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조6000억원 유상증자가 국내에서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방산 기업들은 세계적인 방위비 증대 추세에 맞춰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인메탈은 독일에 3억유로를 투자해 탄약 생산공장을 짓고, BAE시스템즈는 영국에 2500만파운드를 투자해 신규 자주포 생산시설을 건설한다. 전문가들은 K-방산의 최대 무기가 신속 납기인 만큼, 현지 생산시설 확보와 시설 투자로 강점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 주요 방산기업들은 최근 1년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나서면서부터 방위비 증액 압박이 현실화될 것을 예상한 선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유럽 방산업체들의 대규모 투자 확대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방위비 압박에 따른 사전 투자로 보고 있다. 실제 도널트 드럼프 미국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들에게 GDP의 5%를 방위비로 지출할 것을 압박하며 이 같은 예측이 현실화됐다. 이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최근 총 8000억유로(약 1265조원)를 동원해 '유럽 재무장'을 추진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다만 1500억유로(약 237조원)는 '메이드 인 유럽' 무기에 사용된다. 프랑스와 독일 등 방산업체들의 K-방산 견제가 한층 심화될 수 있는 부분이다. 장원준 전북대 방위산업융합과정 교수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무기 구매가 시급한 동유럽과 북유럽 국가들에게는 가성비가 뛰어나고 신속 납기가 가능한 K-방산에 대한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며 "수주 확대와 더불어 유지·정비·보수(MRO) 시장 확보를 위해서라도 현지화를 통해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럽 재무장을 지원하는 협력자 관점에서 지분 투자와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간접 수출을 늘리고 첨단 기술을 확보하는 방향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3-24 18:13:29#OBJECT0# [파이낸셜뉴스]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조6000억원 유상증자가 국내에서 뜨거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방산 기업들은 세계적인 방위비 증대 추세에 맞춰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인메탈은 독일에 3억유로를 투자해 탄약 생산공장을 짓고, BAE시스템즈는 영국에 2500만파운드를 투자해 신규 자주포 생산시설을 건설한다. 전문가들은 K-방산의 최대 무기가 신속 납기인 만큼, 현지 생산시설 확보와 시설 투자로 강점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 주요 방산기업들은 최근 1년간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나서면서부터 방위비 증액 압박이 현실화될 것을 예상한 선제 전략으로 풀이된다. 레오포드 전차 등으로 유명한 독일 최대 방산기업 라인메탈은 독일에 3억유로(약4766억원) 규모의 대구경 탄약 생산공장을 착공해 연간 약 20만 발의 포탄을 생산할 예정이다. 리투아니아에도 약 1억8000만유로(약 2860억원)의 155㎜ 탄약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탈리아 정부와는 스카이넥스 방공 시스템 구축을 위한 2억8900만유로(약 4593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 유럽 최대 방산업체 중 하나인 BAE시스템즈는 영국 셰필드에 2500만파운드(약 475억원) 규모의 신규 자주포 생산시설 건설 및 운영을 시작했다. 스웨덴에도 5억6000만크로나(약 812억원) 규모의 생산 및 정비 시설이 내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외에도 유럽 미사일 제조사 MBDA는 138억유로(약 21조9318억원)를 투자해 미사일 생산량을 2배로 확대했고, 폭스바겐그룹은 자동차 공장을 개조해 방산 장비 공장으로 개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유럽 방산업체들의 대규모 투자 확대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방위비 압박에 따른 사전 투자로 보고 있다. 실제 도널트 드럼프 미국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들에게 GDP의 5%를 방위비로 지출할 것을 압박하며 이 같은 예측이 현실화됐다. 이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최근 총 8000억유로(약 1265조원)를 동원해 '유럽 재무장'을 추진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다만 1500억유로(약 237조원)는 '메이드 인 유럽' 무기에 사용된다. 프랑스와 독일 등 방산업체들의 K-방산 견제가 한층 심화될 수 있는 부분이다. 장원준 전북대 방위산업융합과정 교수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무기 구매가 시급한 동유럽과 북유럽 국가들에게는 가성비가 뛰어나고 신속 납기가 가능한 K-방산에 대한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며 "수주 확대와 더불어 유지·정비·보수(MRO) 등 애프터 마켓 시장 확보를 위해서라도 현지화를 통해 신뢰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럽 재무장을 지원하는 협력자 관점에서 지분 투자와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간접 수출을 늘리고 첨단 기술을 확보하는 방향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3-24 14:56:0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드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임박한 가운데 집권 이후 미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용량이 향후 5년간 두배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증시에 장중 영향을 주고 있다. 15일 오후 1시 51분 현재 일승은 전 거래일 대비 3.82% 오른 5160원에 거래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S&P글로벌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집권 이후 미국의 LNG 수출 용량이 향후 5년간 두배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수출 증대로 미국 기업들이 총 2조5000억달러(3650조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추가 세수도 1660억달러(242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른 미국 경기부양 효과만 1조3000억달러(18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의 에너지 패권을 위해 LNG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신규 LNG 수출 승인 중단 조치를 해제하고 해당 산업을 활성화하겠다고 줄곧 주장했다. 미국 최대 가스 파이프라인 회사 중 하나인 윌리엄스의 앨런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는 외신을 통해 "우리는 주요 LNG 공급업체와 이미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으며, 더 많은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소식에 조선 LNG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두고 있는 일승에 투자자 기대감이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승은 LNG 재기화설비(RU)와 의장재 등 조선 LNG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전사 매출의 11%를 조선 LNG가 담당하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1-15 13:52:26[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에서 승리를 선언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드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평화로운 정권인수에 협조하지 않는 것에 대해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판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20일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19일(현지시간) 전미 주지사연합회 지도부와 화상간담회를 진행한 뒤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지금 하는 행위는 미국 역사상 가장 무책임한 대통령 중 한 명으로 기록될 또 다른 사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인들이 지금 대단히 무책임한 일을 목도하고 있다며, “민주주의가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 전 세계에 매우 해로운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공화당 출신 5명과 민주당 출신 4명으로 구성된 전미 주지사연합회 지도부와 가진 화상간담회에서 코로나19 대응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현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 백신 보급 계획 등에 대한 정보를 비롯해서 “불행하게도 내 정부는 우리가 필요한 모든 것을 얻을 수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차기 행정부의 재무장관 지명자를 이미 결정했다며 추사감사절 전후로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자신이 선택한 후보가 민주당의 진보는 물론 중도 진영도 만족할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대선에서 0.3%포인트 차이로 재검표가 진행된 조지아주에선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확인됐다. 조지아주 국무장관실은 수작업을 통해 약 500만 표를 모두 재검표한 결과 바이든 당선인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1만2284표 앞섰다고 공표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0-11-21 09:24:25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9일(현지시간) 북한의 미사일 실험을 둘러싼 우려가 다소 완화되며 소폭 올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6.97포인트(0.26%) 오른 2만1865.3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6포인트(0.08%) 높은 2446.3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87포인트(0.30%) 오른 6301.8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세로 돌아섰다. 장 초반 증시는 북한 미사일 실험에 따른 후폭풍을 주목했지만, 미국과 북한 간 긴장이 크게 고조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 투자 심리가 안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드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성명에서 일본 상공을 가른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다"고 경고하고 "위협적이고 안정을 깨는 행동은 그 지역과 세계 모든 나라 사이에서 북한 정권의 고립을 확대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텍사스 지역을 강타한 '하비' 피해 상황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증시 충격도 제한됐다고 평가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들이 북한 상황에 대해 중립적인 태도를 보인다며 장 초반에는 우려가 큰 모습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이 예상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80% 상승한 11.74를 기록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17-08-30 08:31:05코스닥시장이 무기력하게 추락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과 외국인들이 매도우위를 보이면서 나타난 수급불균형이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주요 납품처인 대기업들이 내년도 경영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할 정도로 위기를 맞으면서 그 파장이 코스닥기업으로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3일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0.45포인트(1.71%) 하락한 600.29로 거래를 마치며 턱걸이로 60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장중 한때 6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10월 690선을 넘기기도 했지만 한달 반 사이 속락하며 15% 넘게 빠졌다. 지수가 하락하며 시가총액도 크게 줄었다. 지난 7월 216조7000억원을 기록해 시총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어느새 시총은 앞자리가 바뀐 186조원으로 줄어들었다. 4개월 사이에 30조원이 증발한 셈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 약세를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불확실성이 확대 속에 투자심리를 급랭하고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에 나서려고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을 보면 잘 나타난다. 이달 들어 일별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단 하루를 제외하고 7억주와 4조원을 넘긴 적이 없다. 지난 7월까지만 일별 평균거래량이었지만 지금은 6억주와 2조원대에 불과하다. 이달 7억주와 4조원을 넘긴 하루 역시도 미국 대통령 선거날로 도널드 드럼프 당선이 확실히 되면서 불확실성 가중 탓에 대량 매도사태가 나타난 날이었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된 날이었던 셈이다. 수급상황도 좋지 못하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코스닥 시장에서 매수세를 유지하던 외국인 마저도 매도세로 돌아섰다. 이달에만 1000억원 넘게 주식을 팔았다. 기관이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을 반전 시킬 만큼의 의미 있는 매수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국내 운용사 매니저는 "12월 미국 금리인상이 확실시 되고 그러면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며 매수시기를 늦추고 있다고 말한다. 코스닥 시장에 대해 매수를 선언한 연기금 역시도 아직까지는 본격적으로 집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개인투자자들만 코스닥 시장에서 단기 대응으로 주식을 매매하고 있다. 증권사 스몰캡 팀장은 "현재 코스닥 시장은 최순실게이트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16-11-23 17:46:10코스닥시장이 무기력하게 추락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과 외국인들이 매도우위를 보이면서 나타난 수급불균형이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주요 납품처인 대기업들이 내년도 경영계획조차 수립하지 못할 정도로 위기를 맞으면서 그 파장이 코스닥기업으로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3일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0.45포인트(1.71%) 하락한 600.29로 거래를 마치며 턱걸이로 60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장중 한때 6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10월 690선을 넘기기도 했지만 한달 반 사이 속락하며 15% 넘게 빠졌다. 지수가 하락하며 시가총액도 크게 줄었다. 지난 7월 216조7000억원을 기록해 시총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어느새 시총은 앞자리가 바뀐 186조원으로 줄어들었다. 4개월 사이에 30조원이 증발한 셈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 약세를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불확실성이 확대 속에 투자심리를 급랭하고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에 나서려고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을 보면 잘 나타난다. 이달 들어 일별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단 하루를 제외하고 7억주와 4조원을 넘긴 적이 없다. 지난 7월까지만 일별 평균거래량이었지만 지금은 6억주와 2조원대에 불과하다. 이달 7억주와 4조원을 넘긴 하루 역시도 미국 대통령 선거날로 도널드 드럼프 당선이 확실히 되면서 불확실성 가중 탓에 대량 매도사태가 나타난 날이었다.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된 날이었던 셈이다. 수급상황도 좋지 못하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코스닥 시장에서 매수세를 유지하던 외국인 마저도 매도세로 돌아섰다. 이달에만 1000억원 넘게 주식을 팔았다. 기관이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을 반전 시킬 만큼의 의미 있는 매수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국내 운용사 매니저는 "12월 미국 금리인상이 확실시 되고 그러면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며 매수시기를 늦추고 있다고 말한다. 코스닥 시장에 대해 매수를 선언한 연기금 역시도 아직까지는 본격적으로 집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개인투자자들만 코스닥 시장에서 단기 대응으로 주식을 매매하고 있다. 증권사 스몰캡 팀장은 "현재 코스닥 시장은 최순실게이트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16-11-23 16:20:24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LG전자 세탁기에 대해 또 다시 덤핑 예비판정을 내리며 통상 압력에 나섰다. 지난 2012년 한국산과 멕시코산 삼성, LG 세탁기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가 세계무역기구(WTO)로부터 패소했던 전례가 있음에도 중국산 한국 제품에 대해 덤핑 예비판정을 내린 것이다. 아직 최종 판정이 남아 있지만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자국 기업인 월풀을 보호하기 위해 미 정부가 최대 위협요소인 한국 기업들을 상대로 무리한 통상 장벽을 치고 있다는 비판이 들끓고 있다. 삼성과 LG전자는 "이번 결정을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만큼 즉각 이의 제기에 나서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 중국산 한국 세탁기, 첫 덤핑 판정 미 상무부는 20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생산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정용 세탁기에 대해 덤핑 예비판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상무부는 삼성과 LG 제품에 각각 111%와 49%의 반덤핑 예비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상무부가 덤핑 예비판정을 내린 제품은 삼성전자 쑤저우공장과 LG전자 난징공장에서 생산된 대형 가정용 세탁기들이다. 또, 상무부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중국법인이 반덤핑 예비관세율에 따른 현금을 예치하도록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에 지시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 중국법인은 예비판정 90일 전 미국에 들어온 가정용 세탁기까지 소급해 반덤핑 예비관세율에 따른 현금을 예치해야 한다. 아울러, 최종판정이 전까지 적용 대상인 삼성과 LG의 중국산 세탁기 제품은 미국 수출시 예비관세가 즉각 부과돼 가격인상이 불가피해진다. 앞서 미국 가전업체 월풀은 작년 12월 삼성과 LG가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중국에서 생산한 세탁기를 미국 시장에 낮은 가격에 판매해 미국 세탁기 제조산업에 피해를 주고,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상무부와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 삼성과 LG 측은 예비판정 결과를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미 상무부의 예비판정결과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상무부에 적극적으로 소명해 덤핑 관련 혐의가 없음을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에서 모든 법과 규정을 준수하고 혁신적인 제품으로 소비자를 만족시켜 온만큼 앞으로도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LG전자 관계자도 "이번 예정 판정에 우리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상무부에 이의를 제기할 예정"이라며 "아울러, ITC에는 미국 내 산업에 끼친 피해가 없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인 만큼 우리의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이번 사안은 모두 종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 '월풀 감싸기'..신보호주의 악령 부활 우려 가전업계에서는 이번 미 정부의 덤핑 예비판정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이미 미국이 가전 뿐 아니라 태양광 등 여러 산업에서 한국과 중국산 제품에 대한 통상 압력을 노골화하고 있어서다. 한국산 세탁기에 대한 덤핑 판정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통상업무를 담당하는 상무부는 지난 2012년 12월에도 월풀이 한국 및 멕시코산 삼성·LG·대우 세탁기를 대상으로 제소한 덤핑 사건도 반덤핑 관세 판정을 내렸다. ITC도 이듬해 1월 미국 산업의 피해를 인정하는 결정을 내려 한국산 세탁기 수출에 큰 차질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이 사건은 우리 정부가 WTO에 제소해 승소 판정을 이끌어 내며 월풀과 미 정부의 견제를 무산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LG 세탁기가 미국 시장에서 40%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며 위협해 오자 월풀이 덤핑 공세에 나섰고, 미 정부도 자국 기업 편을 드는 경향이 짙다"며 "이번 판정을 떠나 위협이 될 만한 해외 기업에 대한 미국의 통상 압력이 더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더욱이, 올해 치러지는 미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드럼프 진영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주의 회귀론이 거세지면서 한국기업의 대미 수출에 타격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미국 정부의 최종판정을 떠나 통상 압력을 받고 있는 중국산 세탁기의 미국 수출을 중단하고 다른 해외 생산기지로 물량을 돌릴 것으로 알려졌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2016-07-21 16:2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