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이 주인공인 두 편의 19금 드라마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후끈 달구며 글로벌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6부작 '악연'은 악연으로 얽히고설킨 6인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 익숙한 소재를 새롭게 구성해 끝까지 볼 수밖에 없는 강렬한 재미와 몰입감을 선사한다. 반면 8부작 '하이퍼나이프'는 기존에 보지 못한 새로운 캐릭터와 예측불가 이야기로 신선함을 안긴다. 닮은꼴 두 미친 천재 의사 겸 사제지간의 광기 어린 애증 드라마로 낯설면서 매혹적이다. '악연'은 넷플릭스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5위에 올랐다. '하이퍼나이프'는 올해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한국 콘텐츠 중 글로벌·아태지역 최다 시청을 기록했다. ■'검사외전' 이일형 감독 첫 시리즈 '악연' '악연'은 영화 '검사외전'으로 970만 관객을 모은 이일형 감독의 첫 시리즈. 2022년 두번째 영화 '리멤버' 개봉을 앞두고 차기작을 고민하던 중 우연찮게 원작 웹툰을 보고 반한 게 출발점이 됐다. '악연'은 아버지를 죽여 사망보험금을 타내려는 사채남(이희준), 음주 운전 사고를 내 사건을 은폐하려는 안경남(이광수), 꽃뱀 유정(공승연)과 손잡고 온갖 나쁜 일로 돈을 버는 목격남(박해수), 그리고 집단 성폭행의 트라우마가 있는 여의사 주연(신민아)이 주인공이다. 도덕성을 상실한 어리석은 인간들의 모습이 징글맞아 외면하고 싶은데도 다음 편이 궁금해 끝까지 보게 된다. 결국 대가를 치르는 인과응보 결말은 도덕성을 잃은 선택이 삶을 어디로 이끄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감독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서울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원작이 37화에 불과했는데 인물에 대한 전사도 없이 상황이 몰아쳤다"며 "앉은 자리에서 다 봤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판권을 '폭싹 속았수다' '지금 거신 전화는'의 바람픽쳐스가 갖고 있어 '리멤버'를 제작한 영화사월광과 공동 제작했다. 둘 다 카카오엔터 자회사라 카카오IP와 창작진 간 시너지가 돋보인 사례다. 그는 원작과 가장 큰 차이로 "박해수와 김성균 역할이 동일인이었다"며 "신민아가 연기한 주연은 원작보다 비중이 커졌다"고 비교했다. 악인만 나오면 피로할 수 있으니 이야기와 감정을 풀어줄 역할로 주연의 비중을 키운 것이다. 유정과 주연을 학창시절 동창으로 설정한 것도 변화다. 이 감독은 "인연이 연결돼 있고, 결국은 다 돌고 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며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처럼 시청자들의 자리 이탈을 막는 게 이번 작업의 목표였다"고 말했다. ■김선희 作, 김정현 연출 '하이퍼나이프' '죽도록 증오하고, 아끼는 나의 데칼코마니'라는 카피를 단 '하이퍼나이프'는 예측불가 메디컬 스릴러를 표방했다. 하지만 8부작을 다 보고 나면 메디컬도, 스릴러도 부수적인 요소로 다가온다. 이 작품은 천재 신경외과의 덕희(설경구)와 한때 그의 수제자였던 '섀도 닥터' 세옥(박은빈)의 이상한 애증극이다. 피를 뒤집어쓴 박은빈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부터 설경구의 묵직하면서도 섬세한 연기, 신인 김선희 작가의 대본, 연기·음악·미술까지 맵시있게 아우른 김정현 감독의 연출이 돋보인다. 드라마 '비밀' '낮과 밤' 등 멜로와 추리, 가족드라마 등을 넘나든 김 감독은 1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대본을 처음 보고 가슴이 두근거렸다"며 "기존 장르물과 캐릭터부터 사건 전개, 내러티브까지 모든 것이 색달랐다"고 돌이켰다. 이는 배우들 역시 마찬가지. 김 감독은 "배우들이 새로운 캐릭터에 신이 나 보였고 현장에서 마음껏 논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설경구 배우는 '다 또라이들 아냐? 이 글을 쓴 작가나 찍는 감독이나 연기하는 우리나'라며 즐거워했다"고 부연했다. 관계가 틀어진 덕희와 세옥은 다시 만나 격렬히 대립하나 회를 거듭할수록 그 밑바닥의 원초적 감정을 드러낸다. 둘의 대화 장면은 마치 거울을 보고 자기 자신과 하는 대화와도 같다. 김 감독은 "기본적으로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며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칠 수 있는 '뇌 수술'이라는 대상에 대한 열정, 서로를 향한 존중과 존경, 자신과 같은 사람을 발견했을 때 느끼는 안도감과 동질감. 메디컬 스릴러라는 외피는 둘의 관계와 감정을 이야기하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극중 몇 차례 나오는 살인 장면 역시 연장선상에 있다. 그는 "살인과 수술은 이들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메타포와 같다"며 "현실과 비현실 그 경계에 있는 이야기로, 기존 장르와 다른 서정적 OST 사용 등을 통해 계속 외줄타기를 했다"고 말했다. "물불 안 가리고 내가 사랑하는 것을 쟁취하고 싶은 원초적 본능에 대한 이야기에 시청자들이 카타르시스를 느꼈으면 했다. 동시에 '당신은 내 에너지를 다 쏟아붓고 싶은 대상이 있나?' 이 작품이 제게 던진 질문이자, 시청자에게 던진 질문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14 18:03:32[파이낸셜뉴스] 악인이 주인공인 두 편의 19금 드라마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후끈 달구며 글로벌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6부작 '악연'은 악연으로 얽히고설킨 6인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스릴러. 익숙한 소재를 새롭게 구성해 끝까지 볼 수밖에 없는 강렬한 재미와 몰입감을 선사한다. 반면 8부작 '하이퍼나이프'는 기존에 보지 못한 새로운 캐릭터와 예측불가 이야기로 신선함을 안긴다. 닮은꼴 두 미친 천재 의사 겸 사제지간의 광기 어린 애증 드라마로 낯설면서 매혹적이다. '악연'은 넷플릭스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5위에 올랐다. '하이퍼나이프'는 올해 공개된 디즈니플러스 한국 콘텐츠 중 글로벌·아태지역 최다 시청을 기록했다. '검사외전' 이일형 감독 첫 시리즈 '악연' '악연'은 영화 '검사외전'으로 970만 관객을 모은 이일형 감독의 첫 시리즈. 2022년 두번째 영화 '리멤버' 개봉을 앞두고 차기작을 고민하던 중 우연찮게 원작 웹툰을 보고 반한 게 출발점이 됐다. '악연'은 아버지를 죽여 사망보험금을 타내려는 사채남(이희준), 음주 운전 사고를 내 사건을 은폐하려는 안경남(이광수), 꽃뱀 유정(공승연)과 손잡고 온갖 나쁜 일로 돈을 버는 목격남(박해수), 그리고 집단 성폭행의 트라우마가 있는 여의사 주연(신민아)이 주인공이다. 도덕성을 상실한 어리석은 인간들의 모습이 징글맞아 외면하고 싶은데도 다음 편이 궁금해 끝까지 보게 된다. 결국 대가를 치르는 인과응보 결말은 도덕성을 잃은 선택이 삶을 어디로 이끄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 감독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서울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원작이 37화에 불과했는데 인물에 대한 전사도 없이 상황이 몰아쳤다"며 "앉은 자리에서 다 봤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판권을 '폭싹 속았수다' '지금 거신 전화는'의 바람픽쳐스가 갖고 있어 '리멤버'를 제작한 영화사월광과 공동 제작했다. 둘 다 카카오엔터 자회사라 카카오IP와 창작진 간 시너지가 돋보인 사례다. 그는 원작과 가장 큰 차이로 "박해수와 김성균 역할이 동일인이었다"며 "신민아가 연기한 주연은 원작보다 비중이 커졌다"고 비교했다. 악인만 나오면 피로할 수 있으니 이야기와 감정을 풀어줄 역할로 주연의 비중을 키운 것이다. 유정과 주연을 학창시절 동창으로 설정한 것도 변화다. 이 감독은 "인연이 연결돼 있고, 결국은 다 돌고 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며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것처럼 시청자들의 자리 이탈을 막는 게 이번 작업의 목표였다"고 말했다. 김선희 작, 김정현 연출 '하이퍼나이프' '죽도록 증오하고, 아끼는 나의 데칼코마니'라는 카피를 단 '하이퍼나이프'는 예측불가 메디컬 스릴러를 표방했다. 하지만 8부작을 다 보고 나면 메디컬도, 스릴러도 부수적인 요소로 다가온다. 이 작품은 천재 신경외과의 덕희(설경구)와 한때 그의 수제자였던 '섀도 닥터' 세옥(박은빈)의 이상한 애증극이다. 피를 뒤집어쓴 박은빈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부터 설경구의 묵직하면서도 섬세한 연기, 신인 김선희 작가의 대본, 연기·음악·미술까지 맵시있게 아우른 김정현 감독의 연출이 돋보인다. 드라마 '비밀' '낮과 밤' 등 멜로와 추리, 가족드라마 등을 넘나든 김 감독은 1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대본을 처음 보고 가슴이 두근거렸다"며 "기존 장르물과 캐릭터부터 사건 전개, 내러티브까지 모든 것이 색달랐다"고 돌이켰다. 이는 배우들 역시 마찬가지. 김 감독은 "배우들이 새로운 캐릭터에 신이 나 보였고 현장에서 마음껏 논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설경구 배우는 '다 또라이들 아냐? 이 글을 쓴 작가나 찍는 감독이나 연기하는 우리나'라며 즐거워했다"고 부연했다. 관계가 틀어진 덕희와 세옥은 다시 만나 격렬히 대립하나 회를 거듭할수록 그 밑바닥의 원초적 감정을 드러낸다. 둘의 대화 장면은 마치 거울을 보고 자기 자신과 하는 대화와도 같다. 김 감독은 "기본적으로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며 "자신의 모든 것을 다 바칠 수 있는 '뇌 수술'이라는 대상에 대한 열정, 서로를 향한 존중과 존경, 자신과 같은 사람을 발견했을 때 느끼는 안도감과 동질감. 메디컬 스릴러라는 외피는 둘의 관계와 감정을 이야기하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했다. 극중 몇 차례 나오는 살인 장면 역시 연장선상에 있다. 그는 "살인과 수술은 이들의 캐릭터를 설명하는 메타포와 같다"며 "현실과 비현실 그 경계에 있는 이야기로, 기존 장르와 다른 서정적 OST 사용 등을 통해 계속 외줄타기를 했다"고 말했다. "물불 안 가리고 내가 사랑하는 것을 쟁취하고 싶은 원초적 본능에 대한 이야기에 시청자들이 카타르시스를 느꼈으면 했다. 동시에 '당신은 내 에너지를 다 쏟아붓고 싶은 대상이 있나?' 이 작품이 제게 던진 질문이자, 시청자에게 던진 질문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14 11:51:06[파이낸셜뉴스] 선재 씨를 향한 팬들의 사랑은 1년이 지났지만 변함이 없다. 배우 변우석이 파이낸셜뉴스와 셀럽챔프가 함께한 ‘뉴트렌드 대상’ 영화·드라마 부문 예선 투표에서 1위에 올랐다. 무려 56.34%의 점유율로 1위다. 변우석은 김혜윤(21.42), 김지원(16.58%), 로운(2.35%), 정해인(1.96) 등 쟁쟁한 배우들과 경합해 이같은 성적을 거뒀다. 파이낸셜뉴스와 셀럽챔프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번 투표는 영화·드라마, 음악, 핫아이콘 3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부문별 톱 3를 뽑는 예선 투표는 오는 15일 자정까지 이어진다. 패션 모델 출신인 변우석은 2016년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8년간 단역과 조연을 가리지 않고 필모그래피를 꾸준히 쌓았다.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역도요정 김복주’, ‘명불허전’, ‘전지적 짝사랑 시점 시즌3’, ‘모두의 연애’, ‘드라마 스테이지-직립 보행의 역사’ 등에 출연하며 다양한 캐릭터로 존재감을 키워왔다. 그러다 지난해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극중 아이돌 ‘이클립스’ 멤버이자 10대 수영 유망주 선재를 오간 그는 모델 출신 답게 190cm를 넘는 큰 키와 훈훈한 외모로 전 세계 시청자를 ‘선재앓이’로 이끌었다. 특히 이 드라마는 넷플릭스를 통해서도 방영돼 한류 스타로서의 입지도 단단히 굳혔다. 지난해 6~9월 진행된 아시아 첫 팬미팅 투어는 8개 도시 총 12회에 걸쳐 전 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또 광고계 블루칩으로도 떠올라 최근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공개한 광고모델 브랜드 빅데이터에서 1위를 차지했다. 내달 5일 열리는 ‘제61회 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에서는 '‘폭싹 속았수다’ 박보검, ‘좋거나 나쁜 동재’ 이준혁, ‘중증외상센터’ 주지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한석규와 함께 드라마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놓고 경합한다. 차기작은 가수 겸 배우 아이유와 함께 하는 MBC 새 드라마 ‘21세기 대군 부인’이다. 한편 셀럽챔프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등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09 14:42:08【파이낸셜뉴스 원주=김기섭 기자】강원개발공사와 원주시가 소초면 옛 드림랜드 부지에 영화와 드라마 촬영 세트장이 구축된다고 9일 밝혔다. M83영화종합촬영소는 강원개발공사에 오는 14일부터 내년 1월까지 9개월 동안 드림랜드 눈썰매장 부지에 약 2만5000㎡ 면적의 영화와 드라마 촬영 세트장 구축 제안을 해왔다. 이에 강원개발공사는 개발사업에 대한 협의를 진행해 온 원주시에 임시 사용 요청에 대한 의견 조회를 보냈으며 원주시는 파크골프장 조성사업과 병행해 촬영 세트장 구축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세트장 임대 기간은 원주시가 추진 중인 파크골프장 사업 일정과는 겹치지 않으며 파크골프장 부지에 대한 임대료는 별도 협의를 통해 산정할 계획이다. 한편 M83영화종합촬영소는 최근 화제를 모은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오픈 세트장을 만든 제작사로 현재 춘천과 철원에 영화촬영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원주시 관계자는 “파크골프장 조성사업 추진에는 지장이 없고 임차 종료 후 원상복구를 전제로 임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완성된 촬영 세트장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영상 산업시설과 연계한 관광 콘텐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승재 강원개발공사 사장은 “드라마 세트장 유치를 통해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며 “강원특별자치도의 자연이 K-콘텐츠 제작에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5-04-09 09:01:52[파이낸셜뉴스] 자신을 드라마 주인공과 비교한다는 이유로 친할머니를 살해한 20대 손주가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이은혜 부장판사)는 존속살해, 특수협박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28)씨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씨에게 15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도 함께 명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22일 오후 10시께 강릉 소재의 집에서 친할머니 B씨(70)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당시 A씨는 B씨와 드라마를 시청하던 중 B씨가 드라마의 주인공과 자신을 비교하며 잔소리한다는 이유로 홧김에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범행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집 주방에서 또 다른 흉기를 챙겨 집 밖으로 도주한 뒤 강릉 소재의 한 가구판매점에서 50대 업주 C씨를 위협하려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일 "흉기를 든 사람이 어슬렁거린다"는 주민 신고에 경찰은 강릉 일대에서 흉기를 들고 배회하던 A씨를 체포했다. 당시 흉기를 소지한 A씨 옷엔 피가 묻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주인집 할머니가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다"는 세입자의 추가 신고가 들어왔고, 경찰은 A씨가 해당 사건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 추가 조사 후 구속 송치했다. 1심 재판부는 "존속살해죄는 우리 사회에서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반사회적 범죄로 비난 가능성이 크다"며 A씨에게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A씨 측은 1심과 항소심에서 지난 2013년부터 장기간 정신과 진료를 받다 1년간 투약을 중단한 상태에서 범행에 이르렀다며 심신 미약을 주장했다. 재판 과정에서 A씨 측은 "할머니를 살해할만한 특별한 이유나 동기는 없었다"며 "정신질환 치료를 중단한 상태에서 망상, 환각 등 발현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스스로 투약을 중단한 점에 비춰볼 때 심신미약이라고 주장하는 상태를 스스로 발생시킨 측면이 있다"며 "흉기를 휘두른 양태나 부위, 횟수뿐만 아니라 범행을 저지르고 난 뒤 도피 과정에서 보인 행동 등을 살펴볼 때 당시 상태가 심신미약이었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A씨가 범행에 대한 최초 경찰 조사에서 "외계인이 조종해 할머니를 죽이게 했다"고 진술한 점 등을 근거로 A씨의 심신 미약 주장은 받아들였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은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무방비 상태의 피해자를 흉기로 찌르고 많은 피를 흘리고 있던 피해자에게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고 도주해 사망에 이르게 하는 등 죄책이 무겁고 죄질이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한편 재판 과정에서 A씨는 지난해 2∼4월 온라인에서 게임 아이템, 게임 계정 등을 판매한다는 허위 게시글을 올려 5명의 피해자로부터 160여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피고인은 동종 범죄로 처벌 전력이 있음에도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다수의 피해자를 상대로 같은 수법의 사기 범행을 반복해온 점 등을 종합할 때 중형 선고가 불가피하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4-02 21:57:35[파이낸셜뉴스]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캐롯)이 TV 드라마 ‘이혼보험’ 제작을 공식 지원한다고 1일 밝혔다. ‘이혼보험’은 창의적인 보험 상품을 기획하는 혁신상품개발팀의 이야기를 다루며, 보험업계의 새로운 접근과 시도를 담아낸 작품이다. 극 중 등장하는 ‘플러스손해보험’은 혁신을 강조하는 캐롯의 브랜드 철학과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캐롯은 국내 최초로 매월 탄만큼 보험료를 정산하는 ‘퍼마일 자동차보험’을 출시하며 업계 패러다임을 변화시켰으며, 다양한 생활 속 위험을 보장하는 혁신적인 보험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캐롯손보 관계자는 “드라마 ‘이혼보험’은 보험업계의 변화를 반영하며, 기존의 틀을 깨는 신선한 시각을 제시하는 작품”이라며 “캐롯이 걸어온 혁신적인 길과 맞닿아 있는 만큼, 이번 제작 지원을 통해 더 많은 시청자들에게 보험이 어렵지 않고 유용한 존재라는 점을 알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5-04-01 11:19:26[파이낸셜뉴스] KB국민은행이 전세사기 피해를 예방하는 숏폼 드라마 ‘반반하우스’를 공개했다고 3월 31일 밝혔다. 숏폼 드라마 ‘반반하우스’는 사회초년생인 주인공 ‘준혁’과 ‘시연’이 전세사기 피해를 경험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상황을 해결해 나가는 주인공 모습을 통해 전세 계약 시 확인해야 할 사항 등 실질적인 지식과 정보를 전달할 예정이다. 영상은 숏폼 콘텐츠를 선호하는 트렌드에 맞춰 편당 2분 내외의 세로형 영상으로 제작됐다. 숏폼 드라마는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고 싶어하는 특성을 반영하면서 최근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반반하우스’는 총 15화로 구성됐으며 KB국민은행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 틱톡 등에서 감상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오후 6시에 2화부터 공개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전세사기 관련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행하면서 전세사기 피해 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 2월 인기 웹툰 작가 ‘키크니’와 함께 진행한 전세사기 피해 예방 웹툰 캠페인은 7만7000여개의 누적 ‘좋아요’를 기록했고, ‘전세사기 문제에 대해 철저히 알아보는 시간’의 줄임말을 타이틀로 활용한 웹예능 ‘전문철’은 누적 조회수 304만회를 돌파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로 전세사기 피해 예방법을 알리고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전세사기 범죄는 계약 경험이 부족한 대학생, 사회초년생에게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전세사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전세 계약과 관련된 유의사항을 미리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젊은층에게 익숙한 드라마 형식의 영상을 통해 전세사기 예방에 도움이 되는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5-03-31 20:50:36[파이낸셜뉴스] 미국 HBO 인기 드라마 ‘화이트 로투스’ 시즌3가 최근 방영분에서 근친상간이 포함된 3명의 성관계를 암시하는 내용을 내보낸 가운데 명문대인 듀크대가 드라마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7일(현지시간) 관련 기사에서 “‘화이트 로투스’ 최신 시즌이 선을 넘었다고 생각하는 많은 시청자들은 듀크대라는 예상치 못한 동맹을 얻었다”며 “듀크대는 드라마 속 주요 등장인물 2명이 ‘듀크 동문’이라는 사실에 불만을 품고 있다”고 전했다. 이 드라마는 시즌3에서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아버지인 티모시(제이슨 아이작스 분)와 큰아들 색슨(패트릭 슈워제네거 분)이 모두 듀크대 출신으로 설정돼 있다. 그런데 최근 방영된 5~6회에서는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뜨린 장면이 전해졌다. 5회에서 색슨은 남동생인 로클런(샘 니볼라 분), 친구 클로에(샬롯 르 본 분), 첼시(에이미 루 우드 분) 등과 함께 요트 위 ‘보름달 파티’를 즐긴다. 그 과정에서 로클런이 색슨에게 여러 차례 키스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6회에선 다음날 알몸 상태로 혼란스러워하며 침대에서 깬 색슨이 전날 밤 동생과의 키스 이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떠올리려고 애쓰는 모습이 담긴다. 그런 색슨에게 클로이는 자신과 색슨·로클런 형제가 함께 성행위를 했다고 전한다. 로클런은 이 에피소드 후반부에서 명상을 하며 그날 밤 장면을 다시 떠올린다. 이같은 논란의 장면들에 대해 듀크대 커뮤니케이션·홍보 담당자는 최근 주요 매체에 “‘화이트 로투스’가 허락 없이 우리의 브랜드를 사용할 뿐만 아니라 우리 대학의 가치나 정체성은 반영하지 않으면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장면에 (로고)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다”며 “지나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드라마의 예술적 표현과 창의적인 스토리텔링을 높이 평가하지만, 등장인물들이 상표 등록이 돼 있는 듀크대의 옷을 입으면 제휴를 했거나 (대학이 드라마의 메시지를) 지지하는 듯한 잘못된 암시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듀크대가 이같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것 외에 실질적인 법적 조치는 하기 힘들 것이라고 가디언은 짚었다. 지식재산권 전문인 잔 프로머 뉴욕대 법학대학원 교수는 예술가가 예술적인 목적으로 상표를 사용하는 것은 미국 수정헌법 1조에 의해 보호받는다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3-28 07:26:15[파이낸셜뉴스] 빈티지한 매력과 실용성을 겸비한 '워크웨어 룩'이 다시 뜨고 있다. 특히, 작업복에서 영감을 얻은 워크웨어는 K드라마 속 패션으로 자주 등장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 2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빈티지 패션으로 분류되는 워크웨어는 '패션 유행 20년 주기설'에 따라 최근 다시 각광받고 있다. 빈티지 패션은 변화무쌍한 패션업계에서 자연스럽고 편안한 매력으로 오랜 세월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최근에는 K드라마, K영화의 등장인물들이 워크웨어 룩을 소화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쿠팡플레이 드라마 '사랑 후에 오는 것들'에 출연한 사카구치 켄타로의 극중 패션이 대표적이다. '일본판 변우석'이라는 별명까지 얻은 그는 극중 옛 연인 이세영(홍해역)과 다시 만나는 아오키 준고 역을 맡았다.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는 아련한 분위기와 그의 빈티지한 워크웨어룩이 잘 어우러지면서 극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카구치 켄타로가 착용한 남색의 워크 재킷은 더네이쳐홀딩스가 전개하는 브리티시 컨템포러리 브랜드 브롬톤 런던 '1975 라인의 데님 워크 재킷'이다. 1975 라인은 브롬톤의 창업주인 엔지니어 앤드류 리치의 작업복에서 영감을 받아 현대적인 스타일로 복원한 워크웨어 컬렉션이다. 미니멀한 실루엣의 세미 오버핏으로 캐주얼하면서도 포멀하게 연출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1975 데님 바지와 함께 셋업으로도 연출할 수 있다. 브롬톤 런던 관계자는 "최근 워크웨어 패션이 주목받는 가운데 브롬톤 런던의 '1975라인'은 기존 작업복이 지닌 실용성은 물론 런던 특유의 무드를 함께 만나볼 수 있어 많은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MBC 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에 출연한 배우 서강준은 극 중 고등학생으로 신분을 속이고 잠입한 국정원 요원 정해성 역을 맡았다. 드라마 속 서강준은 고등학생과 국정원을 오가며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면서 워크웨어 재킷을 통해 깔끔하면서도 댄디한 감성의 '원 패션'을 소화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서강준이 착용한 그레이 컬러의 워크 재킷은 앰비언트가 전개하는 컨템포러리 브랜드 인사일런스의 '워시드 데님 워크 재킷'이다. 클래식한 워크웨어 디자인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제품으로 데님 특유의 컬러감과 고밀도 조직감이 돋보이는 소재를 사용했다. SBS 드라마 '보물섬'에 출연한 배우 박형식도 드라마에서 워크웨어룩을 선보였다. 그는 대기업 회장 비서실 대외협력팀장 서동주역을 맡으며 시종일관 정장차림이지만, 과거 회상 장면 등의 짧은 순간에서 빈티지한 매력이 돋보이는 스웨이드 재킷을 입은 모습을 보여 준다. 극중 박형식이 착용한 제품은 마레서울의 남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에스티유(STU)'의 '고트 스웨이드 재킷'으로, 최근 유행을 이어가고 있는 스웨이드 소재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워크웨어 패션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다양한 변주를 준 워크웨어룩이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3-27 16:01:42[파이낸셜뉴스] 게임, 드라마 등 K콘텐츠산업 생산유발 효과가 113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콘텐츠산업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K콘텐츠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저작권 보호 정책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진국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5일 발표한 'K-콘텐츠의 비상: 산업 특성과 성장 요인 분'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콘텐츠 산업의 생산 유발 계수는 1.572로 분석됐다. 이는 콘텐츠 재화 최종 수요가 1단위 증가할 때 전체 산업에서 1.572배의 생산이 창출된다는 의미다. 이 연구위원은 "콘텐츠 산업 생산유발 계수가 서비스업 가운데는 최상단 수준"이라며 "문화 콘텐츠 산업은 콘텐츠 품질 향상, 디지털 생태계 발전, 기업간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며 높은 생산 유발 효과를 창출하는 국가적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았다"고 밝혔다. 2020년 기준 콘텐츠산업의 총 생산 유발 효과는 금액으로 환산하면 113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의 K-콘텐츠 성장세를 반영하면 이보다 더 커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콘텐츠산업의 수출액은 2010년 32억3000만달러에서 2021년 124억5000만 달러로 3.9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콘텐츠 수입액은 17억달러에서 12억달러로 감소해 해외의존도를 줄여가는 경향을 보였다. 이 연구위원은 앞으로 K콘텐츠산업에서 저작권 보호가 핵심이라고 봤다. 신규 지식재산권이 한 건 증가할 때 기업 매출 평균이 4.1% 증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중 저작권은 매출은 11.6%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봤다. 이 때문에 저작권 확보와 보호 기능이 콘텐츠 기업 지원 체계 전반에 유기적으로 결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불법 복제 적발 확률을 높이고 처벌수위를 강화하는 방안 등이다. 또한 해외 저작권 단속 및 수사역량 강화도 제언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5-03-25 14:1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