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 육아휴직을 사용하기로 결정한 직장인 A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대표가 직원들에게 A씨의 뒷담화를 하고 다닌 것. "임신 계획이 있는데 숨기고 들어온 거 아니냐", "그냥 실업급여 타게 해달라고 하고 퇴사한다고 해야 했다", "이래서 회사가 여자를 안 뽑는 거다", "육아휴직 못 쓰고 하면 벌금 내는 거로 아는데 그거 얼마나 안 되니 그냥 내면 된다"는 등 발언이었다. 지난 1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6월 20일까지 고용노동부에 접수된 임신·출산·육아 관련 법 위반으로 신고된 건수는 총 278건이다. 이중 '육아휴직' 관련 고용평등법 19조를 위반했다는 신고가 14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근로기준법 23조 2항 '해고금지' 관련 위반 신고 사례가 83건으로 뒤를 이었다. '출산휴가' 관련 근로기준법 74조 위반 신고와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 관련 고용평등법 19조의2, 3 위반 신고는 각각 38건과 11건이었다. 접수된 신고 가운데 법 위반으로 인정받은 건은 25건(8.9%)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기소 또는 과태료 부과 등 실질적으로 법적 처벌을 받은 경우는 8건(2.8%)으로 기소 7건, 과태료 1건 뿐이었다. 나머지 17건은 각 사업장에 시정을 지시하는 선에서 마무리 됐다. 직장갑질119는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일터에서 모부성 권리 보호 제도를 사용하는 직장인들을 문제시하고, 민폐 취급하는 현실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장철민 의원은 "제도 위반 사업장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은 모부성 보호 제도 자체를 무력화하는 것"이라며 "모부성 보호제도 위반에 정부가 분명한 경고를 해야 현장에 제도가 안착할 수 있고 일·가정 양립의 토대가 마련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9-02 10:03:31[파이낸셜뉴스] 카페 손님 사진을 몰래 찍은 것도 모자라 뒷담화까지 한 사장이 보는 이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25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제보자는 지난 5일 인천의 한 카페에서 친구에게 줄 종이 꽃다발을 만들고 있었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을 감안해 음료 3잔을 시켰다고. 그런데 이 모습을 본 카페 사장 A씨가 제보자의 사진을 몰래 찍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했다. A씨는 "멀쩡하게 잘 생긴 남성 분이 들어오셨는데 차 한잔 주문 후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열심히 만들기 시작하더라"며 "여친이든 여사친이든 멋있게 배달해주면 될 것을 커피숍에서 저리 몇 시간 째.. 좀 청승 맞아 보인다"라고 뒷담화까지 했다. 우연히 제보자 지인이 해당 게시물을 보게 됐고, A씨에게 항의했다. 초반 사과를 하던 A씨는 이내 제보자를 조롱하기 시작했다. "몇 시간 동안 그러는 모습이 정성스럽긴 하지만 없어 보였다"고 말한 것. 화난 제보자가 "사진 지워라, 초상권 침해"라고 하자, 사장은 "날 괴롭히러 온 것 같다", "어이없다"면서 "같이 신고하자"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일자 사장은 게시물을 삭제, 다음날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제보자는 A씨를 경찰에 신고한 상태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3-26 09:00:45올해 마케팅업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화두를 꼽으라 하면 아마 챗GPT일 것이다. 지난해 말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인 챗GPT가 등장한 이후 2023년 초부터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는 엄청난 이슈가 됐고, 업계·학계 할 것 없이 모두가 이 놀라운 기술이 세상을 어떻게 지배할지에 관심을 가졌다. 기업들은 앞다퉈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동참하고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AI 기업을 인수하고 자체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자사만의 AI 브랜드를 만들기 시작했다. 광고업의 관점에서 보면, 생성형 AI에 기반해 콘텐츠나 카피를 제작하는 것은 물론 이미지, 비디오, 사운드 등을 만들어낼 수 있는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툴이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심지어는 AI를 활용해 크리에이티브를 제작하는 대행사도 있다. 생성형 AI로 제작한 광고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더니, 2023년에는 챗GPT를 이용해서 만든 시나리오나 AI 기반의 음악 등 생성형 AI 기술로 만든 콘텐츠임을 강조하는 광고들이 자주 눈에 띈다. 남들보다 발빠르게 AI를 도입함으로써 소비자의 호기심 자극은 물론 혁신적이면서도 트렌디한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소비자의 관점에서 보면 각종 웹사이트를 오가며 열심히 탐색하던 정보들을 AI와의 대화를 통해 손쉽게 얻을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소비자들이 스스로 정보를 찾아다녀야 했던 이전과 달리, 생성형 AI는 방대한 정보를 압축해서 제공할 수 있기에, 앞으로 소비자들의 정보 탐색 패턴이 달라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생성형 AI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비용이 저렴하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동시에 사람이 하던 일이 AI로 대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한창이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생성형 AI가 허위 정보를 그럴싸하게 제시하고, 저작권 이슈를 가진 콘텐츠를 사용하기도 하며, 기이하고 비현실적인 이미지를 생산한다는 등 여러 문제점을 지적한다. 이에 프리랜서 구직 사이트 ‘파이버(Fiverr)’는 AI가 비즈니스와 업무 수준을 높일 수 있지만, 최종 완성도를 높이는 것은 인간 본연의 재능에서 비롯되는 크리에이티브라는 내용의 광고를 제작하기도 했다. 지금은 초기 단계이기에 생성형 AI로 만든 제작물에 더 많은 관심이 몰린다. 그러나 기술이 보편화되면 기대감으로 인한 효과는 분명히 떨어질 것이며, 이전처럼 소비자의 공감을 자아내는 콘텐츠가 다시 주목받게 될 것이다. 생성형 AI에게 명령할 프롬프트를 만드는 것도, AI가 순식간에 만들어내는 무수히 많은 콘텐츠 중에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별하는 것도 결국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기술의 발전은 분명 사람들의 생활을 바꾸고, 상상 속의 미래를 익숙한 일상으로 만들 것이다. 포털 검색으로 학습하던 정보들을 생성형 AI를 통해 얻고, 알고리즘의 추천 콘텐츠 대신 챗GPT에게 새로운 콘텐츠를 추천받을 수도 있다. 소비자들은 지금보다 더 주체적으로, 더 빠르게 자신이 원하는 답을 찾아낼 것이다. 마케터 입장에서 보면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때는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푸시(Push) 대신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는 풀(Pull) 마케팅을 해야 한다는 마케팅 이론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접근도 통하지 않는 세상이 됐다. 브랜드가 자연스럽게 그들의 삶 속에 동화되지 않는다면 주목도를 높일 수 없기에 그렇다. 그렇기에 소비자들의 생활문화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끊임없는 관찰과 각종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소비자에 대한 높은 이해를 쌓아온 이노션 인사이트전략본부가 올해도 어김없이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를 발간하는 이유는, 우리가 찾아내고 분석한 세상의 변화 흐름이 급변하는 이 시대와 소비자 이해에 도움이 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하루를 어떻게 즐기고, 어떠한 고민을 하는지, 그리고 일상에서 첨단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깊게 들여다보고 그 안에서 브랜드의 역할을 고민해 소비자와의 커뮤니케이션 접점을 넓혀가는 일은 더 중요해질 것이다. 수없이 많은 현업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일군 우리의 경험과 지식이 소비자에게 다가가 길을 찾는 데 작게나마 인사이트를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김나연 이노션 인사이트전략본부장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11-09 10:28:50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3/ 김나연 외/ 싱긋 16가지 키워드를 통해 위드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달라진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방향을 탐색하고, 디지털 기반으로 변화하는 시대상과 마케팅에 대한 속깊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은 글로벌 광고대행사 이노션의 싱크탱크인 인사이트그룹 3개팀에서 근무하는 18인의 컨설턴트가 치열한 분석 끝에 내놓은 특별한 보고서다. 변화하는 현상을 나열하는 게 아니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변화 원인과 그 변화가 궁극적으로 가져올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에서의 시사점과 활용 가치에 주안점을 둔다. 나아가 위드 코로나 시대의 일상과 놀이문화, 각종 제도적 변화로 인해 달라질 세상의 모습, 사회문화적 환경 변화 속에서의 마케팅 이슈들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물을 담았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10-24 15:27:44[파이낸셜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법무부 등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를 두고 "윤석열 검찰총장을 뒷담화하는 자리가 됐다"고 비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 발언에 대해서는 "개똥처럼 흔해졌다"고 힐난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감이 검찰총장 뒷다마 까는 자리가 된 듯"이라며 '국정감사 한줄평'을 남겼다. 그는 "(윤 총장이) 참다 참다 몇 마디 한 거 가지고 저 난리니..."라며 "많이 분했나 보다. 모지리들...이러니 개콘이 폐지되지"라고 비난했다. 그는 추 장관의 국감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추 장관이 2018년 서울 중앙지검의 옵티머스 수사 '무혐의 처분'과 관련 "그 부분에 대해 상당히 의심스러운 점이 많아 장관으로서 법에 의한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적법했고 필요했고 긴박했다"고 한 것을 지적했다. 이를 두고 진 전 교수는 "필요했고 긴박했겠지만 적법하다고 우기지는 말라"며 "수사지휘권이 개똥처럼 흔해졌다"고 비꼬았다. 아울러 그는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법원을 '행정부'라고 말한 것과 관련, "여당 의원들이 전부 사실상 '행정부' 소속이다 보니 법원도 자기들처럼 행정부 소속일 거라 착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윤 총장의 '부하' 발언에 대해 "장관은 총장의 상급자 아닌가"라며 "법원이 행정부이듯 검찰도 행정부이지 않은가"라고 질의한 바 있다. 전날 법무부 등에 대한 종합 국감에서는 윤 총장의 '부하 발언'을 두고 추 장관이 반격에 나섰다. 여당은 추 장관, 야당은 윤 총장을 비호하는 양상을 벌이며 여야 간의 갑론을박도 이어졌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인턴기자
2020-10-27 08:30:24서울 중랑경찰서는 자신을 '뒷담화'했다는 이유로 후배를 때린 혐의(폭행)로 중학생 A양과 고등학생 B양을 조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A양 등은 6일 오전 11시께 동대문구 청량리 인근에서 다른 중학교에 다니는 후배 C양을 꿇어 앉혀놓고 손과 발 등으로 때린 혐의다. 이들은 피해자 C양이 평소 자신들이 없는 자리에서 욕설을 했다며 이같이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자 중 1명이 C양을 폭행하는 한편 다른 1명은 이같은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이 동영상을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고 해당 영상은 3000회 이상 공유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해당 영상에서 가해자들은 C양이 발로 머리를 맞아 옆으로 넘어지면 강압적으로 일으켜 세우는 모습 등이 찍혔다. 이어 가해자는 C양에게 "뭘 잘못했어?" "야, 똑바로 해" 등 말을 했으며 C양의 얼굴이 퉁퉁 부어 있는 모습이 영상에 나타나기도 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 동영상을 확인한 뒤 해당 학생들을 불러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2017-03-07 16:14:05누군가와 함께 '험담(뒷담화)'을 하면 둘 사이의 사이가 더 가깝게 느껴진다. 이에 대한 생화학적인 원인이 밝혀졌다. 이탈리아 파비아대학 연구팀은 여성 22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대화를 나누는 동안 뇌에서 어떤 변화가 발생하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다른 형태의 대화에 참여할 때보다 험담을 할 때에 뇌가 옥시토신 호르몬을 훨씬 더 많이 분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랑의 호르몬'으로 불리는 옥시토신은 정서적인 안정감을 증가시켜 불안감과 긴장감을 해소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의 과도 분비를 억제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비인격적인 주제에 대해 험담하면 사람들은 더 가까워지게 마련이며, 이는 모르는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신뢰할 수 있는 출처에서 들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나타샤 브론디노 박사는 "함께 험담을 나누는 동안 뇌에서 분비되는 다량의 옥시토신이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이 더욱 친밀해지는데 도움을 준다"면서 "이러한 증상은 개인의 성격과 관계없이 거의 동일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1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17-01-20 14:26:44▲ 사진=방송 캡처 26일 벼룩시장구인구직이 자사 소셜네트워크를 방문한 직장인 89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89%가 '직장에서 말 실수를 하여 곤란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말실수 유형으로는 '상사, 동료, 후배, 회사 등의 뒷담화 실수'가 27.6%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잘못된 단어 사용으로 인한 실수'(26.5%), '호칭실수'(15.7%), '할 말이 없거나 끼지 말아야 할 상황에서의 말 실수'(14.6%) 등이 따랐다. 말실수 상대는 '직속상사나 선배 직원'(51.2%)이 가장 많았고, 그 뒤로 '동료'(30.3%), '후배 직원'(8.1%) 등이 따랐다. 한편 말실수의 여파로는 '말실수를 했던 상대방에게 계속 미움을 받거나 똑같이 당했다'(35.1%)가 가장 많이 나타났다. 이외에도 '직장 내 이미지가 나빠졌다'(27.4%), '나에 대한 좋지 않은 소문이 퍼졌다'(17.3%) 등이 나타났다. 말실수를 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54.2%가 '안타깝다'고 응답했고, 14.8%가 '오히려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13.9%가 '사회생활을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응답했다. /hanjm@fnnews.com 한지민 기자
2016-08-27 09:20:53▲ 사진: 양정원 SNS 전효성 뒷담화 논란에 대해 양정원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양정원은 17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제 SBS 라디오 '배성재의 텐' 생방녹화 중 잇몸 관련 질문 후 제작진과 대화 나누는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전효성씨에 대한 말실수를 하게 되었습니다"라며 "질문 선택지에 전효성씨가 들어 있었기 때문에 언급하게 되었고 전혀 비난의 뜻은 아니었는데 말을 잘못 하여 오해를 하시게 해 드렸습니다.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라며 사과했다. 이어 "최근들어 저는 댓글등을 통해 많은 잇몸 지적을 받았고 그게 컴플렉스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수술을 심각하게 생각하던 중이었기에 그런 실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저 예뻐지고 싶은 마음 뿐 전효성씨나 그 어떤 분에 대한 비난의 뜻은 전혀 없었습니다"라며 "저는 8년간 방송, 모델 활동을 해 왔지만 제 자신이 공인이라고는 아직 생각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에 맞는 모습을 보여 드리지 못했고 너무나도 큰 후회와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저의 미성숙한 언행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 드립니다. 다시는 이런 오해나 불편함을 느끼게 해 드리지 않도록 모든 주의를 다하겠습니다"고 전했다. /hanew@fnnews.com 한은우 기자
2016-06-17 12:56:27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이 특정 방송사의 압력 때문에 진척을 보이지 못한다는 뒷담화가 시중에 돌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방송사 눈치를 보느라 M&A 심사 결과를 내놓지 못한 채 안절부절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방송사는 자신과 견줄 만한 대형 방송사업자 탄생을 못마땅해하며 M&A를 반대한다고 한다.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M&A가 7개월째 지지부진하자 시중에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런저런 뒷담화를 쏟아내고 있다. M&A 발표 초반에 찬반 입장으로 엇갈려 팽팽하게 싸우던 방송통신 업계는 모두 지쳤다. 찬성하는 쪽이든 반대하는 쪽이든 더 이상 내놓을 논리도 없고, 주장할 기력도 없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늘어가는 게 뒷담화다. 뒷담화라는 게 늘 그렇지만 얼핏 들으면 말이 된다 싶지만 곰곰 따지고 들면 턱없는 소리가 대부분이다. 그럴 리가 있겠나. 경제검찰이라고 스스로 규정하는 공정위가 특정 방송사의 논리에 휘둘려 기업의 M&A 심사를 좌우할 리가 있겠는가. 국민의 재산인 주파수를 무료로 받아 서비스하는, 공정성과 객관성을 생명처럼 여기는 방송사가 자사의 이해에 어긋난다고 일반기업의 M&A에까지 압력을 넣고 말고 할 리가 있을까. 또 국민의 재산인 주파수가 그렇게 허투루 쓰인다면 이를 관리·감독하는 우리 방송통신위원회가 손 놓고 있을 리가 있겠는가. 그런데 턱없는 시중 뒷담화의 시시비비를 가리기 전에 몇 가지 따져볼 것이 있다. 왜 이런 뒷담화가 무성하게 됐는지 말이다. 우선 공정위의 설명이 부족하다. 시장 경쟁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심사를 진행하는 공정위가 심사 내용을 일일이 공개할 수는 없을 게다. 그러나 전 세계 방송통신산업의 일반적 사례에 비춰 이상하리만치 길어지고 있는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 M&A 심사에 대해서는 중간 설명이 필요하다. 공정위는 비밀 첩보기관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반적 상식과 다르다면 응당 그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것이 투명한 정부의 자세다. 방통위 역시 국민의 재산이 아무렇게나 사용되는 일이 없는지 감독해야 한다. 또 그 감독이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국민이 믿을 수 있도록 증명해줘야 한다. 방송사들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국민의 재산을 공짜로 사용하는 특권을 누리고 있다. 방송사들이 쓰는 주파수를 이동통신용으로 쓰면 족히 1조원 이상의 가치를 낸다. 그러니 방송사의 특권이 진정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쓰이고 있는지 수시로 감독하는 것은 정부의 의무다. 사실 기자도 궁금하다. 공정위가, 방통위가 정부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그래서 가끔은 시중의 근거 없는 뒷담화에 솔깃하기도 한다. 근거 없는 뒷담화에 휩쓸려 다니는 시간 낭비, 노력 낭비를 없애려면 정부가 투명해야 한다. 사실 그보다 먼저는 상식에서 벗어나는 행정을 하지 않는 게 우선이다. cafe9@fnnews.com 이구순 정보미디어부장
2016-05-11 17:1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