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특유의 떫은맛이 매력적인 녹차. 녹차의 떫은맛은 ‘카테킨’이라는 성분 때문입니다. 카테킨은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세포의 면역력을 길러주고 항균, 소염, 해독에 효능을 보입니다. 요즘처럼 더운 날씨가 지속되는 여름, 땀과 피지가 과다하게 분비되면 피부에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되는데요. 카테킨은 세균으로 인한 피부염과 모낭 손상을 막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카테킨은 발암을 억제하고 혈관을 건강하게 해 혈압 상승과 혈전 생성을 예방해 주기도 합니다. 고혈압과 심근경색 등을 막아주고 충치, 장내 세균 과다 번식을 막는 것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찬 성질을 지녀 온도를 내리는 것에도 효과적이죠. 이처럼 다양한 효능을 지닌 카테킨이지만, 카테킨의 떫은 맛은 많은 이에게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녹차의 효능은 누리고 싶지만 떫은맛 때문에 망설여진다면 녹차를 첨가한 디저트로 입문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여름 더위를 한 번에 날려줄 청량한 빙수와 아이스크림, 쫀득쫀득한 식감의 마카롱과 까눌레, 부서지는 식감이 매력적인 스콘까지. 녹차는 다양한 디저트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모든 디저트에 녹차 가루나 원액이 첨가되었다고 할지라도 설탕과 밀가루 등 다량 섭취할 시 건강을 저해하는 재료가 함께 첨가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소량 섭취하며 녹차의 떫은맛에 적응하고, 적응한 후에는 되도록 말린 녹차를 우린 차로 섭취하거나 팩으 moasis@fnnews.com 장은지 기자
2021-06-21 17:52:4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맛’은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영역이다. 하지만 식품이나 의약품을 개발할 때는 맛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표현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맛의 ‘객관화’ 작업을 도와줄 새로운 ‘전자 혀’가 개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UNIST(총장 이용훈)는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의 고현협 교수팀이 ‘미세한 구멍이 많은 고분자 젤’을 이용해 ‘떫은맛’을 감지하는 ’전자 혀(tongue)’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인체의 맛 감지 원리를 모방한 이 전자 혀는 떫은맛을 정량적으로 표현 할 수 있어 각종 식품, 주류 개발 사업 및 과수 모니터링 분야 등 폭넓은 응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에 따르면 와인이나 덜 익은 과일을 먹으면 입안이 텁텁해지는 떫은맛을 느낄 수 있다. 탄닌과 같은 ‘떫은맛 분자’가 혀 점막 단백질과 결합하면 만들어지는 물질(응집체)이 점막을 자극(압력)하고, 인체는 이를 떫은맛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반면 단맛이나 짠맛은 혀 돌기 속 미뢰가(맛 감지세포 덩어리) 그 맛을 감지한다. 따라서 떫은맛을 감지하려면 이미 개발된 단맛 등을 감지하는 전자 혀와 다른 원리로 작동하는 전자 혀의 개발이 필요하다. 고현협 교수 연구팀은 떫은맛 분자와 결합하면 ‘소수성 응집체’가 만들어지는 ‘이온전도성 수화젤’을 이용해 전자 혀 개발에 성공했다. 혀 점막에서 일어나는 떫은맛 감지 원리를 모방한 것이다. 이 고분자 젤은 혀 점막 단백질 역할을 하는 ‘뮤신’과 염화리튬이온을 포함하고 있으며 미세한 구멍(다공성)이 아주 많다. 뮤신이 떫은맛 분자와 결합하면 미세 구멍안에 ‘소수성 응집체 네트워크’가 만들어지는데, 이는 염화리튬이온의 전도성(이온의 움직임 정도)을 변화시켜 떫은맛을 전기적 신호로 검출할 수 있다. 공동 제1저자인 최아영 UNIST 에너지공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연구원은 “소수성 응집체 때문에 수화젤 구멍 벽면이 친수성에서 소수성으로 바뀌는데, 이때 미세구멍 벽과 내부에 흐르는 이온 간의 정전기적 상호작용이 줄어들어 이온 흐름이 향상되고 도선을 흐르는 전류량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개발한 전자 혀로 와인, 덜 익은 감, 홍차 등의 떫은 맛을 감지하는 실험을 했다. 실험 결과 전자 혀는 레드, 화이트, 로제 와인 등 다양한 와인의 떫은 맛 정도를 정량적으로 감별함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전자 혀는 검출해 낼 수 있는 떫은맛 범위(최소 감지 농도 2×10-6 M~)도 넓을 뿐만 아니라 센서에 접촉 즉시 떫은맛 정도를 알아낼 수 있다. 제1저자인 염정희 UNIST 에너지공학과 석·박사통합과정 연구원은 “훈련의 받은 전문가는 수십 마이크로몰(μM) 농도의 떫은 맛 검출 할 수 있는데 반해 이번에 개발된 전자 혀는 2~3 마이크로 몰 농도 수준의 떫은맛까지 검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현협 교수는 “저렴하고 유연한 재료를 이용해 소형화된 전자 혀를 개발했다”며 “제작이 간편하고, 분석을 위한 복잡한 시편 준비 과정이 없어 식품, 주류 산업 뿐만 아니라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과학협회(AAAS)에서 발행하는 세계적인 권위지 사이언스 (Science)의 자매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Science Advances)’에 6월 6일자로 게재됐다. 연구수행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견연구자지원사업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0-06-08 11:41:59【무안=황태종기자】전남도는 떫은감 유통 및 소비 확대를 위해 산림조합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와 함께 떫은 맛을 없앤 '아이스 홍시' 시제품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전남에서는 영암, 순천, 장성, 광양 등에서 떫은감을 재배하고 있으며, 소득작물로 인식된 2003년 이후 생산량이 계속 늘고 있다. 2016년 기준 연간 3만 4000t을 생산해 전국 생산량(18만 8000t)의 18%를 차지, 경북(9만 2000t, 1030억원) 다음으로 생산량이 많다. 하지만 소비 가격은 2003년 1㎏당 2000원이었던 것이 2017년 1㎏당 1000원에 불과하는 등 가격 하락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수확량이 평년보다 13%가 많아 공급 과잉과 수요 감소로 평년보다 가격이 28%나 낮아 생산 임가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도와 산림조합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는 전남지역 떫은감 생산 유통을 개선하고 새로운 소비층 확보를 위해 떫은감의 떫은 맛을 없앤 '탈삽감'과 '아이스 홍시' 시제품을 개발했다. '아이스 홍시'는 유황을 배제한 탈삽감 가공 친환경 특허 기술 개발자가 참여해 제품 완성도를 높였다. 자체 개발 브랜드, 특화된 디자인 포장으로 관련 시장 진입을 시도한다. 도는 '탈삽감'과 '아이스 홍시'가 새로운 소비자층 창출, 보관 기간 연장 등으로 이어져 떫은감 재배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봉진문 도 산림산업과장은 "떫은감 수급 안정을 위해 산림조합중앙회와 협력해 생산유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떫은감 가공공장 설치 등 다양한 육성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의보감에 따르면 홍시는 숙취를 풀어주는 기능이 있다. 심장과 폐를 튼튼하게 하고 갈증을 없애주며 소화기능과 면역력을 강화하는 효능이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18-07-11 14:43:44‘다슬림9 카테킨녹차’는 미에로화이바, 헬씨올리고 등 국내 기능성 음료시장을 선도해온 현대약품 식품사업부의 야심작이다. ‘다슬림9 카테킨녹차’는 브랜드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350ml 한 병에 일반적으로 우려낸 녹차 9잔에 해당하는 540mg의 카테킨이 함유된 고함량 카테킨 녹차로 국내에 출시된 녹차 중 카테킨 함량이 가장 높다. 제품 한병을 마실 경우 몸에 좋은 녹차 9잔을 한꺼번에 마시는 효과를 볼 수 있어 번거롭게 여러잔을 마시지 않아도 돼 간편한게 특징. 특히 ‘다슬림 9 카테킨녹차’는 카테킨의 함량을 대폭 높였음에도 카테킨 특유의 쓰고 떫은 맛은 오히려 줄였다. 대신 일반 녹차의 깔끔한 맛은 그대로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다슬림9’는 고함량 카테킨 녹차로서의 차별성과 깔끔한 맛 등이 부각되면서 건강과 미용에 관심이 많은 20∼40대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녹차의 본고장인 일본에서도 최근 고함량 카테킨녹차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음료시장내 단일 브랜드로서는 드물게 연간 2억병 이상 팔린 제품이 나오기도 했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고함량 카테킨 녹차로서의 제품 차별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최근에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활발한 광고 및 마케팅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급성장 하는 녹차 시장에서 고함량 카테킨 녹차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시장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6-05-17 14:53:18[파이낸셜뉴스] 산림청은 지난 15~17일 3일간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년 홍콩 식품박람회(HKTDC Food Expo)’에 참가, 총 11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20일 밝혔다. 2024년 홍콩 식품박람회(HKTDC Food Expo)는 홍콩 무역발전국이 주최하는 홍콩 최대의 식품박람회로, 우리나라 임산물 수출기업 6개 업체를 포함해 20여 개 국가가 참여했다. 박람회에서 산림청은 임산물 홍보관을 운영해 밤과 떫은감, 대추, 표고버섯, 산나물, 오미자 등을 전시하고 감말랭이 크림치즈말이, 들기름 곤드레 국수 등 한국 임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선보였다. 임산물 홍보관을 찾은 해외소비자들은 한국 임산물의 차별화된 맛과 색다른 요리법에 관심을 보였으며 수출기업 상담처에서는 홍콩을 비롯한 베트남, 필리핀 등 중화권 및 아시아권 업체들이 방문해 수출상담을 진행했다. 특히 국내기업 평창팜의 곤드레국수는 뛰어난 맛과 삶지 않아도 불려서 먹을 수 있는 편리함으로 해외소비자들의 입맛과 눈길을 사로잡으며 3개 업체와 총 110만 달러(한화 약 14억7000만 원 상당)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는 성과를 냈다. 남송희 산림청 국제산림협력관은 "채식에 관심이 높은 홍콩 시장에 한국 임산물의 맛과 효능을 알릴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면서 "현지 소비자의 취향과 입맛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 홍콩을 비롯한 중화권 수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8-20 10:13:16[파이낸셜뉴스] 풀무원 계열의 올가홀푸드가 우리밀로 만든 빵에 담백한 국산 팥으로 만든 앙금과 알이 큰 루비호두를 아낌없이 넣은 '루비호두과자'를 출시했다고 9일 밝혔다. '루비호두과자'는 우리 땅에서 기른 밀로 구운 빵에 통팥으로 만든 소를 듬뿍 채우고 알이 큰 루비호두를 넣어 건강하고 든든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부드러운 식감의 촉촉한 카스테라 타입의 빵에 통팥 앙금을 채우고 떫은맛이 적은 고소한 캘리포니아산 루비호두를 넣어 오독오독 씹는 맛을 더해준다. 루비호두는 일반 호두에 비해 크기가 크고 알이 굵어 더욱 풍부한 식감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국산 통팥을 직접 삶아 담백하게 만든 팥앙금은 담백한 맛을 내 호두과자의 촉촉함을 더욱 살려준다. 큰 크기의 빵에 팥소, 호두와 같은 속 재료가 듬뿍 들어가 있어 간식 혹은 간단한 한 끼 식사 대용으로도 좋다. 안전하고 편리한 지퍼백 포장으로 되어있어 원하는 만큼 나눠먹을 수도 있다. 에어프라이어에 넣어 구운 빵처럼 바삭하게 즐기거나 혹은 냉동 상태의 호두과자를 1개씩 꺼내 자연해동 후 차갑게 아이스크림처럼 즐길 수 있다. 올가홀푸드 상품개발팀 송예진 PM은 "식음 업계에 뉴트로 열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통 재료인 우리밀과 국내산 팥을 활용한 호두과자에 건강한 먹거리인 루비호두를 넣어 차별화한 '루비호두과자'를 선보이게 됐다"며 "올가는 앞으로도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전통 간식에 올가만의 특별한 가치를 더한 K-스낵으로 전통스낵 카테고리에서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4-06-09 13:18:30【파이낸셜뉴스 강진=황태종 기자】"전남 강진서 보랏빛 코끼리마늘꽃 보며 힐링하세요." 강진군은 오는 14~16일 작천면 부흥마을 코끼리마늘 재배단지 일원에서 '작천 코끼리마늘꽃 3-데이즈' 행사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부흥마을 코끼리마늘꽃 군락지를 명소화해 지역 관광상품으로 가꾸고 다양한 지역 농특산물 홍보 및 판매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강진군에 따르면 코끼리마늘은 부흥마을 11개 농가가 참여해 17필지 2만407㎡에 심었다. 매년 10월 정식하면 다음 해 6월 꽃이 만개한다. 수확은 7월이다. 일반 마늘보다 한 달 빠르게 심고 보름 늦게 수확하는 셈이다. 특히 코끼리마늘꽃 모양은 알리움과 비슷한 형태다. 알리움보다 꽃의 크기는 작고 일반 마늘보다는 큰 편이다. 키는 1m 안으로 일반 마늘에 비해 30~40cm 정도 크다. 마늘 한 톨은 일반 마늘보다 2~3배, 한 쪽은 7~10배 정도 크다. 맛은 일반 마늘보다 맵고 떫은 맛이 강하다. 마늘향이 없으며 굽거나 오래 가열하면 단맛이 난다. 대체로 흑마늘 만드는 용도로 인기가 높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940년대까지 재배했으나 이후 자취를 감췄다가 2007년 미국이 한국전쟁 시기 등에 과거 한반도에서 가져간 농업 유전자원 1600여점을 농촌진흥청 유전자원센터로 영구 반환하며 다시 재배되기 시작했다. 군은 이번 행사 기간 동안 부흥마을 공원부지 앞에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 체험부스도 준비했다. 부흥마을은 쌀과 단호박, 마늘, 감자, 고사리 등을, 인근 마을은 토마토와 오이 등을 판매한다. 마을장터는 오는 7~9일, 14~16일, 21~23일 열린다. 더불어 작천면 부녀회 주관으로 음식 부스를 마련해 콩물국수와 두부김치, 막걸리로 흥을 돋운다. 마을장터에서는 옥수수와 완두콩, 마늘, 음료수를 판다. 체험행사로 당일 구매 영수증을 제출하면 현장에서 즉석으로 사진 무료 인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강진군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추진단은 코끼리마늘을 활용해 꽃마늘 쿠키와 알리오 쌀스틱, 쌀귀리 땅콩쿠키, 청자골 구움과자 등을 선보인다. 여기에 코끼리마늘장아찌 만들기와 마늘 쪼개기 및 시식 체험 프로그램, 코끼리마늘꽃 포토존을 운영한다. 또 하나 눈을 즐겁게 하는 것은 삼색버드나무 군락지다. 이 마을 우종대 이장이 조림한 사유지로, 1000여 그루가 빽빽이 들어선 공간이 이국적이어서 힐링 공간으로 더할 나위 없다. 군은 작천면에서 차량으로 5분 거리인 병영면의 '불타는 금요일 불고기 파티(불금불파)'와 연계해 SNS 인증을 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제공한다. 또 병영 한골목 열린정원, 불금불파, 코끼리마늘꽃밭, 텐트촌으로 이어지는 1박2일 코스 투어 프로그램을 마련해 캠핑족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더불어 코끼리마늘꽃 단지가 있는 작천면 소재지에는 지난해부터 농업기술센터가 조성 중인 까치내 공원이 있다. 공원에는 샤스타데이지, 나비바늘꽃, 버베나 등 이국적인 꽃들이 만발해 관광객 방문이 줄을 잇고 있어 코끼라마늘 꽃단지와 함께 다녀올 만한 포토 스폿이다. 황철민 부흥마을 발전위원장은 "이번 행사에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서로 화합하고 마을 발전의 계기를 이루겠다"라고 말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우수한 강진의 관광자원을 적극 활용하면 이는 결국 농특산물의 판매 확대와 주민 소득으로 이어진다"면서 "다가올 여름, 작천 코끼리마늘꽃을 보며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6-04 11:22:17[파이낸셜뉴스] 2010년 2월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린 제21회 동계 올림픽, 필자는 당시 교환학생으로 캐나다의 한 시골에서 TV로 올림픽 중계를 보고 있었다. 올림픽 중계를 보며 한국과 다른 한 가지 사실에 놀랐다. 캐나다에서는 국가별 메달 순위를 금메달의 개수가 아닌 전체 메달 수로 표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은메달 100개를 딴 나라보다 금메달 1개를 딴 나라의 종합 순위를 높게 여긴다. 하지만 캐나다는 매달 색과 관계없이 전체 금·은·동 메달의 숫자가 1개라도 많은 나라의 종합 순위가 높았다. 무의식 속에서 당연하게 여겼던 '1등 우선주의'는 '땀의 가치는 동등하다'는 올림픽 정신과 충돌해 내 내면에 작은 혼란의 파도를 일으켰다. 어쩌면 전두환 군사정부가 우민화 정책으로 추진한 '3S(스포츠, 스크린, 섹스) 정책'과 '엘리트 체육인 양성' 또한 1등 주의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 1980년 당시 개발도상국 수준이었던 우리나라가 올림픽에서 많은 메달 숫자를 딸 가능성은 낮았으므로 기적 같은 금메달 1개에 큰 가치를 부여하고 국가 순위를 높여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선동수단으로 썼을 것이다. 더불어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유일한 자원인 사람과 교육을 강조하는 국가 정책의 연장선에서 우리는 교육, 성적, 1등에 대한 무의식 적인 강박을 쌓아 왔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캐나다에서 놀랐던 사실 또 한 가지는 이곳의 올림픽 체육 활동은 '엘리트 체육'이 아닌 '생활 체육'이었다는 것이다. 금메달을 놓치지 않는 캐나다의 컬링 여자 국가 대표팀의 소속 멤버는 치과의사,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일반인이었다. 이들은 평소에는 생업에 종사하다 올림픽 시기에 맞춰 훈련을 하고는 금메달을 따왔다. 태릉선수촌에 합숙하며 지옥 훈련을 하는 우리나라 올림픽 대표와는 괴리가 컸다. 그렇지만 경쟁이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다. 경쟁을 좋아하는 우리민족은 높은 교육열로 인해 세상 그 어느나라보다 빠르게 경제 발전을 이룩했다. 1953년 한국전쟁 이후 냄비하나 만들지 못하던 우리나라는 어느덧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 다른 나라로부터 공적개발원조(ODA)를 받다 성장을 이룩한 뒤 다른 나라에 원조를 해주는 국가는 지구상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더불어 경쟁을 마다하지 않는 특징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세계 최강의 e-스포츠 강국이 됐으며, 치열한 경쟁이 필요한 오디션과 성실성을 기반으로 K-팝을 전세계에 유행시키기도 했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한민족과 경쟁이 만나 '매운맛 챌린지'가 유행하고 한국의 매운맛이 세계에 알려지게 된 것도 이러한 맥락 속에서 이해 될 수 있을 듯 싶다. 1만 스코빌, 매운 '맛'과 '통증'의 경계 매운맛을 측정하는 스코빌 지수(SHU)는 캡사이신과 피페린 등 고추와 후추 등의 매운 맛을 측정하기 위해 과학자들이 고안한 지표다. 캡사이신과 피페린 등의 농도를 측정하고 얼마나 많은 설탕물을 넣어야 맵지 않게 희석되는지 측정한다. 예를 들어 불닭볶음면 소스가 4000스코빌이라면 소스 양보다 4000배 많은 설탕물을 넣으면 매운맛이 느껴지지 않게 된다는 의미다. 현재는 굳이 설탕물을 넣지 않고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스코빌 지수를 측정한다. 매운맛은 엄밀히 말하면 미각 세포가 느끼는 화학적인 맛이 아니라 통증에 가깝다. 또 스코빌 지수를 통해 측정되는 매운맛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매운맛이 있다. 캡사이신과 달리 대파나 마늘, 양파 등에 포함된 매운 맛 성분인 알리신도 매운맛의 일종이다. 또 겨자, 와사비 등에 들어 있는 톡 쏘는 매운 맛 성분인 시니그린이 유발하는 매운맛도 있다. 최근에는 얼얼한 맛으로 표현되는 마라의 매운맛이 유행하고 있다. 다만 캡사이신을 제외한 다른 매운맛들은 스코빌 지수처럼 측정해 수치화 하기는 어렵다. #OBJECT0# 매운맛 등수 놀이, 라면이 제일 좋아 라면의 원조인 '삼양라면'의 스코빌 지수는 950SHU다. 진라면 매운맛은 2000SHU, 신라면은 3400SHU 정도다. 매운맛 유행을 선도한 불닭볶음면은 4404SHU이다. 다만 국물라면과 달리 볶음면은 소스를 다 먹기 때문에 수치상으로 보여지는 것보다 체감상 더 매운 느낌이 든다. 열라면은 5013SHU, 신라면 더레드는 7500SHU, 장인라면 맵싸한 맛 8000SHU, 핵 불닭볶음면 1만SHU 등이다. 국내 컵라면 중 가장 매운 킹뚜껑은 1만2000SHU, 지난해 기준 국내에서 가장 매운 라면인 염라대왕라면은 2만1000SHU이다. 참고로 가장 매운 청양고추의 스코빌 지수는 1만2000SHU, 매운 맛으로 악명 높은 중국고추의 한 품종 하바네로고추는 10만SHU, 호신용 스프레이가 200만SHU이다. 사람이 목구멍으로 넘길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매운 맛 과자인 미국 파퀴사의 '파퀴 칩'의 스코빌 지수는 220만SHU에 달했다. 호신용 스프레이를 목으로 넘기는 수준의 고통을 주는 것이다. 지난해 9월에는 이 과자를 먹는 챌린지를 했던 소년이 해당 칩을 먹고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 과자를 먹고 물이나 음료를 마시지 않고 5분간 버티는 '원 칩 챌린지'는 유튜브 등을 통해 퍼지며 유행했는데 이를 따르던 한 소년이 결국 목숨까지 잃은 것이다. 사고 후 회사는 해당 과자 판매를 중지했다고 한다. 매운맛, 잠깐의 유행일까 장기 트렌드일까 개인적으로는 매운맛을 크게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다. 떡볶이나 매운 라면 정도는 가끔 즐기지만, 최근 유행하는 마라의 매운맛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마라탕과 마라가 들어간 몇몇 요리를 먹어 봤지만 영 나와는 맞지 않았다. 먼저, 고추를 사용한 한국식 매운맛과 달리 마라의 얼얼한 통각이 익숙하지 않아서다. 화끈하고 찌르는 한국식 매운 맛과 달리 마라의 매운 맛은 떫은 감을 먹었을 때 볼 안쪽에 남는 불쾌한 느낌이 든다. 두 번째로, 나이를 먹어서다. 어릴 적에는 매운맛을 통한 고통과 자극을 좋아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매운맛을 먹은 뒤의 부대낌과 고통이 즐길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매운 음식을 먹은 뒤 감내해야 하는 위장과, 다음날 화장실 변기 위에서의 고통이 30 후반을 넘어서자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쨌든 자극을 좋아하고, 매운 맛을 좇는 트렌드는 한동안 이어질 듯 싶다. 20년 가까이 팔도에서 라면을 연구해온 한 박사님도 마라의 트렌드가 우리나라에도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마라왕 비비면 출시 이후 인터뷰를 한 김영종 팔도 연구1팀 팀장은 "얼얼한 마라의 매운맛은 단기 트렌드가 아니라 장기 트렌드로 지속될 것"이라면서 "팔도에서도 비빔면 마라왕을 출시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마라왕 브랜드를 통한 다양한 마라 라면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5-09 21:08:18어릴 적 텔레비전으로 보던 만화 중에 '요리왕 비룡'이란 만화가 있었다. 중국 유명한 식당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아들인 비룡이 식당을 살리기 위해 중국 전역의 요리 고수와 대결을 펼치며 성장해 나가는 내용이다. 만화의 에피소드가 진행되면서 '중국 4대 요리'라는 말이 자주 나왔는데 그때 들은 중국 4대 요리가 베이징, 관둥, 상하이, 사천 지방의 요리였다. 다른 지방의 요리들은 잘 기억 나지 않지만 사천 요리의 특징 만은 뇌리에 강하게 박혔는데,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매운 맛'이 강조된 요리여서 그랬다. 요리왕 비룡이 방송된지 20년 정도 지나고 한국에도 중국식 매운맛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사천 스타일 중식을 표방하거나, 마라탕의 유행과 함께 마라를 사용한 각종 요리가 등장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마라의 풍미를 선호하지는 않는다. 첫 번째로, 고추를 사용한 한국식 매운맛과 달리 마라의 얼얼한 통각이 익숙하지 않아서다. 떫은 감을 먹었을 때 볼 안쪽에 남는 불쾌한 느낌이 마라의 매운맛과 비슷하다. 두 번째로, 나이를 먹어서다. 어릴 적에는 매운맛을 통한 고통과 자극을 좋아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매운맛을 먹은 뒤의 부대낌과 고통이 즐길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지난주 하림이 출시한 더미식 사천자장면을 언론을 대상으로 한 시식회에서 처음 먹어봤다. 하림이 기존에 출시한 유니자장면과 동시에 시식을 해볼 수 있었다. 가장 놀랐던 점은 검은색 춘장이 아닌 중국 전통 두반장을 사용해 자장면의 색이 한국 된장찌개와 비슷한 주황색이었다는 것이다. 과거 전주에서 먹었던 물짜장과 흡사했다. 물짜장의 경우 매운맛이 덜하고 녹말의 끈적한 소스로 인해 짜장면을 먹는다기 보다 덜 매운 볶음 짬뽕을 먹는 것 같았다. 하림의 사천자장면은 확실히 기존의 자장면과는 전혀 달랐다. 마라의 얼얼한 매운맛이 느껴졌고, 풍부한 돼지고기와 잘 어우러진 마라장의 맛이 독특했다. 캡사이신의 매운맛을 측정하는 스코빌 지수로는 신라면과 비슷한 정도라고 하는데 훨씬 더 맵게 느껴졌다. 국물라면과 달리 비빔라면의 경우 소스를 다 먹기 때문에 체감상 더 맵게 느껴지는데 불닭볶음면보다 조금 덜 매운 정도였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4-21 18:31:09[파이낸셜뉴스] 어릴 적 텔레비전으로 보던 만화 중에 '요리왕 비룡'이란 만화가 있었다. 중국 유명한 식당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아들인 비룡이 식당을 살리기 위해 중국 전역의 요리 고수와 대결을 펼치며 성장해 나가는 내용이다. 만화의 에피소드가 진행되면서 '중국 4대 요리'라는 말이 자주 나왔는데 그때 들은 중국 4대 요리가 베이징, 관둥, 상하이, 사천 지방의 요리였다. 다른 지방의 요리들은 잘 기억 나지 않지만 사천 요리의 특징 만은 뇌리에 강하게 박혔는데,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매운 맛'이 강조된 요리여서 그랬다. 요리왕 비룡이 방송된지 20년 정도 지나고 한국에도 중국식 매운맛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사천 스타일 중식을 표방하거나, 마라탕의 유행과 함께 마라를 사용한 각종 요리가 등장했다. 마라탕, 마라샹궈, 마파두부 등 여러가지 마라 요리를 먹어봤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마라의 풍미를 선호하지는 않는다. 첫 번째로, 고추를 사용한 한국식 매운맛과 달리 마라의 얼얼한 통각이 익숙하지 않아서다. 떫은 감을 먹었을 때 볼 안쪽에 남는 불쾌한 느낌이 마라의 매운맛과 비슷하다. 두 번째로, 나이를 먹어서다. 어릴 적에는 매운맛을 통한 고통과 자극을 좋아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매운맛을 먹은 뒤의 부대낌과 고통이 즐길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지난주 하림이 출시한 더미식 사천자장면을 언론을 대상으로 한 시식회에서 처음 먹어봤다. 하림이 기존에 출시한 유니자장면과 동시에 시식을 해볼 수 있었다. 가장 놀랐던 점은 검은색 춘장이 아닌 중국 전통 두반장을 사용해 자장면의 색이 한국 된장찌개와 비슷한 주황색이었다는 것이다. 과거 전주에서 먹었던 물짜장과 흡사했다. 물짜장의 경우 매운맛이 덜하고 녹말의 끈적한 소스로 인해 짜장면을 먹는다기 보다 덜 매운 볶음 짬봉을 먹는 것 같았다. 하림의 사천자장면은 확실히 기존의 자장면과는 전혀 달랐다. 마라의 얼얼한 매운맛이 느껴졌고, 풍부한 돼지고기와 잘 어우러진 마라장의 맛이 독특했다. 캡사이신의 매운맛을 측정하는 스코빌 지수로는 신라면과 비슷한 정도라고 하는데 훨씬 더 맵게 느껴졌다. 국물라면과 달리 비빔라면의 경우 소스를 다 먹기 때문에 체감상 더 맵게 느껴지는데 불닭볶음면보다 조금 덜 매운 정도였다. 더 미식 사천자장면은 2인 기준 지함면(종이 포장) 형태가 8700원이다. 가격이 좀 비싸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집에서 해먹는다면 양파나 기타 채소를 조금 더 썰어 넣고 소스와 볶아서 면 2인분에 밥을 비벼 먹으면 3명도 충분히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매력이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4-21 13:4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