일부터 30일까지 열흘간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 공공 등 12개 채널 22만개 사이트를 대상으로 '셀트리온 + 공매도' 키워드와 '셀트리온 + 동학' 두 조합에 대해 빅데이터 분석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공매도' 포스팅 수와 셀트리온 공매도 세력에 대한 동학개미의 '反공매도' 흐름을 측정하기 위한 설정이다. 분석방법은 '셀트리온'과 '공매도, 동학' 키워드 들간에 한글 15자 이내인 경우만 결과값이 나오도록 했기 때문에 실제 포스팅 수는 달라질 수 있다. 분석 결과 게임스톱이 이슈화된 1월27일 이전 '셀트리온 + 공매도' 포스팅 수는 일별 127~251건에 그쳤으나 27일 이후엔 최소 316건에서 최대 623건으로 두 배 이상 크게 늘었다. 특히 휴일인 1월30일에 최대 포스팅수를 보인게 눈에 띈다. 평일이었다면 더 늘었을 수치다. 셀트리온 공매도 세력에 대해 게임스톱 처럼 매수 운동을 펼치자는 포스팅의 핵심 키워드들인 '셀트리온 + 동학(反공매도, 개미, 운동 키워드 등 포함)' 포스팅 수는 1월 26일 이전엔 17~52건에 그쳤으나 게임스톱이 이슈가 된 27일엔 480건으로 일 평균 대비 10배 이상 폭증했다. 다음날인 1월28일에도 95건을 기록했으며 휴일인 1월30일에는 185건으로 더욱 늘어 셀트리온 매수 운동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제 네이버금융 등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 SNS에서 투자자들은 "미국 게임스톱에서 시작된 ‘반(反)공매도 운동’의 불씨가 한국으로 옮겨붙을 것"이라면서 "그동안 공매도 제도 폐지를 주장해온 국내 투자자들은 셀트리온을 ‘한국판 게임스톱’으로 만들겠다"며 여론 지피기에 나선 모습이다. 이와 관련 1월31일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역시 "공매도 제도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공매도가 많은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를 중심으로 단체 주주 행동에 나서겠다”고 언론에 밝히기도 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들 두 키워드 조합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이다. '셀트리온 + 공매도' 키워드 조합의 경우 긍정률이 10.1%에 그친 반면 부정률은 무려 52.5%에 달했다. 셀트리온 공매도에 대해 예상보다 큰 반감을 가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반면 '셀트리온 + 동학' 키워드 조합의 경우 긍정률은 42.8%인데 비해 부정률은 30.4%에 그쳐 긍정률이 부정률 보다 훨씬 높았다. 사실상 反공매도 운동에 대해 내심 반기거나 동조한다는 의미로도 해석할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국내 상장 주식중 공매도 금액 톱10은 지난 1월27일 기준 △셀트리온(2조1463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3262억원) △에이치엘비(3138억원) △삼성전자(2851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2291억원) △케이엠더블유(2177억원) △현대차(2023억원) △LG화학(1544억원) △넷마블(1521억원) △LG디스플레이(1482) 순이다. 셀트리온의 공매도 금액은 2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보다 무려 6.57배나 많다. 김희정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이사는 "한국의 경우 '없는 주식을 고가에 팔아 주가를 떨어뜨린후 줍줍해서 이익 챙기는 공매도 제도'가 개인 투자자에게 매우 불리하게 돼있다"면서 "공매도 폐지가 어렵다면 △증거금 제도 보완 △공매도 기간 제한 △보고 요건 강화 △개인 대주 제도 활성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1-02-01 09:56:55지난 2020년 '동학개미운동'이 가장 활발히 일어난 지역은 강원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곳은 대구광역시였다. 작년 한 해 동안 동학개미들의 코스피·코스닥 주식 거래량은 2019년보다 두 배(97%)나 늘었고 거래대금은 2.5배(149%) 급증했다. 올해 들어 15일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113%, 306%씩 늘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국 16개 광역단체 가운데 지난해 주식거래가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지역은 강원도였다. 거래량과 거래대금 증가율이 각각 114%, 230%에 달해 모두 1위에 올랐다. 거래소는 주식 계좌번호로 지점을 유추하고, 지점 우편번호를 이용해 지역별 주식 거래 통계를 산출했다. 2019년 22억2651만주(12조2717억원)를 거래했던 강원지역 투자자들은 지난해 47억6361만주(40조5060억원)를 거래했다. 올해 들어 15일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108%(거래대금은 309% 증가) 급증한 1억1810만주(7648억원)를 거래해 여전히 주식투자 열기가 뜨겁다. 지난해 거래량 증가 폭이 두 번째로 컸던 곳은 전남이다. 전남지역 투자자들은 1년 동안 109% 급증한 63억4376만주를 거래했다. 세 번째는 서울로, 101% 늘어난 1조286억9563만주를 거래했다. 이어 충남(90%, 83억8557만주), 울산(87%, 93억7230만주), 경북(86%, 102억3062만주) 등의 순이었다. 거래대금 증가 폭이 두 번째로 컸던 곳도 전남이었다. 전남지역 투자자들은 1년 동안 209% 늘어난 54조7629억원어치 주식을 거래했다. 충남은 189% 증가한 66조516억4356만원어치 주식을 매매했다. 한편, 지난해 가장 소극적으로 투자한 곳은 대구였다. 거래량과 거래금액 자체는 16개 시·도 가운데 네 번째로 많았으나 증가 폭이 작았다. 대구지역 투자자의 연간 거래량 증가폭(59%)은 홀로 50%대에 그쳤고 거래대금 증가율(141%)도 증가폭이 가장 작았던 부산·충북(138%)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의 주식거래 열풍이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통화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주식 예탁금과 은행 저축성 예금이 서로 반대의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며 "통화량 증가가 주식 예탁금을 증가시키는 것은 물론 예금 자산을 주식시장으로 이동시키고 있어 국내 증시에서 개인 수급(거래)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2021-01-20 17:48:17#OBJECT0# #OBJECT1# [파이낸셜뉴스] 지난 2020년 '동학개미운동'이 가장 활발히 일어난 지역은 강원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곳은 대구광역시였다. 작년 한 해 동안 동학개미들의 코스피·코스닥 주식 거래량은 2019년보다 두 배(97%)나 늘었고 거래대금은 2.5배(149%) 급증했다. 올해 들어 15일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113%, 306%씩 늘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국 16개 광역단체 가운데 지난해 주식거래가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지역은 강원도였다. 거래량과 거래대금 증가율이 각각 114%, 230%에 달해 모두 1위에 올랐다. 거래소는 주식 계좌번호로 지점을 유추하고, 지점 우편번호를 이용해 지역별 주식 거래 통계를 산출했다. 2019년 22억2651만주(12조2717억원)를 거래했던 강원지역 투자자들은 지난해 47억6361만주(40조5060억원)를 거래했다. 올해 들어 15일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108%(거래대금은 309% 증가) 급증한 1억1810만주(7648억원)를 거래해 여전히 주식투자 열기가 뜨겁다. 지난해 거래량 증가 폭이 두 번째로 컸던 곳은 전남이다. 전남지역 투자자들은 1년 동안 109% 급증한 63억4376만주를 거래했다. 세 번째는 서울로, 101% 늘어난 1조286억9563만주를 거래했다. 이어 충남(90%, 83억8557만주), 울산(87%, 93억7230만주), 경북(86%, 102억3062만주) 등의 순이었다. 거래대금 증가 폭이 두 번째로 컸던 곳도 전남이었다. 전남지역 투자자들은 1년 동안 209% 늘어난 54조7629억원어치 주식을 거래했다. 충남은 189% 증가한 66조516억4356만원어치 주식을 매매했다. 한편, 지난해 가장 소극적으로 투자한 곳은 대구였다. 거래량과 거래금액 자체는 16개 시·도 가운데 네 번째로 많았으나 증가 폭이 작았다. 대구지역 투자자의 연간 거래량 증가폭(59%)은 홀로 50%대에 그쳤고 거래대금 증가율(141%)도 증가폭이 가장 작았던 부산·충북(138%)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의 주식거래 열풍이 향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통화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주식 예탁금과 은행 저축성 예금이 서로 반대의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며 "통화량 증가가 주식 예탁금을 증가시키는 것은 물론 예금 자산을 주식시장으로 이동시키고 있어 국내 증시에서 개인 수급(거래)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2021-01-20 15:16:55사상 첫 코스피 3000을 견인한 동학개미 운동이 공매도폐지 운동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오는 3월 재개되는 공매도를 앞두고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이 한층 거세지고 있어서다. 공매도의 원칙적 폐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도 6만명을 육박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공매도 재검토 기류가 감지되면서 공매도 재개 여부를 둘러싼 2라운드 공방이 재현되고 있다. ■공매도 폐지 운동 확산되나 11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오는 3월16일까지 한시적으로 금지된 공매도가 개인 투자자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주면서 '코스피 3000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재개를 2달여 앞두고 공매도 폐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외국인·기관투자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것이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값에 사서 되갚아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지난해 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올라온 '영원한 공매도 금지' 청원은 이날 오후 2시37분 기준 5만9741명이 동의했다. 작성자는 "여전히 투자가치가 있는 기업들에는 돈이 들어가고, 투자가치가 없는 기업들에는 돈이 빠지는 등 주식시장은 단 하나의 문제도 없는데 공매도를 부활시키려는 진위를 밝혀달라"며 "만약 공매도를 부활시킨다면 정부와 민주당은 상상도 못할 역풍을 맞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일 마감된 공매도 거래 재개 중지를 요구하는 청원에도 5000명 넘게 동의했다. 특히 개인투자자 권익보호 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는 금융위원회가 시장조성자 등 공매도를 둘러싼 각종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공매도를 재개하면 공매도 폐지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는 으름장 까지 놨다. 반면 공매도의 순기능도 있는 만큼 신중론도 나온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하는 등 버블(거품) 현상도 우려되고 있다"며 "버블을 제거하는 적정 가격을 형성하는 순기능도 있는 만큼 예정대로 재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매도 2라운드 공방 정치권에서는 공매도를 둘러싼 공방이 재가열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오는 3월 해제 예정인 공매도 금지의 연장을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며 "당분간 제동에 대한 불안 심리를 잠재워 뜨거워진 자본시장이 실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위원은 이어 "늦어도 이달 중(공매도 금지 연장 여부의) 답을 내려 시장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고 부연했다. 같은당 박용진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공매도 금지 기간임에도 공매도로 의심되는 사례가 포착되고 있다"며 "외국인과 기관의 시장 불공정 행위를 확실하게 차단할 제도가 마련될 때까지 공매도 재개를 연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매도 논란이 거세지면서 금융당국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당장은 별다른 입장 표명은 없는 상태다. 대신 오는 3월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개인에게 공매도 기회를 확대하되, 투자 한도를 적용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예정대로 오는 3월 공매도 재개는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다만, 정치권과 개인투자자들의 공매도 폐지 또는 재연장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만큼 정책 노선 변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코로나19에도 증시를 견인한 '동학개미 운동' 당시 정치권에서 증시 관련 발언이 쏟아지면서 공매도가 6개월 추가 연장된 바 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1-01-11 18:13:46[파이낸셜뉴스] 사상 첫 코스피 3000을 견인한 동학개미 운동이 공매도폐지 운동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오는 3월 재개되는 공매도를 앞두고 개인투자자들의 반발이 한층 거세지고 있어서다. 공매도의 원칙적 폐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도 6만명을 육박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공매도 재검토 기류가 감지되면서 공매도 재개 여부를 둘러싼 2라운드 공방이 재현되고 있다. ■공매도 폐지 운동 확산되나 11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오는 3월16일까지 한시적으로 금지된 공매도가 개인 투자자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주면서 '코스피 3000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공매도 재개를 2달여 앞두고 공매도 폐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외국인·기관투자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것이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값에 사서 되갚아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지난해 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올라온 '영원한 공매도 금지' 청원은 이날 오후 2시37분 기준 5만9741명이 동의했다. 작성자는 "여전히 투자가치가 있는 기업들에는 돈이 들어가고, 투자가치가 없는 기업들에는 돈이 빠지는 등 주식시장은 단 하나의 문제도 없는데 공매도를 부활시키려는 진위를 밝혀달라"며 "만약 공매도를 부활시킨다면 정부와 민주당은 상상도 못할 역풍을 맞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일 마감된 공매도 거래 재개 중지를 요구하는 청원에도 5000명 넘게 동의했다. 특히 개인투자자 권익보호 단체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는 금융위원회가 시장조성자 등 공매도를 둘러싼 각종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공매도를 재개하면 공매도 폐지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는 으름장 까지 놨다. 반면 공매도의 순기능도 있는 만큼 신중론도 나온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하는 등 버블(거품) 현상도 우려되고 있다"며 "버블을 제거하는 적정 가격을 형성하는 순기능도 있는 만큼 예정대로 재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매도 2라운드 공방 정치권에서는 공매도를 둘러싼 공방이 재가열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오는 3월 해제 예정인 공매도 금지의 연장을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며 "당분간 제동에 대한 불안 심리를 잠재워 뜨거워진 자본시장이 실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 위원은 이어 "늦어도 이달 중(공매도 금지 연장 여부의) 답을 내려 시장에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고 부연했다. 같은당 박용진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공매도 금지 기간임에도 공매도로 의심되는 사례가 포착되고 있다"며 "외국인과 기관의 시장 불공정 행위를 확실하게 차단할 제도가 마련될 때까지 공매도 재개를 연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매도 논란이 거세지면서 금융당국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당장은 별다른 입장 표명은 없는 상태다. 대신 오는 3월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개인에게 공매도 기회를 확대하되, 투자 한도를 적용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예정대로 오는 3월 공매도 재개는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다만, 정치권과 개인투자자들의 공매도 폐지 또는 재연장 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만큼 정책 노선 변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코로나19에도 증시를 견인한 '동학개미 운동' 당시 정치권에서 증시 관련 발언이 쏟아지면서 공매도가 6개월 추가 연장된 바 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1-01-11 14:06:16[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의 힘으로 꿈의 지수인 3000선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지난 2007년 2000선을 처음 돌파할 때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했다면 이번에는 개인이 수급의 주체가 된 것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개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조241억원을 순매수 했다. 지난해 11월30일 2조2200억원으로 일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한 이후 세번째로 큰 규모다. 개인은 올해 증시 첫 거래일인 지난 4일 1조310억원, 5일 7283억원 어치를 사들이는 등 올 들어 3조7000억원 넘게 순매수에 나서며 꿈의 지수인 3000시대를 열었다. 개인은 지난해 3월19일 코로나19 패닉으로 지수가 1439선까지 하락하자 수급 주체로 등판했다. 지난해 개인은 홀로 코스피시장에서 사상 최대인 47조4907억원을 순매수해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조5652억원, 25조5344억원을 팔아치우는 동안 홀로 증시를 떠받치며 2800선에 안착시켰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의 확장 재정과 저금리 기조, 부동산 규제 등으로 시중에 풀린 대규모 유동성이 주식 투자로 쏠린 셈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150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4조7000억원(1.1%) 증가했다. 지난 1986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두 번째 큰 규모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9.7% 증가했다.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은 주식시장으로 향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대표적인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5일 기준 69조4409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2일 28조5399억원에 비하면 1년새 투자자예탁금은 40조원 가량 불었다. 단기 대기자금으로 분류되는 머니마켓펀드(MMF)형 CMA 잔고도 지난 5일 기준 3조380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2일(2조8118억원)과 비교하면 1년새 57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올 들어 개인의 주식 투자 열기는 더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실제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5일 하루 동안 신규 계좌 3만9756좌가 개설돼 키움증권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4일 3만3925좌 계설 후 하루 만에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증권업계는 올해 개인의 매수세가 지속되며 '동학개미운동' 시즌2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초저금리 환경에서 투자 대안이 부족한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주식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이 축적됐다"면서 "특히 부동산 급등에서 소외된 20~30대의 증시 참여가 늘며 개인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개인들이 빚을 내 주식을 사는 '빚투'는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지난 5일 기준 개인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인 신용융자잔고는 19조6242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670조1539억원으로 1년 전보다 9.73%(59조3977억원)이 늘어났다. 가계 대출 중에서도 신용대출은 21.6% 늘었다. 금융권 가계 신용대출의 적지 않은 부분이 주식 투자에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기관 대출 등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하는 경우 주가 하락시 손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정없이 지수가 큰 폭 상승한 만큼 매크로 변수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에는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수 있는 있어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2021-01-06 15:27:52[파이낸셜뉴스] '공매도', '원달러환율', '동학개미 운동'.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가 올해는 3000선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상승세에 변수가 될 수도 있는 요소들이다.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어 증시 상승세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그러나 공매도 재개와 원달러환율 상승, 동학개미들의 이탈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공매도 재개 후 조정 가능성 커 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3월 16일부터 공매도가 재개된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지수가 급락하자 3월16일부터 금지된 공매도가 1년의 유예 기간을 거쳐 재개되는 것이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로 주가가 내리면 이를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갚는 투자 방식이다. 주가가 내려가는 게 공매도 투자자에게는 이익이다. 공매도 재개 후 증시가 조정받았던 과거 사례를 참고했을 때 3월 전후로 주식시장에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그동안 제약·바이오주가 공매도의 주요 타깃이었던 만큼 2020년 증시를 이끈 제약·바이오가 흔들릴 경우 증시 전반에 조정이 올 가능성이 크다. 실제 공매도 금지 직전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잔고가 많이 쌓인 종목은 신라젠, 국일제지, CMG제약, 에이치엘비,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제약·바이오주가 대부분이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 본부장은 "공매도가 재개되면 현재 증시가 가격 부담이 있어 조정의 빌미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개인은 주가하락에 배팅하는 '곱버스(인버스 2배)'에 또 다시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주가조정에 동학개미 흔들리나? 공매도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심과도 연결이 돼 있다는 점에서 동학개미들의 매매 형태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일단 올해도 개인들의 유동성 강화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29일 투자예탁금은 65조5202억원으로 전일 대비 1조4793억원 늘어나면서 11월 18일 65조1360억원을 넘어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5조7306억원과 비교하면 2.5배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이 거래소에서 47조4900억원, 코스닥에서 16조3100억원을 순매수한 이상의 자금을 대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올해 역시 지난해에 이어 개인이 증시를 이끌 가능성이 높다. 다만 외국인들이 공매도를 공격적으로 활용, 지수에 부담을 줄 경우에는 동학개미운동이 위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재정정책, 외국인 수급 변수 원달러환율 역시 국내 증시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약세가 이어지면서 원화가 강화되자 외국인이 달러를 팔고 원화로 국내 자산을 매수하면서 수급이 강해져 증시도 상승했다. 지난해 말에도 달러 약세가 약화되자 외국인의 수급이 약해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 압력에도 원달러 환율이 1000원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또 유로화가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원화나 위안화가 더 이상 강해지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리도 연준이 '평균 물가목표제'(AIT)를 도입하면서 물가가 오르더라도 코로나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커 추가 인상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환율은 통화 정책보다는 미국 재정 정책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정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완화적인 통화 정책 기조를 지지하고 있고, 양적완화(QE) 규모가 조정된다고 해도 내년 하반기 이후에 이뤄질 전망이라 큰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초 취임 이후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요청한 만큼 미국 의회에서 어떤 결과를 내놓느냐에 따라 글로벌 유동성과 환율에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매크로분석 팀장은 "민주당과 공화당의 정책이 달라 결과가 불투명하지만 부양책이 통과돼 미 재무부가 채권을 더 발행하고 연준이 지원해 달러가 더 풀리면 달러 약세로 이어질 것"이라면서 "다만 부양책이 통과되지 않으면 달러 약세가 주춤할 것"이라고 전했다. #OBJECT0#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1-01-03 00:08:36[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떠받치는 힘이 됐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59회 국무회의에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을 팔고 나갈 때 개인투자자들이 동학개미운동에 나서며 우리 증시를 지키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공매도 금지와 기간연장, 증권거래세 조기인하, 주식양도소득세 부과기준 유지 등 증시 활성화와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정부의 노력도 보탬이 되었다"고도 했다. 주식시장에 대해선 "우리 경제의 회복과 성장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현재의 실적과 미래가치가 반영된 주가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2600선을 넘어 최고기록을 세웠고, 올해 저점 대비 상승률도 G20 국가 중 최고 수준으로, 전례없는 위기 속에서도 강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 시가총액도 1800조원을 넘어 사상 최고액을 경신한 바 있다"며 "우리 경제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평가가 어느 때보다 긍정적이란 것을 주가라는 객관적 지표로 확인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2020-12-01 10:5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