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계 경제가 1920년대 대공황과 비슷한 압력에 직면해 있다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0일(현지시간) 경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출신인 라가르드는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이틀 일정으로 시작한 IMF 연차총회 연설에서 이같이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그는 세계 경제가 ‘경제적 국수주의,’ 세계 교역 붕괴 등 1920년대 대공황을 야기한 것과 비견할 만한 압력으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라가르드는 “우리는 1920년대 이후 최악의 팬데믹을 겪었고, 1940년대 이후 유럽에서 최악의 갈등을 겪고 있으며 1970년대 이후 최악의 에너지 쇼크를 경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의 발언은 1918년 발발한 스페인 독감, 1939년 시작한 2차 세계대전, 1970년대 오일쇼크를 각각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런 문제들이 공급망 차질과 겹치면서 세계 경제 활동을 항구적으로 변화시켜왔다고 지적했다. 라가르드는 1920년대와 2020년대라는 ‘두 20년대’는 여러모로 닮을 꼴이라면서 두 20년대는 ‘세계 교역 통합 후퇴’와 기술 발전이라는 두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유연한 통화정책을 통해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낙관했다. 라가르드는 1920년대에는 금본위제를 고집하면서 통화정책이 주요 경제국들을 디플레이션(물가하락)과 은행 위기로 몰아넣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 우리는 우리 선조들에 비해 이런 구조적인 변화들을 잘 다스릴 수 있는 더 나은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는 지금 중앙은행들의 물가안정 수단들은 “효과적인 것으로 검증됐다”고 말했다. 그는 2022년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시작하자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신속하게 떨어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상생활 복귀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격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빚은 인플레이션이 각 중앙은행의 대응으로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는 것이다.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022년 10월 10.6%로 정점을 찍었지만 지난달 3년 만에 가장 낮은 2.2%까지 하락했다. 그는 이런 일련의 사건들이 중앙은행 통화정책에 ‘극도의 스트레스 테스트’ 같은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라가르드는 아직은 안도할 때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화 후퇴 가능성, 부분적인 글로벌 공급망 분화, 구글 같은 빅테크들의 시장 영향력, 급속한 인공지능(AI) 개발 속도 등이 모두 중앙은행들의 역량을 시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가르드는 통화정책 담당자들에게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면서 “이런 불확실성을 더 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21 03:46:25[파이낸셜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다음달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확인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21일(현지시간) 아일랜드 RTE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ECB의 목표이자 임무인 물가상승률 2%가 가능할 것임 확신시켜주는 데이터가 나온다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ECB는 다음달 6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한다. 라가르드는 에너지 사태와 공급망 병목 현상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통제된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요아힘 나겔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요아힘 나겔 총재는 이날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첫 인하후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도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우리가 금리를 서둘러 내림으로써 그동안 거둔 성과를 훼손시켜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나겔 총재는 6월에 첫 금리 인하를 실시해도 추후에 내린다는 것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5-22 15:52:55[파이낸셜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기준금리를 시장 예상처럼 오는 6월 인하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그러나 그는 첫번째 금리인하가 이뤄졌다고 해도 이후 금리인하가 지속될 것이라고 장담 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예상대로 세차례 금리를 내리기로 하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놓은 덕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20일(현지시간)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이 나왔다. ECB는 미 연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경한 입장이라는 것을 드러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라가르드는 이날 ECB 본부가 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파월 연준 의장이 1, 2월 반등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하강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힌 것과 대조적으로 라가르드는 유로존(유료 사용 20개국) 물가 흐름이 심상치 않다고 강조했다. 라가르드는 유로존 임금 상승세가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반면 생산성은 취약하다면서 이는 유로존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올해 대부분을 고공행진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점을 감안할 때 ECB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로 발표되는 지표들이 ECB의 인플레이션 전망에 부합하는지"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ECB는 이달 통화정책회의(MPC)에서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2.3%로 하향조정하고, 내년 중반에는 목표수준인 2%까지 낮아질 것으로 낙관했다. 그러나 라가르드는 이날 연설에서 흐름이 순조롭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ECB가 새로 지표가 나올때마다 이를 계속해서 점검하고, 이에따라 금리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첫번째 금리인하가 단행된다고 해도 이후 특정 금리행보를 사전에 정할 수는 없다는 뜻"이라고 못박았다. 라가르드는 "그러고 싶은 유혹은 높고, 여러분 각자 그렇게 되기를 얼마나 바라는지 알고는 있지만" 그렇게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럽 증시는 혼조세를 기록했다. 유럽시황을 반영하는 스톡스600지수는 0.02p(0.00%) 내린 505.21로 약보합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은 39.64p(0.48%) 내린 8161.41로 장을 마쳤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닥스30은 27.64p(0.15%) 오른 1만8015.13, 이탈리아 밀라노증시의 FTSE MIB는 30.93p(0.09%) 상승한 3만4293.29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3-21 07:13:52[파이낸셜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르면 올 여름에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말했다.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회의에서 라가르드 총재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귀띔하면서 데이터도 계속 참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ECB는 2%를 물가 목표로 잡고 있다. 유로존의 물가는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 지난해 12월 전년 동기 대비 2.9%를 기록하며 지난 2년 중 최저를 기록한 11월에 비해 0.5%p 올랐다. 현재 시장에서는 ECB가 금리를 6차례에 걸쳐 1.57%p를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것은 유럽의 경제가 둔화가 유력한 것을 가정한 것에서 나오는 것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줄어들고 ECB가 개입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 라가르드는 시장에서 금리 인하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하는 것에도 경고를 날렸다. 그는 “시장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것은 ECB의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ECB의 물가 목표인 2%를 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나 이 같은 수준을 자신있게 유지될때까지는 서둘러 승리를 선언하는 것에는 신중할 것임을 드러냈다. 라가르드는 “우리는 2025년이면 인플레이션 2%로 돌아올 것이라는 신빙성이 있는 기대를 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아직 개선될 것이 있다”며 임금과 순익마진, 에너지 가격, 공급망 등 여러 경제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로존의 실업률은 지난해 11월 6.4%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3·4분기 임금상승률은 전분기 보다 5.4% 올라 이것이 인플레이션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경고도 나오고 있다. ECB는 홍해 지역 상선 통과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이것이 글로벌 공급망에까지 타격을 줄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아시아에서 지중해로 수송하는데 소요되는 운임은 올해초에 비해 약 3배 오른 상태다. 이번 다보스 포럼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 여부가 최대 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야후파이낸스는 전쟁과 기후, 인공지능(AI)이 이번 포럼에서 주로 논의되고 있지만 연내 미국의 금리 인하 실시 여부가 가장 뜨거운 소재라고 보도했다. 이번 포럼에 참석하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크게 오른 상태다. 투자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내 금리 인하 3회 이상을 예상하고 있는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브라이언 모이너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 올해 금리 인하 4회, 내년에 5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앤 월시는 야후파이낸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경제 성장 둔화로 가벼운 침체가 예상된다며 연준이 금리를 여섯차례는 내릴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1-18 11:26:11[파이낸셜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추가 통화긴축을 예고했다.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국채 매입 종료 시점을 앞당길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7월 금리인상 이후 2회 연속 금리를 동결하고, 내년에는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통화정책 분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내년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고 유로는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높아진다. 양적긴축(QT) 앞당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27일(이하 현지시간) 유럽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ECB가 추가 통화긴축을 준비하고 있다는 강력한 암시를 했다. 라가르드는 ECB가 금리인상에 더해 내년에는 국채 매입 규모를 더 줄일 것임을 예고했다. ECB는 지난해 신규 채권 매입은 대부분 중단했지만 여전히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은 재투자하고 있다. ECB도 연준처럼 팬데믹 초기 금융시장 불안에 대응해 채권 투자를 늘리면서 현재 채권 보유규모가 1조7000억유로로 불어났다. ECB는 만기 채권 재투자를 내년 말까지 이어가기로 한 바 있다. 라가르드는 그러나 이날 의회에서 ECB가 이같은 기조를 재점검할 것이라면서 조만간 집행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달러, 약세 돌아서나 ECB의 강경기조는 미 연준의 정책기조 선회 조짐과 대조적이다. 연준은 여전히 필요하다면 추가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속에 금리인상은 이제 끝났다고 보고 있다. 내년에는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시간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투자자들은 22%의 확률로 이르면 내년 3월(19~20일)에 첫번째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5월에는 지금보다 금리가 0.25%p 낮은 5.0~5.25% 이하가 될 확률이 51%에 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ECB가 금리인상을 지속하고 QT에 더 속도를 내게 되면 금융시장에서 유로 강세, 달러 약세를 부를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내년에 다시 사상최고치를 찍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주식시장 전문가들이 이같은 전망의 근거 가운데 하나로 바로 달러 약세를 들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이날 S&P500 지수가 내년에 5100을 뚫을 것으로 낙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1-28 05:08:12[파이낸셜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최근 글로벌 경제에서 발생하고 있는 변동이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우는 등 위협이 되고 있다며 높은 금리를 장기간 유지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연설에서 나온 것과 유사한 발언이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리고 있는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에 참석 중인 라가르드 총재가 에너지와 지정학적 위기 같은 충격으로 인해 기업들이 제품 가격 인상을 계속해서 더 올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물가를 계획대로 순조롭게 끌어내리기 위해 필요하다면 금리를 장기간 “제한적인 수준”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라가르드는 "노동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공급의 탄력성이 떨어지게 되고 글로벌 경쟁력도 줄어든다면 비용의 역할이 매우 중대해질 것"이라고 했다. 라가르드 총재에 앞서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기조연설에서 미국 인플레이션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금리를 더 올려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치솟았던 소비자 물가가 떨어지긴 했으나 특히 선진국을 비롯한 세계 중앙은행들은 물가 목표인 2%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있어서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 미국 연준과 마찬가지로 물가 상승 2%를 목표로 하고 있는 ECB는 9회 연속 인상을 통해 금리를 3.75%까지 올렸으며 다음달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는 동결 가능성도 시사했다.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10월 전년 동기비 10.6%로 고점을 찍은후 7월 5.3%로 떨어졌다. 경제전문가들은 8월 CPI가 5%로 추가로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로존 기업 설문 조사에서 둔화 조짐이 나타나자 투자자들은 ECB가 금리를 동결하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FT는 앞으로 유로존 경제변수는 인플레이션 중 특히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의 하락 여부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유로존의 7월 근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떨어지면서 6개월만에 마이너스(-)를 보였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8-27 14:09:05[파이낸셜뉴스] 16일 원·달러 환율이 1271.5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와 주식시장 상승 흐름이 환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1280.5원) 대비 9.0원 내린 1271.5원으로 출발했다. 전거래일 환율은 1274.2원에서 시작해 1273~1286.3원 사이에서 움직이다 1280.5원에 하락 마감했다. 유로 강세로 인한 달러 약세가 환율 하락 재료로 소화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에서 유로존의 기준금리를 4.00%로 0.25%포인트 상향 조정한 데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가 7월에도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것처럼 매파적인 발언을 이어간 영향이다. 실제로 라가르드 ECB 총재는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7월에도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우리는 쉬어갈 생각이 없다"고 발언했다. 민경욱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행보가 매파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외환시장은 절대적인 가치가 아닌 상대적인 개념을 비교해 가격에 반영한다"며 "ECB의 톤이 연준보다 더 강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유로가 강세를 보인 것"이라고 밝혔다. 주식시장이 선방하는 것 또한 원달러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테크 붐을 일으킨 데 이어 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대한 회의감까지 더해지자, 위험자산에 대한 주식시장의 심리적인 매수세가 커진 영향이다. 민 연구원은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원화는 위험 통화로 분류되기 때문에 당연히 원달러 환율의 하락 재료로 소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5.03포인트(0.58%) 오른 2623.57에 거래를 시작했으며 코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0.50% 상승한 882.45로 개장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2.11로 전거래일 대비 0.01% 하락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3-06-16 08:55:55[파이낸셜뉴스] 세계 경제가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분열되는 것이 물가 상승(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를 촉발시킬 것이라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경고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은 라가르드 총재가 미국 뉴욕 외교 위원회 행사에 참석해 1900년 이후 경제 데이터에서 지정학적 리스크는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경쟁국들 간 무역이 감소 또는 중단되는 것은 비용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정학적 노선에 따라 세계 공급망이 분열되면 소비자 물가가 단기적으로 5%, 장기적으로 1%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된다며 희토류의 90%를 중국에 의존하는 유럽의 경우 끊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라가르드는 세계 은행이 더 분열되고 효율적이지 못한다면 중앙은행들의 인플레이션 억제도 어렵게 할 것이라며 “정부의 공급망 개선과 에너지 절약을 통해 비용 절감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에 에너지 절감과 미국 등으로부터 해상을 통한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온화했던 겨울 날씨로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라가르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와 식량 가격 상승에 대처하기 위해 ECB가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0월 10.6%로 정점을 찍은 후 3월 6.9%로 떨어졌다. 이날 라가르드는 아직 미국 달러가 큰 도전을 받지는 않고 있으나 세계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을 당연히 여겨서는 안된다고 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미국 등 서방으로부터 제재를 받자 러시아와 중국, 기타 국가들은 달러 사용을 줄이는 것을 추진해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4-18 11:15:38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앤드류 베일리 영국은행(BOE) 총재 등 주요 중앙은행 총재들이 6월 29일(현지시간) 그동안의 저금리와 낮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시대는 끝이 났다고 선언했다. 탈세계화 흐름이 강화되면서 생산비가 오르고, 물가가 계속해서 뛰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중앙은행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팬데믹 이전의 낮은 인플레이션과 완만한 경제 성장, 낮은 기준금리는 이제 옛말이 됐고, 세계화 퇴행에 따른 고금리, 고물가 시대를 대비하라고 이들은 주문했다. ■ 10년 넘는 장기호황 끝났다 파월 의장 등은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공급망을 뒤흔든 대규모 지정학적 충격이 10년 넘게 이어졌던 '대호황기' 시기를 끝장냈다고 평가했다. 이날 ECB가 주최한 연례 컨퍼런스에서 이들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신속한 대응에 나서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물가를 잡을 만큼 금리를 신속히 올리는데 실패할 경우 지금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고, 결국에는 지금보다 더 급격한 정책 대응으로만 물가를 완만한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파월 의장은 "그 과정에서 일부 고통이 수반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지금의 높은 인플레이션을 조정하는데 실패해 이것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 되면 그 고통은 훨씬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은행 총재들은 아울러 공급망 차질, 지정학적 갈등 속에 세계화가 후퇴하고 블록별로 자체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흐름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이렇게 되면 공급망이 분절되고, 생산성이 떨어지며, 비용이 오르고, 성장 역시 둔화된다고 강조했다. 이전의 낮은 인플레이션 흐름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이것이 시대의 흐름이 됐고, 이에따라 앞으로 세계 경제는 힘든 길을 걷게 될 것으로 비관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낮은 인플레이션 환경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팬데믹, 그리고 지금의 대규모 지정학적 충격의 결과로 (반세계화 움직임) 고삐가 풀렸고, 이로 인해 상황이 크게 바뀌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어떤 이들은 서비스 지역이 다를 경우 그저 비용만이 아니라 다른 요인들을 토대로 어디에서 생산할지가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라면서 아마도 생산지 결정은 정치적으로 '친구냐 적이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경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과 러시아·중국 등의 블록으로 양분되고 있고, 또 그 안에서도 자국 중심의 공급망 구축 시도에 따라 더 쪼개지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 인플레이션·고금리가 뉴노멀 파월은 이같은 역학 변화가 앞으로 전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기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화 후퇴 속에 낮은 인플레이션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는 지금 이전과 다른 힘이 작동하는 환경에 놓여 있다"면서 "이에따라 통화정책도 매우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월은 이런 환경에서는 인플레이션 예측이 이전보다 훨씬 더 어렵다면서 "이제야 우리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지를 이전보다 더 잘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은 또한 미 경제가 경착륙을 피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시인했다. 파월은 연착륙 가능성에 대해 "어려워지고 길이 좁아졌다"고 표현하면서도 "우리의 목표로 달성할 수 있는 길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은 연준 내부에서 미국의 물가상승세를 낮추기 위해 대량 실직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미 연준은 소비를 둔화시키기 위해 금리 인상을 진행 중에 있다. 지난 5월 미 소비자 물가지수가 41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면서 연준은 이달 금리를 28년만에 0.75%p 인상했으며 7월에도 같은 폭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윤재준 기자
2022-06-30 18:22:09[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앤드류 베일리 영국은행(BOE) 총재 등 주요 중앙은행 총재들이 6월 29일(현지시간) 그동안의 저금리와 낮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시대는 끝이 났다고 선언했다. 탈세계화 흐름이 강화되면서 생산비가 오르고, 물가가 계속해서 뛰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중앙은행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팬데믹 이전의 낮은 인플레이션과 완만한 경제 성장, 낮은 기준금리는 이제 옛말이 됐고, 세계화 퇴행에 따른 고금리, 고물가 시대를 대비하라고 이들은 주문했다. ■ 10년 넘는 장기호황 끝났다 파월 의장 등은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공급망을 뒤흔든 대규모 지정학적 충격이 10년 넘게 이어졌던 '대호황기' 시기를 끝장냈다고 평가했다. 이날 ECB가 주최한 연례 컨퍼런스에서 이들 중앙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신속한 대응에 나서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물가를 잡을 만큼 금리를 신속히 올리는데 실패할 경우 지금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하고, 결국에는 지금보다 더 급격한 정책 대응으로만 물가를 완만한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파월 의장은 "그 과정에서 일부 고통이 수반할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지금의 높은 인플레이션을 조정하는데 실패해 이것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 되면 그 고통은 훨씬 심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은행 총재들은 아울러 공급망 차질, 지정학적 갈등 속에 세계화가 후퇴하고 블록별로 자체 공급망을 확보하려는 흐름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이렇게 되면 공급망이 분절되고, 생산성이 떨어지며, 비용이 오르고, 성장 역시 둔화된다고 강조했다. 이전의 낮은 인플레이션 흐름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이것이 시대의 흐름이 됐고, 이에따라 앞으로 세계 경제는 힘든 길을 걷게 될 것으로 비관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낮은 인플레이션 환경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팬데믹, 그리고 지금의 대규모 지정학적 충격의 결과로 (반세계화 움직임) 고삐가 풀렸고, 이로 인해 상황이 크게 바뀌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어떤 이들은 서비스 지역이 다를 경우 그저 비용만이 아니라 다른 요인들을 토대로 어디에서 생산할지가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라면서 아마도 생산지 결정은 정치적으로 '친구냐 적이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경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과 러시아·중국 등의 블록으로 양분되고 있고, 또 그 안에서도 자국 중심의 공급망 구축 시도에 따라 더 쪼개지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 인플레이션·고금리가 뉴노멀 파월은 이같은 역학 변화가 앞으로 전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기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화 후퇴 속에 낮은 인플레이션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는 지금 이전과 다른 힘이 작동하는 환경에 놓여 있다"면서 "이에따라 통화정책도 매우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월은 이런 환경에서는 인플레이션 예측이 이전보다 훨씬 더 어렵다면서 "이제야 우리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얼마나 무지한지를 이전보다 더 잘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월은 또한 미 경제가 경착륙을 피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시인했다. 파월은 연착륙 가능성에 대해 “어려워지고 길이 좁아졌다”고 표현하면서도 “우리의 목표로 달성할 수 있는 길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은 연준 내부에서 미국의 물가상승세를 낮추기 위해 대량 실직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미 연준은 소비를 둔화시키기 위해 금리 인상을 진행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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