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제7회 농심 라면요리왕 선발대회’를 오는 12월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1층 이벤트홀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참가 희망자는 4일부터 11월19일까지 신상명세와 행사 당일 선보일 라면요리법을 적어 사진과 함께 농심 홈페이지(www.nongshim.com)나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라면 요리에 자신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이중 100명을 엄선해 ‘농심 라면요리왕’을 최종 선발한다. 최종 참가자는 농심홈페이지에서 11월29일 발표하며 개별적으로 통보할 예정이다. ‘농심 라면요리왕’에 선정된 대상 등 10명에게는 노트북, 대형 냉장고, 드럼세탁기 등이 부상으로 제공되고 참가자 전원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선물한다. /hongsc@fnnews.com 홍석천기자
2007-10-02 16:08:28농심은 ‘제7회 농심 라면요리왕 선발대회’를 오는 12월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1층 이벤트홀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참가 희망자는 4일부터 11월19일까지 신상명세와 행사 당일 선보일 라면요리법을 적어 사진과 함께 농심 홈페이지(www.nongshim.com)나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라면요리에 자신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이중 100명을 엄선해 ‘농심 라면요리왕’을 최종 선발한다. 최종 참가자는 농심홈페이지에서 11월29일 발표하며, 개별적으로 통보할 예정이다. ‘농심 라면요리왕’에 선정된 대상 등 10명에게는 노트북, 대형냉장고, 드럼세탁기 등이 부상으로 제공되고 참가자 전원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선물한다. /hongsc@fnnews.com홍석천기자
2007-10-02 10:55:35농심은 오는 11월1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 회의장에서 제 5회 ‘2005 농심 라면요리왕 선발대회’를 개최한다. 라면요리에 자신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인터넷과 우편을 통해 접수한 사람들 중 엄선된 100명중 ‘농심 라면요리왕’을 최종적으로 선발하게 된다. 접수기간은 9월21일(수)∼10월31일(월)까지이며 참가방법은 자신의 신상명세(성명, 나이, 직업, 주소, 연락처, 기타)와 함께 행사 당일 선보일 라면요리법을 상세히 적고 사진과 함께 농심홈페이지(nongshim.com) 및 누들푸들 홈페이지(noodlefoodle.com)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우편접수는 서울시 중구 서소문동 135번지 명지빌딩 15층 광고마케팅국 기획부(우편번호 100-737)로 하면 된다. 참가자는 농심·누들푸들홈페이지에서 오는 11월7일 발표 및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2005-09-21 13:42:34‘최고의 라면 요리왕을 찾아라.’ 농심은 라면을 사랑하는 소비자들에게 자신만의 독특한 라면요리 실력을 선보이며 라면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제고를 위해 ‘2004 농심 라면요리왕 선발대회’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라면요리에 자신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인터넷과 우편을 통해 접수한 100여명을 최종 선발해 본선에서 최고의 라면 요리왕을 선발한다. 접수기간은 4일부터 11월 8일까지이며 참가방법은 자신의 신상명세와 함께 행사 당일 선보일 라면요리법을 상세히 적어 사진과 함께 농심홈페이지(nongshim.com) 및 누들푸들 홈페이지(noodlefoodle.com)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본 대회는 오는 11월 2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1층 이벤트홀에서 개최 할 예정이다. 라면요리왕에 선정된 10명에게는 대형 TV, 냉장고, 홈시어터, DVD플레이어 등과 부상금이 제공된다. /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
2004-10-04 11:57:08농심은 오는 12월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1층 이벤트홀에서 ‘2003 농심 라면요리왕 선발대회’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참가 희망자들은 신상명세서 및 사진과 함께 행사당일 선보일 라면요리법을 농심 홈페이지(www.nongshim.com) 또는 누들푸들 홈페이지(www.noodlefoodle.com)를 통해 11월24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농심은 참가자중 10명을 선정해 42인치 TV(대상 1명), 대형 냉장고(금상 1명), 홈시어터(은상 1명) 등을 부상으로 제공한다.
2003-10-27 10:16:57[파이낸셜뉴스] 편의점 이마트24가 '편슐랭 시리즈' 3탄으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종합상가에 있는 맛집들과 협업한 상품을 내놓는다. 18일 이마트24에 따르면 이번 협업 상품은 순대국밥과 족발로 유명한 '사랑의집', '은마왕만두', 마마치킨'의 대표 메뉴다. 은마왕만두와는 만두삼각김밥과 핫치킨파이, 칠리미트파이를, 사랑의집과는 순대가득국밥과 나마늘위한 족발세트를 선보인다. 마마치킨과는 치킨집도시락과 양념치킨버거를 출시한다. 이 상품들은 맛집의 인기 메뉴 요리법을 참고해 편의점에 맞게 만든 것으로 각 맛집의 사장이 맛을 검수했다고 이마트24는 전했다. 이마트24는 상품 출시를 기념해 이달 말까지 행사 카드로 구매하면 30% 할인해준다. 편슐랭 시리즈는 이마트24가 전국 유명 맛집과 손잡고 선보이는 상품으로 이번이 3탄이다. 1탄으로 회기동 '레알라면'과, 2탄으로 충남 서천의 김밥맛집 '큰길휴게실'과 협업한 상품을 각각 내놨다. 김정희 이마트24 MD(상품기획자)1총괄팀 MD는 "전국 이마트24에서 유명 맛집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07-18 09:09:13[파이낸셜뉴스] 취향이 확고한 사람은 멋지다. 특히 요즘들어 더 그렇다. SNS의 발달로 유행의 전파 속도가 빨라지면서 사람들이 자신의 취향보다 대중의 유행에 휩쓸리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오마카세가 유행일 때 50년 이상된 골목길 노포의 백반을 즐기고, 호캉스가 유행일 때 24시간 만화방에 가서 '열혈강호'를 몰아보며 짜장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것도 좋다. SNS에 올리기 위한 행동이 아닌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그냥 하는 것이 요즘에는 너무 어려워 진것 같다. 오죽하면 어떤이는 "해외여행, 골프, 오마카세를 즐길 때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 청년들의 과소비가 줄어들 것"이라는 이상한 소리를 하기도 한다. 심지어 스무살이 되도록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아진 것 같다. 너무나 치열한 경쟁, 획일화된 교육 탓도 있겠지만 아무튼 취향이 없는 사람은 덜 매력적이다. 소신이나 주관을 갖기는 커녕, 호불호 조차 없어 남이 하는 걸 그저 따라하는 사람의 삶이란 얼마나 안타까운가. 타인의 취향을 존중하고 나와 다름에 대해 어떤 반감도 갖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타인의 취향 하나가 있다. 바로 '평양냉면'이다. 평양냉면의 맛도, 가격도 모두 이해하기 어렵고, 평양냉면을 예찬하는 부류의 취향에 아주 약간의 반감마저 든다. 전부는 아니고 일부 사람들이 "평양냉면의 맛을 모르면 어른이 아니다"라고 훈수를 두거나 평양냉면을 즐기는 취향이 마치 함흥냉면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느껴져서다. 일부 평양냉면 아나키티스트들은 "평양냉면의 육수는 걸레를 빤 물 같다"라고 폄훼하지만 그 정도는 좀 너무했다 싶긴하다. 필자는 평양냉면을 처음 먹어보고 20여년전 '2% 부족할 때'란 음료를 먹었을 때와 정확히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어쩐지 과일을 헹구고 난 물을 먹는 듯한 맛이었다. 이 음료수를 왜 돈을 주고 사먹어야 하지란 생각을 했다. 하지만 해당 음료수는 그 후로 꽤나 오랜기간 인기를 끌었다. 필자 역시 몇 차례 그 음료를 먹으면서 익숙해졌고, 나중에는 아주 가끔이지만 편의점에서 내 돈을 주고 사먹기도 했다. 평양냉면을 이해하고 싶어 수 차례 도전해 봤다. 하지만 먹을 때 마다 후회했다. 도대체가 이 음식을 왜 이 비싼 돈을 주고 사먹는지 알 수 없었다. 바로 얼마전에도 강남에 있는 '을밀대'란 곳에서 평양냉면을 먹을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평양냉면을 먹는 대신 비빔냉면을 먹었다. 물냉면과 비빔냉면 모두 1만6000원이었다. 평양 물냉면의 경우 소고기를 사용해 육수를 내야 하기 때문에 비싼것이라고는 알고 있었는데 육수도 없는 비빔냉면도 같은 가격인 것에는 약간의 반감이 들었다. 평양냉면을 좋아하는 취향에 대해 약간의 반감을 갖는 것은 내가 그것을 이해할 정도의 깜냥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들이 말하는 평양냉면의 슴슴한 맛의 진수를 내 혓바닥으로 느껴보고 공감하고 싶다. 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태어날 때부터 운명으로 정해져 있는 건지도 모른다. 어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우유 단백질(유당 불내증)을 잘 분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나는 평양냉면의 맛을 느낄 수 없는 건지도 모른다. 미스터 초밥왕과 라면 요리왕 취향의 발견은 무언가를 '아는 것'부터 시작된다.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석좌교수가 말한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사랑하게 된다"는 말도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평양냉면의 맛은 모르지만 필자는 일본라멘을 좋아한다. '혼밥'에 대한 약간의 거부감이 있지만 라멘을 먹기 위해서라면 혼자서도 이곳 저곳을 잘 찾아다닌다. 우리나라 최초로 미쉐린 밥구르밍에 이름을 올린 합정의 '오레노라멘', 시오라멘에 상큼한 유자향이 특징인 마포구의 '담택', 개인적으로 최애 마제소바 '칸다소바', 새의 둥지를 닮은 '라무라' 등등 여럿을 나열할 수 있다. 라멘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여럿이 있지만 그 중 하나로 만화책 '라면요리왕'을 재미있게 본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직장에 다니는 한 남성이 퇴근 후 리어커에 라멘을 팔고 다니면서 전국 각지의 라멘 고수들과 요리 대결을 펼치는 내용이다. 초밥을 다룬 '미스터 초밥왕', 와인을 다룬 '신의 물방울', 칵테일을 다룬 '바텐더' 등등 일본 만화를 통해 특정 음식이나 문화에 대해 알게 되고 취향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초밥도 좋아하고, 와인도 아주 가끔 먹고, 칵테일은 더 드물게 먹지만 취향이라고 부를만큼 스펙트럼이 넓지는 않다. 위스키도 마찬가지다. 식음료를 출입하며 각 위스키 브랜드들의 신제품, 대표 제품들을 맛보긴 했지만 특별히 뭐가 좋고 뭐가 나쁜지 잘 모른다. 위스키의 원료가 되는 곡물과 재료를 넣고 배럴(나무통)에서 5년, 10년, 20년을 숙성한들 어떻게 각 위스키 회사가 주장하는 그런 드라마틱한 맛의 변주가 가능한지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스키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취향은 존중하고, 기회가 된다면 알아보고 싶다고도 생각하고 있다. 켄터키 버번 위스키의 정수 '버팔로 트레이스' 지난 15일 토요일 오후 6시, 여의도에 있는 '더 현대 서울' 지하 1층을 찾았다. '버팔로 트레이스, 더 버번 랜드마크 팝업스토어'에서 진행하는 위스키 시음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스코틀랜드, 아이리쉬 위스키는 접해봤지만 버번 위스키는 처음이었다. 교육을 듣기 전까지 '켄터키는 프랑크', '버팔로는 버팔로윙' 이 떠오르는 수준에 불과했다. 문민수 앰버서더를 통해 버번 위스키와 버팔로 트레이스에 대해 입문할 수 있었다. 미국의 대표적인 위스키 생산지는 켄터키로 버번 위스키는 옥수수를 51% 이상 사용한다. 자본주의의 첨단을 달리는 미국 답게 위스키 생산과 판매에도 효율성을 매우 중요시 한다. 예를 들어 버번 위스키는 항상 새 배럴(나무통)을 사용하는데 한번 사용한 배럴은 피클을 만드는 회사에 팔거나, 한국 인도 등에 수출한다고 한다. '버번 위스키'라고 불리게 된 이유는 두 가지 설이 있는데 첫번째가 미국 독립전쟁 당시 도와준 프랑스의 가문이 '부르봉'이었다는 점과, 버번에 형성된 유흥가에서 위스키가 많이 유통되면서 버번 위스키로 불렸다는 설이 있다고 한다. 술 생산을 금지한 금주령 당시에도 버팔로 트레이스의 증류소는 살아남았는데 당시 '의료용 알코올'을 생산해 공급했다고 한다. 한가지 흥미로웠던 사실은 위스키를 배럴에 담은 뒤 스코틀랜드의 위스키는 알코올 도수가 낮아지는데, 켄터키 위스키는 알코올 도수가 높아진다는 점이었다. 이유는 스코틀랜드는 기후가 습해서 알코올이 먼저 증발하고, 켄터키는' 반대로 물이 먼저 증발하면서 도수가 높아지는 거라고 한다. 이날 시음회는 기자를 포함해 총 9명이 4잔의 위스키를 시음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버팔로, 이글레어, 웰러12, 스테그 총 4병의 위스키를 맛볼 수 있었다. 초보답게 위스키 첫 잔을 원샷했는데 추후 옆 자리에 계신 위스키 애호가 분께서 "첫 잔 마실때 초보인걸 알아봤다"며 "이정도면 천천히 음미하면서 30분 이상 마실 수 있는 양"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는 이번 와인 클래스 참석 이유로 '스테그'를 꼽았다. 60도가 넘는 고도주인데 위스키 바에서 먹으려면 몇 만원이 드는 고급 술이라는 거였다. 와인 클래스 참가비는 3만원으로 이미 예약은 끝났고, 대기 600명이 꽉 찰 정도로 인기였다고 한다. 위스키 취향을 묻는 질문에 그는 "소독약 냄새가 나는 걸로 알려진 피트 위스키를 좋아한다"고 말했는데 무슨 위스키이고 어떤 맛있지는 몰랐지만 그래도 멋있어 보였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6-18 17:42:42[파이낸셜뉴스] 2010년 2월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린 제21회 동계 올림픽, 필자는 당시 교환학생으로 캐나다의 한 시골에서 TV로 올림픽 중계를 보고 있었다. 올림픽 중계를 보며 한국과 다른 한 가지 사실에 놀랐다. 캐나다에서는 국가별 메달 순위를 금메달의 개수가 아닌 전체 메달 수로 표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은메달 100개를 딴 나라보다 금메달 1개를 딴 나라의 종합 순위를 높게 여긴다. 하지만 캐나다는 매달 색과 관계없이 전체 금·은·동 메달의 숫자가 1개라도 많은 나라의 종합 순위가 높았다. 무의식 속에서 당연하게 여겼던 '1등 우선주의'는 '땀의 가치는 동등하다'는 올림픽 정신과 충돌해 내 내면에 작은 혼란의 파도를 일으켰다. 어쩌면 전두환 군사정부가 우민화 정책으로 추진한 '3S(스포츠, 스크린, 섹스) 정책'과 '엘리트 체육인 양성' 또한 1등 주의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 1980년 당시 개발도상국 수준이었던 우리나라가 올림픽에서 많은 메달 숫자를 딸 가능성은 낮았으므로 기적 같은 금메달 1개에 큰 가치를 부여하고 국가 순위를 높여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선동수단으로 썼을 것이다. 더불어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유일한 자원인 사람과 교육을 강조하는 국가 정책의 연장선에서 우리는 교육, 성적, 1등에 대한 무의식 적인 강박을 쌓아 왔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캐나다에서 놀랐던 사실 또 한 가지는 이곳의 올림픽 체육 활동은 '엘리트 체육'이 아닌 '생활 체육'이었다는 것이다. 금메달을 놓치지 않는 캐나다의 컬링 여자 국가 대표팀의 소속 멤버는 치과의사,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일반인이었다. 이들은 평소에는 생업에 종사하다 올림픽 시기에 맞춰 훈련을 하고는 금메달을 따왔다. 태릉선수촌에 합숙하며 지옥 훈련을 하는 우리나라 올림픽 대표와는 괴리가 컸다. 그렇지만 경쟁이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다. 경쟁을 좋아하는 우리민족은 높은 교육열로 인해 세상 그 어느나라보다 빠르게 경제 발전을 이룩했다. 1953년 한국전쟁 이후 냄비하나 만들지 못하던 우리나라는 어느덧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 다른 나라로부터 공적개발원조(ODA)를 받다 성장을 이룩한 뒤 다른 나라에 원조를 해주는 국가는 지구상에서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더불어 경쟁을 마다하지 않는 특징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세계 최강의 e-스포츠 강국이 됐으며, 치열한 경쟁이 필요한 오디션과 성실성을 기반으로 K-팝을 전세계에 유행시키기도 했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한민족과 경쟁이 만나 '매운맛 챌린지'가 유행하고 한국의 매운맛이 세계에 알려지게 된 것도 이러한 맥락 속에서 이해 될 수 있을 듯 싶다. 1만 스코빌, 매운 '맛'과 '통증'의 경계 매운맛을 측정하는 스코빌 지수(SHU)는 캡사이신과 피페린 등 고추와 후추 등의 매운 맛을 측정하기 위해 과학자들이 고안한 지표다. 캡사이신과 피페린 등의 농도를 측정하고 얼마나 많은 설탕물을 넣어야 맵지 않게 희석되는지 측정한다. 예를 들어 불닭볶음면 소스가 4000스코빌이라면 소스 양보다 4000배 많은 설탕물을 넣으면 매운맛이 느껴지지 않게 된다는 의미다. 현재는 굳이 설탕물을 넣지 않고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스코빌 지수를 측정한다. 매운맛은 엄밀히 말하면 미각 세포가 느끼는 화학적인 맛이 아니라 통증에 가깝다. 또 스코빌 지수를 통해 측정되는 매운맛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매운맛이 있다. 캡사이신과 달리 대파나 마늘, 양파 등에 포함된 매운 맛 성분인 알리신도 매운맛의 일종이다. 또 겨자, 와사비 등에 들어 있는 톡 쏘는 매운 맛 성분인 시니그린이 유발하는 매운맛도 있다. 최근에는 얼얼한 맛으로 표현되는 마라의 매운맛이 유행하고 있다. 다만 캡사이신을 제외한 다른 매운맛들은 스코빌 지수처럼 측정해 수치화 하기는 어렵다. #OBJECT0# 매운맛 등수 놀이, 라면이 제일 좋아 라면의 원조인 '삼양라면'의 스코빌 지수는 950SHU다. 진라면 매운맛은 2000SHU, 신라면은 3400SHU 정도다. 매운맛 유행을 선도한 불닭볶음면은 4404SHU이다. 다만 국물라면과 달리 볶음면은 소스를 다 먹기 때문에 수치상으로 보여지는 것보다 체감상 더 매운 느낌이 든다. 열라면은 5013SHU, 신라면 더레드는 7500SHU, 장인라면 맵싸한 맛 8000SHU, 핵 불닭볶음면 1만SHU 등이다. 국내 컵라면 중 가장 매운 킹뚜껑은 1만2000SHU, 지난해 기준 국내에서 가장 매운 라면인 염라대왕라면은 2만1000SHU이다. 참고로 가장 매운 청양고추의 스코빌 지수는 1만2000SHU, 매운 맛으로 악명 높은 중국고추의 한 품종 하바네로고추는 10만SHU, 호신용 스프레이가 200만SHU이다. 사람이 목구멍으로 넘길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매운 맛 과자인 미국 파퀴사의 '파퀴 칩'의 스코빌 지수는 220만SHU에 달했다. 호신용 스프레이를 목으로 넘기는 수준의 고통을 주는 것이다. 지난해 9월에는 이 과자를 먹는 챌린지를 했던 소년이 해당 칩을 먹고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 과자를 먹고 물이나 음료를 마시지 않고 5분간 버티는 '원 칩 챌린지'는 유튜브 등을 통해 퍼지며 유행했는데 이를 따르던 한 소년이 결국 목숨까지 잃은 것이다. 사고 후 회사는 해당 과자 판매를 중지했다고 한다. 매운맛, 잠깐의 유행일까 장기 트렌드일까 개인적으로는 매운맛을 크게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다. 떡볶이나 매운 라면 정도는 가끔 즐기지만, 최근 유행하는 마라의 매운맛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마라탕과 마라가 들어간 몇몇 요리를 먹어 봤지만 영 나와는 맞지 않았다. 먼저, 고추를 사용한 한국식 매운맛과 달리 마라의 얼얼한 통각이 익숙하지 않아서다. 화끈하고 찌르는 한국식 매운 맛과 달리 마라의 매운 맛은 떫은 감을 먹었을 때 볼 안쪽에 남는 불쾌한 느낌이 든다. 두 번째로, 나이를 먹어서다. 어릴 적에는 매운맛을 통한 고통과 자극을 좋아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매운맛을 먹은 뒤의 부대낌과 고통이 즐길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매운 음식을 먹은 뒤 감내해야 하는 위장과, 다음날 화장실 변기 위에서의 고통이 30 후반을 넘어서자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쨌든 자극을 좋아하고, 매운 맛을 좇는 트렌드는 한동안 이어질 듯 싶다. 20년 가까이 팔도에서 라면을 연구해온 한 박사님도 마라의 트렌드가 우리나라에도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마라왕 비비면 출시 이후 인터뷰를 한 김영종 팔도 연구1팀 팀장은 "얼얼한 마라의 매운맛은 단기 트렌드가 아니라 장기 트렌드로 지속될 것"이라면서 "팔도에서도 비빔면 마라왕을 출시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마라왕 브랜드를 통한 다양한 마라 라면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5-09 21:08:18어릴 적 텔레비전으로 보던 만화 중에 '요리왕 비룡'이란 만화가 있었다. 중국 유명한 식당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아들인 비룡이 식당을 살리기 위해 중국 전역의 요리 고수와 대결을 펼치며 성장해 나가는 내용이다. 만화의 에피소드가 진행되면서 '중국 4대 요리'라는 말이 자주 나왔는데 그때 들은 중국 4대 요리가 베이징, 관둥, 상하이, 사천 지방의 요리였다. 다른 지방의 요리들은 잘 기억 나지 않지만 사천 요리의 특징 만은 뇌리에 강하게 박혔는데,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매운 맛'이 강조된 요리여서 그랬다. 요리왕 비룡이 방송된지 20년 정도 지나고 한국에도 중국식 매운맛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사천 스타일 중식을 표방하거나, 마라탕의 유행과 함께 마라를 사용한 각종 요리가 등장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마라의 풍미를 선호하지는 않는다. 첫 번째로, 고추를 사용한 한국식 매운맛과 달리 마라의 얼얼한 통각이 익숙하지 않아서다. 떫은 감을 먹었을 때 볼 안쪽에 남는 불쾌한 느낌이 마라의 매운맛과 비슷하다. 두 번째로, 나이를 먹어서다. 어릴 적에는 매운맛을 통한 고통과 자극을 좋아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매운맛을 먹은 뒤의 부대낌과 고통이 즐길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지난주 하림이 출시한 더미식 사천자장면을 언론을 대상으로 한 시식회에서 처음 먹어봤다. 하림이 기존에 출시한 유니자장면과 동시에 시식을 해볼 수 있었다. 가장 놀랐던 점은 검은색 춘장이 아닌 중국 전통 두반장을 사용해 자장면의 색이 한국 된장찌개와 비슷한 주황색이었다는 것이다. 과거 전주에서 먹었던 물짜장과 흡사했다. 물짜장의 경우 매운맛이 덜하고 녹말의 끈적한 소스로 인해 짜장면을 먹는다기 보다 덜 매운 볶음 짬뽕을 먹는 것 같았다. 하림의 사천자장면은 확실히 기존의 자장면과는 전혀 달랐다. 마라의 얼얼한 매운맛이 느껴졌고, 풍부한 돼지고기와 잘 어우러진 마라장의 맛이 독특했다. 캡사이신의 매운맛을 측정하는 스코빌 지수로는 신라면과 비슷한 정도라고 하는데 훨씬 더 맵게 느껴졌다. 국물라면과 달리 비빔라면의 경우 소스를 다 먹기 때문에 체감상 더 맵게 느껴지는데 불닭볶음면보다 조금 덜 매운 정도였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4-21 18:31:09[파이낸셜뉴스] 어릴 적 텔레비전으로 보던 만화 중에 '요리왕 비룡'이란 만화가 있었다. 중국 유명한 식당에서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아들인 비룡이 식당을 살리기 위해 중국 전역의 요리 고수와 대결을 펼치며 성장해 나가는 내용이다. 만화의 에피소드가 진행되면서 '중국 4대 요리'라는 말이 자주 나왔는데 그때 들은 중국 4대 요리가 베이징, 관둥, 상하이, 사천 지방의 요리였다. 다른 지방의 요리들은 잘 기억 나지 않지만 사천 요리의 특징 만은 뇌리에 강하게 박혔는데,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매운 맛'이 강조된 요리여서 그랬다. 요리왕 비룡이 방송된지 20년 정도 지나고 한국에도 중국식 매운맛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사천 스타일 중식을 표방하거나, 마라탕의 유행과 함께 마라를 사용한 각종 요리가 등장했다. 마라탕, 마라샹궈, 마파두부 등 여러가지 마라 요리를 먹어봤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마라의 풍미를 선호하지는 않는다. 첫 번째로, 고추를 사용한 한국식 매운맛과 달리 마라의 얼얼한 통각이 익숙하지 않아서다. 떫은 감을 먹었을 때 볼 안쪽에 남는 불쾌한 느낌이 마라의 매운맛과 비슷하다. 두 번째로, 나이를 먹어서다. 어릴 적에는 매운맛을 통한 고통과 자극을 좋아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매운맛을 먹은 뒤의 부대낌과 고통이 즐길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지난주 하림이 출시한 더미식 사천자장면을 언론을 대상으로 한 시식회에서 처음 먹어봤다. 하림이 기존에 출시한 유니자장면과 동시에 시식을 해볼 수 있었다. 가장 놀랐던 점은 검은색 춘장이 아닌 중국 전통 두반장을 사용해 자장면의 색이 한국 된장찌개와 비슷한 주황색이었다는 것이다. 과거 전주에서 먹었던 물짜장과 흡사했다. 물짜장의 경우 매운맛이 덜하고 녹말의 끈적한 소스로 인해 짜장면을 먹는다기 보다 덜 매운 볶음 짬봉을 먹는 것 같았다. 하림의 사천자장면은 확실히 기존의 자장면과는 전혀 달랐다. 마라의 얼얼한 매운맛이 느껴졌고, 풍부한 돼지고기와 잘 어우러진 마라장의 맛이 독특했다. 캡사이신의 매운맛을 측정하는 스코빌 지수로는 신라면과 비슷한 정도라고 하는데 훨씬 더 맵게 느껴졌다. 국물라면과 달리 비빔라면의 경우 소스를 다 먹기 때문에 체감상 더 맵게 느껴지는데 불닭볶음면보다 조금 덜 매운 정도였다. 더 미식 사천자장면은 2인 기준 지함면(종이 포장) 형태가 8700원이다. 가격이 좀 비싸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집에서 해먹는다면 양파나 기타 채소를 조금 더 썰어 넣고 소스와 볶아서 면 2인분에 밥을 비벼 먹으면 3명도 충분히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매력이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4-21 13:4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