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쿄=박소연 기자】 올 상반기 일본 음식점 폐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흑자 전환한 라멘집이 주목받고 있다. 10일 사이타마신문에 따르면 라멘 브랜드 '히다카야' 등을 보유한 외식 체인 대기업 하이데이 히다카의 올 상반기 영업 이익은 24억200만엔으로 흑자 전환했다. 전년 동기 1억9500만엔의 적자를 낸 것과 비교해 큰 폭 회복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5.2% 증가한 237억9600만엔이다. 매월 월간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누적 매출도 사상 최고를 찍었다. 대대적인 시스템 변환이 이유로 꼽힌다. 히다카야는 포인트 서비스 확충, 각종 캠페인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고 동시에 시스템도 바꿨다. 기존 식권형 기계를 터치 패널식 오더 시스템으로 바꾸고, 배식 로봇을 도입하는 등 디지털화(DX)를 추진했다. 이에 따라 점포 운영이나 생산성이 향상됐다는 평가다. 지난 3월 요금을 올린 후에도 손님이 늘어 객단가와 매출이 모두 상승했다. 다른 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은 식자재비, 인건비, 공과금 등의 상승분을 상쇄했다. 실제 올 상반기 일본 내 음식점 폐업 건수는 424건으로 상반기 기준 30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지원책 종료와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 고물가, 인력난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이후에도 매출 회복이 더딘 가운데, 각종 정부 지원책 종료와 전기·가스요금 등 부대비용 인상, 인건비 상승 등이 폐업으로 이어졌다. 업종별로는 코로나19 당시 우후죽순 생긴 택배 음식 서비스업의 폐업이 올 상반기 31건으로, 전년 동기 10건에서 크게 늘었다. 마찬가지로 테이크아웃 음식 서비스업도 8건에서 19건으로 증가했다. 술집, 호프집 폐업은 90건 발생해 전년 동기 대비 약 48% 늘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3-10-10 08:41:00[파이낸셜뉴스] 일본 도쿄의 한 라멘 가게가 식사 중 휴대폰 사용을 금지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반적으로 라멘집에는 '빨리 먹고 나가는' 암묵적인 규칙이 있는데, 해당 가게의 주인도 이 규칙을 자신의 매장에 적용되길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일본 도쿄에 위치한 라멘 가게인 '도쿄 레스토랑 데부짱'에서 식사 중 휴대폰 사용을 금지했다. 라멘 가게 주인 코타 카이는 "매장에서 손님들이 빨리 먹고 나가는 암묵적인 규칙이 내 가게에게도 적용되길 원한다"며 휴대폰 사용 금지 이유를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카이는 손님이 식사를 시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사람들의 경우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본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한창 바쁠 때 4분 동안 식사를 시작하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카이는 주로 하카타 라멘을 판매하는데, 해당 메뉴는 면의 폭이 1mm에 불과하기 때문에 금방 불어나 4분을 기다리고 있으면 식사를 망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의 매장 좌석은 33석으로, 라멘 가게치고는 큰 편에 속하지만 피크 시간대에는 10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카이는 지난달 바쁜 시간대에 매장 내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카이는 손님들에게 스마트폰을 치워달라는 안내문은 붙이지 않고, 고객과 개별적으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카이의 이러한 결정은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다. 한편 식사 중 스마트폰 사용 금지령을 내린 곳 식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싱가포르의 한 맥도날드 지점은 '폰 오프, 펀 온'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매장은 자녀에게 더 많은 시간을 집중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식사하는 동안 스마트폰을 보관할 수 있는 보관함을 설치해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4-04 07:43:39'승리 라멘집'으로 유명세를 타던 아오리라멘 본사를 상대로 가맹점 전 점주들이 억대의 소송을 냈다. 아오리라멘 대표였던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의 버닝썬 사태로 인한 불매운동으로 해당 가맹점 매출이 폭락, 명성 유지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 본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명성 유지 의무 이행 못해"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아오리라멘 가맹점을 운영했던 A씨와 B씨는 최근 아오리라멘 본사인 '아오리에프앤비'를 상대로 각각 1억6942만원씩을 배상하라며 서울중앙지법에 소장을 제출했다. 첫 변론기일은 내달 30일 열릴 예정이다. 이들은 소장을 통해 "아오리라멘 설립 무렵부터 승리는 다수의 TV 프로그램 등을 통해 아오리라멘 가맹 사업이 자신의 운영하는 사업인 점과 자신의 사업적 성공을 밝히며 적극 홍보했고, 아오리라멘은 승리의 홍보로 약 1년 6개월 만에 전국 40여개의 가맹점을 거느린 가맹본부로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올 1월 버닝썬 사건으로 승리의 마약·성 접대 등 각종 의혹들이 제기됐고, 아오리라멘 불매운동으로 이어져 2월부터는 매출이 급락해 매달 심각한 적자 상태가 됐다"고 소송 취지를 밝혔다. 과거 승리의 아오리라멘 본사 지분은 5%, 승리 등이 대표로 있는 투자회사 유리홀딩스의 지분은 39%에 달했다. 승리는 버닝썬 사태로 물의를 빚어 대표직을 내려놓은 바 있다. 이들이 법원에 증거로 제출한 해당 가맹점 매출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지난 1월 평균 월 매출액은 6767만원이었으나 버닝썬 사태 이후 월 매출액 급락, 4월에는 2339만원으로까지 떨어졌다. ■"버닝썬 사태 이후 매출 급락" 이들은 "가맹본부로서는 가맹사업자의 가맹금만으로 사업 자금을 조달해 막대한 자본의 투자 없이 사업 확장이 가능하고, 가맹사업자의 입장에서는 소자본으로 가맹본부의 안정된 시스템과 명성을 이용해 창업할 수 있어 상호 윈윈(win-win)이 가능하다는 점에 가맹계약의 본질이 있다"며 "(아오리라멘 본사와의) 가맹계약 조항들은 단지 가맹사업자에게 가맹본부의 명성을 훼손하지 않을 의무가 있음을 규정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오리라멘은 처음부터 승리 라멘으로 성공적인 시작을 했고, 그 마지막도 승리 라멘이어서 버닝썬 사태 이후 매출 급하락 및 폐업의 길을 걷게 됐다"며 "이처럼 아오리라멘은 처음부터 끝까지 승리 라멘이기에 아오리라멘 본사의 명성은 바로 승리의 명성이고, 아오리라멘 본사의 명성 유지 의무 역시 승리의 명성 유지 의무로 귀결된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아오리라멘 본사 측은 본지가 수차례 연락을 시도를 했으나 답변이 없는 상태다.
2019-07-15 20:48:50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N차 해외 여행지는 오사카, 후쿠오카, 도쿄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인터파크트리플이 자사 여행플랫폼 트리플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가장 많은 유저들이 2회 이상 방문한 해외 여행지는 오사카(18.6%)로 나타났다. 이어 후쿠오카(16.6%), 도쿄(15.2%), 방콕(7.9%), 다낭(6.3%), 타이베이(5.4%), 홍콩(3.2%) 등이 뒤를 이었다. 오사카, 후쿠오카, 도쿄 등 일본 대도시 3곳이 전체 N차 여행지의 절반을 차지한 셈이다. 한 도시를 2회 이상 찾는 여행자가 많다는 것은 접근성이 좋고 여행 콘텐츠가 풍부하며 만족감이 크다는 의미라고 인터파크트리플 측은 풀이했다. 또 트리플 유저들이 해당 기간 가장 많이 방문한 관광지로는 오사카의 경우 유니버설 스튜디오, 후쿠오카는 일본 라멘집인 이치란 본사 총본점, 도쿄는 소금빵의 원조로 알려진 베이커리 판 메종 등이 꼽혔다. 한편, 국내 여행지 중에서는 제주도의 인기가 압도적이었다. 제주를 2회 이상 방문한 여행자는 전체 N차 여행자 가운데 72.9%를 차지했다. 이어 강릉·속초(10.0%), 부산(8.7%), 통영·거제·남해(2.2%), 경주(1.6%) 순으로 조사됐다. 이 데이터는 지난 2017년 4월부터 지난 9월까지 트리플에서 여행 일정을 생성하고 실제로 해당 지역을 방문한 유저들을 집계한 숫자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1-19 10:42:17출시 2주 만에 재구매율 25%를 기록했던 편의점 컵라면이 있다. 이마트24가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지난 9월 새롭게 선보인 '아임e 진한 돈사골새우라면'이다. 그간 편의점에선 찾아보기 어려웠던 진한 사골라면의 등장에 한 번 구매한 사람 4명 중 1명은 이 컵라면을 또 찾았다. 편의점 대표 상품으로 가장 잘 팔리는 인기 컵라면도 재구매율이 10%대인 걸 고려하면 이례적인 숫자다. 돈사골새우라면의 탄생은 평소 사골국물 요리를 자주 해먹는 이은보라 이마트24 일반식품팀 MD(사진)의 "왜 진한 사골라면은 없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됐다. 13일 이 MD는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평소 시중 사골라면의 밍밍한 맛이 아쉽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사골을 제대로 구현한 사골라면을 만들면 잘 팔리겠다는 생각에서 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매운라면 열풍' 속 진한 사골라면 개발을 택한 건 틈새를 파고든 전략이다. 이 MD는 "이미 매운맛 라면이 넘쳐나는 데 또 매운맛을 내는 게 맞겠느냐는 의문이 있었다"고 했다. 여기에 평소 이 MD가 즐겨 먹던 새우라멘의 새우가 이색재료로 들어갔고, 느끼함을 잡기 위한 된장이 추가되면서 지금의 돈사골새우라면이 탄생했다. 그간 편의점 라면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이색상품의 등장에 반응도 남달랐다. 이 MD는 출시 초기 점포의 발주 패턴에서 이미 '대히트' 예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신제품 출시 초기에는 점포 발주량을 계속 살펴보는데, 두세 박스 발주 넣은 점포에서 그다음 날 10박스씩 발주하는 걸 보면서 '잘 팔리는구나' 알게 됐다"고 말했다. 재구매율 25%는 이마트24에도, 이 MD에게도 상당히 고무적인 숫자다. 라면뿐만 아니라 한 상품이 스테디셀러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지표가 재구매율이기 때문이다. 돈사골새우라면은 신상품으로는 유일하게 판매량에 따라 부여하는 상품 등급의 최상위 등급인 S군에 들었다. 이 MD는 "라면은 오랜 기간 기존 제품의 입맛에 길들어 있는 경우가 많아 스테디셀러 상품은 대부분 출시된 지 20년, 30년씩 된 제품들"이라며 "신상품이 꾸준히 판매되는 'S군'에 들어가는 경우는 정말 드물다"고 했다. 돈사골새우라면의 특장점은 가장 힘을 준 진한 국물에 있다. 세가지 라면 별첨 수프가 들어가 깊고 진한 국물맛을 낸다. 맛을 잡는 데만 6개월이 걸렸다. 이 MD가 9년간 MD로 일하면서 개발한 150여개 상품 중 가장 긴 기간이다. 원하던 국물맛은 공정을 추가한 끝에 넣은 별첨 수프 '향미유'에서 답을 찾았다. 일본 라멘집에서 마지막에 주는 기름을 넣은 뒤 풍미가 확 살아났던 경험이 바탕이 됐다. 공정 추가로 드는 비용은 맛을 위해 제조사와 이마트24가 조금씩 마진율을 양보하면서 상쇄됐다. 기존 상품의 빈틈에 평소 취향을 가미해 만든 이색상품의 '히트'는 평소 세심한 관찰력과 빠른 결단력의 결과물이다. 그는 "프리미엄 면을 새롭게 출시해 라인업을 확장할 예정"이라며 "몇십년이 지나서도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는, 오랜 기간 사랑받는 상품들을 많이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3-11-13 18:09:24[파이낸셜뉴스] 출시 2주 만에 재구매율 25%를 기록했던 편의점 컵라면이 있다. 이마트24가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지난 9월 새롭게 선보인 '아임e 진한 돈사골새우라면'이다. 그간 편의점에선 찾아보기 어려웠던 진한 사골라면의 등장에 한 번 구매한 사람 4명 중 1명은 이 컵라면을 또 찾았다. 편의점 대표 상품으로 가장 잘 팔리는 인기 컵라면도 재구매율이 10%대인 걸 고려하면 이례적인 숫자다. 돈사골새우라면의 탄생은 평소 사골 국물 요리를 자주 해 먹는 이은보라 이마트24 일반식품팀 MD의 "왜 진한 사골라면은 없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됐다. 13일 이 MD는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평소 시중 사골라면의 밍밍한 맛이 아쉽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사골을 제대로 구현한 사골라면을 만들면 잘 팔리겠다는 생각에서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매운라면 열풍' 속 진한 사골라면 개발을 택한 건 틈새를 파고든 전략이다. 이 MD는 "이미 매운맛 라면이 넘쳐나는 데 또 매운맛을 내는 게 맞겠느냐는 의문이 있었다"고 했다. 여기에 평소 이 MD가 즐겨 먹던 새우라멘의 새우가 이색재료로 들어갔고, 느끼함을 잡기 위한 된장이 추가되면서 지금의 돈사골새우라면이 탄생했다. 그간 편의점 라면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이색상품의 등장에 반응도 남달랐다. 이 MD는 출시 초기 점포의 발주 패턴에서 이미 '대히트' 예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신제품 출시 초기에는 점포 발주량을 계속 살펴보는데, 두세 박스 발주 넣은 점포에서 그다음 날 10박스씩 발주하는 걸 보면서 '잘 팔리는구나'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재구매율 25%는 이마트24에도, 이 MD에게도 상당히 고무적인 숫자다. 라면뿐만 아니라 한 상품이 스테디 셀러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지표가 재구매율이기 때문이다. 돈사골새우라면은 신상품으로는 유일하게 판매량에 따라 부여하는 상품 등급의 최상위 등급인 S군에 들었다. 이 MD는 "라면은 오랜 기간 기존 제품의 입맛에 길들어 있는 경우가 많아 스테디셀러 상품은 대부분 출시된 지 20년, 30년씩 된 제품들"이라며 "신상품이 꾸준히 판매되는 'S군'에 들어가는 경우는 정말 드물다"고 했다. 돈사골새우라면의 특장점은 가장 힘을 준 진한 국물에 있다. 3가지 라면 별첨 스프가 들어가 깊고 진한 국물 맛을 낸다. 맛을 잡는 데만 6개월이 걸렸다. 이 MD가 9년간 MD로 일하면서 개발한 150여개 상품 중 가장 긴 기간이다. 원하던 국물 맛은 공정을 추가한 끝에 넣은 별첨스프 '향미유'에서 답을 찾았다. 일본 라멘집에서 마지막에 주는 기름을 넣은 뒤 풍미가 확 살아났던 경험이 바탕이 됐다. 공정 추가로 드는 비용은 맛을 위해 제조사와 이마트24가 조금씩 마진율을 양보하면서 상쇄됐다. 이 MD의 목표는 꾸준히 한 자리를 지키는 스테디셀러 상품을 더 많이 개발하는 것이다. 그는 "몇십년이 지나서도 그 자리에 있을 수 있는, 오랜 기간 사랑받는 상품들을 많이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돈사골새우라면 인기에 이마트24는 프리미엄 라면을 새롭게 출시해 라인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3-11-13 15:02:11[파이낸셜뉴스] 오사카, 방콕, 다낭, 타이베이, 홍콩 등 한국인이 가장 많이 가는 해외 도시에 대한 여행기사는 왜 많이 없을까? 보통 여행 정보 수집을 위해 인터넷 검색과 유튜브를 활용한다. 유튜브 영상 여행 정보는 가장 생생하지만 너무 방대해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정보의 신뢰성과 깔끔한 정리 측면에서 기사를 검색해 보기도 하지만 이상하게도 유명한 해외 도시에 대한 기사는 많지 않다. 앞서 1년 정도 여행 기자를 하면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도시에 대한 여행기사가 별로 없는 이유에 대해 알게 됐다. 이미 유명한 해외의 도시들은 언론 매체를 상대로 별다른 광고를 하지 않아도 이미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환주의 내돈내산' 시리즈는 사실 기사라기 보다 기자가 쓰는 개인적인 여행 후일담이지만 그래도 다양한 정보를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첫끼는 대창전골..유명세에 비해 맛은 글쎄 후쿠오카는 한국과 가장 가까운 도시로 사랑 받지만, 미식의 도시로도 유명하다. 하카타식 돈코츠 라멘의 대명사 이치란라멘의 본점을 비롯해 수많은 라멘 가게들이 즐비하다. 모츠나베(대창전골), 장어덮밥, 함박스테이크, 규카츠, 명란젓, 회전초밥 등 꼭 먹어야 할 메뉴를 나열하고 하루 3끼를 먹어도 2~3일은 부족할 정도다. 여행 준비 전 가장 많은 시간을 쓴 것도 구글 지도에 다양한 맛집을 표시해 둔 것이었다. 후쿠오카는 크게 공항과 가까운 지하철 역인 하카타역과 시내 중심부인 텐진역에 숙소를 많이 잡니다. 기자는 텐진역 인근 '플라자 호텔 텐진'에서 2박을, 1박은 하카타역 인근 '라이브맥스 하카타 에키마'에서 묵었다. 두 숙소 모두 평일에는 4~5만원대 저가 호텔이지만 토요일에는 1박 요금이 20만원까지 급등한다. 또 호텔 요금과 별도로 인단 200엔(2000원) 수준의 숙박세도 내야 한다. 첫날 저녁은 호텔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모츠나베 라쿠텐치 다이묘점'에서 대창전골 요리를 먹었다. 후쿠오카에 많은 지점이 있는 대창전골 프랜차이즈로 한 명이 가도 개별 냄비에 전골과 국수, 죽 등을 먹을 수 있어 한국인이 많이 찾는다. 4인 가족 기준 기본 4인분을 시키고 나중에 우동을 추가해 먹었다. 냄비에 신선해 보이는 곱창과 부속고기를 잔뜩 넣어주고 부추를 한가득 쌓아서 준다. 곱창을 제외한 부속고기의 경우 한국과 달리 고무처럼 질긴 부분이 많아 기대했던 것보다 맛은 별로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국물이 졸아들고 진해지는데 거기에 추가해 먹는 우동과 시원한 생맥주가 오히려 더 괜찮았다. 이른 저녁을 먹고 나카스 강 근처에 있는 포장마차 거리로 향했다. 강을 따라 포장마차가 늘어서 있고 일본 분위기 나는 노점의 포장마차에서 안주와 술을 먹는 낭만이 있다. 하지만 관광객을 상대하다보니 가격이 편안한 식당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더 사악하다. 손님이 밀려 있을 경우 주인장이 추가 음식을 주문하지 않으면 대놓고 자리를 비우라는 눈치를 주기도 한다고 한다. 처음부터 호구짓을 당할 바엔 구경만 하고 올 계획으로 저녁을 먹고 산책 코스에만 넣었다. 나카스 강에 앉아 강바람을 쐬고 있는데 강가에서 리코더를 부는 프로그래머와 그의 친구들을 만나 우연히 말을 섞었다. 리코더를 부는 프로그래머는 신청곡을 받아 즉석에서 멋진 리코더 음악을 연주해 줬다. 나카스 강 산책을 마치고는 편의점에 들려 푸딩과 슈크림 빵, 한국에서 없어서 못 판다는 뚜껑 전체를 열면 생맥주처럼 거품과 함께 마실 수 있는 아사히 맥주를 사와 하루를 마무리 했다. 완간시장 110엔 스시..다음엔 꼭 먹고 말거야 다음날은 호텔에서 간단한 커피와 과일을 챙겨 먹고 느즈막이 호텔을 나왔다. 둘 째날 첫끼는 후쿠오카 도심에서 도보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완간시장의 110엔 스시였다. 구글 지도에 '하카타 토요이치'로 검색하면 나오는 곳으로 그날 잡은 생선으로 만든 초밥을 110엔에 파는 곳이다. 플라스틱 상자에 원하는 초밥을 담아 야외에서 먹거나 현장에서 고른 초밥을 직접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어렵게 식당을 찾았지만 식당은 하필 '수요일'이 휴일이었다. 우리 말고도 여성 2인조 유럽 관광객도 헛걸음을 하고 돌아섰다. 어쩔 수 없이 110엔 스시 식당 맞은 편에 있는 일본식 뷔페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완간 시장은 일종의 항구처럼 바다와 맞닿아 있는데 점심을 먹고 근처를 한 바퀴 산책했다. 택시를 타고 초대형 건담 동상이 있는 쇼핑몰 라라포트로 향했다. 라라포트 후쿠오카 입구에는 실제 크기의 'RX-93ff v' 건담이 설치돼 있다. 오후 2시 정각에는 약 3~4분 동안 초대형 건담이 손과 머리 등을 움직이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라라포트 내부에도 초대형 건담 프라모델 매장이 있어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라라포트를 둘러보고 다시 택시를 타고 후쿠오카 시내 중심에 있는 또 다른 쇼핑몰인 캐널 시티 하카타에 들렸다. 캐널 시티 하카타는 매 정시마다 쇼핑몰 중앙에 있는 분수쇼가 유명하다. 쇼핑몰 3층이나 4층 높은 곳에 자리를 잡아 음악과 함께 분수쇼를 감상했다. 캐널시티 내부에는 다양한 라멘집, 함박스테이크, 규카츠 등 맛집이 몰려 있다. 캐널시티 내부에 있는 약국 체인인 '마츠모토 키요시'에 들려 동전 파스와 소형 파스 등을 쇼핑했다. 5000엔 이상 구매시 여권을 제시하면 세금을 돌려 받을 수 있다. 추후에 알았지만 '마츠모토 키요시'보다 하카타 시내 중심에 있는 돈키호테의 파스 가격이 더 저렴했다. 돈키호테의 경우 1+1이나 초특가 행사를 하기 때문에 발품을 팔더라도 더 싸게 사고 싶다면 지점의 가격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다. 캐널시티를 보고는 도보로 인근에 있는 소형 사찰과 시장을 둘러 봤다. 자판기 음료를 뽑아 근처 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일본 유치원 아이들의 야외 수업 현장을 지켜봤다. 아이들이 나이에 따라 노랑, 초록, 빨강의 모자를 쓰고 잔디가 깔린 공원에서 놀고 있었다. 이날 저녁은 저렴한 회전초밥 체인인 '쿠라스시'에서 먹었다. 나카스카와바타역 4번 출구에 있는 지점으로 처음 가게에 입장하면 입구 키오스크를 통해 아이 포함 여부, 인원수 등을 입력해 지정된 좌석에 가서 초밥을 먹는 방식이다. 대부분 초밥이 1접시에 115엔이고 추가로 라멘이나 튀김, 더 비싼 초밥을 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좌석에는 녹차 분말과 생강이 있어 알아서 꺼내 먹으면 된다. 쿠라스시의 경우 5접시를 먹은 후에 빈접시를 테이블옆 수납함에 넣으면 일본 애니메이션이 나오고 당첨이 될 경우 작은 경품을 받을 수 있다. 4명이서 30접시 넘게 먹었는데 가격은 1인당 1000엔(1만원) 수준으로 저렴했다. 저렴한 소고기 덮밥, 편의점 털이도 후쿠오카에서 렌터카를 빌려 유후인으로 출발하는 당일 아침에는 저렴하게 규동을 먹을 수 있는 스키야에서 아침을 해결했다. 일본에 있는 3대 규동집인 스키야, 요시노야, 마츠야는 한국의 김밥천국처럼 저렴하게 한끼를 해결하기 좋다. 소고기 덮밥에 간단한 미소 장국 구성으로 500엔~600엔 수준에 한 끼를 해결 할 수 있다. 후쿠오카 필수 코스 중 하나가 '이치란 라멘'이다. 이치란 라멘은 과거 한 아이돌 출신 사업가가 벤치 마킹해 한국에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문하기 전 면의 굵기, 매운 정도 등을 일일이 선택하면 거기에 맞춰 라멘이 나온다. 필자의 경우 이치란 라멘 대신 하카타 역 인근에 있는 '멘야타이슨'에서 돈코츠 라멘을 먹었다. 최근에는 홍대인근에도 맛있는 라멘 집들이 많아서 일본이라는 현지 프리미엄을 빼면 한국에 있는 맛있는 라멘집 정도 였다. 식사 후나 간식으로 세븐일레븐, 로손, 패밀리마트 등 편의점도 틈틈이 들렸다. 저렴하게 일본을 찾는 여행객이 찾는 '편의점 털기'는 가성비 측면에서 대부분 만족스러웠다. 편의점 체인마다 다른 빵과 케이크, 튀김 등을 비교해 먹는 맛이 있다. 또 일본의 다양한 하이볼, 주류, 여기에 더해 한국에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생맥주형 아사히 캔맥주도 재미있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6-21 17:16:34[파이낸셜뉴스] '계곡 살인 사건'으로 기소된 이은해(31)와 공범 조현수(30)가 4개월간의 도피 생활 중 지인들과 여행을 다닌 사실이 드러났다. 인천지법 형사15단독(재판장 오한승)은 8일 오후 범인도피조력 혐의를 받는 남성 A(32)씨와 여성 B(31)씨의 4차 공판에서 이씨 등과 함께 수도권으로 여행을 떠난 C씨에 대한 증인신문 절차를 진행했다. C씨는 법정에서 "중학교 때부터 이은해씨와 친구"라면서 "이씨가 17세 때 가출할 당시 함께 가출하기도 하고 1년에 4번정도 연락했지만, 도피 기간 거의 매일같이 연락하고 현재까지 이씨를 면회하며 가장 친한 친구"라고 자신을 밝혔다. 이후 그는 조력자의 도움으로 도피 중인 이씨와 조씨를 처음 만난 뒤 조력자 모르게 이씨와 조씨와 여행을 다니며 총 4차례 만남 과정을 증언하며 A씨 등이 이씨와 조씨의 도피를 도왔다고 증언했다. 그는 이 4차례의 만남에서 이씨의 은신처 2곳을 모두 방문했고 이씨와 조씨가 호화스러운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또 4차례의 만남에서 자신과 여행 등을 함께 다니면서 자신의 여행 경비까지 대줄 정도로 경제적으로 여유로웠던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그 여유로운 생활을 지원했던 게 모두 조력자의 도움 덕이었다고 말했다. C씨는 "이씨와 조씨가 계곡살인사건의 가해자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나?"는 검찰 측 물음에 "도주 직전인 2차 조사 은해가 전화가 와서 '일이 잘못될 거 같다. 구속될 거 같다. 조사 받으러 안가겠다'고 말해 도주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이어 "도피 기간인 올 1월 초에 조력자인 A씨가 전화가 왔는데 은해랑 연락하고 싶냐고 해서 '그렇다'고 대답했더니 은해 전화를 바꿔줬고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이은해랑 연결을 시켜 준 뒤 A씨의 도움을 받아 1월 29일 첫 만남을 가졌는데 이씨와 연락할 방법이 없었는데 A씨의 도움이 없었다면 연락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C씨는 "은해가 A씨 몰래 연락하길 원해서 은해가 준 유심칩을 이용해 3차례 만남을 가졌다"며 "2번째 만남은 2월 서울 광장시장 등에서 함께 놀고 라멘집, 모텔 등을 갔고, 2월 부산, 4월 양주 등을 함께 놀러다니며 총 4차례 만났는데 호텔과 펜션 등에서 숙박했고 경비는 모두 은해가 지불했다"고 했다 C씨는 이씨와 조씨가 도피기간에 은신처로 사용한 오피스텔 2곳의 보증금을 누가 지불한지 아느냐는 변호인 측의 질문에 "조력자 A씨가 지불해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씨와 조씨가 돈을 가지고 도주를 했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빈털터리 신세였던 이씨 등이 은신처를 구할 상황이 아니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씨로부터 A씨가 오피스텔의 보증금과 월세를 내줬다는 말을 들었다"며 "오피스텔 내부의 물건도 A씨가 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11일 열린 조력자 A씨와 B씨의 2차 공판에서 이들의 공동변호인은 "A씨에 대한 모든 공소사실을 부인하고, B씨의 혐의는 일부 부인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가 지난해 12월13일 자기 주거지에서 이씨와 조씨를 만난 사실을 인정한다"면서도 "이씨·조씨의 도피자금을 마련하거나 도피를 모의한 사실은 없다"고 한 바 있다. 재판부는 총 2차례 기일을 지정하고 이씨와 조씨를 증인으로 채택해 신문을 이어가기로 했다. A씨 등은 지난해 12월13일부터 올해 4월16일까지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잠적한 이은해와 조현수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기소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이들과 함께 도피 계획을 짜고 은신처 마련을 위한 비용도 조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A씨의 지시를 받아 경기 고양시 덕양구 삼송역 인근에 있는 오피스텔 등 2곳을 임차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씨와 조씨가 오피스텔 월세와 생활비 등 도피자금을 A씨 등으로부터 1900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은해와 조현수는 2019년 6월30일 오후 8시24분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이씨의 남편 윤모(사망 당시 39세)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앞서 2019년 2월 강원 양양군 펜션에서 윤씨에게 복어 정소와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윤씨를 낚시터에 빠뜨려 살해하려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와 조씨는 검찰의 2차 조사를 앞둔 지난해 12월14일 잠적한 뒤 4개월 만인 지난 4월16일 삼송역 인근 오피스텔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08-09 07:09:57"바로 어제부터 알바생 한 명 뽑았어요."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홍모씨(54)는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후 3시께 홍씨의 술집은 식사시간이 아닌데도 손님들로 가득 찼다. 홍씨는 "거리두기를 풀었다가 줄였다가 반복해서 사람을 새롭게 뽑을 수 없었다"며 "이번에 인원과 거리두기가 풀려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8일부터 전면 해제되면서 자영업자의 기대는 커지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늘어난 영업시간을 대비해 아르바이트생을 새로 뽑는 등 일상회복을 준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문화가 변화돼 예전만큼의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달부터 적자 면해" 이날 오후 홍익대학교 거리는 사람으로 북적였다. 홍대 젊음의 거리에는 수백명의 시민이 모여 댄스 버스킹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 버스킹 공연은 4월 초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서 2년여 만에 시작된 공연이다. 정부는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과 10명까지 허용되던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18일부터 전면 해제한다고 밝혔다. 299명까지 허용되던 행사와 집회, 수용가능 인원의 70%까지만 허용되던 종교시설 인원 제한도 동시에 없어진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년1개월 만에 해제되자 자영업자들은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홍대 인근에서 라멘집을 운영하는 심모씨(35)는 "라멘집 특성상 심야 손님들이 매출의 20%를 담당하고 있다"며 "이달부터 적자를 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손실보상제 도입 시급" 다만 비대면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요식업계가 다시 대면 위주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마포구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김모씨(42)는 "최근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해도 홀 매출이 크게 늘지 않았다"며 "대다수 매출은 배달 위주로 채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영업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비싼 임대료도 문제다. 홍대 인근에서 문화부동산을 운영하는 정모씨는 "메인상권은 그럭저럭 버티는데 뒷골목 쪽은 빈 가게가 많다"며 "최근 그나마 메인상권을 중심으로 살아나고 있지만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에 대한 손실보상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호프집을 운영하는 김모씨(35)는 "영업제한을 풀어주는 것은 환영하지만 우는 아이 사탕으로 달래주는 꼴에 불과하다"며 "하루빨리 손실보상제가 도입돼야 정상화가 될 수 있다"고 토로했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1호 공약인 50조원 이상의 재원 투입으로 소급적용을 포함한 온전한 손실보상 및 방역지원금 상향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소상공인들의 온전하고 신속한 손실보상을 위해 온 힘을 모아줄 것을 정치권에 당부한다"고 강조했다.■5월 중 초중고 정상등교…활기 찾은 대학상권 초중고는 이르면 5월부터 정상등교를 시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교육부는 새 학교 방역지침을 5월 1일부터 바로 적용할지,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의무가 해제되는 5월 23일부터 적용할지 검토 중이다. 5월 이후 새 학교 방역지침이 적용되면 그동안 금지됐던 코로나19 확진 학생의 지필고사 응시가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 학생은 방역당국의 확진자 격리 의무 지침에 따라 중간·기말고사를 치를 수 없었다. 그러나 5월 23일부터 확진자 격리 의무 조치가 해제되면 대개 6월 말 7월 초 치러지는 기말고사부터는 코로나19 확진 학생도 응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는 구체적 내용을 담은 '학교 일상회복 추진방안'을 오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거리두기 완화로 대학가 상권도 다시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지난 3월 대학들이 대면수업을 진행하면서 점차 회복세를 보이던 신촌·건대·숙대입구 등의 상권은 최근 상가 임대차 거래도 정상화되는 등 기대감이 크다는 분석이다. 창천동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도 "죽음의 도시 같았던 대학 인근이 대면수업으로 전환한 데다 거리두기가 없어져 상권도 더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노유정 이유범 기자
2022-04-17 18:55:44[파이낸셜뉴스] "바로 어제부터 알바생 한 명 뽑았어요." 파이낸셜뉴스가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인근에서 술집을 운영하고 있는 홍모씨(54)는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후 3시께 홍씨의 술집은 식사 시간이 아님에도 손님들로 가득찼다. 홍씨는 "거리두기를 풀었다가 줄였다가 반복해서 사람을 새롭게 뽑을 수 없었다"며 "이번에 인원과 거리두기가 풀려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로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18일부터 전면 해제되면서 자영업자의 기대는 커지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늘어난 영업시간을 대비해 아르바이트를 새로 뽑는 등 일상 회복을 준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문화가 변화돼 예전만큼의 회복은 어려울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달 부터 적자 면해" 이날 오후 홍익대학교 거리는 사람으로 북적였다. 홍대 젊음의 거리에는 수백여명의 시민이 모여 댄스 버스킹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 버스킹 공연은 4월초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서 2년여만에 시작된 공연이다. 정부는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과 10명까지 허용되던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18일 부터 전면 해제한다고 밝혔다. 299명까지 허용되던 행사와 집회, 수용가능 인원의 70%까지만 허용되던 종교시설 인원 제한도 동시에 없어진다. 사회적 거리두기 2년 1개월만에 해제되자 자영업자들은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홍대 인근에서 라멘집을 운영하고 있는 심모씨(35)는 "라멘집 특성상 심야 손님들이 매출의 20%를 담당하고 있다"며 "이번달부터 적자를 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오전 10시부터 이튿날 오전 6시까지 운영하던 만화 카페 또한 24시간 영업 재개를 고려하고 있다. 만화 카페 사장 이모씨(55)는 "여기는 24시간 해야 돈을 버는 곳"이라며 "코로나19 이후 떨어진 매출이 안정화되면 그때부터 아르바이트생도 새로 뽑고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실보상제 도입 시급" 다만 비대면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요식업계가 다시 대면 위주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마포구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김모씨(42)는 "최근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해도 홀 매출이 크게 늘지 않았다"며 "대다수 매출은 배달 위주로 채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영업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비싼 임대료로 문제다. 홍대 인근에서 문화부동산을 운영하는 정모씨는 "메인 상권은 그럭저럭 버티는데 뒷골목 쪽은 빈 가게가 많다"며 "최근 그나마 메인 상권을 중심으로 살아나고 있지만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에 대한 손실보상도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호프집을 운영하는 김모씨(35)는 "영업제한을 풀어주는 것은 환영하지만 우는 아이 사탕으로 달래주는 꼴에 불과하다"며 "하루빨리 손실보상제가 도입돼야 정상화가 될 수 있다"고 토로했다. 소상공연연합회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1호 공약인 50조원 이상의 재원 투입으로 소급적용을 포함한 온전한 손실보상 및 방역지원금 상향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소상공인들의 온전하고 신속한 손실보상을 위해 온 힘을 모아줄 것을 정치권에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5월 중 초중고 정상 등교...활기 찾은 대학상권 초중고는 이르면 5월부터 정상등교를 시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교육부는 새 학교 방역지침을 5월1일부터 바로 적용할 지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의무가 해제되는 5월23일부터 적용할 지 검토 중이다. 5월 이후 새 학교 방역지침이 적용되면 그동안 금지됐던 코로나19 확진 학생의 지필고사 응시가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 학생은 방역당국의 ‘확진자 격리 의무’ 지침에 따라 중간·기말고사를 칠 수 없었다. 그러나 5월23일부터 확진자 격리 의무 조치가 해제되면 대개 6월말 7월초 치러지는 기말고사부터는 코로나19 확진 학생도 응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는 구체적 내용을 담은 ‘학교 일상회복 추진방안’을 오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거리두기 완화로 대학가 상권도 다시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지난 3월 대학들이 대면수업을 진행하면서 점차 회복세를 보이던 신촌·건대·숙대입구 등의 상권은 최근 상가 임대차 거래도 정상화되는 등 기대감이 크다는 분석이다. 창천동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도 “죽음의 도시 같았던 대학 인근이 대면수업으로 전환한 데다 거리두기가 없어져 상권도 더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노유정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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