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매월 이웃들을 위해 온정을 나누고 있는 한 할아버지의 사연이 공개돼 훈훈함을 주고 있다. 9일 고성군 고성읍사무소 등에 따르면 A씨(67)는 이날 고성읍사무소에 방문에 100만원을 쾌척했다. 신원을 밝히길 거부하는 A씨는 지난 2022년부터 고성읍나눔뱅크에 매월 10만원씩 기부하고 있다. 앞서 A씨는 지난해 연말에도 100만원을 기탁했다고 한다. 고성읍사무소 직원들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A씨에게 사진 한장을 찍자고 요청했지만 그는 한사코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A씨는 고성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공무원 생활을 했으며, 퇴직이 빨라 연금액이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금 외 수입이 전혀 없지만 A씨는 어려움을 겪는 주변 이웃을 돕기 위해 기부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혼자라 크게 돈 쓸 곳이 없다"며 "내 이웃이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현주 고성읍장은 "이웃을 생각하는 할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 기부가 우리 지역주민들에게 따뜻한 희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4-08 18:10:46[파이낸셜뉴스] 계단에서 쓰러져 뇌사상태에 빠진 50대 목수가 장기기증을 통해 6명에게 생명을 나누고 하늘로 떠났다. 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12월 15일 가천대길병원에서 반종학씨(57)가 심장과 폐, 간장, 신장, 좌우 안구를 6명에게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고인은 피부, 뼈, 연골, 혈관 등 인체 조직도 함께 기증해 100여 명의 환자에게 희망을 선물했다. 고인은 지난해 12월 11일 귀가를 위해 계단을 오르다 넘어져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고인의 자녀들은 삶의 끝에서 누군가에게 도움과 보탬이 될 수 있으면 아버지도 기뻐하실 것이란 생각으로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강원도 홍천에서 3남3녀 중 첫째로 태어난 고인은 항상 밝고 자상한 성격이었으며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는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쉬는 날이면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가장이었으며, 젊어서 트럭 운전을 하다가 최근까지 20년 넘게 목수로 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몸을 쓰는 일을 하느라 늘 온몸에 파스를 붙이고 다니면서도, 목수라는 직업에 자긍심이 높았다. 최근에는 어깨가 안 좋아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도 일을 못할 수 있다는 얘기에 수술을 포기하기도 했다. 고인의 딸 혜진씨는 하늘로 떠난 아버지에게 "지금 와서 생각하니 못 해주고 아쉬운 마음만 남는다, 더 잘해줄 걸 하는 마음에 너무나 미안하다"라며 "아빠가 우리 아빠여서 지금까지 이렇게 잘 커서 잘살게 된 것 같다. 언제나 보고 싶고 사랑한다. 하늘나라에서 건강하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은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4-07 11:15:42[파이낸셜뉴스] 최근 서울 한 시내버스에서 안내견을 동반한 시각장애인이 버스 기사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자리를 양보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3월 22일 서울버스운송조합 홈페이지에는 '740번' 버스 기사에 대한 칭찬 글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작성자 A씨는 "21일 오후 5시 6분쯤 성모병원에 시각장애인 분이 안내견과 함께 승차하셨는데 빈자리가 없었다"며 "그때 기사님께서 승객석을 살피시더니 (승객들에게) 공손하게 자리 양보를 부탁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양보하기 불편한 안쪽 자리라 양보해드리지 못했지만, 다행히 앞쪽 좌석 승객분이 양보해주셨고, 자리에 앉자 확인 후 출발해주셨다"며 "(기사님이) 양보해주신 승객분께 감사 인사까지 전해주셨다. 세심함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A씨의 칭찬 글에 서울버스운송조합 담당자는 "승객님의 칭찬 기사님께 꼭 전달 드리겠다"며 답글을 남겼다. 해당 기사는 신촌교통 소속 방승용(46)씨로 알려졌다. 한편 장애인복지법에 따르면 장애인 보조견을 동반한 장애인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승차를 거부할 경우 3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소속 회사들은 장애인과 관련해 매년 4시간씩 운전자 보수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시각장애인 안내견 표시 확인(조끼) 방법 △시각장애인 요금 지불 안내 △착석 구두 안내 △착석 후 출발 △안내견 탑승 거부 금지 등을 교육받고 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4-02 13:52:50[파이낸셜뉴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경북과 경남 지역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 영덕 지역의 한 초등학생들이 경찰과 소방관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전달해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영덕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35분께 영덕군 영덕읍 영덕파출소에 야성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5학년 여학생 5명이 찾아왔다. 학생들은 파출소 밖에 서있던 경찰관들에게 정성스럽게 작성한 손편지와 함게 막대사탕 여러개를 전달하고 인사를 한 뒤 돌아갔다. 학생들이 건넨 편지에는 경찰관과 소방관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요즘 산불 때문에 힘드시죠. 소방관이나 경찰관도 놀랐을 것이고 영덕에 사는 사람도 갑자기 대피하라고 해서 놀랐다. 불나는데 집 지킨다고 하는 분들 대피시키고 고생 많으시다"라며 "대피는 잘해서 살았고 다행히 집도 살았다"며 "살 수 있었던 것은 소방관과 경찰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지역 지켜줘서 감사하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영덕경찰서 관계자는 "경찰관과 소방관의 노고를 알아주는 어린이들의 마음이 오히려 고맙다"고 전했다. 한편 영덕군에 따르면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지난 25일 저녁부터 26일 새벽 사이 영덕까지 확산하면서 9명이 숨졌다. 현재까지 군이 파악한 주택 피해는 전부 파손 945채, 절반 파손 9채다. 이에 따라 군은 이재민 파악과 조사를 거쳐 이들의 희망을 반영해 임시거처 마련을 추진한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3-28 14:52:09[파이낸셜뉴스] 과거 지하철 요금을 내지 않아 뒤늦게 보상한다는 이유로 편지와 함께 현금이 든 봉투를 지하철 고객안전실에 전달한 한 시민의 사연이 공개됐다. 28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5일 지하철 7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 고객안전실에 한 60대 여성이 찾아왔다. 고객안전실에 주춤거리며 들어온 이 여성은 역 직원에게 노란색 편지 봉투를 전달한 뒤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여성이 건넨 봉투 안에는 과거 부정 승차를 했던 것에 대한 사과의 편지와 함께 현금 20만원이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수고 많으십니다. 다름 아니고 많이 늦었지만 지금 보상하려 합니다. 지난 세월 생활이 어려웠던 시절에 몇 번인지 숫자도 기억할 수 없어서…그냥 소액이지만 지금이라도 보상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죄송했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여성은 과거 제대로 내지 않은 지하철 요금을 뒤늦게나마 보상하려 한 것으로 추정된다. 마해근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올바른 지하철 이용 문화를 정착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부정 승차 행위는 '편의 시설 부정이용죄'에 해당한다. 규정에 따르면 부정 승차에 따른 부가금은 승차 구간 운임과 그 운임의 30배를 물어야 한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3-28 10:59:07[파이낸셜뉴스] 내년 결혼을 앞둔 20대 어린이집 교사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어린이집 교사 이슬비씨... 장기기증 결정한 가족 20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이슬비 씨(29)는 지난달 27일 영남대학교병원에서 심장과 폐장, 간장, 양쪽 신장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올해 설 하루 전날인 1월28일 부모님을 뵙기 위해 고향으로 가던 이씨는 차량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이씨의 가족은 의료진으로부터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으나 사랑하는 이가 고통 속에서 떠나는 대신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선한 일을 하고 가길 바란다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부모님 속 한번 썩인적 없는 '착한 딸' 대구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이씨는 밝고 쾌활한 성격이었다고 한다. 그는 누구에게나 밝게 웃는 모습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집에서는 부모님 속을 한 번도 썩인 적 없는 착하고 순수한 딸이었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아이들을 좋아해 선생님이 되기를 꿈꾼 이씨는 대학에서 아동학과를 졸업한 뒤 어린이집 교사로 일했다. 그는 졸업 후 일을 쉰 적이 없을 정도로 성실했으며, 남자친구와 내년 1월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이씨의 어머니 권영숙 씨는 "내 딸 슬비야, 넌 엄마 인생에 기쁨이고, 최고의 행복이었어. 슬비야 아픔 모두 훌훌 털고 훨훨 날아 온 세상 다 여행하며 행복해야 해. 나중에 꼭 엄마랑 다시 만나자.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3-20 10:26:01[파이낸셜뉴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산업화 등 격동의 삶을 살며 자수성가한 80대 할머니가 평생 모은 재산을 고향에 있는 대학교에 기부했다. 19일 충남대학교는 부산 영도에 거주 중인 윤근(88) 여사가 40억원 상당의 건물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개인 기부로는 지난 1990년 50억원 상당의 부동산과 현금 1억원을 기부한 '김밥 할머니' 정심화, 이복순 여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일제 강점기부터 시작된 기구한 삶의 장면들 충남 청양군 장편면에서 태어난 윤 여사는 농사꾼 아버지와 어머니, 언니 2명과 함께 살다 3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새어머니 밑에서 자랐다고 한다. 어려운 형편에 초등학교 입학은 엄두도 낼 수 없었다는 윤 여사는 13살 때 아버지마저 여의게 됐다. 이후 17살에 고향에서 중석(텅스텐) 광산 인부로 일하던 남편과 결혼 한 윤 여사는 19살에 무작정 상경해 도자기 공장과 행상 등을 했다. 그러나 윤 여사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고향인 청양으로 내려와 옷 행상을 시작했고, 장사가 잘돼 청양, 논산, 부여 등지의 5일 장에 상점을 냈지만 일에만 몰두한 나머지 건강을 돌보지 못해 세 차례 유산을 겪었다. 그 사이 남편은 자녀를 낳아줄 새 아내를 맞이했고, 남편의 후처는 아들 둘을 낳았다. 남편은 폐질환을 얻었고, 이들을 먹여 살리는 건 윤 여사뿐이었지만 가족으로서의 자리는 없었다고 한다. 이에 윤 여사는 다시 서울로 상경했다. 그는 서울에서 2500원짜리 사글세 흙집에서 살며 행상, 과일 노점 등을 했지만 살림은 나아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1970년 30대 중반의 나이에 '부산은 서울보다 일자리도 많고 따뜻해서 그나마 살기 나을 것'이라는 이웃의 말을 듣고 단돈 500원을 들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부산에서 가정집 가사 관리, 숙밥업소 허드렛일 등 윤 여사는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게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10년 만에 부산 영도 소재의 한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2층짜리 '동남여관'(현 동남파크)을 인수했다. 여관은 날로 번창했고, 리모델링을 거쳐 1995년 같은 자리에 6층 규모의 새 건물을 지었다. 숙박업소 꾸려 자수성가한 할머니 '뜻깊은 기부' 그렇게 30년간 숙밥업소를 꾸려온 윤 여사는 영도 일대에서 자수성가한 인물로 유명 인사가 됐다. 이후 윤 여사는 88세를 맞은 올해, 자신의 현재와 역사가 담긴 동남여관을 충남대에 기부하기로 했다. 윤 여사는 "동남여관에는 저의 인생이 거의 모두 담겨 있다"며 "35년 전 김밥 할머니가 충남대를 위해 전 재산을 기부하시는 모습을 보고 마음에 품고 있었던 일을 이제야 이룰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초등학교 문턱도 밟아보지 못하고 평생 기구하게 살며 모아온 재산인데, 고향 대학교에 기부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도 마음껏 공부에만 집중해 세상을 이끌어가는 훌륭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정겸 총장은 "윤 여사님의 인생은 일제 강점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 국민의 삶을 그대로 담고 있는 역사 그 자체"라며 "뜻을 받들어 훌륭한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대 발전기금재단은 기부받은 부동산을 교육시설, 수련원 등으로 활용하는 다각도의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3-20 07:26:58[파이낸셜뉴스]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어린이가 길을 잃고 도로에 뛰어든 것을 한 경찰관이 무사히 구조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낸 사연이 전해졌다. 하의 안 입은 채 버스 탄 아이, 우산 건넨 순경 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는 지난 11일 '도로에 뛰어든 어린이. 뒤따라가던 사람의 정체는?'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시 강서구의 한 버스 정류장에 버스가 멈추자, 승객들이 탑승했다. 그 가운데에는 퇴근 중이던 조승희 순경도 있었다. 조 순경은 승객 가운데 한 어린이가 추운 날씨에 하의도 입지 않고 버스에 홀로 탑승한 것을 보고 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이 어린이는 대답 없이 창문만 바라봤다. 어린이가 벨을 누르고 내릴 준비를 하자 비를 맞을까 걱정한 조 순경은 자신의 우산을 건넸고, 어린이는 조 순경의 우산을 들고 버스에서 내렸다. 그러더니 갑자기 도로로 뛰어들었다. 도로에는 차들이 빠른 속도로 달리며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에 조 순경은 신속하게 버스에서 내린 뒤 아이가 놀라지 않도록 다가간 후 구조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 있던 아이... 달려온 어머니 '감사인사' 조 순경은 아이를 도로에서 데리고 나와 인근 편의점으로 함께 간 후 경찰에 신고했다. 또 아이의 목걸이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어 보호자에게 당시 위치를 알렸다. 알고 보니 이 아이는 두 시간 전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아이가 사라졌다"며 실종 신고가 돼 있었다. 조 순경의 전화를 받고 현장으로 달려온 보호자는 사라졌던 아이를 보자 안도하며 연신 경찰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아이는 고마운 마음을 담아 경찰관을 안아주기도 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12 10:45:24[파이낸셜뉴스] 퇴근길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상태에 빠진 40대 남성이 뇌사 장기기증과 인체 조직기증으로 100여 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45세 임봉혁씨, 횡단보도에서 넘어지면서 교통사고 1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임봉혁 씨(45)는 지난달 28일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심장과 간장, 양쪽 신장을 기증해 4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임씨는 또 인체 조직을 기증해 기능적 장애가 있는 100여명의 환자도 도왔다. 지난 2월21일 임씨는 퇴근길 횡단보도에서 넘어지면서 보행자 교통사고를 당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임씨는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임씨는 생전 다른 생명을 살리는 장기기증을 하고 싶다고 자주 이야기했다고 한다. 유족들은 고인을 이대로 떠나보내기보다 신체 일부라도 어디선가 살아 숨 쉬는 것이 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 고인의 뜻에 따라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아내 "혜민 아빠, 하늘에선 하고 싶은거 다하고 살아요" 작별인사 경기 고양에서 2남 중 장남으로 태어난 임씨는 온화하고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성격이었으며, 좋아하는 음식이 앞에 있어도 남들이 잘 먹으면 젓가락을 느리게 움직이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또 그는 가정에서 9살 딸과 잘 놀아주는 자상한 아빠였고, 폐섬유화와 갑상선 등으로 몸이 편찮으신 부모님을 병원으로 모시고 다니는 착한 아들이었다고 한다. 임씨의 아내 강영미 씨는 "혜민 아빠, 여기서는 자기보다 남을 위해 살았으니까 하늘나라에서는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아요. 그리고 우리 혜민이 잘 지켜주고. 나도 여기서 아버님, 어머님 잘 챙기고 혜민이랑 행복하게 지낼게요. 우리 다음에 다시 만나요. 사랑해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뇌사 장기기증과 인체 조직기증 실천으로 기증자 임봉혁씨와 가족들은 다른 이의 생명을 살리고, 희망의 씨앗을 꽃 피운 영웅"이라며 "생명 나눔은 사랑이자 생명을 살리는 일로 기증원은 한 분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3-11 13:34:09[파이낸셜뉴스] 영하의 날씨에 속옷 차림으로 길거리를 돌아다닌 발달장애 아동을 발견하고 보호자가 올 때까지 돌봐준 경찰관들의 사연이 공개돼 훈훈함을 주고 있다. 엄동설한에 길 헤맨 발달장애 아동, 경찰이 보살펴줘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에 '영하의 날씨에 바지를 안 입은 아이? 경찰들 시선집중 무슨 일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지난달 13일 오전 7시께 광주 소재의 한 지구대 폐쇄회로(CC)TV로 한 어린이가 경찰관 손을 잡고 지구대로 들어오는 장면이 담겼다. 당시 영하 5도의 추운 날씨였지만 아이는 바지를 입지 않은 채 얇은 티셔츠와 속옷만 입고 방황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발달장애 증상을 보인 아이는 추위와 불안에 떨었다고 한다. 아이를 발견한 경찰관들은 지구대로 데리고 와 담요로 몸을 감싸줬고, 아이는 점점 체온이 오르면서 안정을 찾아갔다. 경찰관들이 아이를 자세히 살펴보니 전일 내린 눈과 비로 인해 혼자 길거리를 헤맨 아이의 몸에는 진흙 등이 많이 묻어 있었다. 경찰관들은 보호자를 찾는 동안 아이의 신발을 씻어서 말려주고, 발과 다리도 꼼꼼하게 닦아줬다. 따뜻하고 친절한 경찰관들에 마음이 열린 아이는 경찰관들에게 먼저 말을 걸기도 했다. "자고있던 아이 사라졌다"...달려온 엄마, 하염없이 눈물 잠시 후 '발달장애 아이가 사라졌다'라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고, 연락을 받은 아이의 엄마는 지구대로 급하게 뛰어왔다. 아이 엄마는 함께 자고 있던 아이가 갑자기 사라져서 애타게 찾고 있었다고 한다. 엄마는 집에서 챙겨온 옷을 아이에게 입히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경찰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 아이와 함께 귀가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훈훈하고 따뜻하다", "경찰관님이 아이 발 닦아주시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감사하다", "마음 따뜻한 경찰관님 덕분에 어머니의 마음이 놓였겠다. 진심으로 시민을 대하는 경찰관님 고생하셨다", "항상 가까운 곳에서 지켜주시는 경찰관분들이 계셔서 든든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3-10 14:4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