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900년에 미국에서 유학한 의친왕 이강, 1883년 도미한 한국 최초의 미국 유학생 유길준, 1888년 미국서 수학한 한국인 최초 미국대학 졸업자 윤치호 등 1903년 이전에도 미국에는 조선인이 있었다. 하지만 1903년 하와이로 간 102명의 노동 이민을 미주 한인 이민의 출발로 본다. 그리하여 올해로 120년이 됐다. 28일 KBS 한민족 제2방송(AM 1170KHz)에 따르면 오는 3월2~3일 오전 10시5분부터 11시까지 한인 이민 120주년을 맞아 특별기획 ‘한민족 공식이민 120년-코리안 디아스포라와 한인사회의 미래는?’을 방송한다. 재외동포는 지난 120년간 180개국 732만 명으로 늘어났고, 오늘날 한국은 인구 대비 재외 국민 규모가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 KBS 한민족 제2방송은 ‘한민족 공식이민 120년-코리안 디아스포라와 한인사회의 미래는?’을 통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120년 간의 한인 역사와 앞으로 대한민국과 상생할 미래를 통합적으로 제시해 본다. ‘한민족 하나로’ MC이자 한국외대 강준영 교수의 진행으로 오는 3월2일 1부, 3월3일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인하대 국제관계연구소장 이진영 교수, 재외동포재단 전문위원 김봉섭 박사, 한국이민학회장 및 고려대 사회학과 윤인진 교수가 출연해 대담을 나눈다. 1부에서는 하와이, 멕시코, 쿠바 이민의 역사와 19세기 연해주와 만주로 떠난 난민과 재일동포, 1970년대 중동 근로자 등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논한다. 2부에서는 코리안 디아스포라와 재외동포청에 대한 요구 사항과 유대인 모델을 분석하며 한인 사회의 미래에 대해 대담을 나눌 예정이다. 또한, 미주 한인 유권자연대 김동석 대표의 인터뷰로 현지 한인들의 이야기를 보다 생생하게 들어본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2-28 09:36:21【파이낸셜뉴스 부천=강근주 기자】 부천시가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신승미 번역, 2022년 인플루엔셜 출판’를 제2회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오는 11월23일 부천아트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며, 수상 작가는 5000만원, 번역가는 1000만원 상금을 각각 받게 된다.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이하, 문학상)은 부천시가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네트워크와 함께 문학을 통해 세계 연대와 환대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정한 국제문학상이다. 2021년 5월부터 약 1년간 추천위원회(8명, 예심)와 심사위원회(5명, 본심) 심사와 문학상 운영위원회 승인 절차를 거쳐 수상작을 선정하며, 올해 7월에는 8편의 숏리스트가 공개됐다. 심사위원회는 문학평론가인 정과리 심사위원장(연세대 교수)을 비롯해 박해현(전 문학전문기자, 문학평론가), 송기형(전 건국대 불어불문학과-영상영화학과 교수), 정하연(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교수), 조선정(서울대 영어영문학과 교수) 등으로 구성됐다. 추천위원회는 8개 언어권(한국어, 영어, 독일어, 러시아어, 불어, 스페인어, 일본어, 중국어) 문학 전문가로 이뤄졌으며 명단은 공개하지 않는다. 수상작 파친코는 미국에서 2017년 출판됐으며 애플TV에서 드라마로 옮겨 국내에도 친숙한 작품이다. 일제강점기~1980년대를 배경으로 4대에 걸친 자이니치의 방대한 이야기를 속도감 있는 서사와 시점의 전환, 냉정하고 정제된 문장으로 가족 수난사를 품격 있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이 작품은 한국문인협회 부천지부에서 추천한 작품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심사위원회는 심사평을 통해 “파친코의 절박한 생존 이야기는 19세기 말 모국 조선의 고난을 암시하면서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정처를 잃고 낯선 땅들을 떠도는 불우한 운명에 처한 전 세계 유랑민의 ‘디아스포라’를 대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작가는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시종 던지며, 내가 삶에 대해 가치 있는 존재가 될 때, 삶도 내게 가치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그 점에서 파친코는 고결성을 주제로 한 소설”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독자에게 다양한 국가의 문학을 소개하고 한국문학을 외국에 알리기 위해 수여하는 번역가 시상은 한국에 파친코를 알리는데 기여한 절판된 판본의 이미정 번역가와 이를 이어받아 미래의 파친코를 알리고 있는 개정판의 신승미 번역가에게 공동 수여된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23일 “문화는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시민 자부심과 삶의 질을 높인다는 소신을 항상 이야기해왔다.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이 그 밑받침이 되기를 바라며, 이민진 작가의 우리 시 첫 방문을 환영한다”고 축하인사를 건넸다. 정기재 한국문인협회 부천지부장은 “한국문인협회 부천지부에서 추천한 파친코가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 수상 영예를 안은 점에 대해 대단히 기쁘다. 번역가 두 분께도 축하인사 드린다”고 말했다. 문학상 핵심 주제인 디아스포라는 타의로 인한 내쫓김에서 자유로운 떠돎에 이르기까지 민족-지역적 정체성을 넘어 살고 있던 장소를 벗어나 어디든지 뿌리를 내려 삶의 터전을 확장해 나간 인류 활동을 총칭한다. 다음은 제2회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 심사위원회 수상작 심사평 전문이다. ―생존의 드라마로 인간의 품격을 묻는다 이민진의 『파친코』는 재일조선인의 4대에 걸친 가족사를 촘촘하고도 정확한 묘사와 질긴 힘줄의 서사를 통해 재현함으로써, 생생한 체험을 접하는 절실한 느낌으로 독자의 가슴을 박동시킨다. 이 절박한 생존의 이야기는, 한편으로 19세기 말부터 끊임없는 외세의 내습으로 난바다를 표랑하는 조각배의 처지가 된 모국 조선의 고난을 암시하면서 동시에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정처를 잃고 낯선 땅들을 떠도는 불우한 운명에 처한 전 세계 유랑민의 ‘디아스포라’를 대표한다. 이 작품의 일차적인 미덕은 무엇보다도 도처에서 시시각각으로 닥치는 위협에 맞서서 끈질기게 살아남는 방책을 구해온 인간의 의지와 능력을 보여준데 있을 것이다. 독자는 예기치 않게 급습하는 운명의 광포한 힘에 전율하는 한편, 그에 맞서는 인간의 생명력에 벅찬 응원을 보낸다. 『파친코』에서 운명과 인간의 대결은 다채로운 사건들을 통해 다양하게 변주됨으로써 실감에 진실을 더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단순히 생존의 드라마가 아니다. 작가는 사건과 그 후과를 보여주는 내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시종 던진다. 요컨대 인간은 인간의 품격을 증명하면서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다. 거짓을 행하고 엄살을 떨고 우연에 기대어서 짐승처럼 살아남는 건 의미 있는 생존이 아니다. 진정한 문제는 내가 삶에 대해 가치 있는 존재가 될 때, 삶도 내게 가치 있다는 윤리적 사실이다. 그 점에서 『파친코』는 고결성을 주제로 한 소설이다. 그것은 모든 독자를 품위로 감싸며 정신의 가파른 계단을 의연하게 오를 결심을 하게 한다. 그것만으로도 이 소설은 이미 ‘고전’의 반열에 들었다고 하리라.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10-23 09:21:56【파이낸셜뉴스 부천=강근주 기자】 부천시가 ‘2022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영문 명칭 Bucheon Diaspora Literary Award, 이하 문학상)’ 최종후보작(Shortlist) 8편을 공개했다. 최종후보작에는 △심사위원회에서 선정한 김숨 작가의 <떠도는 땅> 등 작품 6편 △유네스코 문ㅜ리집의도시 네트워크에서 선정한 선지브 사호타(Sunjeev Sahota)의 <The Year of the Runaways> △부천문인단체에서 추천한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가 포함됐다. 2022 문학상은 2021년 6월부터 후보작 추천 공고를 시작으로 본격 추진됐으며 심사 대상은 한국어 또는 영어로 출판된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한 장편소설이다. 작년 12월 8개 언어권(한국어, 영어, 독일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문학 전문가로 구성한 추천위원회에서 1차 심사를 완료했다. 올해 1월부터 심사위원회 독회 심사를 거쳐 최종후보작이 선정되는 등 작품 심사기간만 약 1년에 걸쳐 진행됐다. 최종후보작으로 선정된 8편은 문학상과 수상작에 대한 흥미를 북돋고자 간략하게 작품 줄거리를 소개하는 카드뉴스와 작품 주요 대목을 골라 뮤지컬 배우가 낭독하는 영상으로 제작된다. 오는 8월부터 문학상 누리집(budilia.or.kr) 인스타그램(instagram.com/budiaspora) 유튜브(youtube.com/channel/UCH0o8G-fvI_uFVL_xZ3jpkQ)를 통해 매주 1편씩 게시할 예정이다. 현재 심사위원회는 최종 심사를 진행 중이며 운영위원회의 승인과 수상자 시상식 참석 여부에 따라 최종후보작 8편 중 단 1편을 수상작으로 확정한다. 수상작 발표 및 시상식은 10월이며 구체적인 시상식 일자는 수상자와 논의 후 확정할 예정이다. 문학상 핵심 주제인 ‘디아스포라’는 민족적, 지역적 정체성을 넘어 자의든 타의든 살고 있던 장소를 벗어나 삶의 터전을 확장해 나간 인류 활동을 총칭하는 말로, 이번 문학상은 이들 이야기를 문학으로 승화시킨 작품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한편 2021 문학상은 하진 작가의 <자유로운 삶>(번역 왕은철, 시공사, 2014년 출판)이 선정돼 작년 11월23일 아트벙커B39에서 시상식이 개최됐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07-03 21:53:20【파이낸셜뉴스 부천=강근주 기자】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 부천시는 ‘2023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영문 명칭 Bucheon Diaspora Literary Award)’ 수상작 선정을 위해 시민을 대상으로 후보작을 추천받는다. 문학상 핵심 주제인 ‘디아스포라’는 민족적, 지역적 정체성을 넘어 살고 있던 장소를 벗어나 삶의 터전을 확장해나간 인류 활동을 총칭하는 말로, 문학상은 이들 이야기를 문학으로 승화시킨 작품을 대상으로 한 국제문학상이다. 문학상 후보작은 자천(自薦)과 절판된 작품을 제외하고 한국어나 영어로 출판된 현존 작가의 디아스포라 주제 장편소설이면 누구나 좋아하는 작품 1편을 추천할 수 있다. 추천자는 ‘후보작 추천서’를 작성해 5월23일부터 7월8일까지 문학상 공식 누리집(budilia.or.kr→ 작품추천)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접수된 작품은 학계와 문학계 전문가로 구성한 추천위원회와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종 1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된다. 수상작 집필 작가와 번역가에게는 상패와 함께 부상으로 상금(작가 5000만원, 번역가 1000만원)을 수여한다. 시상식은 내년 10월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부천시는 대중에게 생소한 ‘디아스포라’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누구나 쉽고 재밌게 접할 수 있는 숏폼 콘텐츠와 스낵컬처 시리즈 등을 문학상 누리집 및 인스타그램, 유튜브에 게시하고 있다. 제1회 문학상 수상작인 <자유로운 삶>의 하진 작가는 “이 상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본질적으로 우리는 모두 디아스포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의 집을 짓고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다른 곳으로 가야만 한다”며 “저는 정말 진심으로 이 상을 받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 상은 정말 독특하고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상”이라고 문학상 의미를 평가했다. 한편 2022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은 심사위원회 심사(본심사) 중이며 오는 7월 최종 후보작(shortlist)를 공개하고 10월 수상작 발표와 함께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2023 후보작 추천 포스터 2021 시상식 (작가 토크콘서트) 2021 시상식 축하공연 2021 시상식 기념사진 2021 시상식 오프닝 2021 시상식 행사 스케치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05-19 09:38:25미술의 세계를 오랜 기간 탐구한 노화백의 마지막 캔버스는 동심의 세계로 회귀했다. 지난날의 고통과 외로움, 슬픔도 모두 기억에서 흐려지는 나이가 되면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는 것 같다. 재미화가 포 킴(김보현, 1917~2014)은 그가 말년에 남긴 그림을 통해 세상을 용서한 것 같았다. 일제강점기였던 1917년 태어나 일본에서 그림을 배운 그는 6·25 한국전쟁의 상흔이 가시지 않았던 1955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에서 활동을 시작한 제1세대 한인 화가다. 그가 다른 어느 누구보다 빠르게 미국으로 이주하게 된 것은 역사적인 이유가 크다.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전라도 광주 조선대에서 후학을 양성해왔던 그는 해방 전후 여러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이념이 인간의 생사를 가르던 시기, 한쪽에서는 좌익 혐의로 고문을 당했고 이후엔 친미 반동분자로 몰려 죽음의 문턱 앞에 섰다. 지긋지긋하고 끔찍한 고통의 기억이 가득한 한반도에 그의 마음이 더이상 머무를 없었다. 이념의 족쇄에서 탈출하기 위해 미국행을 선택했다. 한국에서 사용했던 본명 '김보현'을 버리고 '포 킴'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출발을 했다. 자유를 찾았지만 외로운 디아스포라의 삶이 시작됐다. 한국 미술계에서는 잊혀졌지만 그는 뉴욕에서 쿠사마 야요이, 아그네스 마틴 등 현지의 작가들과 교류하며 작품세계를 펼쳤고 뉴욕에서 60년의 화업을 마치고 눈을 감았다. 그의 예술세계가 다시 한국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 들어서다. 예술의전당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며 말년이 되어서야 삶이 재조명됐다. 그의 사후 2017년 환기미술관에서 개인전 이후 5년만에 학고재에서 진행중인 이번 전시에는 그가 노인이 되었을 때 그린 작품 23점이 공개됐다. '지상의 낙원'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알록달록하고 화면을 둥둥 떠다니는 동·식물의 모습들이 유아기적이기도 한데 동심을 자극한다. 젊은 시절 방문했던 여행지의 풍경을 머릿속에서 불러와 캔버스에 재현해냈다. 전시는 6월 12일까지. 박지현 기자
2022-05-16 18:13:17[부천=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부천시가 동아시아 최초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로서 자긍심을 높이고 국제 문학계와 네트워킹을 강화하고자 오는 2021년 첫 시상을 목표로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 제정을 추진한다. 유성준 문화산업전략과장은 14일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은 국가 경계를 넘나들며 인류 보편의 가치를 지향한다”며 “궁극적으로는 노벨문학상, 맨부커상, 콩쿠르문학상 등 세계 3대 문학상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국제문학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천시는 한국문학 소재와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글로벌 의제로 부상하고 있는 ‘디아스포라’에 주목하고 2019년부터 전문가 자문을 받으며 국제문학상을 추진할 기반을 다져왔다. 디아스포라 문학은 이주자 문학으로 이주국에서 적응과 타자성, 문화 혼종성 등을 다루는 문학을 말한다.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은 부천의 첫 국제문학상이자 디아스포라 문학 분야의 첫 국제문학상이며 2021년 첫 시상식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부천시는 디아스포라 문학을 대표하는 가즈오 이시구로가 2017년 노벨문학상을 받는 등 세계적으로도 디아스포라 문학의 성취가 입증되고 있어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이 현대문학의 새로운 장을 개척해 문학 생태계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부천시는 1인 1저 책쓰기, 문학을 통한 세계시민교육, 부천국제문학상 신설, 융-복합 창의프로젝트, 미래도서관 등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6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학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제1회 부천국제창의포럼 개최, 부천 레지던시 시범 사업 운영, 부천 주도 세계 문해의 날 기념 문학창의도시 협업 프로젝트 등 각종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0-01-14 09:48:19[제주=좌승훈 기자] 제주가 낳은 세계적인 크로스오버 작국가이자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음악감독을 맡았던 재일제주인 음악가 양방언(59)이 13일 ‘세계제주인대회’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재일교포 2세인 양방언은 이날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열린 2019 세계제주인대회 화합의 밤 행사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로부터 홍보대사 임명장을 받았다. 양방언은 ‘화합의 밤’ 축하공연을 통해 아버지의 고향인 제주에 대한 예찬을 음악에 담아 표현한 제주의 왕자(Prince of Jeju)와 영화 주제곡(OST)로 제작된 ‘아리랑로드 디아스포라(Dispora) : Lost Arirang 2019’를 선사했다. [사진=제주도 제공]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19-10-13 22:36:18[제주=좌승훈 기자] 전 세계 제주인의 화합과 교류의 장이 될 ‘2019 세계제주인대회’가 ‘더 커지는 제주, 글로벌 제주인 하나 되다’를 주제로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특히 대회 기간 중 화합의 밤 행사에는 제주가 낳은 세계적인 크로스오버 작국가이자 대회 홍보대사인 양방언(59)의 음악이 더해져 감동을 더하게 된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세계제주인대회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김대형·김창희)는 오는 13일 오후 5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 탐라홀에서 화합의 밤 행사를 마련한다. 이번 행사에는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음악감독을 맡았던 재일제주인 음악가 양방언과 제주도립제주교향악단·제주합창단, 메조소프라노 김지선과 소리꾼 김준수의 공연 등이 펼쳐진다. 재일교포 2세인 양방언은 작곡가이자 프로듀서·피아니스트로활동하고 있다. 양방언은 이번 ‘세계제주인 화합의 밤 행사에서 아버지의 고향인 제주에 대한 예찬을 음악에 담아 표현한 제주의 왕자(Prince of Jeju)와 영화 주제곡(OST)로 제작된 ‘아리랑로드 디아스포라(Dispora) : Lost Arirang 2019’를 발표한다. '아리랑 로드-디아스포라'는 그가 처음으로 작곡한 국악관현악 교향곡이다. 정치적·종교적 이유로 삶의 터전을 떠나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 수밖에 없던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한 곡이다. 한 편의 이야기처럼 서사구조가 뚜렷한 게 이 곡의 특징이다. 양방언은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 출신의 아버지와 평안북도 신의주시 출신의 어머니 사이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뜻에 따라 중학교 때까지 조선총련계 학교에 다니면서 북한 국적으로 살다가 1993년 아버지가 별세하자 서른 살이 넘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양방언은 “사랑하는 제주에서 열리는 세계제주인대회 홍보대사로 임명돼 기쁘기 이를 데 없다”며 “제주와 인연이 있는 음악을 딱 맞는 장소에서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며, 도민 여러분을 뵐 것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도립제주교향악단과 제주합창단이 협연해 제주시가 제작한 뮤지컬 ‘만덕’의 주제곡 중 ‘새로운 아침이 밝아오네’와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하네’를 무대에 올린다. 메조소프라노 김지선은 제주민요인 ‘이어도 사나’와 비제의 ‘하바네라’를 선보인다. 한편 지난 6월 말을 기준으로 해외 거주 제주인은 12만명이다. 국내 거주 도외 제주인과 합치면 65만명으로 파악된다. 이번 세계제주인대회에는 15개국에서 530여 명의 재외 도민이 참가한다. 특히 사할린 출신 2~3세대 재외도민 31명을 초청해 고향 제주의 발전상을 소개하고, 도민과 국내외 재외 도민들이 교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김순홍 조직위 사무국장은 “세계제주인대회 준비를 위해 지난 1년 간 쉴 새 없이 달려왔다”면서 “국내외 재외도민들께서 고향 제주의 발전상을 소개하고 따뜻한 정도 한껏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19-10-03 14:03:00[김포=강근주 기자] 고려인 동포가 유라시아 한민족 네트워크 형성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유라시아 협력을 만드는데 접경도시들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집중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김포시가 오는 28일 김포아트홀에서 ‘제2회 한민족 디아스포라 포럼’을 개최한다. 한민족 디아스포라 포럼은 기초 지방정부 중 김포시가 처음 여는 재외동포 관련 행사로 720만 재외 한인동포를 보듬고 이들과 함께 남북 화해의 길을 열어가는 학술 포럼이다. 이번 포럼은 <자전거 여행>, <남한산성>, <칼의 노래> 등을 펴낸 김훈의 기조강연 ‘풍경의 안쪽-조강과 김포 들판’으로 시작된다. 이어 ‘고려인 디아스포라, 강제이주 80년’이란 제목으로 진행되는 첫 번째 세션에서는 황영삼 한국외대 중앙아시아연구소 연구교수가 '고려인 디아스포라와 유라시아 협력'이란 발제를 통해 ‘우리에게 과소평가된 고려인 동포에 대해 설명하고 미래 지향의 유라시아 한민족 네트워크 형성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제2세션 ‘또 다른 디아스포라, 남과 북’에서는 남정호 해양수산개발원 연구위원이 ‘서해접경연안 해양평화공원과 남북협력’ 주제의 발제로 한강하구, 한반도 해양 자원을 바탕으로 한반도 고유 생태적 가치를 보전하고, 이를 통해 남북 정치, 군사적 긴장 상태를 완화할 수 있음을 제시한다. ‘유라시아 협력시대와 접경도시, 김포’ 주제의 라운드테이블 대담에서는 황인성 민주평통 사무처장, 최완규 신한대학교 탈분단경계문화연구원장, 정지석 국경선 평화학교 대표, 도재영 동북아평화연대 이사장과 청년 패널들이 참여해, 분단을 넘어 유라시아 협력을 만드는데 접경도시들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논의한다. 유영록 김포시장은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한강하구와 접경도시들이 연계, 참여할 수 있도록 한민족 디아스포라 포럼을 비롯한 다양한 평화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럼에 맞춰 다양한 문화행사도 열린다. 22일부터 포럼 마지막 날까지 ‘북의 백두대간 산, 마을 그리고 사람’ 로저 셰퍼드 사진전이 진행된다. 포럼일 저녁 7시에는 조강치군패, 국기원태권도 시범단, 카자흐스탄 고려극장 등이 출연하는 ‘평화문화 그 위대한 여정의 시작’ 공연이 진행된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7-11-24 21:22:53리움미술관이 '미궁'으로 변신했다. 여러 개의 통로로 관람객들은 전시의 방향을 쉽게 잃을 수 있지만 그 과정 자체가 전시의 묘미다. 길을 잃은 듯한 순간들 속에서도 관람객들은 각자의 길로 전시 공간을 탐험해 새로운 시각과 깨달음을 얻고 '미궁'을 빠져나온다. 여러 개의 통로로 관람객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주는 2024 아트스펙트럼 '드림 스크린'전(展)이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오는 12월 29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젊은 세대가 경험하는 '방향성의 상실'과 '고립감'을 반영한 것으로, 관람객이 각자 길을 찾아 작품을 감상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국내 및 아시아에서 주목 받는 신예 작가 26명(팀)의 작품 60점을 선보여 밀레니얼 이후 세대의 감각과 시대상을 살펴본다. 그간 아트스펙트럼은 지난 2001년 호암갤러리에서 청년 작가 서베이 전시로 시작해 국내 신진 작가 등용문으로 기능해왔다. 이번 아트스펙트럼은 수상 제도를 폐지해 경쟁 체제를 탈피하고, 비정형적인 전시의 형태를 실험하는 전환을 꾀한다. 전시의 모티프가 되는 공간은 미국 서부 산호세에 위치한 '윈체스터 하우스(Winchester House)'라는 귀신의 집이다. 윈체스터 하우스는 총기 사업으로 부를 일군 윈체스터 가의 부인이 총기로 사망한 이들의 영혼이 자신을 찾아오지 못하도록 설계한 복잡하고 독특한 구조로 알려져 있다. 이를 참조한 전시장 마당, 입구, 복도, 20여개의 독립적인 방으로 구성된다. 방에서 방으로 이어지는 구성은 각 작가의 실천을 밀도 있게 보여줄 뿐만 아닌, 다양한 의미 체계가 공존하는 오늘날의 시대상을 재고한다. 작가들은 각자의 지역적 맥락과 역사적 유산을 탐구하고 동시대적으로 해석하는 다양한 작업들을 선보인다. 특히 작품들 가운데 김희천 작가의 '메셔(2018)'는 이번 전시명인 '드림 스크린' 취지에 크게 부합한다. 피부 이식 수술 도구에서 제목을 가져온 '메셔'는 기술이 날로 발전하면서 신체에 들러붙어 그 존재를 감춘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 범위가 확장되면 세계는 전부 스크린이 될 수 있고, 미래에는 화면 속 신체의 이미지가 신체를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중국 작가 보 왕의 '아시안 고스트 스토리(2023)'도 이번 전시장의 미로처럼 유령적 존재의 이동 경로를 따라 긴장 상태에 놓인 홍콩 등 냉전 질서로 개편된 동아시아의 경공업, 이주, 디아스포라의 국면을 다룬다. 이밖에 태국 작가 카몬락 숙차이의 '붉은 연꽃'(2023)도 이번 전시의 대표작이다. 이 작품은 한 여인의 순결이 깨지자 마을 사람들이 그녀를 희생시키고, 그녀는 붉은 연꽃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내용의 민간 설화화를 토대로, 믿음의 힘과 사회의 사고방식을 형성하는 데 미치는 영향을 반영한다. 즉, 작가는 자신을 이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상상하고, 사진을 찍어 허구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리움미술관 측은 "드림 스크린은 밀레니얼 이후 세대가 인터넷, 게임, 영화 등 '스크린'이라는 매개체를 통한 경험을 체화하며 물리적인 세계에 대해 이전과는 다른 감각을 갖게 된 것을 출발점으로 삼는다"며 "드림 스크린은 허구적지만 보다 깊은 무의식의 영역을 드러내는 '꿈'과 직간접적인 경험을 중개하는 다종다양한 '스크린'을 합성한 표현의 전시"라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9-09 18: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