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강릉=김기섭 기자】강릉시는 주문진성당이 강원특별자치도 최초로 도 지정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 고시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도 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강릉 주문진성당은 1955년 완공돼 지역과 상생하며 천주교 전파의 중심지 역할을 한 대표적 종교 시설물로 당시 건축기술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뛰어난 근현대 건축문화유산이다. 1923년 영동지역에서 세 번째로 설립돼 백 년의 역사 동안 유구한 세월 같은 자리에서 복음전파의 성지로, 지역 주민의 안식처로, 천주교사와 주문진 지역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상징물로 평가받고 있다. 성당은 시멘트 콘크리트 건조물로 라틴 십자형의 바실리카 양식 평면구조, 출입구를 겸한 건물 입구 종탑의 웅장한 면모, 다양한 창호와 뾰족지붕 등 아름다운 조형미로 우리나라 성당 건축사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 문화유산이다. 지난해 창립 100주년을 맞기도 한 강릉 주문진성당은 천주교 춘천교구장인 김주영 주교를 비롯해 신부와 신도들이 직접 지정신청 자료를 준비하고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간절한 열망과 정성을 모았다. 강릉시 관계자는 “오랜 세월 지역 주민과 생사고락을 함께해 온 강릉 주문진성당이 등록문화유산 지정을 계기로 전국적인 문화명소로서 그 아름다움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5-04-21 14:48:08[파이낸셜뉴스] 국가유산청은 '부산 범어사 괘불도 및 괘불함'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고 18일 밝혔다. '부산 범어사 괘불도 및 괘불함'은 지난 1905년 금호약효 등 근대기를 대표하는 수화승(화승을 지휘하는 승려)들에 의해 제작된 대형 불화와 이를 보관하는 함이다. 괘불도는 가로 6.1m, 세로 10.8m 크기의 대형 불화로, 범어사의 법회 시 야외에서 사용됐다. 전통 불화 도상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음영 기법을 적극 활용한 20세기 초의 시대적인 특징이 잘 드러나 있어, 근대기 불화 연구에 이정표가 될 만한 작품이라는 평가다. 대웅전 뒤쪽의 벽 공간에 보관된 괘불함은 괘불도와 같은 금속 재질의 문양 장식이 있어 같은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도로 국가유산청은 '국가표준 도량형 유물(7합5작 가로긴 목제 되)'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 '국가표준 도량형 유물'은 1902년 평식원에서 제정한 도량형 규칙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닌, 1905년 농상공부 평식과의 도량 형법에 따른 칠합오작 부피를 기준으로 하는 되이다. 칠합오작의 부피는 약 1350㎤에 해당한다. 공인기관의 검정을 받았음을 알 수 있는 '평'(平) 자 화인(쇠붙이로 만들어 불에 달구어 찍은 도장)이 확인돼, 당시의 도량형 운영 체계와 근대기 도량형 및 생활사의 변천을 보여준다. 이밖에 '충청남도 태안 천리포수목원 조성 관련 기록물'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됐다. '태안 천리포수목원 조성 관련 기록물'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수목원인 천리포수목원의 설립자 고 민병갈(본명 칼 페리스 밀러·1921~2002)이 작성한 토지매입증서, 업무일지, 식물채집·번식·관리일지, 해외교류서신, 개인 서신으로 구성돼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3-18 14:33:11[파이낸셜뉴스] 신협중앙회가 소유하고 있는 유물이 문화유산으로 등록된다. 신협중앙회는 신협이 보관하고 있는 유물 4건 4점이 대전광역시 등록문화유산으로 전날 등록 예고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유물은 △신용조합부기해설 △신용조합개론 및 성가신협 연혁 △황간신협 조합원장 △황간신용조합 정관이다. 신협이 형성되던 초기 운영 방식과 실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기록물이다. 대전광역시 문화유산과는 이들 자료에 대해 “현대 한국 금융사에서 신협운동이 갖는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잘 보여준다”고 평가했으며, 이에 따라 해당 자료를 ‘신협중앙회 소장자료 일괄’이라는 명칭으로 등록문화유산에 등록하기로 결정했다. 신협은 지난 2023년부터 시도등록문화유산 등록을 위한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소장 자료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연구 보고서를 작성해 지난해 등록을 신청했으며, 약 1년간의 심의를 거쳐 이번 등록 예고가 결정됐다. 이번 유물의 등록문화유산 등록은 신협이 한국 금융 역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신협운동의 가치를 국제적으로도 널리 알리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신협은 대한민국 최초의 금융협동조합으로, 정부가 아닌 민간 주도로 자생적으로 설립된 금융기관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번 등록을 통해 금융협동조합 운동이 가진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되어 뜻깊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신협은 창립 당시의 정신을 되새기며,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포용적 금융을 실현하고 신협의 사회적 가치를 더욱 확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5-02-20 08:00:22[파이낸셜뉴스] 국가유산청은 1923년 창시된 민족 종교인 수운교의 가르침을 담은 그림 '수운교 삼천대천세계도'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수운교는 동학 계통의 신종교로 알려져 있다. 수운은 동학을 창시한 최제우(1824∼1864)의 호 '수운'(水雲)에서 따온 명칭이라고 국가유산청은 설명했다. 1929년 제작된 삼천대천세계도는 수운교의 세계관을 한 폭으로 그린 종교화다. 불교에서 수미산을 중심으로 한 우주관을 표현한 종교 그림인 수미세계도(須彌世界圖)의 형식을 빌려 교리를 담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가로 239.5㎝, 세로 162㎝ 크기의 화면을 세 부분으로 구분해 각각 부처, 하늘, 인간을 뜻하는 무량천계, 도솔천계, 인간계를 그림으로 표현했다. 그림의 제작 기법이나 표현 양식 등을 볼 때 근대기 화풍을 잘 반영한 점도 눈에 띈다. 이밖에 '칠곡 구(舊) 왜관성당'과 영화 '낙동강'·'돈'·'하녀'·'성춘향' 등 총 5건은 각각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확정됐다. 칠곡 구 왜관성당은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소속 건물로 역사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1928년 경북 최초의 천주교 본당인 가실본당 소속 공소에서 본당으로 승격되면서 건립된 예배당 건물로, 현재까지 원형을 비교적 잘 유지하고 있다. 본당은 주임 신부가 상주하는 성당을 뜻하며, 공소는 본당보다 작은 단위로 주임 신부가 상주하지 않는 예배소나 그 구역을 일컫는다. 1950∼1960년대 제작된 영화 4편은 당시 한국 사회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자료로 여겨진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2-13 11:10:50【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시는 1938년 건립된 일본식 가옥인 신흥동 옛 인천시장 관사를 인천시 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해 고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신흥동 옛 인천시장 관사는 중구 답동로 12번 길 10에 위치,한 지하 1층 지상 2층 단독주택으로 1938년 신축된 가옥이다. 일제강점기 상류층의 주거 형태를 잘 보여주고 있으며 지하에 1940년대 방공호가 그대로 남아 있다. 1954년 제6대 김정렬 인천시장부터 1966년 제12대 윤갑로 인천시장까지 12년간 시장관사로 사용되다가 1977년 일반인이 매입해 주택으로 이용됐다. 2020년 7월 인천시가 매입해 리모델링을 거쳐 2023년 5월 24일부터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시 문화유산위원회는 건축 당시 주택양식 등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인정해 인천시 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시는 해당 건물을 ‘긴담모퉁이집’으로 이름 짓고 시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주택 내부는 시민들이 기증한 책을 활용한 ‘주제가 있는 서재’와 ‘음악감상 공간’으로, 건물 외벽은 인천원로작가회와 함께 골목갤러리로 활용하고 있다. 또 마을합창단, 어반스케치 교실, 요가, 역사정원사 수업 등 시민들이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긴담모퉁이집의 올해 누적 방문객(12월 6일 기준)은 총 1만60명으로 1일 평균 30여명이 방문하고 있다. 최정은 시 문화유산과장은 “앞으로도 근현대기에 생성된 역사적·문화적 산물을 문화유산적 가치 유지와 활용을 통해 시민에게 다가가는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보존·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12-16 10:09:12[파이낸셜뉴스] 국가유산청은 4편의 한국영상자료원 소장 영화 '낙동강', '돈', '하녀', '성춘향'을 각각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했다고 12일 밝혔다. '낙동강'은 한국전쟁 시기에 제작돼 사료적 가치가 높다. '돈'은 산업화 시기 농촌의 비극적인 현실을 묘사한 리얼리즘 영화다. '하녀'는 신분상승을 꿈꾸는 하녀를 중심으로 인간의 욕망과 억압, 한국 사회의 모순을 드러낸 한국영화사의 대표작이다. '성춘향'은 당대 최고 흥행작이자 한국 최초의 컬러 시네마스코프 영화다. 이번 등록 예고된 4편은 근현대기 사회상과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되면 기존에 등록된 8건 영화와 함께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보존·관리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향후 미래 세대에 한국영화의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2-12 14:58:56[파이낸셜뉴스] 국가유산청은 '인천 구 조흥상회'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인천 구 조흥상회'는 1955년 인천광역시 동구 금곡동에 지어진 지상 2층 상업시설이다. 해방 이후 현대기까지 1950년대 건축의 시대적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건물 정면은 상업시설과 주거시설 기능을 모두 갖춘 상가주택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근대기 인천 역사를 온전히 간직한 배다리 지역을 대표 장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배다리는 인천 동구 금곡동과 창영동을 중심으로 한 주변 일대를 일컫는 명칭이다. 과거 매립 전 바닷물이 들어와 작은 수로를 통해 철교 밑까지 드나들어 수산물을 실은 배가 정박하던 다리가 있었다는 데서 유래했다. 국가유산청 측은 "지역 주민들의 삶과 역사가 깃든 장소로서 보존해 활용할 가치를 지녔다"고 평가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1-19 12:23:34빙그레가 출시 50년을 맞은 '바나나맛우유'(사진) 단지 모양 용기의 국가등록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의 국가등록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등재 신청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등록문화유산은 제작된 지 50년 이상 된 근·현대문화유산 중 보존·활용 조치가 필요한 것을 국가유산청이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등록한다. 바나나맛우유는 지난 1974년 출시된 빙그레의 대표 제품으로, 제품의 단지 용기 형태는 지난 50년간 유지돼 왔다. 용기 모양은 달항아리를 모티브로 한 것으로, 출시 당시 고급 제품의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디자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빙그레는 2016년에는 바나나맛우유 용기 모양을 상표권으로 등록한 바 있다. 앞서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포니와 우리나라 최초의 세탁기인 금성 세탁기 등이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됐다. 이정화 기자
2024-11-10 18:43:00[파이낸셜뉴스] 국가유산청은 경상북도 칠곡군 예배당 '칠곡 구 왜관성당'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했다고 6일 밝혔다. '칠곡 구 왜관성당'은 1928년 천주교 가실본당에 속한 건물로 주임 신부가 상주하지 않는 장소인 공소였다가 본당으로 승격되면서 건립된 예배당 건물이다. 이 가실본당은 1924년 건립된 경북 최초 천주교 본당이다. 이 성당은 현재까지 원형을 비교적 잘 유지하고 있다. 높은 첨탑과 함께 반원 아치 모양의 창호 등이 성당 건축으로서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등록 예고한 '칠곡 구 왜관성당'에 대해 30일간 예고기간 동안 의견 수렴 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1-06 14:14:36[파이낸셜뉴스] 국가유산청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성립 축하문과 선언서'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고 12일 밝혔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성립 축하문과 선언서'는 1919년 10월 31일 대한민족대표 30인이 발행한 활판 인쇄 전단이다. 3·1 만세운동 후 상하이에서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같은 해 9월, 국내 '한성정부', 연해주 '대한국민의회'와 통합되어 출범한 것을 기념하고 제2차 독립시위운동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다이쇼 일왕 생일 기념행사가 개최된 10월 31일에 맞춰 해당 문서들을 발표함으로써 3·1운동과 같은 전국 시위운동을 다시 전개해 일제에 저항하고자 했다. 그 결과 국내 곳곳에서 대규모 만세시위가 일어나는 등 초기 임시정부 독립운동 역사를 보여준다. 그간 문헌을 통해서만 그 존재가 알려져 있었다. 1967년 김양선(1907~1970) 교수가 숭실대에 이 문서들을 기증하면서 유일한 실물 전단 형식의 문건이 알려졌다. 국가유산청 측은 "이 문서들은 3·1운동 이후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수립과 당시의 독립운동 전개 양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는 점에서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보존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9-12 10:5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