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청약 대기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 최대 재건축 단지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 포레온)과 강북 최대어인 성북구 장위4구역 재개발(장위자이 레디언트) 청약 접수가 각각 5일, 6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두 단지는 당첨 발표일이 달라 중복청약이 가능하지만 각각 입지 차이 및 중도금 대출 가능 여부를 두고 수요층이 갈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4일 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서울 강동구 둔촌동에 총 1만2032가구 규모 대단지로 조성된다. 이 중 478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은 특별공급, 일반공급 물량이 각각 1091가구, 3695가구에 달한다.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서울 강북구 장위동에 들어서며 전체 2840가구 가운데 1330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특별공급과 일반분양은 각각 374가구, 956가구 규모다. 서울 내 대규모 일반분양 물량이 풀리자 내 집 마련을 위해 통장을 아꼈던 예비 청약자들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두 단지 총 일반분양 가구 수는 6116가구다. 부동산인포 집계에 따른 지난해 서울 아파트 일반분양 규모인 총 2902가구를 웃도는 규모다. 두 단지는 중복청약이 가능하다. 당첨자 발표일이 각각 내달 15일(올림픽파크 포레온), 16일(장위자이 레디언트)로 달라서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을 청약하고, 떨어진 수요자는 장위자이 레디언트에 당첨이 가능하다. 다만, 두 단지는 강남과 강북의 입지와 평형·분양가 차이, 중도금 대출 가능 여부 등에서 수요층의 온도차가 있다. 특히,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분양가 기준이 기존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확대된 영향이 크다.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전 평형에서 중도금 대출이 가능하다. 반면 올림픽파크 포레온 전용면적 84㎡는 모든 타입 분양가가 12억원을 초과해 중도금 대출이 어렵다. 입주자모집공고에 따르면 전용면적 84㎡ 기준(5~9층 기준),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9억1790만~9억7760만원으로 책정됐다.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12억7420만~13억90만원으로 확정됐다. 또 전용면적 59㎡ 기준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59㎡ 7억1360만~7억9650만원수준이다. 이에 비해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59㎡은 9억7940만~10억6250만원선이다. 전문가들은 예비 청약자 입장에서 입지차이도 있지만, 분양가격 차이 및 중도금 대출 가능 여부에 따라 청약 대상자가 달라질 거라고 봤다. 예를 들어 장위자이 전용면적 84㎡ 분양가격과 올림픽파크 포레온 전용면적 59㎡이 비슷한 수준이다. 분양가 10억원 내외인 장위자이 레디언트 전용 84㎡와 올림픽파크 포레온 전용 59㎡ 중 선택을 고심하는 예비 청약자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수요자들에게 두 단지의 '계약금-중도금-잔금' 납부 형태가 다른 것도 고려 대상이다.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계약금 10%, 중도금 50%, 잔금 40% 일정에 중도금 이자후불제 조건으로 공급된다. 잔금 지급 이후 중도금 이자를 납부하는 방식이다. 반면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계약금 20%, 중도금 60%, 잔금 20% 일정으로 공급된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전용면적 84㎡(5~9층 기준) 초기 계약금 2억5484만~2억6018만원에 중도금까지 포함해 10억원가량 자금이 잔금 때까지 필요하다. 두 단지 모두 투기과열지구에서 공급해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다. 이 때문에 당첨자 발표일 이후 8년 동안 전매가 제한되고 같은 날 기준으로 10년간 재당첨이 제한된다. 또 최초 입주 가능일부터 2년간 거주해야 하는 의무도 있다.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점들이 적지않아 둘 중 한 곳을 고민하는 수요자들은 신중에 신중을 기할 전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두 단지 모두 실거주와 함께 장기보유가 필요한 만큼 자금 계획을 잘 세워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5일 특별공급, 6일 1순위, 7일 기타지역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당첨자 발표는 15일이다.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6일 특별공급, 7일 1순위, 8일 기타지역 1순위 순으로 진행한 후 오는 16일에 당첨자를 발표한다. 두곳에 모두 청약할 경우 먼저 당첨자가 발표되는 올림파크 포레온에서 당첨되면 장위자이 레디언트는 자동으로 청약 취소돼 중복 당첨은 되지 않는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2-12-04 18:15:42둔촌주공 아파트 조합이 조기분양에 나선다. 당초 내년 1월 목표로 잡았던 일반분양 시기를 관리처분계획(변경) 인가 이전으로 앞당겨 잡았다. 일반분양은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은 후 실시하는 게 통상적이지만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사업비 조달을 위해 분양을 서두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대출규제 완화로 분양가격 12억원까지 중도금 대출이 가능해진 것도 조기분양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아파트 조합은 관리처분계획변경 인가 전에 강동구청에 일반분양을 위한 입주자모집승인을 신청한다. 관리처분은 조합원별 분양아파트 및 재건축부담금 등을 확정하는 절차다. 동시에 조합은 강동구청의 분양가격 승인 후 곧바로 입주자모집승인 신청을 하고 조합총회 의결을 거쳐 관리처분계획변경 인가를 받을 계획이다. 조합은 강동구청에서 입주자모집을 승인하면 분양시기를 오는 12월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지난 18일 조합은 일반분양가격 산정 자료를 강동구청에 제출했다. 조합이 '일반분양'의 첫 관문인 입주자모집공고 승인 신청을 '관리처분계획변경 인가'보다 먼저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2017년 관리처분계획을 수립해 이미 공사 중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서울 강동구청 관계자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다만, 조합이 예상하는 11월 초 일반분양가격 통지, 12월 말 일반분양 접수 등 구체적인 시기는 단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구청 분양가격 심의위원회는 내달 9일 열린다. 구청에서 분양가격을 통지하면 이를 기준으로 관리처분계획변경 인가 및 나머지 절차를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합은 시공단 갈등으로 사업이 지체되면서 조합원 분담금 등 새롭게 관리처분계획변경 인가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선 조합총희 의결을 거쳐야 한다. 박승환 둔촌주공 조합장은 "일반분양을 위한 구청 관련 행정절차와 조합의 관리처분계획변경 관련 조합총회 의결이 이뤄져야 한다"며 "일반분양이 돼야 사업이 안정된다"고 말했다. 조합이 분양에 속도를 내는 것은 금융비용을 줄여 조합원 분담금을 낮추기 위해서다. 지난 28일 사업비 7000억원 만기를 앞두고 시공단은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이자를 포함한 기존 사업비 7231억원을 조달했다. 다만, 조합은 차환 발행 대가로 금리 11.79%를 부담해야 한다. 금융비용 증가는 분담금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조합 목표대로 12월 입주자모집공고를 통해 청약을 접수해도 실제 분양가격의 계약금이 들어올 수 있는 시기는 공고 후 한 달 뒤다. 정부가 중도금대출보증을 12억원으로 올린 것도 긍정적이다. 그동안 분양가 9억원 이상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주택금융공사(HF)의 중도금 대출 보증을 받을 수 없었지만 규제 완화로 분양가 12억원 아파트까지 대출이 가능해졌다. 둔촌주공 조합은 3.3㎡(1평) 분양가를 3700만원 이상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용 59㎡ 기준으로 3.3㎡당 3300만원을 넘으면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선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2-10-30 18:52:41[파이낸셜뉴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인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 재건축 공사가 중단 6개월 만인 오는 17일부터 재개된다.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은 15일 오후 임시총회를 열고 조합·시공사업단 공사재개 합의문 추인 의결을 포함한 총 23개 안건을 가결하고 새 조합장과 감사·이사 등 임원을 선출했다. 지난 8월 11일 조합과 시공사업단은 서울시 중재안을 바탕으로 공사 재개와 기존 공사비 증액 재검증 등 쟁점 사항에 합의했다. 이 합의문이 총회에서 통과되면서 비로소 공사 재개가 가능해졌다. 공사 재개 핵심인 이 안건은 조합원 6150명 중 5738명(서면결의 포함)이 참석한 가운데 5436명(94.7%) 찬성으로 가결됐다. 앞서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는 조합과 시공사업단이 공사비 증액 문제 등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지난 4월 15일 0시부로 공정률 52% 상태에서 전면 중단됐다. 공사 중단 183일 만인 이날 총회에서 공사 재개가 결정되면서 시공사업단은 이달 17일부터 공사를 다시 시작한다. 마지막까지 공사 재개의 발목을 잡았던 상가 문제도 공사 재개를 위해 우선 봉합됐다. 조합은 통합상가위원회의 상가 대표 단체 자격을 취소하고, 옛 상가 건설사업관리(PM) 회사인 리츠인홀딩스와 해지된 계약을 원상회복하기로 했다. 시공사업단은 16일부터 공사 현장에 부착한 유치권 행사 현수막을 제거하고, 17일 오전 10시 견본주택에서 서울시와 강동구청 관계자, 조합, 시공사업단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착공 행사를 연 뒤 본격적으로 공사를 재개한다. 조합은 이르면 11월 일반분양 승인을 신청하고 12월 관리처분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2-10-15 16:55:13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일반분양가 목표치를 3.3㎡당 3550만원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기준치인 3.3㎡당 2600만~2700만원선과 크게 차이나는 것으로 향후 양측간 협상과정에서 조정이 가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합, 일반분양가 목표 3550만원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전날 열린 대의원회의에서 조합원 분양가를 3.3㎡당 2752만원으로 확정하고 일반분양가 목표치는 3.3㎡당 3550만원으로 잡았다. 조합은 12월 7일 열리는 관리처분계획 변경총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조합원 투표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이날 제시된 조합원 분양가와 일반분양가는 HUG 새 분양가 상한기준을 모두 웃돈다. HUG는 지난 6월 '고분양가 사업장 심사 기준'을 변경해 분양가 규제를 강화했다. 전국 34개 고분양가 관리지역에서 분양가 상한 기준을 기존 '주변 시세의 110%'에서 '100~105%'로 낮추는 내용이다. 주변에 1년 내 분양한 아파트가 있으면 기존 분양단지의 평균 분양가 수준으로 분양가를 정하기로 했다. 1년 초과 분양단지만 있을 땐 비교 단지의 105%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 HUG 기준에 따를 경우 둔촌주공의 일반분양가는 3.3㎡당 2600만~2700만원 수준으로 조합원 분양가보다도 낮다. ■HUG 기준치 보다 30% 높아 조합측은 HUG가 최근 분양가 산정 관련 개선점을 찾겠다고 밝힌만큼 3.3㎡당 3500만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재광 HUG 사장은 지난 14일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둔촌주공 일반분양가 산정에 일관성이 없고 국민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검토해서 개선할 부분은 개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동안 둔촌주공의 공시가격이 올해 1월 분양한 광진구 아파트에 비해 1.7나 높은데 반해 HUG 기준에 따른 분양가는 이보다도 낮아 논란이 됐다. 올해 초 분양 당시 광진그랜드파크 평균 분양가는 3.3㎡당 3370만원으로 HUG 기준에 따른 둔촌주공 예상 분양가와 크게 차이난다. 반면 올해 기준 개별공시지가는 둔촌주공이 1㎡당 평균 825만원인 데 반해 광진그랜드파크는 1㎡당 평균 492만원으로 둔촌주공의 59% 수준에 불과하다. 최찬성 둔촌주공 조합장은 "공시지가에 따른 세금은 더 많이 내는데 분양가가 더 낮다는 건 누가 봐도 잘못된 것"이라며 "HUG가 국정감사에서 개선하겠다고 밝힌만큼 평당(3.3㎡당) 3500만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HUG와의 협상이 순조롭게 풀리지 않아 조합원들이 바라는 수준의 일반분양가가 합의되지 않을 경우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할 수 있을지 불확실해진다. 둔촌주공은 내년 4월 이전에 일반분양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19-10-30 18:46:48[파이낸셜뉴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2-11-16 09:50:01"대출이 많이 막히고 있는데, 잔금대출은 잔금일에 맞춰 내년에 실행받는 게 나을까요?" (내년 1월이 잔금납부일인 A씨) "새 아파트 잔금 유예는 보통 언제까지 해주나요? 지연이자 내고 유예 하면 계약 취소까지 가는 경우도 많나요?" (신축 입주를 앞둔 B씨) 최근 주택을 구입한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잔금납부를 둘러싸고 이 같은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점차 축소되는 대출 한도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3일 방문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에서도 잔금 납부를 최대 3개월 유예해주고 있었다. 원펜타스 조합 관계자는 "잔금 납부 마감일(지난 10월 20일)에서 최대 3개월까지 납부를 유예해주고 있다"며 "대부분 납부 마감에 맞춰 완납이 된 상태지만 일부 유예한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잔금 유예 연체료는 7%선이다. 래미안 원펜타스의 조합원 입주는 지난 8월 10일, 일반 분양자들은 10월 20일까지였됐다. 잔금유예는 최근 후분양이나 미분양 단지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특히 부유층이 많은 강남권에서는 더 생소했었다. 1년전 인근 입주 단지인 래미안 원베일리의 김석중 조합장은 "작년 이맘때 원베일리 입주 시기에는 잔금유예라는 제도 자체가 없었고 잔금마감일에 다 납부했다"며 "요즘 들어서는 대출이 안되니까 유예를 하는 것"이라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잔금유예제도는 2019년 8월에 만들어진 신규 분양 아파트 표준공급계약서를 근거로 생겨났다. 여기에는 잔금납부일 이후 3개월 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는데 시장에서는 최대 3개월까지 잔금납부를 유예해줄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이런 가운데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인 1만2000가구 대단지인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옛 둔촌주공)에서도 대출한도 규제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인근에서 영업중인 한 시중은행 대출상담자는 "올해는 대출한도가 있어서 은행별로 대출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며 "한도는 내년에 늘어날 수 있지만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어 금리수준은 대출시기별로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대출한도 소진으로 잔금마련이 어려운 집주인들은 내년으로 입주를 미룰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승환 둔촌주공 조합장은 "이달부터 최대 내년 3월말까지 입주가 가능해 4개월 이상 입주기간이 있다"며 "금년에는 은행마다 대출 한도가 설정돼 있어 잔금대출한도가 소진될 수 있는데 내년에 새로운 한도가 부여되면 수분양자들이 잔금을 대출받아 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잔금납부를 파격적으로 연장한 사례도 나왔다. 수도권 후분양단지 중 하나인 김포 고촌센트럴자이의 경우 잔금 납부를 최대 2년 유예해준다. 2년간 잔금을 대출해주는 방식인데 2.9% 금리가 적용된다. GS건설에서 잔금납부 유예를 적용한 것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잔금유예는 미분양 단지 등에 대해 실수요자 중심으로 혜택을 주는 것"이라며 "2009년 일산과 김포에서 미분양된 단지에 대해 잔금납부 유예를 적용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귀띔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11-03 18:03:54[파이낸셜뉴스] "대출이 많이 막히고 있는데, 잔금대출은 잔금일에 맞춰 내년에 실행받는 게 나을까요?" (내년 1월이 잔금납부일인 A씨) "새 아파트 잔금 유예는 보통 언제까지 해주나요? 지연이자 내고 유예 하면 계약 취소까지 가는 경우도 많나요?" (신축 입주를 앞둔 B씨) 최근 주택을 구입한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잔금납부를 둘러싸고 이 같은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점차 축소되는 대출 한도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3일 방문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에서도 잔금 납부를 최대 3개월 유예해주고 있었다. 원펜타스 조합 관계자는 "잔금 납부 마감일(지난 10월 20일)에서 최대 3개월까지 납부를 유예해주고 있다"며 "대부분 납부 마감에 맞춰 완납이 된 상태지만 일부 유예한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잔금 유예 연체료는 7%선이다. 래미안 원펜타스의 조합원 입주는 지난 8월 10일, 일반 분양자들은 10월 20일까지였됐다. 잔금유예는 최근 후분양이나 미분양 단지를 중심으로 나타나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특히 부유층이 많은 강남권에서는 더 생소했었다. 1년전 인근 입주 단지인 래미안 원베일리의 김석중 조합장은 "작년 이맘때 원베일리 입주 시기에는 잔금유예라는 제도 자체가 없었고 잔금마감일에 다 납부했다"며 "요즘 들어서는 대출이 안되니까 유예를 하는 것"이라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잔금유예제도는 2019년 8월에 만들어진 신규 분양 아파트 표준공급계약서를 근거로 생겨났다. 여기에는 잔금납부일 이후 3개월 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는데 시장에서는 최대 3개월까지 잔금납부를 유예해줄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이런 가운데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인 1만2000가구 대단지인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옛 둔촌주공)에서도 대출한도 규제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인근에서 영업중인 한 시중은행 대출상담자는 "올해는 대출한도가 있어서 은행별로 대출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며 "한도는 내년에 늘어날 수 있지만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어 금리수준은 대출시기별로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대출한도 소진으로 잔금마련이 어려운 집주인들은 내년으로 입주를 미룰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승환 둔촌주공 조합장은 "이달부터 최대 내년 3월말까지 입주가 가능해 4개월 이상 입주기간이 있다"며 "금년에는 은행마다 대출 한도가 설정돼 있어 잔금대출한도가 소진될 수 있는데 내년에 새로운 한도가 부여되면 수분양자들이 잔금을 대출받아 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잔금납부를 파격적으로 연장한 사례도 나왔다. 수도권 후분양단지 중 하나인 김포 고촌센트럴자이의 경우 잔금 납부를 최대 2년 유예해준다. 2년간 잔금을 대출해주는 방식인데 2.9% 금리가 적용된다. GS건설에서 잔금납부 유예를 적용한 것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잔금유예는 미분양 단지 등에 대해 실수요자 중심으로 혜택을 주는 것"이라며 "2009년 일산과 김포에서 미분양된 단지에 대해 잔금납부 유예를 적용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귀띔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11-01 14:02:43금융당국이 일주일 만에 제2금융권을 다시 불러 가계부채 '풍선효과' 차단에 나선다. 이번 회의에는 최근 집단대출이 급증한 새마을금고의 감독기관 행정안전부도 참석할 예정이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오는 23일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 주재로 제2금융권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 예정이다. 실무자들이 참석한 지난 15일보다 한 단계 격상된 것이다. 이번 회의에는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 생명·손해보험업계, 여신전문금융회사,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뿐만 아니라 행안부도 참석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2금융권으로의 풍선효과를 주시하고 있다"며 "이번 회의에는 새마을금고의 감독기관인 행안부도 참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5조2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전월 9조7000억원 대비 증가세가 축소됐다. 이는 은행들의 유주택자 신규 취급 제한, 금리 인상 등 강도 높은 조치 아래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크게 둔화된 영향이다. 반면, 제2금융권 가운데 새마을금고가 2000억원, 보험사는 4000억원이 늘어 전월(-200억원, 3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실제로 이달 들어 새마을금고 가계대출 증가세는 지난 9월의 전체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새마을금고에서 집단대출 이외에 개별 주택담보대출도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금융당국은 최근 새마을금고 내 20여개 금고에서 집단대출이 급격히 늘어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일부 단지에서 중도금 집단대출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을 변경해 새마을금고가 들어가면서 다른 은행에서 취급하던 중도금 대환대출이 넘어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집단대출은 신규 아파트 분양자를 대상으로 한 중도금이나 잔금 대출 등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제1금융권이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조이면서 제2금융권이 빈 자리를 채우고 있다. 실제로 최근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잔금대출 기관으로 단위농협인 서울 강동농협이 선정된 바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10-20 18:35:14[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일주일 만에 제2금융권을 다시 불러 가계부채 '풍선효과' 차단에 나선다. 이번 회의에는 최근 집단대출이 급증한 새마을금고의 감독기관 행정안전부도 참석할 예정이다. 2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오는 23일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 주재로 제2금융권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 예정이다. 실무자들이 참석한 지난 15일보다 한 단계 격상된 것이다. 이번 회의에는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 생명·손해보험업계, 여신전문금융회사,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뿐만 아니라 행안부도 참석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2금융권으로의 풍선효과를 주시하고 있다"며 "이번 회의에는 새마을금고의 감독기관인 행안부도 참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5조2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치면서 전월 9조7000억원 대비 증가세가 축소됐다. 이는 은행들의 유주택자 신규 취급 제한, 금리 인상 등 강도 높은 조치 아래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크게 둔화된 영향이다. 반면, 제2금융권 가운데 새마을금고가 2000억원, 보험사는 4000억원이 늘어 전월(-200억원, 3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실제로 이달 들어 새마을금고 가계대출 증가세는 지난 9월의 전체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새마을금고에서 집단대출 이외에 개별 주택담보대출도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금융당국은 최근 새마을금고 내 20여개 금고에서 집단대출이 급격히 늘어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일부 단지에서 중도금 집단대출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을 변경해 새마을금고가 들어가면서 다른 은행에서 취급하던 중도금 대환대출이 넘어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집단대출은 신규 아파트 분양자를 대상으로 한 중도금이나 잔금 대출 등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제1금융권이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조이면서 제2금융권이 빈 자리를 채우고 있다. 실제로 최근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잔금대출 기관으로 단위농협인 서울 강동농협이 선정된 바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전 금융권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노력 중인데 한 쪽에서는 집단대출을 끌어오기 위해 영업을 한다면 그쪽으로 다 쏠릴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험업권에서도 개별 주택담보대출뿐만 아니라 보험계약대출도 늘어나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보험업권 가계대출은 지난 8월 3000억원 늘어나며 3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고, 이달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보험금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보험계약대출과 서민의 급전창구로 불리는 카드론도 이달 들어 증가 폭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10-20 16:12:38정부의 대출정책이 오락가락하면서 입주를 앞둔 신규아파트 단지마다 집주인과 세입자 간 눈치싸움이 심화되고 있다. 대출을 막아버리다시피 하면서 애를 태우더니 느닷없이 은행 자율에 맡기겠다고 돌아선 금융당국의 태도 때문이다. 입주를 코앞에 두고 갑작스러운 대출규제에 세입자 모시기에 나섰던 집주인들도 관망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11일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집주인과 세입자 양쪽에서 대출문의가 쏟아진다고 입을 모았다. 연말 1만가구 넘는 입주를 앞두고 최근에는 전세매물을 내놓은 집주인 쪽 전화가 더 많았다. 일부 은행들이 세입자가 받는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제한하면서 자금조달이 막혔기 때문이다. 집주인인 수분양자는 입주시점에 세입자를 구하고, 세입자가 전세대출을 받으면 그 보증금으로 분양대금을 완납하는 게 일반적 형태였다. 금융당국이 대출문을 좁히면서 이 루트가 막힐 처지였다. 하지만 전일 금융당국이 실수요자를 위한 예외를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집주인과 세입자 기류도 변하고 있다. 집주인들이 호가를 내려 세입자를 찾기보단 한번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전세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추이를 관망하겠다는 분위기다. 동시에 세입자도 적극적으로 전세를 구하기보다 성수기인 '겨울 이사철'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신흥공인중개사사무소 이용택 대표는 "전세가격은 입주장이 다가올수록 하락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최근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등에 따른 매매가 상승세와 함께 올랐다"며 "지난달에는 올 초 유동성 확보 문제로 빠르게 전세계약한 집주인들이 전세가격 상승에 억울해했지만 이번에는 그간 관망하던 집주인이 대출규제로 바빠졌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전세계약 및 문의가 식었다"며 "전세 호가도 전용 84㎡ 9억5000만원에서 멈췄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전날 "신규 분양주택 전세자금대출에 대해서도 여전히 상당수 은행에서 취급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서 분양주택에 대한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일부 은행에서 금지했다"며 "둔촌주공이 입주를 앞두고 있는데 전체 은행에서 전세대출을 막은 게 아니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반면 둔촌주공 눈치싸움에 인근 입주단지는 집주인보다 세입자 우위가 커지는 모양새다. 이달 및 10월까지 입주기간인 송파구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 전용 59㎡ 집주인 A씨는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10만원에 계약을 했다. 당초 월세를 150만원까지 받을 수 있었지만 둔촌주공 입주물량 여파에 시세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10월까지 입주를 하지 않을 경우 연체이자 16%를 납부해야 해 임대료를 낮췄다. A씨 입장에선 서둘러 세입자를 구해야 했던 셈이다. 향후 입주장이 펼쳐지는 집주인 및 세입자는 은행별 대출여건이 상이하기 때문에 '은행 뺑뺑이'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 공인중개사는 "은행별로 대출규제가 다르다 보니 금리를 비교할 수 있는 선택이 준다"며 "전세대출 금리가 4% 중·후반대로 오른 상황에서 전세계약률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대출이 불확실하다 보니 집주인이 실거주를 택하거나 세입자를 구하는 쪽으로 나뉘면서 세입자들이 급매물을 잡으려는 눈치싸움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09-11 18:2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