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지난 10년간 울산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 지진은 공교롭게도 모두 바다에서 발생했다. 울산지역 주요 공단과 기업, 원전 시설까지 대부분 해안에 위치해 있는 만큼 철저한 지진해일 대응이 강구되고 있다. 15일 기상청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울산에서 지난 2014년부터 올해 10월까지 발생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은 모두 32회. 발생 장소가 내륙이 아닌 모두 울산 앞바다에서 발생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발생 지점이 가장 가까운 곳은 육지에서 12km 떨어진 해역이었고, 가장 먼 곳은 86km 해역이다. 거리 별 발생 횟수는 10km 대 해역 3회, 20km 대 4회, 30km 대 8회, 40km 대 9회, 50km 대 4회 60km 대 3회, 80km 대 1회로, 40km 이내 해역이 스물네 번으로 가장 많았다. 가장 규모가 큰 지진은 지난 2016년 7월 5일 발생한 규모 5의 지진이다. 울산에서 동쪽으로 52km 떨어진 해역에서 발생했다. 이는 같은 해 9월 12일 발생한 규모 5.8의 경주 대지진보다 두 달여 앞서 발생했다. 바다가 아니었다면 경주 대지진 못지않은 피해가 발생했을 수도 있었던 큰 지진이었다. 규모 5의 지진이 발생한 그해 울산에서는 총 6회에 지진이 발생했고 규모 3.0 이상 지진은 4회나 됐다. 이후 울산에서 3.0 이상의 지진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올해 울산에서 지진 발생 횟수는 평년보다 많은 수준이다. 10월 현재까지 4회나 발생했다. 지난 5월에 한차례 뒤 8월, 9월, 10월까지 한 달에 한 번씩 발생 중이 있다. 그렇지만 큰 지진 발생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다만 바다 지진은 지진해일, 즉 쓰나미 발생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항상 주시되고 있다. 특히 바다 수심이 깊은 일본 쪽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경우 울산도 위험 반경에 들어간다. 올해 1월 1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 강진 당시 발생한 쓰나미가 울산에도 도달했다. 최대 파고가 11cm에 불과해 육안으로도 볼 수 없었을 정도로 미미했고 피해도 없었다. 그렇다고 안심은 금물이다. 산업시설이 많은 울산은 대부분 해안을 끼고 공업단지가 형성돼 있다. 선박, 자동차의 제조와 수출, 원유의 수입과 석유정제 제품 및 화학 제품의 해외 수출 등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또 바닷물을 냉각수로 사용하는 원전도 모두 해안에 위치하고 있다. 울주군 서생면의 새울원전, 기장군 고리원전, 경주의 월성원전이 동해안을 끼고 있다. 이 때문에 울산에서는 지진과 쓰나미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과 훈련이 계속되고 있다. 지진안전주간을 맞아 울산시는 오는 16일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부, 원자력안전위원회, 기상청, 해수부, 해경, 강원도, 경북도 등 16개 기관이 참석하는 지진해일 대비 관계 기관 합동 훈련을 실시한다. 영상으로 진행되지만 지진해일 발생 시 단계별 상황 전파 및 대응 체계를 점검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우리나라 동해상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경우 비교적 낮은 수심이기 때문에 지진해일 발생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지만 바다 깊이가 1km 이상 되는 일본 해역 지진의 경우 쓰나미를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10-15 08:03:01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9일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대통령실이 27일 밝혔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지난 5월 9일 가진 가진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이후 약 3달만으로, 윤 대통령은 분기마다 국정 주요 현안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기회를 가질 계획이다. 지난 6월 첫 국정브리핑에서 동해안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발표했던 윤 대통령은 이번 국정브리핑에선 연금·교육·노동·의료 등 4대 개혁에 '저출생 대응'을 더한 '4+1' 개혁 성과와 향후 추진 방향을 직접 밝힐 것으로 보인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이번주 대통령께서 국정브리핑을 하신다"면서 "국정과제에 대한 대통령의 비전과 포부를 상세하게 국민들 앞에 밝힐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8-27 18:26:41[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9일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대통령실이 27일 밝혔다.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지난 5월 9일 가진 가진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이후 약 3달만으로, 윤 대통령은 분기마다 국정 주요 현안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기회를 가질 계획이다. 지난 6월 첫 국정브리핑에서 동해안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을 발표했던 윤 대통령은 이번 국정브리핑에선 연금·교육·노동·의료 등 4대 개혁에 '저출생 대응'을 더한 '4+1' 개혁 성과와 향후 추진 방향을 직접 밝힐 것으로 보인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이번주 대통령께서 국정브리핑을 하신다"면서 "대한민국 백년대계와 직결되는 핵심 국정과제에 대한 대통령의 비전과 포부를 상세하게 국민들 앞에 밝힐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8-27 15:55:46[파이낸셜뉴스] 정부가 큰 부채를 안고 있는 한국전력의 재무 부담을 덜기 위해 전기 사용이 많은 여름 이후 전기요금 인상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6일 세종시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전기요금 인상을 할 것"이라며 "시점이 문제고 아직 검토 중인데 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안 장관은 전기요금 인상 시점에 대해 "폭염 기간은 지나가야 할 것"이라며 "이 상황이 지나면 최대한 시점을 조정해 웬만큼 정상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후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지만 한전은 2021∼2023년 원가 밑으로 전기를 공급해 43조 원의 누적 적자에 직면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한전의 연결 총부채는 202조 9900억 원이다. 지난해 말(202조 4500억 원)보다 4400억 원가량 늘었다. 2022년 이후 총 6차례에 걸친 kWh(킬로와트시)당 45.3원(44.1%)의 전기요금 인상으로 한전은 작년 3·4분기부터 일단 '역마진' 구조에서는 벗어났다.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하지만 한전은 대규모 부채로 인해 지난해부터 연간 4조 원이 넘는 이자가 발생해 영업이익에도 총부채가 늘어나는 악순환에 빠졌다. 한전은 올해 상반기에도 약 2조 2000억 원을 이자 비용으로 썼다. 안 장관은 최근 하남시가 동해안~수도권 초고압직류(HVDC) 송전선로의 종착지인 동서울변전소 증설 불허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우리나라의 현실"이라며 "전력계통 보완 노력과 함께 (국무총리 산하에 범정부 중재기구를 두는) 전력망법(국가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이 시급한 만큼 올해는 꼭 (제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부와 석유공사가 '대왕고래' 유망구조를 포함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과 관련해 두 번째 시추 작업이 이뤄지는 2단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투자를 받아 개발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 장관은 "어느 위치를 탐사할지는 해외 투자가 들어오면 투자사와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투자 주관사 선정도 진행하고 있고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안 장관은 내년도 11조 5010억 원의 산업부 예산이 편성됐다고 소개하면서 첨단산업 육성, 수출·외국인투자 활성화, 경제안보 강화 등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명목상으로는 올해보다 218억 원이 증가했지만 금융위원회 예산으로 간 반도체·원전 성장펀드를 감안하면 전년 대비 3418억 원 증가, 3% 정도 증가한 예산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 연구개발(R&D) 예산은 5조 2790억 원으로 올해 대비 약 10% 증가했으며 2023년 수준으로 복원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범정부 차원 'R&D 개혁' 차원에서 2024년 산업부의 R&D 예산은 2023년 대비 10%가량 감소한 바 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8-27 11:21:18[파이낸셜뉴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포항 앞 동해안에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됐다고 발표하며 해상 개발 설비를 만드는 조선업계에서도 수주를 기대중인 가운데 성광벤드가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다. 동해안 석유가스 개발에 실질적으로 참여하여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기업들에 이 회사가 관 이음쇠를 공급하고 있어서다. 국내 관 이음쇠 시장은 성광벤드와 태광벤드 두 업체가 양분하고 있는데 성광벤드는 60%의 점유율 가지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해안 석유자원 시추와 개발은 바다에서 이뤄진다. 업계는 충분한 경제성이 검증된다면 심해에너지원 생산에 따른 시추 및 생산설비의 증설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속 증권가는 실직 적인 수혜로 '인프라 업체'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의견이다. 오는 2035년 시작되는 상업생산 이후에나 수혜를 볼 정유·가스 업체보다, 올 하반기부터 시작하는 탐사 및 시추 작업과 시설 공사 과정에서 사업을 먼저 수주할 수 있는 업체가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추(탐사) 인프라, 해양플랜트 인프라, FLNG인프라, 건설 인프라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해양 플랜트는 바다 위에 설치해 천연가스, 석유 등 천연 자원을 뽑아내는 일련의 구조물이다. 해상 시추 과정에서 반드시 해양 플랜트나 시추선을 사용해야 하는 만큼, 이를 제작하는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도 수혜 대상이 된다. 탐사를 거쳐 가스 생산이 경제성이 있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가스를 육상으로 옮겨야 한다. 과거에는 해저에 파이프라인을 깔았지만, 최근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선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국내 조선소는 FLNG선을 생산할 기술력이 충분하다. 삼성중공업이 대표적이다. 건설사 역시 가스전 인프라 업체들로 꼽힌다. 지난 2018년 동해-1 가스전 사례를 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한국석유공사로부터 울산 앞바다 유전가스 생산시설 공사를 수주했다. 천연가스 생산설비와 해저파이프는 현대중공업이 담당하고, 육상가스설비는 삼성엔지니어링이 만드는 식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상기 언급된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은 모두 성광벤드의 주요 고객사"라며 "해당 인프라들 모두에 '관 이음쇠'가 사용되는데 성광벤드가 그 공급업체여서 수혜가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관이음쇠란 석유ㆍ화학 플랜트, 조선ㆍ해양플랜트, 발전플랜트 등에서 증기, 물, 기름, 공기 등의 배관에 사용되는 배관재로 배관의 방향을 바꾸거나 관경을 변화시킬 때, 주 배관에서 분기하여 배관을 할 때 이용되며, 철판 또는 파이프를 이용 제작하거나 단조판으로 조형물을 기계가공하여 제작하는 제품이다. 각종 배관자재 및 철강관이음쇠를 제조하는 산업은 국가기간산업인 조선업, 석유ㆍ화학 플랜트 사업, 원자력공사 등 국가산업의 발전과 연관된 업종으로 국가기간산업과 국내외의 설비산업의 경기변동에 따라 매출규모가 크게 변동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한국 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국내 관 이음쇠(피팅) 시장은 성광벤드와 태광이 양분하고 있다. 점유율은 성광벤드 60%, 태광 60%로 알려졌다. 한편 성광벤드는 삼성엔지니어링(삼성E&A),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삼성중공업, 지에스건설, 에스케이에코엔지니어링, 디엘이앤씨 등에서 그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인정받아 계속적으로 제품 공급을 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6-07 09:16:37[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시추 비용에 대해 "부산 엑스포에 들어간 것과 비슷하다"며 성공하길 바라지만 그 과정에서 예산 낭비 요소가 없는지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불필요하게 과도한 국민의 기대를 자극해서 나중에 또 부산 엑스포 실패 같은 충격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중하고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동해안에 최대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정부는 최소 5개의 시추공을 뚫어 실제 석유와 가스를 확인할 예정이다. 시추공은 1개당 1000억원이 넘는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옛말에 십중팔구란 말이 있다"며 "지금 석유 탐사를 놓고 확률이 20%라고 한다. 반대로 얘기하면 80%는 아니란 얘기"라고 짚었다. 이어 이 대표는 "일설에 의하면 20% 확률이니까 1000억씩 들여서 5번 (탐사 시추를) 돌리면 확실하다 이렇게 말한다는데 이런 소리를 하면 안 되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기본적으로 이런 것(개발 사업)은 가능성이 있으면 민간 자본을 유치해서 하는 것이 맞다"며 "정부 예산을 들여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지도 모르는데 정부 예산을 전적으로 들여서 하는 것도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해 원 구성이 마무리되는 대로 소관 상임위원회를 열고 현안 질의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한민수 대변인은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막대한, 수천억원의 국가 예산이 소요된 것이기에 팩트 체크를 소관 상임위에서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이런 말들이 있었다"며 "22대 국회 원 구성이 이뤄지는 대로 즉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06-05 10:47:55[파이낸셜뉴스] 동해안 영일만 일대에 대규모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공식적으로 제기됐지만 석유·가스업계는 신중한 표정이다. 정해진 바 없는 섣부른 발표 시점에 대해 어리둥절한 분위기도 읽힌다. 이제 시추 계획이 나온 만큼 아직은 호재 여부나 사업성을 판단하기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본격적으로 탐사가 진행된다고 해도 실제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3일 윤석열 대통령의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는 발표에 대해 석유·가스업계는 적어도 내년까지는 기다려봐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아직 본격적인 시추 탐사가 진행되진 않은 만큼 사업성이 전혀 추단되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정부는 예상 매장 자원을 가스(75%), 석유(25%)로 추정했다. 가스는 3억2000만~12억9000만t, 석유는 7억8000만~42억2000만배럴 규모라고 했다. 우리나라 국민이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의 탐사 시추 계획을 승인하면서 "올해 말 첫 번째 시추공 작업에 들어가면 내년 상반기까지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올 연말부터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에 대한 본격적인 탐사 시추가 진행될 예정이다. 향후 시추를 통해 본격적인 부존 여부와 부존량을 최종적으로 확인하게 된다. 석유·가스업계는 이 부분을 의아하게 판단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실제로 시추가 성공할지는 장담할 수 없고,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도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포항 영일만 일대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과 관련해 시추 성공률을 20%로 점치며 "최소 5번은 뚫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1공당 시추 작업이 3개월가량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매장 가능성이 곧 사업성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며 "묻혀 있는 자원을 얼마나 경제성 있게 뽑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유업계의 경우 탐사와 시추 위주의 '업스트림'이 아닌 정제와 유통 등 '다운스트림' 중심이어서 시추 과정에 직접 참여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진행되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1998년에도 울산 앞바다에서 가스전을 발견하고 시추 등 과정을 거쳐 '동해 가스전' 개발에 나섰다. 그러나 동해 가스전은 2004년부터 2021년까지 약 4500만배럴의 가스를 생산하고 가스 고갈로 문을 닫았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6-03 15:32:26[파이낸셜뉴스] 공군은 대한민국 영공을 55년간 한결같이 수호해 온 공군 F-4E 팬텀 편대 4대가 퇴역을 앞두고 지난 9일 49년 만의 국토순례 비행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필승편대’로 명명한 F-4E 팬텀 편대는 대한민국의 영공 곳곳을 순회하며, 국민의 사랑과 성원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다. 필승편대라는 명칭은 1975년 방위성금으로 구매한 F-4D 5대에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부여한 바 있다. 1969년 팬텀 도입 후 퇴역을 한 달가량 앞둔 이날 필승편대는 경기도 수원, 평택, 충청도(성환, 천안, 청주, 충주), 경상도(울진, 포항, 울산, 부산, 거제, 대구, 사천), 전라도(여수, 고흥, 가거도, 군산) 등 전국을 누비며 팬텀의 역사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주요 거점 상공을 고별 비행했다. ‘필승편대’ 전투기들은 팬텀의 과거 도색을 복원해 그 의미를 더했다. 동체측면의 스페셜 마킹도 눈길을 끌었다. 편대 전투기 4대 중 2대는 한국 공군 팬텀의 과거 도색이었던 정글무늬(Jungle Camouflage Pattern)와 연회색(Light Gray) 도색으로, 2대는 현재의 진회색(Dark Gray) 도색으로 비행했다. 또한, 동체측면에는 ‘국민의 손길에서, 국민의 마음으로’라는 기념 문구와 함께, 팬텀의 아이콘인 스푸크(Spook)’가 그려졌다. 문구 왼쪽에는 빨간마후라와 태극무늬를 더한 스푸크가, 오른쪽에는 조선시대 무관의 두정갑(頭釘鉀)을 입은 스푸크가 눈길을 끈다. ‘스푸크’는 팬텀 최초 개발 당시, 기술도면 제작자가 항공기의 후방 모습을 보고 착안해 그린 캐릭터로, 팬텀을 운용한 여러 나라에서 사랑받았다. 팬텀을 후방에서 바라봤을 때 마치 서양의 전통적인 유령(Phantom)과 흡사해보여 생겨난 캐릭터다. 밑으로 처진 수평꼬리날개는 유령이 눌러쓴 모자로, 두 개의 엔진 배기구는 유령의 두 눈처럼 보인다. ■수원기지 활주로 이륙, 경기, 충청, 강원, 경상도 일대 비행 필승편대는 모(母)기지인 수원기지 활주로를 박차고 힘차게 이륙했다. 1975년 대한민국 정부는 온 국민이 한반도 내 안보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은 방위성금 중 71여억 원을 들여 F-4D 5대를 구매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이 5대의 팬텀 전투기를 ‘필승편대’라고 명명했다. 같은 해 12월 12일, 수원기지에서 ‘방위성금 항공기 헌납식’이 거행됐다. 필승편대는 국민들의 성원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전국 12개 주요 도시 상공을 비행하는 순회비행을 실시했다. 이어 필승편대는 평택 상공을 지나 천안으로 향했다. 평택에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캠프 험프리스(Camp Humphreys)’와 대한민국 서해안 무역의 중심부인 ‘평택·당진항’이 있다. 충청도에 진입한 필승편대는 옛 성환 비상활주로가 있었던 경부고속도로 북천안 IC쪽을 향해 비행했다.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대동맥인 경부고속도로는 1970년 완공됐고, 2년 뒤인 1972년 5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주관으로 ‘F-4D 성환 비상활주로 이착륙 시범행사’가 개최됐다. F-4D는 이때 고난이도의 비상활주로 이착륙을 성공하며, 최신예 전투기 성능의 우수성을 과시했다. 아울러 국내 기술로 완공한 경부고속도로의 완성도를 증명하기도 했다. 이어 필승편대는 천안 독립기념관 상공을 지나 충주를 향했다. 독립기념관은 우리나라 자주독립을 위한 투쟁의 역사를 기린 곳이다. 대한민국 공군의 핵심기지로 손꼽히는 충주기지와 청주기지 상공을 차례로 통과했다. 충주기지는 (K)F-16을, 청주기지는 F-35A를 운용하고 있다. 한때 최강의 전투기였던 팬텀은 ‘공군 주력 전투기’ 자리를 (K)F-16에게, ‘대북 게임 체인저’라는 칭호를 F-35A에게 각각 내주게 된다. 특히, 1979년부터 2018년까지 팬텀이 배치돼 있던 청주기지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팬텀을 운용했던 기지이기도 하다. 충청도와 강원도의 경계를 넘은 필승편대는 팬텀이 주요작전을 펼쳤던 동해안을 따라 포항으로 향했다. 냉전시대 팬텀은 TU-16(1983년), TU-95와 핵잠수함(1984년) 등 우리 영공과 영해를 침범한 구(舊) 소련 전력을 식별·차단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냉전시대 이후인 1998년에도 우리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IL-20 정찰기에 대한 전술조치를 했다. 이어 포항과 울산 그리고 부산, 거제 등 대한민국 중공업과 무역업의 부흥을 이끈 주요 도시들을 지났다. 포항에는 1983년 완공된 포항제철소가 있다. 울산에는 1962년부터 조성되어 우리나라의 석유화학업, 자동차 제조업, 조선업 등을 주도한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가 있다. 부산에는 대한민국을 무역대국으로 이끈 세계에서 6번째로 큰 항만 ‘부산항’이 있다. 조선업 관련 업체 400여 개가 밀집해 있는 거제도는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조선소라 불릴 만하다. ■이어 대구기지서 재급유, 사천·여수 남해안과 고흥, 서해안 따라 군산기지로 경기, 충청, 강원, 경상도를 숨가쁘게 비행한 필승편대는 재급유를 위해 ‘팬텀의 고향’ 대구기지에 착륙했다. 대구기지는 1969년 8월 29일, 미국으로부터 공여받은 최초의 F-4D 인수식이 개최되었던 장소다. 대한민국은 영국, 이란에 이어 네 번째로 팬텀 전투기를 보유한 국가였다. 당시 세계 최강의 전투기였던 F-4D의 도입으로 대한민국은 한순간에 북한의 공군력을 압도했다. 같은 해 9월 23일에는 최초의 F-4D 비행대대인 제151전투비행대대가 대구기지에서 창설됐다. 1개 대대의 창설식에 대통령이 참석해 축하할 만큼 그 의미와 상징성이 컸다. 이어 제152·153·159전투비행대대가 잇따라 창설되며, 대구기지는 팬텀의 주 기지로 거듭났다. 2005부터 도입된 F-15K는 팬텀의 바톤을 이어받아 대구기지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재급유를 마친 필승편대는 사천 상공으로 향했다. 사천은 KF-21을 개발하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위치해 있는 곳이자, 오는 5월 27일 우주항공청이 개청을 앞둔 도시다. 필승편대가 사천 상공에 이르자 시험비행이 한창인 KF-21 2대가 합류해, 미래 공군전력으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기원하며 함께 비행했다. 이어 F-4E와 KF-21 편대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구국정신이 어린 여수 등 남해안을 지나 나로우주센터가 위치한 고흥으로 향했다. 외나로도 상공까지 함께 비행한 KF-21 2대는 ‘대선배’ 팬텀의 노고와 활약에 경의를 표하고 사천으로 복귀했다. 필승편대는 남해안을 따라 서쪽으로 비행하던 필승편대는 이윽고 소흑산도로 불렸던 가거도에 이르렀다. 팬텀은 동해뿐만 아니라 서해에서도 뛰어난 작전 수행 능력을 보여줬다. 1971년 소흑산도에 출현한 간첩선을 격침하는 작전에 일조했고, 1983년에는 북한 이웅평 대위가 MiG-19를 몰고 연평도 상공으로 귀순했을 때 퇴로차단과 초계비행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이어 필승편대는 서해안을 따라 美 제8전투비행단(이하 美 8비)이 주둔하고 있는 군산기지 쪽으로 기수를 돌렸다. 방위성금헌납기 당시 모습으로 도색한 팬텀을 몰았던 박종헌 소령은 "1975년 국민들의 성금으로 날아오른 필승편대의 조국수호 의지는 불멸의 도깨비 팬텀이 퇴역한 후에도 대한민국 공군 조종사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로 활약했으며, 지금은 대부분 퇴역하고 F-4E 10여 대만 남은 팬텀의 퇴역식은 내달 7일 수원기지에서 열린다. 공군 관계자는 "다음달 퇴역식에 해외 취재진 100여 명이 취재 신청을 했다. 외국 언론도 팬텀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전했다. 퇴역한 팬텀은 전국 곳곳에서 전시되거나 적 세력의 유도탄이나 각종 탐지장비들을 혼란시키고 교란하기 위한 '디코이'로서 활주로 등에 배치될 예정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5-12 12:30:26[파이낸셜뉴스] 삼양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사랑성금 3억원을 기부했다고 28일 밝혔다. ‘사랑의 열매’를 상징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도움이 필요한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해 연말연시에 모금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삼양그룹은 2001년부터 매년 참여하고 있다. 삼양그룹의 기부금은 삼양홀딩스와 삼양사가 각각 1억원을, 삼양패키징과 삼남석유화학이 각각 5000만원을 출연해 마련됐다. 이번 기부금은 청소년 교육사업, 저소득층 생활 지원사업, 교육환경 개선 등에 쓰일 예정이다. 삼양그룹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중부지방에 발생한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수재민을 위해 성금 2억원과 5000만원 상당의 의약품을 기탁했다. 지난해 동해안 산불이 발생했을 때에는 피해 지역 복구를 위해 2억원 규모의 성금과 의약품을 기부하기도 했다. 삼양홀딩스 김윤 회장은 “연말연시를 맞아 어려운 이웃들 돕고자 올해도 희망나눔캠페인에 동참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삼양그룹은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확산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12-28 14:35:42【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포항·경주에서 울산을 거쳐 부산을 연결하는 국도 7호선 우회도로가 오는 19일 완전 개통한다. 이로써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시행한 부산 노포동~울산 매곡동 총 연장 46.5km의 국도 7호선 대체 우회도로 사업은 약 14년 만에 마무리된다. 16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이 사업의 마지막 구간은 울산 울주군 청량읍(문죽교차로)~옥동 구간이다. 오는 18일 준공식을 가지며 전 구간 개통은 다음날일 19일 오후 1시부터 이뤄진다. 이에 앞서 부산 노포동~양산 용당동(용당교차로) 구간은 지난 2019년 4월 개통됐고 이어 용당동~울주군 웅촌면(대복교차로) 구간은 지난 2020년 12월 준공됐다. 울산 도심 구간인 옥동~매곡동 구간은 2022년 10월 개통됐다. 그동안 기존 국도 7호선이 울산 도심을 통과하면서 주요 도로에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자동차 부품 등을 실은 대형 화물차들로 인해 출퇴근 상습 정체는 물론 이에 따른 산업물류에도 큰 지장을 주어왔다. 이번에 개통된 도로는 7호선을 대체, 울산 도심을 우회해 양산시 웅상 지역이나 부산 노포동까지 빠르게 연결할 수 있다. 울산 남구 옥동~양산시 웅상지역까지는 약 20분, 노포동 시외버스터미널까지는 약 30분이면 승용차로 이동이 가능하다. 개통 구간은 또 국도 14호와도 연결돼 울산 석유화학공단, 온산국가산단으로의 화물 운송도 훨씬 쉬워졌다. 특히 웅촌면에 신축 이전하는 울산시농수산물도매시장을 비롯해 울산시가 추진하는 울주군 남부권 개발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국도 7호선의 대체 우회도로 완전 개통으로 울산~양산~부산이 완벽하게 1시간 내 생활권으로 묶이게 됐고, 특히 부산에서 경주시 외동과 감포 등 경북 동해안까지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또 다른 길이 만들어져 동남권 물류와 관광사업에도 시너지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국도 7호선 우회도로의 관할 구간 명칭을 '이예로'로 명명했다. 조선 초기 일본과 류큐 왕국과의 외교를 전담했던 울산 출신의 조선통신사 충숙공 이예 선생의 이름을 본 땄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10-16 11:3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