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선거 자금이 모자란 도널드 트럼프 미 전 대통령이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였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비공개로 만났다. 현지 매체들은 두 공화당 거물들이 서로 정치적 필요에 의해 힘을 합칠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미 CNN은 28일(현지시간) 트럼프 진영 관계자를 인용해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자택을 둔 트럼프가 이날 디샌티스와 비공개로 몇 시간에 걸쳐 만났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디샌티스가 플로리다주 할렌데일비치의 셸 베이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치던 가운데 트럼프와 조찬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동은 두 사람을 다 아는 플로리다의 부동산 중개업자 스티브 위트코프가 주선했다. 그는 다음달 3일 트럼프를 위한 모금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디샌티스가 이날 모임에서 트럼프를 돕기로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디샌티스는 지난 2018년에 트럼프의 지지를 업고 플로리다 주지사에 당선되었으며 이후 트럼프의 강경한 우파 노선과 비슷한 정책을 내놓으며 '리틀 트럼프'로 불렸다. 트럼프는 2020년 대선에서 낙마한 이후 디샌티스가 공화당에서 세력을 넓히자 그를 노골적으로 견제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더욱 깊어졌다. 디샌티스는 지난 1월 경선 결과 트럼프에게 압도적으로 밀리자 후보 사퇴를 선언하고 트럼프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회동은 지난 1월 디샌티스의 사퇴 이후 처음이다. CNN은 디샌티스가 트럼프에게 금전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 보도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 말까지 모금한 선거 자금이 트럼프보다 약 1억달러(약 1382억원) 많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트럼프는 전체 후원금의 약 26%를 각종 법률 비용으로 썼다. 현지 매체들은 바이든의 경우 민주당 경선과 동시에 사실상 후보로 낙점되어 민주당 후원금을 쓸어 담았지만, 트럼프는 디샌티스를 비롯한 경쟁자들에게 후원금이 갈라지면서 바이든에 비해 불리한 처지였다고 분석했다. 2명의 관계자가 CNN을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디샌티스는 이달 초 지지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를 위해 모금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디샌티스는 지난 1월 트럼프 지지를 선언하기는 했지만 이후 트럼프를 비롯해 어떠한 공화당 대선후보의 유세에도 등장하지 않았다. 박종원 기자
2024-04-29 18:30:07[파이낸셜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최소 6명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중에는 당내 경쟁했던 인물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20일(현지시간) 미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폭스뉴스가 개최한 토론회에서 사회자가 후보 6명의 이름을 거론하자 이들 모두 포함됐다고 답했다. 여섯명에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기업인 비벡 라마스와미, 팀 스콧 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바이런 도널즈 플로리다 하원의원,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털시 개버드 전 하와이 하원의원이 올랐다. 이밖에 언론은 엘리스 스테파닉 뉴욕 하원의원도 러닝 메이트 후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는 “이들 모두 좋은 사람들이고 강하다”고 했다. 특히 디샌티스 주지사의 이름이 올라 주목받았다. 트럼프는 2018년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서 디샌티스를 후원했으며 코로나19 대유행때의 조치들을 칭찬하며 ‘위대한 주지사’로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디샌티스가 대선 후보로 떠오르며 2022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관계가 냉각됐다. 디샌티스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자 트럼프는 자주 그를 비난해왔다. 디샌티스는 기대에 못미치는 지지율에 지난달 후보 경선 포기를 발표하고 트럼프를 지지할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두 사람 관계가 회복됐다. AP통신은 그러나 두 사람 모두 플로리다주가 거주지로 등록돼있다며 후보 규정에 따라 한 사람이 타주로 옮기지 않는한 디샌티스가 부통령 러닝메이트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2-22 10:50:40【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이 결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양자 대결 구도로 좁혀졌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21일(이하 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영상을 올리고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디샌티스는 이어 "공화당 경선에 참여하는 유권자 다수가 도널드 트럼프에게 다시 기회를 주고 싶어한다는 게 명확해졌다"면서 "트럼프는 현직인 조 바이든보다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공화당 경선에 참여하면서 승자를 지지하겠다고 약속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난 그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때 '리틀 트럼프'로 불린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 2022년 11월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 대권 주자로서의 가능성을 주목받았다. 한때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위대한 미국의 복귀'를 다짐하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후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결국 사퇴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 15일 공화당 첫 경선을 치르는 아이오와에 막대한 시간과 자원을 쏟아부으며 총력전을 펼쳤으나 트럼프와 29.8%p차로 2위를 기록했고, 별 가망이 없는 뉴햄프셔 경선을 아예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사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캠프는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지 선언을 "영광으로 여긴다"면서 "이제 모든 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과 결집해 조 바이든을 이기고 그의 재앙적인 임기를 끝내야 할 때다"라고 밝혔다. 이날 뉴햄프셔주에서 유세하던 중 디샌티스 사퇴 소식을 접한 헤일리 전 대사는 "그는 좋은 주지사였고 그가 잘 되기를 바란다"면서 "이제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만 남았다"고 말해 1대1 대결구도를 부각했다. 디샌티스 주지사가 공화당의 두 번째 대선 후보 경선이자 당원이 아닌 일반인도 투표에 참가하는 뉴햄프셔 공화당 대선 경선(프라이머리)을 앞두고 사퇴하면서 공화당의 대선 후보 경선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양자구도가 됐다. 만약 헤일리 전 대사가 뉴햄프셔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승리하거나 선전할 경우 공화당의 대선 후보 자리를 빠르게 확정시키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전략에 차질이 예상된다. 반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주에 이어 뉴햄프셔주에서도 과반 득표를 하면서 대세를 확인할 경우 헤일리 전 대사 역시 당내에서 사퇴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디샌티스 주지사 지지자들은 23일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있을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자신의 '두 번째 후보'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 방송과 뉴햄프셔대학이 지난 16~19일 공화당 프라이머리에 참여하려는 1242명을 포함한 2348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1순위로 디샌티스 주지사를 선택한 62%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2순위로, 30%는 헤일리 전 대사를 대체 후보로 택했다. theveryfirst@fnnews.com
2024-01-22 18:05:57[파이낸셜뉴스] 한때 미국 공화당 대선 잠룡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적수로도 여겨졌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21일(현지시간)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디샌티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체할 수 있는 공화당의 가장 촉망받는 후보로 여겨져왔다. 그러나 지난 15일 실시된 아이오와주 당원대회(코커스)에서 막대한 선거자금 투입에도 부진한지 1주일이 채 안 된 시점에 후보직 사퇴를 결정했다. 디샌티스의 사퇴로 앞으로 공화당은 트럼프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간 대결로 압축됐다. 후보 사퇴 소식을 들은 트럼프 전대통령은 뉴햄프셔주 로체스터에서 가진 유세에서 디샌티스를 칭찬하며 조 바이든 대통령을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같이 협력하는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화당 컨설팅 전문가인 포드 오코넬은 디샌티스의 후보 사퇴로 트럼프가 이득을 볼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디샌티스는 지난해 초만 해도 트럼프와 유사한 전투적인 스타일과 보수적 시각이 유사해 이어갈 인물이라며 한때 여론조사에서 앞서기도 했다. 그러나 선거 전략의 허점이 드러났고 유권자들을 불편해하면서 지지층을 확대하는데 실패했다. 대부분의 설문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자의 70% 이상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가장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디샌티스에 대한 정치 후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여름부터 그의 측근들은 선거운동에 너무 늦게 들어가면서 6개월 먼저 출마를 선언한 트럼프 진영의 공격에 노출됐다고 지적받았다. 지난해 5월 대선 출마 선언을 공식 발표했지만 이마저도 당시 트위터를 통해 공개하려던 계획도 동영상 중계가 순조롭지 못하는 등 차질이 발생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24일 경선이 예정된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지지율에서 앞서있다. 이곳에서 2011~17년 주지사를 지낸 헤일리는 패할 경우 선거운동에 중대한 타격을 입게 된다. 헤일리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남겨놓고 트럼프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1-22 14:47:26【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이 결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양자 대결 구도로 좁혀졌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21일(이하 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영상을 올리고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디샌티스는 이어 "공화당 경선에 참여하는 유권자 다수가 도널드 트럼프에게 다시 기회를 주고 싶어한다는 게 명확해졌다"면서 "트럼프는 현직인 조 바이든보다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공화당 경선에 참여하면서 승자를 지지하겠다고 약속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난 그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때 '리틀 트럼프'로 불린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 2022년 11월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 대권 주자로서의 가능성을 주목받았다. 한때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위대한 미국의 복귀'를 다짐하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후 지지율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결국 사퇴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 15일 공화당 첫 경선을 치르는 아이오와에 막대한 시간과 자원을 쏟아부으며 총력전을 펼쳤으나 트럼프와 29.8%p차로 2위를 기록했고, 별 가망이 없는 뉴햄프셔 경선을 아예 포기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사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캠프는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지 선언을 "영광으로 여긴다"면서 "이제 모든 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과 결집해 조 바이든을 이기고 그의 재앙적인 임기를 끝내야 할 때다"라고 밝혔다. 이날 뉴햄프셔주에서 유세하던 중 디샌티스 사퇴 소식을 접한 헤일리 전 대사는 "그는 좋은 주지사였고 그가 잘 되기를 바란다"면서 "이제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만 남았다"고 말해 1대1 대결구도를 부각했다. 디샌티스 주지사가 공화당의 두 번째 대선 후보 경선이자 당원이 아닌 일반인도 투표에 참가하는 뉴햄프셔 공화당 대선 경선(프라이머리)을 앞두고 사퇴하면서 공화당의 대선 후보 경선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유엔대사의 양자구도가 됐다. 만약 헤일리 전 대사가 뉴햄프셔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승리하거나 선전할 경우 공화당의 대선 후보 자리를 빠르게 확정시키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전략에 차질이 예상된다. 반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주에 이어 뉴햄프셔주에서도 과반 득표를 하면서 대세를 확인할 경우 헤일리 전 대사 역시 당내에서 사퇴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디샌티스 주지사 지지자들은 23일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있을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자신의 '두 번째 후보'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 방송과 뉴햄프셔대학이 지난 16~19일 공화당 프라이머리에 참여하려는 1242명을 포함한 2348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1순위로 디샌티스 주지사를 선택한 62%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2순위로, 30%는 헤일리 전 대사를 대체 후보로 택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1-22 07:00:39【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중도성향 유권자 사이에서 세를 결집하고 있다. 디센티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대안으로 거론될 정도로 기반을 굳히고 있는 모양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이 지난 8~15일 뉴햄프셔와 아이오와 등록 유권자 1054명과 855명으로 대상으로 한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중도층이 두터운 뉴햄프셔에서 헤일리 전 대사 지지율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오와와 뉴햄프셔는 내년 공화당 첫 코커스(당원대회)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각각 실시되는 주다. 공화당 전체 경선 흐름을 좌지우지하는 대선 풍향계로 인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두 개 주 모두에서 압도적 선두를 이어갔다. 아이오와에서 한층 강력한 지지세를 기록했다. 뉴햄프셔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44%, 헤일리 전 대사 지지율은 29%로 두 후보의 격차는 15%포인트로 좁혀졌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11%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아이오와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58%, 디샌티스 주지사 22%, 헤일리 전 대사 13% 등의 순이었다. 뉴햄프셔에서 헤일리 대사는 호감도 면에서 55%의 지지율을 기록해 디샌티스 주지사(37%)는 물론 트럼프 전 대통령(36%)을 눌렀고, 준비된 후보 항목에서도 53%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54%)과 대등한 위치를 기록했다. 뉴햄프셔 유권자 가운데 스스로를 극우 성향인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로 인식하는 응답자의 비율은 33%로, 아이오와(48%)에 비해 낮았다. CBS는 "헤일리 전 대사가 아이오와보다 상대적으로 중도 성향인 뉴햄프셔에서 뚜렷한 지지세를 얻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뉴햄프셔에서 앞서가고 있지만, 헤일리 전 대사가 반(反)트럼프 세력의 대안으로 자리를 굳히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지율 상승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점점 더 가라앉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디샌티스 주지사의 슈퍼팩(Super PAC·미국의 정치자금 기부단체) '네버 백 다운' 분열하면서 큰 위기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12-18 08:17:25[파이낸셜뉴스] 미국 공화당 차기 대권 주자 가운데 한 명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중국과 정상적인 교역 관계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압박을 지속하면서도 중국과 분리하는 디커플링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아예 디커플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아울러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도 갈아치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앉혔지만 이후 연준의 금리인상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경질 얘기까지 나온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디샌티스는 7월 31일(이하 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로체스터 유세에서 이런 주장들을 내놨다. 트럼프가 잇단 기소 속에서 그 반발로 인기가 치솟기 시작하는 가운데 트럼프 최고 대항마로서 입지를 재구축하기 위해 디샌티스가 이전보다 좀 더 '센' 카드를 들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중, 교역 제한 디샌티스는 중국의 영구 정상교역관계 지위를 박탈하고, 지적재산권(IP)을 훔쳐 만들어진 중국 제품 수입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중국간 교역관계는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은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준비하던 당시 중국과 무역협정을 맺고 중국에 최혜국 지위를 부여하고 중국을 관세 우대 대상국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이같은 최혜국 대우로 중국산 저가 제품이 미국에 대량으로 유입되면서 제조업이 피폐해지고 있다고 판단한 트럼프는 중국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매겼다. 자국 제조업을 부활시키기 위한 조처였지만 초기 수년 동안 효과는 미미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들어서 대중 압박을 지속하고, 인프라법·반도체법 등으로 미 제조업 기반을 강화하는 조처가 병행되면서 미 제조업에 다시 볕이 들고 있다. 디샌티스는 이를 강화해 아예 중국에 대한 교역 특혜를 폐지하자고 나선 것이다. 디샌티스는 아울러 중국과는 기업들이 핵심 기술들을 공유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의 첨단 반도체 수출 금지보다 더 강한 대응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연준 의장 교체·기후변화 제외 아울러 연준 의장을 교체하고, 연기금 매니저들이 투자할 때 기후변화 같은 요인들은 투자 결정 고려 요인에서 제외토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금 매니저들이 기후위기에 대응한다며 화석연료 업체를 비롯해 수익성이 높은 기업들에 투자하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디샌티스는 특히 파월 의장 교체에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 물가 압력이 일시적이라는 바이든 행정부의 주장을 파월이 수용해 수조달러를 찍어내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그는 파월이 고물가에 대응한다며 고금리 정책을 들고 나왔다면서 이제 이 고금리 정책은 평범한 미국인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디샌티스는 이번 고물가, 고금리의 책임이 파월에 있다면서 파월을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달러 가치 안정에 초점을 맞추는 그런 연준 의장을 뽑겠다고 밝혔다. 디샌티스는 "연준은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춰야만 한다"면서 "연준은 소셜 엔지니어가 아니며 경제계획 사령탑이 되도록 용인해서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디샌티스는 아울러 연준의 디지털 달러 도입도 중단시키겠다고 선언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8-01 02:50:39[파이낸셜뉴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과거 성소수자 보호 발언을 재조명하며 비판하고 나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트럼프 행정부 시절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주한미국대사관에 LGBTQ(무지개) 깃발이 걸려있었던 사진을 공유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1일(현지시간)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디샌티스 주지사는 이날 자신의 대선 캠페인 트위터 계정(디샌티스 전쟁 본부·DeSantis War Room)에 한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에는 현재 공화당 경선 여론조사 선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등장한다. 영상 속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을 하며 “성소수자 시민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발언한다. 해당 연설은 당시 플로리다주(州) 올랜도의 한 동성애자 전용 나이트클럽에서 총기 난사로 사망자 49명이 발생한 사건에 대한 애도 연설 일부였다. 해당 영상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육상 금메달리스트이자 여성으로 성전환한 케이틀린 제너에게 “트럼프타워에 온다면 어떤 화장실을 사용해도 좋다”고 했던 발언도 포함됐다. 디샌티스 주지사가 공유한 해당 영상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때 성소수자들을 옹호했다는 점과, 자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동성애와 맞서 싸울 강력한 보수 후보라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디샌티스 주지사는 해당 영상을 공개한 지 몇 시간 후 4장의 사진을 재차 공유했다. 디샌티스는 서울 주한미국대사관, 뉴델리 주인도미국대사관, 오타와 주캐나다미국대사관, 빈 주오스트리아미국대사관에 LGBTQ(무지개) 깃발이 걸려있는 사진을 공유하며 “이 사진은 트럼프 행정부 때 찍힌 사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디샌티스 주지사는 “미국 대사관에 걸리는 국기는 성조기뿐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공감한다면 리트윗해 달라”고 적었다. 이처럼 디샌티스 주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소수자 발언’을 부각하는 이유로는 동성애 반대에 대한 보수 진영의 지지가 적지 않고, 최근 디샌티스 주지사의 경선 지지율 열세가 계속되기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당내 경선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따라잡기 위한 도약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카드인 셈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압승하면서 한때 30% 중반까지 당내 지지율을 기록,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추격했던 디샌티스 주지사는 최근에는 20% 안팎에 머물면서 고전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50% 이상의 지지율을 계속 유지 중이다. 다만 디샌티스 주지사의 성소수자 정책 차별화에 대해서 공화당내에서도 디샌티스 주지사가 ‘선을 넘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대선 주자인 윌 허드 전 하원의원은 이날 CNN 방송에 출연해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내 친구들이 아니라 블라디미르 푸틴 같은 전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자칭 미국 최대의 성소수자 보수 단체인 ‘로그 캐빈 공화당원들’도 트위터를 통해 “디샌티스 선거본부의 오늘 메시지는 처참할 만큼 저급하고 갈라치기를 선동하는 내용이다. 그의 극단적인 언사는 거의 동성애 혐오나 동성애 공포의 경계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7-03 08:33:03[파이낸셜뉴스] 미국 공화당 대통령 경선 후보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순자산이 4배 가까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전히 억만장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순자산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 수준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된 플로리다주 공직자 재산현황을 인용해 디샌티스가 지난해 125만달러(약 16억원)를 벌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 후보 경선 도전에 즈음해 출간한 책 저작권료 덕이다. 2021년 신고한 순자산 31만9000만달러에 비해 4배 가까이 소득이 늘었다. 자신을 블루컬러 노동자 가정 출신이라며 블루컬러를 공략하는 디샌티스는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예일대와 하버드 법대를 나와 막대한 수입을 보장하는 로펌이나 금융계로 가는 대신 해군에 입대했다. 자산이 4배 가까이 폭증한 것은 순전히 지난 2월 발간된 자서전 덕이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디샌티스는 저작권료로 상당한 돈을 챙겼다. 이전에는 그의 자산 대부분이 주지사 급여, 연금, 그리고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집을 팔아 번 돈이었다. 그의 주지사 연봉은 14만1400달러이다. 디샌티스 순자산이 4배 가까이 폭증했다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에는 비할 바가 못 된다. 연방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자산은 디샌티스 자산의 1200배에 이르는 최소 15억달러에 이른다. 로펌 대신 해군 법무관을 택한 디샌티스는 2월 출간된 자서전에서 자신이 "법조계나 금융계에서 일했다면 수십만달러를 벌었겠지만 (나라에) 봉사하기 위해 그 돈을 포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하버드 법대 2학년 때 해군 장교로 임관했고, 법무관으로 근무하면서 2005년 하버드 법대를 우등으로 졸업했다. 한편 미 연방대법원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학자금 대출 탕감에 제동을 건 지난달 30일 디샌티스는 자신도 남은 학자금 대출금이 1만8628.66달러라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7-02 05:01:00미국 공화당 대선 출마설이 나돌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사진)가 24일(현지시간) 공식으로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AP통신 등 외신은 디샌티스가 연방선거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먼저 마친 후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동반 출연한 트위터 행사를 통해 내년에 실시되는 미국 대선 출마를 알렸다고 보도했다. 디샌티스는 현재 미국의 국경은 재앙 수준이며 도시는 범죄로 들끓고 있으며 연방정부는 가계들의 생계를 어렵게하고 있다며 조 바이든 정부를 비판했다. 디샌티스의 가세로 공화당 대선 후보는 7명으로 늘었다. 올해 44세인 디샌티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으며 두 차례 플로리다 주지사에 당선됐으나 앞으로 불꽃튀는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디샌티스는 트럼프의 스타일, 포퓰리스트 정책 등을 많이 닮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으나 트럼프가 여러 법적 소송에 직면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유권자들의 표를 얻을 수 있는 인물로도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이 예상과 달리 고전했으나 디샌티스 주지사는 19%p 차이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를 의식한 트럼프 진영에서는 디샌티스가 공화당 내 가장 강력한 도전자로 일찍이 판단하고 수개월동안 그를 비판하는 TV 정치 광고를 내보내왔다. 아직 본거지인 플로리다주 밖에서는 유권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한편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달 방한을 해 김동연 경기지사와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동맹 70주년을 맞은 한·미 양국의 경제 협력 등 현안을 논의했다. 디샌티스는 당시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과 영국, 이스라엘도 방문했다. 그의 해외 순방에 대해 외신들은 표면적으로는 무역사절이나 대선 후보 출마 선언에 앞서 외교 실적을 쌓기 위한 목적으로 관측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5-25 17:5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