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기자가 찾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라브르27' 현장은 활기가 넘쳐났다. 오는 2026년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디벨로퍼인 고려자산개발이 상위 0.1%를 겨냥해 조성하는 '하이퍼엔드 공동주택'이다. 현재 강남 일대에서 럭셔리 공동주택 프로젝트가 여럿 진행중이다. 대부분 착공도 못하고 무산 위기다. 하지만 라브르27은 분양도 거의 마무리 되는 등 개발 성공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장이 위치한 곳은 경기고등학교 맞은편 옛 대웅제약 사택부지다. 7호선 청담역서 도보 5분 거리로 주택가 밀집지다. 삼성동 국제교류복합지구와도 지척으로 한강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명칭에서 볼 수 있듯 단 27가구만을 위한 고급 아파트를 표방하고 있다. 펜트하우스 2가구, 정원세대 5가구, 테라스 20가구 등이다. 2개동으로 전면의 3개층 가든동과 후면의 지상 7층 테라스동으로 지어진다. '라브르27' 프로젝트가 순항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고려자산개발 관계자는 "상품성, 입지, 시공사 브랜드 등에서 타 상품과 차별화 된 점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대다수 럭셔리 공동주택의 경우 좁은 부지에 건물을 높게 세우는 구조다. 반면 라브르27의 경우 대지면적 4684㎡(1417평)에 단 27가구만 조성된다. 회사 관계자는 "가구당 대지지분만 평균 165㎡(약 50평) 규모로 강남 일대 땅값만 고려해도 매력적인 요인이다"고 말했다. 정재승 카이스트 박사와 협업해 '신경 건축학'을 기반으로 설계를 한 것도 특징이다. 층수를 고층이 아닌 7층으로 한 것이 한 사례다. 입주민 생활과 서비스 동선을 구분해 사생활 침해 염려 없이 프라이빗한 생활이 가능하게 한 것도 한 예다. 구상 단계부터 집 본연의 가치에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커뮤니티 공간도 남다르다. 총 면적은 2970㎡(약 900평)에 이른다. 27가구만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이 조성된다. 기존 하이퍼엔드 상품과 달리 넓은 공간에 비즈니스·컨퍼런스 룸, 피트니스 클럽과 프라이빗 사우나 등 고급주택이 갖춰야 할 어메니티를 구현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시공사 브랜드도 한몫을 했다. 현대건설이 시공한다. 사업의 안정성이 보장된다는 점도 성공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주차공간도 가구당 5대로 넉넉하게 제공된다. 입지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동 아이파크 바로 옆으로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곳 가운데 하나다. 풍수지리적으로도 '금계포란형' 명당자리로 평가되고 있다. 하이퍼엔드 아파트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100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 거래가 최근 들어 폭증한 것도 공급부족이 한 원인이다. 개발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하이퍼엔드 주택시장은 메이저 디벨로퍼들이 주도하면서 새로운 주거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11-19 18:04:16정원주 회장이 해외에서 대형 프로젝트 수주와 신도시 개발을 성사 시키며 대우건설을 '글로벌 건설 디벨로퍼'로 이끌고 있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10월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 비료공장 건설사업의 낙찰자로 선정되며 정 회장이 해외 분야 확대를 위해 노력한 성과가 결실로 이어졌다. 실제로 정 회장은 지난 2022년 국빈으로 방한한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국가최고지도자를 예방하고 현지 진출에 대한 의사를 전달한 뒤 비료공장 2건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이후 2023년 5월, 11월, 2024년 6월, 11월 총 4차례에 걸쳐 현지를 방문했고 대통령, 건설·전력·생산담당 부총리 등을 만나 아쉬하바트 신도시 건설사업을 비롯해 친환경에너지, 인프라 등에 대한 진출 의지를 전달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투르크메니스탄은 경제성장 잠재력이 뛰어나 향후 중앙아시아 시장의 거점시장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이 미래 먹거리를 위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는 해외 도시 개발사업이다. 올해 시무식에서도 단순시공만으로는 이윤확보와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해외에서도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디벨로퍼로 성과를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지난 2022년부터 올해까지 전세계 16개 국가를 방문하며 시장을 점검하고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뉴저지를 중심으로 한 북미지역, 나이지리아를 중심으로 하는 아프리카지역,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지역을 세 곳의 축으로 삼았다. 이 같은 노력은 지난 8월 베트남 타이빈성에서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 투자자로 승인받는 성과로 나타났다. 이 개발사업은 베트남 타이빈성의 성도 타이빈시 일대에 약 96만3000㎡ 규모의 주거, 상업, 아파트, 사회주택 등이 들어서는 신도시를 만드는 사업이다. 오는 2025년부터 2035년까지 10년에 걸쳐 약 3억9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통해 신도시로 조성된다. 대우건설은 세계 여러 곳에서 개발사업을 검토해 장기적으로 해외 분야를 전체 매출의 7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성석우 기자
2024-11-17 18:54:55[파이낸셜뉴스] 부동산 디벨로퍼 디에스네트웍스(DS네트웍스)는 '첨단로봇 생태계 조성' 및 'UAM 산업육성'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DS네트웍스에 따르면 이번 협약은 '2024 로보월드 박람회' 행사장에서 진행됐다. 안산시, 한양대학교, 로봇산업진흥원, 한국UAM협회, 한국로봇산업협회 등과 협약을 맺었다. DS네트웍스는 이와 별개로 안산시와 89블록 복합지구 개발과 관련한 투자협약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안산시가 추진중인 경제자유구역에 포함된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내 캠퍼스혁신파크에서 도심복합시설 ‘라이틱(RAITIC)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라이틱은 국내 최대의 로봇, 인공지능(AI), 도심항공교통(UAM) 관련 산업 집적화 시설이다. 연면적 약 16만3000㎡로 지하 2층~지상 23층 규모로 개발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유기적인 협업을 할 수 있게 돼 라이틱 개발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11-01 13:11:11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메인 도로인 동탄대로 주변은 아파트 숲과 각종 편의시설이 밀집해 있었다. 리베라CC에서 조금 가다 보면 왕배산이다. 산책로 입구 초입에 공사현장이 눈에 들어온다. 디벨로퍼 엠디엠이 상위 0.1%만을 겨냥해 조성중인 하이엔드 블록형 단독주택용지 '동탄 더힐'이다. 29일 엠디엠에 따르면 오는 11월부터 공급하는 동탄 더힐은 부지면적만 2만5487㎡에 이른다. 각 필지별 면적은 전용 기준으로 300~525㎡ 규모로 총 55필지로 구성돼 있다. 오는 2025년 7월 준공 예정이다. 동탄 더힐의 장점으로 우선 사업의 안전성이다. 엠디엠은 토지대금 392억원 전액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없이 현금납부 했다. 건축기준도 동탄2신도시 다른 단독주택용지보다 높다. 동탄 더힐은 각 필지별로 용적률 100%, 건폐율 50%, 3층 이하로 건립이 가능하다. 다른 단지의 경우 용적률 80%, 2층 이하다. 엠디엠 관계자는 "다른 단지보다 용적률 20% 만큼 더 지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주변 입지여건도 하이엔드 단독주택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현장을 가 보면 동탄대로변에 위치해 있고, 단지 뒤로 왕배산이 둘러싸고 있다. 동탄호수공원도 걸어서 이용 가능하고, 롯데백화점·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각종 편의시설 이용도 편리하다. 단지 바로 앞에는 '동탄트램1호선(2029년 개통예정)'도 개통 예정이다. 엠디엠은 동탄 더힐을 최상의 계층을 겨냥한 상품으로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55필지만 들어서는 데 단지의 레벨차를 활용해 전 가구가 일조 및 채광애 유리한 남향으로 집을 지을 수 있도록 배치했다. 또 모든 필지에 용적률 및 층수에 산입되지 않는 벙커형 지하 주차장을 설치 가능하도록 했다. 지상 1층을 주차장으로 사용하지 않고 마당 정원 또는 수영장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벙커형 지하 주차장도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주차장뿐 아니라 영화관이나 스크린골프장, 공방 등으로 꾸밀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동탄 더힐 블록형 단독주택은 아파트나 오피스텔과 달리 별도의 청약이나 자격조건 없이 원하는 필지를 바로 계약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엠디엠은 중도금 30%를 무이자로 대출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블록형 단독주택 시장은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장점을 모아 놓은 상품이다. 택지개발지구 내에 위치한 블록형 단독주택의 경우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탄탄한 수요층을 확보하며 고급 단독주택 시장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10-29 18:09:48대우건설은 안산단원 1단계 연료전지 발전사업의 첫 삽을 뜨기 위해 프로젝트 금융조달 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안산단원 1단계 연료전지 발전사업은 청정수소 생태계 조성 정책 일환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약 1050억원 규모로 대우건설이 입지발굴부터 금융조달 및 운영까지 사업개발 전 단계를 주관한다. 오는 10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공사기간은 약 18개월이다. 안산단원 1단계 연료전지 사업은 오는 2026년 준공 후 20년간 운영된다. 안산시 4만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기와 200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열을 생산한다. 또 약 1만4740t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사업 전 단계를 주관하며 이를 기반으로 자체개발 역량을 강화해 에너지 디벨로퍼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배 기자
2024-10-10 18:07:11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IC를 빠져 나오면 얼마 못 가서 드넓은 택지지구가 눈에 들어온다. 현재 곳곳에서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서평택 주거중심을 목표로 조성되는 '화양지구'다. 브라이튼 여의도, 청주 지웰시티 등을 공급해온 디벨로퍼 신영은 이곳에서 '신영지웰 평택화양'을 분양중이다. 평택 주거단지 개발은 크게 고덕지구가 위치한 동평택과 화양지구가 자리한 서평택으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도시개발사업으로 조성되는 화양지구는 약 279만㎡ 규모로 서울 여의도 면적에 버금가는 규모다. 평택항 주변에 위치한 각종 산업단지를 배후로 하고 있는 곳이다. 신영 관계자는 "화양지구는 민간 도시개발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로 사업이 완료되면 2만여가구(5만여명)가 들어선다"며 "서평택의 중심도시라는 미래비전을 보고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단지가 들어선 9-1블록은 중심상업지역에서 도보 1분 거리다. 각종 공공청사와 대형 병원 등 생활편익시설을 지근 거리에서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동 규모로 999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전 가구가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전용 84㎡ 단일평형으로 구성됐다. 단지 평면과 커뮤니티 등에서도 디벨로퍼 신영만의 강점이 돋보인다. 우선 남향 위주의 단지 배치로 채광과 통풍 효율을 높였다. 또 전체 부지면적의 약 35%를 조경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단일 평형이지만 타입별로 차별화를 꾀했다. 예를 들어 84㎡D 타입은 2면 타워형 구조로 조망권을 극대화했다. 84㎡A·D타입의 경우 '광폭 LDK구조(거실·식사공간·주방이 하나로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개방감과 통일감을 높였다. 주부들의 효율적인 동선을 고려한 'ㄷ'자형 설계(84㎡B·C타입)도 적용된다. 커뮤니티 시설도 눈에 띈다. 화양지구 내 최초로 가구 창고, 건식 사우나와 풋살장 등이 조성된다. 실내 체육관 및 잔디광장과 커뮤니티 광장 등도 들어설 예정이다. 이 외에도 티하우스, 유아놀이터, 맘스스테이션 등 다채로운 커뮤니티도 함께 지어질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디벨로퍼의 장점을 살펴 커뮤니티·평면 등 상품면에서 다른 단지와 많은 차별화를 꾀했다"고 강조했다. 자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계약조건도 변경했다. 1차 계약금 500만원을 비롯해 중도금 전액에 대해 무이자 혜택을 적용한다. 계약금 500만원만 납부하면 입주 시까지 추가 자금부담이 없다. 개발이 한창인 화양지구는 평택시의 중점 사업 가운데 하나다. 오는 2026년 기반시설 공사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안중역의 경우 고양에서 충남 홍성을 잇는 서해선과 안중~평택을 오가는 평택선이 올 10월 동시 개통을 앞두고 있다. 또 서해선과 경부고속선이 직결돼 오는 2030년에는 KTX를 통해 안중역에서 서울역까지 약 30분대 진입이 가능하게 된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9-24 17:57:13지난 12일 경기 이천시 부발읍 '이천 부발역 에피트' 견본주택은 방문객들로 붐볐다. 이 일대에서 10년 만에 공급된 새 아파트로 SK하이닉스 이천 본사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직주근접의 단지이기 때문이다. 현장을 가보면 단지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SK하이닉스다. '이천 부발역 에피트' 디벨로퍼는 빌더스개발원이다. 시공은 HL디앤아이한라가 맡고 있다. 심태형 빌더스 회장은 "개발 콘셉트는 지리적 입지 장점을 살린 기업도시 배후 주거단지이다"라고 말했다. 빌더스개발원이 해당 부지를 매입한 것은 7년 전이다. 경강선 부발역에 인접한 곳으로 영동고속도로 이천 IC와 지척이다. 역세권 직주근접 수요를 기대해볼 수 있는 곳이다. 단지는 지상 35층, 7개동에 아파트 671가구와 오피스텔 32실로 구성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아파트가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 84㎡ 단일 평형으로 이뤄진 점이다. 심 회장은 "단일 평형이지만 판상형·타워형으로 설계해 선택권을 넓혔다"고 말했다. 오피스텔도 실수요를 겨냥해 전용 94~111㎡ 중형으로 배치했다.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으로 평균 5억9000만원대다. 올 상반기 이천시에서 선보인 동일 면적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6억9880만원이다. 부발역을 이용하면 환승없이 판교역까지 이동할 수 있고, 판교역에서 신분당선으로 갈아타면 강남역까지 갈 수 있다. 상업지역지구에 단지가 자리잡고 있어 편의시설도 잘 갖춰진 게 특징이다. 시행사측은 HL디앤아이한라와 함께 이 단지에 '교육서비스 센터화 사업'도 적용할 계획이다. 입주민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청약은 오는 1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0일 1순위, 21일 2순위 순으로 진행된다. 앞서 빌더스개발원은 HL디앤아이한라와 함께 지난 2021년 비 인기지역으로 평가 받던 경기도 양평군에서 '양평역 한라비발디'를 선보인 바 있다. 1000가구 규모로 당시 최대 규모 단지였지만 1순위에서 1만4040명이 신청해 역대 최다 청약기록을 세운 바 있다. 심 회장은 "개발지를 선택할 때 입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천 현장도 오래전부터 사업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강원 강릉시 경포대에 가면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를 연상시키는 '스카이베이호텔 경포'가 눈에 띈다.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북한 예술단을 인솔했던 고위측 인사가 묵었던 곳으로 화제를 모은 곳이다. 이 호텔도 빌더스개발원이 시행한 프로젝트 중 하나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8-13 18:07:44[파이낸셜뉴스] 지난 12일 경기 이천시 부발읍 '이천 부발역 에피트' 견본주택은 방문객들로 붐볐다. 이 일대에서 10년 만에 공급된 새 아파트로 SK하이닉스 이천 본사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직주근접의 단지이기 때문이다. 현장을 가보면 단지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SK하이닉스다. '이천 부발역 에피트' 디벨로퍼는 빌더스개발원이다. 시공은 HL디앤아이한라가 맡고 있다. 심태형 빌더스 회장은 "개발 콘셉트는 지리적 입지 장점을 살린 기업도시 배후 주거단지이다"라고 말했다. 빌더스개발원이 해당 부지를 매입한 것은 7년 전이다. 경강선 부발역에 인접한 곳으로 영동고속도로 이천 IC와 지척이다. 역세권 직주근접 수요를 기대해볼 수 있는 곳이다. 단지는 지상 35층, 7개동에 아파트 671가구와 오피스텔 32실로 구성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아파트가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 84㎡ 단일 평형으로 이뤄진 점이다. 심 회장은 "단일 평형이지만 판상형·타워형으로 설계해 선택권을 넓혔다"고 말했다. 오피스텔도 실수요를 겨냥해 전용 94~111㎡ 중형으로 배치했다.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으로 평균 5억9000만원대다. 올 상반기 이천시에서 선보인 동일 면적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6억9880만원이다. 부발역을 이용하면 환승없이 판교역까지 이동할 수 있고, 판교역에서 신분당선으로 갈아타면 강남역까지 갈 수 있다. 상업지역지구에 단지가 자리잡고 있어 편의시설도 잘 갖춰진 게 특징이다. 시행사측은 HL디앤아이한라와 함께 이 단지에 '교육서비스 센터화 사업'도 적용할 계획이다. 입주민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청약은 오는 1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0일 1순위, 21일 2순위 순으로 진행된다. 앞서 빌더스개발원은 HL디앤아이한라와 함께 지난 2021년 비 인기지역으로 평가 받던 경기도 양평군에서 '양평역 한라비발디'를 선보인 바 있다. 1000가구 규모로 당시 최대 규모 단지였지만 1순위에서 1만4040명이 신청해 역대 최다 청약기록을 세운 바 있다. 심 회장은 "개발지를 선택할 때 입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이천 현장도 오래전부터 사업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강원 강릉시 경포대에 가면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를 연상시키는 '스카이베이호텔 경포'가 눈에 띈다.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북한 예술단을 인솔했던 고위측 인사가 묵었던 곳으로 화제를 모은 곳이다. 이 호텔도 빌더스개발원이 시행한 프로젝트 중 하나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8-13 07:27:52지난 29일 서울 중구 을지로3가역 인근 '세운 푸르지오 G-팰리스' 현장은 준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지상 20층 규모의 호텔급 생활형숙박시설이다. 이 건물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서울시가 한국판 '롯폰기 힐스'를 목표로 추진중인 '세운 재정비촉진지구' 사업으로 도심의 이미지를 바꿔 놓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디블록그룹(옛 한호건설그룹)'이 있다. 세운 재개발 프로젝트을 주도하는 디벨로퍼다. '을지트윈타워'도 이 회사 프로젝트다. 회사 관계자는 "세운지구 개발은 토지주만 600명 이상, 세입자 및 이해관계인 약 2000명 이상과 개별 협의 과정를 거쳐야 했다"고 말했다. '세운 푸르지오 G 팰리스'는 세운 3-6·7구역에 들어선다. 지상 20층, 전용 21~50㎡, 총 756실로 구성된 호텔급 생활숙박시설이다. 특급 호텔 수준의 스탠더드룸(1모듈)과 1.5모듈의 '준스위트룸', 2모듈의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룸'을 객실 기본 크기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입지 여건도 뛰어나다. 2·3호선 환승역인 을지로 3가역 초역세권에 위치해 있다. 코로나19 당시 서울시내 호텔들이 대규모로 휴업·폐업하면서 급증하는 관광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도심 관광 수요 흡수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디블록이 세운지구 풍경을 바꾼 것은 이 프로젝트만이 아니다. 연면적 14만6675㎡의 대형 오피스로 대우건설과 BC카드 본사로 활용 중인 '을지트윈타워(세운 6-3구역)'도 이 회사가 시행했다. 이 외에도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3-1·4·5구역)'과 '세운푸르지오 헤리시티(6-3-4구역)' 등도 디블록이 시행했다. 힐스테이트 세운 센트럴은 연면적 13만㎡ 규모로 지상 27층, 2개동 규모다. 세운 푸르지오 헤리시티의 경우 연면적 5만㎡으로 지상 26층, 1개동 규모의 건물이다. 디블록은 이 외에도 3-3구역과 3-9구역에 연면적 40만㎡ 규모의 오피스 타운 건립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 곳은 당초 디블록이 구역별로 개발하려 했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022년 통합 개발을 추진하면서 인허가가 늦어졌다. 서울시는 모든 심의를 완료해 곧 인허가 승인을 내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금감원에 해당 구역의 인허가가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어 부동산 프로젝트(PF) 평가시 고려가 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디블록그룹 관계자는 "수많은 이해 관계자들을 설득하고 의견을 조율해 수 십년간 세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업을 통해 조성될 개방형 녹지공간만 13만9000㎡ 이른다"고 말했다. 이어 "세운지구를 글로벌 플래그십으로 바꾸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7-30 17:57:47지난 24일 서울 영등포구 '브라이튼 여의도' 조경시설인 '선큰 광장'에서 직장인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활기찬 도시를 위해 아파트 앞마당을 개방했기 때문이다. 담벼락도 없고, 도로 어디서든 왕래가 가능했다. 옛 MBC 부지에 들어선 이 단지는 디벨로퍼 신영이 GS건설·MBC·NH투자증권 등과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꾸려 탄생시킨 작품이다. 여의도는 물론 한강변 풍경을 바꾼 장본인이다. 정춘보 신영 회장은 "사람들이 좀 더 편하게 머물면서, 자체적으로 문화를 생성하는 공간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옛 MBC 부지공모에 당선된 때는 지난 2017년 5월이다. 최고 49층으로 오피스텔·오피스 각 1개동, 아파트 2개동으로 지어졌다. 총 사업비는 1조2000억원이다. 정 회장은 “막대한 자금이 수반되지만 쇠퇴한 여의도 도시 풍경을 꼭 바로잡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공모준비는 다른 컨소시엄보다 2~3주 늦었다. 사업자로 선정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오피스 운영방식 등에서 차별화가 주효했다는 후문이다. 먼저 자금을 조달받고, 준공된 이후에 소유권을 이전하는 '선매매 계약'이 그 중 하나다. 주택·오피스 단지로 둘러 쌓여 철거도 발파방식을 적용할 수 없었다. 대안으로 콘크리트 절단기계로 위층부터 조금씩 해체하는 방법을 택했다.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썼다. 신영 관계자는 "TV 단자를 한 벽면이 아니라 3면에 준비했다"며 "입주자가 희망하는 위치에 TV를 설치할 수 있게 한 것이 한 예이다"고 말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신영은 공사도중 특화설계를 늘리는 결단을 내린다. 입주자들을 위한 최적의 설계와 마감재를 교체하기 위해서다. 화제가 된 '여의도 최초의 조중식 제공 아파트'라는 타이틀도 이 과정에서 나왔다. 저층부는 초기 설계에 따라 미팅룸으로 지어져 전기시설만 갖춘 채 매립된 상태였다. 주방 배기와 수도 배관을 넣는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는 게 신영측 설명이다. 건물을 45도 비튼 사선 배치를 통해 남향과 한강 조망권을 최대한 확보한 것도 디벨로퍼의 수많은 고민에서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시행사가 사업 전 과정을 주도하면서 탄생시킨 작품"이라며 "한국도 디벨로퍼들이 초대형 프로젝트에서 여러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이튼 여의도는 분양 전환 시기가 도래하면서 현재 기존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일반분양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6-25 18: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