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두산아트센터가 상반기 통합 기획 프로그램인 '두산인문극장'을 오는 4월 7일부터 7월 12일까지 4개월간 진행한다. 13일 두산아트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두산인문극장의 올해 주제는 '지역(LOCAL)'이다. 지역 불평등과 소외, 소멸 등 지역 문제부터 정체성과 의미까지 지역을 둘러싼 다양한 담론을 공연과 전시, 강연을 통해 탐색해본다. 강연은 총 8회 이어지며 역사·경제·문화·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한국 사회 속 지역이 당면한 문제들을 살펴본다. 4월 강연은 △1만 년의 고독: 인류의 이동과 지역의 탄생(7일·윤신영) △조선 후기 국토의 발견과 살 곳의 모색(14일·안대회) △지역과 우리, 나의 영토성: 이주와 정체성(21일·신혜란) △저출산, 설명할 수 없는 명백한 현상(28일·임동근)을 준비했다. 이어 6월에는 △로컬푸드와 장소 정체성(9일·박찬일) △지역 청년이 겪는 수도권 바깥에서 먹고 살기(16일·양승훈) △서울 공화국이냐 균형발전이냐(23일·이정우) △'지방소멸'의 시간들(30일·조문영)을 주제로 강연이 펼쳐진다. 공연은 연극 '생추어리 시티(4월 22일~5월 10일)'와 '엔들링스(5월 20일~6월 7일)', 뮤지컬 '광장시장(6월 17일~7월 5일)' 등 3편을, 전시는 '링잉 사가(Ringing Saga)' 1편을 6월 4일부터 7월 12일까지 선보인다. 강연과 전시는 무료로 진행된다. 강연 신청은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이 필요하며, 공연 티켓은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에서 구매할 수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3-13 11:16:58[파이낸셜뉴스] '두산인문극장 2022: 공정' 무료강연이 4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진행된다. 두산아트센터가 2013년부터 시작해 9년째 진행하는 '두산인문극장'은 인간과 자연에 대한 과학적, 인문학적, 예술적 상상력이 만나는 자리다. 빅 히스토리: 빅뱅에서 빅데이터까지, 예외, 모험, 갈등, 이타주의자, 아파트, 푸드 등 해마다 다른 주제로 지금 우리 사회의 현상에 대해 근원적 질문을 던지며 함께 고민해왔다. 올해는 '공정(Fairness)'을 주제로 강연 8회, 공연 3편, 전시 1편을 진행한다. 올해 두산인문극장은 강연을 시작으로 첫 문을 연다. 총 8회로 구성된 강연은 경제, 역사, 정치, 뇌과학 등 각 분야 전문가와 함께 공정과 연결된 대한민국의 능력주의, 청년, 성차(性差), 장애 등에 대해 다양한 관점의 질문을 던진다. 이를 통해 섞여서 살아가야하는 우리 모두가 이 질문들을 어떻게 미래를 향한 힘으로 다듬을 수 있을지 살펴볼 예정이다. 첫번째 강연은 경제학자 최정규가 ''공정'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재조명하고 현재화하며 '정의'에 대해 다시금 살펴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역사학자 김호는 조선시대 공정에 대한 인식을 통해 대한민국 능력주의의 뿌리를 찾아본다. 천관율 alookso(얼룩소) 에디터는 한국 청년들의 공정 감각의 형성과정을 살펴보고 앞으로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질문해본다. 송지우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불평등한 사회에서 공정한 절차는 가능할 것인가?'에 대해 현대 정치철학 논의를 중심으로 다뤄본다. 심리학자 김학진은 사회신경과학 그리고 신경경제학 연구들에서 밝혀진 '공정의 뇌과학적 기원'에 대해 소개한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공정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지 최신 뇌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제안할 예정이다. 과학기술학자 임소연은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성차(性差)를 고려하는 과학 연구의 가능성을 살펴본다. 김정희원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조직 공정성의 의미를 알아보고 공정한 조직을 만들기 위한 이론과 실천의 접점을 모색해 본다. 마지막으로 변호사 겸 공연예술가 김원영은 공정과 사회제도, 사랑과 우정의 관계를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삶과 입장에 비추어 조명할 예정이다. '두산인문극장 2022: 공정 Fairness' 강연은 매주 월요일 저녁 7시 30분부터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진행되며 강연 후에는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된다.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무료 사전예약 가능하며 선착순 마감된다. 4월에 예정된 4회차 강연 예약은 마감됐으며, 5월에 예정된 4회차 강연 예약 일정은 추후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4-01 11:41:01[파이낸셜뉴스] 두산아트센터가 매년 상반기 진행하는 교양 프로그램 '두산인문극장'이 올해 주제로 '공정'을 선택했다. 10일 두산아트센터에 따르면 다음달 4일부터 7월 23일까지 진행될 '두산인문극장 2022: 공정'은 주제와 연관된 강연 8회와 전시 1편, 공연 3편으로 구성된다. 먼저 강연은 총 8회에 걸쳐 경제학, 정치학, 언론학, 역사학,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정에 대해 살펴본다. 첫 강연은 경제학자 최정규가 지금까지 우리 사회가 공정에 대해 다뤘던 담론들을 다른 시각으로 조명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한국 사회 안에서 공정의 가치는 무엇일지 역사학자 김호는 능력주의와 공정에 대한 문제점을 조선사회를 배경으로 살펴보고, 송지우 정치외교학 교수는 정치철학 관점에서 공정한 절차에 대해 논의해본다. 김정희원 커뮤니케이션학 교수는 공정한 조직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과학적 관점으로도 공정을 다뤄볼 예정으로 심리학자 김학진은 공정의 뇌과학적 기원을 이야기하며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공정성을 바라보아야 할지 제시한다. 과학기술학자인 임소연은 공정과 성차의 문제를 과학의 시각으로 짚어본다. 우리는 과연 공정한 사회에서 살고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품고 미디어 플랫폼 얼룩소(alookso) 에디터 천관율은 동시대 청년들의 공정 감각에 대해 다뤄본다. 변호사이자 공연예술가인 김원영은 공정과 사회제도, 사랑과 우정의 관계를 장애인의 입장에서 이야기할 예정이다. '두산인문극장 2022: 공정'과 연계된 전시 '스카이라인 폼스 온 어스라인(Skyline Forms On Earthline)'은 '공정'에 대한 김민정, 문서진, 최태윤, 황예지 작가의 시선과 고민, 제안을 담는다. 이번 전시는 공정의 가능성이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것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음에 주목했다. 제각각의 질감과 높낮이를 가진 땅과 맞닿아 그려지는 하늘의 모양이 만들어내는 균형처럼 각자 다른 처지에서 살아가고 있는 '개인'에 대해 생각하고 '다름을 인정함'으로부터 생겨날 가능성을 탐구한다. 공연 3편은 연극 '당선자 없음', '웰킨', '편입생'으로 구성했다. 연극 '당선자 없음'은 최초의 제헌헌법이 만들어진 과정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이 과정에서 오늘날 우리가 '정의' 혹은 '공정'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한 것들이 최초의 사회계약 과정을 통해서 오래전 '합의'한 것임을 보여준다. 이번 작품은 극작가 이양구와 연출가 이연주가 함께 호흡을 맞춘다. 연극 '웰킨'은 '차이메리카'로 잘 알려진 영국 극작가 루시 커크우드의 신작이다. 나이, 출신, 인종, 계급이 다른 12명이 여성들이 한 사건의 배심원으로 모인다. 여성들은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노동, 계급, 종교, 법, 성별 등의 공정성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논쟁한다. 연극 '편입생'은 미국 극작가 루시 서버의 작품으로 교육 시스템의 공정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재능이 있음에도 빈곤한 환경 때문에 학업에 매진할 수 없었던 두 학생이 명문대 편입 면접을 앞두고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2020년 제11회 두산연강예술상 공연 부문 수상자 윤혜숙이 연출을 맡는다. '두산인문극장 2022: 공정' 강연과 전시는 모두 무료로 진행한다. 단 강연은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 후 참여할 수 있다. 공연은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자세한 티켓오픈 일정은 추후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3-10 16:20:48영국의 떠오르는 극작가 마이크 바틀렛(Mike Bartlett)의 최신작 연극 '게임(Game)'이 국내 첫 선보인다. 오는 4월 12일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이번 공연은 두산아트센터의 인문 기획프로그램 '두산인문극장 2016: 모험'의 두 번째 작품이다. 마이크 바틀렛은 지난 2011년 영국에서 연극 '러브 러브 러브(Love, Love, Love)'로 영국연극상 최고 작품상(UK Theatre Award for Best Play)을 수상했으며 최근 사회적 이슈를 다룬 다양한 작품을 통해 주목 받고 있는 극작가이다. '게임'은 지난해 영국에서 초연되며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게임'은 집 없는 부부가 생존을 담보로 사생활이 공개되는 집에 입주하는 모험을 담는다. 극 중 엔터테인먼트 사업가가 부부에게 제공한 집은 멋진 가구, 아늑한 침실을 갖춘 완벽한 곳이다. 하지만 게임에 참여하는 고객들이 부부의 사생활을 지켜볼 수 있다. 이런 극단적인 설정을 통해 도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하우스 푸어'의 상황을 보여준다. '게임'의 무대는 사실적인 집 내부를 구현해 실제로 타인의 집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집 주변에 객석을 배치해 관객들도 직접 공연 속 게임에 참여한 듯한 현장감을 즐길 수 있다. 공연은 4월 12일부터 5월 1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열린다. 4월 17일 공연 후에는 전인철 연출, 성수정 드라마터그, 전박찬 배우와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2016-03-28 08:56:12[파이낸셜뉴스] 한국연극평론가협회(회장 이화원)는 두산아트센터가 함께 2025 ‘봄’ 비평워크숍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비평워크숍은 연극비평문, 자기소개 등 서류심사를 통해 8명을 선정한다. 수강료는 공연티켓료를 포함해 10만원이다. 모집일정은 오는 25일까지다. 이 행사는 오는 5월 31일부터 매주 토요일에 4회에 걸쳐 진행된다. 워크숍은 두산아트센터와 서울연극제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백승무(서울대교수, 연극평론가), 톰스나옷시어터컴퍼니 '산재일기', 이성곤(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연극평론가), 두산인문극장 '엔들 링스', 배선애(드라마투르그, 연극평론가), 극단 배다 '원칙', 김건표 대경대학교 교수(연극평론가), 공연창작소 공간 '은의 밤'이 대상작품이다. 이번 비평워크숍 프로그램은 공연관람 후 해당 작품 심층토론과 비평문 작성을 심화하는 워크숍으로 2회 이상 수강때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심의를 거쳐 준회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5-04-15 10:28:36[파이낸셜뉴스] 두산아트센터가 오는 22일까지 뮤지컬 '광장시장'의 주인공 배역 오디션을 위한 서류 접수를 한다고 14일 밝혔다. 뮤지컬 '광장시장'은 두산아트센터가 지난 2013년부터 운영해온 통합기획프로그램 '두산인문극장' 일환으로 제작되는 공연이다. 두산인문극장은 동시대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를 공연, 전시, 강연 등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는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지역(LOCAL)'을 주제로 진행된다. 이번 뮤지컬은 서울의 대표 전통시장인 광장시장과 종로 5가를 배경으로 한다. 급변하는 서울의 시장 한복판에서 노동과 환대의 의미를 되묻고, 외국인 여성 노동자의 삶과 꿈을 따뜻하게 조명하는 작품이다. 오디션에서 모집하는 배역은 미얀마 출신의 25세 여성 '아응'으로, 극의 흐름을 이끌어가는 핵심 캐릭터다. 오디션 대상은 20~30대 여성 배우로 진성과 가성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역량이 요구된다. 특히 코드 연주가 가능한 수준의 피아노 연주 실력과 사투리를 포함한 한국어 대사를 원활하게 구사할 수 있는 표현력을 갖춰야 한다. 배역 특성을 고려해 아시아계 외국인 배우도 지원할 수 있다. 오디션 지원은 22일 오후 4시까지 가능하며, 지원자 중 1차 심사를 통과한 사람에 한해 2차 심사가 진행된다. 오디션 관련 더 자세한 정보는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1-14 13:34:38[파이낸셜뉴스] 두산아트센터는 '두산인문극장 2022:공정' 마지막 공연으로 연극 '편입생'을 이달 5일부터 23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두산인문극장은 올해 '공정'을 주제로 공연뿐 아니라 강연, 전시 등 다양한 형태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편입생'은 미국 극작가 루시 서버의 작품으로 교육 시스템의 공정성에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2018년 뉴욕 MCC 씨어터에서 초연 당시 교육 시스템의 불평등을 섬세한 시선으로 다뤄 호평을 받았다. 연극은 뉴욕 브롱스 빈민가에서 자란 클라런스와 크리스토퍼가 지역 인재로 추천돼 동부 명문대 편입을 위한 면접을 준비하는 과정을 다룬다. 평가 대상인 클라런스와 크리스토퍼는 그들을 평가하는 면접관들과 '자격 기준'을 가지고 치열한 논쟁을 벌인다. 국내 초연되는 편입생의 연출은 제11회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인 윤혜숙이 맡았다. 오는 10일과 17일 열리는 공연 뒤에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마련된다. 티켓은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와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윤혜숙 연출가는 “편입생에서 말하는 ‘공정’은 ‘과연 누가 합격하고 누가 떨어질까’라는 경쟁의 관점의 공정에 머무르지 않는다"며 "선천적인 삶의 조건이 교육과 일자리의 질을 결정해 결국 그 삶이 대물림 되는 구조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을 기획한 신가은 프로듀서는 “미국뿐 아니라 교육열이 높은 한국 사회 또한 학력에서 시작된 능력주의에 대한 신념은 점차 견고해지고 있다”며 “연극 '편입생'은 태어난 이상 누구에게나 부여된다고 생각하는 교육의 기회, 그리고 교육의 기회를 부여받을 자격을 평가하는 기준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2-07-06 15:12:26팬데믹이 끝을 향해 가고 있지만 사회는 여전히 혼란스럽다. 새로운 정부가 '공정'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닻을 올렸지만 전 지구적 환경 위기와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큰 파도를 마주하고 있다. 그야말로 내우외환의 시대, 우리는 어떻게 이 수많은 난관들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 찬 겨울을 헤치고 다시 무대에 싹튼 두 연극이 이 시대에 우리가 직면한 화두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쩌면 작품을 통해 우리 앞에 놓인 문제들을 해결할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2022년 다시 떠오른 시대정신 '공정'의 기준은 언제 만들어졌을까. 그리고 그 공정의 기준은 공정하게 만들어졌을까? 지난 2013년부터 '불신시대', '예외', '모험', '갈등' 등 매년 다양한 주제를 중심으로 인문학 강연과 공연, 전시를 큐레이션 해 온 두산아트센터의 '두산인문극장'은 올해 '공정'이란 주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이에 맞춰 연극 '당선자 없음'을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지난 2020년 두산아트센터가 이양구 작가에게 의뢰해 만들어진 희곡으로 2019년 제56회 동아연극상에서 신인연출상을 수상한 이연주가 연출에 나섰다. 이 작품은 대한민국 최초의 헌법이 만들어진 과정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제헌헌법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의뢰받은 박 피디는 라 작가와 함께 1948년 5월 10일 남한 단독 선거로 구성된 제헌국회가 대한민국 정부를 선포하기까지의 과정을 따라간다. 다큐멘터리를 만들며 박 피디와 라 작가는 헌법을 최초로 만든 사람들이 지금의 한국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이양구 작가는 이 작품을 집필하기 위해 속기록을 비롯한 제헌헌법 관련 각종 문헌 뿐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 수립 과정에 관계된 회고록, 평전 등 비공식적 역사 자료까지 참고했다. 여기에 작가적 상상력을 더해 의회 바깥에서 진행된 헌법 제정 과정의 이면도 보여주고자 했다. 이양구 작가와 이연주 연출은 연극을 통해 공정한 사회를 위해 만들어진 제헌헌법이 오늘을 사는 우리와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지 살펴보고, 이 과정에서 오늘날 우리가 '정의' 혹은 '공정'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한 것들이 최초의 사회계약 과정을 통해서 오래전 '합의'한 것임을 이야기한다. 공연은 17~28일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일까. 과학자들은 지구가 탄생한 시점부터 인류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까지를 하루로 봤을 때 인류의 멸망까지 1분이 채 남지 않았다고 경고한다. 우리는 그동안 그러한 경고 속에서도 무던해 했고 오히려 외면하기도 했다. 당장의 성공을 위해서 개발이라는 명목 하에 환경과 생태계를 파괴해왔다. 눈을 돌리면 그만일 뿐이라 생각했던 인류가 '기후 위기'라는 단어를 머릿속에 떠올리기 시작한 것은 그런 문제들이 이제서야 체감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국립극단이 지난 11일부터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이고 있는 연극 '기후비상사태: 리허설'은 대멸종을 코 앞에 둔 인류, 즉 우리 모두에 대해 조명하고 있다. 다큐멘터리 형식을 차용한 이 연극은 지구 종말 1분 앞에 선 인류가 텀블러와 종이 빨대, 에코백으로 지구의 멸종 시계를 늦출 수 있을지에 대해 질문한다. 이 작품의 대본을 쓰고 연출에 나선 전윤환 연출가는 극을 통해 피해자이자 가해자인 인류의 모습을 그려낸다. '빨리, 더 빨리', '많이, 더 많이'를 요구하는 세상 속에서 어떤 사람은 속도에 뒤처져 외면받고 어떤 사람은 더 많이 가지기 위해 액셀을 밟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기후비상사태'가 신자유주의 경제와 연결되어 있음을 짚어내고 여기에서 파생되는 우리 주변의 불평등과 착취, 폭력을 파편처럼 비춘다. 공연은 다음달 5일까지 서울 중구 명동예술극장.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5-16 18:13:01내 의지와 상관없이 혼자 밥을 먹어야 해 '혼밥'이 된 걸까. 아니면 집단주의보다 개인주의가 중시되는 사회풍토의 영향일까. 그 이유가 어떻건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혼밥은 대세를 거스를 수 없는 식문화가 됐다. 두산아트센터는 매년 주제를 정해 공연, 강연, 전시를 통합한 기획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두산인문극장 2020:푸드'의 첫 공연 '1인용 식탁'은 직장 내 은근한 따돌림을 당하는 신입사원 오인용(류혜린 분)이 '혼자 밥 먹는 법'을 가르쳐주는 학원에 등록하게 된다는 내용. 윤고은의 동명 단편소설을 '가족오락관'의 이오진이 각색하고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의 이기쁨이 연출했다. 사각의 링처럼 만든 무대에 복싱 동작 등을 차용한 이 연극은 타인의 시선에 상관없이 혼자서도 자신의 한끼를 즐길 줄 알게 되는 오인용의 성장을 그린다. '프로 혼밥러'가 되려면 고기집에서 혼자 식사하는 경지에 이르러야 하는데, 오인용이 불판에 고기를 굽는 마지막 장면에선 진짜 고기 굽는 냄새가 공연장을 가득 메운다. 혼밥 문화가 일상화된 관객에겐 주인공의 비자발적 '프로 혼밥러 되기'가 시대에 뒤처진 고민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미덕은 있다. 특히 서로 친분이 있는 네 여자가 한 공간에서 따로 밥을 먹는 장면은 '집단의 일원이 아닌 개인의 공존과 내 삶의 리듬을 찾는 법'에 대해 곱씹게 한다. 여전히 집단주의가 유효한 우리사회에서 이 장면은 달라진 세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공연은 23일까지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전석 무료.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0-05-11 16:46:52[파이낸셜뉴스] 두산아트센터가 코로나19로 지친 관객을 위한 작은 선물을 마련했다. 5월 6일부터 7월 18일까지 진행하는 ‘두산인문극장 2020: 푸드’ 공연 3편을 무료로 선보인다. 두산인문극장은 매년 주제를 정해 공연, 강연, 전시를 통합한 기획 프로그램으로 그 동안 모두 유료였다. 5월 6일 연극 ‘1인용 식탁’ 공연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19로 지친 관객과 창작자들에게 무료 관람이라는 선물을 준비하게 됐다. ‘두산인문극장 2020: 푸드’ 공연은 연극 ‘1인용 식탁’, ‘궁극의 맛’, ‘식사食事’ 3편이다. ‘1인용 식탁’은 윤고은의 동명 단편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 혼자 식사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오늘날 식사의 의미를 들여다본다. 이오진이 각색하고 창작집단 LAS 대표 이기쁨이 연출한다. 연극 ‘궁극의 맛’은 감옥이라는 공간에 갇힌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평범한 음식 안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삶의 '궁극의 맛'을 발견한다. 연극 ‘식사食事’는 다양한 이유들이 뒤섞여 발생하는 '식사'라는 사건을 통해 음식과 먹는 행위 안에서 발생하는 인간의 욕망을 살펴본다. 해당 기간 동안 두산아트센터는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극장 내 방역을 강화해 운영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고려해 좌석을 운영하고, 관람객 및 전체 스태프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적으로 시행한다. 극장을 방문하는 관객은 체온측정 후 이상이 없을 시에만 객석으로 입장할 수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0-05-02 11:5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