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억만장자 여름 캠프'으로 불리는 미국 선밸리 컨퍼런스 일정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4일 귀국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6시40분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입국, 기자들을 만나 "(이번 미국 출장에서)여러 일정을 소화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에 대해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연결 기준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이 4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9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에 하반기 실적 반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회장은 지난 9일부터 13일(현지 시각)까지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 휴양지에서 열리는 '앨런&코 미디어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매년 비공개로 열리는 이 행사는 초청 받은 인사만 참가할 수 있으며, 주로 미디어·정보기술(IT) 주요 인사들이 모여 '억만장자 여름 캠프'로도 불린다. 외신 등에 따르면 올해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메리 바라 제너럴 모터스(GM) 회장 겸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밥 아이거 월트 디즈니 컴퍼니 CEO,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 등이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루퍼트 머독 전 폭스뉴스 회장 등도 초청자 명단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기업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유일하게 초청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행사에서 이 회장은 빅테크 기업 수장들과 만남을 가지고, 새로운 사업과 논의와 반도체(DS) 등 주력 사업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이달 말 이탈리아 시칠리아 남부 로코 포르테 베르두라 골프 리조트에서 열리는 또 다른 글로벌 CEO 사교 모임 '구글 캠프'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 이 행사는 구글 공동 창립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매년 여름 개최한다. 모임 참석자, 행사 내용 모두 비공개다. 한편,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으로 기소돼 1·2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이 회장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오는 17일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앞두고 있다.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되면 이 회장은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벗고, 미래 먹거리 발굴 등에 더 초점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oup@fnnews.com 임수빈 권준호 기자
2025-07-14 08:24:52먹고살기도 힘들었을 때 여행이나 여가 활동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경제가 발전하고 삶에 여유가 생기자 여행이나 관광을 즐기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호텔들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더불어 새로운 형태의 숙박시설이 등장했는데 분양형 호텔인 콘도미니엄(콘도)이다. 국내 콘도의 효시는 1980년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들어선 100실 규모의 경주콘도로 1981년 4월 19일 문을 열었다(동아일보 1981년 4월 16일자·사진). 이 콘도를 분양한 한국콘도미니엄은 경주 외에도 설악산과 해운대 등 전국 7곳에 콘도를 지어 분양했다. 뒤를 이어 콘도 사업에 뛰어든 기업이 명성그룹이다. 1981년 명성의 계열사인 '남태평양 레저타운'은 1080실 규모의 설악산 콘도를 시작으로 레저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명성그룹 김철호라는 이름을 지금도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1968년 택시 업체를 차려 130여대의 코로나 택시를 거느린 대형 운수업체로 키울 만큼 사업 수완이 좋은 사람이었다. 1976년 '명성관광'을 세워 관광 붐을 타고 돈을 벌었다고 한다. 그의 꿈은 관광 레저 재벌이었다. 당시 주한 스위스대사가 "설악산 한계령만 한 명승지가 세계에 어디 있느냐"고 한 말을 듣고는 경치 좋은 산과 바다를 관광지로 개발할 생각을 하게 됐다고 한다. 설악산에 이어 제주도, 남해 등 전국 10여곳 550만평에 대형 레저타운을 짓겠다는 거창한 계획을 세웠다. 설악산, 지리산, 양평, 용인, 백암 등에서는 콘도를 완공했다. 짓고 있던 골프장을 인수해 완공한 명성컨트리클럽을 1980년 7월 개장해 골프 사업에도 손을 뻗쳤다. 레저 산업이 뜰 것이라는 김철호의 예측은 맞았다. 콘도와 골프장 회원권은 성황리에 완판됐다. 김철호는 "속초 앞바다에, 한려수도에 세계 최초로 1200개 객실을 갖춘 55층짜리 해상호텔을 짓겠다"고 해 주목을 끌었다. 또 "경기도 양평에 서울 강남 땅만 한 휴양 도시를 건설하겠다" "미국 디즈니랜드보다 몇 배나 더 큰 세계 최대 규모의 레저 시설을 짓겠다"고 해 재계를 놀라게 했다. 김철호는 주요 일간지에 분양 광고를 연달아 게재하며 재력을 과시했다. 서울 아파트 지역에 광고 전단을 20만장을 뿌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명성그룹은 전자회사와 식품회사까지 인수해 3년 만에 23개 계열사를 거느린 신흥 재벌로 성장했다.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빚 몇백만원도 갚지 못해 도망 다니던 김철호가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난 것이다. 세간에서 '미스터리' '불가사의'라며 의아해한 것은 당연했다. 명성의 자금원에 대한 의문이 풀리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서슬 퍼렇던 5공화국 정부에서 보내던 의심의 눈초리를 의식해 1983년 7월 '강호제현에게 고함'이라는 성명서를 신문에 실은 일이 몰락을 재촉했다. 국세청 세무조사에서 상업은행 혜화동 지점 김동겸 대리가 주도한 사채를 끌어다 쓴 사실이 드러나 김철호는 구속됐고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장영자·이철희 금융사기 사건, 영동개발진흥 사건과 함께 5공 3대 금융비리 사건으로 불리는 명성그룹 사건이다. 명성그룹은 해체됐고 법정관리를 거쳐 정아레저타운·정아컨트리클럽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명성의 레저 사업을 인수한 곳은 한국화약그룹이었다. 보문관광단지의 경주콘도도 인수했다. 명성컨트리클럽은 용인 플라자CC, 명성콘도는 한화콘도가 됐다. 한국화약이 명실상부한 재벌로 도약한 계기는 명성 인수였다. 1992년 한국화약그룹은 한화로 이름을 바꿨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현재 직영 리조트 9개에 총 4600실 이상의 객실을 갖춘 국내 최대 콘도 체인으로 발전했다. 10년 동안 복역하고 1993년 가석방된 김철호는 전국 21곳에 명성콘도를 짓고 강원도 태백의 2700만평에 2조원을 들여 리조트를 건설하겠다고 전과 같이 호언했지만 한번 잃은 신뢰는 회복할 수 없었다. tonio66@fnnews.com 손성진 논설실장
2025-07-10 18:33:53【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초기부터 흥행 실패 우려가 제기됐던 오사카·간사이엑스포가 예상 밖의 선전을 보이고 있다. 하루 방문객 수가 15만명을 넘는 날이 나타나는 등 흥행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도쿄디즈니리조트를 웃도는 관람객 규모와 함께 개막 직후 혼란을 빚었던 운영상 문제도 차츰 개선되며 긍정적인 반응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9일 "외교 무대의 역할도 겸하는 이번 엑스포에 각국 정상급 인사들이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며 "실무를 맡은 일본 경제산업성 간부들은 긴장된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한 달간 오사카엑스포의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약 13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준 도쿄디즈니리조트(하루 약 7만6000명)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입장권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6월 20일 시점 누적으로 1469만장이 팔려 흑자 기준선으로 여겨지는 1840만장 돌파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도쿠라 마사카즈 일본국제박람회협회 회장은 지난 23일 "최근 한 달의 흐름을 유지한다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엑스포는 4월 개막 직후 QR코드 시스템 오류와 안내 부족 등으로 큰 혼잡을 겪으며 흥행 참패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매일 회의를 통한 문제점 점검과 인력 보강 등으로 혼잡 상황을 해소했다. 실제로 4월 방문객 10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0%가 "만족했다"고 답했고, "당초 예상보다 운영이 잘 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6-29 18:12:15【도쿄=김경민 특파원】 오사카·간사이엑스포의 하루 방문객 수가 15만명을 넘는 날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는 도쿄디즈니리조트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개막 직후 지적됐던 과제들은 개선이 진전되며 관람객의 만족도도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는 29일 "외교 무대의 역할도 하는 엑스포에 각국 정상급 인사가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며 "운영 실무를 맡은 일본 경제산업성 간부들이 긴장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한 달간 오사카엑스포 방문객 수는 하루 평균 약 13만명에 달했다. 도쿄디즈니리조트는 지난해 기준 하루 약 7만6000명이었는데 오사카엑스포가 이를 크게 웃돈 것이다. 입장권 판매도 6월 20일 시점 누적으로 1469만장에 이르렀다. 흑자 기준선으로 여겨지는 1840만장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도쿠라 마사카즈 일본국제박람회협회 회장은 지난 23일 "최근 한 달의 흐름을 유지한다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엑스포에는 158개국·지역이 참가하고 있다. 국가별로 지정한 '내셔널데이'에 맞춰 각국 정상과 고위급 인사가 방문한다. 6월에는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방문했다. 10월 13일까지 행사 기간 중에는 거의 매일 각종 기념식이 열릴 예정이다. 7월에는 미국과 중국의 내셔널데이도 예정돼 있어 정상들의 방문 가능성이 기대되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6-29 09:55:52[파이낸셜뉴스]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에서 사진 촬영 순서를 둘러싸고 난투극이 벌어진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4일(현지시간) 바이럴프레스, 피플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난투극은 지난달 31일 상하이 디즈니랜드 리조트 내 포토부스 인근에서 벌어졌다. 발단은 당시 사진을 촬영하던 커플의 배경에 다른 가족이 비쳐 시비가 붙었으며, 목격자들이 촬영한 영상에는 해당 커플이 가족의 아버지와 격한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담겨있다. 커다란 귀 모양의 모자를 쓰고 있는 여성은 딸을 안고 있던 어머니에게 다가가 딸의 얼굴을 밀치고, 놀란 어머니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주저앉는 모습도 찍혔다. 뿐만 아니라 이 커플은 아버지를 벽으로 밀치며 목을 조르기도 했다. 이후 보안요원이 현장에 출동해 싸움을 말리자 주변 관광객들도 나서 사태를 진정시켰다. 바이럴프레스에 따르면 일부 목격자들은 해당 커플이 사진 촬영을 위해 줄을 무시하고 끼어들었다고 전했다. 디즈니랜드 측은 싸움을 일으킨 두 남성에게 응급처치를 했으며, 두 사람 모두 찰과상과 타박상 등 경미한 부상만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밀쳐진 아이도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23년 5월에는 미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디즈니랜드 리조트의 월트디즈니 창립 100주년 기념 표지판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던 두 가족 간의 다툼이 폭행으로 이어져 2명이 퇴장 조치된 바 있다. 또 2022년 미 플로리다 디즈니월드의 매직킹덤 파크에서는 관람 줄에서 발생한 시비 끝에 세 명이 폭행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6-09 08:51:53[파이낸셜뉴스] DK아시아가 조성한 '신검단 로열파크씨티Ⅱ'가 예능과 드라마 촬영지로 급부상하며 방송계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이국적인 수영장과 유럽 감성을 담은 산책로 티하우스·트리니티 라운지 등 최고급 리조트급 커뮤니티 공간이 배경이 되고 있다. 29일 DK아시아에 따르면 최근 MBN 인기 예능 프로그램 '뛰어야 산다'가 촬영을 마쳤다. '뛰어야 산다'는 마라톤 인구 1000만 시대에 맞춰 션, 이영표, 허재, 양준혁 등 연예인 러너들의 마라톤 준비 과정을 담으며 '런트립(달리고 여행하는)'이라는 새로운 여행 트렌드를 반영한 힐링 콘텐츠다. 촬영은 신검단 로열파크씨티Ⅱ의 180만 주의 수목을 자랑하는 대규모 산책로와 길이가 430미터에 달하는 수경시설과 4개의 티하우스 등에서 진행됐다. 출연진의 훈련과 휴식, 단지 내 트리니티 라운지에서 제공되는 식사 장면과 수영장 등이 다채롭게 담겼다. DK아시아는 러닝 완주자 전원에게 프라이빗 요트 서비스 이용권을 부상으로 제공했으며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의료진은 상주하며 연예인 러너들의 건강을 책임졌다. 이와 함께 오는 6월 초에는 OBS 국민건강 프로젝트 '국민체조' 촬영이 예정돼 있다. 과거의 국민체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드라마 촬영도 활발하다. KBS는 로열파크씨티Ⅱ를 배경으로 연이어 드라마(배우 이영애 주연) 촬영을 마쳤으며 JTBC 역시 인기 소설 원작 드라마도 이곳에서 촬영했다. 디즈니플러스와 넷플릭스 역시 올 하반기 방영을 앞두고 로열파크씨티Ⅱ에서 촬영 했다. DK아시아 조현욱 전무이사는 "신검단 로열파크씨티Ⅱ는 고급 주거시설과 6성급 호텔 수준의 커뮤니티 인프라, 강남 최고급 단지인 원베일리 이상의 조경 환경을 완벽하게 갖추며 영화 같은 집이라 불릴 만큼 주거와 커뮤니티, 자연과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제작진과 출연자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와 협업해 국내 대표 리조트 도시, 하이엔드 도시 브랜드인 로열파크씨티의 매력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5-05-29 11:13:02[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역 출발 '5002번 버스'는 흔히 '에버랜드행 버스'라고 부른다. 길게 늘어선 버스 대기줄, 그 행렬 속에 가끔 그도 있다. "고맙고 감사하죠." 그 줄 끄트머리에서 에버랜드를 찾는 사람들을 향해 차오르는 고마움과 뿌듯함으로 고개를 숙이곤 한다고. 15일 만난 연간 600만명이 찾는 '꿈의 공간'을 설계하는 이형기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 크리에이티브 팀장(55)의 얘기다. 에버랜드의 공간기획부터, 축제·행사 등 모든 콘텐츠를 총괄하는 이 팀장은 국내 최고의 테마파크 기획자다. '푸바오 할아버지' 강철원 사육사와 함께 에버랜드를 대표하는 '마에스타(장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어린이들에게는 '에버랜드 아저씨'로 불리며, 직원들에게는 일명 '이 마에'다. 산리오 콜라보 튤립축제(봄)', '넷플릭스 협업 블러드시티 축제(가을)', '무민 윈터토피아 축제(겨울)' 등 에버랜드의 사계절 축제를 글로벌 캐릭터 및 OTT와 협업으로 재탄생시켰으며, '정원 구독패스', '50년 만의 에버랜드 은행나무 숲 개방' 등 에버랜드·캐리비안베이의 모든 공간과 콘텐츠가 그의 손을 거쳤다. 올 봄, 일본 캐릭터 산리오와 협업한 에버랜드 튤립축제는 개장 한 달 만에 50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폭발적이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 튤립축제 콘텐츠 조회수는 1000만회를 넘어섰다. 일본 산리오 측이 찬사를 보내며 벤치마킹을 해갔을 정도로 콘텐츠 완성도나 화제면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넷플릭스와의 블러드시티 영상 조회수 도 1000만뷰를 돌파했다. 각종 축제 방문객 수도 20% 안팎으로 성장세다. 콘텐츠 장인으로 불리는 이유다. 그가 테마파크와 처음 연을 맺은 것은 미국에서 현존하는 3대 건축가로 불리는 로버트 A.M. 스턴 건축회사에서 10년간 몸담으면서부터다. 이 때 디즈니랜드 등 테마파크 디자인을 접하게 됐다고 한다. "여기(에버랜드에) 오시면 모두 행복해 합니다. 화나고 슬프고 짜능나는 감정들도 사라지죠. 그래서 더 이 일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어떻게 하면, 고객들에게 더 많은 행복감을 드릴 수 있을까 그게 가장 큰 고민이고 그게 제 역할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는 물론이고, 어린이들의 시선, 2030대의 감각, 중장년층의 선호 모두 읽어야 한다. 이 팀장은 "장미원, 은행나무 숲, 동물원 등 에버랜드가 가진 수많은 동식물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에버랜드만의 글로벌 캐릭터 지적자산(IP)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16일에는 그와 팀원들이 지난 가을부터 7~8개월 간 매달린 또 하나의 축제, '에버랜드 로로티 장미축제'가 개막한다. 올해는 더욱이 장미축제 40주년을 맞는 해로, '대작'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에버랜드가 자체 개발한 40여개 품종을 비롯한 총 720개 장미품종과 에버랜드만의 새로운 '사막여우' 캐릭터인 '도나 D. 로지'가 등장한다. 개막 전 사막여우 티저광고만 300만 뷰를 기록할 정도로 이 역시, 기대가 크다. 온라인상에선 벌써부터 "캐릭터가 고급스럽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10년 가까이 장미축제를 기획했으면서도, 이번에도 개막 준비로 "밤을 꼴딱새웠다"는 그는 "고객들이 어떻게 봐주실 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된다"며 미소지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5-15 18:43:06서울 강남역 출발 '5002번 버스'는 흔히 '에버랜드행 버스'라고 부른다. 길게 늘어선 버스 대기줄, 그 행렬 속에 가끔 그도 있다. "고맙고 감사하죠." 그 줄 끄트머리에서 에버랜드를 찾는 사람들을 향해 차오르는 고마움과 뿌듯함으로 고개를 숙이곤 한다고. 15일 만난 연간 600만명이 찾는 '꿈의 공간'을 설계하는 이형기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에버랜드 크리에이티브 팀장(55·사진)의 얘기다. 에버랜드의 공간 기획부터 축제, 행사 등 모든 콘텐츠를 총괄하는 이 팀장은 국내 최고의 테마파크 기획자다. '푸바오 할아버지' 강철원 사육사와 함께 에버랜드를 대표하는 '마에스타(장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어린이들에게는 '에버랜드 아저씨'로 불리며, 직원들에게는 일명 '이 마에'다. '산리오 콜라보 튤립축제(봄)' '넷플릭스 협업 블러드시티 축제(가을)' '무민 윈터토피아 축제(겨울)' 등 에버랜드의 사계절 축제를 글로벌 캐릭터 및 OTT와 협업으로 재탄생시켰으며, '정원 구독패스' '50년 만의 에버랜드 은행나무 숲 개방' 등 에버랜드·캐리비안베이의 모든 공간과 콘텐츠가 그의 손을 거쳤다. 올봄 일본 캐릭터 산리오와 협업한 에버랜드 튤립축제는 개장 한 달 만에 50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폭발적이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 튤립축제 콘텐츠 조회수는 1000만회를 넘어섰다. 일본 산리오 측이 찬사를 보내며 벤치마킹을 해 갔을 정도로 콘텐츠 완성도나 화제성 면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넷플릭스와의 블러드시티 영상 조회 수도 1000만뷰를 돌파했다. 각종 축제 방문객 수도 20% 안팎으로 성장세다. 콘텐츠 장인으로 불리는 이유다. 그가 테마파크와 처음 연을 맺은 것은 미국에서 현존하는 3대 건축가로 불리는 로버트 A M 스턴 건축회사에 10년간 몸담으면서부터다. 이때 디즈니랜드 등 테마파크 디자인을 접하게 됐다고 한다. "여기(에버랜드)에 오시면 모두 행복해합니다. 화나고 슬프고 짜증나는 감정들도 사라지죠. 그래서 더 이 일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어떻게 하면 고객에게 더 많은 행복감을 드릴 수 있을까. 그게 가장 큰 고민이고, 그게 제 역할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는 물론이고 어린이의 시선, 2030대의 감각, 중장년층의 선호 모두를 읽어야 한다. 이 팀장은 "장미원, 은행나무 숲, 동물원 등 에버랜드가 가진 수많은 동식물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에버랜드만의 글로벌 캐릭터 IP(지식자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16일에는 그와 팀원들이 지난가을부터 7~8개월간 매달린 또 하나의 축제 '에버랜드 로로티 장미축제'가 개막한다. 올해는 더욱이 장미축제 40주년을 맞는 해로 '대작'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에버랜드가 자체 개발한 40여개 품종을 비롯한 총 720개 장미품종과 에버랜드만의 새로운 '사막여우' 캐릭터인 '도나 D. 로지'가 등장한다. 개막 전 사막여우 티저광고만 300만뷰를 기록할 정도로 이 역시 기대가 크다. 온라인상에선 벌써부터 "캐릭터가 고급스럽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10년 가까이 장미축제를 기획했으면서 이번에도 개막 준비로 "밤을 꼴딱 새웠다"는 그는 "고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긴장도 되고, 기대도 된다"며 미소지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5-15 18:17:01【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새만금 관광레저용지가 디즈니월드 같은 글로벌 테마파크로 개발하기에 적합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11일 전북특별저치도청에서 열린 전북백년포럼에서 한국종합경제연구원 임영수 전문위원은 새만금 글로벌화를 위해 선도성 프로젝트 투자가 필요하며 저렴한 부지공급이 전제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특강에서 테마파크 특성과 세계 각국 테마파크 사례를 소개하며, 전북 새만금에 개발가능한 글로벌 테마파크 구체적 구상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임 위원은 “향후 테마파크의 주요 키워드는 가족 중심, 다양한 테마, 대형화 및 복합화, 첨단기술 접목, 세계적 테마파크 브랜드, 도심형 복합엔터테인먼트, Multi Contents가 될 것”이라며 “새만금에 이를 반영한 글로벌 테마파크를 개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의 월트디즈니월드나 유니버셜 스튜디오, 유니버셜스튜디오 재팬, 하우스텐보스, 리조트월드 산토사, 키디야 엔터테인먼트시티, MGM 스튜디오, 캐리비안 베이 같은 글로벌 테마파크 입지로 최적화됐다는 것이다. 임 위원은 새만금 글로벌 테마파크 사업화를 위한 7개 세부 전략도 소개하며 새만금 관광레저용지를 대상으로 구체적인 개발프로세스를 수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7개 전략은 △선도성 프로젝트 선정후 점진적 사업 확대 △가든형 테마파크부터 단계적 투자 △특화연출 및 스토리텔링 △랜드마크 도입 △관광숙박과 온천형 레저풀을 결합한 물놀이 시설 △독특한 숙박시설 도입 △테마파크와 IP 결합 등이다. 이남호 전북연구원장은 “새만금은 풍부한 생태·문화·역사 관광 자원과 넓은 공간을 바탕으로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이 가능한 곳”이라며 “전북연구원도 K-컬쳐 복합 엔터테인먼트 파크 조성방향 등 새만금 관광 활성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전북백년포럼은 전북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전북연구원과 전주상공회의소가 공동주관 한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5-02-11 14:36:16[파이낸셜뉴스] 해외 출장 중 디즈니랜드 리조트를 사적으로 방문해 개인 유튜브 영상을 촬영, 게재한 공공기관 직원을 회사가 해고한 것은 합당하다는 판결이 나왔다. 광주지법 민사11부(유상호 부장판사)는 A씨가 한국인터넷진흥원을 상대로 제기한 ‘해고 무효 확인’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인터넷진흥원 책임연구원이던 A씨는 지난 2023년 ‘근무지 무단이탈 및 업무시간 사적 활동, 품위유지의무 위반’ 등 사유로 해고 당하자 이 같은 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2022년 약 일주일에 걸쳐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해외 출장을 갔다. 출장 기간 중 디즈니 관련 리조트를 둘러보는 영상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린 게 문제가 됐다. 이후 A씨가 비위를 저질렀다는 익명의 신고가 접수됐고 진흥원은 A씨의 유튜브와 블로그 등에 근무시간의 사적활동이 포함된 내용이 게시된 것을 보고 파면 처분을 내렸다. A씨는 "국외 출장 중 업무 외 자유시간을 이용해 리조트 내 시설을 이용했으므로 사적활동을 한 것이 아니다. 유튜브와 블로그에 게시한 것도 자유시간이나 휴식시간을 활용한 것"이라며 "블로그를 통한 수익 창출 또는 협찬 등 겸직 금지에 어긋나는 영리 행위는 없었다"며 '해고 무효'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콘퍼런스 일정이 취소되지 않았음에도 (출장) 근무 시간에 사적 활동을 한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며 “근무 시간 중 사적 활동 모습을 유튜브나 블로그를 게시한 건 외유성 출장 논란을 불러일으켜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실추시킬 우려가 있는 행위”라며 징계 대상에 해당한다고 봤다. 이어 “홍보행위가 징계사유로 인정되지 않더라도 근무 이탈과 사적 활동은 그 정도가 가볍지 않았다”며 “해고가 부당하거나 가혹해 보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2-05 06:3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