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음식점에서 아기가 대변을 본 기저귀를 갈고 가게 내부 쓰레기통에 버린 손님으로부터 오히려 불친절하다는 리뷰를 받아 당황스럽다는 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5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음식점에서 애기 똥 기저귀 가는 게 맞는 걸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자영업자 A씨는 "오늘 일 때문에 잠이 오지 않는다"며 자신이 겪은 일을 털어놨다. A씨는 "오늘 아기를 데리고 온 손님이 있어서 제일 구석 자리로 안내를 드렸다"고 했다. 이어 "갑자기 식사 중 아기 기저귀를 갈기 시작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손님이 기저귀를 갈고 가게 세면대 옆 쓰레기통에 버리려고 해서 문 나가면 화장실이 바로 있으니 나가서 버리라고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시간이 지나 해당 손님이 가게 리뷰에 '불친절하고 눈치를 줬다'고 적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실제 해당 리뷰에는 "고기 맛은 있는데 다시는 방문하고 싶지 않다. 엄청 불친절하고 눈치 보면서 먹었다"며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고 적혀있다. 그는 "기저귀를 나가서 치우라고 한 게 눈치를 주고 불친절한 거냐"면서 "가게도 오피스 상권이라 층마다 화장실이 있었고 변기 칸이 3개씩 있었다"고 했다. 이어 "5년 동안 가게 안에서 똥 기저귀 가는 분은 처음"이라며 "내가 잘못한 거냐"고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 사람들 때문에 멀쩡한 아기 부모들도 욕먹는다" "불친절한 가게라고 오해받겠다" 등 반응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6-09 10:19:58[파이낸셜뉴스] 어린이집 교사 얼굴에 똥 기저귀를 던진 학부모에게 법원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대전지법 형사9단독 고영식 판사는 상해 혐의로 기소된 여성 A(45)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 10일 세종시 한 병원에서 어린이집 교사 B(53)씨 얼굴을 자신의 아들 똥이 든 기저귀로 때려 2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눈 타박상 등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았다. A씨는 어린이집에서 첫째 아들(2)이 다치게 된 일로 어린이집 측의 학대를 의심해오던 중, 원장과 함께 병원에 찾아온 B씨와 대화하다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대화하기 위해 찾아온 피해자의 얼굴을 똥 기저귀로 때려 상처를 낸 점 등 죄질이 좋지 않고 해당 교사는 모멸감과 정신적 충격을 느꼈을 것”이라며 “범행을 인정하고 있고 상처가 중하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앞서 이 사건은 B씨의 남편이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글을 쓰고 “현실에서 ‘똥 싸대기’를 볼 줄이야. 아내 얼굴 반쪽이 똥으로 덮인 사진을 봤다”며 “나쁜 교사는 처벌할 수 있는데 나쁜 학부모를 피할 수 없는 교사들은 어떻게 하나. 교사도 방어할 수 있는 방패를 제도화 해달라”고 요구하며 대중에 알려졌다. 이 글은 게시 나흘 만에 국회 상임위원회 회부 조건인 5만 명 이상 동의를 얻기도 했다. 다만 A씨는 이후 연합뉴스에 똥 기저귀를 투척한 행동은 잘못된 일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정서적 아동학대를 당한 학부모의 절규로 봐달라”고 주장했다. 폭행 이유에 대해서는 “보호자 외 출입이 금지된 입원실에 미리 알리지도 않고 막무가내로 들어와 당황했다”며 “온종일 잠을 못 자고 아파하는 둘째와 첫째를 모두 돌보다가 갑자기 찾아온 교사를 보고 그동안 쌓인 분노가 터졌다”고 해명한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22 19:22:10[파이낸셜뉴스] 한 어린이집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똥 기저귀'를 맞은 사건과 관련한 국민청원이 동의 5만명을 돌파했다. 18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12일 게시된 '어린이집 교사의 보호에 관한 청원' 글은 5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이에 따라 국회는 관련 법 제·개정 논의에 들어가게 됐다. 국민동의청원은 공개일로부터 30일 안에 5만명 이상 동의를 얻으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된다. 심사에서 채택되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다. "교사도 방어할 수 있는 방패 달라" 남편이 국민청원 이른바 ‘똥 기저귀 투척 사건’은 지난 12일 어린이집 교사 A씨 남편 B씨가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B씨는 "막장 드라마의 김치 싸대기는 봤는데 현실에서 똥 싸대기를 볼 줄이야"라며 "아내 얼굴 반쪽이 똥으로 덮여 있는 사진을 봤다"라고 분노했다. 이어 "올초부터 어린이집에 지속적으로 폭언과 부당한 요구, 아동학대 무고 등 갑질하는 학부모로 인해 고통받는 와이프를 보며 퇴사를 강하게 권유했는데 결국은 이렇게 됐다"라며 "제 아내가 아니라고 믿지만 경찰이 조사해 (아동학대) 결과가 나오면 처벌 받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동학대를 주장하는 학부모에게 사과하러 방문한 와이프의 얼굴에 똥 묻은 아기 기저귀를 펼쳐 얼굴을 가격한 학부모를 경찰서에 고소하고 이 글을 적는다"라며 "나쁜 교사는 처벌을 할 수 있는데 나쁜 학부모를 피할 수 없는 교사들은 어떻게 하나. 교사도 방어할 수 있는 방패를 제도화해 달라"라고 촉구했다. 어린이집서 아이 다쳐..입원실에 방문한 교사에게 '똥 귀저기' 던져 사건은 지난 10일 오후 4시쯤 발생했다. 사건 발생 전날인 지난 9일 세종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40대 학부모 C씨의 자녀가 다른 원생으로 인해 몸에 상처를 입은 일이 발생했다. 이후 원장과 A교사가 사과를 하기 위해 C씨의 자녀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갔다. 이 과정에서 화가 난 C씨가 자녀가 사용했던 기저귀를 A씨의 얼굴에 내리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A씨 얼굴에 인분이 묻었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하자 학부모 C씨는 기저귀를 투척한 행동은 잘못된 일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정서적 아동학대를 당한 학부모의 절규로 봐달라”라고 했다. 그는 교사를 폭행한 이유에 대해 “보호자 외에 출입이 금지된 입원실에 미리 알리지도 않고 막무가내로 들어와서 당황했다”라며 “온종일 잠을 못 자고 아파하는 둘째와 첫째를 모두 돌보다가 갑자기 찾아온 교사를 보고 그동안 쌓인 분노가 터졌다”라고 했다. A교사는 지난 10일 C씨를 폭행·상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C씨도 사건 전날 자신의 아들이 아동학대를 당했다며 담임 교사와 어린이집 원장을 경찰에 신고했다. 한편 세종어린이집연합회는 지역 내 모든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교권침해 사례를 조사하기로 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9-18 06:47:59[파이낸셜뉴스] 한 어린이집 교사에 '똥 기저귀'를 던진 학부모가 자신들도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학부모 A씨는 지난 14일 "기저귀를 (어린이집 교사에게) 투척한 것은 잘못된 일이고 이 일에 대해선 책임을 지겠다"라면서도 "이 사건은 정서적 아동학대를 당한 학부모의 절규로 봐줬으면 좋겠다"라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자녀의 상처와 관련해 병원에 사과하러 온 어린이집 교사 B씨에게 똥 기저귀를 던졌다. 교사의 얼굴 한 뺨에는 변이 묻었고, 이후 병원으로 이송돼 진료받았다. 교사는 이후 A씨를 상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에 대해 A씨는 “보호자 외에 출입이 금지된 입원실에 미리 알리지도 않고 막무가내로 들어와서 당황했다”라며 “온종일 잠을 못 자고 아파하는 둘째와 첫째를 돌보다가 갑자기 찾아온 교사를 보고 그동안 쌓인 분노가 터졌다”라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A씨는 사건 전날인 지난 9일 담임교사와 어린이집 원장을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신고 이유에 대해선 3살인 아들이 어린이집 낮잠 시간에 다른 아이들과 함께 잠을 자지 않고 좁고 깜깜한 방에서 혼자 잤다는 사실을 지난달 말 알게 됐다고 했다. 그는 “아이가 갑자기 ‘어두운 방에서 혼자 자는 거 무서워’라는 말을 하길래, 어린이집에 확인했으나 처음엔 그런 적이 없다고 했다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보겠다고 하니 그때야 ‘아이가 원해서 그랬다’고 말을 바꿨다”라고 했다. 이어 “처음엔 부인하다가 나중엔 의사 표현을 정확히 할 줄 모르는 만 2세의 아이(2020년 9월생)가 본인이 원해서 그랬다고 말을 바꾸는 것을 보고 정서적 학대가 있었던 것으로 봤다”라며 “골방처럼 좁고 캄캄한 공간에 아이를 혼자 재웠다는 사실을 알고 오열했다”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지난 6월에는 어린이집에서 산책 후 인원 파악이 안 된 상태에서 현관문이 닫히는 바람에 아이 혼자 몇 분간 밖에서 배회하는 걸 이웃 주민이 발견하는가 하면, 최근 어린이집에서 아이 몸에 상처를 낸 아이와 그 학부모에게 행동 지도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B씨와 마찰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기저귀 투척 사건’은 지난 12일 어린이집 교사 B씨 남편이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남편은 "막장 드라마에서 김치 싸대기는 봤는데, 현실에서 똥 싸대기를 볼 줄이야"라며 어린이집 교사의 인권 보호를 위한 제도화를 촉구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9-15 11:15:29[파이낸셜뉴스] 어린이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키즈존'을 두고 찬반 여론이 팽팽한 가운데, 강원도에 '예스키즈존' 고깃집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7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강원도 태백에 위치한 고깃집에서 내건 '예스키즈존' 안내판이 주목받았다. 이 고깃집은 "사랑스러운 아가들과 어린이들을 환영한다"며 "똥기저귀 놓고 가셔도 된다. 저희가 치우겠다"는 다소 파격적인 문구를 적어뒀다. 음식점의 이같은 안내문을 두고 네티즌들의 의견은 팽팽히 맞섰다. 먼저 예스키즈존을 지지하는 이들은 "어디인가요 마음이 예쁘네" "돈쭐 내자", "이런 가게가 많아졌으면", "정말 귀한 곳이다", "'똥기저귀'만 보지 말고 그만큼 아이들에게 친화적인 식당이라는 소리", "사장님 마음에 감사하다" 등 호평을 내놨다. 반면 안내판 속 '똥기저귀 놓고 가셔도 된다'는 다소 자극적인 문구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이들도 많았다. "똥기저귀는 가져가게 해야지 그것까지 치워주나", "그냥 가게 홍보하려는 거지, 문구가 과하다", "결국 치워야 하는 사람은 직원일 텐데, 직원들 동의는 받았나" "밥상에 똥귀저기 있으면 다음 사람 먹고 싶겠냐" 등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예스키즈존 고깃집의 똥기저귀 안내판이 온라인에서 퍼진 후 이 고깃집이 다른 여러 배려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또 한 번 화제가 되고 있다. 고깃집에 붙어 있는 수많은 안내판이 온라인상에 공유됐는데, 여기에는 '이유식 데워드림', '머리 아프시면 오가다 오가다 약 드시고 가세요', '현혈증 기부 시 고기 1인분 드림', '휠체어 레일을 만들었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불러주세요' 등 내용이 가득했다. 이 고깃집은 또 임산부, 전역장병, 한국전쟁 참전용사 등에게 선물을 제공하는 '이달의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17 13:52:52[파이낸셜뉴스] 커피전문점이 입점한 건물 화장실에 계속해 ‘성인용 기저귀’가 투척되고 있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기저귀를 몰래 버린 사람은 오물을 기저귀로 감싼 채 공중화장실에 방치했다고 한다. 6일 서울 서초구의 한 대형 건물에는 이 같은 사실을 알리는 내용의 협조 공문이 부착됐다. 건물 관리사무소 측은 협조문을 통해 “건물 내 화장실에 성인용 쓰레기에 쌓인 오물을 투척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리사무소 측은 “이는 공동 생활구역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글을 읽는 즉시 중지해주기 바란다”며 “이런 행위가 계속 발생할 경우 CCTV 추적 후 (범인을) 특정하겠다. 악의가 있는 것으로 판단될 경우 관계기관에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입주민 다수의 건강한 실내 생활을 위해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기저귀에 싸인 오물을 타인의 가게나 공공장소에 버려 이를 발견한 사람들이 괴로움을 호소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동네 장사라서 참는다" 몰래 '유아용 기저귀' 버리기도 지난해 8월, 치킨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힌 자영업자 A씨는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당연한 일이 돼버렸다’는 제목의 글에서 “전날 어른 5명과 아이 5명이 치킨집에 방문해 아이들이 놀 수 있게 해달라길래 모든 요구를 들어줬는데, 손님들이 가고 테이블을 살펴보니 유아용 기저귀 등 온갖 쓰레기들이 남아있었다”고 토로했다. 당시 A씨가 공개한 폐쇄회로(CC)TV 화면에는 기저귀에 싸인 오물이 손님용 의자에 방치된 모습이 담겼다. A씨는 “동네 장사라서 참는데 요즘 쓰레기들을 저렇게 다 두고 가는지, 우리 매장만 저런 건지 궁금하다”고 호소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해 3월에는 한 유통업체의 재활용 가방에 똥기저귀를 넣어 반납하는 손님들이 있다는 배송 기사 B씨의 고충이 전해지기도 했다. B씨는 당시 온라인상에 “OOO백에 똥기저귀는 왜 넣는 건지 모르겠다”며 “모르시는 분들 있을까 부가 설명해 드리자면 해당 백은 회수자가 센터로 가져가기 전 다 펴서 반납한다”고 적었다. 이어 “7시 안에 무조건 배송보장이라는 고객과의 약속이 있기 때문에 밥도 못 먹고 쉬지도 못하고 일한다”며 “양심을 OOO백에 버리는 행위는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06 08:30:07[파이낸셜뉴스] 어린이집 교사 얼굴에 '똥 기저귀'를 던진 학부모가 재판에 넘겨졌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서영배)는 이날 상해 혐의로 학부모 A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병원에 입원 중인 자녀를 돌보던 A씨는 지난 9월10일 병원을 찾아온 세종시의 한 어린이집 교사 B씨 얼굴을 향해 똥 기저귀를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B씨는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A씨의 큰 자녀 상처 문제에 대해 사과하려고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A씨는 자신의 자녀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며 B씨를 향해 자녀가 사용했던 기저귀를 B씨 얼굴에 던졌고, 교사의 얼굴과 옷, 안경 등에 인분이 묻게 됐다. B씨는 전치 약 2주의 상해를 입었으며, A씨를 상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와 관련해 B씨의 남편이 국회 국민청원에 글을 작성했고, 나흘 만에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바 있다. A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저귀를 투척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면서도 "아이를 골방에 재우고, 인원 파악을 제대로 못 하는 바람에 아이를 밖에 세워놓는 등 정서적 학대 행위로 그동안 쌓인 분노가 터졌다"고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어린이집 교사를 비롯한 교육 현장의 심각한 교권침해 사건에 대해 엄정히 대응하겠다"면서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고 피의자가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1-10 21:32:08[파이낸셜뉴스] 어린이집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똥 기저귀로 얼굴을 맞았다며 가해 학부모를 경찰에 고소했다. 13일 세종시의 한 어린이집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해당 어린이집 교사 A씨는 학부모 B씨가 자신의 어린 자녀가 싼 똥 기저귀를 종이 봉지에서 꺼내 자신의 얼굴에 던졌다며 세종남부경찰서에 고소했다. A교사는 지난 10일 오후 4시께 어린 자녀 치료차 병원에 있던 B씨를 찾아 최근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B씨의 자녀 상처 문제에 대해 사과하려고 찾아갔다가 병원 화장실에서 변을 당했다. 사건 당시 A교사를 데리고 화장실로 들어간 B씨는 인분이 들어있는 기저귀를 봉지에서 꺼내 A씨 얼굴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어린이집 관계자는 화장실 밖에서 '퍽'하는 소리를 듣고 현장을 확인한 어린이집 원장이 사진을 촬영했고, 원장이 촬영한 사진에는 A씨의 얼굴 한 뺨이 똥 기저귀에 맞아 똥이 묻어 있는 장면이 담겼다고 설명했다. A교사는 똥 기저귀로 얼굴을 맞은 뒤 병원으로 이송돼 진료를 받았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A씨의 남편인 B씨는 전날 국회 국민동의청원에 '어린이집 교사의 보호에 관한 청원'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B씨는 "막장 드라마에서 김치 싸대기는 봤는데, 현실에서 똥 싸대기를 볼 줄이야"라고 운을 뗐다. 그는 "올해 초부터 어린이집에서 폭언과 부당한 요구, 아동학대 무고 등 갑질 학부모로부터 고통받는 아내를 보며 퇴사를 권유했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고 푸념했다. 그는 "아동학대를 주장하는 학부모에게 사과하러 방문한 와이프의 얼굴에 똥 묻은 기저귀를 펼쳐 얼굴을 가격한 학부모를 경찰서에 고소하고 이 글을 적는다"라며 "나쁜 교사는 처벌할 수 있는데 나쁜 학부모를 피할 수 없는 교사들은 어떻게 하나요. 어린이집 교사들도 방어할 수 있는 방패를 제도화해 달라"라고 어린이집 교사의 인권 보호를 위한 제도화를 요구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9-13 14:09:13[파이낸셜뉴스] 이커머스 업체 쿠팡이 일회용 택배 상자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3년 전부터 도입한 쿠팡 프레시백에 일부 사용자들이 기저귀 등 쓰레기를 담아 반납하는 몰지각한 행동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는 쿠팡 기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쿠팡 배송 기사라고 밝힌 A씨는 "제가 당한 건 아니고 기사들 모인 단체대화방에 이런 게 나와서 어이가 없다"며 그 내용을 공유했다. A씨가 올린 사진 속 프레시백에는 사용한 기저귀, 물티슈, 종이 등 각종 쓰레기가 담겨 있었다. 회수돼야 할 프레시백이 쓰레기더미 속에 있기도 했다. A씨는 "자기 애 똥 기저귀는 왜 넣는지 모르겠다"며 "모르시는 분들 있을까 부가 설명하자면 프레시백은 회수자가 센터로 가져가기 전 다 펴서 반납한다. 운송장이나 아이스팩은 센터에 버리는 곳이 있어 거기에 버리거나 알아서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이어 "프레시백 안에 쓰레기가 담긴 경우가 자주 있어 기사들 사이에서는 '쓰레기백'이라고 부른다"며 프레시백을 시키고 집 밖에 내놓는 방식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A씨는 "프레시백을 문 앞에 안 내놓고 쓰레기 모아두는 곳에 쓰레기를 넣은 채 버려 놓거나 알 수 없는 장소에 둬서 기사가 찾지 못하면 앱에 '미회수 프레시백'이라고 떠서 배송 다닐 때마다 계속 그 집을 찾아갈 수밖에 없다"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7시 안에 무조건 배송 보장이라는 고객과의 약속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밥도 못 먹고 쉬지도 못하고 일한다. 그렇다고 대충 일하면 제가 배송하는 배송지가 다른 사람에게 팔려 가서 최소한 일주일은 일을 못 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A씨는 "프레시백을 회수해봤자 100~200원밖에 받질 못한다. 배송비 3000원 낸다고 치면, 배송 기사들이 3000원을 온전히 받는 줄 알 텐데 아니다"라며 "상품접수와 중간 운송, 회사에서 가져가는 비용 등 여러 손을 거쳐서 배송 기사 손에 들어오기 때문에 한 건당 몇백원에서 많아 봤자 몇천원밖에 받질 못한다"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양심을 프레시백에 버리는 행위는 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쿠팡 프레시백은 2020년 수도권 처음 도입 이후 전국으로 확대됐다. 쿠팡 측은 신선식품 포장재 프레시백으로 연간 1억개에 달하는 스티로폼 상자를 절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약 1억개 스티로폼 상자 사용 감소는 여의도 면적의 6.5배에 달하는 토지에 약 9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탄소 저감 효과와 맞먹는 효과다. 현재 쿠팡의 신선식품 10개 중 약 7개는 재사용할 수 있는 프레시백으로 배송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3-23 14:10:23‘창덕이'(태명)가 집에 온 첫날이었다. 나는 당시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그때 안방에서 분주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조금만 더!” 아내가 말했다. “힘내라. 힘!” 장모님도 거든다. 무슨 일이 일어났나 싶어 냉큼 달려가 봤더니 그것은 바로 창덕이가 집에 와서 첫 ‘볼 일’을 보는 순간이었다. 아기는 변을 보는 중에 핏기가 올라와 얼굴이 붉다 못해 터질 것만 같았다. 인상은 어찌나 쓰는지 눈 주위와 이마에 주름이 잡힐 것만 같았다.그러다 어느 순간 아이의 표정이 갑자기 달라졌다. 그리고 생후 6주차 신생아는 서서히 얼굴색이 돌아오더니 모든 걸 내려놓고, 이 세상 모든 만물을 통달한 90대 노인과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날의 ‘첫 똥’은 큰 의미가 있었다. 창덕이는 퇴원하기 전부터 스스로 변을 잘 보지 못해 관장을 해야 했다. 그래서 아내는 아기의 상태를 병원에 물을 때 제일 먼저 묻는 것이 몸무게이며, 두 번째가 그날 대변의 유무였다. 그만큼 창덕이의 대장활동은 우리 집의 대사였다. 그런 아기가 집에 데려온 첫날에 자신의 힘으로 변을 봤다. 우리 가족은 기저귀를 열면서 소리를 질렀다. 심지어 아내는 “창덕이는 똥도 잘 싸고 효자네”라고 말했다. 그렇다. 똥만 잘 싸도 효자가 되는 시기였다. 나는 창덕이의 변을 살펴봤다. 노랗고 녹색을 띠고 있었다. ‘아알못’(아기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람)으로서 아기의 변은 녹색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사실 나는 아기의 변은 처음 봤다. 나의 조카들은 이미 유치원에 갈 나이였고, 이전까지 누군가가 아기를 내 손에 맡기거나 기저귀를 가는 모습조차 볼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인터넷에 ‘신생아 변’, ‘아기 대변 색깔’ 등의 키워드로 정보 검색을 했다. 알아낸 정보는 아기의 변은 보통 노란색이며, 녹색일 때는 아기가 장운동을 빨리하면서 담즙의 녹색 성분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서였다. 아기가 섭취한 음식물은 식도와 위를 지나 십이지장에 이르면 간에서 분비된 담즙과 섞여 녹색이 된다. 이후 장을 거치면서 담즙은 소화가 되고 변은 노란색을 보인다고 한다. 그러나 아기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놀라거나 흥분하면 평소보다 장운동이 빨라지게 되고 그만큼 음식물도 장을 빨리 통과할 수밖에 없어 색이 녹색을 띠게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걱정할 만큼 큰일은 아니란다. 녹변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되돌아온다고 한다. 다만 감기 초기나 장염일 때 녹변을 보일 수 있다고 한다. 사람은 ‘먹고 싸는 일’이 일상이다. 잘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배출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하면 할수록 늘기도 한다. 창덕이는 오늘도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온몸의 힘을 끌어모아, 목숨 걸고 용변을 본다. 그런 창덕이에게 해줄 말은 "힘 내라. 힘!"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2018-12-05 15: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