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단돈 560만달러(약 81억원)에 미국 빅테크의 인공지능(AI)에 버금가거나 더 뛰어난 AI를 만들었다는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주장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을 수 있다는 반박이 나왔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반도체 리서치, 컨설팅 업체인 세미어낼리시스가 보고서에서 딥시크의 하드웨어 비용 지출이 5억달러(약 7290억원)를 웃돌았을 것으로 추산했다. 딥시크도 560만달러가 전부는 아니라고 설명한 바 있다. 자사 AI인 R1 ‘최종 훈련’에 든 비용이 560만달러라고만 밝혔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AI를 구축했다고는 했지만 초기 컴퓨팅 역량 확보 등에 얼마나 많은 돈이 들었는지는 함구했다. 딥시크는 560만달러가 훈련 비용이라면서 그것도 ‘공식 훈련’ 비용으로 “이전 연구와 AI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아키텍처나 알고리즘, 또는 데이터의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ablation)하는) 제거 실험 비용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딥시크가 미 AI에 비해 훨씬 적은 비용으로 이에 필적할 성능의 AI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엔비디아 시가총액이 24일 6000억달러 사라지는 등 AI 관련주들이 추락했다. 그러나 세미어낼리시스는 2023년 출범한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AI 개발비용은 5억달러를 훌쩍 웃돈다고 추산했다. 연구개발(R&D) 비용과 반도체 확보 비용 등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세미어낼리시스는 AI 모델을 훈련하는데 필요한 ‘인조 데이터’를 만들어내려면 “상당한 규모의 컴퓨팅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미 AI 스타트업 앤스로픽도 '클로드 3.5 소넷' 훈련에만 수천만달러가 들었지만 AI 구축을 위한 컴퓨팅 등 부대 비용에는 수십억달러가 투입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세미어낼리시스는 앤스로픽의 경우 아마존과 구글 등에서 수십억달러 자본을 확보했다면서 AI 모델과 회사 운영에 얼마나 많은 돈이 투입돼야 하는지를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실험도 해야 하고, 새로운 아키텍처도 구축해야 하는 데다 데이터를 모으고 순화하는 한편 직원들 임금을 지급하는 등 돈 쓸 곳이 널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세미어낼리시스도 딥시크가 이런 정도의 비용과 컴퓨팅 능력으로 이런 성과를 냈다는 것은 독보적이라는 점은 틀림없다면서 딥시크의 R1은 “매우 훌륭한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또 중국 딥시크가 매우 빠르게 미국 AI를 따라잡았다는 점 역시 인상적이라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2-02 06:05:40[파이낸셜뉴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R1이 전세계에 충격과 희망을 동시에 주고 있다. 구체적인 총액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수억달러가 드는 미국 AI 모델과 달리 딥시크는 백만달러 단위로도 이에 못지않은 AI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을 증명했다. 막대한 미국의 자본력을 동원한 AI 개발 경쟁에 나설 꿈도 꾸지 못했던 자본이 충분치 않은 나라들도 그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줬다. 동시에 미국에는 그동안의 엄청난 견제가 되레 중국의 ‘AI 굴기’를 가능하게 만든 이 역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큰 숙제를 남겼다. 순식간에 중국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AI를 개발하면서 미중 AI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AI 무기화에 따른 군사적 위협 역시 높아질 전망이다. 중국적이지 않은 스타트업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현지시간) 분석기사에서 딥시크의 성공은 이 스타트업이 중국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출발한다고 평가했다. 딥시크는 2023년 중국 헤지펀드 투자자 량원펑이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했다. 1985년 생인 량은 수학과 통계학을 바탕으로 투자하는 퀀텀펀드 방식의 헤지펀드를 운용하며 엄청난 돈을 벌었다. 그가 만든 딥시크는 영국 딥마인드, 미국 오픈AI처럼 순수 연구소 개념으로 그 안에는 직위도, 직책도 없고, 돈 걱정 없이 연구만 하는 인력으로 채워졌다. 퀀텀펀드를 운용하면서 반도체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이들이 바탕이 됐다. 중국 정부 자금을 지원받는 스타트업들은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이 엄청나지만 량은 결과를 신경 쓰지 않았고, 딥시크 연구원들은 부담 없이 연구에만 매진한 것이 엄청난 성공으로 이어졌다. 한 중국 AI 투자자는 “딥시크는 중국 AI 기업들 가운데서도 독특한 곳”이라면서 “다른 빅테크나 대형 스타트업과 달리 정치도, 경영진 갈등도 없다”고 말했다. 이 투자자는 딥시크에는 직책이나 보고 체계도 없다고 덧붙였다. 560만달러 딥시크는 R1을 공개하면서 최종 훈련에 들어간 돈이 고작 560만달러(약 81억원)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수억달러가 드는 미 실리콘밸리의 AI 비용에 비하면 ‘새 발의 피’ 수준이다. 다만 함정은 있다. 딥시크는 오픈AI의 AI모델을 토대로 딥시크를 개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른바 증류방식이다. 오픈AI의 핵심만을 추려 낮은 비용으로 AI를 개발했다는 의혹이 높다. 달리 말해 딥시크는 증류방식을 통해 오픈AI가 투자한 초기 비용을 건너뛸 수 있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시장에서 흔히 나타나는 방식이 AI에서도 재연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 딥시크는 컴퓨팅 역량 구축을 비롯해 AI 모델을 개발하고 초기 훈련에 드는 비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최종 훈련에 든 560만달러 외에 추가 비용이 있지만 어느 정도나 되는지는 알 수 없다. 그렇지만 미 기업들에 비하면 훨씬 적은 비용을 투입했을 것으로 보인다. 고가의 엔비디아 첨단 AI 반도체 수출을 미국이 차단하면서 딥시크는 저가, 저성능 반도체로 AI를 구축해야 했기 때문이다. 패스트 팔로워인가 AI 분수령인가 딥시크의 성과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딥시크가 훌륭하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은 R1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고, 메타플랫폼스 CEO 마크 저커버그는 메타도 원하는 진전을 딥시크가 이뤘다고 극찬했다. 그러나 저커버그는 딥시크 성공이 AI 업계에서 일어나는 엄청난 속도의 발전을 이루는 수많은 사례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면서 딥시크의 저비용 접근 방식이 AI 업계의 역학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딥시크를 비롯한 중국 AI 기업들은 선두주자를 빠르게 따라하는 패스트 팔로워일 뿐이라면서 이들은 독자적인 방향을 정하는 대신 미 AI 기업들을 흉내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픈AI 이사 출신인 조지타운대 AI 정책 애널리스트 헬렌 토너는 “딥시크의 성과가 바로 이 범주에 속한다”면서 “미국과 중국간 경쟁의 판도를 바꿀 요소는 중국이 (AI) 최전선을 실제로 압박할 뭔가를 구축할지에 달렸다”고 말했다. 반면 딥시크의 성과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딥시크로 인해 미중 AI 경쟁이 분수령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중국 전문 리서치 업체 가베칼 드래고노믹스의 중국 기술주 애널리스트 틸리 장은 지난주 분석노트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장 애널리스트는 “딥시크의 최신 모델은 중국이 미국과 AI 경쟁에서 앞섰다는 뜻은 아닐지 모른다"면서도 "중국 기업들이 미 수출 통제 충격을 줄여주는 소프트웨어 혁신이라는 괄목할 성과를 내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AI 선두주자 경쟁은 더 이상 누가 최고의 반도체를 확보할 수 있을지 만이 아니라 누가 이 반도체들을 가장 잘 활용하는 지로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딥시크의 성공은 AI 무게 중심이 대규모 반도체 확보 경쟁에서 반도체 효율을 높이는 소프트웨어 혁신으로 이동하게 됐음을 의미한다. AI 테마를 장악했던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예상보다 일찍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메타 등 AI 소프트웨어 업체들에 주도권을 넘기게 됐다는 뜻이다. 엔비디아는 딥시크 충격으로 지난주 주가가 15.8% 폭락했다. 소프트웨어 중에서는 폐쇄형보다 개방형(오픈) 모델이 부각되고 있다. 딥시크는 메타의 오픈소스보다 좀 더 제한적인 ‘오픈 웨이트(open weights)’ 방식을 택하고 있다. 오픈소스와 유사하지만 코드나 데이터는 블랙박스처럼 공개하지 않는 방식이다. 메타의 오픈소스 AI는 코드와 데이터 등 거의 모든 것을 공개해 사용자들이 자유롭게 변형할 수도 있도록 하고 있다. MS나 알파벳, 오픈AI 등은 폐쇄형 AI 모델이다. 군사위협 중국의 AI 발전은 군사위협을 높이는 요인이기도 하다. 조 바이든 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을 통제하기 시작한 배경이 중국의 AI 부상을 막아 경제적인 우위를 유지한다는 점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AI가 무기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미 AI 스타트업 앤스로픽 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중국이 미국과 견줄 정도의 AI 역량을 확보하면 이는 군사적 위협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아모데이는 딥시크의 성공으로 “중국은 더 많은 인력과 자원을 AI 기술을 군사화하는 데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는 “중국의 거대한 산업기반과 군사전략 이점이 결합하면 중국은 그저 AI에서 만이 아니라 국제 무대에서 모든 것을 좌우하는 역량을 확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2-02 05:00:54[파이낸셜뉴스]'딥시크 파문' 속에 창업자 량원펑(40)과 함께 국제적으로 주목받은 인물은 뤄푸리(여·30)이다. 그는 중국에서 '인공지능(AI) 신동'으로 불리며 2022년, 딥시크에 합류, 딥시크-V2 모델의 주요 개발자로 이름을 알렸다. 뤄푸리는 지난해 12월 샤오미 창업자이자 회장 겸 최고경영자인 레이쥔으로부터 1000만위안(약 20억원)이 넘는 연봉을 제안받았으나 아직 받아들이지 않고 고심 중으로 전해졌다. 샤오미측은 그에게 AI 실험실의 대형 언어 모델 팀 책임자를 제의했다. 앞서 뤄푸리는 딥시크 AI 생성형 모델이 고성능을 내는 비결 중 하나인 '전문가 혼합(MoE)' 기법을 초기에 도입한 V2 모델을 개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는 질문 따라 맞춤 데이터 이용하는 방법이다. 그가 딥시크의 모기업인 '환팡량화'에 합류한 것은 2022년 이었다. 뤄푸리는 2019년 베이징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자마자 중국 대표 테크 기업인 알리바바 산하의 AI 연구·개발 부문인 다모(DAMO) 아카데미에 합류해 다국어 사전 학습 AI 모델 VECO 개발에 참여했다. 알리바바의 첫 거대 언어 모델(LLM) 앨리스마인드 개발 때 일부 프로젝트에서 리더로서 개발을 주도했다. 그는 베이징사범대학 컴퓨터학과를 나와 베이징대 AI 연구소 인턴을 거쳐 컴퓨터언어학 연구소에 석사과정을 밟았다. 이 곳에서 인간의 언어를 컴퓨터가 이해하도록 하는 '자연어 처리(NLP)' 분야를 전문적으로 연구했고, 2019년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NLP 학술 대회인 ACL(전산언어학회)에서 논문 여덟 편을 발표해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현지 언론들은 "그가 창업한다면 하루아침에 스타 기업을 만들어 엄청난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2-01 23:33:59[파이낸셜뉴스]중국의 저비용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를 창업한 량원펑(40)은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 초반이나 신입 AI 전문가들로 팀을 만들어 딥시크의 여러 수준의 AI 개발에 도전해 왔다. 딥시크 설립 및 운영에 중국 내 젊은 AI 영재들을 기업 인재로 적극 활용해 왔다는 것이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등에 따르면, 이번에 큰 반향을 일으킨 추론 AI 모델 '딥시크 R1'모델에 대한 논문에는 약 200여명의 젊은 중국 과학 인재들이 공동 저술자로 나온 것도 이런 맥락에서였다. SCMP 등은 량원펑이 칭화대와 베이징대 등 중국 최고 대학에서 적극적으로 인재를 뽑아 우수 연구원들에게는 130만달러(약 19억원) 이상의 연봉을 지급하면서 AI 개발을 독려해 왔다고 전했다. 현재 직원 수는 약 150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딥시크의 창업자 량원펑은 대학 졸업 후 금융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뒤 2013년부터 펀드를 설립해 수익을 얻어 부를 이뤘다. 그가 설립한 하이플라이어퀀트는 지난 2021년 기준 자산운용 규모가 1000억위안(20조원)을 돌파했다. 이 펀드는 2019년부터 AI 개발 목적으로 칩을 비축했고, 거대언어모델(LLM)을 훈련할 수 있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개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부터 통계나 알고리즘을 이용해 투자하는 퀀트 펀드에 큰 관심을 가졌고, AI를 이용한 주가 변동 패턴을 분석해 투자에 적극 활용했다. 량원펑은 '인간 수준의 AI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로 2023년 딥시크를 설립했고, 설립 5개월 만인 2023년 11월에 첫 번째 모델인 '딥시크 코더'를 시작으로, 지난해 '딥시크-V2'와 '딥시크-V3' 모델을 연이어 출시했다. 이들 모델들은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했으나, 올해 1월 출시한 추론 AI 모델 '딥시크 R1'이 업계 선도 모델인 오픈AI의 '챗 GPT'보다 더 저렴한 비용으로 개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중국 광둥성 출신인 량원펑은 1985년생으로 2002년 17세 나이로 저장대에 입학해 전자정보공학과 컴퓨터과학을 전공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2-01 22:35:00[파이낸셜뉴스] 오픈AI는 1월 31일(현지시간) 소형 추론 모델 'o3 미니'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최근 공개한 추론 모델 'R1'이 화제가 된 시점에 공개돼 관심이 쏠린다. o3 미니는 지난해 9월 출시된 'o1'을 업그레이드한 o3의 소형 모델이다. 오픈AI에 따르면 추론 능력에 초점을 둔 o3는 o1과 마찬가지로 응답하기 전 먼저 생각하도록 훈련됐다. 작업을 추론하고 계획할 수 있으며, 오랜 기간에 걸친 작업을 해나가는 데 있어 해결책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또 기존 모델에 비해 응답에 시간이 더 걸리지만, 물리학·과학·수학과 같은 분야에서 더 신뢰할 수 있다고 오픈AI는 강조했다. 한편,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최근 내놓은 추론 모델 R1이 적은 비용에 높은 성능을 보여 큰 화제를 불러왔다. 업계에서 R1의 성능은 o1에 준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딥시크 모델은 지난 27일 미국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챗GPT를 2위로 밀어내고 1위에 올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o3 미니는 챗GPT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5-02-01 15:10:46[파이낸셜뉴스]대만 정부가 각 부처·기관에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서비스 이용을 금지했다. 1일 대만 중앙통신사(CNA) 등에 따르면 대만 디지털부는 전날 공공부문 근로자들에게 사용 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딥시크의 AI 서비스가 데이터를 중국 정부로 유출시킬 수 있다는 국가 안보 위험에 대한 우려에서이다. 디지털부는 성명에서 "딥시크 AI는 중국의 정보통신기술 제품으로서 국경 간 데이터 전송, 정보유출, 기타 정보 보안 문제를 가져오며 정보 보안을 위태롭게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같은 사용 금지 조치는 정부 부처·기관을 비롯해 공립학교, 국유기업, 기타 공공기관에도 적용된다. 디지털부는 중요 인프라 프로젝트와 정부 소유 재단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금지 조치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딥시크 돌풍에 세계 주요국들은 정보 유출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이탈리아 개인정보 보호 기관 가란테(Garante)는 개인 정보 사용의 불투명성을 들어 지난 1월 29일부터 딥시크 사용을 차단했다. 네덜란드 당국은 딥시크의 개인정보 수집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하고 자국 사용자들에게 관련 서비스 사용에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영국과 독일 당국도 이를 조사하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2-01 11:40:06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일 외신 등에 따르면 황 CEO는 현지시간 1월 31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황 CEO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젠슨 황은 지난달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때 참석하지 않았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CEO,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이 대거 참석한 것과 대비된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의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업계는 두 사람의 만남을 주목하고 있다. 딥시크가 최근 내놓은 AI 모델은 미국 최고 모델의 10분의 1도 안되는 비용을 들여 개발했지만 성능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딥시크는 AI 모델 구동에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제작한 저사양 칩 H800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트럼프 행정부는 엔비디아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를 저사양 칩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업계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제 막 출범했기 때문에 규제가 나오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2-01 10:05:28[파이낸셜뉴스] 저비용·고성능 인공지능(AI) 모델을 출시한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 관련 수혜주 찾기에 투자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와 관련 인터넷·게임 업종과 중국 AI 수혜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1월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 거래일 대비 6.13% 오른 21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도 7.27% 상승한 3만8350원에 마감했다. 게임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크래프톤는 전장 대비 6.12% 오른 36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펄어비스도 3.2% 상승 마감했다. 지난주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600달러 미만의 저렴한 비용으로 두 달여 만에 고성능 AI 모델 '딥시크-R1'을 출시했다고 밝히면서 미국 시장에 충격파를 던졌다. 딥시크가 미국 정부의 AI 반도체 수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성능을 낮춘 엔비디아 H800으로 해당 모델을 훈련시켰다고 주장하면서, 중국이 하드웨어 규제 속에서 소프트웨어 고도화에 집중해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증권가에서는 딥시크가 오픈소스를 기반으로 해당 모델을 선보인 만큼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에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 역시 오픈소스 진영에 속하기 때문에 오픈소스 모델의 성공이 낙수효과로 떨어지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딥시크가 세상에 충격을 준 이유는 고성능 모델 구현에 압도적으로 높은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함의를 던져주기 때문"이라며 "딥시크의 방법론을 제대로 따라할 수 있다면 그동안 인프라 비용 투자가 어려워 진행되지 못했던 국내외 AI 개발이 더 활발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국내 기업에는 호재이며, 특히 SW(소프트웨어·게임) 기업에 더 주목한다"며 "낮은 컴퓨팅 자원의 활용으로 고성능 모델을 만들 수 있다면, SW 상용화가 더 빨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AI 관련 기업도 이날 급등 마감했다. 이날 GRT는 전 거래일 대비 29.92% 오른 42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엠케이전자는 29.97% 상승한 8890원에 마감했다. GRT는 AI 서버 관련 중국 기업 낭조정보에 지난해부터 열관리 제품을 수주하고 있는데, 낭조정보는 딥시크의 핵심 AI 파트너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엠케이전자는 중국 반도체 밸류체인으로 묶인 국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 꼽힌다. 칩스앤미디어도 6.28% 상승 마감했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칩스앤미디어는 최근 중국의 AI 투자 증가로 중국을 대상으로 한 매출이 늘고 있다"며 "중국 내 팹리스 증가 및 중국 자체 AI SoC 개발 수요 증가에 따라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1-31 16:33:13[파이낸셜뉴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에 대한 개인정보 노출 우려에 각국 정부가 차단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31일 딥시크의 개인정보 수집 및 처리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이메일을 통해 질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인정보위는 딥시크가 어떤 개인정보를 어디에서 수집하는지 이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는지, 국내 이용자들의 데이터가 중국 서버에 저장되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다. 딥시크는 중국 스타트업이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로, 기존 AI 모델에 비해 저비용으로 개발됐음에도 고성능을 구현하며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이 서비스가 광범위한 사용자 개인정보를 수집하며 해당 데이터가 중국 서버에 저장된다는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의 클라우드 보안업체 위즈는 딥시크에서 민감정보가 포함된 데이터베이스가 노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데이터에는 사용자 채팅 기록, 비밀 키, 백엔드 시스템 정보,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인증 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여러 국가들도 개인정보 보호 차원의 조사에 착수했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딥시크를 국가 안보 측면에서 검토 중이며 이탈리아 개인정보 보호 기관도 딥시크에 사용자 데이터 처리 방식에 대한 공식 질의서를 발송했다. 독일 당국 역시 규제 조치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딥시크의 챗GPT 데이터 무단 수집 여부 등에 대한 자체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5-01-31 16:32:49[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고성능 고대역폭메모리(HBM)개발에 속도를 높이는 한편, 올해 HBM 공급량을 전년대비 두 배로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31일 지난해 4·4분기 및 연간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HBM3E 16단의 경우 고객 상용화 수요는 없을 것으로 보이나, 기술 검증 차원에서 샘플을 제작해 이미 주요 고객사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 계획대로, 올해 하반기 (6세대)HBM 4를 양산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BM 시장 수요가 고성능 제품으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한 발 앞서 제품 개발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2·4분기부터 고객 수요가 5세대 HBM3E 8단에서 12단으로, 예상보다 조기에 전환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미 지난해 4·4분기 삼성전자의 HBM3E 매출은 HBM3 매출을 넘어선 상태다. 삼성전자는 "HBM3E 개선 제품을 계획대로 준비 중"이라며 "일부 고객사에는 개선제품을 1·4분기 말부터 양산 공급할 예정이나, 개선 제품에 대한 가시적 공급 증가는 2·4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4분기에는 고객 수요 이동에 따른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통제 영향이 맞물리면서 HBM제품의 일시적 수요 공백, 판매 제약이 발생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최근 화제가 된 일명 '딥시크 충격'에 대해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여러 GPU 고객사에 제품(HBM)을 공급하는 만큼 다양한 시나리오를 두고 업계 동향을 살피고 있다"며 "제한된 정보로 파악하기는 이르나 장기적 이점과 단기적 위기요인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는 저사양 그래픽처리장치(GPU, H800)로 고성능 AI 기술을 구현, 연초부터 미국 빅테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로 인해, 고사양 GPU를 지향하는 엔비디아에 충격을 줬을 뿐 아니라, 엔비디아에 5세대 HBM3E를 납품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향후 실적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아직 엔비디아에 4세대 HBM3를 납품하고 있으며 5세대 HBM3E에 대한 공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사업 방향성에 따라, 고성능 제품 수요에 영향이 발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날 4·4분기 실적 발표에서 HBM 매출이 당초 전망을 소폭 하회한 전분기 대비 1.9배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3·4분기부터 HBM3E 8단과 12단을 양산 판매 중이고, 4·4분기에는 다수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사와 데이터센터 공급향으로 HBM3E 공급을 확대해 HBM3E 매출이 HBM3 매출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HBM3E 개선 제품은 계획대로 준비 중이고 일부 고객사에 개선 제품을 1·4분기 말부터 공급할 예정이고 2·4분기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순철 삼성전자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영진과 임직원 모두 현재 회사의 경영환경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주요 사업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재 이슈는 점차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CFO는 삼성전자 미래전략실(미전실) 출신으로,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삼성전자의 신임 CFO로 임명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300조8709억원(전년비 16.2% 증가), 영업이익 32조7260억원(398.3% 증가)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이 300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2022년(302조2314억원)에 이어 두 번째다. 이 가운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연간 매출은 111조1000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0조를 넘겼으나, 영업이익이 SK하이닉스(23조4673억원)보다 8조원 이상 적은 15조1000억원에 그쳤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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