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무면허 운전자의 과실로 등굣길에 화물에 깔려 숨진 황예서양(10)의 아버지가 2심 공판을 앞두고 딸에 대한 그리움을 쏟아냈다. "넌줄 알고 돌아보니 네가 아니구나.. 한참 울었다" 그리움 담아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예서양의 아버지 A씨가 작성한 '부산 영도구 황예서 아빠입니다. 오늘은 2심 1차 공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딸 예서 (가해자에) 징역 2년6개월이 선고됐다"라며 "하나 밖에 없는 목숨이고 이제는 영영 볼 수 없고 만질 수도 없다. 우리 예서가 너무 보고싶다"라고 적었다. A씨는 그리움을 토로하며 예서양에 보내는 편지도 남겼다. 그는 "예서야 너와 이별한 지 195일째구나. 지금도 믿어지지 않아 너를 찾는다. 코스트코에서 장을 보다가 '아빠'하고 부르는 소리에 너 목소리 같아 뒤를 돌아보니 예서가 아니더라. 아빠는 가슴이 무너졌단다. 너가 아니어서 밖에 나가 한참을 울었다"라고 했다. 이어 "만 9살도 안된 너에게 아빠도 의지했나 보다. 이렇게나 힘든 거 보면. 사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 꾸역꾸역 견뎌내고 있다"라며 "특히나 몸이 아플 때 왜 이렇게 우리 예서 생각이 나는지. 늘 위로와 행복이 되어주던 우리 강아지가 없으니 아파도 약을 먹어도 몸이 낫지를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서가 우리 가족 모두 이어주는 사랑의 끈이었는데 너의 목소리가 없는 집이 여전히 썰렁하고 적막하다. 가족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고 했다. A씨는 어디를 가든 예서양의 흔적이 묻어 있다고 했다. 그는 "흰여울문화마을에 다녀왔는데 엄마랑 네가 데이트 했던 곳이었지? 엄마가 얘기하는 너의 얘기들에 네 모습이 그려지더라"라며 "아직은 생생하게 그려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옅어질까 두렵다"라고 전했다. A씨는 킥보드를 타며 뛰어노는 또래 아이들을 봐도 예서양 생각이 났다고 했다. A씨는 “처음에는 발길질도 어려워하더니, 작년부터는 힘차게 달리지 않았냐. 어느 장소에 가도 아빠 눈앞에는 예서가 보인다”라며 “네가 있을 때는 매일 웃을 일만 가득했는데 네가 없으니 매일 눈물만 쏟게 된다. 너무나도 보고싶다”라고 남겼다. 1심서 징역 2년6개월.. 유족과 합의하겠다는 가해자 고 황예서양은 지난 4월 28일 오전 8시31분쯤 영도구 청학동의 한 스쿨존에서 등굣길에 굴러 내려온 1.7t짜리 대형 원통 화물에 깔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검찰은 대형 화물을 떨어뜨린 지게차 운전자 어망 제조기 업체 대표 B씨를 기소했다. 당시 B씨는 면허를 소지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1심에서 B씨에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검찰의 항소로 지난 9일 진행된 항소심 첫 공판 기일에서 B씨가 예서양 유족과의 합의를 위해 시일을 달라고 요청하면서 재판은 한차례 더 열리게 됐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1-10 07:35:46[파이낸셜뉴스] 동덕여대 교내에서 재학생이 트럭에 치여 숨진 사고의 피해자 유족이 학교 관계자들을 고소했다. 6일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유족은 지난달 23일 서울 종암경찰서에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과 사무처장 등 학교 관계자 5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학교 관계자가 안전 지침을 준수했는지, 학교의 과실이 있다면 피해자의 사망과 직·간접적인 인과가 있는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 피해자 유족은 트럭을 운전한 학교 미화원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고소했으나 경찰은 이 미화원을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이미 조사 중이어서 다시 입건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5일 8시 50분께 동덕여대 학생 A씨는 교내 언덕길에서 내려오던 쓰레기 수거 트럭에 치였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 판정을 받았고 이틀 뒤인 지난달 7일 19시 20분께 사망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피해자의 부친을 대상으로 피의자를 진행한 상태"라며 "학교 관계자에게 피해자의 사망에 대한 책임을 지울 수 있는지 등을 법리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전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3-07-06 17:03:58[파이낸셜뉴스] 동덕여자대학교의 한 학생이 교내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는 트럭에 치여 사망한 가운데 이 학교 학생 1000여명이 추모집회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사고의 책임이 학교에 있다며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추모공간에 총장은 얼굴 한번 비추지 않았다" 추모집회 지난 12일 오후 8시10분쯤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 운동장에서 동덕여대 학생 1000여명은 촛불을 밝히며 A씨를 기리는 추모집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학교에서 안전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졌다면 얼마든지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라며 "이번 사고는 우연한 일이 아니라 예견된 일이었다"라고 강조했다. 고인의 학과 학생회장인 김송이씨(21)는 "며칠 전까지 강의실에서 함께 수업을 듣고 같은 꿈을 꾸던 친구를 잃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사고 현장 인근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기자와 학우들이 찾아오는 동안 총장은 얼굴 한 번 비추지 않았다"라며 "고인의 죽음과 함께 우리에게 가장 큰 상처를 준 총장 또한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분개했다. 이날 총학생회 관계자는 A씨 언니의 편지를 대독했다. A씨 언니는 "학교가 변하려면 학우분들이 계속 목소리를 내야 한다"라며 "끝까지 함께해달라"라고 호소했다. "학내 교통사고는 예견된 사고" 학생들 규탄 구호 학생들은 '막을 수 있었다. 학교는 없었다', '예견된 사고였다. 총장은 사퇴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서 "학교는 학생들과 소통해 안전대책 마련하라", "학교의 보여주기식 탁상행정 규탄한다"라고 구호를 외쳤다. 앞서 A씨는 지난 5일 동덕여대 교내 언덕길에서 내려오던 쓰레기 수거차에 치였다.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사 판정을 받았고 이틀 뒤인 7일 오후 7시20분께 사망했다. 경찰은 사고 차량을 운전했던 학교 미화원 B씨(81)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상 혐의로 입건했다가 A씨가 사망함에 따라 B씨에 대해 치사 혐의를 적용해 조사하고 있다. B씨는 사고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6-13 08:37:11[파이낸셜뉴스] “엄마를 너무 사랑하는 아이입니다. 엄마에게 카톡으로 ”사랑해~“ 사랑고백이 하루에도 몇 번씩 이어지는...” 지난달 28일 부산 영도구 청학동에 위치한 한 스쿨존에서 1.5t짜리 원통형 화물에 치여 한 10세 아동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숨진 아이의 아빠라고 밝힌 누리꾼 B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하루에 몇 번씩이나 사랑고백 하던 딸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산 영도구 청학동 A양 아빠’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공개됐다. 글쓴이 B씨는 “스쿨존 사고를 보면서 뉴스에 나오는 다른 사람의 일로만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우리 가족에도 생길 수가 있구나 지금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사고 희생자 A양으로 불리는 우리 아이에 대해 기억하고 싶어 이 글을 적는다”고 운을 뗐다. B씨가 언급한 사고는 지난 28일 부산 청학동 한 아파트 부근 스쿨존에서 일어난 사고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지게차로 하역 작업 중이던 원통형 그물망 제조용 실뭉치가 경사길에 떨어져 굴려 내려오면서 초등학생 3명과 30대 여성 1명을 덮쳤다. 초등생 3명 중 A(10) 양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B씨는 A양에 대해 “엄마를 너무 사랑하는 아이”라고 떠올렸다. 그는 “학교에서 마칠 때 엄마에게 카톡으로 ‘이제 학원차 기다려 사랑해~’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사먹었어 ‘사랑해~’ 등 사랑고백이 하루에도 몇 번씩 이어졌다”고 말했다. B씨는 이어 “공부를 하다가, 태블릿으로 유튜브를 보다가도 갑자기 엄마에게 와 안아달라고 강아지처럼 기다리면 아이 엄마가 가슴이 터지도록 한참 안아줬다”며 “그 모습을 보며 매일 평범한 일상이 행복했다”고 떠올렸다. B씨는 그러면서 “(아이가) 6살 때 문화센터에서 발레를 배웠는데, 발 찢기를 하기 위해 다른 친구 어깨를 누를 때 친구를 아프게 하는 게 싫다며 많이 울고 결국 수업도 중단했었다”고 추억하기도 했다. '쫑앙쫑알' 늘 행복했던 우리집.. 지금은 적막만 B씨는 또 만 8세밖에 되지 않은 아이의 의젓한 모습도 떠올렸다. 그는 “건조기에서 말린 수건을 가득 꺼내 놓으면 소파에 앉아 3단으로 예쁘게 개어 놓았다”며 “엄마에게 종일 쫑알쫑알 친구를 하며 엄마 귀를 쉬지 않게 해줬다. 그러면서도 밖에 나갈 때면 엄마 손이 아닌 아빠 손을 잡았다. 엄마를 언니에게 양보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B씨는 “너무 예쁜 사진과 동영상도 추억하고 싶지만, 지금은 글만 올리겠다”며 “우리 강아지가 없으니 집이 너무 조용하고 적막하고 냉장고 소리만 들린다”며 글을 마쳤다. 네티즌 "어떻게 위로 드려야할지..너무 가슴 아파" 이에 B씨의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이런 일 생길 때 마다 신이 존재하나 싶다. 하늘에 천사가 부족해서 였을까요” “뭐라 위로 드려야할지도 말이 안나온다” “마음 잘 추스르시기 바란다” “마음이 아파 글을 다 못 읽겠다” “이런 끔찍한 사고가 다시는 생기지 않게 세상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등 위로의 말을 이어갔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5-01 11:02:18【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도쿄 인근 가와사키(川崎)시에서 28일 등교길 아동 등을 상대로 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발생, 피의자를 포함 총 3명이 죽고 1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NHK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50대 남성으로 보이는 피의자는 이날 오전 7시45분께 양 손에 칼을 쥐고, 통학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초등학생 등에게 접근해 차례로 칼을 휘둘렀다. 무차별 칼부림에 30대 남성 1명과 초등학교 6학년 여아가 숨졌으며, 10여명이 병원에 이송돼 치료 중이다. 특히, 40대 여성 1명과 여아 3명이 가슴부위를 찔려,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의자는 현장에서 스스로 목에 칼을 찔러,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졌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19-05-28 13:36:09[파이낸셜뉴스] 충북 오송 궁평2 지하차도 침수 사고 당시 승객들의 탈출을 도우려다 참변을 당한 버스 기사의 발인이 19일 엄수됐다. 장례식장에는 유족들과 지인들의 흐느낌 소리만 가득했다. 버스기사의 90대 노모 "날 두고 어디가니" 오열 "아들아 어디를 가냐. 날 두고 어딜 가…" 19일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로 희생된 버스 기사 A씨의 발인이 엄수된 가운데 90대 노모가 운구차에 실린 그의 관 위에 엎어져 흐느꼈다. A씨의 아들은 애써 울음을 참으며 노모를 떼어내고 차 문이 닫힐 때까지 말없이 관을 바라봤다. A씨의 제사실 앞에는 수십개의 화환과 함께 전국모범운전자협회 조기가 세워져 있었다. 유족이 영정사진을 들고 제사실에서 나오자 A씨의 유족과 동료들은 말없이 뒤를 따랐다. 안치실 앞에서 그의 관을 마주한 유가족들은 입을 틀어막고 말없이 눈물을 흘렸고, 동료들은 짧은 한숨을 내쉬곤 고개를 떨궜다. "누구에게나 따뜻했던 사람" 친구의 눈물 A씨의 지인들은 그를 "누구에게나 따뜻했던 사람"으로 기억했다. 자신을 35년 지기 친구라고 소개한 김모씨는 "친구들의 가족도 자기 가족처럼 챙겼던 사람이었다"라면서 "명절마다 빠지지 않고 우리 집에 와 어머니께 인사를 드렸고, 내가 일이 있어 집에 들어오지 못할 땐 대신 우리 어머니를 찾아 보던 사람"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 다른 친구 김모씨는 "사고 당시 친구가 승객들에게 창문을 깨드릴테니 탈출하라고 했다던데, 그 사람은 정말로 승객들이 다 나가는 걸 보고 제일 마지막에 탈출했을 사람"이라면서 "죽을 걸 알면서도 그러고 있었을 모습이 자꾸 아른거려 가슴이 미어진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A씨는 봉사활동에도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일하지 않는 날에는 초등학교 앞에 나가 학생들의 등굣길 안전을 책임졌고, 1년에 한 번씩은 장애인들과 노인들을 자기 차에 태우고 전국 여행을 시켜줬다고 한다. 원래는 택시 기사였던 A씨는 시내버스 기사로 일하고 있던 친구 최모씨의 추천으로 10년전 같은 회사에 입사하게 됐다. 그는 출근 시간이 새벽 5시 반인데도 불구하고 매일 같이 3시부터 나와 사무실 정리를 하고 마당을 쓸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궂은일을 도맡아서 하는 성격 덕에 금세 회사에서 인정받았고, 몇 년 전에는 전국 단위 승객 안전 최우수 평가도 받았다. 버스에 물 들어차자 아내에게 전화해 마지막 작별인사 그는 그렇게 베테랑들만 몬다는 747번 버스의 운전대를 잡게 됐다. 최씨는 "747번 버스는 외지인들을 싣고 청주공항과 오송역 사이를 오가는 노선이라 회사의 얼굴과 같은 버스였다"라면서 "그 버스는 그가 살아온 삶을 증명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는데, 그게 죽음으로 이어졌다"라며 눈물을 훔쳤다. 그러면서 "침수된 도로를 피해 지하차도로 들어갔다고 그를 원망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이만큼 승객 안전을 생각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걸 알아달라"라고 호소했다. A씨의 친형 이모씨는 "동생이 아내에게 급하게 전화를 걸어 버스에 물이 들어차고 있다며 혹시 모를 작별 인사를 했다더라"라면서 "미호천이 넘칠 수 있다는 경고가 있었다는데 당국이 왜 지하차도를 통제하지 않았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한편 지난 15일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로 14명이 숨졌고, 이 버스에서만 운전자 A씨를 포함해 9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7-19 10:33:07[파이낸셜뉴스] 신호를 무시한 공사장 덤프트럭에 치여 숨진 초등학생의 유가족이 공사 업체 측의 사과가 없다고 주장하는 국민청원을 올렸다. 6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글이 공개됐다. 자신을 “경상북도 경주시에 살고 있는 가정주부”라고 밝힌 청원인은 “지난달 30일 아침 초등학교 5학년 막내가 파란불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순간 25톤 덤프트럭이 신호를 무시하고 막내를 덮쳤다”며 “막내는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우리 막내를 숨지게 한 이 덤프트럭은 마을 안 한수원 사택을 짓고 있는 현장에 흙을 실어 나르는 덤프트럭”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수원 사택을 짓는 시행청은 경상북도 개발공사고 그 아래 도급을 받아서 공사를 하는 업체는 A건설”이라며 “그런데 사고 후 이 두 업체에 관계되는 누구 한 사람도 나서서 사과하는 사람이 없고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다는 말 한마디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하루에 40~50대가 흙을 싣고 좁은 동네 도로를 달리면서 횡단보도에는 안전을 관리하는 현장 요원이 한 명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공사 업체 측은 공사장과 떨어진 곳이어서 신호수를 배치할 의무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인은 또 “막내가 건너던 산업도로에는 '신호·과속 단속카메라'가 한 대도 없다”며 “평소에도 주행하는 차량은 횡단보도에 파란불이 들어왔는데도 그냥 쌩쌩 막 달린다”고 말했다. 지난 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8시쯤 경북 경주 동천동의 한 교차로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 B양(12)이 신호를 무시하고 우회전하던 25톤짜리 공사장 덤프트럭에 치여 숨졌다. B양은 개학 첫날 등굣길에 이런 참변을 당했다. 경찰은 트럭 운전사 C씨(63)에 대해 교통사고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대구지법은 지난 2일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고 가해자가 범행을 인정하고 있어 구속 필요성이 낮다"고 이를 기각했다. 경찰은 C씨를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인턴기자
2021-09-06 09:46:38[파이낸셜뉴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올 1·4분기 지역채널 우수프로그램 시상식에 총 133편 작품이 접수돼 이 가운데 보도 4편, 정규 2편, 특집 2편 등 분야별 총 8개의 우수작을 선정해 시상했다고 12일 밝혔다. 보도 분야에는 '월성원전 삼중수소 누출 의혹(LG헬로비전 신라방송)', '아찔한 등굣길(SK브로드밴드 남동방송)', '서울 음식쓰레기 27%만 서울서 처리…이젠 내쓰내처(SK브로드밴드 동대문방송)', '도시재생 7년…1호 사업지, 창신동은 왜?(딜라이브 중앙디지털OTT방송)'가 선정됐다. LG헬로비전 신라방송은 방사능 누출 의혹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진상규명 과정을 면밀히 취재해 월성 원전 주변 지역주민과 일반 국민의 불안감 해소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K브로드밴드 남동방송은 인천 스쿨존 초등생 참변과 관련해 해당 학교를 포함한 인천지역 스쿨존 관리의 문제와 대책을 4회에 걸쳐 진단했다. SK브로드밴드 동대문방송은 서울시의 쓰레기 처리 방식으로 야기된 지역 갈등 사례를 취재하고 학계 전문가와의 대담 인터뷰를 통해 해결책을 짚었다. 딜라이브 중앙디지털OTT방송은 도시재생 1호 사업지인 종로구 창신동에 다시금 일고 있는 재개발 목소리의 사연을 알아봤다. 정규 분야는 '동네해결사 서구, 불법주정차 과태료 부당 면제 논란(CMB 광주동부방송)', '명물인생(LG헬로비전 중앙방송)'이 선정됐다. CMB 광주동부방송은 광주 서구청에서 불법 주정차 차량에 대해 과태료를 부당하게 면제한 사건을 취재해 고발했다. 지자체의 허술한 업무체계 문제를 파헤쳐 지역밀착 프로그램으로서의 진가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LG헬로비전 부산방송은 지역 내 분야별 명인 프로그램을 통해 40년간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제 야구배트를 만들어 온 김태규 명인의 사람 냄새를 다큐로 담았다. 특집분야에는 '학교야 놀자-맘껏 실컷 학교놀이터(현대HCN 충북방송)', '4.3 73주년 특집 섬의 기억(KCTV 제주방송)'이 선정됐다. 현대HCN 충북방송은 놀이터가 사라진 시대 학교 놀이터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놀이터 원정대를 꾸려 아이들 시선으로 놀이 문화를 바꿀 학교놀이터는 과연 어떤 모습이 돼야 하는지를 기획한 참신함으로 호평을 받았다. KCTV제주방송은 1948년 4·3사건이 일어나기 전부터 해방 정국까지 3년여의 시간을 집중 취재했다. 4·3사건의 피해와 아픔에 집중하던 여타 프로그램과 달리 4·3 발발 원인을 집중 조명한 기획력이 돋보였다. 이래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은 "이번 수상작은 크고 작게 벌어지는 지역 현안에 귀 기울이며 지역채널로서의 책임을 다한 것에 주목했다"며 "지역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고 공감하는 프로그램이 심사위원의 호평을 이끌어 냈다"고 말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1-05-12 10:49:54경찰이 인근 공장에서 굴러온 화물이 등굣길을 덮쳐 부산의 초등학생이 숨진 사고와 관련, 공장 측의 과실 여부를 수사하고 나섰다. 1일 경찰에 따르면 4월 28일 오전 8시 22분께 영도구 청학동 한 어망 제조업체 앞 도로에서 1.5t 규모의 원통형 화물이 하역 작업 중 지게차에서 떨어져 100여m 정도 내리막길을 굴러 초등학생 3명과 30대 여성 1명 등 4명을 덮쳤다. 이 사고로 10세 여아가 숨졌고, 나머지 3명은 부상했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어린이보호구역 내 불법 하역 여부, 안전조치 의무 위반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어린이보호구역은 2021년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주·정차가 금지돼 있고 이를 위반하면 과태료 등이 부과된다. 경찰은 공장 작업자가 어린이보호구역에서 20여분간 컨테이너 차량으로 도로 1개 차선을 점령하고 하역을 하던 중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공장 측이 화물 이탈 방지 조치를 충분히 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따르면 경사면에서 화물을 취급할 때는 멈춤대나 쐐기 등을 이용해 안전조치를 해야 한다. 경찰은 이들 업체가 버팀대는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지만, 제대로 사용했는지를 살피고 있다. 사고 당시 원통형 화물이 비탈길로 굴러 내려가자 작업자들이 버팀대를 던져서 화물을 멈추려고 했으나 화물은 버팀대를 타고 넘어 사고 현장까지 100여m를 굴러 내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하역작업을 한 지게차 기사 1명을 입건한 상태며,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입건자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기 위한 법률적 검토도 하고 있다. 노주섭 기자
2023-05-01 20:2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