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인간의 추론 과정을 모방할 수 있는 오픈 및 무료 인공지능(AI) 모델 두 개를 5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오픈AI는 이날 'GPT-oss-120b'와 'GPT-oss-20b' 등 두 개 AI 모델을 AI 소프트웨어 호스팅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모델은 메타의 라마(Llama)와 유사한 '오픈 웨이트'(open-weight) 시스템이다. '오픈 웨이트'란 완전한 오픈 소스는 아니지만, AI가 학습 과정에서 습득하고 조정된 수치를 공개해 개발자들이 맞춤화할 수 있도록 한다. 오픈AI가 오픈 모델을 공개하는 건 지난 2019년 GPT-2 이후 처음이다. GPT-2는 초창기 챗GPT 기반이 된 소프트웨어다. 대부분의 모델이 폐쇄형 시스템인 오픈AI는 사용자 수정이 불가능한 데다 기술적 기반 정보도 제한적으로 공개해왔다. 이번에 공개된 두 모델은 비교적 소형이면서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GPT-oss-120b'는 80기가바이트(GB) 그래픽처리장치(GPU) 한 개로 구동할 수 있고 'GPT-oss-20b'는 메모리 16GB가 장착된 일반 노트북에서도 작동할 수 있다. 오픈AI의 이번 오픈 웨이트 모델 공개는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딥시크는 올 초 자사의 AI 모델 'R1' 등으로 전 세계 테크 업계를 강타했다. 특히 누구나 쓸 수 있는 자사의 오픈 AI 모델을 출시해 큰 주목을 받았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오픈AI도 오픈 웨이트 공개를 논의 중이라며 오픈소스 전략을 새롭게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8-06 07:31:46[파이낸셜뉴스] 독일 규제당국이 애플과 구글에 중국의 인공지능(AI) 딥시크 애플리케이션을 앱스토어에서 퇴출하라고 공식 통보했다. 2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마이케 캄프 독일 데이터보호위원장은 딥시크가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중국으로 유출하고 있어 이같이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딥시크가 독일 내 앱스토어에서 앱을 삭제하거나 이용자 데이터를 수집해 중국으로 전송할 때 안전장치를 마련하라는 당국의 요구를 따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캄프 위원장은 또 "딥시크는 독일 이용자들의 데이터가 중국에서도 유럽연합(EU)과 동등한 수준으로 보호된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애플과 구글은 독일 당국의 요청을 검토해 앱을 삭제할지 결정해야 한다. 앞서 이탈리아는 개인정보 이용에 대한 정보 부족을 이유로 딥시크를 앱스토어에서 차단했다. 네덜란드는 정부 기기에서 딥시크 이용을 금지한 바 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5-06-27 21:23:07[파이낸셜뉴스]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의 최신 추론 모델 'R1-0528'이 구글의 '제미나이' 데이터를 무단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딥시크의 추론 과정 등을 토대로 딥시크가 선두업체 데이터를 일부 활용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딥시크는 지난해부터 올초까지 자신을 '챗GPT'라고 언급하기도 한 바 있다. "제미나이 2.5 프로랑 말투가 비슷한데?" 9일 테크크런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호주 멜버른의 AI 개발자 샘 페이크는 자신의 X(옛 트위터)에 딥시크의 R1-0528 모델이 구글 제미나이 2.5 프로와 유사한 어휘를 선호한다는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페이크는 "딥시크가 챗GPT에서 제미나이 기반 합성 데이터를 활용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런 의혹을 제기한 전문가는 페이크 뿐이 아니다. AI 평가 도구 '스피치맵'의 개발자도 "딥시크 모델의 내부 추론 과정인 '트레이스'(traces)가 제미나이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딥시크의 데이터 무단 사용 의혹은 이번이 두 번째다. 딥시크의 V3 모델이 자신을 '챗GPT'라고 언급하는 현상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초까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딥시크가 오픈AI 채팅 로그를 훈련 데이터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MS, "오픈AI데이터, 누군가 대규모 추출해 증류에 활용"후발업체가 선두업체의 AI 데이터를 활용하는 일은 업계 관행이 되어가고 있다. 문제는 이런 데이터 재활용을 어느 선까지 불법 행위로 볼 수 있느냐다. 타사 데이터를 뽑아내 소형 언어모델에 쓰는 '증류' 작업은 생성형 AI 업계에선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보안팀도 최근 오픈AI API로 만든 데이터를 '증류'에 활용하기 위해 일부 개발자들이 대규모로 추출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MS는 해당 개발자들이 딥시크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증류 기법 자체는 업계 관행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증류를 소송까지 가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으로 다만 증류 기법 자체는 업계의 관행인 점 등을 고려해 소송까지 이어지진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MS·오픈AI·구글 등 빅테크들은 데이터 무단 수집·활용을 막는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2025-06-09 09:27:03[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인공지능(AI) 서비스 딥시크가 신규 다운로드를 재개했지만 오히려 이용자 수는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딥시크의 지난달 월간 활성이용자수(MAU)는 9만 5917명으로, 10만명 밑으로 내려왔다. 신규 다운로드가 불가능하던 지난 3월 MAU는 13만 7608명, 4월은 11만 1124명으로 집계된 바 있다. 신규 다운로드가 재개된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31일까지 딥시크 신규 다운로드 수는 총 2만779건이다. 이는 지난 2월 딥시크의 주간 활성이용자수(WAU)가 120만명을 돌파하며 챗GPT 사용자에 이어 2위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것에 비하면 저조한 수치다. 중국 스타트업이 올해 초 오픈소스로 내놓은 생성형 AI 딥시크는 빅테크의 생성형 AI에 비해 10분의 1의 저비용으로 챗GPT에 필적하는 성능을 과시하며 화제가 됐다. 미국의 기술 규제 속에서도 중국 AI 기술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중국판 스푸트니크 모멘트'라는 표현까지 등장하며 미·중 AI 기술 패권 경쟁의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는 사건으로 해석됐다. 이후 중국을 의식한 미국의 빅테크들이 개발 속도를 올리고 추론 모델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다만 빠르게 이용자 수를 늘리는 과정에서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논란 등 이슈가 발생해 제동이 걸렸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신규 다운로드를 아예 금지했고, 자구 노력 끝에 지난 4월 28일부터 다운로드가 재개됐다. 그동안 이미 국내에서는 '지브리 밈' 열풍에 힘입은 챗GPT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MAU가 1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압도적인 시장 선두를 차지했고, 뤼튼·퍼플렉시티·그록 등 다양한 생성형 AI 서비스들이 널리 쓰이면서 딥시크가 존재감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딥시크는 자사 주력 모델인 R1의 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업데이트 버전을 공개하고 경량화 모델까지 선보이며 재가동에 나섰다. 차세대 모델 R2 출시가 임박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최신 모델 업데이트에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의 데이터를 무단으로 활용했다는 의혹에 휘말리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5-06-05 15:36:01[파이낸셜뉴스] SK텔레콤이 ‘딥시크 쇼크’의 주인공인 추론형 인공지능(AI) 모델 'R1'보다 9배 가벼운 모델로 동급의 추론 성능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크로스 등 관련주에 장중 기대감이 몰리고 있다. 26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인크로스는 전 거래일 대비 4.14% 오른 729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 매체는 지난 23일 IT 업계를 인용해 SK텔레콤의 추론형 모델 ‘에이닷엑스(A.X)4.1’이 대규모다중작업언어이해(MMLU) 점수 87.3점으로 딥시크 R1의 90.8점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R1의 파라미터(매개변수·모델 크기)가 6710억개인데 반해 에이닷엑스4.1은 720억개에 불과해 글로벌 수준의 효율을 달성했다는 평가다. 또 에이닷엑스4.1은 비추론형 최신 모델인 오픈AI의 'GPT4o'보다 한국어 토큰 처리 성능이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비용 절감 등에도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뿐만 아니라 LG AI연구원이 지난 3월 '엑사원 딥'을 공개하고 네이버와 카카오도 자체 기술을 개발하는 등 관련 산업은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인크로스는 SK텔레콤의 계열사로 SK텔레콤의 초거대 AI '에이닷'의 디지털 브랜딩을 맡고 있고, SK그룹의 AI 기술이 집약된 AI 큐레이션 서비스인 'T-Deal'의 운영사이기도 해 이 같은 소식에 수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5-26 10:30:30[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인공지능(AI) 서비스 딥시크가 신규 다운로드 서비스를 재개했지만 이용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딥시크는 신규 다운로드가 재개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AI 부문 주간활성이용자(WAU) 순위에서 점유율 0.56%(WAU 3만8882명)로 6위에 그쳤다. 1위는 83.92%의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한 챗GPT(585만396명)가 차지했고, 이어 SK텔레콤의 에이닷(점유율 9.46%·65만9676명), 퍼플렉시티(5.10%·35만5797명), 뤼튼(4.81%·33만5152명),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0.86%·6만174명) 순이었다. 주간 신규 설치 기준으로는 딥시크의 신규 설치는 4600건으로 12위에 머물렀다. 지난달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약 11만1000명이다. 중국 스타트업이 올해 초 내놓은 생성형 AI 딥시크는 저비용으로 챗GPT에 필적하는 성능을 과시하며 화제가 됐지만 보안 우려 논란이 일었다. 특히 국내에서는 지난 2월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논란 끝에 개인정보위에서 신규 다운로드를 아예 금지했고, 자구 노력 끝에 지난 28일부터 다운로드가 재개됐다. 딥시크 신규 설치는 재개 첫날인 지난달 28일 622건, 29일 763건, 30일 865건 등으로 수백건 수준이다. 일간활성이용자수(DAU)도 5월에 들어서 1만명 아래에 머물고 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5-05-11 17:30:03[파이낸셜뉴스] 오픈AI가 세계 각국 정부를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프로그램 ‘오픈AI 포 컨트리(OpenAI for Countries)’를 출범시켰다. 표면적으로는 기술 협력을 내세웠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발 오픈소스 AI 모델의 세계 확산을 견제하고 글로벌 AI 주도권을 확고히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AI는 민주주의 편에 서야 한다”… 기술 경쟁 넘은 패권 구도 본격화10일 IT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AI 기반의 민주적 인프라 구축을 돕는 것이 이번 프로그램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오픈AI 글로벌 사무국장 크리스 레헨은 “세계는 민주적 AI와 독재적 AI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며 이번 프로그램의 성격을 분명히 했다. 오픈AI는 이번 이니셔티브를 통해 10개국과 협력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단순한 기술 수출이 아니라, 사실상 ‘AI 동맹’ 결성을 위한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올 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도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글로벌 버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오라클, 소프트뱅크가 합류한 상태다. 올트먼 CEO 역시 지난 2월 중국발 생성형 AI 모델 '딥시크'가 공개되자 “새로운 형태의 오픈소스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아시아, 유럽, 중동 6개국을 열흘간 순방하며 동맹 형성을 시도한 바 있다. 일본엔 합작사, 한국엔 카카오… 실질적 동맹 맺는다현재 오픈AI는 일본에서 소프트뱅크와 함께 ‘SB 오픈AI 재팬’이라는 합작사를 세우고 3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한국에서는 카카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AI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의 오픈소스 AI 모델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오픈AI는 이런 연합을 통해 기술 표준의 주도권을 미국 진영 쪽으로 끌어오겠다는 구상이다. 올트먼은 자신의 블로그 글 ‘3가지 관찰’에서 “AI가 권위주의 정부의 감시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며 중국 모델에 대한 견제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AI의 주도권은 국가 생존과 연결"… 비판도 존재일부에서는 이번 프로그램이 오픈AI의 독점력을 지나치게 키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각국 정부가 오픈AI 모델을 공공 인프라(의료, 교육 등)의 핵심 도구로 채택할 경우, 결과적으로 AI 생태계의 다양성과 자율성이 축소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간 AI 주도권 경쟁은 이제 단순한 기업 간의 경쟁이 아니라, 국가 블록 간의 전략적 패권 전쟁으로 확대되는 국면”이라며 “이번 오픈AI 포 컨트리 출범은 그 경쟁에 불을 붙이는 결정적 사건”이라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2025-05-09 16:44:04[파이낸셜뉴스] 중국 인공지능(AI) 기술의 급부상과 함께 국내 중소형 반도체 업체 엠디바이스가 주목받고 있다. AI 추론 모델 ‘R1’으로 글로벌 주목을 받은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데이터센터 수요를 견인하면서 관련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이하 SSD)를 공급하는 엠디바이스의 실적이 고공행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딥시크는 오픈AI의 챗GPT 대비 50분의 1 수준의 추론 비용으로 평가받는 AI 모델 R1을 선보이며 AI 산업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BMW는 최근 상하이 모터쇼에서 올해 말 출시할 중국 신차에 딥시크 AI를 탑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소프트웨어(SW) 기술이 세계 자동차 업계에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에 따르면 딥시크는 5월 중 차세대 모델인 ‘R2’를 출시할 예정이다. 코딩 능력 강화와 다국어 추론 기능이 더해질 예정이다. 이에 이를 활용한 AI 서비스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관측이다. AI 연산을 담당하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대는 필연적으로 수반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엠디바이스는 중국 현지 데이터센터에 SSD를 공급하며 직접적인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엠디바이스는 지난해 중국 H사로부터 퀄리피케이션 테스트(Qual Test)를 통과한 이후 본격적으로 공급을 시작했다. 2023년 매출 99억원에서 2024년 483억원으로 약 5배 성장했으며, 올해는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엠디바이스는 기존 고객사 물량 증가 외에도 신규 고객사 확보가 실적 견인의 핵심 요인”이라며 “R2 모델 출시로 인한 AI 수요 폭증은 추가적인 실적 레벨업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중국 정부의 ‘동수서산(東數西算)’ 정책도 엠디바이스에 긍정적이다. 이는 동부의 데이터를 서부에서 처리하는 대규모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분산 전략으로 이미 애플, 인텔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중국 서부에 IDC를 구축 중이다. 향후 해당 IDC에 SSD 공급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엠디바이스의 수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국 AI 산업은 하드웨어 수요의 기하급수적 확대를 동반하며, 관련 부품업체들 중 엠디바이스처럼 중국향 비중이 높은 기업은 많지 않다”며 “AI 인프라 성장의 교두보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5-09 10:42:57"DeepSeek(딥시크) 사용해 보셨나요?" 부드럽지만 단호했다. 눈가엔 여전히 따스한 웃음마저 드리운 채다. 베이징 상무관 시절부터의 오랜 친구지만, 순간 등골이 서늘했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벽이 눈앞에서 하늘로 치솟는 환영이 스쳤다면 과장일까. 중국의 엄격한 관료 양성체계 속에서 옌타이와 위하이를 거쳐 지난시에서 세 번째 부시장을 맡고 있는 그녀의 확신에 찬 태도는, 오늘의 중국을 상징하는 명징한 은유처럼 다가왔다. 우정을 되새기며 중국어로 낭독한 환영사를 챗GPT로 작성했다는 설명에, 양리 부시장의 짧은 대답이 끝 모를 질문으로 이어졌다. 세계는 전면전의 시대로 진입했다. 총과 칼 대신 알고리즘과 반도체가, 조약보다는 플랫폼이 전선을 이끈다. 트럼프의 MAGA가 열어젖힌 무차별적 관세부과와 외교압박, 수출통제는 국제정치의 상수로 자리 잡았다. 사각 링에 오른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경쟁은 글로벌 자본주의의 판도와 오랜 관례까지 뒤엎을 기세다. 상상하기 어려운 관세율을 꺼내 든 미국의 선제공격이 주춤하는 듯하지만, 확대된 불확실성 아래 참호의 포화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중국은 기술주권을 선언하고 실행해 온 유일한 국가다. 미국의 압박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에 세계가 짐짓 놀라는 체하지만 실제로는 그럴 만하다는 판단이 만만찮고, 근거는 차고 넘친다. 세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전기차는 이젠 가격이 아닌 높은 품질로 경쟁한다. 태양광, 드론, 배터리, 고속철도, 5G 기지국 수 세계 1위에 인공지능(AI) 논문과 인용 빈도는 이미 지난해 미국을 추월했다. GPT-4급 다국어 성능을 목표로 가파르게 진화 중인 딥시크는 정점에 이른 기술역량의 상징이다. 엄격하지만 효율적인 중국의 메리토크라시가 현상의 배후다. 정치나 이념이 아닌 실용적 가치만을 점검할 때 그 저력은 가히 상상 이상이다. 일관된 정책, 효율적인 실행을 이끄는 안정적인 지도력은 정부 주도의 프로젝트를 꾸준히 효과적으로 성공시켰다. AI 훈련 기반인 데이터 통제와 활용 체계, 기술의 실험실이자 대규모 수요를 흡수하는 무대로서의 거대 내수시장은 첨단기술의 한계를 끊임없이 확장하고 있다. 미국과의 관세협상 맨 앞줄에서 돌아본 중국의 현주소다. 치솟아 오르는 말 그대로 만리장성이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유례없는 정치적 혼란과 사회적 갈등을 넘어 통합과 연대의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모색해야 할 때다. 국민국가의 존재 이유와 정당성을 견고히 다지는 한편, 현실적으로 가장 임박한 위기인 경제와 산업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결단과 실천도 미룰 수 없다.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산업 발전의 방향성을 확정하는 작업은 바로 지금이어도 이미 늦을 수 있다. 우리가 가진 것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반도체, 조선, 방산 등 핵심 산업부문에서 확보한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제조시설은 자랑이자 자산이다. 'K'가 이끄는 다양한 문화상품들은 대륙과 대양을 가로질러 열광을 이끌어내는 소프트파워의 고갱이이다. 고도화된 ICT 인프라와 빠르게 진화하는 플랫폼 생태계, 이미 검증된 수준 높은 공공 위기 대응 및 디지털 행정 체계는 분야를 막론한 수많은 역량 있는 인재들로 빼곡하다. 다시 볼 날을 기약하며 중견기업이 만든 화장품 세트를 건넬 때 양리 부시장은 표정을 무너뜨리며 활짝 웃었다. K코스메틱을 따로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실기하면 이내 절망일 터이지만, 아직 대한민국은 이만큼이다. 우리의 가능성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중요한 것은 방향과 속도다. 위기 때마다 새로운 문을 열어온 값진 경험이 우리에겐 있다. 격변을 돌파해 다시 한번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꿈꿔 본다. 이호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
2025-05-08 19:24:37[파이낸셜뉴스]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으로 논란을 빚다 최근 우리 정부의 실태 점검을 받은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가 한국어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마련했다. 딥시크는 28일(현지시간) 처리방침을 개정하면서 한국어 버전을 공개하고, 개인정보 정책을 일부 개정했다. 한국에 대한 별도의 부속 규정을 새로 마련하고 '한국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해 개인정보를 처리한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또 이용자 개인정보를 중국 내 회사 3곳과 미국 내 1곳 등 모두 4개 해외 업체로 이전한다면서, '이용자가 개인정보 이전을 거부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지난 23일 열린 제9회 전체회의에서 '딥시크 사전 실태점검 결과'를 심의·의결한 지 닷새만이다. 당시 개인정보위 점검 결과 딥시크는 국외 이전에 대해 이용자 동의를 받거나 처리방침을 공개하지 않았고, 중국에 있는 틱톡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의 자회사인 볼케이노로 국내 고객이 딥시크 채팅창에 입력한 프롬프트 정보를 넘겼다. 개인정보위는 딥시크에 국외 이전 시 합법적인 근거를 충실히 마련하는 것은 물론 프롬프트 정보 즉각 파기와 한국어 처리방침 공개 등을 시정권고했다. 다만 국내 애플리케이션 마켓에서 잠정 중단했던 신규 다운로드 서비스는 아직 재개되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딥시크의 서비스가 한국 법에 맞는 개인정보 보호 조치 수준을 달성했다고 판단했을 때 자율적으로 신규 다운로드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5-04-28 09: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