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의 한 시내버스 기사가 버스정류장에서 쓰러진 60대 남성을 심폐소생술로 살린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28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0시3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대 앞 정류장에 진입하던 도원교통 171번 버스기사 정영준씨(62)는 정류장에서 소란이 벌어진 모습을 목격하고 심상치 않은 상황임을 목격했다. 버스에서 내린 정씨는 정류장에 쓰러져 있는 60대 남성 A씨를 발견하고 곧장 응급조치를 시작했다. 정씨가 호흡이 없는 A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시작한지 약 4분여 만에 A씨가 숨을 다시 쉬기 시작했고, 의식도 곧 회복했다. 정씨는 A씨가 의식을 회복한 것을 확인하고, 주위 학생들에게 119로 잘 인계해 달라고 부탁한 뒤 버스로 돌아왔다. 사람을 구하고 돌아와 한 정씨의 첫 마디는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였다. 승객들은 정씨의 행동에 손을 내밀어 수고했다고 격려하고, 하차할 때 “감동적이었다, 감사하다”며 과자를 건네는 등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조합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이런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날짜가 좀 지났지만 칭찬하고 싶다", "몇 분 정도 열심히 심폐소생술을 하시고 나서 쓰러졌던 분이 의식을 찾는 모습이 보였고, 기사님이 안도하면서 버스로 와 출발했다" 등 칭찬글이 이어졌다. 정씨는 "쓰러져 있는 사람은 의식도 없고 혀도 말려진 상태였다. 먼저 혀를 펴서 기도를 확보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회사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매년 받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할 수가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A씨는 119로 무사히 인계가 됐고 의식이 있는 상태로 병원으로 안전하게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은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7-29 06:31:27[파이낸셜뉴스] 공장 시설 보안점점을 하다 추락해 뇌사 상태에 빠진 40대 두 아이의 아빠가 장기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떠났다. 공장 시설 점검하다 추락한 두 아이의 아빠 '뇌사상태'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6월6일 경상국립대학교병원에서 장상빈(44)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인체 조직기증으로 100여명 환자의 기능적 장애 회복에 희망을 선물했다고 28일 밝혔다. 장씨는 같은달 3일 공장의 시설 보안점검을 하다 5m(미터) 높이에서 추락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후 장씨는 가족의 동의로 간장, 신장(양측), 안구(우)를 기증해 4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고, 인체조직도 함께 기증했다. 가족들은 사람을 좋아하고 남을 돕기를 좋아했던 고인이기에 마지막 순간도 누군가를 살리는 아름다운 일을 하고 떠나길 원했다. 또 어린 자녀들이 아빠가 좋은 일을 하고 간 사람이라고 기억할 수 있도록 기증을 결심했다. 경남 사천시에서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장씨는 밝고 활발해 사람들과 어울리길 좋아했다. 아이들을 좋아해 언제나 아이와 놀아주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했고 쉬는 날이면 아이들과 함께 캠핑 가는 것을 좋아했다. 또 15년 넘게 보안업체에서 성실하게 일하며 자기가 맡은 일에는 충실한 성격이었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이라면 언제나 적극적으로 앞장서는 따뜻한 사람이었다. 장기기증 선택한 아내 "좋은 일 한 아빠로 기억되길" 장씨의 아내는 5살 아들, 3살 딸에게 "아빠는 아픈 사람을 살리고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이야기해 줬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빠가 즐겨듣던 음악과 좋아하던 음식 등 하루에도 수십 번이 넘게 이야기하며 저녁이 되면 아빠가 일하고 돌아올 것 같다고 말한다고 한다. 장씨의 아내는 "20대 초반에 친언니가 신장이 아파서 내가 신장 기증을 했을 때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내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했었다"며 "사랑하는 남편을 다시 볼 수 없다니 믿어지지 않고 지금이라도 다시 돌아와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나도 좋은 남편, 좋은 아빠였고 아이들 걱정은 하지 말고 하늘에서 편히 쉬어. 고마웠어. 사랑해"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삶의 끝에서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생명나눔을 실천해 준 기증자 장상빈 씨와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에 감사드린다"며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기증자와 유가족의 사랑이 다른 생명을 살리는 희망으로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7-28 10:33:43[파이낸셜뉴스] 부산 부산진구에서 길에 떨어진 현금을 경찰에 갖다준 13세·11세 자매가 감사장을 받았다. 25일 부산일보에 따르면 이날 부산진경찰서는 개금여자중학교 장수아(13) 양과 당감초등학교 장지아(11) 양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자매인 두 학생은 지난 20일 길에서 현금 5만원을 발견, 주저없이 당감지구대를 방문해 이를 돌려줬다. 경찰은 학생들이 타인의 재산을 소중히 여기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며 감사장을 준 이유를 밝혔다. 자영업자 영준호(59) 씨와 택시기사 김덕화(63) 씨도 각각 현금과 상품권을 습득한 뒤 경찰에 돌려줘 감사장을 받았다. 영씨는 지난 8일 자신의 가게 앞에서 현금 50만원을 주워 당감지구대에 전달했고, 김씨는 지난 5월 2일 길에서 온누리상품권 1만원권 41장을 발견해 지구대에 돌려줬다. 감사장을 수여한 부산진경찰서 김태경 서장은 “작은 정직이 사회 전반에 따뜻한 울림을 줄 수 있다”며 “이 같은 선행이 지역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7-25 20:59:10[파이낸셜뉴스] 폭우가 쏟아지던 등굣길에 우산이 고장 나 난처해하던 여고생들에게 자신의 우산을 건네준 40대 가장이 학생의 부모로부터 감동적인 선물을 받은 사연이 공개돼 훈훈함을 주고 있다. 폭우 쏟아진 날, 우산 고장 난 여고생.. 선뜻 빌려준 입주민 지난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우산 빌려주고 복숭아와 감자 선물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중학생인 두 딸을 키우는 40대 가장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는 최근 폭우가 쏟아지던 아침, 야간근무를 마친 뒤 퇴근길에 아파트 1층에서 고장 난 우산을 들고 난처해하던 여고생 2명을 마주쳤다고 운을 뗐다. A씨는 "아침 8시 40분쯤이었다"며 "여고생 2명이 집으로 올라가 우산을 다시 챙겨와야 하는데 엘리베이터가 계속 고층에 멈춰있어 한 친구가 늦었으니 그냥 가자고 하는 상황에 제가 우산을 들고 마주쳤다"고 회상했다. 그는 "평소 오지랖 부리는 것을 정말 싫어하는데, 제 딸 생각이 나기도 해서 우산을 빌려주며 '이거 쓰고 가세요. 사용 후 000호 문 앞에 놔두세요'라고 했다"며 "학생이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하면서 고장 난 우산을 어찌할 줄 몰라해 '제가 치울 테니 저한테 주고 가세요' 하고 보냈다"고 했다. "감사합니다" 꾹꾹 눌러 쓴 쪽지와 함께 감자·복숭아 선물 그날 저녁 출근할 때는 문 앞에 우산이 보이지 않았지만 이틀 후 아침에 퇴근해서 보니 문 앞에 우산이 있었다고 한다. 다음날 아침, 택배 때문에 현관문을 열었던 A씨는 깜짝 놀랐다고 한다. 감사한 마음을 꾹꾹 눌러 담은 쪽지와 함께 직접 키운 감자와 복숭아가 놓여있었기 때문이다. A씨가 공개한 쪽지에는 "우산이 고장 나 당황해하는 아이에게 흔쾌히 우산을 빌려주시고 고장 난 우산까지 치워주셨다고 들었다. 덕분에 아이가 지각하지 않고 학교에 잘 도착할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멋진 어른과 멋진 학생들" 훈훈한 댓글 쏟아져 A씨는 "우산 하나 빌려줬을 뿐인데, 너무 큰 걸 받았다"며 "다시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어도 그 학생의 집을 몰라서 할 수가 없다. 어차피 같은 동에 살기 때문에 한 번은 마주칠 것 같다. (덕분에) 주말 아침을 기분 좋게 시작해본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미소 짓게 만든다", "멋진 어른과 멋진 학생들", "이게 우리네 고유의 정이다. 너무 훈훈하고 아름답고 따뜻하다", "사람 사는 따뜻한 이야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7-25 07:19:45[파이낸셜뉴스] 배달앱을 통해 음료 30잔을 주문하고 찾아가지 않은 고객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진 사장님이 ‘노쇼’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훈훈한 사연을 공개해 화제다. 16만원어치 주문하면서 "기부에 보태세요" 메시지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 22일 자영업자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배달앱으로 오렌지에이드 30잔 들어와서 만들었는데 안 가져가신다고 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오렌지에이드 30잔, 16만5000원어치의 주문 내역이 담긴 영수증과 완성된 음료 사진을 첨부한 A씨는 “17일에 이런 주문이 들어왔다. 요청사항 보고 감동 받고 다 만들었는데 안 오셔서 고객센터 통해 연락드렸더니 기부에 보태는 거라고 음료 보내지 말라고 하시더라”고 적었다. 실제로 고객이 주문한 영수증에는 ‘다음달 기부에 꼽사리’라는 메모가 남겨져 있다. A씨는 평소 보육원 아이들을 위한 김밥, 음료수 등 나눔 봉사를 해왔는데, 해당 커뮤니티 회원 중 한 명이 A씨를 도와 기부하고자 음료수를 주문했던 것이다. A씨는 “오후 늦게야 쪽지가 와있는 걸 발견했다”며 해당 회원이 보낸 ‘포장으로 오렌지에이드 30개 주문했다. 다른 걸로 변경하셔도 되고 다음달 기부하실 때 같이 좀 가져다달라’는 쪽지 내용도 첨부했다. 보육원에 컵빙수 55개 기부로 답장한 사장님 A씨는 “고객님들이 저희 식음료를 사주시는 것만으로도 항상 감사하고, 그 돈으로 좋은 일을 한다고 생각해서 당연히 음료수를 만들었다”며 “만든 음료수는 (배달) 기사님들과 손님들 펑펑 나눠드렸다”고 적었다. 또 “다음달에 김밥 보내는 거야 당연히 하는 거고, 따뜻한 마음에 감동해서 어떤 방법으로 이 마음을 돌려줄까 했다”며 소방서에 기부하려다 공공기관이라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대신 A씨는 동네 보육원에 컵빙수 55개를 기부했다며 인증샷을 함께 올리고 “저를 통해 기부해주신 따뜻한 회원님께 소식 전하려 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A씨는 해당 커뮤니티의 다른 자영업자 회원들이 올린 음식 기부글을 보며 기부에 관심을 갖게 된 뒤, 지역 보육원에 매달 김밥을 기부하고 있다. A씨는 이전에도 ‘기부에 김밥 20~30줄 정도 보태고 싶다’, ‘매달은 못하지만 가끔이라도 돕고 싶다’는 쪽지를 받는다며 “매일 사람한테 상처받는 자영업자분들, 그저 버티고 이겨내고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은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7-24 07:52:48[파이낸셜뉴스] 사회적 재난·재해가 발생할 때마다 익명으로 기부를 이어온 '기부 천사'가 이번엔 집중호우 피해민을 위해 성금을 전달했다. 23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전날 경남 사랑의열매 사무실 앞에 익명의 기부자가 국화꽃 한 송이와 정성스레 눌러쓴 손 편지, 현금 500만원이 든 봉투가 들어있는 작은 상자 하나를 두고 갔다. 이 기부자가 남긴 손 편지에는 "국지성 집중호우로 희생된 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이재민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며 "약소한 액수지만 복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필체를 본 사랑의열매 측은 성금을 놓고 간 이가 그동안 여러 차례 고액의 성금을 보내준 익명의 기부 천사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 기부자는 지난 2017년부터 나눔을 이어왔다. 그는 진주 아파트 방화 사건과 강원·경북 산불, 튀르키예 지진,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등 각종 재난 상황마다 익명으로 기부했으며, 현재까지 누적 기부금은 약 6억9000만원에 달한다. 강기철 경남 사랑의열매 회장은 "이름도 얼굴도 알 수 없지만, 지역의 아픔에 늘 조용히 손을 내미는 이 기부자님은 깊은 울림을 준다"며 "따뜻한 마음을 모아 경남을 비롯한 피해 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전달된 성금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돼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지역의 복구지원 및 이재민 구호 활동에 사용될 예정이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7-24 06:35:25[파이낸셜뉴스] "세상 각박해도, 천사표 이웃이 있어 감사해요." 하나뿐인 우산을 선뜻 빌려주지 않았다가 '싫은 소리'를 들었다는 자영업자의 기사를 쓴 날, 기자에게 한통의 메일이 왔다. 폭우가 쏟아지던 날, 지하철역 앞에서 우산이 없어 난감해 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면식도 없는 아주머니가 우산을 나눠졌다는 따뜻한 사연이었다. 22일 독자가 보낸 메일은 "우산과 관련해 이웃을 사랑하는 훌륭한 분이 있어 소개한다"는 말로 시작되었다. 그는 "지난 16일 퇴근 무렵 폭우가 쏟아져 양천구청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우산 가져올 가족을 기다리거나 빗줄기가 잦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한참 서있던 이들에게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다가와 우산 다섯개를 건넸다고 한다. 이 여성은 "우리집에 여유 우산이 있어 가져왔으니 필요하신 분 쓰시라"며 우산을 나눠줬다고 한다. 제보자는 "나를 포함해 다섯 분이 우중 행복한 귀가를 할 수 있었다"면서 "세상이 각박해도 아직 천사표 이웃도 주위에 있음에 감사하며 미담을 소개한다"며 따뜻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편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지난 20일 오후 가게로 들어온 한 남성에게 우산을 빌려준 뒤 고맙다는 인사 대신 "베풀면서 살라"는 쓴 소리를 들어 "인류애가 사라졌다"는 한 자영업자의 글이 올라온 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7-22 14:51:00[파이낸셜뉴스] 재활용품을 수집해 모은 1000만원을 기부한 80대 남성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 대전사회공동모금회는 대전에 거주하는 이형진 씨(86)가 나눔리더 골드회원으로 가입했다고 밝혔다. 나눔리더는 1년 안에 100만원 이상을 성금으로 낸 개인 기부자를 뜻하며, 100만원 이상 기부할 경우 '그린', 500만원 이상은 '실버', 1000만원 이상 기부 시엔 '골드' 회원이 된다. 새벽마다 캔·폐지 주운 할아버지...한부모 가정에 전달 이씨는 2∼3년간 재활용품을 직접 수집하며 기부금을 마련했다고 한다. 그는 새벽이면 집을 나와 폐지를 줍고 캔을 주워 고물상에 팔았다. 하루 2만보 이상 걸어 다니며 재활용품을 모아 매일 5000원~1만원씩 차곡차곡 모은 돈은 눈 수술을 받아야 하는 아이가 있으나 임대주택 보증금조차 없어 속만 태우던 위기의 한부모가정에 전달된다. 이씨는 기부금과 함께 진심을 담아 쓴 손 편지도 함께 전달했다. 그는 편지에 "희망은 곧 삶의 원동력입니다. 멈췄을 때 모든 것을 잃는 것입니다. 사랑의 근원이신 하느님이시여! 이 작은 나눔이 이름 모를 길 잃은 어린 소년의 가정에 희망의 새싹이 되도록 영원토록 보살펴 주옵소서"라고 적었다. 월남전 통역관으로 참전 "삶의 마지막은 나눔으로" 재활용품 수집을 8년 전부터 해오며 틈틈이 조금씩 남모르게 기부해온 이씨는 2년 전 대전 유성구 다가구주택 일가족 사망사건과 인천 일가족 5명 사망사건을 잇달아 접하면서 가장 어려운 한 가정을 집중적으로 도와줘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1970년대 월남전에 통역관으로 참전했던 참전유공자이기도 한 이씨는 국가에 감사한 마음을 이렇게라도 갚아나가고 싶다고 전했다. 이씨는 "번 돈을 죽어서 가져갈 것도 아니고 애들도 다 컸고, 이 돈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계속 재활용품을 모았다"며 "여든살까지는 나 살기 위해 몸부림쳤는데, 삶의 마지막은 작은 나눔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기부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누구나 할 수 있다"며 "많은 분이 한 가정, 한 아이에게 작은 희망을 주는 일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7-22 06:55:15[파이낸셜뉴스] 지적장애를 안고 살아가며 평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장애인 친구들을 도우며 웃음을 잃지 않았던 50대 여성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2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박영분 씨(58)는 지난 2일 중앙대학교 광명병원에서 뇌사 상태에서 5명에게 간, 양쪽 신장, 양쪽 안구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박씨는 지난달 30일 장애복지센터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뇌사 상태가 됐다. 그의 가족들은 평소 착하게 살아온 박씨가 삶의 마지막 순간에도 다른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가면서 다른 이들의 몸속에서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서울에서 2남 5녀 중 다섯째로 태어난 박씨는 어린 시절부터 지적 장애를 가졌지만 활발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밝은 성격이었다고 한다. 박씨가 다니던 장애복지센터장(사회복지사)은 "영분씨는 지적장애 2급이긴 했지만 대화도 잘 통하고,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다른 친구들을 돕는 자상한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다른 친구들도 다들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한다"며 "자신의 모든 것을 주고 간 따뜻한 사람이니까 하늘에서도 행복하게 잘 지내길 바란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박씨의 언니 박정민씨는 "영분아. 따사로운 햇살같이 늘 웃음을 주던 밝은 너를 다시는 볼 수 없다니 믿을 수가 없어. 다음 세상에서는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는 곳에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7-21 13:08:28[파이낸셜뉴스] 청소년 베스트셀러 작가 백은별 양(16)이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Honor Society)에 가입해 서울 사랑의열매 기준으로 최연소 회원이 됐다. 18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전날 백양이 1억원 기부를 약정했다고 밝혔다. 나눔문화의 정착을 위해 2007년부터 12월부터 시작한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랑의열매가 운영하는 개인 고액기부자 모임으로 1억원 이상을 기부했거나 5년 이내 기부를 약정한 개입이 가입할 수 있다. 이번 기부로 백양은 아너소사이어티에 3700번째 회원이 됐다. 전날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 '명예의 전당'에서 열린 가입식에는 백양의 가족을 비롯해 사랑의열매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백양은 "독자들에게 받은 사랑을 사회에 돌려주고자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백양이 기부한 1억원은 사랑의열매를 통해 소외된 이웃 등 취약계층을 돕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백양은 지난해 1월 소설 '시한부'를 출간하며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데뷔작인 시한부는 출간 직후 20주 연속 청소년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성장통', '기억하는 한 가장 오래', '윤슬의 바다' 등을 출간하며 청소년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백양은 "비슷한 또래에게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새로운 꿈을 심어주고, 힘든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글을 쓸 것"이라고 전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7-18 16:4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