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이를 갖지 않기로 한 약속을 어기고 불륜을 저지른 남편이 상간녀를 임신시키기까지 해 이혼을 결심했다는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18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서는 딩크족 아내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결혼한 지 8년 차인 A씨는 간호사고 남편은 지방직 공무원으로, 둘은 처음부터 아이 없이 살기로 약속한 딩크족이었다. 양가 부모님도 두 사람의 뜻을 존중했다고 한다. A씨는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남편이 변했다. '정말 아이를 안 낳을 거냐'면서 압박감을 줬다"며 "이에 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답하자, 처음에는 설득하려고 하더니 점점 나에게 무관심해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는 아이가 없어도 남편과 평생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으로 믿었고, 정말 최선을 다했다"며 "그런데 남편은 점점 더 멀어졌다. 집안일은 나 몰라라 하고, 친구들과 밖에서 술 마시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부부 관계도 자연스럽게 사라졌고, 3년 전부터는 각방을 썼다"고 설명했다. 이에 A씨가 부부 상담을 받자고 설득했지만, 남편은 이를 무시했다. 그러던 어느 날부터 남편의 행동이 이상해졌다. 남편은 식탁에서 혼자 휴대전화를 보며 실실 웃었고, 외모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결국 A씨는 남편의 이런 행동에 남편이 다른 여자와 연락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A씨는 남편이 잠든 사이, 그의 휴대전화 사진첩을 확인하자마자 큰 충격을 받았다. 사진첩에는 남편이 처음 보는 여자와 다정하게 볼을 맞대고 찍은 사진이 가득했다. 그뿐 아니라 명품 가방 주문 내역과 영수증 사진 등도 발견했다. 여기에 심지어 상대 여성이 임신했다는 내용이 적힌 문자 메시지를 캡처한 사진까지 있었다. A씨는 "아마 그 여성은 남편에게 아내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았다. 결국 아이 때문에 바람을 피웠다는 생각에 치가 떨렸다"며 "상간녀에게 보낸 애정 어린 메시지를 보니 눈물조차 나지 않는다. 이혼하자고 하면 보나 마나 남편은 내 탓을 할 것 같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 두 사람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나?"라고 조언을 구했다. A씨 사연을 들은 신고운 변호사는 '부부 한쪽이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하는 게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나'라는 질문에 "A씨가 자녀를 가지지 않겠다고 한 것을 번복하지 않았다고 해서 이혼 사유가 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A씨 남편은 다른 여성과 교제하면서 성관계를 해서 그 여성을 임신까지 시켰다. 이 경우, 부정행위가 명백하며 A씨는 부정행위를 이유로 이혼을 청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상간녀가 남편에게 속아서 유부남인 줄 모르고 만났다면 손해배상 해야 할 의무가 발생하진 않는다"며 "A씨가 남편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알아내 몰래 열어본 것은 과거 비밀번호 공유 여부와 무관하게 형법상 비밀침해죄와 정보통신망법 위반죄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4-20 11:47:48[파이낸셜뉴스] 바람난 남편과 이혼 소송을 진행 중인 여성이 "유책 배우자인 남편이 재산 분할에서 꼼수를 부린다"며 어떻게 대응해야 좋을지 고민을 토로했다. 친정아버지 유산으로 차린 카페 19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11년간 맞벌이 딩크족으로 살아온 30대 아내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20대에 5세 연하 남편을 만나 사랑에 빠졌고, 그렇게 두 사람은 일찍 결혼했다. 이후 남편과 의견이 맞아 10여년간 딩크족으로 살아왔고, 사이도 좋았다. A씨는 5년 전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받은 유산으로 작은 카페를 차렸다. 다행히 장사가 잘돼 분점까지 내게됐다. 그런 A씨를 살뜰히 도운 남편은 어느 날 "쉬는 날 없이 일하느라 힘들고 여행 가기도 힘든데 캠핑카를 사서 기분을 내면 어떠냐"는 제안을 했다. 이에 A씨는 흔쾌히 수락했고, 남편 명의로 수억대의 고급 캠핑카를 할부로 장만했다. 분점 여직원과 외도한 남편.."진정한 사랑 찾은 것 같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남편은 분점에만 가면 함흥차사였다. 알고 보니 분점의 20대 미혼모 직원을 도와주느라 정신이 없었던 것. 남편은 해당 직원과 함께 장도 보고, 집에 데려다주기까지 했다. 이를 따지자 남편은 "요령이 없어서 도와준 거다" "마감하고 시간이 늦어서 데려다 준 거다"라고 해명했고, A씨는 신경 쓰였지만 믿고 넘어갔다. 이후 하루는 남편이 "친구들과 캠핑카를 가지고 가서 1박하고 오겠다"고 말했고, 공교롭게도 분점 직원이 같은 날 휴가를 냈다. 남편은 "분점 일을 도와주다가 직원이 '애 혼자 키우면서 제대로 나들이 한번 가본 적 없다'고 해서 캠핑카 태워줬다" "내가 아이 안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나도 아빠가 되고 싶은 사람이었나 보다" "당신을 만났을 땐 몰랐는데 진정한 사랑을 찾은 것 같다"며 뻔뻔한 반응을 보였다. 화가 난 A씨는 캠핑카에 있는 집기들을 부수고 차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그러자 남편은 A씨를 재물손괴죄로 신고했다. 두 사람은 심한 말다툼을 벌였고, 급기야 남편은 A씨에게 손찌검까지 했다. 상간자 소송 승고한 아내.."재산분할이 걱정인데요" 이에 A씨도 남편을 가정폭력으로 신고, 분점 직원을 상대로 상간자 소송에도 들어갔다. 현재 남편과 이혼 소송 중이라는 A씨는 "상간자 소송에서는 이겼는데 이혼 소송 중 재산 분할에서 문제가 생겼다"며 "저는 예금, 주식, 보험까지 재산목록을 다 솔직하게 적어냈는데 남편은 예금도 0으로 돼 있고, 있을 법한 것들이 다 없다"고 의심했다. 이어 "남편이 할부 기간이 한참 남은 캠핑카와 수리비까지 빚으로 넣어놨는데 남편 빚을 내가 떠안아야 할 상황이 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A씨가 법원에 더욱 적극적으로 재산 명시 신청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면 모든 것에 대해 사실 조회를 해야 한다"며 "통장, 부동산 내역 등 다 확인이 가능하다. 만약 남편이 재산을 빼돌렸어도 파탄 당시를 기준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인출 시점 등도 다 본다"고 설명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2-20 13:04:28[파이낸셜뉴스] 남편과 아이를 갖지 않고 ‘딩크족’으로 살기로 약속했는데, 갑자기 남편이 임신을 요구해 이혼을 고민하고 있다는 아내의 사연이 알려졌다. 여기에 남편은 이혼을 하려면 빚도 재산분할을 해야 한다면서, 아내가 몰랐던 3억원의 빚도 함께 갚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여성 A씨가 이혼하면 빚 3억원이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되는지 궁금하다고 조언을 구했다. A씨는 남편과 아이를 갖지 않기로 약속하고 딩크족으로 살면서, 급여는 각자 관리하고 식비와 공과금, 주거공동 비용 등은 매달 100만원씩 공용 통장에 넣어 생활해왔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A씨에 ‘아이를 갖자’고 요구하면서 부부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A씨는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했고, 남편은 “3억원의 빚이 생겼다”며 자신이 모르는 대출내역을 공개하고 이것 역시 재산분할 대상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해 A씨는 “저는 그 대출채무에 대해 전혀 몰랐다”며 “제가 동의하지 않은 채무도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되는지 알고 싶다”고 물었다. 이에 대해 정두리 변호사는 “재산분할에 대해 민법 제839조의2 제2항은 ‘쌍방의 협력으로 이룩한 재산의 액수 등을 참작해 정하며 재산분할 대상은 원칙적으로 혼인 중 부부 쌍방의 협력으로 이룩한 재산을 의미한다’고 돼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채무의 경우 대법원은 ‘부부의 일방이 혼인 중 제3자에게 부담한 채무는 일상가사에 관한 것 이외에는 원칙적으로 그 개인의 채무로서 청산의 대상이 되지 않으나 공동재산의 형성 또는 유지에 수반하여 부담한 채무는 청산의 대상이 된다’고 판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A씨의 경우 부부공동생활비는 각자 같은 비율로 부담했고 서로의 급여에 대해서도 공동으로 관리하지 않고 각자 관리했다"며 "남편이 부담한 월 100만원의 생활비 5년치를 계산해 합산하더라도 6000만원에 그치므로 남편이 빌린 3억원 빚 전체를 부부공동재산의 형성, 유지에 수반해 부담한 채무로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경우, 남편의 주장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3억원이 부부공동생활비에 사용되지 않았음을 증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14 16:36:07[파이낸셜뉴스]포스코이앤씨가 변화하는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아파트 평면 ‘플렉시 폼’을 개발했다. 딩크족(2인 가구), 액티브시니어 등 다양화된 입주자 특성에 맞춘 실내 공간을 유연하게 제공할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더샵갤러리에서 ‘내일의 주거공간 전략과 평면’을 주제로 더 홈 큐레이터 발표회를 진행했다고 28일 밝혔다. 평면 개발을 주도한 포스코이앤씨 정희민 건축사업본부장, 전훈태 건축디자인실장을 비롯해 개발을 함께한 유현준 홍익대 교수, 최정훈 EWAI 대표 등이 참석했다. 건축 관계자 및 청중들도 70여명이 모였다. 이날 정 본부장은 “지속가능성 추구, 공간의 탈경계화, 웰니스 실현이란 3가지 전략으로 플렉시 폼을 제언한다”며 “비혼, 딩크 등 세월에 따라 변화하는 가족 형태에 따라 지속가능한 공간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플렉시 폼은 평면이 ‘유연하게’ 변형되는 공간이라는 의미다. 1, 2인가구 늘어난 점에 착안했다. 또 팬데믹 이후 자연과 접점을 늘리길 원하는 수요도 반영했다. 세부적으로 △거실·식사공간·부엌(LDK) 통합 △야외 테라스 등에 힘을 쏟았다. 지난 5월 포스코이앤씨가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넓은 침실(32%) 보다 넓은 LDK(68%) 선호가 높았다. 또 테라스도 58.3%가 선호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같은 수요를 적극 반영해 플렉시 폼을 개발했다. 판상형(59㎡ 1가지, 84㎡ 2가지, 130㎡ 1가지)과 타워형(59㎡ 1가지, 84㎡ 1가지, 130㎡ 2가지) 총 8개 타입에 9가지 특화요소로 다양한 조합을 구현해 20개 라이프스타일 플랜을 신 평면으로 개발했다. 공간의 유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둥을 외각으로 배치해 평면 내 내력벽을 최소화했다. 라이프스타일 별로 맞춤 설계를 도입했다. 딩크족을 위해선 개개인의 수면패턴이 달라 안방의 수면공간을 독립시켰다. 학령기 자녀 2인을 둔 4인 가족을 위한 평면에서는 자녀 방 사이에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스터디룸을 제안했다. 5인 가족을 위한 평면은 시니어 부부 침실 내부에 전용 거실공간을 마련해 독립성을 강화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08-28 13:33:43지난 10년 간 10대~30대 젊은층의 종신보험 가입률이 감소하면서 2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인가구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갖지 않는 경우가 늘면서 종신보험 가입에 대한 필요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본지가 보험개발원에 요청해 받은 연령별 종신보험 가입률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15~39세 남성·여성 고객들의 종신보험 가입률은 10년 전인 2012년과 비교했을 때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령대 남성의 경우 가입률이 23.86%에서 20.14%로 3.72%p(포인트) 감소했으며, 여성 가입률은 22.7%에서 19.88%로 2.82%p 줄었다. 특히 남성과 여성 모두 15~19세, 20~24세 가입률이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2년 기준 15~19세 남성 종신보험 가입률은 6.9%, 여성 가입률은 6.4%였으며 20~24세 남성 가입률은 14.6%, 여성 가입률은 13.6%로 모두 20%를 넘지 못했다. MZ세대들의 종신보험 가입률이 저조한 요인으로는 △가족구조의 변화 △낮은 경제력 등이 꼽힌다. 실제로 상위 3개 생명보험사(삼성·한화·교보)의 신상품 출시 현황을 합산한 결과 지난해 1·4분기 종신 신상품은 7개, 건강 신상품은 4개였지만 올해 1·4분기에는 건강 신상품 10개, 종신 신상품 0개로 전세가 역전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비중이 증가하고, 결혼을 하더라도 맞벌이 무자녀 가정(딩크족) 형태를 취하거나 자녀를 1명씩만 낳는 인구구조 트렌드가 작용한 결과"라며 "(고객, 보험사 모두) 부양가족이 많아 가장이 사망했을 때 경제력을 보장받기 위해 종신보험을 많이 가입했던 시절과는 달리 함께 보장을 받을 수 있는 생존형 건강보험 쪽에 포커스를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싼 종신보험료 역시 MZ세대들의 가입을 저해하는 요인 중 하나다. 생보 3사 가격공시실에서 만 40세 남성, 10년납 기준으로 종신 및 암보험 가격을 산출한 결과 종신보험 보험료는 평균 59만7000원으로 암보험 평균 보험료(3만9286원)보다 무려 15배 이상 높았다. 보험업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신보험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보험개발원 통계를 살펴보면 45세부터 75세 이상 노년층의 종신보험 가입률은 성별을 불문하고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남성과 여성 모두 65~69세 가입률 증가폭이 각각 13.7%p, 12.4%p로 가장 컸다. 전체 연령 가입률을 살펴봐도 남성 종신보험 가입률은 2.9%p, 여성 종신보험 가입률은 4.3%p 올랐다. 보험업계는 20~30대 사회 초년생들이 경제력을 갖추게 되는 40~50대가 됐을 때 종신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보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삼성생명이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에서 운영했던 조선시대 건강원 콘셉트의 '비추미 건강원' 팝업스토어가 대표적 사례다. 한화생명도 지난해 MZ세대를 겨냥해 월 보험료 3만원, 1년 만기 온라인 전용 미니 저축보험인 '라이프플러스(LIFEPLUS) HLE 저축보험'을 잠시 판매한 바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미니보험 형태로 (MZ세대들의) 보험에 대한 친밀도를 높임과 동시에 기존에 있던 상품들의 보장기간을 단축해 보험료를 낮추는 등의 방법으로 가입 수요를 확장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4-06-26 18:17:22[파이낸셜뉴스] 맞벌이 무자녀 가족인 '딩크족'으로 사는 삶이 만족스러운 이유 4가지를 제시한 한 남편의 주장이 화제다. 5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딩크족 삶이 얼마나 좋은지 얘기해보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최근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했다는 40대 남편 A씨는 "사내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아내와 딩크족 결혼 8년 차입니다"고 적었다. A씨는 먼저 "사람들은 '딩크족 부부는 나중에 싸워서 이혼한다'라고 생각하겠지만 오히려 육아가 없으니 충돌할 일이 없다"며 "돈 들어갈 데가 적으니 주말에 같이 외식도 많이 하고 해외여행도 많이 가 부부 사이가 좋다"고 했다. '나이가 들고 아프게 되면 간병해 줄 자식이 없게 된다'는 우려에 A씨는 "자식 키우는 비용이 보장성 보험료보다 훨씬 많이 든다"며 "보험 잘 들어놨고 경력 끊김이 없이 일할 수 있으니 걱정 없다"고 설명했다. 딩크족이 행복한 또 다른 이유로는 소득을 점을 꼽았다. 그는 "자식 키우는 비용이 개인연금에 넣는 비용보다 더 많이 든다"며 "자식 키울 돈을 연금에 넣으면 안정성도 보장되는 등 소득은 오히려 올라갈 것이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딩크족 부부로 살면 취미생활이 생기는 등 인생을 즐길 수 있게 되고, 친구들도 더 봐 나이가 들어도 외롭지 않다"고 했다. A씨는 "물론 부모님은 손자를 못 보게 돼 서운해하시겠지만, 대신 용돈을 매월 많이 드릴 수 있어서 괜찮다"며 "딩크족은 무조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서 팩트(사실)를 적었다"고 하며 글을 마쳤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신혼부부통계 결과'에 따르면 초혼 신혼부부 81만5000쌍 중 자녀가 없는 부부는 46.4%였다. 2021년엔 이 비중이 45.8%였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3-07 07:51:58[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맞벌이면서 자녀가 없는 '딩크족'인 초혼 신혼부부가 10쌍 중 3쌍으로 나타났다. 18일 통계청의 '2022년 신혼부부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신고를 한 지 5년이 되지 않은 초혼 신혼부부 81만5357쌍 가운데 맞벌이를 하면서 자녀가 없는 부부가 23만4066쌍(28.7%)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5년에는 초혼 신혼부부 중 딩크족이 21만2733쌍으로 18.0%를 차지했지만 2018년 21.7%, 2020년 25.8% 등으로 꾸준히 늘어나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맞벌이·유자녀 부부는 23만2459쌍으로 28.5%로 집계됐고, 이어 외벌이·유자녀 부부(18만5155쌍·22.7%), 외벌이·무자녀 부부(12만6531쌍·15.5%)가 뒤를 이었다. 2015년에 가장 흔한 신혼부부 유형이었던 외벌이·유자녀 부부 비중은 2018년 30.0%, 2020년 26.2% 등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딩크족 비중은 2021년 27.7%로 외벌이·유자녀 비중(24.3%)을 처음 역전했는데,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늘어나 자녀를 낳지 않아도 괜찮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로 진단하고 있다. 통계청의 한국의 사회동향 2023 보고서에 따르면 20∼30대에서 무자녀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2015년 27.7%에서 2020년 44.1%로 16.4% 높아졌다. 특히 맞벌이로 소득은 높지만 자녀를 갖지 않은 부부가 증가하면서 초혼 신혼부부는 소득이 높을수록 평균 자녀 수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구간별 평균 자녀 수를 보면 연 소득이 1000만원 미만일 때 자녀 수는 0.77명으로 집계됐으며, 1000만∼3000만원 미만은 0.71명, 3000만∼5000만원 미만은 0.72명으로 나타났다. 5000만원∼7000만원 미만의 경우 0.66명, 7000만∼1억원 미만은 0.55명, 1억원 이상은 0.57명으로 집계됐으며, 지난해 맞벌이 부부의 평균 소득은 8433만원으로 외벌이(4994만원)의 1.7배로 나타났다. 한편 자녀를 가져도 출산 시기는 점점 늦춰지고 있는데, 결혼생활 기간별로 보면 결혼생활이 5년 이상일 때 첫째 아이를 낳은 비중이 2012년 5.3%였으나 지난해 11.5%로 2배로 뛰었다. 이는 결혼생활이 5년 미만인 신혼 때 자녀를 갖지 않은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2-18 08:00:40[파이낸셜뉴스] 올 2분기(4~6월) 합계출산율이 0.7명으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웬만하면 자식을 낳지 말라”는 한 부모의 한탄이 온라인상에서 누리꾼들의 많은 공감을 얻으며 화제다. "스무살 넘도록 부모의 지원과 희생 당연한줄 안다" 지난 10일 인테리어, 육아, 결혼, 요리 관련 한 유명 네이버 카페에는 ‘자식 낳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공개됐다. 높은 조회수와 다수의 댓글이 달린 해당 글은 큰 공감을 얻으며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재수생 자녀가 있는 부모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진짜 착하고 성실하지 않은 자식은 스무살 넘도록 뼈 빠지게 희생해야 되고 내 인생이란 없다”며 “사춘기 때 속 썩이고, 공부 안해서 속 썩이고, 부모의 지원과 희생이 당연한 줄 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자식들은 부모가 아파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얼마나 이기적인 것들인지 자식 웬만하며 낳지 마라”며 “정말 내 인생이 없다”고 자녀를 키우며 느낀 고충을 털어놨다. "애때문에 뼈 빠지다가, 내 인생 종친다" 한탄 A씨는 이어 “재수에 대학까지 정말 뼈 빠진다”며 “자식 뒷바라지 하다 노후대책도 못하고 정작 재 인생은 종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A씨는 “병든 몸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재수하는 놈 밥 차려줘야 되고 방 하나를 안 치운다. 스물 넘은 대학생도 부모 희생이 당연한 줄 안다. 애들 뒷바라지하다 인생 저문다”며 “자식 안 낳거나 하나만 낳았어야 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무자식이 상팔자" vs "애 키우는 기쁨" 찬반 이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를 위로하고, 또 A씨의 글에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정말 공감된다. 내 청춘 내 중년도 끝나가는데 눈 감아야 끝날 것 같다” “제 인생 제일 후회되는 것이 자식 낳은 것이다” “자식걱정 아니면 걱정이 없을 것 같다”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옛말이 틀린 말이 아닌가 보다” “다음 생이 있다면 딩크족으로 살 것” 등의 반응을 댓글을 남겼다. 반면 공감하지 못하겠다는 누리꾼들의 반응도 있었다. 이들은 "글에 공감한 사람 중에 애 있는 사람을 절반도 안 될 듯", "아이 키우는 기쁨을 모르는 듯" 등의 의견을 남겼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9-18 06:33:22[파이낸셜뉴스] 자녀를 갖지 않는 ‘딩크(DINK·Double Income No Kids)족’이 되는 조건으로 남편과 결혼했지만 남편이 갑자기 자식을 원한다고 밝혀 이혼소송을 진행중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특히 남편은 결혼생활 중 아내 모르게 2억원의 대출을 한 후 이혼소송에서 ‘자신의 빚도 부부 공동재산에 포함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행한 유년시절.. 애 낳고 싶지않은 아내, 결국 이혼까지 지난 28일 YTN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는 남편과 함께 ‘딩크족’으로 살고 있었다고 자신을 소개한 여성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A씨는 “행복하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철이 들었을 때부터 부모가 되지 않기로 결심을 굳힌 상태였다”며 “그래서 남편과 연애하던 시절에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말을 여러 번 했고, 다행히 남편도 이를 받아들여 줘서 결혼을 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문제는 결혼 3년 차에 갑자기 남편이 자식을 갖는 것이 어떠냐고 A씨를 설득하려 시도한 것이다. A씨는 “여러 번 대화했지만 남편과 전혀 말이 통하지 않았다. 평소와 다르게 완강했다”며 “아이 문제에 대해서는 절대 양보할 뜻이 없어 보여서 결국 남편과 이혼소송까지 가게 됐다”고 털어놨다. 경제생활 따로 했는데, 몰래 2억 대출 받은 남편 "빚도 나누자" 이혼 소송 과정에서 A씨는 더욱 충격적인 사실을 알아내게 되었다. 남편이 A씨 모르게 결혼 기간 중 2억원을 대출한 것이다. A씨는 “아이 계획이 없엇기 때문에 그동안 자신의 급여는 각자 알아서 관리해왔다”며 “식비와 공과금, 청약비 같은 공동 비용만 반반 나눠서 분담했고, 생활비로 매달 평균 100만 원을 내왔다. 그래서 부부이긴 하지만 서로 얼마를 버는지 잘 몰랐고 심지어 남편이 빚을 졌다는 것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A씨는 남편이 자신의 빚을 공개하며 “결혼 기간 중에 빌린 대출금이 부부 공동재산에 포함되기 때문에 함께 갚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남편이 저 몰래 진 빚을 제가 분담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이경하 변호사는 “대법원 판례는 소극재산 총액이 적극재산 총액을 초과하여 재산분할을 한 결과가 결국 채무를 부부끼리 분할하게 되는 결과가 되더라도 채무의 성질, 채권자와의 관계 등 일체의 사정을 참작해서 이를 분담케 하는 게 적합하다고 인정되면 채무를 분할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다만 부부 일방이 혼인 중 제 3자에게 부담한 채무가 일상 가사에 관한 것이거나, 부부 공동재산의 형성, 유지에 수반하여 부담한 채무가 아니라면 분할대상재산이 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변호사 "혼인기간 3년.. 부부 공동 채무로 보기 어렵다" 이 변호사는 “남편이 부담한 월 100만원의 생활비 3년 치를 계산해서 합산을 하더라도 3600만원에 그치기 때문에 남편이 빌린 2억 원 빚 전체를 부부 공동 재산의 형성, 유지에 수반하여 부담한 채무로 보기는 어렵다”며 “남편이 ‘공동생활비를 부담하느라 빚 2억원을 졌다’고 주장한다면 청약, 보험료, 월세 등 공동생활비가 매달 200만원 정도 지출된 계좌이체 내역이나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으로 입증하면 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특히 B씨의 예금 거래 내역에 대한 조회를 신청하고 확보해 2억원을 어떤 명목으로 소비했는지 더 명확하게 밝힐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이 변호사는 자녀를 갖지 않기로 합의하고 결혼했지만, 결혼하고 나서 배우자의 마음이 바뀐 경우에 대해서는 “이혼하는 사례가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임신과 출산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폭언과 폭행하는 등 부당한 대우로 볼 만한 행동들을 했다면 위자료 청구가 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자녀 계획에 대한 배우자의 마음이 바뀐 것 만으로는 위자료 청구가 어렵다”고 밝혔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8-29 07:48:52"나는 아이를 낳고 사는 삶이 행복하지 않았어." 민지수씨(30·가명)의 어머니가 항상 그에게 해주던 말이다. 지수씨 어머니는 그와 언니 이렇게 두 자매를 낳아 길렀다. 62년생인 어머니는 그 시절 드물게 대학을 졸업해 회사 생활을 시작했지만 결혼 후 아이를 갖자 자연스럽게 회사를 그만뒀다. 두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하자 경력단절을 딛고 새로운 분야에서 바닥부터 시작해 현재 본인의 이름으로 사업체를 운영한다. 지수씨는 "어머니는 아이를 키워서 갖는 행복보다 스스로 일하고 사회적 지위를 얻는 행복이 더 크다고 항상 말씀하신다. 너도 날 닮았으면 애 낳고 사는 삶을 좋아하지 않을 거라고 조언해줬다. 누군가의 엄마보다는 내 이름으로 불리는 삶이 좋아서 결심했다"고 말했다. 2018년 6월 결혼한 지수씨는 '딩크(DINK)족'이다. 딩크족은 아이를 낳지 않기로 결심한 부부로 Double Income, No Kids의 줄임말이다. 그는 "아이를 갖게 되면 직업 특성상 일을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수씨는 포토그래퍼다. 트렌드가 생명인 직업이다. 활동 중인 선배 여성 포토그래퍼 중 아이를 낳은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 미혼 남녀 43.9% "아이 안낳겠다" 아이를 낳지 않기로 결심한 부부들이 늘고 있다. 대한민국의 작년 합계출산율은 0.90명으로 주저앉았다. 부부 두 명이 아이 한 명을 낳지 않는 셈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20~30대 미혼 남녀 87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3.9%가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답했다.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48.8%) △임신·출산에 따른 직장경력단절 우려(34.5%) △육아에 자신이 없어서(32.7%) 등을 이유로 꼽았다. 지수씨도 매달 은행 이자 170만~180만원을 낸다. 그는 "서울에 이미 집 한 채를 갖고 있었다면 아이를 가졌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20년 동안 갚아야 하는 빚이 있다. 덜 쓰면서 아이를 갖는 것보다 아이 없이 우리 둘이 풍족하게 사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프랜차이즈 카페 점장으로 일하는 성지혜씨(32·가명)도 작년 4월 결혼했지만 아이를 낳지 않기로 정했다. 지혜씨는 "아이를 좋아한다"면서도 "아이를 낳으면 내가 키우고 싶은데 일을 그만둘 수가 없다. 결혼 전에 남편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둘 다 스스로 설득이 안됐다. 아이를 가지지 않는 걸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도 "둘 중 하나라도 경제력이 좋았다면 낳을 생각이 있었다"며 "주변을 보면 아내가 양육을 위해 일을 그만두든 휴직을 하든 부부 한쪽의 경제력이 좋으면 화목해 보이는데 벌이가 적으면 뭔가 찌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내 삶에 집중하고파" 모든 딩크족이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아이를 낳지 않기로 결정한 건 아니다. 대기업을 퇴사하고 바텐더로 일하고 있는 현주민씨(34·가명)는 아내가 대한민국 굴지의 대기업에 다닌다. 아내가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지만 아이 없는 부부의 삶을 택했다. 주민씨는 "아이를 낳아야 하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아기가 필요하다는 주변 사람들의 의견에서 오롯이 영향을 받은 것들이 많았다"며 "양육은 굉장히 큰 책임감이 수반되는 일이다. 아직 부부 둘만의 생활과 개인적 삶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결혼 9년차에 접어드는 학원 강사 원진호씨(44·가명)도 경제적인 이유는 아니었다. 아내는 고등학교 교사다. 공·사교육에서 두루 접하는 현실이 이들을 딩크족의 길로 이끌었다. 진호씨는 "대치동에서 일한다. 아이들에 대한 부모들의 욕망이 대단하다. 나도 자녀를 낳으면 비슷하게 욕심 부릴 것 같다는 두려움이 가장 큰 이유였다"며 "지금은 아내와 주말에 운동을 하면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후회해 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면서도 "부부 둘 다 양가 집안의 막내여서 부모님 휴대폰을 바꿔드리거나 자잘한 일을 돕는다"며 "이럴 때마다 나중에 늙으면 누가 챙겨주지 하는 생각이 조금 들긴 한다. 하지만 이런 이유 때문에 아이를 낳는 건 문제가 있다는 결론에 이르곤 한다"고 덧붙였다.
2020-01-21 16:5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