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 시화호에서 발견된 토막시신은 부겸 결과 두부 손상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사체 곳곳에서 예리한 흉기에 의한 손상도 발견됐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8일 시신을 부검한 국과수 부검 결과, "변사자의 1차 사인은 외력에 의한 두부손상사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얼굴뼈의 복잡 골절과 갈비뼈 골절에 이어 오른팔과 오른쪽 폐에 예리한 흉기로 인한 손상도 관찰됐다. 이어 변사자는 법치의학적 소견으로 40대로 추정되고 있으며, 왼쪽 위 첫째 큰어금니에 금니 보철이, 왼쪽 위 둘째 큰 어금니와 왼쪽 아래 첫째, 둘째 큰 어금니 등 3곳에 아말감 치료를 한 흔적도 발견됐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이 남성의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 1일 오후 3시 50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 내 불도방조제 입구 근처 한 배수로에서 마대에 담긴 남성 하반신 시신이 발견된 데 이어 3일 오후 2시께 대부도 북단 방아머리선착장 인근 시화호쪽 물가에서 상반신이 발견됐다. DNA 분석 결과 하반신 시신과 상반신 시신은 동일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16-05-04 16:05:33[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실종된 10살 소녀가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에 의해 발견돼 구조됐다. 소녀는 평소 몽유병을 앓고 있어 자신도 모르게 집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ABC '굿모닝 아메리카(GMA)'에 따르면 페이튼 생티냉(10)은 지난 14일 오후 10시께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에 있는 집 근처 숲속에서 실종됐다.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생티넌과 가족, 이웃을 비롯해 수백 명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숲속 곳곳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생티넌을 찾던 중, 사냥꾼들이 쓰는 트레일 카메라로 그를 발견했다. 그러던 중 드론 조종사인 조시 클로버가 소녀를 찾는 데 도움이 되고 싶다며 수색에 합류했다. 그는 열화상 카메라가 달린 드론을 띄웠고, 20분 만에 생티넌을 발견했다. 페이튼은 숲속에서 땅바닥에 웅크려 누워 곤히 잠들어 있었다. 루이지애나주 웹스터 패리시의 보안관 제이슨 파커는 "모기에게 물린 것 외에는 페이튼은 완벽한 상태였다"며 아이가 무사히 발견된 것을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평소 몽유병 증세가 있던 페이튼은 잠든 상태로 집에서 약 2.4km 떨어진 곳까지 걸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몽유병 환자 대부분은 8~12세 어린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문제는 어린 시절 겪었던 몽유병이 성인이 돼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몽유병은 보통 수면 전반기 3분의 1 과정에서 나타난다. 몽유병 발생 위험 요인으로 지속적인 수면 부족, 갑상샘항진증, 두부 손상, 편두통, 수면무호흡증, 생리 전 증후군, 과도한 음주 등이 꼽힌다. 신경정신과 약물 복용, 큰 소리 또는 빛 등의 외부 자극으로도 몽유병을 겪을 수 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26 14:26:45[파이낸셜뉴스] 치매는 고령인구가 늘어나면서 증가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이다. 아쉽게도 이미 치매로 진행한 경우 다시 인지기능을 이전 수준으로 되돌릴 방법은 없다. 그렇다고 치매가 멀쩡하다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는 질환은 아니다. 다시 말해 사전에 대응할 기회는 분명 존재한다. 황보송 인천세종병원 과장은 “치매의 여러 위험인자를 더 젊은 시기에 발견해 교정 및 치료하면 그 위험성을 절반 가까이 낮출 수 있다”고 20일 밝혔다. 치매의 사전적 정의는 ‘지적 능력의 상실로 사회적 혹은 직업적 기능이 심각하게 방해받는 상태’다. 쉽게 말하면 인지기능 장애가 심해 독립적인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이 어려운 경우를 뜻한다. 치매라고 해서 다 같은 치매는 아니다. 인지 저하의 원인이 무엇이냐에 따라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전두측두 치매, 루이소체 치매 등 유형으로 나뉜다. 이에 따라 임상소견과 진행 상황도 달라진다. 본인 스스로 인지 저하를 호소하나, 인지검사에서는 정상인 경우를 ‘주관적 인지장애’라고 한다. 또 인지검사에서 저하가 확인되나, 사회생활 및 직장생활에 큰 지장이 없는 정도를 ‘경도 인지장애’라고 한다. 대부분 치매 환자들은 이 같은 주관적 인지장애, 경도 인지장애 단계를 거쳐 서서히 인지기능이 떨어지다 치매로 진행한다. 치매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기여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러한 요인들을 치매의 ‘위험인자’라고 한다. 중년기의 당뇨병,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등 심혈관 위험인자와 중년기의 과도한 알코올 섭취, 흡연, 운동 부족 등 생활 습관 위험인자는 치매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중년기의 우울증과 두부손상 등도 치매의 위험성을 높이는 기타 위험인자다. 반면, 중년기의 꾸준한 ‘인지자극활동’은 치매의 위험성을 낮추는 인자로 작용한다. 황보 과장은 “치매 위험인자를 조기에 교정 및 치료하면 치매 위험성을 최대 45%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노년기보다 중년기에 치매 위험성을 높이는 위험인자들이 더 많은 만큼, 중년 이전 나이부터 조기에 이런 위험인자를 교정하고 치매 예방 활동을 지속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세종병원은 별도 치매 전문센터를 운영하며 인지 저하 환자에 대한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경심리검사(기억력 검사), 혈액검사, 뇌 MRI 등 치매 검사나 진단, 약물 처방뿐만 아니라, 환자의 현재 인지 저하의 원인과 위험인자를 파악해 치매 예방 및 진행 속도 지연 등 맞춤형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통상 치매 환자는 보호자와 함께 초진, 검사, 검사 결과 확인 등 3차례 병원 방문이 필요한데, 인천세종병원은 같은 날 초진 및 검사를 한꺼번에 하는 ‘치매 원스톱서비스’를 시행하며 환자 및 보호자의 불편함을 줄이고 있다. 황보 과장은 “치매 위험인자를 조기에 교정 및 치료하면 치매를 예방하거나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며 “치매는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하는 중요한 건강 문제인 만큼, 조기 발견을 위해 그 누구보다 가족이 세심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20 09:37:49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이면 다한증 환자들은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는다. 다한증은 전신 또는 국소 부위에 필요 이상으로 땀이 분비되는 증상으로 본인은 물론 주변인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 의료진들은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이 되면 다한증 환자들은 손·발·겨드랑이가 젖을 정도로 땀 배출이 많아져 심하면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29일 경고했다.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뉘는 '다한증'다한증은 원인에 따라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뉜다. 선천성 다한증은 특별한 원인이 없이 건강한 상태에서 특정 부위에 땀이 많이 나는 경우를 말한다. 후천성 다한증은 중추신경에서부터 말초신경에서 발생되는 불안이나 우울감 같은 신경질환, 당뇨병, 갑상선기능항진증, 두부 손상 등에 합병돼 나타나는 경우다. 이 증상은 젊은 층에서 약 3% 정도 발생하며, 환자의 약 30~50% 정도가 가족력을 가지고 있다. 다한증은 일반적으로 신경학적, 정신적, 유전적 요인이 증상의 호전과 악화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다. 인체 외부 자극에 대응해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자율신경계, 즉 교감신경 부교감신경 중에서 교감신경 항진에 의해 정상적인 체온 유지 이상으로 과한 땀 분비가 일어나고 땀 억제 조절이 되지 않아 다한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땀에 대해 의식하고 긴장하고 당황하게 되면, 감정에 의해 뇌의 변연계가 자극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노르에피네프린이 분출되고, 교감신경계 기능을 다시 흥분시켜 땀 분비량을 더욱 증가시킨다. ■대인기피증·우울증으로 이어져다한증은 환자 본인의 불편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시선까지 의식되는 질환이다. 심한 경우, 다한증으로 강박증 또는 대인기피증, 우울증 등 신경정신과 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있다. 반대로 신경정신과 질환을 앓으면서 얼굴땀 증상이 나타나는 안면다한증이나 손, 발다한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 '땀 냄새라도 나지 않을까'하는 심리적 불안감이 정신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의외로 적지 않다. 다한증은 심리적 긴장, 불안상태와 관련이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다한증이 개선되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다한증이 치료되면서 발한량이 줄어들어 사회적 관계의 어려움이 해결되자 불안과 긴장도, 사회적 삶의 질이 개선되는 경우도 있다. 강남나누리병원 심혈관흉부외과 김인광 소장은 "올해는 여름철 무더위가 지속된 탓에 지난 6월부터 다한증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10대에서 40대까지 연령대도 다양하고 취업, 학교, 가정 등 다한증으로 인한 사회적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많은 환자들이 증상이 있음에도 참다가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다한증으로 인해 의기소침하고 소극적인 성향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기에,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다한증 증상에 따라 치료법 달라다한증은 증상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진다. 따라서 근거 없는 속설이나 민간요법에 의존하기보다는 전문 병원에서 맞춤형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환자에 수술이 필요하진 않지만, 계절에 상관없이 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땀이 많이 나는 경우, 특정 부위에 과도한 땀이 나는 경우에는 수술이 권장된다. 특히 별다른 질환 없이 손, 발, 겨드랑이 등에 눈에 띄는 과도한 발한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좌우 대칭적으로 땀이 나는 경우 △1주일 1회 이상 과도한 땀이 나는 경우 △땀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경우 △가족 중 다한증이 있는 경우 △25세 이전에 증상이 나타난 경우 △땀으로 인해 수면의 질이 낮아진 경우 중 2가지 이상에 해당한다면 치료가 필요한 다한증으로 진단한다. 다한증의 비수술적 치료는 국소적으로 약을 바르거나 약물치료(항콜린성 약물 및 진정제), 보톡스 주사치료 등이 있다. 다만 이 방법은 약 처방을 중단하거나 시술을 중단하면 재발한다는 한계가 있다. 수술적 치료는 흉강내시경을 이용한 교감신경절제술로 진행된다. 흉강내시경 교감신경절제술은 수술 상처가 거의 없고,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해 빠른 일상 복귀가 장점이다. 수술 부위는 주로 안면, 손, 발바닥, 겨드랑이 등의 국소적 다한증 치료를 위해 시행되며 효과 지속 기간도 영구적이어서 다른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에게 많이 적용된다. 한방으로도 다한증 치료도 가능하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김관일 교수는 "한의학에서는 다한증을 치료할 때 땀샘을 막는 약을 쓰기보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과다한 부분을 덜어내 전체적 균형을 맞춰 땀의 분비를 정상화하는 방법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29 18:18:31#OBJECT0# [파이낸셜뉴스]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이면 다한증 환자들은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는다. 다한증은 전신 또는 국소 부위에 필요 이상으로 땀이 분비되는 증상으로 본인은 물론 주변인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 의료진들은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이 되면 다한증 환자들은 손·발·겨드랑이가 젖을 정도로 땀 배출이 많아져 심하면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29일 경고했다.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뉘는 '다한증' 다한증은 원인에 따라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뉜다. 선천성 다한증은 특별한 원인이 없이 건강한 상태에서 특정 부위에 땀이 많이 나는 경우를 말한다. 후천성 다한증은 중추신경에서부터 말초신경에서 발생되는 불안이나 우울감 같은 신경질환, 당뇨병, 갑상선기능항진증, 두부 손상 등에 합병돼 나타나는 경우다. 이 증상은 젊은 층에서 약 3% 정도 발생하며, 환자의 약 30~50% 정도가 가족력을 가지고 있다. 다한증은 일반적으로 신경학적, 정신적, 유전적 요인이 증상의 호전과 악화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다. 인체 외부 자극에 대응해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자율신경계, 즉 교감신경 부교감신경 중에서 교감신경 항진에 의해 정상적인 체온 유지 이상으로 과한 땀 분비가 일어나고 땀 억제 조절이 되지 않아 다한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땀에 대해 의식하고 긴장하고 당황하게 되면, 감정에 의해 뇌의 변연계가 자극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노르에피네프린이 분출되고, 교감신경계 기능을 다시 흥분시켜 땀 분비량을 더욱 증가시킨다. 대인기피증·우울증으로 이어져 다한증은 환자 본인의 불편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시선까지 의식되는 질환이다. 심한 경우, 다한증으로 강박증 또는 대인기피증, 우울증 등 신경정신과 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있다. 반대로 신경정신과 질환을 앓으면서 얼굴땀 증상이 나타나는 안면다한증이나 손, 발다한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 '땀 냄새라도 나지 않을까'하는 심리적 불안감이 정신질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의외로 적지 않다. 다한증은 심리적 긴장, 불안상태와 관련이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불안장애, 공황장애 등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다한증이 개선되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다한증이 치료되면서 발한량이 줄어들어 사회적 관계의 어려움이 해결되자 불안과 긴장도, 사회적 삶의 질이 개선되는 경우도 있다. 강남나누리병원 심혈관흉부외과 김인광 소장은 "올해는 여름철 무더위가 지속된 탓에 지난 6월부터 다한증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10대에서 40대까지 연령대도 다양하고 취업, 학교, 가정 등 다한증으로 인한 사회적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많은 환자들이 증상이 있음에도 참다가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다한증으로 인해 의기소침하고 소극적인 성향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기에,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한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다한증 증상에 따라 치료법 달라 다한증은 증상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진다. 따라서 근거 없는 속설이나 민간요법에 의존하기보다는 전문 병원에서 맞춤형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환자에 수술이 필요하진 않지만, 계절에 상관없이 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땀이 많이 나는 경우, 특정 부위에 과도한 땀이 나는 경우에는 수술이 권장된다. 특히 별다른 질환 없이 손, 발, 겨드랑이 등에 눈에 띄는 과도한 발한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좌우 대칭적으로 땀이 나는 경우 △1주일 1회 이상 과도한 땀이 나는 경우 △땀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경우 △가족 중 다한증이 있는 경우 △25세 이전에 증상이 나타난 경우 △땀으로 인해 수면의 질이 낮아진 경우 중 2가지 이상에 해당한다면 치료가 필요한 다한증으로 진단한다. 다한증의 비수술적 치료는 국소적으로 약을 바르거나 약물치료(항콜린성 약물 및 진정제), 보톡스 주사치료 등이 있다. 다만 이 방법은 약 처방을 중단하거나 시술을 중단하면 재발한다는 한계가 있다. 수술적 치료는 흉강내시경을 이용한 교감신경절제술로 진행된다. 흉강내시경 교감신경절제술은 수술 상처가 거의 없고, 수술 당일 퇴원이 가능해 빠른 일상 복귀가 장점이다. 수술 부위는 주로 안면, 손, 발바닥, 겨드랑이 등의 국소적 다한증 치료를 위해 시행되며 효과 지속 기간도 영구적이어서 다른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에게 많이 적용된다. 한방으로도 다한증 치료도 가능하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김관일 교수는 “한의학에서는 다한증을 치료할 때 땀샘을 막는 약을 쓰기보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과다한 부분을 덜어내 전체적 균형을 맞춰 땀의 분비를 정상화하는 방법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28 20:28:47[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영조는 평소 위가 약해서 자주 배가 아팠다. 배는 항상 냉하고 불편함이 있었다. 그래서 의관들은 산증(疝症)으로 진단을 해서 이중탕과 과 같은 처방했다. 산증이란 냉기로 인해서 아랫배가 뒤틀리면서 아픈 증상을 말한다. 크게 봐서 산증은 냉증의 일종으로 기능성 위장장애에 속한다. 영조는 즉위하고 나서 평소 반총산(蟠蔥散)과 함께 이중탕(理中湯)을 즐겨서 복용했다. 반총산은 훗날 자신의 주인으로 삼았다고 할 정도였다. 이중탕도 마찬가지로 이중탕으로 효과를 많이 봐서 건공이중탕(建功理中湯)이란 벼슬까지 내렸었다. 이중탕은 인삼, 백출, 복령, 감초로 구성된 처방이다. 역시 냉증으로 인한 복통에 특효한 처방이다. 그런데 반총산이나 이중탕만으로도 영조의 복통은 사라지지 않았다. 영조의 위장장애는 시간이 지나면서도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영조 20년(1744년), 영조는 어느 봄날 회충을 토한 적이 있었다. 그 이후로 현기증을 느끼면서 갑자기 머리가 핑 돌고 어지럽더니 편안한 자세로 앉아 있으면 진정이 되었다. 이러한 증상은 예전의 담기(痰氣) 때문에 어지러운 것과는 달랐다. 회충을 토한 이후로는 더욱더 기운이 없고 배는 더 고픈 듯 불편해 졌다. 의관들은 안회이중탕(安蛔理中湯)을 처방했다. 안회이중탕은 이중탕에서 감초를 빼고 포건강, 천초(川椒, 제피열매), 오매(烏梅, 구운매실)를 넣은 것으로 비허증(脾虛症)과 함께 회충으로 인한 복통을 치료하는 처방이다. 안회(安蛔)는 회충으로 인한 증상은 안정시켜준다는 의미다. 이중탕이 기본방이 된 이유는 회충의 증상도 냉증과 비슷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영조는 안회이중탕으로 복부 불편함은 다소 진정이 되는 듯해서 자주 복용했다. 영조 24년(1748년), 영조는 한 여름에 신하들을 갑자기 불러들였다. “내가 일찍이 회기(蛔氣, 회충의 기운)가 있다고 하교한 바 있다. 무언가 목으로 치밀어 오르는 듯하고 구역감이 있다. 내의원에서 생강차를 올려서 먹어봤지만 효과가 없었다. 안회이중탕을 복용하면 배가 편한 듯하지만 그때뿐이다. 어찌 이것을 잡지 못하는 것이냐?”라고 걱정스러운 듯이 말했다. 한 의관이 “회기(蛔氣)가 도는 것은 위가 냉한 것 때문이오니 사군자나 오매를 차로 마시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다른 의관이 거들면서 “사군자나 오매에 추가로 빈랑과 천초를 넣어서 차로 마시면 회충이 저절로 내려가서 방해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또 한 의관이 “무엇보다 천초가 좋습니다. 천초는 여염집에서도 뱃속에 회충이 있을 것을 염려한 까닭에 마땅히 상복하는 약재입니다.”라고 했다. 영조는 “천초는 제피나무의 열매 아니더냐?”하고 물었다. 영조는 평소에 치통으로 고생을 했는데, 그때마다 천초로 치통을 치료한 적이 있어서 잘 알고 있었다. 잘 익은 천초는 색이 붉어서 홍초(紅椒)라고도 부르는데, 껍질을 볶아서 가루내서 물에 타서 먹거나 음식을 조리할 때도 넣었다. 옛날에 민간에서는 천초를 먹으면 회충이 사라진다고 해서 많이 먹었다. 영조는 천초가루를 먹으면 구역감도 줄어들고 복통도 잠잠해졌다. 영조는 천초 이외에도 고추장도 많이 먹었다. 영조 25년(1749년) 영조는 초가을 어느 날, 의관들에게 “내가 요금 콩밥도 싱겁고 보리밥도 싱거워서 몇 숟가락을 먹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 보면 천초 같은 것과 고추장을 좋아한다. 이것은 식성이 점차 어릴 때와 달라진 것이냐 아니면 역시 위기가 약해져서 그런 것인가?”하고 물었다. 사실 영조는 배가 냉하고 회충이 있어서 천초와 고추장과 같은 기운이 열(熱)하면서 맵고 자극적인 것들 즐겨 먹게 된 것이다. 영조는 수라상에 수시로 고추장을 진어하도록 했다. 고추장은 음식이기 때문에 임금의 수라를 담당하는 사옹원에서 맡아야 했는데, 영조의 수라상에 올리는 고추장은 내의원에서 맡았다. 내의원에서는 고추장을 직접 만들어 진어했다. 먼저 대두 1말을 푹 삶고 백미 2말을 곱게 갈아 함께 찧어 탱자나 작은 참외 크기만 한 메주를 만들어 솔잎에 놓고 온돌방에 두었다. 메주가 마르면 소금 3되, 고춧가루 3술로 장을 만들어 앞의 재료의 양에 따라 넣고 반죽하여 항아리 속에 담았다. 그 뒤에 찹쌀 1말로 밥을 지어 식으면 달걀만 한 환을 만들어 항아리 안쪽 가장자리에 두고 해가 드는 곳에서 익혔다. 날이 추울 때는 햇볕에 두고, 더울 때는 그늘에 두었다. 그렇게 보관해 놓고 수시로 꺼내서 진어했다. 당시 고추장은 약이었다. 허리나 옆구리, 어깨에 담이 결리고 아플 때 고추장 1숟가락과 꿀 1숟가락을 섞어 물에 타서 따뜻하게 복용하기도 했다. 종기가 처음 생기면 고추장으로 떡을 만들어 종기에 붙였다. 그렇게 하면 종기가 쉽게 화농되면서 빨리 아물었다. 영조는 고추장을 먹으면 입맛이 돌고 뱃속의 냉감도 줄면서 속도 편했다. 수의가 묻기를 “요즘 약방에서 계속해서 고추장이 잘 진어되고 있습니까?”라고 했다. 영조는 “그렇다. 그런데 요즘 내의원에서 만든 것보다 지난달 초에 들여온 고추장이 매우 좋았다. 맛이 다르니 어떻게 된 것인가?”라고 했다. 그러자 의관은 “전하께서 말씀하신 고추장은 조종부집안의 것입니다. 그것으로 다시 들여옵니까?”라고 했다. 영조는 “그렇게 하라.”라고 했다. 영조는 내의원 고추장보다는 사헌부 지평인 조종부(趙宗溥) 집안에서 만든 고추장을 좋아했다. 흥미롭게도 영조가 최고로 여겼던 고추장을 만든 조종부는 순창 조(趙) 씨다. 그렇다고 영조에게 고추장을 순창에서 만들어서 올린 것은 아니다. 당시 조종부는 한양에 살았다. 영조 29년(1753년), 영조의 회충은 여전했다. 심지어 또다시 회충을 토하기도 했다. 어느 봄날, 영조는 입안으로 무언가 치밀어 오르는 느낌이 있어서 입을 크게 벌리고 토해냈다. 양손에 올려놓고 보니 3~4촌 길이의 회충이었다. 요즘 길이로 하면 10~12cm 정도다. 약 10년 전에도 회충을 토한 적이 있었는데, 잠잠하다가 다시 토한 것이다. 영조는 원래 위장이 약해서 식사를 제대로 하지도 못했는데, 이런 일이 있고 나서부터 더더욱 비위(脾胃)가 상해서 수라를 제대로 들지 못했다. 심지어 “나는 식욕이 없어서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있는데, 내가 토해낸 회충은 통통하니 내 기혈을 모두 빨아먹었던 것이 아니냐?”라고 하면서 걱정이 많았다. 의관들은 걱정하는 영조에게 “민 판부사 또한 회충을 토한 적이 있습니다. 회충을 토하는 일은 빈번하게 있는 일이오니 너무 상념하지 마시옵서서.”라고 했다. 영조는 증상이 불편할 때면 어떤 것도 먹을 수 없었다. 심지어 그 좋아하던 고추장도 물렸다. 의관들은 그때면 안회이중탕을 조제해서 복용하게 했다. 안회이중탕은 언제나 조금이라도 효과가 있었다. 몇 년 후에도 영조는 회충을 토해서 의관들을 불렀다. 영조는 죽을 먹고 난 직후 연한 홍색의 회충을 토했다. 의관들은 이중탕에 오매를 넣어서 처방을 했다. 안회이중탕보다는 약한 처방이었다. 그러면서 수라상에 반찬으로 다시 고추장을 올렸다. 영조는 무엇보다 고추장을 먹으면 속이 편했다. 영조는 70세가 넘어서도 고추장을 즐겨 먹었는데, 심지어 고추장을 송이버섯, 생복, 새끼 꿩고기와 비견되는 맛으로 평가해서 늙어서도 입맛을 잃지 않은 것을 고추장 때문으로 여겨 다행스럽게 생각했다. 영조가 즐겼다는 고추장은 승정원일기 등에 고초장(苦椒醬), 고초장(苦草醬), 호초장(胡椒醬), 초장(椒醬) 등으로 기록되어 있다. 시기적으로 보면 붉은 고추는 이미 임진왜란(1592~1598년)을 거치면서 조선 땅에 들어와 있었기 때문에 요즘의 우리가 먹는 붉은 고추장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천초(川椒)로 만든 것도 초장(椒醬)이라고 했기 때문에 고민이 되는 부분이다. 고추도 초(椒)의 일종으로 불렀기 때문이다. 고추가 들어오기 전에는 천초(川椒)로 천초장(川椒醬)이나 초시(椒豉)를 만들었다. 천초장은 고추 대신 천초를 이용해서 만든 장이다. 그리고 초시는 천초 열매와 두시(豆豉, 메주콩)를 섞어서 만든 것이다. 확실한 것은 천초장이 고추가 유입되면서 빨간색 고추장으로 발전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영조가 즐겨 먹었던 것이 천초장이던 고추장이던지 모두 영조의 속이 냉해서 나타나는 복통과 회충에 의한 증상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당시 고추장은 내의원에서도 만들었으니 약이라고 할만하다. * 제목의 〇〇〇은 ‘고추장’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승정원일기> 〇 영조 20년 1744년 4월 14일. 前月晦間, 微有眩氣, 而當其發作時, 必也靜臥以鎭之矣. 今則其症已歇, 而頭部微疼之氣, 亦已盡愈, 但以氣弱之故, 時有痰氣之往來, 而猶不如前日之若烟羃矣. 頃一吐蛔之後, 氣若虛餒, 則胸膈之上, 輒有衝上之物, 似是蛔蟲. (지난달 그믐에 약간 현기증이 있었는데, 그에 발작 시에 당하여 반드시 바른 자세로 편하게 앉아 있으면 진정이 되었다. 지금은 그 증상이 이미 사라지고 머리만 약간 아픈 기운이 있으니 역시 모두 나았으니 단지 기운이 약한 까닭으로 여겨지고 때로 담기가 왕래하고 지난번처럼 머리에 안개가 낀 것 같지는 않다. 한번은 회충을 토한 후에 기운이 허하고 배가 고픈 듯하더니 흉격 위로 치밀어 오르는 것이 있었는데 이것은 회충 때문인 것 같다.) 〇 영조 24년 1748년 6월 15일. 上曰, 曾以蛔氣, 有所下敎者, 而自昨喉間有蛔蟲欲出之氣. 故進御薑茶, 而終無效, 何以則爲好耶? 應三曰, 此是胃冷之致, 使君子·烏梅等物, 作茶飮溫服, 則好矣. 壽烓曰, 此是痰入胃口之致, 不必爲慮. 使君子·烏梅, 加入檳樃·川椒, 以茶飮進御, 則順下而無妨矣. 益河曰, 閭閻家, 或慮腹中蟲盛, 故常食川椒矣. (상이 이르기를 “일찍이 회충의 기운을 하교한 바 있다. 그리고 간간이 목에 회충이 나오려고 하는 기가 있다. 고로 생강차를 진어했지만 결국 효과가 없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느냐?”라고 했다. 응삼이 말하기를 “이것은 위가 냉한 소치입니다. 사군자나 오매 등으로 차를 만들어 따뜻하게 해서 복용하면 좋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수계가 말하기를 “이것은 담이 위구로 들어간 소치이니 반드시 염려하실 것은 없습니다. 사군자와 오매에 빈랑, 천초를 넣어서 차로 마실 수 있도록 진어하면 순조롭게 내려가 방해되지 않겠습니다.”라고 했다. 익하가 말하기를 “여염집에서는 뱃속에 회충이 있을 것을 염려한 까닭에 마땅히 천초를 상복합니다.”라고 했다.) 〇 영조 25년 1749년 7월 24일. 水剌, 則豆飯常有口淡之患, 麥飯則不淡, 而所進, 亦每不過數匙矣. 嘗見昔年進水剌時, 必進鹹辛之物, 今予亦常嗜川椒之屬及苦椒醬. 此乃食性, 漸與少時不同者, 其亦胃氣之漸衰耶? (수라상이 들어와도 콩밥은 맛이 싱거운 경우가 많고 보리밥은 싱거워서 먹어보려고 해서 역시 매번 불과 몇 숟가락만 떠먹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는 수라상에 반드시 짜고 매운 것들이 들어왔는데, 지금은 역시 천초 같은 것과 고추장을 좋아한다. 이것은 식성이 점차 어릴 때와 달라진 것이냐 아니면 역시 위기가 약해져서 그런 것인가?) 〇 영조 27년 1751년 윤5월 18일. 若魯曰, 苦椒醬近日連爲進御乎? 上曰, 連進御矣。向日初入之苦椒醬, 甚好矣. 若魯曰, 此趙宗溥家物也. 更入之乎? 上曰, 唯. (약노가 말하기를 “고추장은 근래에 연속에서 진어가 되었습니까?”라고 했다. 상이 이르기를 “연속에서 진어가 되었다. 지난번 초에 들여온 고추장이 매우 좋았다.”라고 했다. 약노가 말하기를 “이것은 조종부집안의 것입니다. 다시 들여옵니까?”라고 했다. 상이 이르기를 “그렇게 하라.”라고 했다.) 〇 영조 29년 1753년 4월 22일. 上曰, 중략. 久不吐蛔蟲, 近又吐之, 而恐或挨口, 大開口而使之抉出, 則其長如許矣. 仍擧兩手, 示三四寸許. 若魯曰, 吐蛔何日爲之乎? 上曰, 十七日間爲之, 而腹部如有其氣矣. 중략. 上曰, 蛔蟲上來時, 川椒, 勝於生薑耶? 文秀曰, 頗勝矣. 若魯曰, 蛔旣始上來之後, 則無還爲下去之事矣。上曰, 閔判府事, 亦爲吐蛔云矣。若魯曰, 然矣, 而頻數多吐矣. (상이 이르기를 “중략. 오랫동안 회충을 토하지 않다가 근래에 또 토했으니 두렵고 혹은 입 가까이 올라오면 입을 크게 벌리고 빨리 빠져나오게 해서 그 길이를 알 수 있었다. 손에 들고 보니 3~4촌 정도 되는 것 같았다.”라고 했다. 약노가 말하기를 “회충을 토한 날은 언제였습니까?”라고 물렀다. 상이 이르기를 “17일 전이었던 것 같고 배에 그 기운이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중략. 상이 이르기를 “회충이 위로 올라올 때 천초가 생강보다 좋으냐?”라고 했다. 문수가 답하길 “약간 좋습니다.”라고 했다. 약노가 말하기를 “회충이 이미 비로소 위로 올라온 이후에는 다시 되돌아 아래로 내려갈 일이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상이 이르기를 “민 판부사도 역시 회충을 토했다고 하더냐?”라고 했다. 약노가 답하기를 “그렇습니다. 빈번하게 많이들 토합니다.”라고 했다.) 〇 영조 33년 1757년 5월 7일. 上曰, 予旣別無所損, 但痰氣, 有時升降而且吐蛔, 故今日召卿等矣, 卿等實過慮矣. 중략. 傳敎曰, 參橘茶停止, 加減理中湯五貼製入, 問候, 湯劑繼進日爲之事, 下敎. 出榻敎 晩曰, 饌饍中苦椒醬好矣. 上曰, 然則入之, 可也. (상이 이르기를 “내가 이미 손상된 바가 별로 없고 단지 담기가 있고 때에 따라서 오르내리면서 회충을 토하는 때가 있어 지금 경들을 부른 것이다. 경들이 지나치게 염려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중략. 전교에 따라 인삼귤차를 정지하고 가감이중탕 다섯첩을 지어서 들이고 문후하고 탕제는 계속해서 날마다 해야 할 일로 하교하였다. 만이 이르기를 “반찬으로는 고추장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상이 이르기를 “그렇다면 들이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했다.) 〇 영조 44년 1768년 7월 28일. 上曰, 松茸·生鰒·兒雉·苦椒醬, 能有四味, 以此善食, 以此觀之, 口味非永老矣. (상이 이르기를 송이, 생복, 어린 꿩, 고추장은 능히 4가지 맛이 있으니 이것은 맛있는 음식이다. 이것을 보면 내 입맛이 영영 늙지는 않은 것 같다.) <의휘(1871년)> 椒醬法. 假令大豆一斗爛烹, 白米二斗細末, 同擣作燻造, 如枳子大如小苽大, 安於松葉上, 置于溫房. 待乾以鹽三升, 苦椒末三槡匙爲醬, 量入拌匀, 納于缸中, 後粘米一斗作飯, 候冷, 打丸如鷄子大, 揷于四邊置之, 陽照處待熟. 食甘如蜜. 寒則置陽處, 熱時置陰處. (초장법. 대두 1말을 푹 삶고 백미 2말을 곱게 갈아 함께 찧어 탱자나 작은 참외만 한 메주를 만들어 솔잎에 놓고 온돌방에 둔다. 마르면 소금 3되, 고춧가루 3술로 장을 만들어 앞의 재료의 양에 따라 넣고 반죽하여 항아리 속에 담은 뒤에, 찹쌀 1말로 밥을 지어 식으면 달걀만 한 환을 만들어 항아리 안쪽 가장자리에 두고 해가 드는 곳에서 익힌다. 맛이 꿀처럼 달다. 추울 때는 햇볕에 두고, 더울 때는 그늘에 둔다.) <동의보감(1610년)> 椒豉元. 治浮腫神方. 椒目 一錢, 豉 二七粒, 巴豆 一箇, 去皮心熬. 右硏細, 滴水和丸菉豆大. 溫水呑下三丸或五丸, 以微注爲度. (부종을 치료하는 신방이다. 초목 1돈, 두시 14알, 파두, 껍질과 심을 버리고 볶는다. 1개를 곱게 가루내고 물로 반죽하여 녹두대로 환을 만든다. 따뜻한 물에 3알 또는 5알씩 약간 설사할 정도로 먹는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7-17 16:46:19【파이낸셜뉴스 경기=노진균 기자】 이어폰, 헤드폰 사용 급증으로 이명 위험 높아짐에 따라 초기 단계에서 전문의의 진료와 적극적인 관리가 중요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이비인후과 이동희 교수가 "이명으로 인한 불편감이 심각한 경우 불면, 불안 등의 정신적 문제로도 연결될 수 있어 초기 단계에서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등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30일 의정부성모병원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함께 OTT 산업이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이어폰, 헤드폰의 사용이 급증했다. 하지만 이어폰, 헤드폰과 같은 오디오기기를 장시간 사용한다면 청력손상과 이명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여름철에는 야외축제장에서 발생되는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필수적으로 동원되는 만큼 축제를 즐기고 난 뒤 소음성 귀 손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에 따르면 이명 진단을 받은 환자는 2010년 28만 389명에서 2022년 34만 3704명으로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청력 질환의 대표적인 이명이란 외부에서의 소리 자극 없이 귓속 또는 머릿속에서 소리를 인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외부로부터의 청각적인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 소리가 들린다고 느끼는 상태다. 이명을 진단하려면 먼저 환자의 병력을 듣고 이학적 검사를 통해 육안으로 진단할 수 있는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명은 육안으로 진단이 되지 않고 청력 이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청각학적 검사를 하는 것이 필수다. 대부분의 이명은 달팽이관 등의 청각계의 문제로 발생하지만 중추청각계의 이상으로도 이명이 발생하고 달팽이관의 문제로 이명이 발생해도 이명에 의한 불편함(이명증)은 결국 중추청각계의 문제를 수반하므로 귀에서부터 청각계에 이르는 총체적이고 통합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청신경 종양, 소뇌교각부 종양 등의 두 개 내 질환, 갑상선 질환, 혈액 질환 등 전신 질환 여부를 감별해야 한다. 또한 이루, 두부 외상, 소음 노출, 이독성 약물의 사용 및 알코올 중독 등의 과거력, 사회력, 가족력 청취와 함께 귀를 포함한 청각기 주변의 국소 소견을 면밀히 조사한다. 진단 과정에서는 신경이과학적 검사와 두경부의 청진에 중점을 두며, 타각적 이명과 자각적 이명을 구분해야 한다. 또한 활력징후를 측정하여 심혈관과 고혈압성 질환의 유무를 점검한다. 청각검사로는 표준순음청력검사, 어음청력검사, 뇌간유발전위 청력검사, 이명도검사, 이음향방사검사 등을 필수적으로 시행한다. 영상검사로는 뇌와 측두골의 CT, MRI, 경동(정)맥의 혈관 조영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명의 유발 원인에 대한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지면 대부분 증상의 완치까지 바라볼 수 있다. 이명의 치료는 크게 소리치료, 약물치료, 이명재훈련치료, 인지 행동치료, 신경조절치료로 구분된다. 그리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난청이 동반된 경우 이명 치료에 특화된 보청기를 통한 치료나 보청기조차도 할 수 없는 정도의 심각한 난청이 동반된 경우 인공와우수술을 통해서도 이명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다. 이명으로 인한 불편함이 심각한 경우에는 불면, 불안, 우울증과 같은 정신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으므로 초기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일상생활에서 예방 가능한 습관을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평소 스트레스를 피하고 큰 소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며, 청각기관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음악·영화 등 장시간 음향기기를 사용할 땐 1시간 사용 후 10분 정도 쉬는 것이 좋다. 볼륨 조절이 가능한 경우 최대 볼륨의 60% 이하로 듣고 하루 60분 이내로 듣는 것을 권장한다. 이동희 교수는 "가끔 어떤 사람들은 두명(頭鳴) 혹은 뇌명(腦鳴)이라고 하면서 머리에 이상이 있다고 오해하거나 뇌졸중과 같은 막연한 불안감에 떨게 된다"면서 "이명 환자가 혼자 고민하거나 근거없는 속설 혹은 본인이 무관한 '카더라' 정보에 의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지된 이명을 우리 뇌에서 긍정적 혹은 부정적으로 분류되는 과정에서 별거 아닌 이명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되어서 이명 환자가 되며, 여기에 덧붙여서 이명에 대한 인지적 왜곡이나 오류, 비합리적 신념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러한 부정적인 인식을 올바르게 전환시키는 것이 이명 치료의 핵심이자 첫걸음"이라고 전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5-30 13:17:11[파이낸셜뉴스] 메리츠화재는 2018년 10월 출시된 반려동물 실손보험 ‘펫퍼민트’의 총 가입건수가 약 8만 5000건으로 집계돼 펫보험 시장 1위를 차지했다고 21일 밝혔다. 그중 반려견은 7만 40000여 마리, 반려묘는 1만여 마리에 달했다. 품종별로 보면 반려견 중에서는 포메라니안(1만1376건), 토이푸들(1만1360건), 몰티즈(1만741건)의 가입 건수가 1만건을 넘었다. 반려묘는 코리안 숏헤어(3949건)가 가장 많았다. 반려견의 이름 중에는 보리가 1351건으로 가장 많았고, 코코(1178건), 콩이(1103건), 두부(859건) 등의 순이었다. 반려묘는 코코(145건), 레오(121건), 보리(119건) 순으로 많았다. 반려견의 보험금 지급건수 중 가장 많은 사유는 위장염(8655건)이었다. 이어 외이도염(7765건), 구토(6357건), 피부염(6212건) 순으로 보험금 지급이 많았다. 지급 규모별로 원인을 살펴보면 슬개골 탈구로 인해 약 43억9000만원이 지급돼 가장 많았다. 소형견 위주, 실내 양육이 많은 우리나라의 반려견 환경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위장염(11억8000만원), 보행이상(11억7000만원), 십자인대 손상·파열(11억4000만원) 등의 사유로도 보험금 지급액이 많았다. 반려묘의 보험금 지급 건수는 구토(524건), 위장염(388건), 결막염(366건) 순이었고, 보험금 지급액은 이물섭식(9800만원), 구토(9200만원), 위장염(7600만원) 등이 많았다. 고양이의 경우 그루밍(털 핥기, 정리)에 따른 ‘고양이 헤어볼’ 등으로 인해 구토, 신경성 위염·장염 등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물을 적게 마시는 반려묘의 습성으로 인해 방광염도 잘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장 많이 가입한 연령은 반려견(2만4194건, 32.6%)과 반려묘(2917건, 27.4%) 모두 만 0세였다. 반려견과 반려묘 모두 서울·경기 지역의 가입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했다. 단일 고객이 가장 많이 가입한 반려동물 수를 살펴보면, 반려견과 반려묘를 합쳐 총 14마리를 가입한 사례가 최다였다. 반려견과 반려묘 단일로는 각각 9마리, 7마리가 최다 사례로 집계됐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4-03-21 15:29:27[파이낸셜뉴스] 어머니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아들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7일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부장판사 진재경)는 존속상해치사 혐의로 구속기소된 A씨(41)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5월 17일 서귀포시 동홍동 아파트에서 함께 살던 친모 B씨(60대)를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이튿날 112에 “어머니가 의식을 잃었다”고 직접 신고했지만, 경찰이 현장에 출동할 당시 B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부검 결과 B씨의 사인은 ‘두부 손상’으로 나타났다. 당일 긴급체포된 A씨는 “집에서 술을 마시려고 했는데 어머니가 평소 술안주로 해주던 계란 후라이를 안 해줘서 몇 차례 때린 적은 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재판에 넘겨진 A씨는 법정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그는 “당시 어머니의 멱살을 잡고 슬쩍 민 뒤 앉아 있는 어머니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툭툭 쳤을 뿐 어머니를 넘어뜨리지 않았다. 어머니가 어지럼증으로 쓰러져 사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주변 폐쇄회로(CC)TV,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부검 결과 피해자의 사인이 ‘후두부 좌상’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방어기제를 발동할 겨를도 없이 매우 빠른 속력으로 뒤로 넘어지면서 뇌까지 손상됐다는 것”이라며 “당시 누군가가 피해자의 머리나 상체를 강하게 밀쳤다고 볼 수밖에 없는데 당시 같이 있었던 사람은 피고인 한 명뿐이고 외부 침입이 있었다고 볼만한 정황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의 몸에서 다수의 멍이 발견됐다. 당시 CCTV 영상을 보면 피해자가 실수로 넘어질 정도로 상태가 안 좋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직접 증거가 없음에도 이 사건 간접 증거를 종합하며 피고인이 우발적으로 피해자에게 상해를 가했고, 이로 인해 피해자가 사망한 사실이 확신에 이를 정도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12-08 06:25:14[파이낸셜뉴스] # 사무직 최 모씨(41)는 최근 시작된 송년회 모임 탓에 체중이 증가해 고민이다. 40대에 접어들면서 좋지 않던 허리도 송년회를 기점으로 더욱 악화되는 느낌이다. 평소 오랜 시간 앉아 있는 근무 환경으로 인해 허리에 지속적인 뻐근함과 통증이 느껴졌지만 바쁜 업무와 일정으로 운동은 고사하고 병원도 방문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출근길 신발을 신기 위해 허리를 숙이던 중 극심한 허리 통증이 찾아왔다. 잠깐 아프다 괜찮아질 것이라 여겼지만 통증은 업무 시간 내내 그를 괴롭혔다. 퇴근 후 곧바로 가까운 한방병원을 찾은 최 씨는 허리디스크 중기 증상으로 치료에 곧바로 집중해야 한다는 소견을 듣는다. 다행히 수술 없이도 완쾌가 가능하다는 설명을 들은 그는 즉시 한방치료에 나서기로 한다. 연말을 앞두고 잦아진 약속으로 급격하게 불어난 몸무게를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체중 증가는 외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보이지 않게 영향을 미친다. 특히 늘어난 체중은 우리 몸을 지탱하는 척추에 큰 부담을 안긴다. 체중이 증가해 복부에 살이 찌게 되면 우리 몸을 바르게 지지하던 척추가 활시위를 당기듯 앞으로 휘게 되는데, 이때 척추의 배열과 전신 균형이 망가질 수 있다. 최근 우리나라 성인 비만율이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도 주목해야 할 점이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성인 비만율은 32.5%로, 성인 10명당 3명가량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인 2013년(24.5%)에 비해 약 8%나 증가한 수치다. 척추 건강을 위해서라도 체중 조절에 힘써야 하는 시점이다. 척추 균형이 깨지면 특정 부위에 하중이 집중되고 척추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손상돼 허리디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극심한 허리 통증과 함께 엉덩이와 다리로 이어지는 방사통이 동반되기도 하며 이를 방치하면 마비 증상까지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체중 증가 이후 허리에 간헐적인 통증이 느껴진다면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과 침, 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통해 허리디스크를 비롯한 척추질환을 치료한다. 먼저 체중 증가로 어긋난 척추 균형은 한의사가 직접 환자의 틀어진 뼈와 근육을 밀고 당기는 추나요법을 통해 교정한다. 침 치료는 뭉친 허리 근육과 인대를 풀어줘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며, 순수 한약재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약침 치료는 디스크 손상으로 발생한 염증 해소에 탁월하다. 더불어 개인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더욱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에 대한 한방통합치료의 효과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통합의학연구(Integrative Medicine Research)’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한방통합치료의 허리디스크 치료 효과는 10년 후에도 긍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이 6개월간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허리디스크 환자 65명을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환자들의 평균 허리 시각통증척도(VAS)는 치료 전 중등도(4.39)에서 치료 후 통증이 거의 없는 수준(1.07)으로 개선된 이후 10년 뒤까지도 비슷한 수치를 유지하며 호전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됐다. 연말 척추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송년회 음주 습관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음주량을 줄이는 것이 우선이며 칼로리가 높고 기름진 안주 섭취는 복부 지방으로 쌓일 위험이 크므로 줄이는 것이 좋다. 또 두부, 회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체내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서 소모된 단백질을 보충하는데 효과적이다. 음주가 불가피하다면 물을 자주 마셔 알코올 농도를 희석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모자란 운동량 확보를 위해서는 버스나 지하철에서 한 정거장 정도 미리 내려 목적지까지 10분 이상 걷는 것이 좋으며 5층 이하의 건물의 경우 계단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살과의 전쟁'이라 불릴 만큼 오늘날 비만 예방과 체중 조절은 건강 관리에 있어 중요한 고민거리로 자리 잡았다. 지나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나의 척추 관리에는 스스로 얼마나 점수를 줄 수 있을지 되짚어보도록 하자. / 창원자생한방병원 강인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11-30 09:3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