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HBO 인기 드라마 ‘화이트 로투스’ 시즌3가 최근 방영분에서 근친상간이 포함된 3명의 성관계를 암시하는 내용을 내보낸 가운데 명문대인 듀크대가 드라마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간) 관련 기사에서 “‘화이트 로투스’ 최신 시즌이 선을 넘었다고 생각하는 많은 시청자들은 듀크대라는 예상치 못한 동맹을 얻었다”며 “듀크대는 드라마 속 주요 등장인물 2명이 ‘듀크 동문’이라는 사실에 불만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이 드라마는 시즌3에서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아버지인 티모시(제이슨 아이작스 분)와 큰아들 색슨(패트릭 슈워제네거 분)이 모두 듀크대 출신으로 설정돼 있다. 그런데 최근 방영된 5~6회에서는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린 장면이 전해졌다. 5회에서 색슨은 남동생인 로클런(샘 니볼라 분), 친구 클로에(샬롯 르 본 분), 첼시(에이미 루 우드 분) 등과 함께 요트 위 ‘보름달 파티’를 즐긴다. 그 과정에서 로클런이 색슨에게 여러 차례 키스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6회에선 다음날 알몸 상태로 혼란스러워하며 침대에서 깬 색슨이 전날 밤 동생과의 키스 이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떠올리려고 애쓰는 모습이 담긴다. 그런 색슨에게 클로이는 자신과 색슨·로클런 형제가 함께 성행위를 했다고 전한다. 로클런은 이 에피소드 후반부에서 명상을 하며 그날 밤 장면을 다시 떠올린다. 이같은 논란의 장면들에 대해 듀크대 커뮤니케이션·홍보 담당자는 최근 주요 매체에 “‘화이트 로투스’가 허락 없이 우리의 브랜드를 사용할 뿐만 아니라 우리 대학의 가치나 정체성은 반영하지 않으면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장면에 (로고)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다”며 “지나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드라마의 예술적 표현과 창의적인 스토리텔링을 높이 평가하지만, 등장인물들이 상표 등록이 돼 있는 듀크대의 옷을 입으면 제휴를 했거나 (대학이 드라마의 메시지를) 지지하는 듯한 잘못된 암시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듀크대가 이같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것 외에 실질적인 법적 조치는 하기 힘들 것이라고 가디언은 짚었다. 지식재산권 전문인 잔 프로머 뉴욕대 법학대학원 교수는 예술가가 예술적인 목적으로 상표를 사용하는 것은 미국 수정헌법 1조에 의해 보호받는다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3-28 07:26:15뎅기열을 겪은 사람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가질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이브닝스탠더드는 미국 듀크대 연구팀이 지난 2년간 뎅기열이 확산된 지역의 코로나19 감염 실태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보도했다. 연구에서 뎅기열이 심했던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안전하고 효과적인 뎅기 백신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생기고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브라질에서 고속도로가 코로나19 확산에 어떻게 기여했는지를 조사하던 중 일부 라틴아메리카와 아시아, 인도양 및 태평양 섬국가에서 뎅기열 확산과 낮은 코로나19 감염 관계를 우연히 발견했다. 지도로 코로나19 감염이 없는 지역을 식별해 원인 파악에 나선 결과 뎅기열 확산과 연관이 있는 것을 찾아낸 것이다. 연구팀을 이끈 듀크대 미겔 니콜리스 박사는 과거 연구에서는 뎅기열 항체를 지닌 사람들을 검사한 결과 코로나19 감염되지 않고도 코로나 바이러스 항체를 지닌 것으로 잘못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며 이번 결과가 흥미롭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아무도 몰랐던 두 바이러스간 면역 상호작용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추가 연구 또한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0-09-22 11:22:06미국 명문대학의 한 교수가 유학생들에게 '교내에서는 영어만 사용해달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가 거센 반발에 부딪혀 보직에서 물러났다. 28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듀크대학교 대학원 생물통계학 학과장인 메건 닐리 교수가 26일 유학생들에게 "교내에서 중국어를 쓰지 말라"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닐리 교수는 "동료 교수 두 명이 찾아와 휴게실 등에서 중국어로 시끄럽게 떠드는 학생들의 이름을 물었다"며 "유학생들이 영어 실력을 향상할 생각을 하지 않고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무례하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교수들은 영어를 사용하지 않은 학생들을 인턴이나 석사 프로젝트에서 배제하려고 한다"며 "제발, 제발 교내에서 중국어로 떠들 때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명심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어 "외국어를 배우는 일이 힘든 일임은 이해하나 교내에서는 100% 영어만 사용할 것을 당부한다"고 독려했다. 닐리 교수의 이메일 내용은 SNS 등을 통해 널리 퍼지며 거센 비난을 받았다. 중국 SNS인 웨이보에서는 67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연관 해시태그들이 검색어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웨이보 이용자들은 "인종차별주의자다", "외국 학생들을 차별하고 있다", "중국 학교 캠퍼스에서 중국어를 쓰지 않는 외국 학생들도 추방해야 하나?"라며 그를 비판했다. 듀크대의 한 유학생 모임은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교실 밖에서 모국어로 대화했다는 이유로 학업과 고용 기회를 박탈당할까 두려워한다"며 탄원서를 제출했다. 듀크대 교내신문에 따르면 닐리 교수는 메일을 보낸지 하루 만에 보직에서 물러났다. 매리 클랏먼 듀크대 의과대학 학장은 "교내에서 사용하는 언어에 어떠한 제한도 두지 않는다. 모든 기회는 언어에 절대 영향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듀크대 #인종차별 #유학생 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2019-01-28 15:48:58서울대가 미국 듀크대와 경영학 복수학위제를 실시한다. 서울대 경영대는 15일 관악캠퍼스내 SK관에서 안상형 서울대 경영대학장과 더글러스 브리든 듀크대 경영대학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학석사 전공특화과정(Masters of Management Studies) 제도 도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MMS란 경영학 석사 과정에 있는 학생에게 특정 전공 분야의 학위를 추가로 주는제도로 서울대 MBA를 수강하는 학생이 듀크대에서 MMS 과정을 밟으면 서울대 MBA 학위와 듀크대 MMS 학위를 동시에 받을 수 있다. 현재 서울대는 듀크대와 글로벌 경영학전문석사(GMBA) 교류를 하고 있다. 브리든 학장은 체결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대 학생들의 우수성을 높이 사 서울대와 가장 먼저 MBA 복수학위제를 체결했다”면서 “복수학위제 프로그램의 성과를 지켜본 뒤 유럽,인도 등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unysb@fnnews.com 장승철기자
2007-01-15 14:40:07㈜골프존(대표 김영찬)은 미국 명문 듀크대학교 경영대학원과 글로벌 진출을 위한 경영 컨설팅을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골프존은 듀크대학교의 푸쿠아 경영대학원과 '골프존 북미 골프시장 진출 전략 수립'의 주제로 내년 1월부터 4월까지 총 14주간 미국을 대상으로 하는 컨설팅 코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컨설팅 코스는 푸쿠아 경영대학원에서 30년간 정규 과목으로 진행해 온 전통적인 기업 미션 해결 프로그램으로 평균 5년 이상의 업무 경험과 다양한 배경을 가진 전문가급 재학생들이 선발되어 진행된다. 2014년에는 골프존을 비롯, 전 세계 400여군데의 영리·비영리 기업 및 단체가 지원했다. 골프존과 푸쿠아 경영대학원은 이번 컨설팅을 통해 미국의 각 주와 도시별 골프시장을 진단한 후 골프존의 전략적 거점을 도출하는 등, 북미 시각에서의 골프시장 진단 및 골프존의 구체적인 북미시장 진출을 위한 골격을 만드는 전략을 수립하게 된다. 듀크대학교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중북부의 도시 더럼에 있는 사립 종합대학교로 각종 대학 순위에서 미국 '톱10'에 이름을 올린 명문 대학이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2014-12-29 15:53:24올해 미국 최고의 경영전문대학원 자리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듀크대학교의 후쿠아비즈니스스쿨이 차지했다.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내 85개, 해외 27개 대학원의 경영학석사(MBA)과정을 분석해 후쿠아 대학원이 미국에서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2위는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3위는 시카고대 부스스쿨이 차지했다. 4위와 5위는 각각 스탠퍼드대와 컬럼비아대의 MBA과정에 돌아갔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 지난 1988년 이후 2년마다 MBA과정 순위를 발표해 왔다. 이번에는 3가지 평가 기준을 동원했으며 첫 번째는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각 MBA 졸업생들을 평가하는 정도(45%)였다. 두 번째는 MBA과정에 있는 학생들이 평가하는 모교의 교육과정(45%), 마지막은 MBA 교수진들이 유력 학술지에 발표하는 논문 숫자(10%)였다. 이번 조사에는 지난번 조사(250명)보다 5배 이상 늘어난 1300명의 인사 담당자들과 1만 명의 MBA 학생들이 참여했다. 설문에 따르면 후쿠아 졸업생들은 특히 조직 활동과 협력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후쿠아비즈니스스쿨의 빌 볼딩 학장은 "훌륭한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팀 환경 안에서 훌륭한 인물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후쿠아 출신 학생들은 이런 점에서 고용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후쿠아 학생 2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에서 '팀'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숫자는 73회에 달했다. 한편 2년 전 2위에 올랐던 하버드대학 MBA 과정은 6계단 떨어져 8위에 머물렀다. 특히 재학생들의 불만이 2년 새 늘었다. 과거 재학생 평가에서 전체 12위였던 하버드대학은 이번 조사에서 25위에 그쳤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하버드가 상위 10개 경영전문대학원 가운데 여성과 소수 종교·인종학생에 대한 학습 환경에서 꼴찌였다고 분석했다. 외국 대학원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곳은 캐나다 웨스턴 대학의 아이비 경영전문대학원이었다. 한국 대학은 순위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아시아권에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른 대학원은 18위를 기록한 홍콩과학대학교 MBA 과정이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4-11-12 18:10:52억만장자들의 성공 비결에는 높은 교육 수준이 큰 요인인 것으로 한 미국 대학교의 연구 조사에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듀크대학교의 연구를 인용해 억만장자들은 교육 수준이 매우 높으며 인지력이 뛰어나다고 보도했다. 특히 억만장자 중에서도 재산이 많은 3분의 1은 세계 명문대학교를 재학했다고 덧붙였다. 조사를 주도한 조너선 와이 교수는 대상자들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참석자와 언론에서 지정한 인물들로 지정했다. 와이 교수는 조사 결과 다보스 포럼 참석자들의 절반 이상이 명문대를 나왔다고 밝혔다. 또 이들 중 다수가 과학, 기술, 공학 또는 수학을 전공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억만장자들이 가장 많이 나온 학교로는 하버드대로 미국의 억만장자들의 경우 10명 중 1명, 세계 억만장자의 20명 중 1명이 재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는 억만장자들의 지능지수(IQ)가 조사돼지 않았다. 와이 교수는 부유층의 자녀들의 경우 부모가 학교를 재학했거나 큰 기부를 해서 입학하기가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학생들은 낮은 점수에도 불구하고 운동에서 두각을 나타내거나 부모의 정치적 연계나 업적등으로 인해 재학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 재산을 물려받은 억만장자들이 자수성가한 억만장자들보다 명문대를 재학한 경우가 많아 특혜는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것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억만장자들과 달리 중국이나 러시아의 갑부들은 명문대를 재학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이유로 중국, 러시아에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학벌보다는 정치적 연계성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와이 교수는 갑부인 '슈퍼리치'들은 무서울 정도로 명석하다며 부유층간 격차도 교육 수준과 비례한다고 설명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14-05-18 15:25:06미국과 영국 기업교육과정의 영향력이 본토뿐 아니라 주변국까지 점차 확대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지는 미국 듀크대와 영국 정치경제대학(LSE)의 합작교육법인이 유럽뿐 아니라 러시아, 아프리카 등 여러 국가로 교육대상을 확대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대학은 지난 2003년 ‘듀크CE 엔터프라이즈 LSE’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이 법인은 설립 후 주로 영국 기업들에 정규 경영자 과정을 제공했으나 2년여만에 주변국뿐 아니라 아프리카 지역까지 세계 곳곳에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하워드 데이비스 LSE 학장은 “생각보다 이른 감이 있지만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확장세가 빠르다”면서 “매년 실적이 당초 세웠던 교육사업계획을 넘어서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블레어 셰퍼드 듀크CE 최고경영자(CEO)는 “듀크CE·엔터프라이즈LSE는 지난해 1700만달러 매출에 이어 올해 2500만달러 매출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이는 현재 듀크CE 매출의 3분의 1 수준으로 시너지효과(상승효과)가 엄청난 것”이라고 말했다. 듀크대의 경우 현재 명성을 얻고 있는 LSE의 교수진을 이용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니게 됐다. 반면 LSE는 연구 위주로 일관해 왔던 기업경영이론을 실제 기업 운영에 접목시켜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하워드 데이비스 학장은 “듀크대학 교수진들은 이론을 실제 기업경영에 적용하는데 능숙하다”면서 “그들은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어떻게 해야 더 좋은 성과가 나는지 인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수들에 대한 후한 급여도 이 합작법인이 갖는 장점 중 하나라고 타임스는 지적했다. LSE의 경우 교수들에게 급여 이외에 옵션을 제공한다. 이 옵션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현재 LSE측은 15∼20명의 교수진들이 기업 경영진들과 함께 연구하고 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6-07-10 15:16:05꼬마가 학교에서 연필 한 자루를 훔쳤다. 부모는 아이에게 훔치는 행위가 얼마나 나쁜 짓인지 장황하게 설명한 후 다시는 그러지 말라며 벌을 줬다. 그러고 조금 이따가 '도대체 왜 그랬니? 연필이 필요하면 아빠한테 얘기하면 되잖아? 그러면 아빠가 다니는 회사에서 연필 한 자루가 아니라 몇 다스라도 갖다 줄 수 있는데'라고 말했다. 듀크대 교수인 댄 애리얼리가 쓴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원제 'The Honest Truth About Dishonesty')'이라는 책에 나온 일화다. 주변에서 업무용 법인카드를 가족이나 친구와의 식사 때 사용하거나 회사의 비품을 집으로 가져가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주말 골퍼 중에는 스코어를 좋게 분식하거나 공을 치기 좋은 위치로 살짝 옮겨놓는 사람도 많다. 사람들은 일상에서 이런 자잘한 부정행위를 저지르며 살지만, 정작 죄의식은 거의 없다. 왜냐하면 대부분 사람들은 중대한 범법행위, 심각한 부패, 거액의 뇌물수수나 횡령 등 직접적인 형사처벌 대상이 되는 범죄만을 부정행위라고 여기고, '나는 그렇게 나쁜 짓은 절대 안 해, 어쩌다 남들이 흔히 하는 아주 사소한 거짓말을 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나 정도면 괜찮은 사람'이라며 스스로를 정직하고 착한 사람이라 믿으며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하기 때문이다. 애리얼리 교수는 어떠한 조직에서나 1%의 사람은 항상 선하게 행동하고, 1%는 언제나 나쁜 일만 한다고 했다. 그리고 절대다수인 98%는 때론 선하고 때론 악할 때도 있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비록 자신이 완전히 착한 1%에는 들지 못한다 하더라도 '대체로 착하게 살고 있다'고 스스로를 평가하고 있으며, 살면서 '어쩔 수 없이' 혹은 '무의식중에' 잘못을 저지르며 살고 있다는 것이다. 하루 종일 엄격한 다이어트를 하다가 한밤중에 배가 고파 과자 한 개를 먹은 후 결국 폭식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어차피 이렇게 된 거(What-the-Hell)' 효과라고 부른다. 정해진 기준을 한번 깨고 나면 더 이상 자기 행동을 통제하려 들지 않고 그냥 쉽게 포기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유혹에 빠져 사소한 부정행위라도 하게 되면 다음부터 반복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가 된다. 이는 미국 범죄학자 제임스 윌슨이 주장한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s Theory)'과 일맥상통한다. "만일 한 건물의 유리창이 깨어진 채로 방치된다면 곧 다른 유리창들도 깨질 것이다. 이런 경향은 부유한 동네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한 장의 방치된 깨진 유리창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신호이며, 따라서 유리창을 더 깨는 것에 대해 아무런 부담이 없다"는 것이 핵심이다. 인간은 양립하기 어려운 두 가지 동기를 동시에 추구한다고 한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정직하고 존경할 만한 인물로 봐주길 바라는 '자아 동기부여'와 다른 사람을 속이더라도 가능하면 큰 이득을 얻고자 하는 '재정적 동기부여'다. 결국 '착한 사람'이라는 명예와 개인적 이익을 동시에 얻기 위해 상황에 따라 적당한 수준으로 부정행위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부정행위의 규모와 수준은 단순히 그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의 크기만을 따지는 비용편익분석이 아니라 사람들 각자의 도덕성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조직이나 사회를 파괴하는 결정적인 원인이 절대 악인 1%가 저지르는 심각한 악행보다는 평범한 98%의 사소한 비윤리적 행위라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부정행위는 바이러스와 같이 아주 강력한 사회적 전염성을 지니고 있어서, 다른 사람의 부정행위를 가까이에서 보았거나 사례를 많이 접할수록 자신도 부정행위를 저지를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사실이다. 특히 부정행위를 저지른 사람이 아무런 불이익을 받지 않는 모습을 목격한 경우 전염성은 훨씬 강해진다. 특히 권력을 가진 리더의 부정행위는 '폭포 효과'를 일으켜 조직 전체에 빠르게 확산된다. 리더에 대한 엄격한 도덕적 잣대가 너무나 중요한 이유다.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
2025-03-04 18:10:27[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가 경제적 사망 선고를 앞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한 지역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됐지만, 그 부담은 미 소비자들이 골고루 나눠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제적으로 효과보다는 부담이 훨씬 큰 밑지는 장사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을 더 강하게 만들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이고 있는 관세의 명암이다. 미국 내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겠지만 관세와 높은 인건비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으로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경제에 부메랑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트럼프 관세전쟁이 소탐대실할 수 있다는 점을 삼성전자의 사우스캐롤라이나 세탁기 공장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삼성 세탁기 공장 삼성의 세탁기 공장이 들어선 곳은 사우스캐롤라이나 뉴베리 카운티다. 삼성은 이곳에 세탁기 공장을 세워 직원 1500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연간 세금으로 카운티에 100만달러(약 14억원)를 낸다. 삼성의 뒤를 이어 한국 기업 두 곳이 뉴베리에 세탁기 부품 공장을 차려 수백명을 고용했다. 뉴베리 카운티 경제개발 관리인 릭 파머는 “삼성이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세탁기 공장 외에 훨씬 더 많은 투자를 할 날을 고대하고 있다”면서 ‘삼성 효과(Samsung effect)’를 언급했다. 파머에 따르면 삼성이 들어선 뒤 카운티의 주택 개발 계획 등이 입안되는 등 지역 경제가 활기를 찾고 있다. 관세 삼성의 세탁기 공장이 들어선 것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다. 제조업 단지의 옛 명성을 되찾으려 안간힘을 쓰던 뉴베리 카운티는 트럼프가 관세 정책을 들고나온 데 힘입어 삼성 공장 유치에 성공했다. 섬유산업으로 번창하던 이곳은 지난 수십년 크래프트하인즈의 육가공 공장,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의 제조업 설비 등이 있던 곳이다. 파머는 2016년 삼성 대표단을 초청해 캐터필러가 남겨 두고 떠나는 공장을 둘러보게 했고, 이듬해인 2017년 삼성 세탁기 공장 유치에 성공했다. 트럼프가 2기 행정부 들어서는 모든 수입품에 관세를 물리는 보편관세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하고 있어 미 국내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미국 내에 팽배해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관세로 인해 외국 업체들이 미국 내 공장 건설을 확대하고, 미 기업들을 보호해 미국 투자 확대의 선순환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관세는 다른 한편으로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촉발한다. 미국에서 생산하는 국내외 기업들이 높은 인건비 등 생산비 상승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풍선효과 뉴베리 카운티는 트럼프 관세정책에 힘입어 삼성 세탁기 공장이 들어오면서 활력을 되찾았다. 삼성 세탁기 공장 임금은 초임이 시간당 16~17달러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 최저시급 7.25달러의 2배가 넘는다. 삼성 세탁기 공장은 지역 전체의 고용도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이 발주한 사우스캐롤라이나대(USC)의 2022년 연구에서는 삼성이 뉴베리에 터를 잡아 10명을 고용할 때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전체에 12개 일자리가 추가로 생겼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삼성이 뉴베리로 이전한 뒤 이 지역 연간 고용 증가율은 2배 폭증해 1.6%로 뛰었다. 그러나 생산 단가가 올라가면서 미 전역의 소비자들은 세탁기를 더 비싼 값에 사야 한다. 미 무역대표부(USTR)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에드 그레서 진보정책연구소(PPI) 부사장은 “관세는 특정 부문의 산출을 늘릴 수 있지만 대개 (이런 긍정적인 효과는) 다른 곳의 손실로 상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라고 못 박았다. 한곳을 누르면 다른 곳이 부푸는 것과 같은 풍선효과와 닮았다. 학술지인 아메리칸 이코노믹 리뷰(AER)에 게재된 한 논문에 따르면 관세로 인해 삼성을 비롯한 여러 전자 업체들의 세탁기 일자리가 추가로 1800개 미국에 생겼지만 그 후폭풍이 만만찮다. 부품 수입, 임금 등 비용이 상승하면서 미 소비자들은 연간 15억달러(약 2조원)를 더 부담해야 한다. 관세 덕에 새로 만들어지는 일자리 한 개당 80만달러(약 11억원)를 부담하는 꼴이다. 논문 공동 저자 가운데 한명인 듀크대 경제학 교수 펠릭스 틴틀노트는 “일자리가 (연간 1800개의) 두 배가 늘어난다고 해도 막대한 (비용)부담”이라고 지적했다. 틴틀노트에 따르면 2018년 1월 세탁기 관세가 시행되자 그 해 미 세탁기 가격은 12% 가까이 올랐다. 그러나 2023년 2월 관세가 사라지자 그 해 말 세탁기 가격은 13% 하락했다. 관세가 없는 것이 미 경제 전체로는 더 혜택이 크다는 뜻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2-09 02:2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