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달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에서 대부분 상품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일부 보험사 상품이 상위권을 지키며 안정성 매력이 부각됐다. 증권사 일부는 중·고위험군에서 방어적 흐름을 보였다. 1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수익률 자료를 보면 삼성생명은 초저위험부터 고위험까지 전 구간에 걸쳐 고른 성과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올랐다. 신한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역시 고위험·중위험 부문에서 단기 낙폭을 최소화하거나, 장기 성과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증권사 중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고위험군 상위 5개 상품은 3월 한 달간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일부 상품은 1년 기준으로 여전히 두 자릿수 이상의 누적 성과를 유지하며 장기 수익률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신한투자증권 디폴트옵션 고위험 포트폴리오2의 수익률은 -0.05%로 단기 낙폭이 가장 작아 1위를 차지했고, 삼성생명은 1개월과 1년 수익률 모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전반적인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투자증권은 -0.98%의 1개월 수익률로 방어적 흐름을 보였으며, 1년 수익률은 22.72%로 1위를 기록하며 장기 성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중위험군은 3월 한 달간 상위권 상품들조차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단기 흐름에서는 다소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신한투자증권 디폴트옵션 중위험 포트폴리오2의 수익률은 -0.02%로 가장 낮은 낙폭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흐름을 보였고, 광주은행(-0.09%), 하나증권(-0.28%) 등이 뒤를 이었다. 저위험군에서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근로복지공단의 상품이 1개월 수익률 0.36%로 공동 1위를 차지하며 단기 성과에서 강세를 보였다. 이들 상품은 모두 전월 대비 0.23%p 하락했지만, 마이너스 구간으로 떨어지지 않으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반면 이를 제외한 나머지 상품들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였으며, 특히 한화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상품은 각각 -1.89%, -1.44%를 기록하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초저위험군은 장단기적으로 대부분 전월과 비슷한 수준의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1개월 수익률 기준으로 삼성생명 디폴트옵션 초저위험 원리금보장상품이 0.27%로 1위를 차지했고, 흥국생명(0.26%), IBK연금보험(0.25%)등 이 그 뒤를 이었다. 전반적으로 3월 디폴트옵션 시장은 수익률 하락이 광범위하게 나타난 가운데 일부 사업자들이 장단기 수익률 모두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단기 낙폭이 두드러졌던 고위험·중위험군에서는 방어적 성과를 거둔 증권사들이 주목을 받았고, 초저위험·저위험군에서는 보험사들의 꾸준한 강세가 이어졌다. 이처럼 상품별 성과 편차가 커지는 상황에서, 디폴트옵션을 단순한 ‘기본값’으로 두기 보다는 자산 구성과 운용 전략의 실효성을 함께 따져보는 능동적 투자 판단이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4-15 15:04:59미래에셋자산운용은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전용 펀드의 총 설정액이 업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고 14일 밝혔다. 설정액 상위 2~4위 운용사의 총 규모를 합한 것보다 큰 압도적인 규모다. 제로인에 따르면 11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디폴트옵션 전용 펀드(O클래스) 총 설정액은 1조39억원이다. 디폴트옵션이란 가입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사전에 지정한 운용방법으로 자동 운용하는 제도다. 가입자의 투자 부담을 줄여줄 수 있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자산 운용이 가능하다. 지난 2023년 7월 도입 이후 현재 국내 디폴트옵션 시장은 총 2조8471억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이중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가 35.26%를 차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시장 불확실성에도 안정적인 운용 성과를 통해 연금 시장 1위 운용사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의 디폴트옵션 전용 펀드는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35'이다. 14일 기준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35' 설정액은 2161억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전략배분TDF 시리즈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기준으로 자산배분 비중을 조정하며 시장 국면별로 유연하게 미래에셋의 대표 상품에 분산 투자한다. 이를 통해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꾸준한 장기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35'의 2022년 12월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O클래스 기준)은 18.41%다. 최두선 기자
2025-04-14 18:19:50[파이낸셜뉴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전용 펀드의 총 설정액이 업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고 14일 밝혔다. 설정액 상위 2~4위 운용사의 총 규모를 합한 것보다 큰 압도적인 규모다. 제로인에 따르면 11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디폴트옵션 전용 펀드(O클래스) 총 설정액은 1조39억원이다. 디폴트옵션이란 가입자가 본인의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금융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사전에 지정한 운용방법으로 자동 운용하는 제도다. 가입자의 투자 부담을 줄여줄 수 있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자산 운용이 가능하다. 지난 2023년 7월 도입 이후 현재 국내 디폴트옵션 시장은 총 2조8471억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이중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가 35.26%를 차지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시장 불확실성에도 안정적인 운용 성과를 통해 연금 시장 1위 운용사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의 디폴트옵션 전용 펀드는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35’이다. 14일 기준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35’ 설정액은 2161억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전략배분TDF 시리즈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기준으로 자산배분 비중을 조정하며 시장 국면별로 유연하게 미래에셋의 대표 상품에 분산 투자한다. 이를 통해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꾸준한 장기 성과를 만들어가고 있다.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35’의 2022년 12월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O클래스 기준)은 18.41%다.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연금마케팅부문 손수진 대표는 “디폴트옵션 펀드 수탁고 1조원 돌파는 미래에셋의 자산배분 철학과 운용 능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성과”라며 “앞으로도 투자자의 안정적인 노후 준비를 위한 책임 있는 투자상품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4-14 10:14:58[파이낸셜뉴스] 신한자산운용이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시장에 발맞춰 출시한 공모펀드가 수타고 300억원을 넘어섰다. 4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신한빅사이클자산배분펀드’ 설정액(3일 기준)은 30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200억원이었던 수치는 연초 이후 디폴트옵션 클래스뿐 아니라 리테일 및 퇴직연금 자금을 흡수하며 100억원 이상 늘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세 발표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성과를 지키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최근 6개월 수익률은 6.67%로 같은 기간 코스피(-2.18%), 코스닥(-10.14%), S&P500(-0.68%), 나스닥100(-1.81%)을 웃돌았다. 지난 2023년 12월 설정된 이 상품은 향후 지속적으로 글로벌 경제를 주도할 미국 주식(60%)과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추구하는 국내 채권(40%)에 나눠 투자한다. 효율적인 자산배분으로 연금투자에 최적화된 구조로 설계했다. 국내 출시된 디폴트옵션 펀드 중 업계 최저 수준인 합성총보수 0.22%로 설계돼 동일 유형 평균치(0.66%) 대비 대폭 낮다. 특히 미국주식 및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는 장기 변동성 축소 및 환헤지 비용 절감을 위해 환노출(UH) 전략을 취하고 있다. 류지은 신한자산운용 WM마케팅기획실 실장은 “퇴직연금 펀드 특성상 긴 투자기간을 고려했을 때 운용전략이 명확하고 보수율이 낮아야 유리하다”며 “해당 상품 설계부터 자산배분까지 디폴트옵션에 최적화 돼있어 은퇴 자금을 마련하는 투자 수단으로 적합하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5-04-04 09:13:53#OBJECT0#도입 3년차를 맞은 국내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0명 중 4명은 디폴트옵션을 선택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데다 지정한 가입자 상당수는 초저위험에 몰려 '노는 퇴직연금'을 줄이자는 제도 취지가 무색한 모습이다. 금융투자상품이 자동 지정되는 '디폴트옵션(기본값)' 제도가 아니라 지정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열어둬 퇴직자산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결과다. 가입자가 지정에 나서려고 해도 사업자별로 포트폴리오가 10개로 제한되고, 그마저 매력적인 선택지가 제한적인 것도 한계로 지적된다. ■미지정률 40%대 초반 13일 고용노동부·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근로 1년 이상 실제 가입자 수 기준으로 디폴트옵션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 지정 규모는 각각 334만명, 297만명이다. 다만, 국가통계포털(KOSIS)의 최신 수치인 2023년말 디폴트옵션 DC형과 IRP의 계좌수 기준 전체가입자는 각각 384만명, 321만명이다. 비율로 따지면 각각 87.0%, 92.5% 수준이다. 다만, 2024년 말 기준으론 가입자가 더 늘어난데다 사업자별 중복이 적지않아 디폴트옵션 지정 비율은 모두 50% 후반대라는 게 고용부와 금융투자업계 추정이다. 반대로 전체 가입가 중 40% 이상은 현금성 자산 등에 들어가 있다는 의미다. 기본적으로 사전지정운용제도가 퇴직연금을 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으로 굴리도록 연결해주는 방식이 아니고 지정할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부여한 게 원인으로 꼽힌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 해외는 가입자가 운용을 선택하지 않겠다는 '옵트아웃'을 결정하지 않는 이상 적립금을 특정 상품에 배정하는 방식이다. 반면 국내의 경우 지정 선택권을 준다"며 "이런 환경에서 당초 투자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가입자층이 얼마나 움직일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본인 퇴직연금 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미리 정해둔 방법으로 적립금을 자동 운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지난 2022년 7월 처음 도입돼 1년 유예기간을 거친 후 그 이듬해 7월 12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각 회사에 퇴직금 운용을 맡기는 확정급여(DB)형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디폴트옵션 "고를 게 없다" 디폴트옵션을 지정해도 선택지는 제한적이다. 제도상 각 사업자는 최대 10개까지만 포트폴리오를 운영할 수 있고, 이 중 은행 예금으로 구성된 저위험 유형을 제외하면 투자 목적으로 고를 수 있는 대상은 4~6개에 불과하다. 더구나 몇 안 되는 중위험, 고위험 포트폴리오는 대부분 2~3개 TDF, 타깃리스크펀드(TRF), 밸런스드펀드(BF) 등을 조합해 꾸려져 있다. 물론 디폴트옵션은 연금자산을 방치하는 가입자들을 운용의 영역으로 유도하기 위한 장치로, 포트폴리오를 과도하게 깔아둘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애초에 그들조차도 이끌지 못할 정도로 실속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고용부 관계자는 "연금 상품이다 보니 면밀히 검증할 수밖에 없다"며 "주기적으로 성과를 공시해 사업자들이 수익률을 신경 쓰도록 하고, 상품 변경 신청도 수시로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박지연 기자
2025-03-13 18:05:32[파이낸셜뉴스]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고위험군 상품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의 '디폴트옵션 고위험 BF1'의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초저위험부터 고위험 상품까지 리스크별 성과가 뚜렷하게 갈리며 투자자들의 전략적 선택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상품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한국투자증권의 '디폴트옵션 고위험 BF1'의 1년 수익률이 29.95%로 집계돼 가장 높았다. 다만 전월(1월 말 기준 1년간 수익률)과 비교하면 4.21%포인트 하락했다. 뒤이어 △삼성생명 디폴트옵션 고위험 TDF1(19.50%) △우리투자증권 고위험 TDF2(19.50%) △KB국민은행 디폴트옵션 고위험 포트폴리오1(19.17%) △삼성생명 디폴트옵션 고위험 포트폴리오1(19.05%) 등의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다만 이 상품들도 전월 대비 모두 3~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군 1개월 수익률 기준으로 삼성증권 디폴트옵션 고위험 포트폴리오2가 0.59%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신한투자증권 디폴트옵션 고위험 포트폴리오2 (0.48%) △하나은행 디폴트옵션 고위험 포트폴리오2(0.02%) 등이 순위권에 올랐다. 중위험군 상품에서는 1년 수익률 기준 한국투자증권 디폴트옵션 중위험 포트폴리오2가 20.13%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전월 대비 0.41%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생명 디폴트옵션 중위험 BF2(15.13%) △한화생명 디폴트옵션 중위험 BF1(15.13%)이 수익률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중위험군 상품 1개월 수익률 기준으로는 광주은행 디폴트옵션 중위험 포트폴리오2가 1.66%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하나은행 디폴트옵션 중위험 포트폴리오2 (0.64%), △KB국민은행 디폴트옵션 중위험 포트폴리오2(0.54%)가 뒤를 이었다. 광주은행 디폴트옵션 중위험 포트폴리오2는 중위험군 내에서 유일하게 전월 대비 수익률이 상승한 상품이다. 반면 저위험군 상품들은 지난달 전반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1년 수익률 기준 '삼성증권 디폴트옵션 저위험 포트폴리오2'가 12.87%로 1위를 기록했다. 1개월 수익률 기준으로는 △미래에셋생명보험 디폴트옵션 저위험 BF1 △유안타증권 디폴트옵션 저위험 BF1 △iM증권 디폴트옵션 저위험 BF2호 △우리투자증권 저위험 BF2 △한화생명 디폴트옵션 저위험 BF1이 각각 2.0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초저위험 상품군에서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미래에셋생명보험 디폴트옵션 초저위험 이율보증형 보험 △삼성화재 디폴트옵션 초저위험 이율보증형 보험 △근로복지공단 디폴트옵션 초저위험 이율보증형 보험이 각각 3.85%를 기록하며 공동 1위였다. 에프앤가이드는 "1개월 및 1년 운용수익률이 리스크 수준에 따라 차이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며 "초저위험부터 고위험 상품까지 리스크별 성과가 뚜렷하게 갈리며 투자자들의 전략적 선택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3-13 11:10:50[파이낸셜뉴스] 도입 3년차를 맞은 국내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0명 중 4명은 디폴트옵션을 선택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데다 지정한 가입자 상당수는 초저위험에 몰려 '노는 퇴직연금'을 줄이자는 제도 취지가 무색한 모습이다. 금융투자상품이 자동 지정되는 '디폴트옵션(기본값)' 제도가 아니라 지정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열어둬 퇴직자산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결과다. 가입자가 지정에 나서려고 해도 사업자별로 포트폴리오가 10개로 제한되고, 그마저 매력적인 선택지가 제한적인 것도 한계로 지적된다. ■미지정률 40%대 초반 13일 고용노동부·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근로 1년 이상 실제 가입자 수 기준으로 디폴트옵션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 지정 규모는 각각 334만명, 297만명이다. 다만, 국가통계포털(KOSIS)의 최신 수치인 2023년말 디폴트옵션 DC형과 IRP의 계좌수 기준 전체가입자는 각각 384만명, 321만명이다. 비율로 따지면 각각 87.0%, 92.5% 수준이다. 다만, 2024년 말 기준으론 가입자가 더 늘어난데다 사업자별 중복이 적지않아 디폴트옵션 지정 비율은 모두 50% 후반대라는 게 고용부와 금융투자업계 추정이다. 반대로 전체 가입가 중 40% 이상은 현금성 자산 등에 들어가 있다는 의미다. 기본적으로 사전지정운용제도가 퇴직연금을 펀드 등 금융투자상품으로 굴리도록 연결해주는 방식이 아니고 지정할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부여한 게 원인으로 꼽힌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미국 등 해외는 가입자가 운용을 선택하지 않겠다는 '옵트아웃'을 결정하지 않는 이상 적립금을 특정 상품에 배정하는 방식이다. 반면 국내의 경우 지정 선택권을 준다"며 "이런 환경에서 당초 투자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가입자층이 얼마나 움직일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디폴트옵션은 근로자가 본인 퇴직연금 상품을 결정하지 않을 경우 미리 정해둔 방법으로 적립금을 자동 운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지난 2022년 7월 처음 도입돼 1년 유예기간을 거친 후 그 이듬해 7월 12일부터 본격 시행됐다. 각 회사에 퇴직금 운용을 맡기는 확정급여(DB)형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디폴트옵션 "고를 게 없다" 디폴트옵션을 지정해도 선택지는 제한적이다. 제도상 각 사업자는 최대 10개까지만 포트폴리오를 운영할 수 있고, 이 중 은행 예금으로 구성된 저위험 유형을 제외하면 투자 목적으로 고를 수 있는 대상은 4~6개에 불과하다. 더구나 몇 안 되는 중위험, 고위험 포트폴리오는 대부분 2~3개 TDF, 타깃리스크펀드(TRF), 밸런스드펀드(BF) 등을 조합해 꾸려져 있다. 성과가 입증되지 않은 신규 펀드들은 편입되지 못하고 기존 상품들도 리스크 검증 등을 통과해야 하는 등 진입이 까다로워 다양성이 제한된다. 물론 디폴트옵션은 연금자산을 방치하는 가입자들을 신속하게 운용의 영역으로 유도하기 위한 장치로, 포트폴리오를 과도하게 깔아둘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애초에 그들조차도 이끌지 못할 정도로 실속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초저위험에 가입자 85% 이상이 쏠려 있는 현상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다만 고용부 관계자는 "연금 상품이다 보니 면밀히 검증할 수밖에 없다"며 "주기적으로 성과를 공시해 사업자들이 수익률을 신경 쓰도록 하고, 상품 변경 신청도 수시로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박지연 기자
2025-03-12 14:59:15[파이낸셜뉴스] 홈플러스 채권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가 국민 혈세 낭비론으로 비화되고 있다. 국민연금의 투자 실패에 이어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손실 위기가 거론되고 있어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2023년10월부터 2024년 4월 총 860억원어치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 증권(P-CBO)를 발행한 바 있다. 이달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홈플러스의 P-CBO 채권은 D등급 처리됐다. 신보는 보증을 선 지 약 1년 만에 휴지조각을 떠 안게 될 위기에 직면했다. P-CBO는 자체 신용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로, 2013년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회사채 시장 정상화 방안 중 하나다. 여러 기업의 회사채를 한데 묶어 채권 풀을 구성한 후 신용보증기관의 보증을 받아 신용등급을 AAA등급으로 높여 투자를 유도하는 게 특징이다. 이른바 보증채이다 보니 기한이익상실(EOD) 조건이 걸려있지 않아 업계에선 홈플러스 P-CBO 채권 발행분을 결국 국민세금으로 메꿔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P-CBO 는 여러 편입기업을 묶어 특수목적기업(SPC)이 발행하는 구조"라며 "홈플러스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 회사채시장 안정을 위해 발행된 P-CBO에 포함됐다. 회생절차에 들어간 만큼 법원의 절차에 따라 대응해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라고 전했다. 또 국민연금도 투자손실에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민연금이 투자한 상환전환우선주식(RCPS) 5826억원 중 리파이낸싱과 배당금 수령을 통해 회수한 3131억원을 제외한 투자금의 회수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국민연금이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투자한 홈플러스 RCPS 5826억원의 부채에서 자본으로 전환이 정당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는지와 관련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RCPS는 일정 기간 후 원금을 상환받을 수 있는 상환권과 특정 조건에서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한 전환권이 부여된 우선주다.국민연금은 지난 7일 RCPS 발행조건 변경에 합의한 적이 없으며, 국민연금이 투자한 RCPS 조건은 투자 당시와 비교해 변경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해당 RCPS는 홈플러스가 발행한 것이 아닌, 홈플러스 지분을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C) 한국리테일투자가 발행한 것이다. 홈플러스 부채비율에 영향을 주는 홈플러스 발행 RCPS는 한국리테일투자가 보유하고 있었고, 홈플러스와 한국리테일투자는 지난달 상환조건 변경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김현정 강구귀 기자
2025-03-11 15:23:22[파이낸셜뉴스] KB국민은행이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상품 적립금 규모 1위를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별도의 상품 운용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사전에 선택한 상품으로 적립금이 자동 운용되는 서비스다. 지난해 말 기준 41개 퇴직연금 사업자가 고용노동부 승인을 받아 디폴트옵션 상품 315개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 18일 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한 2024년 4·4분기 디폴트옵션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디폴트옵션 적립금은 7조7330억원으로 디폴트옵션 전체 41개 사업자 중 가장 많은 적립금을 유치했다. 제도별로는 DC 4조2295억원, 개인형IRP 3조5035억원이다. 상품 위험도별 적립금은 초저위험 6조4569억원, 저위험 8923억원, 중위험 2770억원, 고위험 1068억원이다. 특히 KB국민은행의 고위험상품 디폴트옵션 적립금은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지난 한 해 동안 전체 사업자 중 가장 많은 금액인 753억원이 늘어났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국민은행만의 차별화된 연금 자산관리 역량과 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들이 디폴트옵션 적립금 1위라는 성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디폴트옵션 운용을 통해 제도 활성화와 고객들의 든든한 노후 준비를 돕겠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5-02-27 13:28:09[파이낸셜뉴스] 하나은행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저위험 포트폴리오 상품의 수익률이 은행권 1위를 기록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18일 발표한 지난해 4·4분기 퇴직연금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주요 현황 공시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저위험포트폴리오2' 상품의 1·3·6·12개월 수익률은 은행권 저위험 상품 중 전 기간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기간별 수익률은 △1개월 1.74% △3개월 5.41% △6개월 5.71% △12개월 10.46%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은 고·중·저위험 상품군에서도 1·3·6개월 은행권 1위를 기록했다. 단기 수익률 부문에서도 성과를 낸 것이다. 6개월 수익률을 살펴보면 10.67%를 기록한 '고위험BF3'를 비롯해 '중위험포트폴리오3'과 '저위험포트폴리오2'가 각각 7.59%, 5.71%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이후 6개월간 7조2000억원의 자금이 디폴트옵션으로 유입되며 급격하게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하나은행은 새롭게 구성된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 상품으로 우수한 수익률을 거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연금자산 사후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지난해 5월 시장 상황에 맞춰 업계 최초로 디폴트옵션 포트폴리오 구성 상품 라인업을 개편하는 등 디폴트옵션 제도 도입 취지인 '수익률 제고'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지난해에도 개인형IRP와 확정기여형(DC) 제도 모두에서 원리금비보장상품 운용 수익률 부문 은행권 1위 및 전 금융권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5-02-23 11:1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