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디토 소비'트렌드를 반영해 최근 급식업체들도 유명한 맛집 등과 협업을 늘려 나가고 있다. '디토'는 '나도'라는 뜻으로 디토 소비란 구매 과정에서 특정 인물이나 콘텐츠, 커머스를 추종해 따라 구매하는 것을 뜻한다. 걸그룹 '뉴진스'의 노래 제목으로도 사용됐으며, 2024년 '트렌드 코리아'가 선정한 올해의 열 가지 트렌드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본푸드서비스의 단체급식 브랜드 ‘본우리집밥’은 매월 ‘브랜드 데이’를 운영하며 구내식당에 인기 있는 맛집을 그대로 재현해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온종일 줄을 서야 간신히 먹을 수 있는 ‘런던 베이글 뮤지엄’의 베이글을 조식으로 제공했다. 또, 동원홈푸드와 협업해 ‘동원 참치 정식 한상차림’을 제공하기도 했다. 한상차림은 참치회, 우동, 지라시스시, 튀김, 후식차로 구성됐다. 뿐만 아니라, 흔히 볼 수 없는 전문 셰프의 생참치 해체쇼까지 함께 선보이며 좋은 음식을 맛보고 즐길 수 있도록 미식 경험을 선사했다. 본우리집밥은 ‘급식의 외식화’를 목표로 지난해부터 인생닭강정, 히노아지 탄탄멘 등 여러 브랜드와 협업해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한식, 일식, 양식 등 메뉴 폭을 넓혀 소비자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CJ프레시웨이도 MZ세대가 선호하는 맛집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베이글 열풍'의 주역으로 꼽히는 '코끼리베이글'과 손잡고 고객사의 사내카페에서 코끼리베이글의 대표 메뉴들을 선보였다. 이 밖에도 태극당, 서울페이스트리 등 유명 베어키러 맛집들과 협업을 통해 단체급식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급식 경쟁력 강화와 급등하는 외식 물가 등으로 인해 CJ프레시웨이의 지난해 단체급식 매출은 전년비 24% 성장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운영 중인 전문 외식브랜드의 인기 메뉴를 단체급식으로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미국 스테이크 전문점 '텍사스 로드하우스' BBQ 플래터, 이탈리아 프리미엄 식문화 공간 '이탈리'의 뽀모도로 파스타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웰스토리 역시 고객 확보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인기 F&B브랜드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는 FS상품 개발 그룹을 출범했다. 이 조직은 구내식당 이용 고객을 위해 F&B브랜드와 협업을 추진하거나 시즌성 메뉴 프로모션을 기획하는 역할을 한다. 노티드도넛, 밀도 등 인기 디저트 카페 메뉴 팝업스토어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 영향으로 단체급식 이용 고객이 늘어나면서 직장인 단골을 확보하기 위해 브랜드들과 협업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며, “앞으로는 급식업계가 외식 시장 내 경쟁력 있는 브랜드들을 선점하기 위한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3-17 16:41:51[파이낸셜뉴스] 지그재그는 인공지능(AI) 기반 이미지 검색 서비스 '직잭렌즈'의 이용자 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 전 연령층에서 상품 클릭률이 모두 상승했으나, 특히 SNS 이용이 가장 활발한 20대 초반(20~23) 이용자의 직잭렌즈를 통한 상품 클릭률이 가장 많이 올라 잘파세대의 쇼핑 패턴을 보여줬다. 4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에 따르면 직잭렌즈는 이미지를 분석해 지그재그 내 유사한 형태 및 색상, 패턴을 가진 상품을 찾아주는 인공지능 기반 검색 서비스다. 지난해 5월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해 9월 정식 오픈했다. 패션 의류부터 가방, 신발 등 잡화까지 직잭렌즈로 검색할 수 있다. 고객들이 SNS 등에서 발견한 패션 코디 사진을 직잭렌즈에 등록하거나 직접 촬영하면 동일 혹은 유사 상품을 바로 추천해 준다. 지그재그는 패션에 최적화된 빅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한 플랫폼으로서 인공지능 기반의 개인화 추천 상품 서비스는 물론 검색 분야에도 인공지능을 자체적으로 도입했다. 직잭렌즈는 자체 개발한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더욱 정교한 수준의 검색 서비스를 제공한다. 검색 결과에 대한 만족도와 편의성이 높아지면서 올 8월 직잭렌즈 이용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직잭렌즈를 통해 추천된 상품의 클릭률도 72% 증가했다. 상품의 상세 페이지 진입률과 구매 전환율도 두 자릿수로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핀터레스트 등 이미지 기반의 SNS를 통해 다양한 스타일에 영감을 얻는 이른바 '디토(Ditto) 소비' 경향을 보이는 Z세대의 이용률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초반(20~23) 이용자의 직잭렌즈를 통한 상품 클릭률은 전년 동월 대비 88% 증가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앞으로도 개인화 추천 및 이미지 검색 서비스 정확도, 속도 향상을 위해 기술 고도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9-04 09:20:29[파이낸셜뉴스] "너무 맛있고 핫하다고 그래서 호우 경보가 떴는데도 폭우 속을 뚫고 사러 왔어요." 28일 'S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경기 일산시 일산동구 한 카페에 무언가를 사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요즘 유행이라는 두바이 초콜릿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다. 하루에 400여개가 팔리는 초콜릿은 몇 분 만에 바로 동이 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카페 사장은 "오픈런 해서 완판된 적은 처음이어서 너무 감사한 거 같다"고 말했다. 두바이 초콜릿은 중동식 얇은 국수,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스프레드가 섞여 있는 게 특징이다. 원조 제품은 아직 국내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자체 레시피로 만든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선 해외에서 들여온 초콜릿 가격이 네 배로 폭등, 편의점 제품마저 값이 치솟고 있다. 그렇다면 두바이 초콜릿은 왜 이렇게까지 유행인 걸까. 전문가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유명인을 따라 하려는 이른바 '디토' 소비와 제품의 희소성이 합쳐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다만 언제든 다른 제품으로 대체될 수 있는 만큼 반짝 특수에 그칠 거란 분석도 나왔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허니버터칩 생각난다" "이렇게까지 먹어야 되나" "탕후루 시즌2 오겠네" "얼마나 가려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7-29 07:34:11넘쳐나는 뉴스, 딱 '쓸만한 이슈'만 씁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다양한 이슈를 새로운 시선에서 뾰족하게, 삐딱하게 탐구합니다. <편집자 주> "형들, SNS하는 여자는 '믿거(믿고 거른다)' 맞지?" 인터넷에 떠도는 남성들의 우스갯소리 중 하나인데요. 결혼상대로 피해야 할 상대 유형은 ‘인스타그램을 과하게 사용하는 여성’이라고 합니다. '허영에 빠져 다른 사람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 쓰고, 타인이 하는 것을 카피해 사치하는 여자'를 멀리 하라는 비하이자 조롱인데요. 유쾌하지 않지만 요점은 이해합니다. 비단 남자와 여자를 구분 짓지 않더라도, 본인만의 철학과 소신없이 이리저리 휘둘리는 누군가를 보면 답답한 마음이 들 때가 있지요. 하지만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이처럼 "쟤가 사니까 나도 살래"라는, 일차원적인 과시와 허영으로 여겨지는 소비 성향이 실물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인데요. 오늘은 한 번 쯤 들어보셨을 ‘디토(Ditto) 소비’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쟤가 샀다, 그러므로 나도 산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트렌드 코리아'를 통해 디토소비, 분초사회, 시성비 등을 2024년의 핵심 키워드로 꼽았습니다. 예를 들자면, 저 멀리 중동에서 건너와 대한민국 유통가를 흔들고 있는 '두바이 초콜릿'의 시작은 틱톡에 올라 온 짧은 영상이었습니다. '마리아 베하라'라는 아랍에미리트의 유명 인플루언서가 초콜릿을 먹는 영상을 올리며 전 세계적으로 입소문이 퍼졌고, 이후 국내 유튜버가 두바이 초콜릿을 직접 만드는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인기몰이가 시작된 건데요. 인플루언서로 인해 흥행에 성공한 건 두바이 초콜릿 뿐만이 아닙니다. 새로운 디저트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는 요거트 아이스크림, 품절 대란을 일으킨 분홍색 스탠리 텀블러의 인기 시발점은 인플루언서였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김난도 교수는 "쟤가 사니까 나도 산다"라는 디토 소비의 기저에는 분초사회를 살아가며 시성비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가치관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경제 패러다임이 소유 경제에서 경험 경제로 이행했고, 시간은 돈 만큼이나 중요한 자원이 됐습니다. 모두가 분초를 다투며 살면서 '시간 대비 성능'을 따지는 시대가 도래했고요. 이렇다 보니 소비자들은 정보 탐색, 대안평가 등 제대로 된 구매 의사결정의 시간을 생략한 채 특정 사람·콘텐츠·커머스를 추종해 구매하는 경향을 갖게 됐다는 말입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라 온 샤넬백과 오마카세 자랑글을 보고 귀신에 홀린 듯 돈을 쓰는 소비자들의 경향이 마침내 무시할 수 없는 경제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지요. "'이부진 가방' 주세요" 디토 소비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기업들까지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예시로 든 두바이 초콜릿의 경우 각 대형 편의점이 관련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는 것은 물론 대형마트와 백화점까지 팝업 스토어를 유치하는 등 발 빠르게 소비자 수요에 대처하고 있는데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의 경우, 지난 12일부터 25일까지 진행한 ‘원베이크팩토리’ 팝업 스토어에 두바이 초콜릿을 구매하기 위한 고객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초콜릿 1개를 1만7000원에 내놨는데 평일에는 개장 후 30분 만에, 주말에는 개장과 동시에 번호표가 마감됐다고 하네요. 예기치 않게 수익을 올린 기업도 있습니다. 생활문화기업 LF는 올 들어 디토 소비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하는데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LF가 수입·판매하는 브랜드 ‘빠투’(PATOU) 제품을 착용해 화제가 된 후 해당 가방의 판매량이 2주 동안 약 1000% 증가했다고 합니다. 재질·사이즈 등 비슷한 상품도 판매량이 올랐는데 이를 포함하면 무려 1600% 폭증했다고 하네요. 디토 소비의 일상화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네요.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 물론 부작용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디토 소비는 본질적으로 모방소비 의 성격을 띄었기에 충동소비와 과잉소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또한 SNS를 끼고 사는 청소년들에게 끼칠 악영향도 우려 되는데요. '쟤가 사니까 나도 산' 샤넬백을 사지 못한 개인이 갖게 될 상대적 박탈감도 무시할 수 없을 테고요. 소비자학에서는 소비라는 행위를 '만족을 창출하기 위해 시간과 자원을 결합하는 모든 활동'이라고 정의합니다. 명품 또는 값비싼 자동차의 가치를 희소성이라고 봤을 때, 이들 상품을 구입하는 이유는 '남과 다른 특별한 나'를 추구하기 위한, 일종의 정체성을 구현하려는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같은 관점에서 놓고 본다면 디토 소비, 아이러니하기는 하네요. 어느 세대보다 자기 주장이 강한 요즘 젊은 사람들의 보편적 소비 성향이 '동조 소비'인 셈이니까요. '극단적 편리'를 추구하는 요즘 세대들이 만드는 다음 트렌드 는 어떤 것일까요? 문득 궁금해집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7-25 07:53:44"내년엔 살림살이가 좀 나아질까요?" "내년엔 세상이 좀 편안해지겠죠?" "내년엔 과연 어떤 트렌드가 유행할까요?" 매년 이맘때쯤이면 사람들은 올해가 아니라, 내년에 관심을 더 쏟는다. 정치·경제·사회 등 전방위적인 불확실성은 이런 궁금증(사실은 불안)을 더욱 증폭시킨다. 다가오는 미래를 미리 전망해보는 예측서가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다. 지금 서점에 가면 대략 20여권의 이런 예측서들이 서가를 점령하고 있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쓴 '트렌드 코리아 2024'를 비롯해 '2024 트렌드 모니터' '라이프 트렌드 2024'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4' 같은 책들이다. 이 중 가장 잘 팔리는 책은 벌써 16년째 출간되고 있는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다. 지난달 서점에 깔린 '트렌드 코리아 2024'는 나오자마자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등 대형 온라인 서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있다. '트렌드 코리아 2024'가 내년 트렌드 중 맨 앞자리에 내세운 키워드는 '분초사회'다. 1분 1초가 아까운 세상, 시간의 가성비가 중요해진 사회적 경향을 짚은 말이다. 요즘 사람들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보면서도 한 손으로는 끊임없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린다. 시간이 아까워 정상 속도가 아니라 1.5배속이나 2배속으로 콘텐츠를 소비한다. 또 유튜브 요약 영상을 찾아본 후 드라마나 영화를 다 본 걸로 치부한다. 시간이 돈만큼, 혹은 돈보다 더 중요한 자원이 됐다는 얘기다. 당근마켓에서 유명 맛집 줄서기, 자녀 등하교 라이딩, 강아지 산책시켜주기 등 시간을 아껴주는 대행업무가 거래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주 오래된 격언처럼, '시간이 돈'인 세상이 된 셈이다. 이른바 '디토 소비'는 이런 경향을 배경으로 생겨난 트렌드다. 디토(Ditto)는 '나도' 혹은 '이하동문'이라는 뜻이다. 수많은 정보 속에서 2배속, 3배속의 삶을 살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디토는 매우 쓸모 있는 소비방식이다. 구매 의사결정에 따르는 복잡한 과정을 모두 생략하고 '실패 없는' 선택을 할 수 있어서다. 디토 소비는 과거 스타나 인플루언서에 대한 맹목적 따라 하기와는 살짝 구분된다. 과거 소비자들이 유명 스타를 찾아 몰려다녔다면, 요즘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뾰족한 취향을 찾아 뿔뿔이 흩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요는 실패의 두려움을 최대한 줄이고, 이를 통해 '금쪽같은' 내 시간을 아끼겠다는 얘기다. '트렌드 코리아 2024'는 이 밖에도 주요 트렌드로 '육각형 인간'과 '도파밍'을 꼽는다. 육각형 인간은 모든 면에서 완벽함을 추구하는 우리 사회의 강박적 경향을, 도파밍은 재미를 좇는 일이 일상이 되어버린 세상을 짚은 키워드다. 또 '호모 프롬프트'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화룡점정은 결국 사색과 분석력을 겸비한 인간의 몫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시계 제로의 시대에 나침반 역할을 하는 예측서 한 권쯤 읽어두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문화스포츠부장 부국장
2023-11-01 18:20:00"끝나지 않는 전쟁과 극한 기후, 전례 없는 고물가와 인간을 넘어서는 인공지능(AI)과의 경쟁까지 2024년의 도전은 높은 파고를 예상 합니다." 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트렌드 코리아 2024' 미디어 데이에서 이 책의 대표 저자인 김난도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 교수는 '인간의 역할과 역량'에 주목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출간된 '트렌드 코리아 2024(사진)'는 "모든 책들이 AI와 인공지능, 챗GPT를 얘기하는 시점이지만 AI가 자신이 내놓은 결과물을 평가할 수 없다"며 "그것에 점수를 매기고 그 결과물을 채택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몫"이라고 강조한다. 이날 김 교수도 이 책의 취지와 궤를 같이 하며 "마지막 단계에선 사람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AI가 용 그림을 그리더라도 마지막 용의 눈동자는 인간이 그려야 하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화룡점정'(畵龍點睛)의 상황이다. 그는 "디지털 시대, 아날로그의 가치가 중요해지는 '화룡점정'이 키워드가 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김 교수는 내년이 '청룡의 해'인 만큼 키워드로 화룡점정을 의미하는 '드래곤 아이스'(DRAGON EYES)를 제시했다. 아무리 인공지능 시대라도 마무리 작업은 인간의 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내년 또 다른 트렌드로 '분초 사회'를 꼽았다. 이는 '1분 1초'가 아까운 세상, 시간의 가성비가 중요해진 사회적 경향을 의미한다. 김 교수는 "요즘은 한 가지 일만 하지 않고, 동시에 여러 개의 일을 한다. 시간을 금같이 나눠 쓰는 사람이 많다"며 "예전에는 돈과 시간 중 돈이 중요했다면 요즘은 돈과 시간이 비슷하게, 또는 시간이 더 중요해지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그는 '육각형 인간'도 내년 트렌드로 들었다. 이는 외모, 학력, 자산, 직업, 집안, 성격 등 모든 것에서 하나도 빠짐이 없는 사람을 뜻한다. 김 교수는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강박적인 완벽함이 드러난 트렌드라고 소개했다. 그는 "예전에는 개천에서 용 나는 성장 서사가 유행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환생, 빙의 등을 통해 처음부터 모든 걸 갖춘 주인공이 활약하는 서사가 웹소설 등에서 주류를 이룬다. 요즘은 고진감래(苦盡甘來)의 과정을 선호하지 않는 것 같다"고도 했다. 이밖에도 김 교수는 저예산과 유동적 전략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도해보는 '스핀오프 프로젝트', 나의 가치관과 취향을 오롯이 반영하는 콘텐츠 등을 소비하는 '디토 소비', 유목민적 라이프 스타일을 구가하는 '리퀴드 폴리탄', 돌봄의 시스템화를 추구하는 '돌봄경제' 등을 내년 트렌드로 꼽았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10-05 18:24:01"끝나지 않는 전쟁과 극한 기후, 전례 없는 고물가와 인간을 넘어서는 인공지능(AI)과의 경쟁까지 2024년의 도전은 높은 파고를 예상 합니다." 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트렌드 코리아 2024' 미디어 데이에서 이 책의 대표 저자인 김난도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 교수는 '인간의 역할과 역량'에 주목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출간된 '트렌드 코리아 2024'는 "모든 책들이 AI와 인공지능, 챗GPT를 얘기하는 시점이지만 AI가 자신이 내놓은 결과물을 평가할 수 없다"며 "그것에 점수를 매기고 그 결과물을 채택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몫"이라고 강조한다. 이날 김 교수도 이 책의 취지와 궤를 같이 하며 "마지막 단계에선 사람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AI가 용 그림을 그리더라도 마지막 용의 눈동자는 인간이 그려야 하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화룡점정'(畵龍點睛)의 상황이다. 그는 "디지털 시대, 아날로그의 가치가 중요해지는 '화룡점정'이 키워드가 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김 교수는 내년이 '청룡의 해'인 만큼 키워드로 화룡점정을 의미하는 '드래곤 아이스'(DRAGON EYES)를 제시했다. 아무리 인공지능 시대라도 마무리 작업은 인간의 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내년 또 다른 트렌드로 '분초 사회'를 꼽았다. 이는 '1분 1초'가 아까운 세상, 시간의 가성비가 중요해진 사회적 경향을 의미한다. 김 교수는 "요즘은 한 가지 일만 하지 않고, 동시에 여러 개의 일을 한다. 시간을 금같이 나눠 쓰는 사람이 많다"며 "예전에는 돈과 시간 중 돈이 중요했다면 요즘은 돈과 시간이 비슷하게, 또는 시간이 더 중요해지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그는 '육각형 인간'도 내년 트렌드로 들었다. 이는 외모, 학력, 자산, 직업, 집안, 성격 등 모든 것에서 하나도 빠짐이 없는 사람을 뜻한다. 김 교수는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강박적인 완벽함이 드러난 트렌드라고 소개했다. 그는 "예전에는 개천에서 용 나는 성장 서사가 유행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은 환생, 빙의 등을 통해 처음부터 모든 걸 갖춘 주인공이 활약하는 서사가 웹소설 등에서 주류를 이룬다. 요즘은 고진감래(苦盡甘來)의 과정을 선호하지 않는 것 같다"고도 했다. 이밖에도 김 교수는 저예산과 유동적 전략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도해보는 '스핀오프 프로젝트', 나의 가치관과 취향을 오롯이 반영하는 콘텐츠 등을 소비하는 '디토 소비', 유목민적 라이프 스타일을 구가하는 '리퀴드 폴리탄', 돌봄의 시스템화를 추구하는 '돌봄경제' 등을 내년 트렌드로 꼽았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10-05 13:25:02[파이낸셜뉴스] 하이브 소속 신인 걸그룹 뉴진스 미니 2집 ‘겟 업 Get Up’이 21일 오후 1시(한국시간) 발매되며 트리플 타이틀곡 중 하나인 ‘ETA’ 뮤직비디오도 베일을 벗었다. ‘ETA’ 뮤직비디오는 뉴진스(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 멤버들이 파티장 안에서 친구의 남자친구가 낯선 여자에게 다가가는 장면을 목격하면서 시작된다. 멤버들은 틈틈이 그의 동태를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 친구에게 실시간 상황을 공유하고, 분노한 친구가 차를 몰아 현장으로 달려가는 스토리로 이어진다. 노래마다 색다른 퍼포먼스로 보는 즐거움을 주는 뉴진스는 이번 ‘ETA’ 안무에서 힙합 댄스와 저지클럽 댄스 동작을 접목했다. ‘ETA’는 도착 예정 시간(Estimated Time of Arrival)의 줄임말이다. 브레이크 비트에 라틴 힙합의 한 범주인 파벨라 펑크(를 더한 신나는 노래로, 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듯한 친근한 가사와 멤버들 특유의 감성이 담긴 멜로디 랩이 인상적이다. 250이 작곡, 래퍼 빈지노가 작사에 참여했다. 소속사 어도어(ADOR)에 따르면 ‘ETA’ 뮤직비디오는 글로벌 브랜드 애플과 협업으로 제작됐다. 애플의 ‘아이폰으로 찍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모든 촬영이 ‘아이폰 14프로’로 진행됐다. 민희진 총괄 프로듀서는 “콘셉트 구상 단계에서 타이틀곡 3곡 중 한 곡은 색다른 시도로 소비자들에게 재밌는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다”며 “무거운 장비가 가득한 기존 뮤직비디오 툴에서 벗어나 보다 가볍고 좀 더 편하게 촬영할 수 있는 뮤직비디오를 제안하고자 아이폰으로 공식 뮤직비디오를 촬영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작업 배경을 밝혔다. 이어 “애플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멤버들의 친근한 모습을 재밌게 봐주셨으면 한다”며 “특히 자유로운 무대 매너가 돋보이는 안무의 엔딩 구간을 주목해달라”고 덧붙였다. 뉴진스의 메가 히트곡 ‘디토 Ditto’와 ‘OMG’로 호흡을 맞췄던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감독이 ‘ETA’ 뮤직비디오를 위해 휴대폰을 잡았다. 신우석 감독은 전날(20일) 공개된 새 앨범의 또 다른 타이틀곡 ‘쿨 위드 유 Cool With You’ 뮤직비디오 연출도 맡았다. 한편 뉴진스의 미니 2집 ‘겟 업’에는 트리플 타이틀곡 ‘슈퍼 샤이’, ‘ETA’, ‘쿨 위드 유’를 비롯해 프롤로그곡 ‘뉴진스’, 인터루드곡 ‘겟 업’, 에필로그곡 ‘ASAP’ 등 총 6곡이 담겼다. 선공개곡 슈퍼 샤이'는 이미 국내 주요 차트 ‘올킬’은 물론이고 세계 양대 팝 차트인 영국 오피셜 싱글 ‘톱 100’과 미국 빌보드 '핫 100'에서 각각 59위, 66위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음반 선주문량은 172만장을 돌파하며 데뷔 1년 만에 세 번째 ‘밀리언셀러’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7-21 13:24:04‘회사를 만드는 회사’로 불리는 '컴퍼니 빌더(Company builder)' 엘솔컴퍼니가 2018년 사업목표를 발표했다. 6일 엘솔컴퍼니에 따르면, 올해 PB브랜드를 18개로 늘리고 자체 커머스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사용자 중심의 UGC플랫폼 출시 등을 통해 4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컴퍼니 빌더란 필요할 경우 직접 회사를 만들거나 창업팀을 발굴해 스타트업을 공동 설립한 뒤 사업이 성공할 경우 수익을 공유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스타트업과 소비자 간의 쇼통을 시켜주는 브랜드 퍼블리셔(브랜드 빌딩)의 사업도 전개한다. 엘솔컴퍼니는 우선, 헬스와 뷰티 등 소비자 솔루션 중심의 기회창출형 프로덕트 포트폴리오를 대거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총 64개의 신규 프로덕트를 출시할 예정이며 16개의 신규 PB브랜드를 선보여 총 18개의 PB브랜드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8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엘솔컴퍼니는 지난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건강기능식품 누벨르를 비롯해 합리적 화장품 브랜드 영시, 보습크림 브랜드 진마유 등을 성공적으로 론칭한 바 있다. 엘솔컴퍼니는 사업자간거래(B2B)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프로젝트 레디(REDI)’란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한다. ‘프로젝트 레디’의 레디(REDI)는 'Rapid Enterprise Drive Intelligence'의 약자로, 고속 기업운영 인텔리전스를 의미한다. 엘솔컴퍼니는 '프로젝트 레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그 산하에 유통사업은 '레디테일(REDITAIL)', 물류사업은 '레디익스프레스(REDI Express)', 마케팅사업은 '레디크래프트(REDI Craft)', 컨설팅사업은 '레딩크(REDINK)', 제휴마케팅 분야는 '레디토(REDITO)'란 서브 브랜드를 선보인다. 엘솔컴퍼니는 플랫폼 기반의 커머스 및 마케팅을 연계하는 환경 구축 사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올해 자사의 잇다몰을 적극 활용한 커머스 사업과 제휴마케팅 플랫폼, 신규 유통채널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엘솔컴퍼니는 자사의 전문성과 기술력을 적극 활용해 인프라 및 거버넌스 사업에 나선다는 방침 아래 글로벌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의 지속 성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엘솔컴퍼니는 올해 3건의 분사(스핀오프)를 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3월 중으로 거래자간거래(P2P) 펀딩 플랫폼을 출시하는 한편 8월 중으로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며, 오는 10월 B2B 중계서비스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최준호 엘솔컴퍼니 대표이사는 "엘솔컴퍼니는 소비자와 스타트업들을 연계하는 사업 플랫폼을 통해 사용자에게는 선택의 폭과 정보의 질을 높여주고, 스타트업 기업에는 소비자 접근비용을 줄여주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2020년 웰니스 카테고리에서 매출 1000억원 달성과 코스닥 상장, 2025년에는 글로벌 No.1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18-02-06 08:44:31롯데백화점은 매장 개·폐점 음악을 서울 을지로 본점 설립 이후 37년만에 변경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개·폐점 음악은 오즈의 마법사 OST로 유명한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와 '버트 바카락'의 '클로즈 투 유(Close to you)'다. 28일 롯데백화점은 세계적인 유명 아티스트 '유키 구라모토'가 직접 편곡한 개·폐점 음악을 29일부터 선보인다고 밝혔다. 그동안 롯데백화점은 개점곡으로 경쾌한 멜로디의 행진곡인 '베르디'의 '개선행진곡'을, 폐점곡으로는 쇼핑을 다 마친 고객이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스웨덴 그룹 '아바(ABBA)'의 'I have a dream'을 사용했다. 그러나 최근 고객들은 백화점에서 쇼핑뿐만 아니라 데이트, 맛집 탐방을 하고 문화시설을 이용하는 '여가형 쇼핑'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고객들이 편안한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느낌의 음악인 '오버 더 레인보우'와 '클로즈 투 유'를 선택했다. 유키 구라모토는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연주자 중 한 명으로, 백화점 음악 제작에 관여한 것은 롯데백화점이 최초이다. 유키 구라모토는 '오버 더 레인보우'와 '클로즈 투 유'를 편곡하고, 백윤학 지휘자와 '디토' 오케스트라가 함께 연주했다. 새로운 개·폐점 음악은 29일부터 '스마트 쿠폰북' 어플을 통해 1회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으며, 롯데백화점 공식 SNS를 통해 유키 구라모토와 디토 오케스트라의 작업 과정 영상도 볼 수 있다. 롯데백화점 이완신 마케팅부문장은 "최근 고객들은 단순한 쇼핑을 넘어서 백화점에서 '여가형 쇼핑'을 통해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이 늘었고, 이에 롯데백화점은 고객 소비 트렌드에 맞춰 37년만에 개·폐점 음악을 새로 바꿨다"며 "앞으로도 음악 등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통해 백화점에 새로운 분위기를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16-04-28 13:1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