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있잖아요, 하지메씨, 사진으로부터는 아무 것도 알 수 없어요. 그것은 그저 그림자와 같은 거에요. 진짜인 나는 아주 다른 곳에 있는 거에요. 그건 사진에는 찍혀지지 않아요." 라고 그녀는 말했다. 20대 무렵 읽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에는 위와 같은 문장이 나온다. 당시에 나는 하루키의 또 다른 소설 '상실의 시대'에 나오는 와타나베 같은 남자가 멋지다고 생각했다. 와타나베는 세상 대부분의 일에 무신경한듯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귀여운 여자애들이 끊임 없이 다가온다. 나랑 비슷한 갓스무살 정도에 불과하지만 노련한 셰프처럼 섹스 따위는 계란 후라이를 부치는 것처럼 간단하게 해결한다. 당시엔 생소했던 버드와이저라는 미국 맥주를 혼자서 마시며 분위기를 잡는 와타나베를 보며 '이것이 어른 남자인가' 하고 혼자 생각했다. 와타나베에 대한 동경과 20대 초입의 애송이 감성이 더해져 당시(2004년)에 나는 사진을 찍는 행위를 매우 기피했다. 소중한 순간에 사진을 찍기 위해 카메라의 렌즈를 드는 것(스마트폰 대신 DSRL 이라는 카메라가 유행이었다.) 은 정말 바보같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공짜 렌즈가 2개나 있는데 굳이 세상과 내 눈 사이에 또 다른 가짜를 둘 이유가 뭐가 있단 말인가. 추억의 소환, 기억의 저장 장치로서 사진의 의미도 폄훼했다. 어차피 정말 멋진 풍광과 장면이라면 기억에 남을 것은 남을 것이다,라고 야심차게 생각했다. 어차피 기억속에서 잊혀질 것이라면 그만큼의 임팩트가 없었던 것 뿐이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사진 속에 찍힌 나를 확인하는 일도 유쾌하지 않았다. 뭐 하나 이쁜 구석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행을 가면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다. 전과 비교하면 기억력이 눈에 띄게 나빠져서 사진으로라도 남겨 놓지 않으면 여행이 잘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져서다. 또 사진을 남겨 놓으면 나중에 지금처럼 뭐라도 쓰는데 자료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의 목적이 '사진' 자체가 되버리는 것은 여전히 곤란하다. 광고에서 본 그곳, 인증샷 명소 '렘푸양 사원' 발리 호텔을 예약하고 난 뒤 유튜브 광고(아고다)에서 가장 많이 본 곳 중에 하나가 바로 '렘푸양 사원'이다. 렘푸양 사원은 발리 동쪽 지역에 위치한 발리에서 가장 오래된 힌두교 사원 중 하나다. '천국의 문'이라고도 불리는 조형물 너머로 아궁산이 펼쳐지며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관광지로 유명하다. 몇 년 전 JTBC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도 나오며 한국인은 물론 전세계 관광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발리에서는 절벽 같은 곳에서 형형 색색의 비단 천을 두른 채 공중 그네를 타는 '발리스윙'과 함께 '렘푸양 사원'이 인생샷 맛집으로 꼽힌다. 호텔 조식을 간단히 챙겨먹고 오토바이를 타고 렘푸양 사원을 향해 달렸다. 우붓에서 약 70km, 오토바이로 2시간이 넘게 걸리는 초 장거리 여행이었다. 엉덩이와 허리도 아프고 날씨는 한국의 여름처럼 덥고 습했다. 발리의 교통 체증은 베트남 호치민 못지 않을 정도였다. 중간에 '미쉐'라는 베트남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려 밀크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같이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린 현지인 아저씨는 살아있는 닭 10여 마리를 물구나무 선채로 묶어서 이동하고 계셨다. 생사의 뒤안 길에서 '피꺼솓' 상태로 강제 이동중인 닭을 보고 있자니 내 허리와 엉덩이 통증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렘푸양 사원 인근에 오토바이를 주차하고, 버스표를 끊고, 렘푸양 사원까지 관광객 전용 버스로 올라갔다. 입장료 티켓에는 번호가 적혀져 있는데 후에 인증샷을 위한 번호표의 역할까지 하게 된다. 렘푸양 사원에 다다르니 말 그대로 수백명의 관광객이 사진을 찍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나는 300 몇 번인가를 받았는데 물어보니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3시간에서 4시간 가량 걸린다고 했다. 깔끔하게 사진을 찍는 것은 포기했다. 천국의 문 사이에서 포즈를 취하면 전문 사진사가 사진을 찍어줬다. 전문 사진사는 핸드폰 카메라의 렌즈 바닥에 거울 같은 것을 받치고 사진을 찍는데 완성된 사진은 마치 유우니 사막에서 찍은 것처럼 상하 반전으로 대칭을 이룬다. 사진은 마치 천국의 문 아래에 호수가 있고 그 호수에 비친 것처럼 상하 데칼코마니를 이룬 형태다. 많은 관광객들이 자신의 번호가 불리기를 기다리며 그늘이 처진 천막에서 잠을 자거나,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장의 사진을 남기기 위해 다른 일정 미뤄두고 하염없이 기다리는 말 그대로 '인스타 명소'의 실상이었다. 만약 해당 사진을 찍고 싶다면 새벽부터 서둘러 이곳에 오거나, 특별히 사진에 관심이 없다면 개인적으로 그닥 추천할 만한 곳은 아니었다. 2시간 이상을 달려 왔음에도 천국의 문을 제외하고 몇몇 돈을 받고 사진을 찍어주는 포인트를 제외하면 사실 별로 볼 것도 없었다. 내 맘속 발리 1등 띠르따 강가, 띠르따 앰플 렘푸양 사원 다음 향한 곳은 '징검다리 물고기 사원'으로 여행 전에 저장해 둔 '띠르따 강가'라는 곳이었다. 카랑아슴 왕국의 마지막 왕이 설계한 수상 정원이라고 한다. 띠르따 강가는 수만, 수십만 마리의 잉어가 사는 사원이다. 잉어들이 사는 호수의 수면 보다 살짝 높은 위치에 기둥 형태의 징검다리가 있다. 징검다리에 올라 발 밑으로 내려 보이는 수많은 잉어를 볼 수 있다. 정원의 규모도 상당해서 산책을 하며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와 경치, 사람을 볼 수 있다. 많은 방송 프로그램 등에서 띠르따 강가의 전체 조광을 '버드 아이' 시점에서 볼 수 있는 드론 영상을 보여줬는데 영상을 보는 순간 꼭 가고 싶다고 생각한 곳이었다. 실제로 발리 여행 중 갔던 사원 중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다. 집에서 '물생활(물고기를 기르는 것)'을 하고 있는데다 살아 있는 것들을 보는걸 좋아하기 때문이다. 원하면 물고기 먹이를 사서 줄 수도 있다. 셀 수도 없이 많은 물고기들이 있었는데 그 만큼 많은 관광객이 다녀가서 먹이를 준 탓인지 물고기들의 '몸빵(몸집)'이 다들 어마어마 했다. 띠뜨따 강가를 둘러보고 배가 고파 늦은 점심을 먹었다. 사원 바로 근처에 있는 '카페 벤자'라는 곳에서 먹었는데 관광지 내부 식당이라 그런지 맛도 형편 없었고 가격도 비쌌다. 특히 이곳에서 얼음이 들어간 음료수를 먹었는데 음료수에 들어간 얼음이 상태가 좋지 않았던 탓인지 이후에 살짝 배가 아프기도 했다. 다음으로 향한곳은 띠르따 엠풀이라는 또 다른 사원이었다. 이 곳은 사람들이 물속에 들어가 성수로 몸을 씻고 소원을 비는 세레모니로 유명한 곳이었다. 많은 관광객들이 얼마간 비용을 내면 초록색 승복 같은 걸 받고, 수영장 같은 곳으로 들어가 몸을 씻고 소원을 비는 의식을 진행한다. 어깨 너머로 구경해 보니 성수로 몸을 씻는 방법과 기도를 하는 정해진 절차와 순서가 있었다. 유럽과 서구권에서 온 서양쪽 사람들이 특히 이 의식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 같았다. 이 곳도 다른 사원과 마찬가지로 생리 중인 여성의 출입이 금지됐다. 하지만 생리 중인 여성을 일일이 확인하는 절차는 없기 때문에 관광이 목적이라면 둘러 보는 것 정도는 괜찮아 보였다. 마음 속에 부정적인 미신이 생기지 않을 수 있다면 말이다. 스타벅스에서 보는 사라스와띠 사원 오토바이를 몰고 다시 우붓에 있는 숙소로 돌아왔다. 땀과 먼지 매연에 절어 바로 샤워를 했다. 샤워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에는 '사라스와띠' 사원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을 갔다. 매일 저녁 '사라스와띠' 사원에서는 발리 전통 춤 공연이 열린다. 바로 옆에 있는 스타벅스 매장이 하나 있는데 사원 쪽을 향한 테이블 한 두 곳에서는 벽 너머로 해당 공연을 볼 수 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공짜로 공연도 슬쩍슬쩍 볼 수 있다. 스타벅스 매장에서 잠깐 회사 업무를 처리해야 될 일이 있어 한 시간 가량 일을 해야 했다. 커피를 마시고 우붓 팰리스 인근을 한 바퀴 산책한 뒤에 저녁은 전날 먹었던 골목에서 해결했다. '토로스시'라는 일식 가게로 초밥과 롤, 라멘 등을 주문해 먹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가격대가 있는 집이라 인테리어, 2층 창가쪽 테이블의 분위기는 좋았다. 다만 음식은 나쁘지 않은 정도였다. 일식이나 웬만한 양식 등은 사실 요즘은 서울이 더 맛있는 것 같다. 특히 이곳 라멘의 경우 냉동으로 된 우동면 같은 게 나와 가격 대비 별로였다. 저녁을 먹고 마지막으로 간 곳은 식당 바로 근처에 있는 '아사이퀸'이라는 아사이볼 전문가게였다. 다양한 요거트에 신선한 과일을 마음껏 먹을 수 있어 발리에서 이삼일에 한 번꼴은 아사이 볼을 먹었는데 이곳의 아사이볼은 가성비도 좋고 맛도 괜찮았다. 특히 주문을 하면서 오늘이 내 생일이라고 말했더니 작은 초를 하나 선물해 주셨다. "뜨리마까시(감사합니다)" #OBJECT0#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7-05 17:16:15[파이낸셜뉴스] 식사하던 식당에 갑자기 화재가 발생했는데, 손님들과 점원이 대피하지 않고 음식만 계속 먹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30일 일본 후지TV에 따르면 지난 28일 도쿄 신주쿠 가부키초의 유명 라멘 맛집 '라멘지로’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곳은 차슈를 산더미처럼 쌓아 올려 내놓는 곳으로 유명하다. 일본에서도 두꺼운 마니아층이 생겨 이들을 ‘지로리언’으로 부르기도 한다. 화재 발생 시 가게 안에 있던 한 고객이 후지TV에 제보한 영상을 보면 불길은 천장까지 치솟았으며, 가게 안에 연기가 자욱해진 상태다. 하지만 가게 안에 있는 손님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라멘을 계속 먹고 있다. 점원 또한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는 모습이다. 제보자 A씨는 "불이 나서 연기가 자욱한데도 계속 영업하고 있었다"면서 "15명 손님 모두 대피하지 않고 앉아서 라멘을 먹고 있었다"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점원이 대피 지시를 시작한 것은 불길이 커진 이후였다. 다행하게도 이 화재로 인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경시청(우리의 경찰청)에 따르면 화재의 원인은 주방에 있는 기름이 발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시청과 도쿄 소방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이 영상이 알려지자 일본 현지 누리꾼들은 지로리언(마니아고객층)과 점원의 태도를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후지TV 관련 보도 댓글 창에 "라멘에 대한 집착으로 사고가 정지됐구나", "점원이 나가라고 말렸다면 큰일 났겠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게걸스럽게 먹는 돼지같다", "불에 타 죽을 각오로 먹는거네", "누가보면 AI(인공지증) 사진인줄 알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30 06:36:47【도쿄=김경민 특파원】 1926년 12월 25일부터 1989년 1월 7일까지 일본에서 사용된 연호인 '쇼와'(昭和). 한국에는 일제강점기 등 여러모로 아픔이 많은 시대였지만, 일본의 최전성기는 바로 이 때인 쇼와 시대였습니다. 이 시기 일본은 전쟁을 통해 '제국'을 건설했고,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지배했었죠. 일본에는 쇼와 시대에 태어난 사람들을 '낡은 세대'라고 부르는 경향이 있었는데요. 실제로 일본의 젊은 세대들은 '옛날 사람같다'는 의미의 '쇼와적이다'라는 말을 자주 썼습니다. 그런데 요즘 복고와 레트로가 전 세계적인 유행을 타면서 일본에서는 이런 흐름에 맞춰 '쇼와' 시대가 다시 조명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1980~1990년대, 밀레니엄 문화가 10~20대 젊은이들 사이 유행인 것처럼 일본에서도 아버지, 어머니 세대의 문화가 다시 소비되고 있는 것이죠. 활기찬 상점가, 유원지와 추억의 학교, 가족이 모이는 다실 등 쇼와 시대의 명소와 문화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들이 젊은층에게 오히려 새롭게 느껴진다고 하네요. 이와 관련해 최근 일본 최대 경제지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서는 쇼와 시대 추천 명소 10선을 선정했는데요. 그 중 몇 곳을 소개해드릴게요. 1위 아사쿠사 하나야시키(도쿄도 다이토구) 쇼와 시대 명소 1위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로 유명한 아사쿠사 센소시 인근의 유원지입니다. 1953년(쇼와 28년)에 운행을 시작한 롤러코스터는 일본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롤러코스터라고 합니다. 작은 규모지만 건물 바로 옆을 지나기 때문에 스릴이 가득합니다. 정상에서는 도쿄에서 가장 높은 스카이 트리와 센소지 사원을 내려다 볼 수 있어요. 물 위를 우아하게 회전하는 백조 놀이기구를 포함해 약 20개의 어트랙션이 있습니다. 격렬한 어트랙션은 거의 없고 어린이와 성인이 함께 놀 수 있을 정도의 가족 공원 콘셉트입니다. 주변에는 쇼와 시대의 분위기를 간직한 아사쿠사 상점가가 늘어서 있고요. 일본 전통 의상을 입고 상점가를 산책하는 관광객들이 많아 마치 쇼와 시대에 들어와 있는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1)정상 영업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2)어른 1인당 요금:1200엔 (3)아사쿠사역에서 도보 3분 2위 쇼와 로만창고(오이타현 분고타카타시) 이 곳은 1935년(쇼와 10년)에 3개의 쌀 창고를 개조한 박물관이에요. '쇼와 유메마치 산초메칸'은 쇼와 학교의 교실을 재현한 곳인데요. 당시 학교 급식용 오르간과 쟁반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과자 가게의 꿈의 박물관'에는 과자 가게 책임자인 코미야 히로노부가 수집한 장난감이 전시돼 있고요. 캐러멜과 함께 제공되는 자동차 장난감과 피규어를 포함해 20만점 이상의 컬렉션은 일본에서 가장 큰 컬렉션 중 하나라고 합니다. 주변에는 쇼와 시대를 연상시키는 가게가 있고, 주말에는 보닛 버스 '쇼와 로만'도 운행되고 있습니다. (1)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2)과자 가게 드림 뮤지엄 및 팀 실험실 갤러리 쇼와노쵸에서 1000엔 (3)오코 호쿠부 버스 분고타카타 버스 터미널 하차 5위 마운틴 스테이션 쇼와 스쿨 (이와테현 하나마키시) 이 곳은 버려진 초등학교 전체를 활용해 쇼와 시절을 재현한 곳이에요. 이 곳을 만든 테루이 마사카츠씨는 쇼와 30, 40년대의 잡화를 아직도 수집하고 있습니다. 전시된 20만점 이상의 품목은 그가 직접 상점가를 방문해 20년 이상 구매한 것들이라고 해요. 직접 방문해보면 한 개인이 이렇게 많은 물건을 모았다는 것에 경의로울 정도라고 하네요. 쇼와 시대의 과자 가게, 카메라 가게, 담배 가게 등을 재현돼 당시의 상품이 줄지어 있고, 이와테현 외에서 온 젊은 남녀들이 옛날 냄새 물씬 나는 사진을 찍기 위해 끊임없이 방문하는 핫플레이스라고 합니다. (1)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2)600엔 (3)JR 하나마키역에서 버스로 27분 6위 철도 박물관 (사이타마시) 철도 매니아가 많기로 소문난 일본. 그 중 이 곳은 일본에서 가장 큰 철도 박물관 중 하나라고 해요. 우에노와 센다이를 잇는 특급 '히바리'(종달새)로 인기를 끌었던 485계와 최초의 상용화 신칸센 0계 등 JNR 시대의 귀중한 철도들이 즐비한 곳입니다. 일부를 제외하고는 열차에 직접 탑승할 수 있는데요. 다들 현역에서는 은퇴했지만 실제로 운행됐던 차량들이기 때문에 쇼와와 레이와 시대 사이 크게 바뀐 일본 철도의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다고 해요. (1)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2)1330엔 (3)신셔틀철도박물관(다이세이)역에서 도보 1분 9위 신요코하마 라멘 박물관(요코하마시) 세계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인 닛신 식품의 '치킨 라멘'은 1958년(쇼와 33년)에 탄생했어요. 이 곳은 지하에 펼쳐지는 바 거리를 모티브로 한 공간인데요. 구마모토 시내의 '코무라사키' 등 각지의 유명 레스토랑의 라멘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옛날 전화 부스와 스쿠터가 늘어선 뒷골목은 쇼와 분위기를 제대로 내고 있으며 사탕 가게 등 포토 스팟도 많은 곳이라서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쇼와 시대에 인기였던 생크림과 체리를 곁들인 푸딩, 튀긴 빵, 과자 등 쇼와 시대를 느낄 수 있는 먹거리도 사먹을 수 있어요. (1)운영시간은 매일 상황에 따라 변동 (2)450엔 (3)JR 신요코하마역에서 도보 5분 이밖에 10위권에는 3위 마쓰도시박물관(지바현 마쓰도시) 4위 세이부엔 유엔치(사이타마현 도코로자와시) 7위 도키와소 만화 박물관(도쿄도 도시마구) 8위 카츠시카 시바마타 토라 기념관(도쿄도 카츠시카구) 10위 히바 다카야마 레트로 뮤지엄 (기후현 다카야마시) 잘 나갔던 쇼와 시대의 향수 일본은 태평양 전쟁에서 야마모토 이소로쿠 제독이 이끄는 일본 제국 해군 전력을 단숨에 모두 잃고 제공권까지 뺏긴 후 결국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을 맞으며 완벽하게 패전했습니다. 일본은 연합국에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고, 더글러스 맥아더의 군대에게 지배받는 연합군사령부(GHQ) 체제에 들어서게 됐었죠. 이후 일본은 6.25 전쟁, 베트남 전쟁 등 냉전 시기에 지리적 이점과 생산력 덕분에 호기를 잘 잡았습니다. 일본은 패전국임에도 미국의 암묵적인 동의 하에 빠른 속도로 재기하는데 성공했죠. 한국전쟁 도중인 1952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을 통해 국가의 지위를 회복하고 미·일동맹을 맺은 일본은 군사기지로 적극 활용돼 많은 무기를 생산했습니다. 무기 생산으로 6.25 전쟁, 베트남 전쟁 당시 수 많은 무기와 군수 물품들을 대거 팔아넘길 수 있었죠. 전쟁으로 망한 일본은 또 다시 주변국 전쟁을 재기의 발판으로 삼아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그 성공적 재기를 1964 도쿄 올림픽, 1970 오사카 엑스포 등을 개최하며 전 세계에 보여주었죠. 1980년대에는 소련을 제치고 미국 다음 가는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섰고, 미국마저도 잠시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이 시기의 호황 덕분에 현재의 일본이 아직도 경제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니 쇼와 시대의 후반부가 일본 입장에서는 영광의 시대였던 겁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2-13 15:33:00희림건축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3구역 재건축 설계권을 따냈다. 희림은 첫 공모 당시 '설계지침 위반' 논란을 겪었지만 재공모에서도 해안건축을 제치고 조합원 선택을 받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압구정3구역 조합은 지난 9일 강남구 압구정고등학교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설계사 선정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다. 총회에서 희림이 1275표, 해안이 907표로 희림이 조합원 선택을 받았다. 희림건축 관계자는 "대한민국 아파트의 정점으로 불리는 압구정만의 특별한 가치를 실현시켜, 가장 압구정다운 주거단지를 설계한 진심이 조합원들로부터 지지를 얻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한강 수변부 특화 디자인을 통해 내외적으로 차별화된 랜드마크의 가치를 실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투표전 설계공모 공동전시관에서 희림은 3934가구 전 조합원이 100% 한강조망이 가능한 '더 압구정'의 설계안을 내걸었다. 저작권 등록을 마친 SRC라멘(기둥식)구조를 주동에 적용할 계획이다. 기존 90도 절곡형 주동이 옆 세대 내부가 보이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105도로 각을 넓혀 프라이버시를 강화한 게 특징이다. 스마트에이치라는 전용 앱도 도입할 예정이다. 희림은 일반분양 가구수를 1084가구까지 확보해 공동주택 매출 3조8000억원, 상업시설 매출액 3조3000억원 등 전체 사업비를 7조1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압구정3구역 설계 수주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은 치열했다. 지난 7월 총회에서 희림이 1507표, 해안이 1069표를 받아 희림이 수주했으나 서울시 제재로 선정이 무산됐다. 당시 서울시는 희림의 설계안이 신속통합기획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한 용적률 기준(300%)과 소셜믹스를 벗어났다며 희림을 경찰 고발했다. 또 조합에 대한 '운영실태 점검'도 나서 총 12건 부적정 사례를 적발하기도 했다. 결국 2차 수주전까지 가게 돼 희림이 최종 낙점됐다. 설계업체들이 치열한 각축을 벌인 것은 대규모 설계비 외에도 추가 수주의 기폭제가 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압구정3구역 예정 설계단가는 ㎡당 2만2000원이다. 예정 연면적이 16만2800㎡가 넘어 단순 계산하면 설계비 총액은 약 358억원 규모다. 서울의 랜드마크 단지 설계 실적은 추가수주 가능성도 높인다. 업계 관계자는 "설계사에게 중요한 것은 앞으로 재건축 단지를 수주하는데 압구정3구역 설계가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며 "대표적 부촌 단지를 설계하면 나머지 단지도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압구정3구역은 지난 2021년 4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현재 신통기획 절차를 밟고 있다. 사업시행인가에 앞서 건축심의 등을 진행하고 시공사 선정을 하게 된다. 다만, 현 조합의 신통기획을 반대하는 주민 여론도 있다. 이번 설계사 선정에 대해서도 압구정3구역 조합에 반대하는 주민들로 구성된 압구정3구역재건축주민참여감시단이 현 조합을 상대로 서울중압지법에 '설계자 선정절차 중지 가처분'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 8일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3-12-10 18:29:40[파이낸셜뉴스]희림건축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3구역 재건축 설계권을 따냈다. 희림은 첫 공모 당시 '설계지침 위반' 논란을 겪었지만 재공모에서도 해안건축을 제치고 조합원 선택을 받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압구정3구역 조합은 지난 9일 강남구 압구정고등학교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설계사 선정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다. 총회에서 희림이 1275표, 해안이 907표로 희림이 조합원 선택을 받았다. 희림건축 관계자는 "대한민국 아파트의 정점으로 불리는 압구정만의 특별한 가치를 실현시켜, 가장 압구정다운 주거단지를 설계한 진심이 조합원들로부터 지지를 얻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한강 수변부 특화 디자인을 통해 내외적으로 차별화된 랜드마크의 가치를 실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투표전 설계공모 공동전시관에서 희림은 3934가구 전 조합원이 100% 한강조망이 가능한 '더 압구정'의 설계안을 내걸었다. 저작권 등록을 마친 SRC라멘(기둥식)구조를 주동에 적용할 계획이다. 기존 90도 절곡형 주동이 옆 세대 내부가 보이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105도로 각을 넓혀 프라이버시를 강화한 게 특징이다. 스마트에이치라는 전용 앱도 도입할 예정이다. 희림은 일반분양 가구수를 1084가구까지 확보해 공동주택 매출 3조8000억원, 상업시설 매출액 3조3000억원 등 전체 사업비를 7조1000억원으로 책정했다. 압구정3구역 설계 수주권을 따내기 위한 경쟁은 치열했다. 지난 7월 총회에서 희림이 1507표, 해안이 1069표를 받아 희림이 수주했으나 서울시 제재로 선정이 무산됐다. 당시 서울시는 희림의 설계안이 신속통합기획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한 용적률 기준(300%)과 소셜믹스를 벗어났다며 희림을 경찰 고발했다. 또 조합에 대한 '운영실태 점검'도 나서 총 12건 부적정 사례를 적발하기도 했다. 결국 2차 수주전까지 가게 돼 희림이 최종 낙점됐다. 설계업체들이 치열한 각축을 벌인 것은 대규모 설계비외에도 추가 수주의 기폭제가 될 것이란 기대감때문이다. 압구정3구역 예정 설계단가는 ㎡당 2만2000원이다. 예정 연면적이 16만2800㎡가 넘어 단순 계산하면 설계비 총액은 약 358억원 규모다. 서울의 랜드마크 단지 설계 실적은 추가수주 가능성도 높인다. 업계 관계자는 "설계사에게 중요한 것은 앞으로 재건축 단지를 수주하는데 압구정3구역 설계가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며 "대표적 부촌 단지를 설계하면 나머지 단지도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압구정3구역은 지난 2021년 4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현재 신통기획 절차를 밟고 있다. 사업시행인가에 앞서 건축심의 등을 진행하고 시공사 선정을 하게 된다. 다만, 현 조합의 신통기획을 반대하는 주민 여론도 있다. 이번 설계사 선정에 대해서도 압구정3구역 조합에 반대하는 주민들로 구성된 압구정3구역재건축주민참여감시단이 현 조합을 상대로 서울중압지법에 '설계자 선정절차 중지 가처분'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 8일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3-12-10 10:22:21[파이낸셜뉴스] 일본 공연 중 관객에서 성추행 피해를 당했던 DJ소다가 한 달 만에 다시 일본을 방문했다. 일부 일본인들은 DJ소다가 ‘멘탈괴물’ 이라고 평가했다. 23일 DJ소다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안녕 나는 멘탈괴물이야, 길에서 나를 보면 인사해 줘. 다들 사진 찍을 수 있도록 노력할게”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일본을 찾은 DJ소다가 민소매에 짧은 치마 차림으로 현지라면 가게를 방문하거나 일본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은 채 관광을 즐기는 모습이 담겼다. 앞서 DJ소다는 지난 13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2023 뮤직 서커스 페스티벌’에서 공연 중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공연을 하던 중 여러 명이 갑자기 저의 가슴을 만지면서 속수무책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라며 피해를 토로했고, 이후 DJ 소다 공연 주최 측은 성추행한 관객 세 명을 형사 고발했다. 다만 DJ소다는 이후 2차 가해에 시달려 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DJ 소다가 노출 의상을 입어 성추행을 당했다고 비판을 쏟아낸 것. 이에 DJ소다는 “내가 어떤 옷을 입던 성추행과 성희롱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라는 글을 남겼고, 이후 지난 16일에는 “마파두부 라멘이라니”라는 글과 함께 성추행 피해 한 달 만에 일본을 다시 찾으며 당당한 행보를 보였다. 일본 매체 FLASH는 지난 16일 DJ소다가 일본을 다시 방문한 사실을 보도했다. 매체는 “1개월만에 일본에 다시 찾아왔다는 사실은 조금 사람들을 놀랍게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지인들이 “잘 오는구나. 멘탈괴물인가?” “옷차림이 (지난번과) 똑같이 노출이 심해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DJ소다가 성추행 피해를 당했을 당시 현지에서 ‘유독 일본에서 받은 피해를 크게 부풀린다’는 취지의 비난이 나왔다. 이에 대해 그는 “일본에 대한 악감정이 전혀 없고 오히려 친한 일본인 친구가 많다”며 “이것은 어느 한 나라의 문제도, 한일 문제도, 남녀의 문제도 아닌 성추행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9-24 11:15:49[파이낸셜뉴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뮤직 서커스 페스티벌’ 공연 중 성추행 피해를 당했던 DJ 소다(본명 황소희)가 일본을 다시 찾았다. 성추행 사건 이후 한 달 만이다. 소다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지 라멘 가게를 방문한 영상을 올렸다. 16일 일본 매체 FLASH는 DJ 소다가 일본을 다시 방문한 사실을 보도했다. 앞서 황씨가 성추행 피해를 당했을 당시 현지에서는 ‘유독 일본에서 받은 피해를 크게 부풀린다’는 취지로 비난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반일 감정 탓이 아니냐는 음모론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이에 황씨는 일본에 대한 악감정이 전혀 없고 오히려 친한 일본인 친구가 많다며 호감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이것은 어느 한 나라의 문제도, 한일 문제도, 남녀의 문제도 아니다”라며 문제는 성추행이라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매체는 “가해자들은 이미 사과를 했고 그녀에게 성희롱 사건은 일단락된 게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게재된 사진 속 황씨는 짧은 탱크톱과 미니스커트 차림이었다. 현지인들은 “잘 오는구나. ‘멘탈괴물(メンタル化け物)’인가?” “옷차림이 (지난 번과) 똑같이 노출이 심해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DJ소다는 지난 13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뮤직 서커스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던 중 관객에게 다가갔다가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알린 바 있다. 다음 날 DJ소다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러 명이 갑자기 저의 가슴을 만지면서 속수무책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며 “너무 큰 충격을 받아 아직까지 무서워서 손이 떨린다”며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노력했지만 아직도 너무 무섭고 DJ를 한지 10년 동안 공연 중 이런 일이 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런 일을 겪게 돼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DJ소다는 팬들이 현장에서 찍은 피해 사진과 영상도 캡처해 올렸다. 관련해 8월 22일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DJ소다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한 20대 남성 2명이 오사카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한 명은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에 사는 대학생이고 다른 한 명은 오사카 한난시의 아르바이트생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경찰조사를 받기 전 일본 유명 유튜버인 미사키 유타의 채널에 출연해 “정말 죄송하다”, “술을 마시고 가벼운 마음으로 그랬다”며 사과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경찰에 “외설 행위 등의 생각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09-17 08:29:23[파이낸셜뉴스] 일본 정부가 지난 24일 중국의 일본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와 일본인을 겨냥한 중국발 항의 전화 등을 문제 삼아 일본 주재 중국 대사를 불러 항의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 정부와 중국인들의 행동에 유감이라고 밝혔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카노 마사타카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28일 우장하오 주일 중국대사를 도쿄 외무성으로 불러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 조치는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을 두지 않아 지극히 유감"이라고 항의했다. 이어 일본산 식품에 대한 수입 규제 조치의 즉시 철폐를 재차 요구했다. 오카노는 동시에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최근 중국에서 일본으로 괴롭힘 전화가 다수 걸려 오는 것에 상황 역시 "매우 유감"이라고 항의했다. 일본은 지난 24일 후쿠시마현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에서 원자로 냉각을 위해 사용한 냉각수와 지하수 등이 섞인 물을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이를 강력히 비판하며 당일 일본산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중국에서는 반일감정이 증폭되고 있으며 24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 소재 일본인 학교에는 중국인들이 던진 돌이 날아왔다. 다음날 장쑤성 쑤저우의 일본인 학교에도 여러 개의 계란이 날아들었고 상하이 일본인 학교에는 오염수 방류에 항의하는 전화가 걸려 왔다. 칭다오 일본총영사관 인근에서는 일본인을 경멸하는 단어 등을 크게 쓴 낙서가 확인됐다. 오카노는 중국에 체류하는 일본인이나 일본 공관의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중국 정부에 강하게 요구했다. 중국인들의 항의는 일본 본토에서도 이어졌다. 후쿠시마 현지 행정관청과 도쿄 에도가와구의 공공시설 등지에는 오염수 방류 이후 중국에서 항의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오염수 방류에 항의하며 욕설을 하는 등 업무를 방해했다. 테레비아사히에 따르면 도쿄 아사쿠사의 한 라멘 가게에는 본점이 후쿠시마에 있다는 이유로 지난 25일부터 하루 300건 이상, 총 1000건 가까운 항의전화가 쏟아졌다. 일본 정부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28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중국 국민들에게 냉정한 행동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사안이 발생한 것은 지극히 유감스럽고 우려된다"고 말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8-28 16:30:43[파이낸셜뉴스] 오사카, 방콕, 다낭, 타이베이, 홍콩 등 한국인이 가장 많이 가는 해외 도시에 대한 여행기사는 왜 많이 없을까? 보통 여행 정보 수집을 위해 인터넷 검색과 유튜브를 활용한다. 유튜브 영상 여행 정보는 가장 생생하지만 너무 방대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정보의 신뢰성과 깔끔한 정리 측면에서 기사를 검색해 보기도 하지만 이상하게도 유명한 해외 도시에 대한 기사는 많지 않다. 앞서 1년 정도 여행 기자를 하면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도시에 대한 여행기사가 별로 없는 이유에 대해 알게 됐다. 이미 유명한 해외의 도시들은 언론 매체를 상대로 별다른 광고를 하지 않아도 이미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환주의 내돈내산' 시리즈는 사실 기사라기 보다 기자가 쓰는 개인적인 여행 후일담이지만 그래도 다양한 정보를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첫끼는 대창전골..유명세에 비해 맛은 글쎄 후쿠오카는 한국과 가장 가까운 도시로 사랑 받지만, 미식의 도시로도 유명하다. 하카타식 돈코츠 라멘의 대명사 이치란라멘의 본점을 비롯해 수많은 라멘 가게들이 즐비하다. 모츠나베(대창전골), 장어덮밥, 함박스테이크, 규카츠, 명란젓, 회전초밥 등 꼭 먹어야 할 메뉴를 나열하고 하루 3끼를 먹어도 2~3일은 부족할 정도다. 여행 준비 전 가장 많은 시간을 쓴 것도 구글 지도에 다양한 맛집을 표시해 둔 것이었다. 후쿠오카는 크게 공항과 가까운 지하철 역인 하카타역과 시내 중심부인 텐진역에 숙소를 많이 잡니다. 기자는 텐진역 인근 '플라자 호텔 텐진'에서 2박을, 1박은 하카타역 인근 '라이브맥스 하카타 에키마'에서 묵었다. 두 숙소 모두 평일에는 4~5만원대 저가 호텔이지만 토요일에는 1박 요금이 20만원까지 급등한다. 또 호텔 요금과 별도로 인단 200엔(2000원) 수준의 숙박세도 내야 한다. 첫날 저녁은 호텔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모츠나베 라쿠텐치 다이묘점'에서 대창전골 요리를 먹었다. 후쿠오카에 많은 지점이 있는 대창전골 프랜차이즈로 한 명이 가도 개별 냄비에 전골과 국수, 죽 등을 먹을 수 있어 한국인이 많이 찾는다. 4인 가족 기준 기본 4인분을 시키고 나중에 우동을 추가해 먹었다. 냄비에 신선해 보이는 곱창과 부속고기를 잔뜩 넣어주고 부추를 한가득 쌓아서 준다. 곱창을 제외한 부속고기의 경우 한국과 달리 고무처럼 질긴 부분이 많아 기대했던 것보다 맛은 별로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국물이 졸아들고 진해지는데 거기에 추가해 먹는 우동과 시원한 생맥주가 오히려 더 괜찮았다. 이른 저녁을 먹고 나카스 강 근처에 있는 포장마차 거리로 향했다. 강을 따라 포장마차가 늘어서 있고 일본 분위기 나는 노점의 포장마차에서 안주와 술을 먹는 낭만이 있다. 하지만 관광객을 상대하다보니 가격이 편안한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더 사악하다. 손님이 밀려 있을 경우 주인장이 추가 음식을 주문하지 않으면 대놓고 자리를 비우라는 눈치를 주기도 한다고 한다. 처음부터 호구짓을 당할 바엔 구경만 하고 올 계획으로 저녁을 먹고 산책 코스에만 넣었다. 나카스 강에 앉아 강바람을 쐬고 있는데 강가에서 리코더를 부는 프로그래머와 그의 친구들을 만나 우연히 말을 섞었다. 리코더를 부는 프로그래머는 신청곡을 받아 즉석에서 멋진 리코더 음악을 연주해 줬다. 나카스 강 산책을 마치고는 편의점에 들려 푸딩과 슈크림 빵, 한국에서 없어서 못 판다는 뚜껑 전체를 열면 생맥주처럼 거품과 함께 마실 수 있는 아사히 맥주를 사와 하루를 마무리 했다. 완간시장 110엔 스시..다음엔 꼭 먹고 말거야 다음날은 호텔에서 간단한 커피와 과일을 챙겨 먹고 느즈막이 호텔을 나왔다. 둘 째날 첫끼는 후쿠오카 도심에서 도보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완간시장의 110엔 스시였다. 구글 지도에 '하카타 토요이치'로 검색하면 나오는 곳으로 그날 잡은 생선으로 만든 초밥을 110엔에 파는 곳이다. 플라스틱 상자에 원하는 초밥을 담아 야외에서 먹거나 현장에서 고른 초밥을 직접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어렵게 식당을 찾았지만 식당은 하필 '수요일'이 휴일이었다. 우리 말고도 여성 2인조 유럽 관광객도 헛걸음을 하고 돌아섰다. 어쩔 수 없이 110엔 스시 식당 맞은 편에 있는 일본식 뷔페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완간 시장은 일종의 항구처럼 바다와 맞닿아 있는데 점심을 먹고 근처를 한 바퀴 산책했다. 택시를 타고 초대형 건담 동상이 있는 쇼핑몰 라라포트로 향했다. 라라포트 후쿠오카 입구에는 실제 크기의 'RX-93ff v' 건담이 설치돼 있다. 오후 2시 정각에는 약 3~4분 동안 초대형 건담이 손과 머리 등을 움직이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라라포트 내부에도 초대형 건담 프라모델 매장이 있어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라라포트를 둘러보고 다시 택시를 타고 후쿠오카 시내 중심에 있는 또 다른 쇼핑몰인 캐널 시티 하카타에 들렸다. 캐널 시티 하카타는 매 정시마다 쇼핑몰 중앙에 있는 분수쇼가 유명하다. 쇼핑몰 3층이나 4층 높은 곳에 자리를 잡아 음악과 함께 분수쇼를 감상했다. 캐널시티 내부에는 다양한 라멘집, 함박스테이크, 규카츠 등 맛집이 몰려 있다. 캐널시티 내부에 있는 약국 체인인 '마츠모토 키요시'에 들려 동전 파스와 소형 파스 등을 쇼핑했다. 5000엔 이상 구매시 여권을 제시하면 세금을 돌려 받을 수 있다. 추후에 알았지만 '마츠모토 키요시'보다 하카타 시내 중심에 있는 돈키호테의 파스 가격이 더 저렴했다. 돈키호테의 경우 1+1이나 초특가 행사를 하기 때문에 발품을 팔더라도 더 싸게 사고 싶다면 지점의 가격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다. 캐널시티를 보고는 도보로 인근에 있는 소형 사찰과 시장을 둘러 봤다. 자판기 음료를 뽑아 근처 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일본 유치원 아이들의 야외 수업 현장을 지켜봤다. 아이들이 나이에 따라 노랑, 초록, 빨강의 모자를 쓰고 잔디가 깔린 공원에서 놀고 있었다. 이날 저녁은 저렴한 회전초밥 체인인 '쿠라스시'에서 먹었다. 나카스카와바타역 4번 출구에 있는 지점으로 처음 가게에 입장하면 입구 키오스크를 통해 아이 포함 여부, 인원수 등을 입력해 지정된 좌석에 가서 초밥을 먹는 방식이다. 대부분 초밥이 1접시에 115엔이고 추가로 라멘이나 튀김, 더 비싼 초밥을 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좌석에는 녹차 분말과 생강이 있어 알아서 꺼내 먹으면 된다. 쿠라스시의 경우 5접시를 먹은 후에 빈접시를 테이블옆 수납함에 넣으면 일본 애니메이션이 나오고 당첨이 될 경우 작은 경품을 받을 수 있다. 4명이서 30접시 넘게 먹었는데 가격은 1인당 1000엔(1만원) 수준으로 저렴했다. 저렴한 소고기 덮밥, 편의점 털이도 후쿠오카에서 렌터카를 빌려 유후인으로 출발하는 당일 아침에는 저렴하게 규동을 먹을 수 있는 스키야에서 아침을 해결했다. 일본에 있는 3대 규동집인 스키야, 요시노야, 마츠야는 한국의 김밥천국처럼 저렴하게 한끼를 해결하기 좋다. 소고기 덮밥에 간단한 미소 장국 구성으로 500엔~600엔 수준에 한 끼를 해결 할 수 있다. 후쿠오카 필수 코스 중 하나가 '이치란 라멘'이다. 이치란 라멘은 과거 한 아이돌 출신 사업가가 벤치 마킹해 한국에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문하기 전 면의 굵기, 매운 정도 등을 일일이 선택하면 거기에 맞춰 라멘이 나온다. 필자의 경우 이치란 라멘 대신 하카타 역 인근에 있는 '멘야타이슨'에서 돈코츠 라멘을 먹었다. 최근에는 홍대인근에도 맛있는 라멘 집들이 많아서 일본이라는 현지 프리미엄을 빼면 한국에 있는 맛있는 라멘집 정도 였다. 식사 후나 간식으로 세븐일레븐, 로손, 패밀리마트 등 편의점도 틈틈이 들렸다. 저렴하게 일본을 찾는 여행객이 찾는 '편의점 털기'는 가성비 측면에서 대부분 만족스러웠다. 편의점 체인마다 다른 빵과 케이크, 튀김 등을 비교해 먹는 맛이 있다. 또 일본의 다양한 하이볼, 주류, 여기에 더해 한국에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생맥주형 아사히 캔맥주도 재미있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6-21 17:16:34[파이낸셜뉴스] 일본 도쿄의 한 라멘 가게가 식사 중 휴대폰 사용을 금지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반적으로 라멘집에는 '빨리 먹고 나가는' 암묵적인 규칙이 있는데, 해당 가게의 주인도 이 규칙을 자신의 매장에 적용되길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일본 도쿄에 위치한 라멘 가게인 '도쿄 레스토랑 데부짱'에서 식사 중 휴대폰 사용을 금지했다. 라멘 가게 주인 코타 카이는 "매장에서 손님들이 빨리 먹고 나가는 암묵적인 규칙이 내 가게에게도 적용되길 원한다"며 휴대폰 사용 금지 이유를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카이는 손님이 식사를 시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사람들의 경우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한창 바쁠 때 4분 동안 식사를 시작하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카이는 주로 하카타 라멘을 판매하는데, 해당 메뉴는 면의 폭이 1mm에 불과하기 때문에 금방 불어나 4분을 기다리고 있으면 식사를 망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의 매장 좌석은 33석으로, 라멘 가게치고는 큰 편에 속하지만 피크 시간대에는 10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카이는 지난달 바쁜 시간대에 매장 내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카이는 손님들에게 스마트폰을 치워달라는 안내문은 붙이지 않고, 고객과 개별적으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카이의 이러한 결정은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다. 한편 식사 중 스마트폰 사용 금지령을 내린 곳 식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싱가포르의 한 맥도날드 지점은 '폰 오프, 펀 온'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매장은 자녀에게 더 많은 시간을 집중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식사하는 동안 스마트폰을 보관할 수 있는 보관함을 설치해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4-04 07:4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