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멕시코에서 한 여중생이 K팝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동급생에게 따돌림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BTS)과 배우 이민호의 멕시코 팬클럽 '프로메사스 미노스 아미'(Promesas MINOZ ARMY), 멕시코시티검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멕시코시티 이스타팔라파 지역에 있는 한 중학교에서 파티마 사발라(13)라는 학생이 급우들의 강요에 3층 높이에서 몸을 던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파티마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며, 멕시코시티 검찰은 학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사건은 최근 파티마가 평소 동급생에게 따돌림과 괴롭힘 피해를 보고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파티마 부모는 따돌림 주요 원인에 대해 "파티마가 평소 K팝을 즐겨 들으며 한국 문화를 좋아했다는 데 있었다"고 밝혔으며, 파티마의 친구들도 비슷한 취지의 목격담을 검찰 등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시티 검찰청은 이날 "지난 7일 추락 피해를 본 학생의 아버지가 정식으로 학교폭력 등 의혹 사건 접수를 했고, 이에 따라 즉시 수사가 개시됐다"며 "검찰은 특히 학교폭력의 경우 그 결과가 심각할 수 있다는 점에 따라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사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돼 공분이 일고 있다. 한류 팬클럽은 '파티마를 위한 정의'(#JusticeForFatima)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이번 사건 가해자의 엄벌을 요구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만들어 전파하고 있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도 SNS를 통해 파티마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학교폭력 반대 움직임에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2-18 07:44:59[파이낸셜뉴스] 걸그룹 뉴진스 멤버가 하이브 내에서 '따돌림'을 당했다는 의혹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보기 어렵다"며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놨다. 노동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보기 어려워" 2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서부지청은 뉴진스 팬들이 뉴진스 멤버 '팜하니'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며 고용노동부에 제기한 민원에 대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보기 어려워 행정종결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뉴진스 하니는 지난 9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하이브 사옥 복도에서 대기하다가 지나가는 다른 연예인과 매니저에게 인사했는데 해당 매니저가 '무시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 영상을 본 한 뉴진스 팬은 "하이브 내 뉴진스 따돌림 의혹은 실체적 진실이 규명돼야 한다"라며 국민신문고를 통해 노동부에 민원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를 조사한 서부지청은 해당 민원에 대해 "팜하니가 체결한 매니지먼트 계약의 내용과 성질상 사용·종속 관계에서 임금을 목적으로 근로를 제공하는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한다 보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서로 대등한 계약 당사자의 지위에서 각자의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는 관계에 불과해 사측의 지휘·감독이 있었다고 보기 어려운 점"이 이유로 꼽혔다. 또한 "일반 직원에게 적용되는 회사 취업규칙 등 사내 규범, 제도나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은 점", "일정한 근무 시간이나 근무 장소가 정해져 있지 않으며 출퇴근 시간을 정할 수가 없는 점", "연예 활동에 필요한 비용 등을 회사와 팜하니가 공동으로 부담한 점" 등도 원인으로 제시했다. 또 "지급된 금액이 수익 배분의 성격으로 근로 자체의 대상적 성격이라 보기 어려운 점", "세금을 각자 부담하고 근로소득세가 아닌 사업소득세를 납부하는 점", "연예활동을 통한 이윤 창출과 손실의 초래 등 위험을 스스로 안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점"도 지적했다. "대법, 연예인 전속계약은 민법상 무명계약 해당" 판결 언급 대법원이 2019년 9월 연예인 전속계약의 성질을 민법상 위임계약 또는 위임과 비슷한 무명계약에 해당한다고 판시한 판결을 언급한 서부지청은 이와 같은 이유로 뉴진스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재차 밝혔다. 근로기준법 76조 2항은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 등의 우위를 이용하여 업무상 적정범위를 넘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를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보고 이를 금지하고 있다. 그동안에도 연예인은 따돌림 등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하는 내용이 명시된 근로기준법의 적용을 받는 근로자가 아니라는 견해가 우세했다. 법원뿐만 아니라 정부도 2010년 연예인을 노동자보다는 기획사와 전속계약을 맺고 활동하는 '예외대상자'라는 판단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하니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해 증언한 뒤 여야가 아티스트의 '노동자성'이 법적으로 보장되지 않는다며 노동법 사각지대에 대한 제도 보완을 한목소리로 요구해 보완책이 마련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20 09:17:49[파이낸셜뉴스] 그룹 뉴진스의 멤버 하니가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하이브가 뉴진스를 싫어한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지난 15일 그룹 뉴진스의 멤버 하니는 '하이브 내 따돌림 논란' 증언을 위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소속기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베트남계 호주인인 하니는 통역사 없이 홀로 발언대에 올라 "선·후배, 동기, 연습생들이 이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하니는 이날 안호영 환노위원장의 관련 질의에 "헤어와 메이크업이 끝나서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른 소속 팀원분들 세분 정도와 여성 매니저가 저를 지나가셔서 잘 인사했다"며 "5분, 10분 후에 그분들이 다시 나왔다. 그 매니저가 저와 눈을 마주치고 뒤에 따라오는 멤버들에게 '못 본 척 무시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왜 이 일을 당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갔고, 애초에 일하는 환경에서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이해가 안 갔다"며 "이 문제는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오늘 여기에서 나오지 않으면, 조용히 넘어가고, 또 묻히리라는 것을 아니까 (국감에) 나왔다"고 강조했다. 하니는 또 "그것뿐만이 아니라 회사 내에 느껴온 분위기가 있다. 당한 사람들만 느낄 수 있는 느낌이다"라며 "아까 말씀드린 그 매니저와 겪은 일뿐만 아니라 최근 블라인드라는 앱에서 회사 직원들이 뉴진스를 욕한 것도 봤다"고 했다. 하니는 '회사가 정말로 싫어한다면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국민의힘 우재준 의원의 질의에 "저희는 (다른 하이브 아티스트와는) 다르게 데뷔했고, 잘 돼서 저희를 낮추려고 하시는 행동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하니는 상대방이 인사하는 장면이 담긴 약 8초 분량의 CCTV 영상만 있고, 이후의 장면은 남아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 "중요 자리 미팅의 내용을 놓치지 않게 녹음하고 (면담에) 들어갔다"며 "(김주영 대표가) 거짓말하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하이브 측 인사인 어도어 김주영 대표는 "(CCTV 복원 시도 등) 제가 취할 수 있는 다양한 조치는 다 취했다고 생각합니다만 제가 좀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되돌아보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하니는 "(어도어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희를 지키고 싶으셨으면 사과하거나 액션을 취해야 한다"며 "미래를 이야기하기 전에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하니 씨가 말씀 주신 것처럼, 제가 아티스트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소통을 강화하도록 하겠다"며 "현재 진행 중인 노동청 조사에 성실하게 협조해서 명확하게 사실관계를 밝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16 05:10:57[파이낸셜뉴스] 그룹 뉴진스의 멤버 하니가 최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개혁신당이 "아이돌의 법적 취약점을 이용해 사회 초년생에 불과한 청년들에게 견딜 수 없는 상처를 주는 행위는 없어야만 한다"라고 강조했다. 10일 김성열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가수 뉴진스 멤버 하니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하겠다고 선언했다"라며 "익숙한 콘서트 무대도 아닌 국회 출석은 상당한 부담일텐데도 불구하고 당당히 혼자 나오겠다는 용기가 돋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수석대변인은 "하지만 칭찬하기에 앞서 왜 한류 스타가 글로벌 무대가 아닌 국정감사장에 서야만 하는지 그 이유부터 눈여겨봐야만 한다"라고 강조했다. 하니는 이달 15일로 예정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아이돌 따돌림과 직장 내 괴롭힘' 문제의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하니는 지난달 11일 뉴진스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어도어 모회사 하이브 내 다른 연예인과 매니저에게 인사했는데, 해당 매니저가 '무시해'라고 말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수석대변인은 "하니는 소속사인 하이브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한다"며 "소속사 내 다른 가수와 매니저들로부터 의도적인 무시와 따돌림을 당했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물론 일방적 주장일 수도 있고, 상호 불신과 오해가 빚어낸 단순 해프닝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하이브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의 격렬한 충돌을 기억해 보면, 하니의 호소는 충분한 개연성이 있어 보인다"라며 "만약 하이브가 이를 알면서도 방조했거나 나아가 조장하거나 지시하였다면 이는 명백한 범죄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현행법상 아이돌 가수는 노동법의 완전한 보호를 받지 못하는 특수고용노동직이며, 이러한 법적 취약점을 이용하여 아직 사회 초년생에 불과한 청년들에게 견딜 수 없는 상처를 주는 행위는 없어야만 한다"라고 말한 뒤 "특히 소속사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은 한류의 발전을 위해서도 이번 기회에 반드시 뿌리 뽑아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11 08:51:41[파이낸셜뉴스] 그룹 뉴진스가 지난 11일 긴급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를 복귀시켜달라고 요청하며 사내 따돌림 피해를 호소한 것과 관련해 해당 의혹을 수사해달라는 민원이 등장했다. 자신을 뉴진스 팬이라고 밝힌 A씨는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뉴진스의 하이브 내 따돌림 폭로 사건을 수사하고 위법 행위가 발견될 시 관련자들이 엄히 처벌받도록 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내용의 민원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평소 뉴진스를 응원하는 팬으로서 어제(11일) 폭로 영상을 보고 울분을 토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면서 “특히 ‘하이브 내 뉴진스 따돌림 의혹’은 실체적 진실이 규명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국민신문고로 근로기준법 ‘전속 수사권’을 가진 고용노동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했다. 앞서 뉴진스 멤버 전원은 지난 11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하이브에 강한 비판을 쏟아내며 오는 25일까지 민 전 대표를 복귀시키라고 요구했다. 멤버들은 그러면서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 갈등이 시작한 뒤 불합리한 일들을 많이 겪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특히 멤버 하니는 최근 하이브 건물 내에 다른 그룹의 매니저로부터 ‘(하니를) 무시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하이브 내 헤어, 메이크업을 받는 곳이 있는 층에서 혼자 서 있던 중 다른 그룹 멤버가 지나가 서로 인사를 나눴는데, 잠시 뒤 그 그룹의 멤버와 매니저가 나오는 길에 해당 그룹의 매니저가 “무시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하니는 이 일을 김주영 신임 어도어 대표에게 말했지만 “증거가 없어 어쩔 수 없다”는 답을 들었다며 “우리를 지켜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A씨는 “뉴진스의 따돌림 폭로가 사실이라면 사측(하이브·어도어)은 근로기준법 제76조2(직장 내 괴롭힘의 금지), 제76조3(직장 내 괴롭힘 발생 시 조치) 위반이 될 수 있다”며 “이를 수사해 위법 행위가 발견될 시 관련자들이 엄히 처벌받도록 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13 21:02:19[파이낸셜뉴스] 그룹 뉴진스가 11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사내 따돌림을 당했다고 폭로한 가운데, 한 네티즌이 고용노동부에 “관련자들을 처벌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진스 팬이라고 밝힌 A씨는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뉴진스의 하이브 내 따돌림 폭로 사건을 수사하고 위법 행위가 발견될 시 관련자들을 엄히 처벌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민원을 국민신문고를 통해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하이브 내 뉴진스 따돌림 의혹은 실체적 진실이 규명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국민신문고로 근로기준법 ‘전속 수사권’을 가진 고용노동부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앞서 뉴진스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민희진) 대표를 복귀시키고 지금의 낯선 상황과 낯선 사람들이 아닌 원래의 어도어로 돌려 달라”고 촉구했다. 뉴진스 멤버 5명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민희진 대표가 대표로 있는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의 어도어”라며 “방회장과 하이브는 25일까지 어도어를 정상화시키는 현명한 선택을 해달라”고 말했다. 또 “인간적인 측면에서 민희진 대표를 그만 괴롭히면 좋겠다”며 “솔직히 대표님이 너무 불쌍하고 하이브가 비인간적인 회사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 과정에서 하니는 “최근 하이브 건물 내 다른 그룹의 매니저로부터 '(하니를) 무시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 일을 김주영 신임 어도어 대표에게 말했지만 '증거가 없어 어쩔 수 없다'는 답을 들었다"며 "우리를 지켜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민지는 “하니가 겪은 이야기를 듣고 정말 충격을 받았다”며 “어떻게 한 팀의 매니저가 그 팀의 멤버에게 하니를 무시하라고 다 들리게 얘기할 수 있나"라며 "이런 상상도 못한 일을 당했는데, 사과는커녕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비슷한 일이 얼마나 더 일어나게 될지, 지켜주는 사람도 없는데 은근히 따돌림받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9-12 14:24:18[파이낸셜뉴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하고 현장에서 사살된 총격범 토머스 매슈 크룩스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범행 동기가 좀처럼 드러나지 않고 있다. 크룩스의 주변인들은 그가 총기를 좋아하는 조용한 대학생이었다고 묘사했으며, 온라인에서도 그가 과격 활동이나 정치 조직에 가담한 흔적이 나오지 않았다. 수사 당국은 일단 이번 사건이 '외로운 늑대'형 테러라고 보고 있다. "파리 한 마리 못 죽여" vs "위장복 입고 다니는 왕따" 올해 20세였던 크룩스는 총격 사건이 벌어졌던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차를 타고 남쪽으로 향하면 약 1시간 만에 도착하는 앨러게니 카운티 베셀파크에서 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 그의 부모들은 모두 사회복지사로 약 20년 가까이 행동교정 상담사로 활동하면서 어떠한 범죄 이력도 없다. 크룩스 가족은 목장처럼 풀밭이 딸린 집에 살고 있었으며 가계 수입 역시 중산층에 가까웠다. 총격범 크룩스 역시 범죄 이력이 없었다. 그는 2022년 베셀파크 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2년제 지역 대학인 앨러게니 카운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공학을 전공했다. 그는 지난 5월에 학교를 졸업하고 2년제 학위인 '준학사(Associate Degree)' 학위를 받았으며 올해 가을에 인근 피츠버그의 4년제 대학에 입학해 기계 공학을 전공할 예정이었다. 학교 관계자는 크룩스가 지난 3월에 갑자기 입학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졸업 이후 고향의 요양원에서 영양 보조사로 일했다. 크룩스의 동창이었던 마크 시가푸스는 미국 CBS방송 인터뷰에서 크룩스가 따돌림을 당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직접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크룩스가 친절하고 수업시간에 적극적인 학생이었다며 "확실히 괴짜 같은 구석이 있었지만 학교 총기난사범처럼 꺼림칙한 분위기를 풍기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파리 한 마리도 해치지 못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반면 다른 동창인 잭슨 쾰러는 크룩스가 학교에서 잔인하게 따돌림 당했고, 학교에 위장복이나 사냥용 복장을 입고 왔다고 주장했다. 쾰러는 크룩스가 종종 학교 식당에 혼자 앉아있었으며 코로나19에 매우 민감해 의무 착용 기간이 한참 지난 다음에도 계속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고 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크룩스가 극단적인 정치 세력에 동조한 정황이 없다고 지적했다. 크룩스는 17세였던 2021년에 민주당과 연계된 투표율 개선 운동에 15달러를 기부했다. 그는 이듬해 주정부 유권자 등록 과정에서 자신을 공화당원으로 등록했다. WSJ는 3곳의 사설 조사 업체에 의뢰하여 크룩스의 온라인 활동 흔적을 조사했지만 체스 프로필, 컴퓨터 코딩 수업 계정, 게임 계정 몇 개가 나왔을 뿐이었다. WSJ는 크룩스가 정치·사회 관련 게시물을 올리거나 기타 조직과 연관된 흔적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유달리 총에 관심, 사건 당일 폭발물 용도에 주목 다만 크룩스는 총과 사격에 관심이 많았다. 크룩스와 그의 아버지는 피츠버그 인근의 '클레어턴 스포츠맨 클럽' 회원이었고 해당 클럽에는 약 183m 길이의 사격 연습장이 있다. 크룩스는 13일 트럼프의 단상에서 최소 120m 떨어진 건물 옥상에서 트럼프를 향해 6~8발의 사격을 가했다. 당시 그가 사용한 총기는 미국에서 널리 쓰이는 소총인 'AR-15'의 파생 제품으로 알려졌으며 그의 아버지가 2013년에 합법적으로 구매한 총기였다. 크룩스의 대학 동창이던 제임슨 마이어스는 CBS를 통해 그가 대학 소총 사격 팀 소속이었으며 1학년 당시에 선수 선발 시험에 응시했으나 떨어졌다고 말했다. 마이어스는 크룩스가 이듬해 시험에 재도전하지 않았다면서 크룩스가 "절대 남의 험담을 하지 않는 좋은 친구"였다고 말했다. 사건 당일 크룩스는 구독자가 1160만명에 달하는 유명 총기 리뷰 유튜브 채널 '데몰리션 랜치(Demolition Ranch)'에서 공식 판매하는 30달러짜리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채널을 운영하는 맷 캐리커는 15일 "당혹스럽고 충격적"이라며 전 세계에서 팔리는 모든 상품의 구매자를 확인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같은 날 사건을 수사 중인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크룩스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데이터 접근에 성공했다고 알렸다. 그러나 사법 당국 관계자는 FBI의 데이터에서 범행 동기를 파악할 만한 증거가 나올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FBI는 크룩스의 차와 집 등을 수색하는 한편 목격자 등 약 100명을 심문했으며 수백 건의 미디어 자료를 확보했다고 알렸다. CNN에 따르면 크룩스는 범행 전날 클레이턴 스포츠맨 클럽에서 아버지와 함께 사격 연습을 했다. 그는 범행 당일 아침에 인근 공구 매장인 '홈 디포'와 총기점에 들러 각각 사다리와 탄약 50발을 구입했다. 크룩스는 자신의 차를 몰고 버틀러의 트럼프 유세장까지 이동한 다음 유세장 인근에 차를 세웠다. 이후 발견된 그의 차량에서는 사제 폭발물 2개가 발견되었으며 그의 자택에서도 비슷한 폭발물이 하나 확인되었다. 현지 매체들은 그가 차량 트렁크에 폭발물을 설치한 뒤 기폭장치는 따로 챙겨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수사 당국은 크룩스가 총격 당시 주위 분산을 위해 차량을 터뜨리는 계획을 세웠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폭발물 제조를 배운 경로는 알려지지 않았다. 수사 중 난관에 부딪친 당국인 일단 크룩스가 특정 조직이나 이념이 아니라 정부에 대한 개인적 반감을 이유로 스스로 행동에 나서는 자생적인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형 범인이라고 보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7-16 09:12:50[파이낸셜뉴스]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던 40대 가장이 극단적 선택으로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 측은 남성의 직장 동료를 모욕죄로 경찰에 고소했다. 유족 "승진 대상에 먼저 포함되자 직장내 따돌림" 지난 16일 경찰에 따르면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제조업체 근로자 A씨가 지난 10월 28일 여수시 2청사 인근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 측은 A씨의 극단적 선택이 직장 내 괴롭힘과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직장동료 B씨를 모욕죄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A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2015년 12월부터 제조업체인 C사에 파견돼 근무하다 1년 전부터 직장 동료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했다. A씨가 직장동료들 사이에서 근무평가와 자격증 보유 등 능력을 인정받아 승진 대상에 먼저 포함된 것을 두고 시기와 질투를 했다는 게 유족 측의 주장이다. 따돌림은 지난 9월부터 더욱 심해졌다고 한다. 유족 측은 녹취록과 동료 진술 등의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내와 두 자녀를 둔 A씨는 평소 힘들다는 말을 수차례 토로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달 병원에서 고혈압과 급성스트레스 진단을 받고 약도 처방받았다. 회사도 가해자와 분리조치 안해 유족 측은 회사 조치도 적절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호소했다. 회사가 A씨의 상황을 인지했지만 몇 차례 상담만 이뤄지고 가해자들과 분리 조치 등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A씨가 정식으로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을 신고한 건 아니었다"라며 "회사 측 입장에서도 A씨가 사망한 뒤에야 알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족들이 면담에서 직장 내 괴롭힘에 의한 사고라고 주장해 외부 노무사를 선임했다"라며 "직원들을 상대로 객관적인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유족 측은 여수노동청과 국민권익위원회 등에도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1-17 07:13:24[파이낸셜뉴스] 만 10세 나이로 서울과학고등학교에 입학했다가, 한 학기 만에 자퇴서를 제출한 백강현 군이 이번 주 목요일부터 다시 등교할 예정이다. 22일 서울시교육청은 백강현 군이 전날 자퇴 의사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교육청에 따르면 강현 군의 자퇴서는 지난 18일 서울과학고에 제출된 상태지만, 학교 측에서 아직 수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강현 군 측에서 학교폭력 의혹을 제기한 이후 서울과학고를 상대로 자체 조사를 진행한 결과 학교폭력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으나, 서로 잘 마무리가 돼 자퇴 의사를 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강현 군의 아버지는 아들의 서울과학고 자퇴를 두고 '학교 폭력' 때문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올해 5월부터 강현 군이 급우들로부터 지속적인 무시를 당했고, 일주일에 2~3번씩 '너가 이 학교에 있는 것은 사람들을 기만하는 것이다'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조별 과제나 조별 발표 등에서 강현 군에 대한 따돌림이 심했고, "강현이가 있으면 한 사람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등의 말을 하며 '투명 인간' 취급했다고도 전했다. 특히 강현 군의 아버지는 "강현이가 얘기하면서 피눈물을 흘렸다. 죽을 정도로 힘들다고 표현했다"라며 입학 당시 몸무게가 27kg였지만, 현재 22kg까지 줄었다고도 설명했다. 한편 강현 군은 2012년 11월생으로 IQ는 163(멘사 기준 204)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후 41개월 때인 2016년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수학 및 음악, 작곡에 재능을 보이고 2차 방정식을 풀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8-22 13:39:27[파이낸셜뉴스직장에서 따돌림을 당했다는 이유로 일터에 불을 질러 동료들을 살해하려 한 남성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3일 살인미수·현주건조물방화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 이모씨를 구속 송치했다. 이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7시 30분께 서울 영등포구 양화동에 있는 자원순환센터에서 직원들이 사무실로 사용하는 컨테이너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당시 컨테이너 안에 있던 직원 4명이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불은 컨테이너 바닥을 일부 태우고 20분 만에 꺼졌다. 범행 직후 도주한 지 이틀 만에 경찰에 붙잡힌 이씨는 조사에서 "일터에서 따돌림을 받아 다 죽이고, 나도 죽으려 했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지난달 29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구속영장 심사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에게 "사는게 고달파서 죽어버리려 그랬다"고 말했다. 이씨가 방화 현장에 버리고 간 휴대전화에선 '사제권총', '용산구청장' 등을 검색한 기록이 확인됐다. 다만 용산구청장 검색 기록은 범행과 무관한 것으로 파악됐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07-12 17:47: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