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식사 시간을 30분으로 제한하는 서울 성동구의 한 라멘집이 손님에게 식사를 재촉한 것을 두고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뉴스1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라멘집 싸가지 대박이네요'라는 제목으로 해당 라멘집의 리뷰 내용을 캡처해 올린 글을 소개했다. 이 라멘집을 찾은 A씨는 "밥 먹으면서 이만큼 불쾌한 경험은 처음이다. 직접 말씀드릴까 하다가 큰 소리 날 것 같아서 참고 나왔다"며 "웨이팅 있다고 빨리 먹으라고 재촉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하시더라. 웨이팅하는 사람만 손님이냐? 식사 중인 손님은 이미 돈 냈다 이거냐?"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수다 떨고 있던 것도 아니고 먹는 게 느린 편이라 시간이 걸렸던 건데 (식사 시간) 30분 넘었다고 재촉하냐? 군대냐? 어이없고 너무 불쾌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라멘집 사장이 "오픈한 지 5년 차다. 장사하면서 이만큼 식당 예절 모르는 사람은 처음 본다"면서 "매장 내 좌석이 적은 관계로 대기가 있을 시 부득이하게 식사 시간 30분 드린다는 안내문이 있다"며 자신의 입장을 담은 글을 올렸다. 이어 "밖에 10명도 넘는 분이 대기하고 있는데 초등학생들도 손님처럼 식사하진 않는다. 처음 양해 부탁드린 게 이미 식사 나가고 35분이 지난 후였다"라며 "아무 대답도 없이 무시하고 규동은 40분 동안 아예 드시지도 않길래 두 번이나 말씀드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업체 사장은 "영수증 챙겨오시면 드신 것도 다 환불해 드릴 테니 환불받아 가고 다시는 오지 말아 달라"고 마무리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21 06:52:30[파이낸셜뉴스] 일본의 한 라멘집 사장이 부정적인 리뷰를 남긴 손님들에 대해 현상금을 내걸어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교토의 한 라멘집 사장 A씨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별 1개의 부정적 리뷰를 남긴 남성 2명의 사진을 공개하며 수배한다고 밝혔다. A씨는 해당 손님 2명을 향해 "당신들의 게시물을 봤는데, 약간 이상해 보인다"고 직격했다. 이어 "우리는 당신 같은 사람들을 고객으로 대하지 않는다. 직접 우리 가게에 한 번 와라. 그럼 내가 직접 당신들을 대할 것"이라며 "당신들이 우리를 방해하면 우리도 당신들의 사업을 방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당신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돌아와서 다시 라멘을 먹고 사진과 함께 좋은 리뷰를 남기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용서하지 않겠다"고 위협했다. A씨는 SNS를 통해 해당 손님 2명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면서, 유용한 제보를 한 사람에게는 10만엔(약 96만원)을 지불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러한 내용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자 A씨에 대해 비판이 쏟아졌다. 비난이 일자 A씨는 해당 게시글을 삭제하고 "지나친 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2-25 08:14:52【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올 상반기 일본 음식점 폐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흑자 전환한 라멘집이 주목받고 있다. 10일 사이타마신문에 따르면 라멘 브랜드 '히다카야' 등을 보유한 외식 체인 대기업 하이데이 히다카의 올 상반기 영업 이익은 24억200만엔으로 흑자 전환했다. 전년 동기 1억9500만엔의 적자를 낸 것과 비교해 큰 폭 회복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5.2% 증가한 237억9600만엔이다. 매월 월간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누적 매출도 사상 최고를 찍었다. 대대적인 시스템 변환이 이유로 꼽힌다. 히다카야는 포인트 서비스 확충, 각종 캠페인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고 동시에 시스템도 바꿨다. 기존 식권형 기계를 터치 패널식 오더 시스템으로 바꾸고, 배식 로봇을 도입하는 등 디지털화(DX)를 추진했다. 이에 따라 점포 운영이나 생산성이 향상됐다는 평가다. 지난 3월 요금을 올린 후에도 손님이 늘어 객단가와 매출이 모두 상승했다. 다른 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은 식자재비, 인건비, 공과금 등의 상승분을 상쇄했다. 실제 올 상반기 일본 내 음식점 폐업 건수는 424건으로 상반기 기준 30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지원책 종료와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 고물가, 인력난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이후에도 매출 회복이 더딘 가운데, 각종 정부 지원책 종료와 전기·가스요금 등 부대비용 인상, 인건비 상승 등이 폐업으로 이어졌다. 업종별로는 코로나19 당시 우후죽순 생긴 택배 음식 서비스업의 폐업이 올 상반기 31건으로, 전년 동기 10건에서 크게 늘었다. 마찬가지로 테이크아웃 음식 서비스업도 8건에서 19건으로 증가했다. 술집, 호프집 폐업은 90건 발생해 전년 동기 대비 약 48% 늘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3-10-10 08:41:00[파이낸셜뉴스] 일본 도쿄의 한 라멘 가게가 식사 중 휴대폰 사용을 금지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반적으로 라멘집에는 '빨리 먹고 나가는' 암묵적인 규칙이 있는데, 해당 가게의 주인도 이 규칙을 자신의 매장에 적용되길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일본 도쿄에 위치한 라멘 가게인 '도쿄 레스토랑 데부짱'에서 식사 중 휴대폰 사용을 금지했다. 라멘 가게 주인 코타 카이는 "매장에서 손님들이 빨리 먹고 나가는 암묵적인 규칙이 내 가게에게도 적용되길 원한다"며 휴대폰 사용 금지 이유를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카이는 손님이 식사를 시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사람들의 경우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한창 바쁠 때 4분 동안 식사를 시작하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카이는 주로 하카타 라멘을 판매하는데, 해당 메뉴는 면의 폭이 1mm에 불과하기 때문에 금방 불어나 4분을 기다리고 있으면 식사를 망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의 매장 좌석은 33석으로, 라멘 가게치고는 큰 편에 속하지만 피크 시간대에는 10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카이는 지난달 바쁜 시간대에 매장 내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카이는 손님들에게 스마트폰을 치워달라는 안내문은 붙이지 않고, 고객과 개별적으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카이의 이러한 결정은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다. 한편 식사 중 스마트폰 사용 금지령을 내린 곳 식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싱가포르의 한 맥도날드 지점은 '폰 오프, 펀 온'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매장은 자녀에게 더 많은 시간을 집중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식사하는 동안 스마트폰을 보관할 수 있는 보관함을 설치해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4-04 07:43:39'승리 라멘집'으로 유명세를 타던 아오리라멘 본사를 상대로 가맹점 전 점주들이 억대의 소송을 냈다. 아오리라멘 대표였던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의 버닝썬 사태로 인한 불매운동으로 해당 가맹점 매출이 폭락, 명성 유지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본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명성 유지 의무 이행 못해"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아오리라멘 가맹점을 운영했던 A씨와 B씨는 최근 아오리라멘 본사인 '아오리에프앤비'를 상대로 각각 1억6942만원씩을 배상하라며 서울중앙지법에 소장을 제출했다. 첫 변론기일은 내달 30일 열릴 예정이다. 이들은 소장을 통해 "아오리라멘 설립 무렵부터 승리는 다수의 TV 프로그램 등을 통해 아오리라멘 가맹 사업이 자신의 운영하는 사업인 점과 자신의 사업적 성공을 밝히며 적극 홍보했고, 아오리라멘은 승리의 홍보로 약 1년 6개월 만에 전국 40여개의 가맹점을 거느린 가맹본부로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올 1월 버닝썬 사건으로 승리의 마약·성 접대 등 각종 의혹들이 제기됐고, 아오리라멘 불매운동으로 이어져 2월부터는 매출이 급락해 매달 심각한 적자 상태가 됐다"고 소송 취지를 밝혔다. 과거 승리의 아오리라멘 본사 지분은 5%, 승리 등이 대표로 있는 투자회사 유리홀딩스의 지분은 39%에 달했다. 승리는 버닝썬 사태로 물의를 빚어 대표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이들이 법원에 증거로 제출한 해당 가맹점 매출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지난 1월 평균 월 매출액은 6767만원이었으나 버닝썬 사태 이후 월 매출액 급락, 4월에는 2339만원으로까지 떨어졌다. ■"버닝썬 사태 이후 매출 급락" 이들은 "가맹본부로서는 가맹사업자의 가맹금만으로 사업 자금을 조달해 막대한 자본의 투자 없이 사업 확장이 가능하고, 가맹사업자의 입장에서는 소자본으로 가맹본부의 안정된 시스템과 명성을 이용해 창업할 수 있어 상호 윈윈(win-win)이 가능하다는 점에 가맹계약의 본질이 있다"며 "(아오리라멘 본사와의) 가맹계약 조항들은 단지 가맹사업자에게 가맹본부의 명성을 훼손하지 않을 의무가 있음을 규정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오리라멘은 처음부터 승리 라멘으로 성공적인 시작을 했고, 그 마지막도 승리 라멘이어서 버닝썬 사태 이후 매출 급하락 및 폐업의 길을 걷게 됐다"며 "이처럼 아오리라멘은 처음부터 끝까지 승리 라멘이기에 아오리라멘 본사의 명성은 바로 승리의 명성이고, 아오리라멘 본사의 명성 유지 의무 역시 승리의 명성 유지 의무로 귀결된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아오리라멘 본사 측은 본지가 수차례 연락을 시도를 했으나 답변이 없는 상태다.
2019-07-15 20:48:50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가 신규 컨세션(입점 매장) 브랜드인 일본 라멘 전문점 '무쿄쿠(사진)'를 구로디지털역에 오픈한다고 28일 밝혔다. 무쿄쿠는 실제 도쿄에 본점을 둔 돈코츠 라멘 전문점으로 '맛의 다함이 없다'는 의미인 무극을 뜻한다. 전통 방식의 제조 기술로 반죽한 생면을 바탕으로 풍미가 남다른 깊은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무쿄쿠 구로디지털역점은 정통 라멘 전문점 분위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면의 노란색, 대파의 초록색, 차슈의 브라운과 베이지, 매운 맛의 빨간색 등 라멘의 식재료를 색감화해 매장에 적용했다. 깔끔한 인테리어 디자인을 통해 간결한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을 극대화했다. 메뉴는 돈사골 본연의 진한 맛을 담은 돈코츠 라멘과 함께 즐기는 차슈 덮밥 등으로 구성됐다. △돈코츠라멘, △매운 돈코츠라멘, △소유라멘, △돈코츠 차슈 덮밥, △매운 돈코츠 차슈 덮밥 △소유 차슈덮밥 등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롯데GRS 관계자는 "신규 브랜드 무쿄쿠는 인천공항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로드숍 출점을 검토했다"며 "이번 오픈을 통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브랜드 경험을 선사하며 외식 사업 영역 확장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이환주 기자
2025-04-28 18:34:04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N차 해외 여행지는 오사카, 후쿠오카, 도쿄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인터파크트리플이 자사 여행플랫폼 트리플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가장 많은 유저들이 2회 이상 방문한 해외 여행지는 오사카(18.6%)로 나타났다. 이어 후쿠오카(16.6%), 도쿄(15.2%), 방콕(7.9%), 다낭(6.3%), 타이베이(5.4%), 홍콩(3.2%) 등이 뒤를 이었다. 오사카, 후쿠오카, 도쿄 등 일본 대도시 3곳이 전체 N차 여행지의 절반을 차지한 셈이다. 한 도시를 2회 이상 찾는 여행자가 많다는 것은 접근성이 좋고 여행 콘텐츠가 풍부하며 만족감이 크다는 의미라고 인터파크트리플 측은 풀이했다. 또 트리플 유저들이 해당 기간 가장 많이 방문한 관광지로는 오사카의 경우 유니버설 스튜디오, 후쿠오카는 일본 라멘집인 이치란 본사 총본점, 도쿄는 소금빵의 원조로 알려진 베이커리 판 메종 등이 꼽혔다. 한편, 국내 여행지 중에서는 제주도의 인기가 압도적이었다. 제주를 2회 이상 방문한 여행자는 전체 N차 여행자 가운데 72.9%를 차지했다. 이어 강릉·속초(10.0%), 부산(8.7%), 통영·거제·남해(2.2%), 경주(1.6%) 순으로 조사됐다. 이 데이터는 지난 2017년 4월부터 지난 9월까지 트리플에서 여행 일정을 생성하고 실제로 해당 지역을 방문한 유저들을 집계한 숫자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1-19 10:42:17출시 2주 만에 재구매율 25%를 기록했던 편의점 컵라면이 있다. 이마트24가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지난 9월 새롭게 선보인 '아임e 진한 돈사골새우라면'이다. 그간 편의점에선 찾아보기 어려웠던 진한 사골라면의 등장에 한 번 구매한 사람 4명 중 1명은 이 컵라면을 또 찾았다. 편의점 대표 상품으로 가장 잘 팔리는 인기 컵라면도 재구매율이 10%대인 걸 고려하면 이례적인 숫자다. 돈사골새우라면의 탄생은 평소 사골국물 요리를 자주 해먹는 이은보라 이마트24 일반식품팀 MD(사진)의 "왜 진한 사골라면은 없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됐다. 13일 이 MD는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평소 시중 사골라면의 밍밍한 맛이 아쉽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사골을 제대로 구현한 사골라면을 만들면 잘 팔리겠다는 생각에서 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매운라면 열풍' 속 진한 사골라면 개발을 택한 건 틈새를 파고든 전략이다. 이 MD는 "이미 매운맛 라면이 넘쳐나는 데 또 매운맛을 내는 게 맞겠느냐는 의문이 있었다"고 했다. 여기에 평소 이 MD가 즐겨 먹던 새우라멘의 새우가 이색재료로 들어갔고, 느끼함을 잡기 위한 된장이 추가되면서 지금의 돈사골새우라면이 탄생했다. 그간 편의점 라면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이색상품의 등장에 반응도 남달랐다. 이 MD는 출시 초기 점포의 발주 패턴에서 이미 '대히트' 예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신제품 출시 초기에는 점포 발주량을 계속 살펴보는데, 두세 박스 발주 넣은 점포에서 그다음 날 10박스씩 발주하는 걸 보면서 '잘 팔리는구나' 알게 됐다"고 말했다. 재구매율 25%는 이마트24에도, 이 MD에게도 상당히 고무적인 숫자다. 라면뿐만 아니라 한 상품이 스테디셀러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지표가 재구매율이기 때문이다. 돈사골새우라면은 신상품으로는 유일하게 판매량에 따라 부여하는 상품 등급의 최상위 등급인 S군에 들었다. 이 MD는 "라면은 오랜 기간 기존 제품의 입맛에 길들어 있는 경우가 많아 스테디셀러 상품은 대부분 출시된 지 20년, 30년씩 된 제품들"이라며 "신상품이 꾸준히 판매되는 'S군'에 들어가는 경우는 정말 드물다"고 했다. 돈사골새우라면의 특장점은 가장 힘을 준 진한 국물에 있다. 세가지 라면 별첨 수프가 들어가 깊고 진한 국물맛을 낸다. 맛을 잡는 데만 6개월이 걸렸다. 이 MD가 9년간 MD로 일하면서 개발한 150여개 상품 중 가장 긴 기간이다. 원하던 국물맛은 공정을 추가한 끝에 넣은 별첨 수프 '향미유'에서 답을 찾았다. 일본 라멘집에서 마지막에 주는 기름을 넣은 뒤 풍미가 확 살아났던 경험이 바탕이 됐다. 공정 추가로 드는 비용은 맛을 위해 제조사와 이마트24가 조금씩 마진율을 양보하면서 상쇄됐다. 기존 상품의 빈틈에 평소 취향을 가미해 만든 이색상품의 '히트'는 평소 세심한 관찰력과 빠른 결단력의 결과물이다. 그는 "프리미엄 면을 새롭게 출시해 라인업을 확장할 예정"이라며 "몇십년이 지나서도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는, 오랜 기간 사랑받는 상품들을 많이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3-11-13 18:09:24[파이낸셜뉴스] 출시 2주 만에 재구매율 25%를 기록했던 편의점 컵라면이 있다. 이마트24가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지난 9월 새롭게 선보인 '아임e 진한 돈사골새우라면'이다. 그간 편의점에선 찾아보기 어려웠던 진한 사골라면의 등장에 한 번 구매한 사람 4명 중 1명은 이 컵라면을 또 찾았다. 편의점 대표 상품으로 가장 잘 팔리는 인기 컵라면도 재구매율이 10%대인 걸 고려하면 이례적인 숫자다. 돈사골새우라면의 탄생은 평소 사골 국물 요리를 자주 해 먹는 이은보라 이마트24 일반식품팀 MD의 "왜 진한 사골라면은 없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됐다. 13일 이 MD는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평소 시중 사골라면의 밍밍한 맛이 아쉽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사골을 제대로 구현한 사골라면을 만들면 잘 팔리겠다는 생각에서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매운라면 열풍' 속 진한 사골라면 개발을 택한 건 틈새를 파고든 전략이다. 이 MD는 "이미 매운맛 라면이 넘쳐나는 데 또 매운맛을 내는 게 맞겠느냐는 의문이 있었다"고 했다. 여기에 평소 이 MD가 즐겨 먹던 새우라멘의 새우가 이색재료로 들어갔고, 느끼함을 잡기 위한 된장이 추가되면서 지금의 돈사골새우라면이 탄생했다. 그간 편의점 라면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이색상품의 등장에 반응도 남달랐다. 이 MD는 출시 초기 점포의 발주 패턴에서 이미 '대히트' 예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신제품 출시 초기에는 점포 발주량을 계속 살펴보는데, 두세 박스 발주 넣은 점포에서 그다음 날 10박스씩 발주하는 걸 보면서 '잘 팔리는구나'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재구매율 25%는 이마트24에도, 이 MD에게도 상당히 고무적인 숫자다. 라면뿐만 아니라 한 상품이 스테디 셀러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지표가 재구매율이기 때문이다. 돈사골새우라면은 신상품으로는 유일하게 판매량에 따라 부여하는 상품 등급의 최상위 등급인 S군에 들었다. 이 MD는 "라면은 오랜 기간 기존 제품의 입맛에 길들어 있는 경우가 많아 스테디셀러 상품은 대부분 출시된 지 20년, 30년씩 된 제품들"이라며 "신상품이 꾸준히 판매되는 'S군'에 들어가는 경우는 정말 드물다"고 했다. 돈사골새우라면의 특장점은 가장 힘을 준 진한 국물에 있다. 3가지 라면 별첨 스프가 들어가 깊고 진한 국물 맛을 낸다. 맛을 잡는 데만 6개월이 걸렸다. 이 MD가 9년간 MD로 일하면서 개발한 150여개 상품 중 가장 긴 기간이다. 원하던 국물 맛은 공정을 추가한 끝에 넣은 별첨스프 '향미유'에서 답을 찾았다. 일본 라멘집에서 마지막에 주는 기름을 넣은 뒤 풍미가 확 살아났던 경험이 바탕이 됐다. 공정 추가로 드는 비용은 맛을 위해 제조사와 이마트24가 조금씩 마진율을 양보하면서 상쇄됐다. 이 MD의 목표는 꾸준히 한 자리를 지키는 스테디셀러 상품을 더 많이 개발하는 것이다. 그는 "몇십년이 지나서도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는, 오랜 기간 사랑받는 상품들을 많이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돈사골새우라면 인기에 이마트24는 프리미엄 라면을 새롭게 출시해 라인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3-11-13 15:02:11[파이낸셜뉴스] 오사카, 방콕, 다낭, 타이베이, 홍콩 등 한국인이 가장 많이 가는 해외 도시에 대한 여행기사는 왜 많이 없을까? 보통 여행 정보 수집을 위해 인터넷 검색과 유튜브를 활용한다. 유튜브 영상 여행 정보는 가장 생생하지만 너무 방대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정보의 신뢰성과 깔끔한 정리 측면에서 기사를 검색해 보기도 하지만 이상하게도 유명한 해외 도시에 대한 기사는 많지 않다. 앞서 1년 정도 여행 기자를 하면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도시에 대한 여행기사가 별로 없는 이유에 대해 알게 됐다. 이미 유명한 해외의 도시들은 언론 매체를 상대로 별다른 광고를 하지 않아도 이미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환주의 내돈내산' 시리즈는 사실 기사라기 보다 기자가 쓰는 개인적인 여행 후일담이지만 그래도 다양한 정보를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첫끼는 대창전골..유명세에 비해 맛은 글쎄 후쿠오카는 한국과 가장 가까운 도시로 사랑 받지만, 미식의 도시로도 유명하다. 하카타식 돈코츠 라멘의 대명사 이치란라멘의 본점을 비롯해 수많은 라멘 가게들이 즐비하다. 모츠나베(대창전골), 장어덮밥, 함박스테이크, 규카츠, 명란젓, 회전초밥 등 꼭 먹어야 할 메뉴를 나열하고 하루 3끼를 먹어도 2~3일은 부족할 정도다. 여행 준비 전 가장 많은 시간을 쓴 것도 구글 지도에 다양한 맛집을 표시해 둔 것이었다. 후쿠오카는 크게 공항과 가까운 지하철 역인 하카타역과 시내 중심부인 텐진역에 숙소를 많이 잡니다. 기자는 텐진역 인근 '플라자 호텔 텐진'에서 2박을, 1박은 하카타역 인근 '라이브맥스 하카타 에키마'에서 묵었다. 두 숙소 모두 평일에는 4~5만원대 저가 호텔이지만 토요일에는 1박 요금이 20만원까지 급등한다. 또 호텔 요금과 별도로 인단 200엔(2000원) 수준의 숙박세도 내야 한다. 첫날 저녁은 호텔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모츠나베 라쿠텐치 다이묘점'에서 대창전골 요리를 먹었다. 후쿠오카에 많은 지점이 있는 대창전골 프랜차이즈로 한 명이 가도 개별 냄비에 전골과 국수, 죽 등을 먹을 수 있어 한국인이 많이 찾는다. 4인 가족 기준 기본 4인분을 시키고 나중에 우동을 추가해 먹었다. 냄비에 신선해 보이는 곱창과 부속고기를 잔뜩 넣어주고 부추를 한가득 쌓아서 준다. 곱창을 제외한 부속고기의 경우 한국과 달리 고무처럼 질긴 부분이 많아 기대했던 것보다 맛은 별로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국물이 졸아들고 진해지는데 거기에 추가해 먹는 우동과 시원한 생맥주가 오히려 더 괜찮았다. 이른 저녁을 먹고 나카스 강 근처에 있는 포장마차 거리로 향했다. 강을 따라 포장마차가 늘어서 있고 일본 분위기 나는 노점의 포장마차에서 안주와 술을 먹는 낭만이 있다. 하지만 관광객을 상대하다보니 가격이 편안한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더 사악하다. 손님이 밀려 있을 경우 주인장이 추가 음식을 주문하지 않으면 대놓고 자리를 비우라는 눈치를 주기도 한다고 한다. 처음부터 호구짓을 당할 바엔 구경만 하고 올 계획으로 저녁을 먹고 산책 코스에만 넣었다. 나카스 강에 앉아 강바람을 쐬고 있는데 강가에서 리코더를 부는 프로그래머와 그의 친구들을 만나 우연히 말을 섞었다. 리코더를 부는 프로그래머는 신청곡을 받아 즉석에서 멋진 리코더 음악을 연주해 줬다. 나카스 강 산책을 마치고는 편의점에 들려 푸딩과 슈크림 빵, 한국에서 없어서 못 판다는 뚜껑 전체를 열면 생맥주처럼 거품과 함께 마실 수 있는 아사히 맥주를 사와 하루를 마무리 했다. 완간시장 110엔 스시..다음엔 꼭 먹고 말거야 다음날은 호텔에서 간단한 커피와 과일을 챙겨 먹고 느즈막이 호텔을 나왔다. 둘 째날 첫끼는 후쿠오카 도심에서 도보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완간시장의 110엔 스시였다. 구글 지도에 '하카타 토요이치'로 검색하면 나오는 곳으로 그날 잡은 생선으로 만든 초밥을 110엔에 파는 곳이다. 플라스틱 상자에 원하는 초밥을 담아 야외에서 먹거나 현장에서 고른 초밥을 직접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어렵게 식당을 찾았지만 식당은 하필 '수요일'이 휴일이었다. 우리 말고도 여성 2인조 유럽 관광객도 헛걸음을 하고 돌아섰다. 어쩔 수 없이 110엔 스시 식당 맞은 편에 있는 일본식 뷔페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완간 시장은 일종의 항구처럼 바다와 맞닿아 있는데 점심을 먹고 근처를 한 바퀴 산책했다. 택시를 타고 초대형 건담 동상이 있는 쇼핑몰 라라포트로 향했다. 라라포트 후쿠오카 입구에는 실제 크기의 'RX-93ff v' 건담이 설치돼 있다. 오후 2시 정각에는 약 3~4분 동안 초대형 건담이 손과 머리 등을 움직이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라라포트 내부에도 초대형 건담 프라모델 매장이 있어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라라포트를 둘러보고 다시 택시를 타고 후쿠오카 시내 중심에 있는 또 다른 쇼핑몰인 캐널 시티 하카타에 들렸다. 캐널 시티 하카타는 매 정시마다 쇼핑몰 중앙에 있는 분수쇼가 유명하다. 쇼핑몰 3층이나 4층 높은 곳에 자리를 잡아 음악과 함께 분수쇼를 감상했다. 캐널시티 내부에는 다양한 라멘집, 함박스테이크, 규카츠 등 맛집이 몰려 있다. 캐널시티 내부에 있는 약국 체인인 '마츠모토 키요시'에 들려 동전 파스와 소형 파스 등을 쇼핑했다. 5000엔 이상 구매시 여권을 제시하면 세금을 돌려 받을 수 있다. 추후에 알았지만 '마츠모토 키요시'보다 하카타 시내 중심에 있는 돈키호테의 파스 가격이 더 저렴했다. 돈키호테의 경우 1+1이나 초특가 행사를 하기 때문에 발품을 팔더라도 더 싸게 사고 싶다면 지점의 가격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다. 캐널시티를 보고는 도보로 인근에 있는 소형 사찰과 시장을 둘러 봤다. 자판기 음료를 뽑아 근처 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일본 유치원 아이들의 야외 수업 현장을 지켜봤다. 아이들이 나이에 따라 노랑, 초록, 빨강의 모자를 쓰고 잔디가 깔린 공원에서 놀고 있었다. 이날 저녁은 저렴한 회전초밥 체인인 '쿠라스시'에서 먹었다. 나카스카와바타역 4번 출구에 있는 지점으로 처음 가게에 입장하면 입구 키오스크를 통해 아이 포함 여부, 인원수 등을 입력해 지정된 좌석에 가서 초밥을 먹는 방식이다. 대부분 초밥이 1접시에 115엔이고 추가로 라멘이나 튀김, 더 비싼 초밥을 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좌석에는 녹차 분말과 생강이 있어 알아서 꺼내 먹으면 된다. 쿠라스시의 경우 5접시를 먹은 후에 빈접시를 테이블옆 수납함에 넣으면 일본 애니메이션이 나오고 당첨이 될 경우 작은 경품을 받을 수 있다. 4명이서 30접시 넘게 먹었는데 가격은 1인당 1000엔(1만원) 수준으로 저렴했다. 저렴한 소고기 덮밥, 편의점 털이도 후쿠오카에서 렌터카를 빌려 유후인으로 출발하는 당일 아침에는 저렴하게 규동을 먹을 수 있는 스키야에서 아침을 해결했다. 일본에 있는 3대 규동집인 스키야, 요시노야, 마츠야는 한국의 김밥천국처럼 저렴하게 한끼를 해결하기 좋다. 소고기 덮밥에 간단한 미소 장국 구성으로 500엔~600엔 수준에 한 끼를 해결 할 수 있다. 후쿠오카 필수 코스 중 하나가 '이치란 라멘'이다. 이치란 라멘은 과거 한 아이돌 출신 사업가가 벤치 마킹해 한국에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문하기 전 면의 굵기, 매운 정도 등을 일일이 선택하면 거기에 맞춰 라멘이 나온다. 필자의 경우 이치란 라멘 대신 하카타 역 인근에 있는 '멘야타이슨'에서 돈코츠 라멘을 먹었다. 최근에는 홍대인근에도 맛있는 라멘 집들이 많아서 일본이라는 현지 프리미엄을 빼면 한국에 있는 맛있는 라멘집 정도 였다. 식사 후나 간식으로 세븐일레븐, 로손, 패밀리마트 등 편의점도 틈틈이 들렸다. 저렴하게 일본을 찾는 여행객이 찾는 '편의점 털기'는 가성비 측면에서 대부분 만족스러웠다. 편의점 체인마다 다른 빵과 케이크, 튀김 등을 비교해 먹는 맛이 있다. 또 일본의 다양한 하이볼, 주류, 여기에 더해 한국에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생맥주형 아사히 캔맥주도 재미있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6-21 17:16: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