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1주일 간 휴식기를 가진 LG 세이커스의 현주엽 감독이 그에게 떨어진 숙제를 잘 했을지 주목된다. 시즌 시작 후 현 감독을 고민에 빠뜨렸던 것은 크게 두 가지다. 국내 선수들의 득점력 빈곤이 주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캐디 라렌을 받쳐줄 외국인 선수 문제였다. 라렌을 맞춰주는 외국인 선수 문제는 해리스로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면서 어느정도 해결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경기가 거듭될 수록 외국인 문제는 원점으로 되돌아 가는 모습이었다. 마이크 해리스가 데뷔전의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은 물론, 수비에도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등의 문제점이 지속되면서다. 때문에 휴식기 동안 현 감독이 해리스 선수가 팀에 녹아들기 위해 어떤 훈련을 시켰을 지 관심이 쏠린다. 사실 외국인 선수보다 더 큰 LG의 문제는 국내 선수들의 득점력 빈곤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캐디 라렌을 제외하고 LG에서 경기마다 두 자리수 이상 득점 하는 선수는 찾아 보기 어렵다. 김시래 선수가 13경기에서 평균 10.4점을 기록할 뿐 나머지 국내 선수들의 평균 득점은 한 자리수다. 현주엽 감독도 지난 19일 SK전이 끝난 후"국내 선수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국내 선수들의 득점 빈곤에 아쉬워 한 바 있다. 최근 정희재나 김동량 선수가 득점을 해주고 있지만 LG의 탈꼴지를 위해서는 더 많은 선수들의 득점력이 뒷받침 되야 한다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지난해 다르게 활약을 못해주고 있는 조성민 선수나 강병현 선수의 분발이 필요한 이유다. 아울러 현 감독이 휴식기 동안 드래프트 1순위로 뽑은 대어 박정현 선수를 어떻게 활용하는 전략을 세웠을지도 관심거리다. 경기가 끝난 후 언제나 "선수들은 열심히 해준다"며 공이나 과를 모두 자신에게 돌리는 현주엽 감독이 이번에는 제대로 된 전략을 짰을지는 오늘 오리온스 전과 내일 삼성전에서 보여질 것이다. #현주엽 #LG #농구 #김시래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19-12-07 09:23:48[파이낸셜뉴스] LG 세이커스 현주엽 감독의 고민이 또 다시 깊어지고 있다. 버논 맥클린을 조기 퇴출시키고 영입한 마이크 해리스의 활용법을 놓고서다. 해리스는 데뷔전에서 40점 이상을 득점하는 괴력을 선보이며 캐디 라렌과 더불어 빼어난 활약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경기가 거듭될 수록 해리스가 팀 전술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수치로만 보면 해리스의 공격력은 나쁘지 않다. 총 6경기에 출전해 평균 17.83점을 득점하고 있다. 3점슛 평균도 4위에 올라와 있다. 리바운드도 경기 평균 7개를 잡아주고 있다. 문제는 해리스의 득점 등 공격력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데뷔전이었던 지난 10월31일 원주 DB전에는 총 31분40초를 뛰면서 41점을 넣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이날 3점슛만 7개를 성공시키며 현주엽 감독의 걱정을 지우는 듯 보였다. 이달 2일 안양KGC전과 3일 인천전자랜드전에도 해리스는 각각 20분 이상을 출전하며 22점과 25점을 득점했다. 하지만 국내 팀들은 만만하지 않았다. 지난 6일 KT전부터 해리스의 약점을 파고들기 시작한 것이다. 해리스의 루틴 등 경기 스타일을 파악한 KT는 해리스를 단 3점으로 철저히 봉쇄했다. 8일 서울 삼성 전에서도 해리스는 10분도 뛰지 못하고 6점에 그쳤다. 14일 울산 현대모비스전도 비슷했다. 해리스는 10득점으로 3게임만에 두자리 득점을 했지만 원주 DB전 만큼의 파괴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최근 경기에서 부진하자 마음이 급해진 해리스가 개인플레이를 고집하고 팀 수비에도 도움이 되지 못하는 모습도 목격되고 있다. 때문에 해리스가 현 감독이 구상한 팀 플레이에 오히려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와 중국, 푸에르토리코, 레바논, 필리핀 등 다양한 리그에서 경력을 자랑하며 침체됐던 팀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었던 해리스. 해리스는 난관을 돌파하고 계륵이 아닌 백조가 될 수 있을까. 홍창기의 '세이(SAY) 세이커스(SAKERS)'는 현주엽 감독을 통해 농구에 관심을 갖는 독자들을 위해 초보자 눈높이에 맞춘 기사입니다.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농구, 그리고 현주엽 감독의 팀 경기를 다시 챙겨보기 시작한 경제지 기자가 씁니다. #현주엽 #LG세이커스 #프로농구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19-11-15 17:07:20[파이낸셜뉴스] 홍창기의 세이(SAY) 세이커스(SAKERS)'는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농구, 그리고 현주엽 감독의 팀 경기를 다시 챙겨보기 시작한 경제지 기자가 작성합니다. 현주엽 감독을 통해 농구에 관심을 갖는 독자들을 위해 초보자 눈높이에 맞춘 기사입니다. LG 새 외국인 선수 마이크 해리스가 현주엽 감독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0월31일 원주 DB와의 게임에서 LG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날은 해리스가 첫 투입된 경기였다. 해리스는 데뷔전인 원주 DB전에서 41득점을 기록하며 데뷔 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는 이날 LG세이커스 득점(83점)의 절반이다. 해리스의 원맨쇼로 60점을 간신히 넘겼던 팀 득점은 단숨에 80점대로 올라섰다. 해리스가 투입되기 전까지 LG의 평균 득점(68.2점)은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낮았다. 또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평균 득점이 60점대였다. 필드골 성공률도 37.9%로 꼴찌였다. 특히 현주엽 감독이 LG공격의 핵심으로 꼽은 김시래가 빠진 가운데 득점한 것이어서 의미가 더 깊었다는 진단이다. 아울러 해리스는 3점슛도 7개를 성공시켰다. 무려 58.33%의 성공률이다. 데뷔전 41득점, 15리바운드는 해리스를 영입하기 위해 퇴출된 버논 맥클린의 활약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맹활약이다. 해리스의 맹활약에도 LG는 DB에게 패배했지만 연장까지 가는 석패였다는 평가다. 다음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었던 게임이라는 것. 김시래와 캐디 라렌 외에 공격루트가 없다는 비난을 들어왔던 현 감독이 해리스에 기대를 걸만한 이유다. 해리스의 시험대는 연전이 열리는 2일 안양KGC전과 3일 인천전자랜드 전이다. 지난 28일 열렸던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장에서 현 감독은 "올 시즌 반등의 계기를 만들 것이다"고 장담했다. 나이가 많은 해리스가 연전에도 데뷔전 같은 원맨쇼를 펼쳐 현 감독의 고민을 덜 게 해줄 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현주엽 #LG #세이커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19-11-01 17:27:47[파이낸셜뉴스] 홍창기의 세이(SAY) 세이커스(SAKERS)'는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농구, 그리고 현주엽 감독의 팀 경기를 다시 챙겨보기 시작한 경제지 기자가 작성합니다. 현주엽 감독을 통해 농구에 관심을 갖는 독자들을 위해 초보자 눈높이에 맞춘 기사입니다. "아이티에도 시금치와 비슷한 채소가 있어서 시금치가 낯설지 않다" (캐디 라렌) "시금치를 좋아하는데 시래기 맛과 비슷하다" (버논 맥클린) 캐디 라렌 선수와 버논 맥클린 선수는 LG팬들에게 시래기를 잘 먹는 선수로 알려졌습니다. 현주엽 감독이 출연중인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귀는 당나귀귀'에 출연해 나물과 시래기를 의외로 너무 잘먹었기 때문이죠. 현 감독은 두 외국인 선수들을 따로 불러 식사를 할 정도로 기대치가 높았습니다. 두 외국인 선수의 성적은 어떨까요. LG는 18일 현재 6경기를 했습니다. 라렌 선수는 LG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활약을 해주고 있습니다. 라렌은 6게임에서 평균 25분59초를 뛰었습니다. 프로농구는 총 4쿼터 10분 경기입니다. 한 경기의 시간이 총 40분인 점을 감안하면 라렌은 상당히 많은 시간을 출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라렌의 경기당 평균 득점도 25.17점입니다. LG내에서 가장 높을 뿐 아니라 KBL 전체에서도 1등입니다. 리바운드도 경기당 12.33개로 팀 내에서 1위, KBL 전체에서 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라렌은 3점슛 능력도 있습니다. 지난 13일 원주 DB와의 경기에서는 3점슛 8개를 시도해 4개를 성공시키기도 했습니다. 반면 버논 맥클린 선수는 아직 제 궤도에 들어서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맥클린은 지난 2017-2018 KBL리그를 경험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경기당 평균 약 35분을 뛰면서 23.3점을 득점했습니다. 이번 시즌 모습과는 차이가 큽니다. 평균 득점은 5.2점이고 리바운드는 8.2개입니다. 득점 부분에서 현주엽 감독과 팀에서 기대하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맥클린의 6경기 평균 출전시간도 14분51초입니다. LG의 주장 강병현 선수는 14일 경기를 마치고 "이제 6경기를 했다"면서 "아직 48경기가 남아있다"고 말했습니다. 맥클린 선수가 제 몫을 해야 1승5패로 부진한 LG도 서서히 날아오를 수 있습니다. 현주엽 감독과의 식사 자리에서 시금치를 먹으며 환하게 웃던 모습, 그 모습을 코트에서 빨리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시작이 19일 부산 KT전이라면 현 감독도 웃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19-10-18 15:47:21' 홍창기의 세이(SAY) 세이커스(SAKERS)'는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농구, 그리고 현주엽 감독의 팀 경기를 다시 챙겨보기 시작한 경제지 기자가 작성합니다. 현주엽 감독을 통해 농구에 관심을 갖는 독자들을 위해 초보자 눈높이에 맞춘 기사입니다. 2019-2020 현대모비스 KBL프로농구가 지난 5일 개막했습니다. 현주엽 감독이 이끄는 LG세이커스는 12일까지 총 4경기를 했지만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했습니다. 현재 전적 4패로 프로농구 10개 팀 가운데 꼴지입니다. 현주엽 감독은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시래만 잘하면 됩니다"고 말했습니다. 특유의 넉살좋은 웃음을 지면서 말이죠. 현 감독의 말대로 '시래'는 제 몫을 하고 있습니다. 김시래 선수의 포지션은 가드입니다. 농구에서 가드는 득점을 위해 나머지 선수들에게 볼을 배급해 주며 게임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합니다. 현재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이 선수시절 포지션이 가드였습니다. 김시래 선수는 4게임에서 평균 어시스트 6.25개를 기록, 시즌 초지만 이 부분 2위입니다. 11일 경기전까지는 선두였습니다. 어시스트는 농구에서 점수를 얻는데 도움을 주는 것을 말합니다. 뿐만 아니라 4게임에서 김시래 선수의 평균 득점은 12점으로 LG에서 캐디 라렌 선수(22.5점) 다음으로 많습니다. 현주엽 감독이 강조했던 김시래 선수가 활약하고 있는데 LG가 최하위로 쳐저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시래 선수와 캐디 라렌선수만 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LG의 4경기는 답답했습니다. 김시래 선수와 라렌만 보였습니다. 김시래 선수가 막히면 공격이 안되는 구조입니다. 강병현 선수(평균득점 4.3점)와 '조선의 슈터' 조성민 선수(평균득점 6.5점)가 아직 제 역할을 못해주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정희재 선수도 4경기 평균 득점이 8.3점으로 활약이 뛰어나다고 볼 수 없습니다. 현 감독이 기대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예능 방송에서 한국 음식을 잘먹었던 외국인 선수들도 아직 국내 선수들과 호흡이 썩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캐디는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버논 맥클린 선수는 평균 리바운드는 10개로 나쁘지 않은 모습지만 평균득점이 7점을 조금 넘습니다. 농구는 팀 게임이라고 합니다. 한 두명만 잘해서는 이기기 어렵습니다. 김시래 선수가 막히면 득점이 안되는 LG, 현주엽 감독이 이에 대한 어떤 해법을 마련하는지 지켜보는 것도 앞으로 LG 세이커스의 경기를 관전하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입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19-10-11 17:18:21미국 등 8개국 45명의 외국 대학생들이 7일 울산대 국제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한국학 프로그램인 '울산인터내셔널 프로그램(UIP)' 개강식에서 한국을 열심히 배우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외국의 대학생들이 한국어와 한국문화 및 역사를 배우면서 한국경제 발전의 상징 도시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해 울산대학교를 찾았다. 울산대학교 국제교류원(원장 남창우)은 7일부터 오는 30일까지 4주 일정으로 한국학 프로그램인 '울산 인터내셔널 프로그램(UIP; Ulsan International Program)'을 개강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미국과 캐나다, 독일, 벨기에, 폴란드,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등 8개국 45명의 외국 대학생이 참가했다. 미국 노슨 켄터키대(Northern Kentucky University) 초등영어교육전공 4년 라렌 웰렌펠츠(여?22) 씨는 "한국에서 초등교육 교사로 일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는데, UIP가 짧은 기간에 한국문화를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어서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부 일정은 <기초 한국어>를 비롯해 <한국 경제의 이해> <한국 사회 개관> <한국 기업문화> 등 강의와 옹기만들기 체험, 태권도 및 K-팝 댄스 배우기,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등 울산지역 산업체 견학, 경주 역사문화 및 고래박물관 탐방, 공동경비구역 JSA 탐방 등으로 진행된다. 올해 13회째를 맞은 UIP는 모든 강의 및 행사가 영어로 진행되며, 울산대 학생들은 외국 대학생들과 함께하기 때문에 외국에 가지 않고도 국제 감각을 익히는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kky060@fnnews.com 김기열 기자
2015-07-07 17:18:19오늘날 세계화의 키워드는 문화다. 정치나 경제가 아니다. 유럽과 아메리카를 연결하는 나라인 영국에서 토니 블레어 정권이 들어설 당시 젊고 혁신적인 국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착수했다. 이른바 ‘쿨 브리타니아(cool Britannia)’. 해리 포터의 나라, 팝과 펑크의 나라 영국의 문화를 상품으로 바꾸는 전략에서 패션산업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파리, 밀라노, 뉴욕과 함께 런던은 세계 패션의 중심이다. 영국에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가 많지만 그중 비비안 웨스트우드(Vivienne Westwood)는 결코 빼 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2006년 현재 많은 사람들에게 입혀지고 있는 해골문양도 그녀로부터 영감을 받은 펑크의 한 부분. 캐릭터화돼 현대문명에 대하 저항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웨스트우드는 1941년 영국에서 출생, 1973년 킹스로드에 부티크를 오픈한 뒤 70년대 중반 파트너 말콤 막 라렌과 함께 ‘펑크룩’을 만들어냈다. 웨스트우드가 디자이너로 출발한 무렵 런던에 펑크가 출현하면서 웨스트우드도 반항이란 단어를 의복에 사용했고 계급의 차별이 없는 패션을 제시했다. 웨스트우드는 펑크를 표현하며 찢어진 티셔츠에 문명을 거부하고 저항하는 문구를 써넣거나 악마스런 모양을 프린트해 사용했다. 보디페인팅, 입고 싶은 대로 편하게 입어 불쾌감을 준 ‘거지’ 모습의 ‘그런지 룩’(Grunge look)도 발표했다. 웨스트우드는 빈번한 점포명의 교체와 함께 컬렉션의 주제들에 다양한 메시지를 담았다. 1981년에는 해적 패션을, 그후에는 그런지 룩의 원조로 꼽는 ‘아메리칸 파이어니어’를 주제로 도시 반항아들의 태도를 투영시킨 무정부주의 스타일을 표현했다. 이 컬렉션에서는 정치화된 세상과 표준화된 의상의 반항을 보여줬다. 1986년에는 ‘뒤를 돌아보는 것이 미래를 창조해내는 방법’이라는 패션 철학으로 18세기 이전의 살롱 문화와 19세기의 가구, 그림, 장식품들로부터 영감을 얻어 버슬스커트와 러플, 트레인 등을 부활시켰다. 1987년 ‘해리스 트위드’ 컬렉션에서 영국적 패션이미지가 등장했고 90년대 중반까지 컬렉션에 도입됐다. 웨스트우드는 런던 펑크로부터 출발, 하이패션 디자이너로 변신을 거듭하면서 오늘날 런던 패션을 세계적인 위치에 올려놓았다. 미국 언론에 의해서도 세계 패션계의 최우수 크리에이터 6명중 유일한 여성으로 선정됐고 웨스트우드는 패션에 관한 한 영국의 자존심으로 불린다. 그녀는 영국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패션이미지와 복식들을 작품세계에 도입함으로써 세계 패션에 대해서 자신의 패션이 영국산의 문화정체성을 지니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녀의 영국문화에 대한 공이 인정돼 1992년에는 영국 여왕의 훈장을 받았을 받았고, 2006년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남작(Dame)’ 작위도 받았다. 패션디자이너들에 대한 영국에서의 지위와 유럽국가의 뿌리 깊은 장인정신은 자신만의 세계관을 가지고 어떤 분야에서든 열심히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5000년 역사의 우리나라도 의류패션산업이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의 도약하려면 산업의 일부가 아니라 문화의 한 분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 속에서 우리 패션도 세계적인 꽃을 피우기 바란다. /이윤정 경인교육대 교수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6-05-24 15:1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