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상자산시장이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요 스테이블코인은 수혜를 보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회복은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더 큰 리스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가상자산 데이터분석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3대 스테이블코인으로 꼽히는 테더(USDT), USD코인(USDC), 바이낸스USD(BUSD)의 가격은 23일 오후 4시10분 기준 각각 1291원, 1288원, 1289원을 기록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각각 2.4%, 2.3%, 2.1%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15개 가상자산 가운데 일주일 사이 가격이 떨어진 것은 3개의 스테이블코인과 폴리곤(MATIC) 뿐이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BTC)은 11.1%, 리플(XRP)은 16.9%, 라이트코인(LTC)은 12.6% 올랐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기존 법정통화에 가치를 1대1로 연동시킨 가상자산이다. 기존 통화와 연동된 만큼 가치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뱅크 등이 파산하는 과정 속에서 일부 스테이블코인이 파산한 은행에 예치금을 보관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안정성에 타격을 입었다. 이 때문에 코인 1개당 1달러를 유지하지 못하는 디페깅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코인시장의 랠리는 SVB 파산 이후 미국 은행권에 대한 신뢰도 하락에 기인한 비트코인 강세에 기반한다"며 "USD코인(USDC)을 발행하는 서클(Circle)이 지급준비금으로 보유한 달러를 SVB 등에 예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14일 약 17억달러 이상의 코인 상환이 발생해 USDC 가격이 1달러를 하회하는 디페깅이 일시적으로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달에는 바이낸스USD(BUSD)에 대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제재 조치로 코인 발행 자체가 중단된 바 있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미국 규제당국은 달러와 연동된 주요 스테이블코인이 달러의 영향력을 축소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갖고 있다"며 "이 때문에 증권법을 어겼다는 명분으로 스테이블코인을 강하게 공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TRM랩스에서 법률부문을 총괄하는 아리 레드보드는 최근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 법안이 이르면 몇주 안에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했다. 단기적으로 보면 스테이블코인이 갖고 있는 일부 리스크는 해소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미선 센터장은 "미국 은행시스템에 대한 신뢰도가 회복된다면 과도한 인출로 인한 스테이블코인의 가격변동성은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에는 더 큰 리스크가 남아있다는 게 블록체인업계의 중론이다. 최화인 에반젤리스트는 "가상자산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대안 자산이었는데 가상자산시장의 전망이 좋아지면서 스테이블코인에 있던 자금들이 비트코인 등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백훈종 샌드뱅크 이사도 "SVB에 USDC의 달러 준비금이 들어있었다는 소식은 스테이블코인이 탈중앙 디지털 경제의 새로운 화폐가 아니라 그저 또 한 종류의 달러 파생상품이라는 사실을 극명히 보여준다"고 전했다. 한영준 기자
2023-03-23 18:08:53[파이낸셜뉴스] 달러화에 1대1로 연동되도록 설계한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가 나흘째 1달러 아래로 거래되는 디페깅(Depegging)에 가상자산 시장 전체가 초비상이다. UST의 가치를 지원하는 토큰 루나(LUNA)의 가격이 하룻새 95% 이상 급락하고, 테라 생태계의 핵심 탈중앙화금융(디파이, DeFi) 앵커프로토콜도 급격히 예치금이 빠져나가며 '뱅크런' 우려까지 확산되고 있다. UST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UST 소각 속도를 빠르게 하는 대응책이 커뮤니티에서 채택되면서, 루나 사태가 안정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UST 나흘째 디페깅 상태..앵커 예치금도 3조까지 빠져 12일 오후 4시30분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UST는 0.5797달러(747원)에 거래되고 있다. 9일 이후 나흘째 달러화와의 연동이 깨지는 디페깅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같은 시간 LUNA는 24시간전에 비해 95.71% 하락한 0.1814달러(233원)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이번 사태 이전 LUNA가 기록했던 고점인 65.14달러(8만3945원)과 비교하면 99.4%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시가총액도 7억3186만달러(9432억9435만원)으로 UST 시가총액 88억7550만달러(11조4431억원)의 10분의1 아래로 떨어졌다. 테라 생태계의 핵심을 이뤘던 DeFi 앵커 프로토콜에서도 예치금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DeFi 데이터 사이트 디파이라마(DeFiLlama.com)에 따르면, 앵커프로토콜 총 예치금은 24억3000만달러(3조1334억원)까지 하락했다. 이번 사태 직전인 지난 6일 앵커 예치금은 170억5000만달러(21조9825억원)에 달했다. 앵커프로토콜은 LUNA나 이더리움(ETH)을 예치하면 UST를 대출해주는 DeFi다. UST를 다시 예치하면 18%의 연 환산이자율(APY)를 제공해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아 왔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앵커 커뮤니티는 최대 금리를 5.5%로, 최저 금리를 3.5%로 조정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테라 커뮤니티에서는 UST의 소각 속도를 빠르게 하는 개선제안 1164가 구성원 62.65%의 찬성을 받고 있다. 제안문에는 "많은 UST 인출이 있지만 UST 소각은 느리다"라며 "(개선제안대로 조정이 되면) 발행용량이 기존 2억9300만달러 규모에서 12억달로 규모로 증가한다"고 설명돼 있다.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인 UST는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LUNA를 발행하고 UST를 소각하는 구조로 돼 있는데, 하루 발행 가능한 LUNA의 양을 늘려 UST 소각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제안이다. 테라 커뮤니티 "UST 소각 빠르게" 채택..LUNA 또 급락 LUNA 공급량 확대를 전제로 하는 이같은 제안이 나오자 5달러까지 회복됐던 LUNA의 가격은 다시 급락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당연히 이것은 UST 및 LUNA 보유자에게는 높은 비용이 들지만 우리는 생태계에 더 많은 외부 자본을 가져오고 UST에 대한 공급과잉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옵션을 계속 탐색할 것"이라며 "테라 생태계는 가상자산 산업에서 가장 활기찬 곳 중 하나이며 수백개의 열정적인 팀들이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는 이들과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트윗했다. 자금조달을 위해 벤처캐피탈과 진행했던 협상이 쉽게 결론에 도달하지 못하며 이같은 방안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전날 가상자산 전문매체 더 블록은 LFG가 업계 최고 규모의 투자회사들에게 10억달러(1조2755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가상자산 대출회사 셀시우스가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가상자산 대출플랫폼 넥소는 투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는 등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발생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월가 대형 헤지펀들이 공매도 수익을 위해 UST를 공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과거 조지 소로스 펀드가 영국 파운드화가 고평가됐다는 점을 이용해 영란은행을 공격했던 것처럼 가상자산 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들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틈을 타서 UST에 대한 공격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하지만 UST 공격의 주체로 지목된 헤지펀드들은 일제히 "우리는 UST를 거래한 바 없다"며 루머를 부인하고 나섰다. 고래 공격·앵커 불안감·대비책 미완성 등 원인 주목 20%에 달하는 연 환산이자를 앞세워 테라 생태계를 키워온 탈중앙화금융(DeFi) 앵커의 급속한 성장이 이번 사태 촉발의 한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20% 환산이자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냐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며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UST에서 자금을 뺄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에서 시장의 약세까지 겹쳐 투자자들이 공포에 빠지고 투매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박주혁 쟁글 글로벌인사이트팀 매니저는 "누구라고 확인은 할수 없지만 온체인 데이터를 보면 고래의 매도가 이번 사태를 촉발한 것은 맞다"라며 "다만 앵커를 둘러싼 부정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던 상황이 이번 사태의 배경이 된 것도 분명하다"고 말했다. LFG가 대규모 비트코인을 준비금으로 보유하는 등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왔지만 대비책이 완성되기 전에 시장 상황이 급격히 안 좋아지며 이번 사태가 발생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가상자산 리서치 회사인 아케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베틀 룬데는 "비트코인 보유량이 테라 측이 원하는 규모에 도달했지만 이 매장량을 활용할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LFG가 보유 비트코인으로 직접 UST를 살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다 보니 충분한 대비책이 나오지 못했다는 것이다. LFG는 9일 기준 BTC 26.9억달러(약 3조4270억원) LUNA 1억달러(약 1274억원) AVAX 9903만달러(약 1261억6422만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페깅이 깨진 이후 보유 비트코인을 이용해 페깅 방어에 나선 것이 오히려 전체적인 시장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며 디페깅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박주혁 매니저는 "LFG가 UST 가치방어를 위해 비트코인을 대량 매수했는데, UST 가치 방어를 위해 비트코인을 매도하니 시장이 하락하면서 LUNA가격도 함께 떨어지는 등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2022-05-12 14:29:55[파이낸셜뉴스] 1달러 가치 유지를 목표로 하는 가치안정화코인(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가 사실상 가치를 잃은 디페깅(depegging) 상황이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다. UST 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한 자매코인 루나(LUNA) 가격이 폭락하고 탈중앙화금융(디파이, DeFi) 앵커(Anchor) 프로토콜에서 예치금이 빠져나가는 뱅크런이 발생하는 등 사실상 테라 생태계가 붕괴됐다. 미국의 긴축 기조 본격화로 그렇잖아도 투자 심리가 악화된 가운데, 대형 투자자의 UST 대량 매도가 이번 사태를 촉발했다. 그러나 루나와 앵커로 대표되는 테라 생태계의 취약점에 대한 신뢰 부족이 결과적으로 프로젝트 실패를 낳은 '죽음의 나선(Death of Spiral)'이 작동했다는게 시장의 분석이다. ■UST 대량 매도, 취약한 루나 폭락·앵커 '뱅크런' 촉발 15일 오후 1시 30분 현재 코인마켓캡에서 UST는 0.2071달러(약 265.8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7일 이후 1달러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루나 역시 0.0004달러(약 0.45원) 수준이다. 테라 사태 발생 전인 지난 6일 최고가 82.94달러(약 10만6495원) 대비 99.99% 이상 하락했다. 테라 생태계의 핵심 디파이 서비스 앵커 예치금은 5억9269만달러(약 7610억1396만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6일 기준 예치금 170억5000만달러(약 21조8922억원)대비 96.5% 하락한 것이다. UST는 1달러 이하로 하락할 경우 루나를 발행한 돈으로 UST를 사들여 1달러 가치를 유지하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이다. 지난 7일(협정표준시) 이름을 알 수 없는 대형투자자가 8500만UST를 매도했다. 이 매도를 기점으로 디파이 공간에서 'UST 탈출 현상'이 본격화됐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월가 대형 헤지펀드가 공매도 수익을 위해 UST를 공격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으나, 정작 UST 공격의 주체로 지목된 헤지펀드들은 일제히 부인하고 있다. 박주혁 쟁글 글로벌인사이트팀 매니저는 "누구라고 특정을 할 수는 없지만 온체인 데이터를 보면 이번 사태 직전에 특정 전자지갑에서 UST를 대량 매도한 것은 맞다"라며 "이후 UST 디페깅이 본격화 됐다"고 말했다. ■너무 급한 성장이 毒..시장 불안감 쌓이자 '죽음의 나선' 20%에 달하는 이자를 앞세워 테라 생태계를 키워온 디파이 서비스 앵커의 급속한 성장이 이번 사태 촉발의 한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테라 측은 UST 가치를 지키기 위해 루나 시가총액을 일정 규모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고금리를 앞세워 루나의 가치를 인위적으로 부양해왔는데, 20% 이자울이 지속될 수 있는지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시장에 불안을 줬다는 것이다. 박 매니저는 "앵커를 둘러싼 부정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던 상황이 이번 사태의 배경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루나재단(LFG)이 대규모 비트코인을 준비금으로 보유하는 등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지만, 대비책이 채 완성되기 전에 가상자산 시장이 급락기를 맞으며 테라를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몰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가상자산 리서치 회사인 아케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베틀 룬데는 "비트코인 보유량이 테라 측이 원하는 규모에 도달했지만 이 매장량을 활용할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LFG가 보유 비트코인으로 직접 UST를 살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다 보니 충분한 대비책이 나오지 못했다는 것이다. LFG는 9일 기준 BTC 26.9억달러(약 3조4270억원) LUNA 1억달러(약 1274억원) AVAX 9903만달러(약 1261억6422만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페깅이 깨진 이후 보유 비트코인을 이용해 페깅 방어에 나선 것이 오히려 전체 가상자산 시장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며 디페깅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LFG는 디페깅이 벌어지자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 가운데 7.5억달러(약 9630억원) 어치를 장외거래업체에 대여해 가치 방어에 사용하는 등 총 15억 달러(약 1조9260억원) 규모의 대비책을 내놓은 바 있다. 박주혁 매니저는 "LFG가 UST 가치방어를 위해 비트코인을 대량 매수했는데, UST 가치 방어를 위해 OTG가 비트코인을 매도하니 시장이 하락하면서 루나 가격도 함께 떨어지는 등 죽음의 나선(Death of Spiral)이 계속됐다"고 분석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2022-05-11 16:59:24[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가상자산시장이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요 스테이블코인은 수혜를 보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회복은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더 큰 리스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가상자산 데이터분석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3대 스테이블코인으로 꼽히는 테더(USDT), USD코인(USDC), 바이낸스USD(BUSD)의 가격은 23일 오후 4시10분 기준 각각 1291원, 1288원, 1289원을 기록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각각 2.4%, 2.3%, 2.1%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15개 가상자산 가운데 일주일 사이 가격이 떨어진 것은 3개의 스테이블코인과 폴리곤(MATIC) 뿐이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BTC)은 11.1%, 리플(XRP)은 16.9%, 라이트코인(LTC)은 12.6% 올랐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기존 법정통화에 가치를 1대1로 연동시킨 가상자산이다. 기존 통화와 연동된 만큼 가치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뱅크 등이 파산하는 과정 속에서 일부 스테이블코인이 파산한 은행에 예치금을 보관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안정성에 타격을 입었다. 이 때문에 코인 1개당 1달러를 유지하지 못하는 디페깅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코인시장의 랠리는 SVB 파산 이후 미국 은행권에 대한 신뢰도 하락에 기인한 비트코인 강세에 기반한다"며 "USD코인(USDC)을 발행하는 서클(Circle)이 지급준비금으로 보유한 달러를 SVB 등에 예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14일 약 17억달러 이상의 코인 상환이 발생해 USDC 가격이 1달러를 하회하는 디페깅이 일시적으로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달에는 바이낸스USD(BUSD)에 대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제재 조치로 코인 발행 자체가 중단된 바 있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미국 규제당국은 달러와 연동된 주요 스테이블코인이 달러의 영향력을 축소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갖고 있다"며 "이 때문에 증권법을 어겼다는 명분으로 스테이블코인을 강하게 공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TRM랩스에서 법률부문을 총괄하는 아리 레드보드는 최근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 법안이 이르면 몇주 안에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했다. 단기적으로 보면 스테이블코인이 갖고 있는 일부 리스크는 해소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미선 센터장은 "미국 은행시스템에 대한 신뢰도가 회복된다면 과도한 인출로 인한 스테이블코인의 가격변동성은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에는 더 큰 리스크가 남아있다는 게 블록체인업계의 중론이다. 최화인 에반젤리스트는 "가상자산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대안 자산이었는데 가상자산시장의 전망이 좋아지면서 스테이블코인에 있던 자금들이 비트코인 등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보면 현재의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규제당국의 압박,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CBDC)와의 경쟁, 그리고 자신들 만의 플랫폼을 갖고 있는 빅테크가 개발하는 자체적인 스테이블코인과 경쟁해야 한다"며 "현존하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전망은 흐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백훈종 샌드뱅크 이사도 "SVB에 USDC의 달러 준비금이 들어있었다는 소식은 스테이블코인이 탈중앙 디지털 경제의 새로운 화폐가 아니라 그저 또 한 종류의 달러 파생상품이라는 사실을 극명히 보여준다"며 "USDC가 수많은 달러 파생상품과 마찬가지로 전통 금융시스템으로부터 전혀 독립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03-23 16:34:32【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글로벌 은행들의 파산으로 스테이블코인이 그동안 제기돼온 리스크를 오히려 덜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기존 법정통화에 가치를 연동시킨 가상자산이다. 기존 통화와 연동된 만큼 가치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실리콘밸리은행(SVB) 및 시그니처뱅크 사태로 인해 코인 1개당 1달러를 유지하지 못하는 현상(디페깅)이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정치권과 규제 당국에서 논의 중인 스테이블 코인 규제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련 규제들은 스테이블코인을 은행의 파산 리스크에서 벗어나게 해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은행 파산에 위기 노출 15일(현지시간)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친화 금융기관인 실버게이트뱅크와 시그니처뱅크는 가상자산 투자용 계좌뿐만 아니라 결제 플랫폼을 통해 투자자들의 자금이 가상자산으로 쉽게 유입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은행의 뱅크런(대량 예금인출)이 발생할 경우 스테이블코인의 가치가 안전장치 없이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본 사례가 확인됐다. 실버게이트뱅크를 시작으로 SVB, 시그니처뱅크의 연이은 파산으로, 1달러에 고정돼야 할 스테이블코인 USD코인(USDC)의 가격은 한때 86센트까지 떨어졌다. 스테이블코인 가운데 시가총액 2위에 해당하는 USDC의 디페깅 현상은 스테이블코인이 은행 시스템 붕괴에 안전하지 않다는 걸 보여준 셈이다. 미국 뉴욕주 규제 당국이 시그니처뱅크를 폐쇄한 다음날이(13일)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미국 가상자산거래소들의 거래가 급감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카이코에 따르면 가상자산거래소 제미니에서 가상자산 거래량은 최근 한 달 동안 74% 축소됐다. 또 다른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의 경우 같은 기간 50%, 바이낸스는 29%가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은행들의 혼란이 지속될 경우 향후 몇개월 동안 소규모 은행들이 가상자산업체와의 거래를 꺼릴 것으로 우려한다. 현재 미국에서 실버게이트뱅크와 시그니처뱅크 만큼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금융기관은 드문 편이다. 대표적인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와 제미니도 JP모건체이스와 간신히 거래하는 정도다. ■"스테이블코인 양성화되면 더 안전해질 것" 미국 내에서 스테이블코인 양성화와 규제 논의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민주당과 공화당의 정치적 계산이 맞고, 그동안 충분한 토론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블록체인협회의 크리스틴 스미스 전무이사는 "스테이블코인 규제는 다른 어떤 가상자산보다 미국 의회와 규제 당국의 공통된 관심사였다"며 "실버게이트뱅크와 시그니처뱅크의 파산으로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실행에 옮길 때가 됐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법안은 이미 발의된 상태다. 가상자산에 호의적인 공화당의 펜실베니아주 전 상원의원 팻 투미의 '스테이블코인 신탁법'이 대표적이다. 해당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기관이 보호준비금을 충분히 마련했는지 규제 당국이 검증하는 것이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현재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발행사의 자율적인 관리에 맡겼다면, 법안이 통과된 후에는 법적으로 안전하게 관리되는 것"이라며 "투자자들도 은행 파산이나 뱅크런과 관계없이 스테이블코인에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카이코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시장에서 더욱 보편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theveryfirst@fnnews.com
2023-03-16 18:29:27【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OBJECT0# 글로벌 은행들의 파산으로 스테이블코인이 그동안 제기돼온 리스크를 오히려 덜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기존 법정통화에 가치를 연동시킨 가상자산이다. 기존 통화와 연동된 만큼 가치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실리콘밸리은행(SVB) 및 시그니처뱅크 사태로 인해 코인 1개당 1달러를 유지하지 못하는 현상(디페깅)이 나타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정치권과 규제 당국에서 논의 중인 스테이블 코인 규제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련 규제들은 스테이블코인을 은행의 파산 리스크에서 벗어나게 해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은행 파산에 위기 노출 15일(현지시간)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친화 금융기관인 실버게이트뱅크와 시그니처뱅크는 가상자산 투자용 계좌뿐만 아니라 결제 플랫폼을 통해 투자자들의 자금이 가상자산으로 쉽게 유입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은행의 뱅크런(대량 예금인출)이 발생할 경우 스테이블코인의 가치가 안전장치 없이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본 사례가 확인됐다. 실버게이트뱅크를 시작으로 SVB, 시그니처뱅크의 연이은 파산으로, 1달러에 고정돼야 할 스테이블코인 USD코인(USDC)의 가격은 한때 86센트까지 떨어졌다. 스테이블코인 가운데 시가총액 2위에 해당하는 USDC의 디페깅 현상은 스테이블코인이 은행 시스템 붕괴에 안전하지 않다는 걸 보여준 셈이다. 미국 뉴욕주 규제 당국이 시그니처뱅크를 폐쇄한 다음날이(13일)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미국 가상자산거래소들의 거래가 급감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카이코에 따르면 가상자산거래소 제미니에서 가상자산 거래량은 최근 한 달 동안 74% 축소됐다. 또 다른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의 경우 같은 기간 50%, 바이낸스는 29%가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은행들의 혼란이 지속될 경우 향후 몇개월 동안 소규모 은행들이 가상자산업체와의 거래를 꺼릴 것으로 우려한다. 현재 미국에서 실버게이트뱅크와 시그니처뱅크 만큼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금융기관은 드문 편이다. 대표적인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와 제미니도 JP모건체이스와 간신히 거래하는 정도다. ■"스테이블코인 양성화되면 더 안전해질 것" 미국 내에서 스테이블코인 양성화와 규제 논의가 다시 빨라지고 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민주당과 공화당의 정치적 계산이 맞고, 그동안 충분한 토론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블록체인협회의 크리스틴 스미스 전무이사는 "스테이블코인 규제는 다른 어떤 가상자산보다 미국 의회와 규제 당국의 공통된 관심사였다"며 "실버게이트뱅크와 시그니처뱅크의 파산으로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실행에 옮길 때가 됐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전했다. 법안은 이미 발의된 상태다. 가상자산에 호의적인 공화당의 펜실베니아주 전 상원의원 팻 투미의 '스테이블코인 신탁법'이 대표적이다. 해당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기관이 보호준비금을 충분히 마련했는지 규제 당국이 검증하는 것이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현재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발행사의 자율적인 관리에 맡겼다면, 법안이 통과된 후에는 법적으로 안전하게 관리되는 것"이라며 "투자자들도 은행 파산이나 뱅크런과 관계없이 스테이블코인에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카이코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시장에서 더욱 보편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3-16 11:44:17[파이낸셜뉴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은 가상자산 투자자 보호 활동의 일환으로 가상자산 루나의 거래 수수료 수익금을 대한법률구조공단에 기부했다고 15일 밝혔다. 금액은 약 1800만 원 규모로 대한법률구조공단은 루나 등 가상자산 투자로 인해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을 구제하기 위한 법률 상담 및 소송 지원 등에 이를 활용할 방침이다. 앞서 코빗은 지난 5월 루나 유의 종목 지정 이후부터 거래 지원 종료 때까지 발생한 수수료 수익 전액을 투자자 보호에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코빗은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루나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으며 코빗 리서치센터는 ‘테라 스테이블코인 디페깅 보고서’를 발간해 투자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하기도 했다. 오세진 코빗 대표는 “가상자산으로 인한 법적 분쟁이 늘어나는 만큼 투자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법률 구제가 필요하다”면서 “국내 5대 원화마켓 가상자산거래소로서 책임감을 갖고 바람직한 가상자산 투자 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2-09-15 09:02:41루나(LUNA)의 대폭락과 테라(UST)의 디페깅(가치 연동이 깨지는 현상)에 이어 셀시우스(Celsius) 지급중단 사태까지 터지며 가상자산 시장의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 서비스에 대한 우려가 극대화되고 있다. '미래 금융'으로 여겨지며 인기를 끌었던 디파이 서비스는 최근 들어 취약성이 드러나며 가상자산 시장 전체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디파이 예치금 올들어 급감20일 디파이 관련 분석 플랫폼인 디파이라마(DeFi Llama)에 따르면 디파이 총 예치금(TVL)은 지난 해 12월 초 약 2542억달러(약 328조원)로 정점을 찍은 뒤 현재 713억달러(약 92조원)로 약 71% 감소했다. 특히 디파이 예치금은 지난 5월 초까지만 해도 2000억달러(약 260조원) 이상을 유지했지만, 루나-테라 사태가 터진 직후 1100억달러(약 140조원) 선으로 급감한 뒤 현재 수준까지 감소했다. 문제는 디파이 시장에서 연쇄적으로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상위 100개의 디파이 관련 토큰의 시가총액은 지난 해 한 때 1750억달러(약 226조원)에서 현재 400억달러(약 51조원) 선으로 감소했다. 테라클래식(LUNC)으로 이름을 바꾼 기존 루나는 올해 들어 100% 손실을 기록했고, 팬텀(FTM)은 91% 하락했다. 이 외에도 스시스왑(-89%), 연파이낸스(-87%), 아발란체(-86%), 컴파운드(-85%) 등 주요 디파이 프로토콜의 코인이 폭락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BTC) 하락률 56%보다 좋지 않은 성적이다. 테라 블록체인의 디파이 플랫폼인 앵커프로토콜은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인 테라(UST)를 예치하면 연간 20%의 수익을 제공했다. 앵커프로토콜에서 UST의 유동성이 급감 감소하면서 루나까지 동반 폭락 하락했다. ■메이커다오, 에이브에서 다이 발행·예치 중단에이브(AAVE)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총 예치금이 50억7000만달러(약 6조5000억원)로 상위 5대 디파이 프로토콜로 분류되는 에이브도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겪고 있다. 에이브 토큰은 올해 들어 78%나 떨어졌다. 에이브는 이더리움, 아발란체, 폴리곤 등 7개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지원하는 블록체인 응용서비스(디앱, dApp)로 가상자산을 담보로 다른 가상자산을 대출받을 수 있다. 최근 들어 디파이 프로토콜 메이커다오(MakerDAO)는 에이브팀과 함께 개발한 DAI다이렉스디포짓모듈(D3M)의 가동을 중단했다. 이는 메이커다오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다이(DAI)가 에이브에서 발행돼 예치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메이커다오는 최근 투표를 통해 에이브에서 다이가 대출에 쓰이는 것을 막았다. 에이브에서 위험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결국 디파이 생태계가 특정 세력들이 악용할 수 있는 부실한 구조를 갖고 있고, 유동성이 급작스럽게 감소하거나 담보자산의 가치가 하락했을 때 대처 방법을 갖추지 못하면 언제든 문제가 터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셈이다. ■셀시우스, '제2의 앵커' 우려 확산현재 가상자산 대출 플랫폼 셀시우스가 당장 제2의 앵커프로토콜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셀시우스는 금융 혁명을 내세워 지난 해 10월 4억달러를 조달하면서 가상자산 업계 유니콘으로 성장했다. 셀시우스는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을 맡기면 이더리움(ETH)을 대출해주는 디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는데, 루나-테라 사태에 겁을 먹은 투자자들이 맡긴 가상자산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량 인출을 했다. 이에 셀시우스가 결국 인출 중단을 선언했다. 코인데스크는 "셀시우스는 투자자들이 맡긴 가상자산을 어떻게 재투자하고 있는지 투명하게 밝히지 못했고, 대량 인출은 셀시우스가 부실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2-06-20 18:10:02[파이낸셜뉴스] 루나(LUNA)의 대폭락과 테라(UST)의 디페깅(가치 연동이 깨지는 현상)에 이어 셀시우스(Celsius) 지급중단 사태까지 터지며 가상자산 시장의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 서비스에 대한 우려가 극대화되고 있다. '미래 금융'으로 여겨지며 인기를 끌었던 디파이 서비스는 최근 들어 취약성이 드러나며 가상자산 시장 전체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디파이 예치금 올들어 급감20일 디파이 관련 분석 플랫폼인 디파이라마(DeFi Llama)에 따르면 디파이 총 예치금(TVL)은 지난 해 12월 초 약 2542억달러(약 328조원)로 정점을 찍은 뒤 현재 713억달러(약 92조원)로 약 71% 감소했다. 특히 디파이 예치금은 지난 5월 초까지만 해도 2000억달러(약 260조원) 이상을 유지했지만, 루나-테라 사태가 터진 직후 1100억달러(약 140조원) 선으로 급감한 뒤 현재 수준까지 감소했다. 문제는 디파이 시장에서 연쇄적으로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상위 100개의 디파이 관련 토큰의 시가총액은 지난 해 한 때 1750억달러(약 226조원)에서 현재 400억달러(약 51조원) 선으로 감소했다. 테라클래식(LUNC)으로 이름을 바꾼 기존 루나는 올해 들어 100% 손실을 기록했고, 팬텀(FTM)은 91% 하락했다. 이 외에도 스시스왑(-89%), 연파이낸스(-87%), 아발란체(-86%), 컴파운드(-85%) 등 주요 디파이 프로토콜의 코인이 폭락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BTC) 하락률 56%보다 좋지 않은 성적이다. 테라 블록체인의 디파이 플랫폼인 앵커프로토콜은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인 테라(UST)를 예치하면 연간 20%의 수익을 제공했다. 앵커프로토콜에서 UST의 유동성이 급감 감소하면서 루나까지 동반 폭락 하락했다. ■메이커다오, 에이브에서 다이 발행·예치 중단에이브(AAVE)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총 예치금이 50억7000만달러(약 6조5000억원)로 상위 5대 디파이 프로토콜로 분류되는 에이브도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겪고 있다. 에이브 토큰은 올해 들어 78%나 떨어졌다. 에이브는 이더리움, 아발란체, 폴리곤 등 7개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지원하는 블록체인 응용서비스(디앱, dApp)로 가상자산을 담보로 다른 가상자산을 대출받을 수 있다. 최근 들어 디파이 프로토콜 메이커다오(MakerDAO)는 에이브팀과 함께 개발한 DAI다이렉스디포짓모듈(D3M)의 가동을 중단했다. 이는 메이커다오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다이(DAI)가 에이브에서 발행돼 예치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메이커다오는 최근 투표를 통해 에이브에서 다이가 대출에 쓰이는 것을 막았다. 에이브에서 위험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결국 디파이 생태계가 특정 세력들이 악용할 수 있는 부실한 구조를 갖고 있고, 유동성이 급작스럽게 감소하거나 담보자산의 가치가 하락했을 때 대처 방법을 갖추지 못하면 언제든 문제가 터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셈이다. ■셀시우스, '제2의 앵커' 우려 확산현재 가상자산 대출 플랫폼 셀시우스가 당장 제2의 앵커프로토콜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셀시우스는 금융 혁명을 내세워 지난 해 10월 4억달러를 조달하면서 가상자산 업계 유니콘으로 성장했다. 투자자들이 자신의 코인을 예치하면 앵커 프로토콜과 같은 수준인 연간 20%의 수익을 돌려 주는 사업모델을 내세웠다. 셀시우스는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을 맡기면 이더리움(ETH)을 대출해주는 디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는데, 루나-테라 사태에 겁을 먹은 투자자들이 맡긴 가상자산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량 인출을 했다. 이에 셀시우스가 결국 인출 중단을 선언했다. 코인데스크는 "셀시우스는 투자자들이 맡긴 가상자산을 어떻게 재투자하고 있는지 투명하게 밝히지 못했고, 대량 인출은 셀시우스가 부실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2-06-20 17:01:57[파이낸셜뉴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싱가포르의 한 고급아파트에 살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가격 폭락으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암호화폐 루나와 테라USD 발행사 테라폼랩스의 권 대표는 사기 혐의로 고소당하면서 검찰이 관련 의혹을 살펴보고 있지만 여전히 그의 소재 파악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1일 SBS의 '그것이 알고 싶다'는 방송을 통해 권 대표가 싱가포르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이른바 '먹튀' 의혹이 불거진 후 권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작년 12월부터 싱가포르에 있었다"며 의혹을 부인해왔다. 그러나 여러 언론이 등기부등본상 권 대표의 싱가포르 주거지를 찾아갔지만 그를 만날 수 없었다. 그의 주거지는 싱가포르 나심이라는 지역의 한 고급아파트로 등록돼 있다. 특히 지난달 24일에는 권 대표의 거주지로 추정되는 곳에서 30대 백인 남성이 나와 SBS 취재진에게 "잘못된 주소"라며 "권도형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테라폼랩스 전 직원 강형석씨는 11일 방송에서 "뉴스에 나온 백인 남자는 니콜라스 플라티아스였다"며 "얼굴이 일치했다"고 말했다. 강씨에 따르면 니콜라스는 권 대표의 룸메이트이자 테라폼랩스의 창립멤버다. 또 집 안에서 아기 울음소리와 함께 '바둑이 방울 잘도 울린다' 등의 익숙한 한국 동요 소리가 흘러나오면서 권 대표가 그 집에 거주중일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권 대표의 아버지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아들은 싱가포르에서 부인과 아이를 데리고 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테라폼랩스의 투자자 보호 관련 법령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SEC는 지난 9일 테라폼랩스가 테라의 마케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증권 및 투자 상품 관련 규정을 위반했는지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 법원은 지난 2월 권 대표가 SEC의 소환 조사에 응해야 한다고 판결했고 지난 8일 항소 법원도 권 대표의 항소에 대해 같은 결론을 내렸다. 권 대표는 본인이 한국인이고 테라폼랩스는 싱가포르 회사라는 이유로 SEC가 소환할 법적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기각됐다. 국내에서도 테라와 루나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권 대표 등 테라폼랩스 관계자들을 검찰에 고소한 상태다. 최근 트위터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던 권 대표는 다시 공개 상태로 바꿨다. 그는 9일 트위터를 통해 "최근 테라폼랩스는 테라2.0과 디페깅 이후 생태계 개발자들의 '집'을 마련해주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언론을 통해 잘못된 정보와 허위사실이 확산되는 것을 목격했고 이를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6-12 10:4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