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더미식' 브랜드를 통해 프리미엄 라면 시장에 집중했던 하림산업이 1000원대 저가 라면을 출시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2000원 라면' 발언을 통해 가공식품 가격에 대한 문제를 지적한 직후라 '새 정부 코드 맞추기'라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하림산업은 "제품 다양화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하림산업은 6월 중순 1000원대 봉지라면인 '맛나면'을 대형마트와 온라인몰 등을 통해 출시했다. 맛나면 가격은 4개 묶음 4800원으로 현재 이마트, 롯데마트, 쿠팡 등에서 팔리고 있다. 7월 중에는 편의점에도 입점할 예정이다. 라면 업계 관계자는 "맛나면은 정가 1200원이라 신라면(농심), 진라면(오뚜기), 삼양라면(삼양)보다 비싸다"며 "용량도 주요 라면은 120g인데 맛나면은 112g으로 적다"고 말했다. 맛나면은 출시에 맞춰 현재 쿠팡에서 8개 묶음 구매시 50% 이상 할인 판매 중이다. 8개 묶음 기준으로 4720원 수준이다. 하림산업이 새 정부 출범 직후 기존 프리미엄 전략과 달리 1000원대 라면을 선보이면서 업계의 궁금증을 낳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직후 "라면값이 2000원이라는데 진짜인가"라고 발언하며 가공식품 물가를 지적한 것과 관련해 고가 라면을 위주로 출시하던 하림산업이 이를 의식한 행보가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이에 대해, 하림산업 관계자는 "라면 봉지(패키지) 인쇄에도 3주가 걸리고 제품 개발에도 수 개월이 걸린다"며 "제품 다양성 측면에서 출시한 제품으로 더미식과 가격대가 달라 경쟁 제품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림산업은 더미식 브랜드인 '장인라면'을 통해 2000원대 프리미엄 라면 시장을 꾸준히 공략해 왔다. 하지만 라면을 비롯해 더미식 브랜드의 부진으로 하림산업 전체 실적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2020~2024년까지 하림산업의 누적 영업손실은 4123억원으로 같은 기간 누적 매출(2228억원)의 2배에 달한다. 라면 업계는 하림산업의 저가 라면 출시에 대해 시큰둥한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화 전략을 추진하다 큰 영향이 없자 저가라인 출시 등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 같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상위권 라면들은 소비자의 재구매율이 높은 상품"이라며 "맛나면은 호기심에 초기 구매할 순 있겠지만 결국 성패는 재구매율"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6-30 15:34:50[파이낸셜뉴스] 농심은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군사기지 포트 블리스 내 '컵밥(CUPBOP)' 매장에서 신라면을 정식 메뉴로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포트 블리스는 상주 인원이 17만명에 달하는 초대형 군사기지다. 기지 내 'CUPBOP' 매장에서는 신라면을 비롯해 신라면 툼바와 순라면까지 총 3개의 농심 라면 메뉴가 운영된다. 라면은 현장에서 즉석 조리기로 조리되며, 끓인 라면 위에 불고기, 제육볶음, 만두 등 다양한 K푸드 토핑을 더해 취향에 맞는 라면을 즐길 수 있다. 농심은 포트 블리스를 시작으로 알래스카 JBER, 애리조나 루크 공군기지 등 미국 주요 군사기지 컵밥 매장에서 농심 라면 메뉴를 정식 운영하기로 했다. 농심은 미국 한식 프랜차이즈 컵밥과 함께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K푸드와 신라면을 홍보하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컵밥은 현재 미국과 인도네시아에 26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캐나다와 두바이에도 매장을 추가 오픈 예정이다. 농심 미국법인 관계자는 "앞으로도 컵밥과 함께 전 세계에서 K푸드 대표 브랜드 신라면의 매력을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5-06-30 13:36:35[파이낸셜뉴스] 고물가에 저렴하게 한끼 식사를 대체했던 라면가격까지 오르면서 유통업체들이 자체브랜드(PB)로 가격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인 라면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PB라면 월별 판매량(낱개 기준)은 1월 39만6000여개에서 2월 46만8000여개, 3월 51만여개, 4월 52만여개, 지난 달 59만5000여개 등 꾸준히 늘고 있다. 이마트의 주력 PB라면은 노브랜드 라면한그릇과 짜장한그릇으로, 봉지당 가격은 각각 456원, 556원으로 저렴하다. 노브랜드 라면한그릇은 지난 2016년 8월 출시 후 이달 25일까지 누적 1250만개가 팔렸다. 인기에 힘입어 지난 1월에는 라면한그릇 건면 오리지널맛과 해물맛을 봉지당 745원에 출시했다. 홈플러스가 2022년 출시한 PB라면인 이춘삼 짜장라면은 지금까지 1425만개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당시 개당 500원에서 지난해 11월 575원으로 인상됐으나 매달 30만여개 안팎씩 팔리고 있다. 롯데마트도 PB라면인 요리하다 소고기라면과 불맛짜장라면을 봉지당 598원에 판매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이달 25일까지 PB라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늘었다. 편의점 PB라면도 인기다. CU에의 PB라면인 득템라면은 480원짜리 라면으로, 이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5% 늘었다. 2021년 4월 출시 후 누적 700만개가 팔렸다. GS25가 2023년 말 출시한 PB라면 '면왕'은 기존 컵라면 대비 중량은 22% 늘리고 가격은 990원에 맞춰 누적 100만개가 판매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가성비 선호가 더욱 뚜렷해지면서 PB라면과 같은 저렴한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앞으로도 품질은 유지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다양한 제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6-29 13:21:00[파이낸셜뉴스] 편의점 CU는 초저가 PB(자체브랜드) '득템시리즈' 라면과 닭가슴살, 계란 등 매출이 이달 들어 큰 폭으로 늘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1~22일 득템 라면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37.5% 증가했다. 득템 라면은 1개에 480원으로 일반 상품보다 50%가량 저렴하다. 최근 라면값이 최대 2000원대로 뛰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CU는 설명했다. 같은 기간 득템 닭가슴살(1900원) 매출은 77.6%, 득템 계란 15구(4900원) 매출은 31.5% 각각 늘었다. CU가 작년 9월 출시한 990원 초코우유와 딸기우유는 누적 450만개가 팔렸다. CU는 지난 18일 880원 티라미수 우유와 딸기크림 우유를 내놨다. CU는 자체 즉석 커피 브랜드인 get커피 가격을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다. get커피의 올해 1~5월 매출은 작년보다 15.0% 늘었다 황지선 BGF리테일 가공식품팀장은 "소비자 체감 물가를 실질적으로 낮추는 편의점 초저가 상품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며 "CU는 앞으로도 다양한 알뜰 상품을 더욱 강화해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6-24 13:48:37[파이낸셜뉴스] "최근에 물가가 엄청나게 많이 올랐다고 한다. 라면 한 개에 2000원 한다는데 진짜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일 2차 비상경제점검 테스크포스(TF) 회의에서 한 말이다. 최근 먹거리 가격이 오르면서 2000원 넘는 라면까지 등장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실질 구매력을 고려한 음식료품 물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두 번째로 높다. 식품 물가의 최근 5년 누적 상승률 역시 25%에 달했다. 총지수 상승률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21일 OECD의 구매력 평가(PPP)를 고려한 물가 수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가격 수준은 2023년 기준 147로 OECD 평균(100)보다 47% 높았다. PPP를 고려한 물가 수준은 경제 규모와 환율 등 변수를 구매력 기준으로 보정해 국가 간 물가를 비교할 수 있도록 만든 지표다. 각국 국민이 느끼는 체감 물가 수준을 비교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한국의 음식료품 물가 수준은 OECD 38개국 중 2번째로 높았다. 1위는 유럽의 대표적인 고물가 국가로 꼽히는 스위스(163)다. 경제 규모가 큰 미국(94)과 일본(126), 영국(89), 독일(107) 등도 한국보다 음식료품 물가가 낮았다. 한국의 의복과 신발 물가지수 역시 137로 OECD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교육(110) 물가 역시 평균을 웃돌았다. 여러 품목을 포괄하는 가계 최종 소비(HFC) 물가는 85로 평균 이하다. 교통, 문화·여가, 외식, 주거 물가 역시 평균보다 낮았다. 전체 물가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먹거리와 옷 등 기본적인 생활에 필요한 품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의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소비자물가지수는 116.03이다. 이는 2020년 물가를 기준점(100)으로 삼은 것이다. 2020년 이후 누적으로 물가가 16% 인상됐다. 식품 물가지수는 125.04였다. 정부 역시 물가 안정을 위한 범부처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특히 먹거리 물가 안정을 민생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식품·외식, 배추, 계란, 닭고기 등 주요 품목 중심으로 단·장기 물가 안정을 위한 전방위 대응에 나선다. 아울러 농식품 수급·유통구조 개혁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물가 불안의 원인으로 꼽힌 유통 구조 개선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5-06-20 15:18:34[파이낸셜뉴스] 편의점에서 내부 취식을 하지 못하게 하자 컵라면과 음료를 쏟아붓는 등 행패를 부린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17일 충남 보령경찰서는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로 40대 A씨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4일 낮 12시 30분께 보령 소재의 한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바닥에 엎고, 점주를 향해 음료수를 뿌리며 난동을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일 어린아이들과 함께 편의점을 찾은 A씨는 컵라면과 음료 등을 구매했다. 이후 그는 매장 내부에서 컵라면을 먹으려 했고, 이를 본 점주는 A씨에게 매장 내에서 취식이 불가하다고 안내했다. 이에 격분한 A씨는 컵라면을 바닥에 엎었고, 점주를 향해 음료수를 뿌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와 점주를 불러 자세한 경위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6-17 20:23:57[파이낸셜뉴스] 대전시가 야심차게 선보인 '꿈돌이 라면'이 출시 일주일 만에 20만개 판매를 돌파하며 전국적인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 9일 첫 출시한 꿈돌이 라면이 7일만인 15일 기준 누적 판매량 20만개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꿈돌이 라면은 전국 최초의 캐릭터 라면으로, 대전시가 도시브랜드 가치 제고, 관광객 유입 확대, 경제적 파급효과 창출을 목표로 기획한 전략 상품이다. 쇠고기맛, 해물짬뽕맛 등 두 가지 맛으로 구성된 이 제품은 출시 직후부터 시민과 관광객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꿈돌이 라면이 단기간에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는 데는 지난 1993년 대전엑스포의 마스코트 '꿈돌이'의 부활이 있다. 지난 2023년 말, 꿈돌이는 '꿈순이'와 자녀, 반려견 등 10명으로 구성된 '꿈씨 패밀리'라는 새로운 세계관으로 재탄생했고, 이는 단순한 캐릭터 마케팅을 넘어 도시브랜드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전에서만 살 수 있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도 흥행에 큰 몫을 하고 있다. 마치 성심당 빵처럼, 꿈돌이 라면도 '대전에 와야만 구입 가능한 관광 상품'으로 인식되면서 외지 관광객들의 필수 쇼핑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포장지를 든 채 인증샷을 찍는 관광객들의 모습도 이제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다. 라면과 함께 선보인 키링, 냄비받침, 양은냄비 등 '꿈돌이 라면 굿즈' 역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대전 동구 소제동에 문을 연 '꿈돌이네 라면가게'와 '꿈돌이 굿즈 팝업 전시장'은 연일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며 대전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은 이제 과학수도, 빵의 도시, 웨이팅의 도시 등 다양한 수식어와 함께 도시 전체가 하나의 명품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며 "꿈돌이 라면은 대전을 찾은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사가는 '대전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잡을 것이며, '맛의 도시 대전'이라는 타이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6-16 11:22:38"달걀 하나 1000원이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3번 출구를 지나 공원으로 이어지는 입구에는 미니선풍기, 돗자리, 라면을 파는 가판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한 곳에서 대학생 윤모씨(27)가 라면을 고르고 날달걀을 집는 순간 상인의 짧은 한마디가 그 손을 멈추게 했다. 조리도 되지 않은 날달걀 한 알에 1000원. 이 때문에 라면에 풀려면 5000원을 훌쩍 넘는 가격표가 한강에서는 흔해졌다. 연인과 라면을 나눠 먹은 윤씨는 "요즘 라면 가격도 오르고 달걀도 비싸다고 들었는데, 둘이서 라면 두 개에 달걀까지 추가하면 만원은 줘야 하니 부담스럽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이날 강릉에서 온 A씨(40대) 가족의 라면에 달걀은 없었다. 세 가족이 모두 달걀을 추가하면 라면 하나 값과 거의 비슷했기 때문이다. 그는 "한강라면으로 가성비 좋게 낭만을 즐기는데, 달걀까지 넣는 건 사치"라며 고개를 저었다. 이날 서울 시내 대형마트 진열대의 가격표도 치솟는 물가를 충분히 반영했다. 가장 저렴한 대란 한 판(30개)은 7990원, 프리미엄 무항생제 달걀(25개)은 1만4000원에 달했다. 주부 B씨(70대)는 진열대 앞에서 한참을 고민한 후에야 소포장된 달걀을 집어 들었다. 그는 "올해 초부터 필요할 때만 조금씩 사는 게 버릇이 됐다"며 "달걀은 직접 골라야 해서 비싸도 결국 마트에서 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달걀값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특란 10개 소매가는 3815원으로, 전년 대비 약 22% 상승했다. 대형마트에서는 30개 한 판이 만원에 육박하는 경우도 흔했다. 산지 달걀 가격 또한 비슷한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6월 특란 10개의 산지가격을 1950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최대 18.5% 높은 수준이다. 7월 이후 가격 또한 전년 대비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가격 급등은 자영업자에게 더 뼈아프게 다가왔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모씨(58)는 최근 김밥에 쓰는 달걀 양을 줄이고, 서비스로 제공하던 달걀 프라이는 아예 없앴다. 그는 "김밥이나 칼국수, 반찬 등 거의 모든 메뉴에 달걀이 들어간다. 손님 눈치에 가격은 못 올리고 재료비만 뛰니 남는 게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지난달 가격안정 유도를 위해 달걀가공품 수입 확대와 무관세 할당 조치를 시행했다. 하지만 해당 대책은 제과업체 등 대형 식품 제조업체에 국한된다는 지적이다. 김씨는 "우리는 날달걀 바로 까서 쓰는데, 같은 자영업이지만 해당되지 않는다"며 정부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달걀 가격 상승이 소비자 체감물가를 자극하고, 외식 감소 등 연쇄적인 경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산업학과 교수는 "달걀은 일상적인 외식 메뉴에 광범위하게 쓰인다"며 "가격 인상이 지속되면 외식을 꺼리게 되고, 이는 내수침체로도 연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가격 상승에는 단순 수급문제 외에도 유통, 인건비, 포장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어 맞춤형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2025-06-12 18:19:43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사진)가 식품·외식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물가 안정 대책을 모색한다. 총리 후보자 신분으로 식품·외식업계와 간담회를 주재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라면값'과 '점심값'으로 대표되는 생활물가 급등이 민심의 뇌관으로 떠올랐다는 방증이다. 12일 총리실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13일 식품·외식 물가 관련 비공개 간담회를 열어 물가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책을 살핀다. 간담회에는 한국식품산업협회, 한국외식산업협회와 소비자단체, 전문가,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참석한다. 개별 식품기업은 참석하지 않는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일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물가 문제가 우리 국민들에게 너무 큰 고통을 주고 있다"며 물가 현황과 대책 마련을 서둘러 달라고 주문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다. 김 후보자는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이 현충원 행사 후에 시장에 가고 물가 문제와 라면값을 제기한 건 우발적인 게 아니다"라며 "직장인들의 점심값 등 일상적인 생활물가가 매우 고통스럽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매일매일 부딪히는 음식물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물가대책 간담회를 열어 토론할 수 있게 해달라고 총리실에 요청했다"면서 "후보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간 식품업계와의 물가 간담회는 주로 농림축산식품부 장차관이나 실장 선에서 진행돼 왔다. 새 정부의 첫 총리 후보자가 직접 업계를 소집한 것은 이례적으로, 생활밀착형 식품 가격 안정을 위한 정부의 강한 정책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형일 신임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도 이날 "(물가와) 관련한 대책을 최대한 빨리 만들어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 직무대행은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직무대행은 "단기적으로는 내수도 어렵고 대외여건의 불확실성도 있다"며 "멀리 보면 한국 경제의 구조적인 취약성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황이 어려울수록 기재부 역할이 더욱 중요한 시기"라며 "최선을 다해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우선 과제로는 '물가 안정'을 꼽았다. 이날 오전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며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등 품목별 물가 현황과 수급여건, 가격 상승 원인을 점검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5-06-12 18:19:40#OBJECT0#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라면값 2000원' 발언 등 식품 물가 통제를 시사하면서 식품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최근 6개월새 가격 인상을 단행한 식품 기업들은 "수입원가, 인건비, 환율 등 추가 인상 요인이 있지만 물건너 갔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오히려 가격 인하 압박을 우려하는 반응도 나온다. 실제로 과거 정부에서 기업들에 물가 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약발'이 듣지 않으면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한 담합 조사 등 전방위적 통제에 나선 바 있어 업계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라면 2000원' 발언에 식품업계 긴장 10일 식품·외식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9일 비상경제점검 회의에서 "최근 물가가 많이 올랐다는데 라면 한 개에 2000원한다는게 진짜냐"고 발언하자 라면업계는 물론 식품업계 전반이 새 정부의 물가잡기 기조에 긴장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대표 서민 음식인 '라면'을 콕 집어 언급했지만 새 정부의 물가관리 방향성에 대한 대통령의 의도적인 발언이라고 본다"며 "향후 라면을 시작으로 식품업계 전반에 대한 기업 길들이기와 옥죄기가 이어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라면값 2000원 프레임은 그만큼 서민 물가가 올랐다는 넓은 의미이지만 라면 업계 입장에서는 억울한 상황이다. 실제로, 주로 소비되는 라면은 1000원 이하에서 판매되고 있다. 2000원대 라면은 프리미엄으로 분류된다. 소비자 선택권 측면에서도 다양한 맛과 품질의 라면이 있는 편이 좋다. 또 라면은 가격탄력성이 큰 품목이라 소비자 저항이 커 기업들이 마음대로 가격을 올리기도 어렵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라면 업계 관계자는 "원가 인상분을 앞서 가격 인상을 통해 일부 반영한 측면이 있다"며 "추가적인 인상 계획은 없고, 라면값 인하도 현재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역대 최고의 권력을 기반으로 출범한 새 정부의 서슬퍼런 기세 속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할 기업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며 "내수 침체로 식품업계가 장기 불황에 빠진 상황도 헤아려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새 정부, 고강도 물가 통제 나서나 식품업계는 과거 정부처럼 새 정부도 고강도 식품 물가 관리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식품산업협회 관계자는 "과거 박근혜 정부의 '불량식품과의 전쟁'은 물론 이명박 정부와 윤석열 정부도 주요 품목에 대한 가격 통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정부는 설, 추석 등 명절을 앞두고 농림축산식품부가 외식업계와 가공식품 기업들을 소집해 가격 인상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난 정부 농림부 관계자가 직접 찾아와 가격 관리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을 했다"며 "당시 기업 입장에서 가격 인상 이유 등을 설명했지만 부담스러웠던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농심, 오뚜기 등 라면 회사들은 정부 압박에 일정 기간 제품 가격을 인하한 사례도 있다. 또 지난해 4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릴레이 가격인상에 나선 라면, 과자 기업들의 가격 담합 여부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대통령이 특정 품목(라면)을 언급한 것은 이론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대표 서민 품목으로 물가 관리 측면을 강조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소비 여력이 없는 현재 상황에서 물가 관리와 함께 추가경정예산에 지역 화폐 등 소비 활성화 품목이 구체적으로 들어가 소비를 진작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6-10 15:2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