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양나래 이혼 전문 변호사가 부동의 이혼 사유 1위로 '불륜'을 꼽았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양나래 변호사는 "동호회에서 불륜이 많다고 하지 않냐"면서 "예전엔 등산 모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유세윤은 "제가 들은 얘기 있는데 이거 맞냐. 그런 목적 있는 분은 오른쪽 다리를 살짝 걷고 다닌다고. (불륜인들) 서로가 아는 사인이라더라"고 물었다. 양나래는 "저도 거짓말인 줄 알았는데 진짜 맞다"면서 "다만 워낙 매체, 미디어에 나와서 다들 알다보니 지금은 없어졌다. 원래는 진짜 있던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양나래는 "국가에서 발표한 통계상 이혼율은 낮아졌지만 체감상 이혼율이 늘어난 것 같다"면서 "최근 결혼을 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뒤 '혼인 신고'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4년 미만'의 사실혼에 대한 이혼 소송이 늘어나 이같이 느꼈다"고 했다. 10년차 이혼 전문 변호사인 그는 "이혼 사유 1위가 '불륜'이다"라며 "배우자의 불륜은 숨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에는 40년여 년 동안 결혼생활을 한 남성이 등산모임에서 한 여성을 만난 후 집을 팔고 잠적했다는 사연이 알려지기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03 08:27:36[파이낸셜뉴스] 한밤중에 제주 한라산국립공원 인근에서 자연석을 훔치려다 붙잡힌 일당에게 징역형이 구형됐다. 13일 제주지검은 제주지법 형사2부(재판장 임재남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70대 A씨에 대해 징역 4년을, 불구속기소 된 50대 B씨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 등은 자연석을 훔쳐 되팔 목적으로 지난해 7월 21일 오후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중장비를 동원해 한라산국립공원 인근 계곡에 있는 높이 1.5m, 무게 4t가량의 자연석을 캐낸 혐의를 받는다. A씨가 먼저 범행 장소로 가 전기톱 등으로 주변 나무를 잘라 차량 진입로를 확보하고, 이후 B씨를 불러 함께 도르래, 로프 등 장비를 이용해 이튿날 새벽까지 약 12시간 동안 자연석 1점을 캐냈다. 이들은 캐낸 자연석을 1t 트럭에 실어 운반하던 중 약 150m 떨어진 등산로에 떨어뜨렸지만, 날이 밝아오자 범행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그대로 도주했다.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야간 시간대 CCTV가 없는 숲길을 이용하는 등 계획적인 면모를 보였으며, 특히 A씨는 과거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피고인 측은 법정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A씨 측 변호인은 "고령인 피고인은 어린 손녀딸을 돌보며 생활하던 중 경제적으로 생활이 너무 어려워 생계에 위협을 받자 해서는 안 될 잘못을 저질렀다"라며 "자연석은 원래 자리로 원상 복구했고, 훼손한 나무도 회복할 예정인 점을 감안해 달라"고 호소했다. B씨 측 변호인도 "A씨 부탁으로 이 사건 범행에 가담하게 됐다"라며 "수사단계에서부터 잘못을 인정하고 적극 협조한 점을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A씨와 B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4월 3일 오전 10시께 열릴 예정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3-14 06:26:48【파이낸셜뉴스 홍천=김기섭 기자】홍천군의 대표적인 명산이자 힐링 공간으로 사랑받는 남산의 힐링쉼터가 3월 재개장, 등산객들을 다시 맞이한다. 12일 홍천군에 따르면 2024년 강원 20대 명산 인증챌린지에 선정된 남산의 힐링 쉼터는 등산로 초입에 위치해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손꼽히고 있다. 2023년 6월 19일 문을 열었던 남산 힐링 쉼터는 개장 이후 5525명이 방문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발 마사지와 등 마사지를 즐길 수 있는 건강 증진실과 북카페로 구성돼 있어 쉼터를 찾은 등산객들에게 여유롭고 편안한 시간을 선사해왔다. 신영재 홍천군수는 “남산의 힐링 쉼터가 강원 20대 명산으로 선정됨에 따라 높은 수준의 산림휴양 서비스를 계속하여 제공하겠다”며 “해빙기 등산로의 미끄러짐 사고에 주의하면서 안전한 산행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5-03-12 09:36:26[파이낸셜뉴스] 엄마의 남자 친구를 신뢰할 수 없어 흥신소를 통해 정보를 알아내고 싶다는 딸의 고민이 알려졌다. A 씨는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엄마가 등산 다니면서 만나게 된 아저씨가 너무 세하다. 영 미덥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는 "엄마와 아저씨가 만난 지는 몇 개월 된 것 같다. 근데 이 아저씨가 만나면서 자꾸 엄마한테 돈 빌려달라고 한다"라며 "인격적으로 이상한 사람은 아니다. 돈도 아직 꼬박꼬박 갚긴 하는 데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사기꾼처럼 말이 너무 많다"고 적었다. 이어 "사업한다는데 본인 말로는 무슨 브로커라더라. 내가 보기엔 딱 사업병 걸려서 허세 부리고 입만 털고 '사장님' 소리 듣고 싶어 하는 인간"이라며 "문제는 엄마가 이 아저씨와 결혼을 생각한다. 그리고 저 인간이 입 터는 거에 홀려서 온갖 기대를 한다"고 말했다. A 씨는 특히 아저씨가 엄마한테 돈 빌려달라고 하는 게 찜찜하고 싫다면서 "수중에 돈 없는 사기꾼 같다. 그렇게 잘났는데 왜 엄마한테 소액 빌려 가고 점점 액수를 늘려나가는지 모르겠다"고 분노했다. A 씨가 이 문제에 대해 엄마에게 털어놓자, 엄마는 "이상한 사람 아니다. 그렇게 말하지 말라"라며 되레 A 씨한테 화내고 신경질 냈다고 한다. A 씨는 "난 이 아저씨가 너무 영악한 것 같고 엄마는 잘 속고 세상 물정 모르는 것 같다. 어떻게 해야 하냐"라며 "내 남자 친구가 그러면 주변 인맥 뒤지고 휴대전화도 보고 이것저것 서류 떼볼 텐데 저 아저씨를 알아낼 길이 없다"고 답답해했다. 이어 "그래서 흥신소로 증거 수집해 볼까 싶다. 다른 방법이 있다면 도움 좀 달라.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 진짜 결혼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2-20 20:06:04"서울에도 곤드레밥을 우리가 다 아는 순대국밥처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음식으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부모님이 2004년에 식당을 여셨다. 20년이 지나면서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곤드레밥의 매력을 알고 어르신부터 젊은 사람, 직장인과 가족 등 단골손님이 많다." 서울 서초구 청계산역 인근 '곤드레집' 식당을 운영하는 김윤호씨는 "평일에는 양재에서 회사원들이, 주말에는 청계산을 찾는 등산객이 많이 오신다"며 "식당이 오래되다 보니 단골 손님이 주말에 초등학생 자녀와 다시 찾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곳의 곤드레밥을 먹기 전에 넘어야 하는 관문이 두 가지 있다. 바로 '주차'와 이제는 이 식당의 마스코트가 된 강아지 '쭈쭈'를 거쳐야 한다. 지역 특성상 주차 공간이 협소해 차를 이용해 방문할 경우 2000원을 내고 발렛 주차를 하는 것이 좋다. 김 사장은 "식당의 마스코트가 된 쭈쭈는 발렛 주차를 하는 직원분이 키우는 강아지"라며 "직원이 출근하는 동안 혼자 있을 강아지를 생각해 같이 출근을 권유했고, 이제는 5년 넘게 곤드레집을 방문하는 손님들께 귀여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대표 등산 명소인 청계산 인근에 위치해 이 지역은 유기견이 많은데 식당 차원에서 서초구 유기견 보호센터에 유기견을 인도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대표 메뉴는 곤드레나물밥으로 참숯 화로석쇠불고기, 된장찌개가 함께 포함된 세트 메뉴도 있다. 잘 익힌 곤드레 나물과 넉넉하게 들기름이 들어간 곤드레밥을 받아 들고 취향에 따라 양념간장 혹은 강된장을 비며 먹으면 된다. 한 술 크게 떠서 넣으니 자연을 그대로 씹어 건강을 삼키는 기분이 든다. 함께 주문한 참숯 화로석쇠불고기는 얇은 고기를 석쇠에 구워 간장 양파 절임과 함께 먹으니 별미가 따로 없다. 된장찌개는 진하고 녹진한 된장 국물과 두부, 버섯을 함께 떠 먹으니 뜨끈한 기운이 뱃속에 가득 찬다. 곤드레는 '고려 엉겅퀴'라고 하며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초 산나물이다. 한국에서는 강원도 영월, 정선, 평창, 태백 등 청정지역 고지에서 자생하는 야생나물이다. 과거 강원지역의 구황식품으로 사용하다 강원도 특산물로 발전했다. 곤드레라는 말의 유래는 3가지가 있다. 춘궁기때 곤드레를 삶아 먹으면 배가 불러 졸음이 쏟아져서 늘어져 있는 모양에서 유래했다는 설, 흔들리는 잎사귀 모양이 술취한 사람 같다는 설, 익히면 퍼지는 곤드레나물 형태에서 나왔다는 설 등이다. 곤드레는 소화가 잘되고 칼슘, 비타민A가 풍부해 성인병에 좋은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어린 잎과 줄기를 데쳐 곤드레밥, 건 나물, 국거리 볶음용으로 사용된다. 자연의 지혈제라 불릴만큼 소염작용과 지혈에 효과적이다. 자연에서는 5월 중순부터 채취가 가능하고 최근에는 양식으로 공급되고 있다. 곤드레집은 21년째 같은 농장에서 곤드레 나물을 공급 받고 있다. 인원수에 맞게 곤드레밥을 주문하면 추가 밥은 무료다. 배달 없이 홀 손님만 받지만 평일에는 300여명, 주말에는 600명 이상이 찾는다. 김씨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365일 연중 무휴로 운영한다"며 "점심에는 주차를 대행하는 직원만 5명, 주방에 7~8명, 홀서빙 6명 등 20여명의 직원이 함께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2-20 18:43:07【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전국 등산객 30만명이 참여한 강원 20대 명산 인증 챌린지가 3월부터 시작된다. 20일 강원관광재단에 따르면 강원 20대 명산 인증챌린지는 2021년 처음 시작돼 올해로 5주년을 맞는 강원관광재단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 누적 인증자 30만 명을 돌파하며 꾸준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8만 명 이상이 인증 챌린지에 참여했으며 20개 명산을 완등한 참가자 수도 매년 증가해 1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올해 챌린지에서는 5개의 명산을 등반한 참가자에게 5주년 기념패치를 제공하며 20개 명산을 완등한 참가자에게는 기념품을 지급할 예정이다. 올해는 1000m 이하의 △삼악산 △오봉산 △괘방산 △청대산 △팔봉산 △발산 △금학산 △용화산 △봉화산 △응봉이 선정됐으며 1000m 이상은 △치악산 △두타산 △태백산 △덕항산 △청태산 △오대산(비로봉) △민둥산 △가리왕산 △방태산 △설악산(대청봉)이 포함됐다. 이 중 영월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발산’과 아침 운해로 유명한 ‘봉화산’이 신규 명산으로 선정돼 많은 등산객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2025-2026 강원 방문의 해’를 맞아 전통시장과 연계한 이벤트 및 현장 등반 행사가 예정돼 있어 참가자들이 더욱 다양한 즐길 거리를 경험할 수 있다. 최성현 강원관광재단 대표이사는 “매년 강원 20대 명산 인증챌린지에 참여해 주시는 참가자분들의 열정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번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강원 산악관광 활성화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5-02-20 15:32:08[파이낸셜뉴스] 과거 화려한 색감과 꽃무늬 등 눈길을 사로잡는 강렬한 패턴의 등산복이 여전히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030세대를 중심으로 불기 시작한 등산·캠핑 열풍에 모노톤과 심플한 디자인이 주류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화려한 색상의 등산복은 조난 시 눈에 잘 띈다는 확실한 기능성 덕에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등산 패션 원조격'인 화려한 등산복 수요를 반영해 관련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노톤에 심플한 디자인 중심의 트렌드 제품에 비해 매출이 두드러지지는 않지만, 화려한 색상의 등산복을 찾는 수요 역시 꾸준한 편"이라고 말했다. 블랙야크는 톤 다운된 세련된 컬러부터 레드, 노랑, 주황 등 화려한 원색 계열까지 다채로운 색상 구성을 통해 다양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눈에 쉽게 띄는 원색은 등산 중 가장 바깥쪽에 입는 방수·방풍 재킷에 적용해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가을·겨울(FW) 시즌 주력제품인 고어텍스 재킷 'M트라세GTX자켓'의 펌킨 컬러와 'M다나스GTX자켓' 민트 컬러 제품이 대표적이다. 이들 제품은 약 60%에 가까운 판매율을 보이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중장년층과 등산을 꾸준히 즐기는 산행족이 안전상의 이유로 화려한 컬러와 패턴을 찾는 수요가 여전히 존재한다"며 "다가오는 봄 시즌 역시 코랄 핑크, 라임 등 다채로운 컬러를 적용한 바람막이 등 자켓을 기획해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K2도 레드, 체리핑크, 그린 등 화사한 컬러를 선호하는 고객을 위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올해에는 써라운드(SURROUND) 봄 바람막이 재킷과 여름용 경량 재킷 등에 선셋, 그린, 라벤더 색상 등이 적용됐다. 네파에서도 등산 때 눈에 잘 띄는 실용적인 컬러 제품을 꾸준히 출시하고 있다. 네파 관계자는 "베이지, 라이트 등 모노톤 컬러 제품의 선호도가 높은 가운데 과거 등산복으로 선호하던 레드, 오렌지 등의 화려한 컬러와 패턴의 제품들도 여전히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2-17 14:25:41【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경남 양산 통도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후 한 해 방문객 수 120만명을 넘기며 인기 관광지로 떠올랐다. 주변 상권도 호황을 맞고 있다. 반면 이같은 소식에 인근 울산 울주군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해 신불산 중턱에 추진 중인 산악관광 케이블카 사업이 통도사의 반대로 무산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울산 울주군 언양읍과 삼남읍, 상북면 등 영남알프스에 인접한 울산 서부지역은 새로운 관광 동력을 찾지 못한 채 침체를 겪고 있다.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은 그 대안으로 추진 중이다. 케이블카 종점이 통도사에서 직선거리로 5km 떨어진 신불산 중턱에 위치하지만 통도사 측은 세계유산 가치와 수행 환경이 훼손된다며 강경한 입장이다. 그동안 세 번 추진된 울주군의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은 환경 훼손 논란 끝에 모두 무산됐다. 네 번째 도전에 대한 환경부의 승인 여부는 다음 달 판가름 날 전망이다. 30일 울산 울주군에 따르면 이번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 중인 민간투자사는 지난해 12월 18일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제출했다.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은 사업계획, 사업성 외에 지금까지 제기된 찬성 여론과 타당성, 반대 의견에 대한 해명, 반박, 대책 등을 포함하고 있다. 본안에 대한 환경부 낙동강유역환경청의 동의만 얻으면 케이블카 설치 공사는 곧바로 시작된다. 심사 결과는 오는 2월 중 나올 예정이다. 2000년대 초부터 시작된 울주군 신불산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은 그동안 세 번 추진됐다. 그때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반대 측이 주장하는 동식물 서식지 파괴와 자연 경관 훼손을 이유로 '부동의' 결정을 내렸다. 네 번째 시도인 이번에는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통도사가 가세해 반대 운동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통도사는 영남알프스 9봉 중 한 봉우리인 영축산 아래에 있다. 영축산(해발 1081m)은 신불산(해발 1159m)과 억새 능선으로 이어져 있다. 통도사는 케이블카 설치로 등산객이 증가하면 영축산에도 등산객이 늘어나 사찰과 수행 환경을 크게 훼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통도사 영축환경위원회는 "케이블카 사업 추진은 통도사의 세계유산 가치와 유네스코에서 인정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의 보전 가치에 반하는 행위"라며 "통도사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산과 사찰, 역사가 어우러진 문화 환경적 가치가 높게 평가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울산 울주군 찬성 주민들은 이러한 주장이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케이블카 종점이 들어서는 신불산 능선에서 영축산 아래 통도사까지는 7km 안팎의 등산로를 따라 보통 걸음으로 3시간가량 걸리는 먼 거리"라며 "차량을 타고 방문하는 수많은 관광객은 괜찮고 케이블카와 등산객만이 자연과 수행 환경을 훼손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통도사 주변 지역인 양산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이후 관광객 증가로 지역 경제에 활기가 돌고 있다. 혹서기와 혹한기를 제외하면 주말과 휴일 통도사 입구 일대는 방문 차량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 분석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지난 2023년 한 해 동안 통도사에는 128만명이 방문했다. 경상남도 역사 부문 관광 1위였다.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역사 관광 분야 순위에서도 전국 5위를 차지했다. 2024년에는 상반기에만 방문객 수가 이미 130만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증가세에 힘입어 통도사는 '한국관광 100선'(2024~2025)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에 반해 울산지역을 통해 영남알프스를 찾는 한 해 등산객은 11만명에 그치고 있다. 울주군 언양읍의 한 식당 주인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정을 추진하는 것은 해당 지역의 관광객 증가에도 목적이 있다"며 "관광객 증가가 사찰과 수행 환경에 큰 악영향이 없다는 것을 통도사가 스스로 입증하고 있는 만큼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에 대해서는 통도사가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01-26 14:53:57[파이낸셜뉴스] 호주 고산 지대에서 등산을 하던 중 길을 잃어 실종됐던 20대 등산객이 약 2주 만에 생환했다. 9일(현지시간)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 등에 따르면 대학생 하디 나자리(23)는 지난해 12월26일 뉴사우스웨일스주 스노위 마운틴에 있는 코지어스코 국립공원에서 친구 2명과 등산을 하다 낙오돼 실종됐다. 나자리의 친구들은 나자리와 캠핑장에서 만나기로 했지만, 나자리가 나타나지 않자 구조 당국에 실종 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고 당국은 300명 이상의 수색대와 항공기까지 띄워가며 나자리 수색에 나섰으나 나자리를 찾지 못했다. 당국은 수색 작업 중 나자리의 소지품 등이 발견되자 그가 인근에서 살아있을 것이라 믿고 계속해서 수색 활동을 이어갔다. 13일이 지난 8일 오후 나자리는 다른 등산객에 의해 발견됐다. 나자리는 경찰에 길을 잃은 뒤 빈 오두막에서 시리얼바 2개를 발견해 먹은 것 외에는 산에서 개울 물과 산딸기만을 먹으며 아침부터 밤까지 산을 헤맸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자리는 구조된 뒤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탈수 증상 외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자리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나자리를 찾는 데 도움을 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코지어스코산은 울창한 숲과 거센 바람 때문에 호주에서 가장 등산이 어려운 곳 중 하나로 꼽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1-10 09:40:23[파이낸셜뉴스] 하산하던 중 낙상사고를 당한 30대가 소방대원들의 분투로 10시간여 만에 안전하게 구조됐다. 소방대원들은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혹한과 기상 여건으로 헬기 이송이 불가능한 가운데 등산객의 휴대전화 배터리도 16%밖에 남지 않은 악조건 속에서 동상까지 걸려가며 등산객을 구조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21일 오후 5시8분께 "용문산 백운봉에서 하산하던 중 낙상했다"라는 30대 A씨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A씨는 백운봉에서 1시간 정도 내려오던 중 쉬려고 기댄 나무가 부러지면서 추락사고를 당했고, 근육통과 엉치뼈 통증으로 스스로 걸을 수 없는 상태였다. 경기소방재난본부 상황실에는 A씨 건강 상태 확인과 위치 파악 등을 위해 지속해서 통화했다. 같은 시간 양평소방서 119구조대 2팀 소속 김권섭 소방교와 우요한 소방교 등 6명과 2팀 구급대원 2명은 용문산 백운암에 집결해 본격적인 구조 작업에 돌입했다. 현장에 출동한 대원은 A씨의 휴대전화 배터리가 16%밖에 남지 않은 점을 확인하고는 일단 전원을 끄고 30분마다 휴대전화를 켜서 연락하기로 약속했다. 최초 신고 시간으로부터 약 2시간 50분 만인 오후 7시56분께 구조대원들은 경사가 가파른 계곡 인근에서 A씨를 발견했다. A씨를 산 정상 부근으로 데려가 헬기에 태우기만 하면 이날 구조 활동은 종료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착륙 지점에 쌓인 눈 때문에 출동한 헬기는 철수해야 했고, 결국 대원들은 인원을 나눠 일부는 A씨를 보호하고, 일부는 안전한 하산 길을 찾아 나섰다. 해가 지면서 기온이 급속도로 떨어지자 A씨뿐 아니라 대원들의 건강 상태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이날 오후 10시께 용문산의 기온은 영하 6.5도를 기록했다. 새벽 2시엔 영하 10.4도까지 떨어졌다. A씨는 근육통, 경련, 구토증세, 저체온증을 호소하며 결국 쓰러졌고, 구급 대원마저 저체온 증상을 보이면서 구조 여건은 더 나빠졌다. 당시 양평소방서 119구조대 대원들은 등산객 구조 신고 직전 관내에서 발생한 화재 진화 작업을 마친 뒤 복귀하던 중 출동 지시를 받아 휴식이나 식사할 겨를도 없이 곧바로 구조에 투입됐다고 한다. 다행히 공흥센터 소속 구급대 3명과 진압대 3명 등 대원 6명이 추가로 합류하면서 하산에 속도가 붙었고, 이튿날인 이날 새벽 3시16분 A씨 하산을 완료할 수 있었다. 10시간이 넘는 고된 구조활동을 마친 대원 중 일부는 복귀하고 나서야 귀가 동상에 걸렸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소방교는 "요구조자의 휴대전화가 꺼져 대화가 안 됐다면 정말 큰 일이 날 수도 있었겠다"라며 "국민들의 세금으로 일하는 소명을 다한 것뿐, 모든 소방대원이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2-23 09: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