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언어 인공지능(AI) 기업 딥엘(DeepL)이 AI 글쓰기 도우미를 국내 출시했다. 기존의 생성형 AI 툴 또는 규칙 기반의 문법 교정 도구와 달리 스타일이나 어조까지 이용자의 의도를 반영해 초안 작성 과정부터 텍스트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것이 목표다. 야렉 쿠틸로브스키 딥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CEO)는 26일 서울 강남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기자 기자간담회에서 "비즈니스용 글을 쓸 때 가장 효과적인 표현을 찾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며 "이제 AI 교정 도우미인 딥엘 라이트 프로를 통해 이용자들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에 눈을 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딥엘은 지난해 1월 AI 작문 툴 딥엘 라이트의 베타 버전을 내놓은 바 있다. 이번에 국내에 출시된 딥엘 라이트 프로는 딥엘의 자체 거대언어모델(LLM)로 구동되는 첫 서비스로, 기업이 사내외 커뮤니케이션, 계약서 등 기업이 글로벌 비즈니스 상황에서 더 명확하게 소통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딥엘 라이트 프로의 추가로 딥엘은 기존 딥엘 번역기 고객에게 최신 언어 AI를 통해 기업의 글로벌 성장을 돕는 비즈니스용 종합 커뮤니케이션 툴을 갖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영어 및 독일어를 지원하고 있으며, 곧 지원 언어가 확대될 예정이다. 향후에는 음성 번역 시스템으로 영역도 확대할 계획이다. 딥엘 라이트 프로는 초안 작성 과정에서 실시간으로 글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보조 도구 역할을 할 예정이다. 사용자는 자신의 의도를 유지하면서 텍스트를 더욱 정교하게 보완할 수 있다. 또 LLM 기반의 사용자 지정 옵션이 탑재돼 섬세한 교정을 제공한다. 총 네 가지 작문 스타일 및 어조의 지원해 각 기업에서 글쓰기를 개선하고 창의성을 발휘하도록 돕는다. 쿠틸로브스키 CEO는 "한국에서 딥엘 번역기를 사용하는 많은 고객들을 보면, 개별 기업이 쓰고 있는 어체나 문구 등을 반영을 해 좀 더 정교화된 결과를 얻고자 하는 니즈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번역기에서 이미 입증한 정확도와 신뢰도를 더욱 발전시켜서 딥엘 라이트 프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딥엘 라이트 프로의 최대 장점은 엔터프라이즈급 보안이다. 딥엘 라이트 프로는 텍스트 삭제 등 기업 고객을 위한 엄격한 보안 조치를 준수하고 있어 팀원들은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무제한 텍스트 교정 기능으로 보다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쿠틸로브스키 CEO는 "딥엘의 보안 수준은 장 높은 수준의 보안을 요구하는 분야인 금융이나 법무 부문에서도 널리 인정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한국 시장에 중요성에 대해서도 거듭 강조했다. 쿠틸로브스키 CEO는 "한국에서의 서비스 수요와 성장세는 우리의 기대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딥엘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기도 하다"며 "딥엘은 한국 서비스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면서 경쟁사 대비 더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4-26 11:31:08[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인공지능(AI) 커뮤니케이션 기업 딥엘(DeepL)이 유료 구독 서비스 딥엘 프로(DeepL Pro)를 국내에 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딥엘 프로는 딥엘의 정확도 높은 AI 기반 번역기에 고급 기능을 추가 지원한다. 주요 혜택으로는 무제한 번역 및 확장된 문서 번역 옵션이 있다. 딥엘 프로를 통해 번역량에 제한 없이 편리하게 번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PDF, 워드, 파워포인트, HTML 등 원본 파일의 형식을 유지하면서 대용량 문서 파일 번역을 할 수 있다. 철저한 데이터 보안도 특징이다. 딥엘 프로는 글로벌 데이터 보안 기준을 준수하기 때문이다. 딥엘 프로 사용자가 입력한 모든 텍스트는 번역 후 삭제되며, 딥엘의 AI 모델 학습에도 활용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효율적인 팀 관리도 지원한다. 팀 관리자는 구독 대시보드에서 사용자 접근 권한을 관리할 수 있어, 팀 협업이 보다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규모의 즉각적인 고품질 번역이 필요한 조직은 딥엘 응용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웹사이트, 애플리케이션(앱) 등에 직접 통합 가능하다. 야렉 쿠틸로브스키 딥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한국어 버전 출시 이후 개인 및 기업으로부터 받은 따뜻한 환영과 긍정적인 피드백에 감사드린다"며 "딥엘 프로의 한국 시장 진출은 현지 고객에게 최상의 커뮤니케이션 툴을 제공하기 위한 다음 단계"라고 강조했다. 이어 "딥엘 프로는 많은 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번역이라는 구체적인 문제에 대한 획기적인 비즈니스 솔루션"이라며 "앞으로 한국 기업의 커뮤니케이션 강화 및 새로운 시장 및 고객에 다가갈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3-08-17 16:59:49[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인공지능(AI) 커뮤니케이션 기업 딥엘(DeepL)이 국내 시장 유료 번역 서비스를 시작한다. 10일 딥엘에 따르면 창업자이자 CEO인 야렉 쿠틸로브스키(Jarek Kutylowski)는 "올 8월 딥엘 프로(DeepL Pro)의 한국 출시를 통해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딥엘은 지난 2017년 자체 AI 전문 지식 및 혁신적인 뉴럴 네트워크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기계 번역서비스 딥엘 번역기(DeepL Translator)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딥엘 번역기는 현재 31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고, 올해 초 한국어 번역도 시작했다. 이번에 공식화한 딥엘 프로는 딥엘 번역기의 유료 버전이다. 자체 AI 번역 기술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구독 기반의 서비스로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웹 번역은 물론 딥엘의 알고리즘을 번역 소프트웨어(SW)에 통합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쿠틸로브스키 CEO는 "그동안 딥엘 프로 한국어 서비스 지원에 대한 요청이 많았었다"며 "딥엘의 독자적인 AI 기술을 통해 정확하고 독보적인 번역을 제공하면서 서비스를 지속 발전시키고자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기업과 개인이 자사 번역기 툴을 활용해 국제적으로 더 많은 시장과 고객들에게 접근할 수 있게 하겠다"며 "역으로 많은 전 세계 사람들이 한국 제품과 다양한 서비스 경험은 물론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딥엘은 한국 시장이 수년 내에 글로벌 5대 시장(독일·미국·일본·프랑스·한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많은 이용자들이 딥엘 번역서비스가 구글이나 토종 번역 서비스들 보다 더 자연스러운 번역 품질을 제공한다는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영어에 특화된 챗GPT, 바드 등 대화형 AI 모델과 찰떡궁합 번역 서비스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3-05-10 10:32:06[파이낸셜뉴스] 업스테이지가 프렌들리 AI와 손잡고 자사의 거대언어모델(LLM) ‘솔라' 기반의 번역 모델 인프라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업스테이지는 솔라 LLM을 파인튜닝(미세조정)한 한국어-영어 번역 특화 모델을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형태로 공개했다. 단순 문장 번역을 넘어 전후 문맥을 종합해 의미를 추론하고, 대화의 맥락과 흐름까지 파악하는 딥러닝 번역이 특징이다. 기계번역 평가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메타의 ‘플로레스’ 벤치마크 평가에서 오픈AI의 GPT-4, 딥엘(DeepL) 등을 뛰어넘을 정도로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업스테이지는 일일 최대 10만여 건에 달하는 번역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프렌들리AI의 ‘프렌들리 전용 엔드포인트’를 도입했다. 트래픽 부하에 따라 GPU 할당량을 동적으로 조정하는 ‘자동 스케일링’ 기능을 통해 서비스 운영을 자동화하고 GPU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는 “생성형AI 인프라 수행 리더 기업 프렌들리AI와 협력해 솔라 번역 모델의 서비스 비용을 효율화하게 되어 기쁘다”라며 “이제 더 많은 사람들이 세계 최고 수준의 번역 모델을 더욱 빠르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7-10 13:04:00[파이낸셜뉴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시스템상 접속기록을 보관·점검하지 않아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한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개인비서 '에이닷'에 '안전조치 의무 준수' 시정권고를 내렸다. 개인정보위는 12일 전체회의를 열고 에이닷 등 AI 응용서비스를 젲공하는 4곳에 대한 사전 실태점검 결과를 심의·의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점검 대상은 SKT의 에이닷, 스노우, 딥엘, 뷰노 등 4곳이다. 개인정보위는 지난해 11월부터 국내·외 주요 AI 서비스를 거대언어모델(LLM) 관련 사업자와 응용서비스 제공사업자로 나눠 점검했고, 지난 3월 LLM 관련 사업자에 대해 우선 점검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심의·의결 과정에서는 에이닷, 스노우 등 AI를 활용한 응용서비스의 개인정보 처리 과정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개인정보위에 따르면 에이닷의 통화 녹음·요약 서비스의 경우 이용자 기기에서 통화 녹음이 이뤄지면 음성파일이 SKT 서버에서 텍스트로 변환되고, 이를 다시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시스템에서 챗GPT 모델로 요약해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텍스트 파일을 보관하는 시스템 등에 접속기록이 보관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 확임됨에 따라 개인정보위는 시스템상 접속기록의 보관·점검 등 안전조치 의무를 준수토록 시정권고하기로 했다. 아울러 텍스트 파일의 보관 기간 최소화, 비식별 처리의 강화, 서비스 내용에 대해 정보주체들이 명확히 이해할 수 있는 조치를 마련·시행할 것을 개선 권고했다. 이에 따라 SKT는 열흘 이내 수용 여부를 밝히고, 만약 개인정보위 조치를 거부할 경우 실태점검이 아닌 일반 조사로 전환돼 제재 처분이 내려진다. 시행권고를 수용하고 시정명령으로 전환된 이후,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 3000만원이 부과된다. 생성형AI 기술 기반으로 AI 프로필 등 사진을 변형한 이미지를 생성해 주는 스노우의 경우, 사전 학습이 되어 인터넷에 공개된 AI 모델을 이용함에 따라 별도 학습데이터는 수집하지 않고,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생성된 이미지 또한 이용자 편의를 위해 일정기간 서버에 보관할 뿐 다른 목적으로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스노우가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이용자가 알기 어려운 형태로 공개하고 있고, 이미지 필터링 등을 위한 외부 개발도구 안전성을 충실히 검토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돼 개선을 권고했다. AI 기술로 전 세계 31개 언어를 번역해 주는 딥엘은 이용자가 무료 서비스에 입력한 정보에 대해 AI 학습과 인적 검토를 하면서도 이를 명확히 공개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지만, 점검 과정에서 이를 개선한 만큼 별도의 개선권고는 하지 않았다. AI 기반의 의료영상(X-RAY, CT, MRI 등)과 심전도 등 생체신호 판독·진단을 보조하고 질환을 예측하는 프로그램인 뷰노의 경우, 특별한 위반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개인정보위는 "이번 사전 실태점검은 각 산업·서비스 분야에서 빠르게 AI를 도입하는 가운데 개인정보 처리 과정에서의 취약점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개선을 유도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정보주체가 안심하고 AI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AI를 도입하는 응용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AI 시대의 개인정보 보호 대책 및 안전한 개인정보 활용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6-13 12:25:33법률시장에 인공지능(AI) 바람이 불고 있다. AI로 의견서, 소장 작성부터 법률문서 번역 등이 가능해지면서 변호사 업무를 일부 대체할 수 있게 돼서다. 기술 발달로 AI의 활용범위가 확대되면서 리걸테크(법률+기술)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앤장, 광장, 태평양, 세종 등 대형 로펌들은 번역 등의 단순업무를 상당부분 AI에 넘기고 단순반복적인 서류처리 업무는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도입 비중을 늘려가는 추세다. 일부 저연차 변호사들이 해오던 단순반복 업무를 줄여 송무와 컨설팅 분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RPA에 단순업무 넘기고 자체 번역솔루션도 개발현재 광장, 태평양, 세종 등은 RPA를 활용해 단순반복 업무를 확 줄였다. RPA를 통해 송무사건을 검색하는 등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기본적인 업무를 도맡아 하기 때문에 사실상 '디지털 비서'가 생긴 셈이다. AI를 활용한 번역툴 마련에도 힘을 싣고 있다. 다국적기업 및 외국 로펌들과의 업무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AI 번역 솔루션으로 판결문, 계약서 등 법률문서를 신속하게 번역해 업무효율을 높이고 있다. 광장, 태평양 등은 자체 AI 번역 모델을 개발하기도 했다. 챗GPT, 딥엘, 파파고, 구글 등과 같은 범용 번역솔루션은 일반적인 문장번역에는 사용할 수 있지만, 정확하고 특화된 용어 사용이 필요한 법률실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문서에 개인정보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자칫 외부로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때문에 내부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번역솔루션'을 구축하는 분위기다. 내부 정보를 사용하면 정보보안은 물론 전문성 있는 번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앤장은 포렌식 서비스 강화에도 중점을 두고 AI 기술을 활용한 이디스커버리(전자증거제시) 문서 검토, AI 음성인식기술을 활용한 음성기록 검토 등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일주일에 100만건 이상의 문서 검토가 가능해졌다. ■AI가 서면 작성하고 챗봇이 법률상담AI가 직접 서면을 작성하거나 법률상담 등의 업무도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율촌은 내부에 리걸테크 연구개발 부서 'e율촌'을 운영하고 있다. 율촌은 추후 자연어 생성 AI를 통한 한국어 법률서비스를 중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생성형 AI, 거대언어모델(LLM)에 기반해 법률 데이터 검색, 법률문서 생성 등을 돕는 법률 AI 구축도 추진 중이다. 대륙아주는 리걸테크 스타트업인 넥서스AI와 'AI 법률상담 챗봇'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해 넥서스AI의 기술을 기반으로 대륙아주의 소송, 자문 사례와 전문변호사들의 답변을 통해 AI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YK는 올해 상반기 디지털콘텐츠(DC)센터 출범을 계획하고 있다. 자체 축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국내 법률환경에 맞춰 필수정보를 입력하면 법률 관련 서면을 AI로 작성해 업무효율과 정확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판결문을 검색하고 소송에 필요한 자료를 분석하는 등 법률시장에서도 AI의 활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며 "변호사들의 업무효율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의뢰인들도 균등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2-28 18:30:37[파이낸셜뉴스] 법률시장에 인공지능(AI) 바람이 불고 있다. AI로 의견서, 소장 작성부터 법률문서 번역 등이 가능해지면서 변호사 업무를 일부 대체할 수 있게 돼서다. 기술 발달로 AI의 활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리걸테크(법률+기술)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앤장, 광장, 태평양, 세종 등 대형 로펌들은 번역 등의 단순 업무를 상당부분 AI에 넘기고 단순 반복적인 서류처리 업무는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도입 비중을 늘려가는 추세다. 일부 저연차 변호사들이 해오던 단순반복업무를 줄여 송무와 컨설팅 분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RPA에 단순업무 넘기고 자체 번역솔루션도 개발현재 광장, 태평양, 세종 등은 RPA를 활용해 단순 반복 업무를 확 줄였다. RPA를 통해 송무 사건을 검색하는 등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기본적인 업무를 도맡아 하기 때문에 사실상 '디지털 비서'가 생긴 셈이다. AI를 활용한 번역툴 마련에도 힘을 싣고 있다. 다국적 기업과 외국 로펌들과의 업무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AI 번역 솔루션으로 판결문, 계약서 등 법률 문서를 신속하게 번역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있다. 광장, 태평양 등은 자체 AI 번역 모델을 개발하기도 했다. 챗GPT, 딥엘, 파파고, 구글 등과 같은 범용 번역 솔루션은 일반적인 문장 번역에는 사용할 수 있지만, 정확하고 특화된 용어 사용이 필요한 법률 실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문서에 개인정보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자칫 외부로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때문에 내부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번역 솔루션'을 구축하는 분위기다. 내부 정보를 사용하면 정보 보안은 물론 전문성 있는 번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앤장은 포렌식 서비스 강화에도 중점을 두고 AI 기술을 활용한 이디스커버리(전자증거제시) 문서 검토, AI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음성기록 검토 등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일주일에 100만건 이상의 문서 검토가 가능해졌다. 서면 작성 등 활용 범위 확대…일각에선 우려도AI는 서면이나 소장을 작성하는 데도 활용되고 있다. 문서 검색 및 분류 등 단순한 작업을 넘어 실제 변호사들의 업무를 대체하는 셈이다. 아직 완성도가 높지는 않지만, AI가 초안을 작성하고 이를 변호인들이 수정·보완하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여러 지역에 분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YK는 동일한 법률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로 디지털콘텐츠(DC) 센터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자체 축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필수 정보를 입력하면 법률 관련 서면을 AI가 작성해주는 식이다. 어떤 지역에서, 어떤 변호사를 만나든 균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AI를 상담에 활용하기도 한다. 대륙아주는 리걸테크 스타트업인 넥서스AI와 'AI 법률상담 챗봇'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해 넥서스AI의 기술을 기반으로 대륙아주의 소송, 자문 사례와 전문변호사들의 답변을 통해 AI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AI의 활용 범위가 확대되는 만큼 이에 맞는 규범을 설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윤희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변호사의 AI 사용과 관련한 윤리규범' 논문을 통해 "AI가 변호사를 대체하는 것에 대한 우려 중 하나는 변호사에게는 엄격한 직업윤리가 부과되는데, AI는 이러한 의무도, 양심도 없으므로 의뢰인의 이익이 침해될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점차 AI가 독자적으로 수행할 업무가 확대됨에 따라 변호사의 업무수행 방식이 변화할 것이므로, 새로운 규범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미 AI를 악용하는 사례도 속속 발생하고 있다. 미국에서 한 변호사가 챗GPT를 활용해 검색한 판례 등을 제출했지만, 일부 판례가 실제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최근 서울중앙지검은 구속된 마약사범이 챗GPT로 탄원서를 위조한 사실을 적발하기도 했다. 해당 탄원서는 몇 개의 키워드를 넣고 만든 것으로, 검찰은 해당 마약사범을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2-28 15:47:49[파이낸셜뉴스] 업스테이지가 자사의 사전학습 언어 모델 ‘솔라’의 베타 버전을 출시하고 오는 3월 31일까지 해당 모델을 무료로 공개한다고 22일 밝혔다. 간단한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호출을 통해 일반 대화형 모델과 번역 특화 모델 등 2종류 모두 써볼 수 있다. 솔라는 지난 12월 허깅페이스 ‘오픈 거대언어모델(LLM) 리더보드’에서 알리바바, 미스트랄AI 등 빅테크 모델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프롬프트 당 최대 4000 토큰을 입력할 수 있고 향후 베타 버전을 필두로 ‘믹스트랄 8x7B’ (3만2000 토큰), ‘라마 2’ (1만6000 토큰) 등 빅테크 모델을 뛰어넘는 6만4000 토큰까지 처리 규모를 확대한다. 함께 공개한 번역 모델은 메타의 ‘플로레스(Flores)’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GPT-4, 딥엘(DeepL) 등의 모델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단순 문장 번역을 넘어 전후 문맥을 종합해 의미를 추론하고, 대화의 맥락과 흐름까지 기억할 수 있어 정확도를 극대화했다. 한-영 및 영-한 번역을 제공하며, 최대 3만2000개의 토큰을 처리할 수 있다. 솔라 베타 테스트는 이날부터 3월 31일까지 5주간 진행된다. 업스테이지 홈페이지에서 간단한 등록만 하면 해당 기간 동안 솔라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업스테이지는 솔라 생태계 확장과 기업들의 생성형 인공지능(AI) 혁신을 지원한다. 솔라 베타 버전을 활용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창의성, 기술 혁신성 등 다양한 부문을 평가해 최대 10곳의 우수 사례를 선발, 한화로 총 3억여 원 상당의 API 크레딧을 증정한다. 향후 업스테이지는 글로벌 무대에서 확인한 범용 모델의 기술력과 GPT-4를 뛰어넘는 번역 도메인에서의 성과 등을 필두로 ‘목적별 특화’ 언어 모델 고도화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통해 금융, 보험, 의료, 교육 등 다양한 영역의 기업 맞춤형으로 적용할 수 있는 소형 거대언어모델(SLM)을 주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많은 분들이 세계 1위의 SLM 업스테이지 솔라를 써보실 수 있도록 베타 버전을 공개하게 되어 기쁘다”라며 “앞으로 업스테이지는 GPT-4를 뛰어넘는 번역 특화 모델 등 다양한 도메인에 맞춤형으로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생성형 AI 생태계 확장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4-02-22 08:5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