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오픈AI가 세계 각국 정부를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프로그램 ‘오픈AI 포 컨트리(OpenAI for Countries)’를 출범시켰다. 표면적으로는 기술 협력을 내세웠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발 오픈소스 AI 모델의 세계 확산을 견제하고 글로벌 AI 주도권을 확고히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AI는 민주주의 편에 서야 한다”… 기술 경쟁 넘은 패권 구도 본격화10일 IT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AI 기반의 민주적 인프라 구축을 돕는 것이 이번 프로그램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오픈AI 글로벌 사무국장 크리스 레헨은 “세계는 민주적 AI와 독재적 AI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며 이번 프로그램의 성격을 분명히 했다. 오픈AI는 이번 이니셔티브를 통해 10개국과 협력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러나 단순한 기술 수출이 아니라, 사실상 ‘AI 동맹’ 결성을 위한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올 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도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글로벌 버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오라클, 소프트뱅크가 합류한 상태다. 올트먼 CEO 역시 지난 2월 중국발 생성형 AI 모델 '딥시크'가 공개되자 “새로운 형태의 오픈소스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아시아, 유럽, 중동 6개국을 열흘간 순방하며 동맹 형성을 시도한 바 있다. 일본엔 합작사, 한국엔 카카오… 실질적 동맹 맺는다현재 오픈AI는 일본에서 소프트뱅크와 함께 ‘SB 오픈AI 재팬’이라는 합작사를 세우고 3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한국에서는 카카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AI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의 오픈소스 AI 모델들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오픈AI는 이런 연합을 통해 기술 표준의 주도권을 미국 진영 쪽으로 끌어오겠다는 구상이다. 올트먼은 자신의 블로그 글 ‘3가지 관찰’에서 “AI가 권위주의 정부의 감시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며 중국 모델에 대한 견제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AI의 주도권은 국가 생존과 연결"… 비판도 존재일부에서는 이번 프로그램이 오픈AI의 독점력을 지나치게 키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각국 정부가 오픈AI 모델을 공공 인프라(의료, 교육 등)의 핵심 도구로 채택할 경우, 결과적으로 AI 생태계의 다양성과 자율성이 축소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간 AI 주도권 경쟁은 이제 단순한 기업 간의 경쟁이 아니라, 국가 블록 간의 전략적 패권 전쟁으로 확대되는 국면”이라며 “이번 오픈AI 포 컨트리 출범은 그 경쟁에 불을 붙이는 결정적 사건”이라고 말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2025-05-09 16:44:04[파이낸셜뉴스] 중국 인공지능(AI) 기술의 급부상과 함께 국내 중소형 반도체 업체 엠디바이스가 주목받고 있다. AI 추론 모델 ‘R1’으로 글로벌 주목을 받은 중국 딥시크(DeepSeek)가 데이터센터 수요를 견인하면서 관련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이하 SSD)를 공급하는 엠디바이스의 실적이 고공행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딥시크는 오픈AI의 챗GPT 대비 50분의 1 수준의 추론 비용으로 평가받는 AI 모델 R1을 선보이며 AI 산업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BMW는 최근 상하이 모터쇼에서 올해 말 출시할 중국 신차에 딥시크 AI를 탑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소프트웨어(SW) 기술이 세계 자동차 업계에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에 따르면 딥시크는 5월 중 차세대 모델인 ‘R2’를 출시할 예정이다. 코딩 능력 강화와 다국어 추론 기능이 더해질 예정이다. 이에 이를 활용한 AI 서비스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관측이다. AI 연산을 담당하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대는 필연적으로 수반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엠디바이스는 중국 현지 데이터센터에 SSD를 공급하며 직접적인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엠디바이스는 지난해 중국 H사로부터 퀄리피케이션 테스트(Qual Test)를 통과한 이후 본격적으로 공급을 시작했다. 2023년 매출 99억원에서 2024년 483억원으로 약 5배 성장했으며, 올해는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엠디바이스는 기존 고객사 물량 증가 외에도 신규 고객사 확보가 실적 견인의 핵심 요인”이라며 “R2 모델 출시로 인한 AI 수요 폭증은 추가적인 실적 레벨업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중국 정부의 ‘동수서산(東數西算)’ 정책도 엠디바이스에 긍정적이다. 이는 동부의 데이터를 서부에서 처리하는 대규모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분산 전략으로 이미 애플, 인텔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중국 서부에 IDC를 구축 중이다. 향후 해당 IDC에 SSD 공급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엠디바이스의 수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국 AI 산업은 하드웨어 수요의 기하급수적 확대를 동반하며, 관련 부품업체들 중 엠디바이스처럼 중국향 비중이 높은 기업은 많지 않다”며 “AI 인프라 성장의 교두보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5-09 10:42:57"DeepSeek(딥시크) 사용해 보셨나요?" 부드럽지만 단호했다. 눈가엔 여전히 따스한 웃음마저 드리운 채다. 베이징 상무관 시절부터의 오랜 친구지만, 순간 등골이 서늘했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벽이 눈앞에서 하늘로 치솟는 환영이 스쳤다면 과장일까. 중국의 엄격한 관료 양성체계 속에서 옌타이와 위하이를 거쳐 지난시에서 세 번째 부시장을 맡고 있는 그녀의 확신에 찬 태도는, 오늘의 중국을 상징하는 명징한 은유처럼 다가왔다. 우정을 되새기며 중국어로 낭독한 환영사를 챗GPT로 작성했다는 설명에, 양리 부시장의 짧은 대답이 끝 모를 질문으로 이어졌다. 세계는 전면전의 시대로 진입했다. 총과 칼 대신 알고리즘과 반도체가, 조약보다는 플랫폼이 전선을 이끈다. 트럼프의 MAGA가 열어젖힌 무차별적 관세부과와 외교압박, 수출통제는 국제정치의 상수로 자리 잡았다. 사각 링에 오른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경쟁은 글로벌 자본주의의 판도와 오랜 관례까지 뒤엎을 기세다. 상상하기 어려운 관세율을 꺼내 든 미국의 선제공격이 주춤하는 듯하지만, 확대된 불확실성 아래 참호의 포화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중국은 기술주권을 선언하고 실행해 온 유일한 국가다. 미국의 압박에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에 세계가 짐짓 놀라는 체하지만 실제로는 그럴 만하다는 판단이 만만찮고, 근거는 차고 넘친다. 세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전기차는 이젠 가격이 아닌 높은 품질로 경쟁한다. 태양광, 드론, 배터리, 고속철도, 5G 기지국 수 세계 1위에 인공지능(AI) 논문과 인용 빈도는 이미 지난해 미국을 추월했다. GPT-4급 다국어 성능을 목표로 가파르게 진화 중인 딥시크는 정점에 이른 기술역량의 상징이다. 엄격하지만 효율적인 중국의 메리토크라시가 현상의 배후다. 정치나 이념이 아닌 실용적 가치만을 점검할 때 그 저력은 가히 상상 이상이다. 일관된 정책, 효율적인 실행을 이끄는 안정적인 지도력은 정부 주도의 프로젝트를 꾸준히 효과적으로 성공시켰다. AI 훈련 기반인 데이터 통제와 활용 체계, 기술의 실험실이자 대규모 수요를 흡수하는 무대로서의 거대 내수시장은 첨단기술의 한계를 끊임없이 확장하고 있다. 미국과의 관세협상 맨 앞줄에서 돌아본 중국의 현주소다. 치솟아 오르는 말 그대로 만리장성이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유례없는 정치적 혼란과 사회적 갈등을 넘어 통합과 연대의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모색해야 할 때다. 국민국가의 존재 이유와 정당성을 견고히 다지는 한편, 현실적으로 가장 임박한 위기인 경제와 산업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결단과 실천도 미룰 수 없다.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산업 발전의 방향성을 확정하는 작업은 바로 지금이어도 이미 늦을 수 있다. 우리가 가진 것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 반도체, 조선, 방산 등 핵심 산업부문에서 확보한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제조시설은 자랑이자 자산이다. 'K'가 이끄는 다양한 문화상품들은 대륙과 대양을 가로질러 열광을 이끌어내는 소프트파워의 고갱이이다. 고도화된 ICT 인프라와 빠르게 진화하는 플랫폼 생태계, 이미 검증된 수준 높은 공공 위기 대응 및 디지털 행정 체계는 분야를 막론한 수많은 역량 있는 인재들로 빼곡하다. 다시 볼 날을 기약하며 중견기업이 만든 화장품 세트를 건넬 때 양리 부시장은 표정을 무너뜨리며 활짝 웃었다. K코스메틱을 따로 설명할 필요는 없었다. 실기하면 이내 절망일 터이지만, 아직 대한민국은 이만큼이다. 우리의 가능성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중요한 것은 방향과 속도다. 위기 때마다 새로운 문을 열어온 값진 경험이 우리에겐 있다. 격변을 돌파해 다시 한번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꿈꿔 본다. 이호준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
2025-05-08 19:24:37[파이낸셜뉴스]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으로 논란을 빚다 최근 우리 정부의 실태 점검을 받은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가 한국어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마련했다. 딥시크는 28일(현지시간) 처리방침을 개정하면서 한국어 버전을 공개하고, 개인정보 정책을 일부 개정했다. 한국에 대한 별도의 부속 규정을 새로 마련하고 '한국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해 개인정보를 처리한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또 이용자 개인정보를 중국 내 회사 3곳과 미국 내 1곳 등 모두 4개 해외 업체로 이전한다면서, '이용자가 개인정보 이전을 거부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지난 23일 열린 제9회 전체회의에서 '딥시크 사전 실태점검 결과'를 심의·의결한 지 닷새만이다. 당시 개인정보위 점검 결과 딥시크는 국외 이전에 대해 이용자 동의를 받거나 처리방침을 공개하지 않았고, 중국에 있는 틱톡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의 자회사인 볼케이노로 국내 고객이 딥시크 채팅창에 입력한 프롬프트 정보를 넘겼다. 개인정보위는 딥시크에 국외 이전 시 합법적인 근거를 충실히 마련하는 것은 물론 프롬프트 정보 즉각 파기와 한국어 처리방침 공개 등을 시정권고했다. 다만 국내 애플리케이션 마켓에서 잠정 중단했던 신규 다운로드 서비스는 아직 재개되진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딥시크의 서비스가 한국 법에 맞는 개인정보 보호 조치 수준을 달성했다고 판단했을 때 자율적으로 신규 다운로드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5-04-28 09:10:20[파이낸셜뉴스] 중국 생성형AI '딥시크'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지적에 따라 개선 의지를 밝히면서 국내 서비스 재개 시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딥시크는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과 유출 논란으로 현재 신규 앱 다운로드가 잠정 중단된 상태다. 딥시크의 국내 서비스 재개 시기는 아직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개인정보위가 딥시크 자율에 맡긴 만큼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따. 25일 개인정보위의 '딥시크 사전 실태점검 결과'에 따르면 딥시크는 국내에서 확보한 이용자 개인정보를 중국 내 회사 3곳과 미국 1곳 등 총 4개 해외 업체로 이전했다. 중국 업체로는 딥시크 베이징과 수메이, 볼케이노, 미국 업체는 인터쿰이다. 수메이는 온라인 사업 마케팅과 리스크 관리를 지원하고 볼케이노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터콤의 경우, 고객지원분야 서비스 위탁 업체다. 딥시크는 특히 민감한 개인정보인 '키 입력 패턴·리듬'과 같은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해 볼케이노에 전송했는데, 이 곳은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Bytedance) 계열사다. 이용자가 AI 프롬프트에 입력한 내용도 AI 개발.학습에 활용했다. AI 프롬프트 입력 내용의 경우, 이용자가 이를 거부할 수 있는 기능도 없었다. 개인정보위에서는 유출된 정보나 이용자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커지자, 딥시크는 "키 입력 패턴은 실제 수집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볼케이노로 이전된 이용자의 입력 내용도 즉각 파기하라는 개인정보위의 권고를 받아들였고, 지난 10일 이후 이전을 차단했다고도 했다. 아울러 AI 프롬프트 입력 내용을 AI 개발·학습 활용을 이용자가 거부할 수 있는 '옵트 아웃' 기능도 새롭게 마련했다. 개인정보위의 시정 조치를 딥시크가 대부분 수용 의사를 밝힌 만큼 서비스 재개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각종 정보 유출 우려로 사용 금지 조치가 이뤄졌던 정부 부처와 기업 전반의 사용 여부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딥시크가 확보한 정보가 중국 서버로 흘러간 정황이 확인됐고, 중국이라는 나라의 특성상 완벽히 의심 여지가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AI에 대한 신뢰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부분이지만, 사용자가 직접적으로 체감하는 서비스 품질이나 비용 효과 면에서 딥시크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며 “특히 챗GPT 수준의 성능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은 일반 사용자층과 중소기업 대상 시장에서는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5-04-24 18:31:02개인정보 유출논란을 빚은 중국 생성형AI '딥시크'가 국내 이용자 정보를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계열사인 볼케이노를 통해 국외 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AI 학습 목적으로 민감한 개인정보를 수집하면서도 이용자들에게 고지하지도 않았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딥시크 사전 실태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개보위에 따르면 딥시크는 앱에서 수집된 개인정보를 국외이전할 때 이용자 동의를 받지 않았다. AI 학습 목적으로 정보를 수집하면서도 이용자에게 이를 알리지 않았다. 국내에서 확보한 이용자 개인정보는 4개해외 업체로 이전했고, 이 과정에서 동의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 특히 민감한 개인정보인 '키 입력 패턴·리듬'과 같은 광범위한 정보는 중국 내 업체 3곳 중 하나인 베이징 볼케이노 엔진 테크놀로지에 전송했다. 볼케이노는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 계열사다. 딥시크는 이용자가 프롬프트에 입력한 내용을 AI 개발·학습에 활용했지만, 이용자 동의를 받지 않았다. 딥시크측은 국외 이전한 데이터의 경우 사용자인터페이스(UI) 등을 개선하기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개보위는 이미 볼케이노로 이전한 이용자의 프롬프트 입력 내용을 즉각 파기하라는 요청을 딥시크가 수용했다고 전했다. 딥시크는 개보위 권고에 따라 AI 프롬프트 입력 내용을 AI 개발·학습 활용을 이용자가 거부할 수 있는 '옵트 아웃' 기능도 새롭게 마련했다. 남석 개인정보위 조사조정국장은 "딥시크가 10일 이내 시정권고를 수락하면 시정명령이 된 것으로 간주되며, 60일 내 이행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며 "실제 조치 이행 여부는 최소 2회 이상 후속 점검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5-04-24 18:21:34[파이낸셜뉴스] 개인정보 유출논란을 빚은 중국 생성형AI '딥시크'가 국내 이용자 정보를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 계열사인 볼케이노를 통해 국외 이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AI 학습 목적으로 민감한 개인정보를 수집하면서도 이용자들에게 고지하지도 않았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딥시크 사전 실태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개보위에 따르면 딥시크는 앱에서 수집된 개인정보를 국외이전할 때 이용자 동의를 받지 않았다. AI 학습 목적으로 정보를 수집하면서도 이용자에게 이를 알리지 않았다. 국내에서 확보한 이용자 개인정보는 4개해외 업체로 이전했고, 이 과정에서 동의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 특히 민감한 개인정보인 '키 입력 패턴·리듬'과 같은 광범위한 정보는 중국 내 업체 3곳 중 하나인 베이징 볼케이노 엔진 테크놀로지에 전송했다. 볼케이노는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 계열사다. 딥시크는 이용자가 프롬프트에 입력한 내용을 AI 개발·학습에 활용했지만, 이용자 동의를 받지 않았다. 딥시크측은 국외 이전한 데이터의 경우 사용자인터페이스(UI) 등을 개선하기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개보위는 이미 볼케이노로 이전한 이용자의 프롬프트 입력 내용을 즉각 파기하라는 요청을 딥시크가 수용했다고 전했다. 딥시크는 개보위 권고에 따라 AI 프롬프트 입력 내용을 AI 개발·학습 활용을 이용자가 거부할 수 있는 '옵트 아웃' 기능도 새롭게 마련했다. 남석 개인정보위 조사조정국장은 “딥시크가 10일 이내 시정권고를 수락하면 시정명령이 된 것으로 간주되며, 60일 내 이행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며 “실제 조치 이행 여부는 최소 2회 이상 후속 점검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인정보위의 시정 조치를 딥시크가 대부분 수용 의사를 밝힌 만큼 국내 서비스가 재개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초반부터 신뢰 우려가 생긴 상황이라 국내에서 사용률이 다시 높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서비스 품질이나 비용 면에선 이용자들에게 딥시크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수는 있다"면서 "다만 중국산 AI에 대한 신뢰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5-04-24 13:33:59[파이낸셜뉴스]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과 이용자 동의 없는 개인정보 국외 이전 등으로 논란이 된 중국 생성형AI '딥시크'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시정권고를 받았다. 딥시크는 문제가 된 데이터의 국외 이전을 차단하고 AI 학습 활용 거부 기능을 도입하는 등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딥시크에 대한 사전 실태점검 결과를 심의·의결했다고 24일 밝혔다. 개인정보위는 지난 1월 한국에 출시된 딥시크가 개인정보 국외 이전, AI 학습 활용 정보 미고지,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등으로 논란이 커지자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이번 조사 결과, 딥시크가 앱에서 수집된 개인정보를 국외이전할 때 이용자 동의를 받지 않았고 AI 학습 목적 정보 수집의 고지 부족 등 다수의 개인정보 보호 위반 소지가 확인됐다. 딥시크는 출시 당시 중국어, 영어로만 처리방침을 공개했고, 처리방침에도 개인정보 파기 절차 및 방법, 안전조치, 개인정보 보호책임자의 성명·연락처 등 우리 보호법이 요구하는 사항을 누락했다. 특히 민감한 개인정보인 '키 입력 패턴·리듬'과 같은 광범위한 정보를 수집했다. 또 개인정보를 중국, 미국으로 이전하면서 이를 이용자에게 동의를 받지 않았고, 기기 정보, 네트워크 정보, 앱 정보 외 이용자가 AI 프롬프트에 입력한 내용도 바이트댄스 계열사인 '베이징 볼케이노 엔진 테크놀로지'에 전송했다. 특히 딥시크는 공개된 데이터와 이용자가 프롬프트에 입력한 내용을 AI 개발·학습에 활용했지만, AI 프롬프트 입력 내용의 경우 이용자가 이를 거부할 수 있는 기능이 없었다. 이같은 개인정보위의 지적에 대해 딥시크는 한국어로 된 개인정보 처리방침과 별도의 대한민국 관할조항(처리법적 근거, 보유기간, 파기절차 및 방법,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등)을 추가해 지난 3월 말 제출했다. 특히 문제가 됐던 키 입력 패턴은 "서비스 준비 당시 수집할 정보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재한 것"이라며 실제 수집한 사실은 없고 정확한 수집 항목으로 처리방침을 정비했음을 개인정보에 고지했다. 한국어 처리방침과 관할조항 전문은 딥시크 서비스 재개 시점에 웹과 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또 국외이전과 관련해, 볼케이노로의 전송은 이용자 UI, UX 등의 개선을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설명하며, 개인정보위의 지적을 수용해 AI 프롬프트 입력 내용의 이전은 이달 10일자로 차단했다. 특히 이미 볼케이노로 이전한 이용자의 프롬프트 입력 내용을 즉각 파기하라는 요청도 수용했다고 개인정보위는 전했다. 아울러 AI 프롬프트 입력 내용을 AI 개발·학습 활용을 이용자가 거부할 수 있는 '옵트 아웃' 기능을 마련하는 등 개인정보위의 강화된 보호조치를 모두 준수하기로 했다. 아동 개인정보 보호 부문에서도 미비점이 드러났다. 딥시크는 14세 미만 아동의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나, 가입 절차에 연령 확인 기능이 없었고 개발 서버 접근 제한 등 일부 보안 취약점도 확인됐다. 이에 대해 딥시크는 연령 확인 절차를 도입하고 보안 조치를 완료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개인정보위는 딥시크에 개인정보 국외 이전시 합법근거를 충실히 구비하고, 한국어 처리방침 공개 등 서비스의 투명성을 지속 확보할 것을 시정권고하기로 했다. 남석 개인정보위 조사조정국장은 “딥시크가 10일 이내 시정권고를 수락하면 시정명령이 된 것으로 간주되며, 60일 내 이행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며 “실제 조치 이행 여부는 최소 2회 이상 후속 점검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인정보위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해외 사업자를 위한 ‘개인정보 보호법 적용 안내서’의 핵심 내용을 체크리스트로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5-04-24 11:32:35[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는 24일 진행된 1·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딥시크의 출현으로 인공지능(AI) 모델 개발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고, 이는 AI 개발 시장 진입 장벽 낮추는 효과를 가져왔다"며 "개발 비용이 저렴해지면서 개발 시도가 급격히 증가했고 고대역폭메모리(HBM)뿐만 아니라 96기가바이트(GB) D램과 같은 고용량 D램 수요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고품질 AI 추론 서비스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모델 훈련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흐름 속에서 고용량 서버 인프라 확대가 필연적"이라며 "고용량 서버가 중장기 서버 수요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4-24 10:18:29[파이낸셜뉴스] 미국 하원이 중국 인공지능(AI) 기업인 딥시크가 대중국 수출 통제 대상인 엔비디아의 칩을 어떻게 조달을 했는지 조사에 들어갔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하원 중국위원회 소속 공화당과 민주당 대표가 엔비디아에 공동 서한을 보내 엔비디아 칩들이 어떻게 중국에 비밀리 판매가 됐는지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의 칩은 딥시크의 AI 앱을 가동하는데 사용될 수 있으며 미국 하원은 앞서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것을 국가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지난 수년간 군사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미국 기술을 중국이 취득하지 못하도록 수출통제를 강화해왔다. 하원 중국위원회 공화당 대표인 존 물레나르 의원(미시간)은 딥시크에 대해 “미국인들을 상대로 스파이 활동을 하도록 설계하고 미국의 기술을 훔치고 미국 법을 위반하기 위한 중국 공산당의 무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딥시크가 미국의 AI모델들을 착취했으며 중국 공산당의 손에 넘어가지 않았어야할 엔비디아의 첨단 칩들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며 엔비디아가 답을 하도록 이번 서한을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하원의 보고서는 딥시크가 중국 군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차이나모바일과 연결된 인프라를 통해 데이터를 전송했을 뿐만 아니라 틱톡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와 바이두, 텐센트 같은 중국의 대형 IT 기업과 추적 툴이 통합돼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동안 엔비디아 측은 중국에 판매를 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 정부의 방침을 지켜왔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엔비디아는 문제의 칩들이 두번째로 큰 시장인 싱가포르의 자회사를 통해 중국에 넘어간 것으로 추정하면서 관련 제품들이 중국으로는 절대 선적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딥시크가 적은 비용으로 대형언어모델(LLM)을 훈련시키면서 오픈AI와 맞먹는 경쟁력을 갖게 됐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동요하고 엔비디아의 시총이 6000억달러 증발하기도 했다. 당시 딥시크는 엔비디아의 H800칩으로 R1 모델을 훈련시켰다고 주장했다. H800은 중국 수출을 위해 특별히 설계돼 미국의 수출 통제 대상에 들어가지 않았으나 지난 2023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수출을 금지시켰다. 엔비디아 H20 칩의 경우 대중국 수출 완화를 기대했던 것과 달리 하루전 미국 정부로부터 수출 통제령을 받았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는 오는 27일 끝나는 이번 분기의 순익이 55억달러(약 7조8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딥시크는 이번 보도에 논평을 하지 않고 있으며 주미 중국 대사관은 근거가 없으며 중국 정부는 개인의 사생활과 보안을 중요시 여기며 개인이나 기업의 데이터를 불법으로 수집 또는 저장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4-17 10:34: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