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CJ문화재단이 2025년 튠업·스토리업·스테이지업 창작자 지원사업의 최종 수상자 총 16팀을 발표했다고 26일 밝혔다. CJ문화재단은 2010년부터 △인디 뮤지션 지원사업 ‘튠업(TUNE UP)’ △신인 영화 창작자 지원사업 ‘스토리업(STORY UP)’ △뮤지컬 창작자 지원사업 ‘스테이지업(STAGE UP)’을 통해 분야별 창작자 맞춤형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디 뮤지션 지원사업 ‘튠업(TUNE UP)’에는 총 791팀이 지원했다. 131:1의 경쟁률을 뚫고 △공원 △김승주 △밀레나(Milena) △송소희 △오월오일 △정우석 등 총 6팀이 튠업 26기 수상자로 선정됐다. 특히 송소희는 국악인에서 현대음악 싱어송라이터로 변신해 자신만의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 아이돌 그룹 ‘펜타곤’ 출신 정우석은 솔로 뮤지션으로 활동 중이다. 밀레나는 웨이브투어스 등 인디 뮤지션들의 해외 투어에 함께 했으며, 오월오일은 Mnet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에 출연해 최종 4위에 올랐던 실력파 밴드이다. 튠업에 선정된 뮤지션에게는 2년 동안 2개 앨범의 제작비 최대 2500만원을 지원하고 유튜브 ‘아지트 라이브’ 출연 기회를 제공한다. 성장 단계에 맞춰 ‘CJ아지트’에서의 소형공연, 500석 이상 규모의 중형공연, 2000석 이상의 대형공연을 제작 지원한다. 또 글로벌 투어 지원 및 케이콘과 같은 글로벌 해외 공연 등 해외 진출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튠업 26기에 선정된 뮤지션들은 7월 9~11일 CJ아지트에서 ‘튠업 26기 선정기념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스토리업 수상자는 누구? 신인 영화 창작자 지원사업 ‘스토리업(STORY UP)’에서는 총 598편의 시나리오 중 △‘우등불’의 신은섭 감독 △‘영성체’의 오유경 감독 △‘그린 오어 옐로우 Green or Yellow’의 왕희송 감독 △‘영업일지’의 강민아 감독 △‘마법소녀 김철수’의 정혜연 감독 △‘보물찾기’의 김은서 감독 등 총 6인이 스토리업 감독상을 수상했다. 스토리업 수상자에게는 제작 지원금 2000만원과 시나리오 개발부터 촬영, 후반작업, 영화제 출품까지 영화감독으로서의 성장을 위한 전 과정을 지원한다. 올해는 기성 감독의 1:1 멘토링 지원을 강화한다. 기존에는 5회에 걸쳐 시나리오 개발, 편집에 대한 멘토링이 제공됐으나 올해부터 제작 단계 멘토링이 1회 추가 제공된다. 뮤지컬 창작자 지원사업 ‘스테이지업(STAGE UP)’은 총 110편이 접수돼 △'비상’의 서정(작)·이삭(작곡) △'스타워커스’의 송다영(작)·김예지(작곡) △'아! 경숙씨!’의 변지민(작·작곡) △'H, MEN!’의 전동민(작)·이다솜(작곡) 등 총 4팀이 스테이지업 작가상 및 작곡가상 최종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스테이지업 수상팀에게는 창작 지원금 1000만원을 지급하고, 전담 PD 매칭을 통해 워크숍, 내부 리딩, 전문가 자문 등 작품의 기획개발 혜택을 제공한다. 한편, CJ문화재단이 꾸준히 실력 있는 창작자를 발굴해 지원한 결과는 최근 빛을 발하고 있다. 2024년 스토리업 지원작 김해진 감독의 ‘불쑥’이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한국단편경쟁 부문 감독상을 수상했다. 튠업 출신 뮤지션 멜로망스(2016·17기), 홍이삭(2021·22기), 새소년(2017·18기), 카더가든(2018·19기), 웨이브투어스(2020·21기) 등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20년 스테이지업 지원작 ‘라흐 헤스트’는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 극본상, 음악상 3관왕을 수상했다. 2022년 스테이지업 지원작 ‘홍련’은 제9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6-26 08:49:41천재 시인 이상, 천재 화가 김환기. 근대 한국 예술계를 대표하는 두 천재 예술가의 공통점은 같은 여자와 사랑에 빠졌다는 것이다. 이 드라마틱한 이야기의 주인공은 변동림이다. 실제로 변동림은 시인 이상과 결혼했고, 이상과 사별 후에 이름을 김향안으로 바꾸고 화가 김환기와 재혼했다. 뮤지컬 '라흐헤스트'는 두 명의 예술가와 사랑에 빠졌던 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를 뮤지컬로 무대에 옮겨 놓았다. 변동림(김향안)은 1916년 태어나 2004년 2월 29일 사망했다. 공연에서 김향안의 시간은 2004년 2월 29일 사망일 그리고 변동림의 시간은 1936년 2월 29일 이상과 만난 시간으로 시작한다. 공연은 한 인물인 변동림과 김향안을 두 인물로 분리시키고 김향안의 시간은 점점 과거로 변동림의 시간은 미래로 향하도록 만들었다. 이 작품의 탁월한 지점은 한 인물을 두 인물로 분리시켜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를 만나도록 하는 설정과 예술가들의 삶을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정성들여 장면을 만들어냄으로써 실존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삶의 깊이를 압축된 대사와 노래 안에 온전히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상과 변동림에서 있어서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는 방풍림을 거닐면서 “우리 같이 죽을까? 어디 먼데 갈까?”라는 사랑고백 장면이다. 이상과 변동림의 유명한 이야기가 뮤지컬 넘버로 잘 구현되어 있다. 그리고 김향안과 김환기는 고백하기를 주저하는 김환기에게 '향안'이라는 김환기의 아호를 자신에게 주면 자신의 성과 가족 모든 것을 버리고 당신을 따라가겠다는 김향안이라는 이름에 대한 유명한 일화도 장면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이는 실제인물에 대한 작가가 애정을 가지고 들여다보면서 만들어낸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서정적인 음악의 힘도 매우 크다. 잔잔한 이야기들로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구성이었지만 실제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의 깊이와 정서를 섬세하게 담아내는 서정적인 멜로디를 통해 밀도 높은 작품을 완성시켰다. 미래로 향해 가던 변동림의 시간과 과거로 향해 가던 김향안의 시간은 변동림이 결혼 4개월만에 닥친 이상의 죽음을 맞이하는 시간 그리고 김환기가 김향안에서 사랑을 고백하는 시간에서 드디어 만나게 된다. 이 지점은 ‘같이 죽을까’라는 이상의 고백에 사랑에 빠졌던 변동림이 죽음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사랑을 만나서 ‘같이 살자’는 김환기의 고백을 받아들이는 공연적 마법의 순간이다. 이때 변동림은 미래의 자신인 김향안과 대화한다. “이제 찾아오지마 / 슬프지 않아 / 시간을 돌린대도 나는 그를 사랑했을거야 / 이제 너는 앞으로 나아가 / 나는 여기 남아 그의 빈자리를 지킬게” 너무도 감동적인 이 장면이 지나면 마지막으로 김향안이 직접 이야기했던 이야기가 가사가 되어 흘러나온다. “라흐 헤스트, 사람은 가고 예술은 남아~”. 내용과 형식, 음악, 연출 등 모든 부분에서 완성도 높은 한국 뮤지컬임에 틀림없다.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 단장
2023-07-03 13:00:08“어떤 분이길래 두 천재가 사랑했을까? 김향안 선생님의 인생 자체가 하나의 예술로 느껴졌다.”(김한솔 작가) “화가인 어머니 영향으로 언젠가 김향안 선생님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들고 싶었다.”(문혜성 작곡가) ‘라흐 헤스트’는 세 여성이 의기투합해 만든 창작뮤지컬이다. 김한솔 작가를 비롯해 이 작품으로 입봉한 문혜성·정혜지 작곡가가 그 주인공이다. 2020년 CJ문화재단(이사장 이재현) '스테이지업' 최종 선정작으로 지난해 초연 후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 후보에 올랐을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13일 7개월만에 재연에 들어간 ‘라흐 헤스트’는 예술가의 아내로 더 유명했지만 그 역시 수필가이자 화가, 미술평론가로서 예술가의 삶을 살았던 김향안(1916~2004)의 삶을 재조명한다. 요절한 천재 시인 이상을 만난 20살의 '동림'(김향안의 본명)과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를 만나 여생을 함께한 '향안'의 시간이 역순으로 교차되는 독특한 형식으로 재구성됐다. 제목 ‘라흐 헤스트’는 김향안의 글 중 '사람은 가고 예술은 남다'에서 따왔는데 프랑스어로 '예술은 남는다'는 뜻이다. 김 작가는 “이상을 만난 후 글을 쓰고 김환기 화백을 만난 뒤 자신의 그림을 그려 개인전을 열만큼 그 분이 삶 속에서 한 수많은 선택과 수많은 인연들이 모두 모여서 김향안 선생님 인생 자체가 예술이 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존인물을 다룬 관계로 환기재단과 계속 연락을 주고받으며 대본 작업을 했다. 그렇다면 곡 작업에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일까? 문 작곡가는 “인물별로 ‘이 사람은 이 순간 어떻게 노래할까’를 가장 염두에 두고 썼다”고 답했다. 그는 “모든 인물이 예술가라 서로 ‘어떻게 다른가’도 중요한 부분이었다”며 “동림은 예술을 동경했고, 향안은 예술을 존중했다 생각했다. 환기는 예술을 삶으로 여겼고, 이상은 예술을 숨으로 여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작곡가는 “드라마와 가사를 해치지 않는 작곡, 작품의 감동을 배가시키는 음악을 지향했다”며 “작곡가가 둘인 만큼 다양함은 살리되 통일성을 견지했다"고 했다. 정 작곡가는 “공모전에 당선되는 바람에 굉장히 순탄하게 발전과정을 거쳤다”며 “스테이지업 사업을 통해 받은 멘토링 덕분에 작품의 큰 뼈대를 잘 갖춰 시작할 수 있었고, 지원사업 내에 포함돼 있던 리딩 공연이 가장 도움이 됐다”고 돌이켰다. “공연장은 물론이고, 연출을 포함한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까지 ‘창작’ 이외 모든 것을 지원해준 덕에 오로지 작곡에만 몰두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김 작가도 “멘토링을 통해 원래의 대본을 버리고 지금의 대본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문 작곡가는 “뮤지컬 작곡가 지망생에게 공모전은 유일한 희망이었다. 이젠 공모전을 개최하는 기업을 더 선호하게 됐다"며 웃었다. 공연은 9월 3일까지 서울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6-26 05:57:53[파이낸셜뉴스] CJ문화재단은 대중문화 소외영역 창작자를 위해 이달 인디 뮤지션·단편영화 감독·뮤지컬 창작자 지원사업인 튠업·스토리업·스테이지업의 공모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CJ문화재단은 △인디 뮤지션 지원사업 ‘튠업’ △신인 단편영화 감독 지원사업 ‘스토리업’ △뮤지컬 창작자 지원사업 ‘스테이지업’을 통해 분야별 젊은 창작자들의 성장과 시장 진출을 돕는 창작자 맞춤형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선정되는 창작자 및 작품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해외 진출 시 혜택을 확대한다. ‘튠업’은 다양한 장르의 잠재력 있는 인디 뮤지션들이 국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중음악 창작곡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에서 활동이 가능한 뮤지션이라면 누구든 응모할 수 있다. 오는 4월 3일까지 지원자를 모집해 최대 6팀을 선정할 예정이다. 과거 지원을 받았던 튠업 뮤지션 중에는 멜로망스, 새소년, 카더가든, 홍이삭 등이 있다. 선정 뮤지션에게는 2년 동안 2개 앨범의 제작비 최대 2500만 원을 지원하고 유튜브 ‘아지트 라이브’ 출연 기회를 제공한다. 성장 단계에 맞춰 ‘CJ아지트 광흥창’에서의 소형공연, 500석 이상 규모의 중형공연, 2000석 이상의 대형공연을 제작 지원한다. 또한 글로벌 투어 지원 및 KCON과 같은 글로벌 해외 공연 등 해외 진출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스토리업’은 미래의 영화감독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대 12명의 감독에게 시나리오 기획개발 지원금 및 멘토링을 제공하고, 이 중 최대 6명을 최종 선정해 제작 지원금 2000만 원과 작품 제작에서부터 국내외 영화제 출품 과정까지 단편영화 제작의 전 과정을 지원한다. 오는 17일까지 지원자를 모집하며, 응모 시 기존 작품 포트폴리오를 제출해야 한다. 지난해 제77회 칸영화제 ‘라 시네프’ 부문에 초청돼 한국영화로 유일하게 경쟁부문에 진출한 단편영화 ‘메아리’가 바로 2022년 ‘스토리업’에 선정된 임유리 감독의 작품이다. ‘스테이지업’은 역량 있는 뮤지컬 창작자를 발굴해 창작지원금과 작품 기획개발 워크숍, 내부 리딩, 전문가 맞춤형 컨설팅, 전담 PD 매칭, 제작사와의 계약 또는 해외 진출 시 후속지원금 지급 등 시장 진출 단계를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오는 3월 24일까지 지원자를 모집하며, 경력 유무에 상관없이 작가와 작곡가로 구성된 팀 단위로 응모할 수 있다. ‘여신님이 보고 계셔’, ‘풍월주’, ‘라흐 헤스트’, ‘홍련’ 등 다수의 유명 작품이 스테이지업 지원으로 탄생했다. CJ문화재단 관계자는 “지원을 받은 창작자들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아티스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작년보다 한층 더 폭을 넓혀 지원할 예정이다”라며 “앞으로도 젊은 창작자의 문화꿈지기로서 문화산업 저변을 확대해 건강한 문화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3-11 09:46:09[파이낸셜뉴스] 배우 손예진 조승우가 주연했던 영화 '클래식'이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9일 연우무대에 따르면 오는 22~23일 뮤지컬 '클래식' 쇼케이스를 개최한다. 2002년과 1960~70년대를 오가며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다. 뮤지컬 '클래식'은 약 5년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대중들에게 선보이게 됐다. 정민아 작가는 “영화가 갖고 있는 감성과 정서를 그대로 담으면서도 무대에서만 표현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고자 했다”며 관객들이 이 작품을 통해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작곡과 편곡을 담당한 김드리 작곡가 역시 “작품이 가지고 있는 ‘레트로’한 이미지를 음악적으로 살리면서도 진부하지 않은 색깔을 내려고 노력했다”며 “듣는 이들의 마음에 남는 음악을 통해 사랑과 낭만에 대해 잠시나마 꿈꿀 수 있는 시간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쇼케이스에는 6인조 라이브 밴드가 함께 하여 현장감 있는 사운드를 선사할 예정이다. 넓은 음역에서 밀도 있는 소리를 구현하고자 피아노와 함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를 편성했고, 리드미컬한 요소의 퍼커션과 깊은 애수를 가진 음색의 오보에를 곁들인다. 친구들의 연애편지를 대필해주는 순수한 영혼 준하 역에는 뮤지컬 '일 테노레'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신성민 배우가 출연한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렛미플라이'의 홍지희 배우는 호기심 가득한 소녀 주희와 엄마를 쏙 빼닮은 지혜로 분해 1인 2역을 선보인다. 지혜가 짝사랑하는 상민 역에는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라흐 헤스트'의 임진섭 배우가, 수경의 이름으로 도착하는 편지에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끼는 준하의 둘도 없는 친구 태수 역에는 뮤지컬 '오즈' '낭만별곡'의 황두현 배우가 출연한다. 이번 공연 총괄 프로듀서인 유인수 연우무대 대표는 "이번 쇼케이스는 내년 본 공연을 준비하기 위한 최종 점검 발표 과정”이라며 “그동안 연우무대를 응원해준 ‘연우패밀리’ 회원들에게 선물과 같은 공연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타 쇼케이스와는 달리 전막을 공연하며 러닝타임은 140분(인터미션 15분) 예정이다. 공연은 7월 22~23일 서울 CJ아지트 대학로에서 연우무대 유료회원 ‘연우패밀리’를 대상으로 무료 상연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7-09 09:39:37[파이낸셜뉴스] 한국 가요사에 큰 족적을 남긴 원조 걸그룹 이야기를 다룬 쇼뮤지컬 '시스터즈(She Stars!)'가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최고상을 받았다. '시스터즈'는 15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8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시상식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지난해 국내에서 초연한 창작 뮤지컬 중 가장 뛰어난 작품에 주어지는 상으로, '22년 2개월', '더데빌:에덴', '비밀의 화원', '순신'이 함께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 9월 초연한 '시스터즈'는 '목포의 눈물'로 유명한 이난영 등 조선악극단 여성 단원으로 구성된 '저고리 시스터즈'부터 인순이를 배출한 1970년대 희자매까지 시대를 대표하는 여섯 걸그룹의 이야기를 그렸다. 박칼린이 연출했다. 최다 수상의 영예는 제작사 쇼노트에 돌아갔다. 뮤지컬 '멤피스'가 작품상(400석 이상), 앙상블상, 연출상, 무대예술상을 받았고, '이프덴'은 여우주연상(정선아), 여우조연상(이아름솔), 음악상(오케스트레이션 부문), 무대예술상을 받았다. 두 작품을 제작한 쇼노트의 김영욱, 이성훈, 임양혁, 송한샘은 프로듀서상을 수상하며 각각 5관왕에 올랐다. 2010년 토니어워즈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뮤지컬 ‘멤피스’는 프레슬리의 데뷔곡을 최초로 송출한 백인이자, 음악을 통해 두 인종의 경계를 허문 전설적인 DJ 듀이 필립스(1926~1968)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201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프텐'은 임신출산으로 복귀한 정선아가 주연한 작품으로 이혼 후 12년 만에 뉴욕에 돌아온 엘리자베스가 자신의 선택에 따라 각각 리즈와 베스라는 다른 인생을 살아가게 되는 과정을 그린다. 뮤지컬 '라흐 헤스트'는 작품상(400석 미만), 음악상(작곡 부문), 극본상을 받았다. 이상과 김환기 그리고 변동림(김향안) 등 실존 인물을 소재로 두 예술가와 사랑에 빠졌던 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다. 세 여성이 의기투합해 만든 창작뮤지컬로 2020년 CJ문화재단 '스테이지업' 최종 선정작이었다. 배우상을 살펴보면 '오페라의 유령' 조승우가 남우주연상을, 같은 작품 같은 역할의 김주택은 남우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프텐'의 정선아가 여우주연상을, '인터뷰'의 박새힘이 여우신인상을 받았다. 조연상은 '렌트'의 김호영, '이프덴'의 이아름솔이 각각 받았다 공로상은 대학로 소극장의 산실로 33년간 많은 예술인을 길러낸 학전이 받았다. 대리 수상한 배우 장현성은 "학전을 거쳐 간 배우, 관객, 스태프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꼭 다시 일어나겠습니다"라는 김민기 대표의 소감을 전했다. 한편 2016년 출발한 한국뮤지컬어워즈는 매년 1월 시상식을 통해 국내 뮤지컬 시장의 한해를 결산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16 09:04:39[파이낸셜뉴스] K-뮤지컬이 뮤지컬의 본고장인 영국과 미국, 아시아 대표 시장 일본 등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오는 9월부터 순차적으로 해외 관객을 대상으로 한국 창작뮤지컬을 선보인다. 이번 해외 공연은 지난 6월 30일 'K-뮤지컬 비전발표회'에서 제시한 단계별 해외진출 지원정책의 일환이다. 박보균 장관은 “2021년부터 개최해온 ‘K-뮤지컬 국제마켓’을 통해 해외진출 준비과정을 단계별 전략을 세워 지원한 것이 이제는 K-뮤지컬의 본격적인 해외진출을 견인하고 있다"면서 "K-뮤지컬이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올해 3회째 열린 ‘K-뮤지컬 국제마켓'에서 ‘K-뮤지컬 로드쇼 인 브로드웨이·도쿄’에 참여할 6개 작품과 영미권 중기개발지원 5개 작품, 해외유통지원 3개 작품 등 총 14개 해외진출 지원작품을 선정했다. 선정된 작품들은 9월부터 순차적으로 해외에 선보인다. 첫 시작은 9월 1일 영국 런던에서 공연되는 이지뮤지컬컴퍼니의 '유앤잇(You&it)'이다. 유앤잇은 지난해 ‘K-뮤지컬 국제마켓’ 해외초청 인사와 협약을 맺은 뒤 작품 현지화에 힘써 왔으며, 올해 영미권 중기개발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옐로밤의 '크레이지 브래드'와 연극열전의 '인사이드 윌리엄' 등 5개 작품도 영미권 중기개발지원 사업에 선정돼 10월부터 미국과 영국에서 선보인다. 또한 'K-뮤지컬 로드쇼 인 브로드웨이' 출품작으로 선정된 홍컴퍼니의 '라흐 헤스트'는 10월 미국에서, ‘K-뮤지컬 로드쇼 인 도쿄’ 출품작으로 선정된 뉴트리아트컴퍼니(NTA)의 '브람스', 네오의 '마지막 사건' 등 5개 작품은 12월 일본에서 시연한다. 아울러 연우무대의 '여신님이 보고 계셔', 네오의 '배니싱', 낭만바리케이트의 '유진과 유진'은 K-뮤지컬 해외진출 지원사업의 최종단계인 해외유통 지원사업에 선정돼 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 중국과 공동으로 제작한 '여신님이 보고 계셔'는 지난 6월 중국 상해 공연에서 티켓 판매 1위를 기록, K-뮤지컬의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배니싱'은 홍콩 초청으로, '유진과 유진'은 대만과 공동제작 형태로 각각 현지 팬들과 만난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08-28 10:07:06천재 시인 이상, 천재 화가 김환기. 근대 한국 예술계를 대표하는 두 천재 예술가의 공통점은 같은 여자와 사랑에 빠졌다는 것이다. 이 드라마틱한 이야기의 주인공은 변동림이다. 실제로 변동림은 시인 이상과 결혼했고, 이상과 사별 후에 이름을 김향안으로 바꾸고 화가 김환기와 재혼했다. 뮤지컬 '라흐헤스트'는 두 명의 예술가와 사랑에 빠졌던 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를 뮤지컬로 무대에 옮겨 놓았다. 변동림(김향안)은 1916년 태어나 2004년 2월 29일 사망했다. 공연에서 김향안의 시간은 2004년 2월 29일 사망일 그리고 변동림의 시간은 1936년 2월 29일 이상과 만난 시간으로 시작한다. 공연은 한 인물인 변동림과 김향안을 두 인물로 분리시키고 김향안의 시간은 점점 과거로 변동림의 시간은 미래로 향하도록 만들었다. 이 작품의 탁월한 지점은 한 인물을 두 인물로 분리시켜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를 만나도록 하는 설정과 예술가들의 삶을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정성들여 장면을 만들어냄으로써 실존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삶의 깊이를 압축된 대사와 노래 안에 온전히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상과 변동림에서 있어서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는 방풍림을 거닐면서 "우리 같이 죽을까? 어디 먼데 갈까?"라는 사랑고백 장면이다. 이상과 변동림의 유명한 이야기가 뮤지컬 넘버로 잘 구현되어 있다. 그리고 김향안과 김환기는 고백하기를 주저하는 김환기에게 '향안'이라는 김환기의 아호를 자신에게 주면 자신의 성과 가족 모든 것을 버리고 당신을 따라가겠다는 김향안이라는 이름에 대한 유명한 일화도 장면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이는 실제인물에 대한 작가가 애정을 가지고 들여다보면서 만들어낸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서정적인 음악의 힘도 매우 크다. 잔잔한 이야기들로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구성이었지만 실제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의 깊이와 정서를 섬세하게 담아내는 서정적인 멜로디를 통해 밀도 높은 작품을 완성시켰다. 미래로 향해 가던 변동림의 시간과 과거로 향해 가던 김향안의 시간은 변동림이 결혼 4개월만에 닥친 이상의 죽음을 맞이하는 시간 그리고 김환기가 김향안에서 사랑을 고백하는 시간에서 드디어 만나게 된다. 이 지점은 '같이 죽을까'라는 이상의 고백에 사랑에 빠졌던 변동림이 죽음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사랑을 만나서 '같이 살자'는 김환기의 고백을 받아들이는 공연적 마법의 순간이다. 이때 변동림은 미래의 자신인 김향안과 대화한다. "이제 찾아오지마 / 슬프지 않아 / 시간을 돌린대도 나는 그를 사랑했을거야 / 이제 너는 앞으로 나아가 / 나는 여기 남아 그의 빈자리를 지킬게" 너무도 감동적인 이 장면이 지나면 마지막으로 김향안이 직접 이야기했던 이야기가 가사가 되어 흘러나온다. "라흐 헤스트, 사람은 가고 예술은 남아~". 내용과 형식, 음악, 연출 등 모든 부분에서 완성도 높은 한국 뮤지컬임에 틀림없다. 서울시뮤지컬단 단장
2023-07-03 18:21:25"어떤 분이길래 두 천재가 사랑했을까? 김향안 선생님의 인생 자체가 하나의 예술로 느껴졌다."(김한솔 작가) "화가인 어머니 영향으로 언젠가 김향안 선생님 이야기를 뮤지컬로 만들고 싶었다."(문혜성 작곡가) '라흐 헤스트'는 세 여성이 의기투합해 만든 창작뮤지컬이다. 김한솔 작가를 비롯해 이 작품으로 입봉한 문혜성·정혜지 작곡가가 그 주인공이다. 2020년 CJ문화재단(이사장 이재현) '스테이지업' 최종 선정작으로 지난해 초연 후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 후보에 올랐을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13일 7개월만에 재연에 들어간 '라흐 헤스트'는 예술가의 아내로 더 유명했지만 그 역시 수필가이자 화가, 미술평론가로서 예술가의 삶을 살았던 김향안(1916~2004)의 삶을 재조명한다. 요절한 천재 시인 이상을 만난 20살의 '동림'(김향안의 본명)과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를 만나 여생을 함께한 '향안'의 시간이 역순으로 교차되는 독특한 형식으로 재구성됐다. 김 작가는 "이상을 만난 후 글을 쓰고 김환기 화백을 만난 뒤 자신의 그림을 그려 개인전을 열만큼 그 분이 삶 속에서 한 수많은 선택과 수많은 인연들이 모두 모여서 김향안 선생님 인생 자체가 예술이 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실존인물을 다룬 관계로 환기재단과 계속 연락을 주고받으며 대본 작업을 했다. 그렇다면 곡 작업에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일까. 문 작곡가는 "인물별로 '이 사람은 이 순간 어떻게 노래할까'를 가장 염두에 두고 썼다"고 답했다. 그는 "모든 인물이 예술가라 서로 '어떻게 다른가'도 중요한 부분이었다"며 "동림은 예술을 동경했고, 향안은 예술을 존중했다 생각했다. 환기는 예술을 삶으로 여겼고, 이상은 예술을 숨으로 여겼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작곡가는 "드라마와 가사를 해치지 않는 작곡, 작품의 감동을 배가시키는 음악을 지향했다"며 "작곡가가 둘인 만큼 다양함은 살리되 통일성을 견지했다"고 했다. 정 작곡가는 "공모전에 당선되는 바람에 굉장히 순탄하게 발전과정을 거쳤다"며 "스테이지업 사업을 통해 받은 멘토링 덕분에 작품의 큰 뼈대를 잘 갖춰 시작할 수 있었고, 지원사업 내에 포함돼 있던 리딩 공연이 가장 도움이 됐다"고 돌이켰다. "공연장은 물론이고, 연출을 포함한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까지 '창작' 이외 모든 것을 지원해준 덕에 오로지 작곡에만 몰두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김 작가도 "멘토링을 통해 원래의 대본을 버리고 지금의 대본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공연은 9월 3일까지 서울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신진아 기자
2023-06-26 18:30:50[파이낸셜뉴스] 창작 뮤지컬 '쇼맨-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가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을 수상했다. 16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시그니처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쇼맨-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가 최고상인 대상과 극본상, 남자주연상(윤나무)을 받았다. 이날 행사는 네이버TV와 K-뮤지컬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메타씨어터를 통해서도 온라인 생중계됐다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은 지난해 국내 초연 창작 뮤지컬 중 가장 뛰어난 작품에게 주어진다. 이종규 조직위원장은 앞서 "한국뮤지컬 시장의 회복세가 빠른 가운데, 올해 시상식에 역대 최다 작품이 출품됐다. 창작 초연 대상 후보작에 무려 여섯 작품이 올라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쇼맨'은 '라흐 헤스트', '렛미플라이', '실비아, 살다', '아몬드', '프리다'와 경합했다. 쇼맨'은 창작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와 '레드북'을 흥행시킨 극작가 한정석과 연출가 박소영, 작곡가 이선영이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 미국 소도시, 한국계 입양아 출신 수아가 과거 어느 독재자의 대역배우를 했다고 주장하는 괴짜 노인 네불라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쇼맨'을 제작한 국립정동극장의 정성숙 대표는 "공연이 끝난 후 감동을 느낀다면 그것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는데, '쇼맨'이 바로 그런 작품이라고 인정받은 것"이라며 "올해 9월~11월에 재공연하니 다시 격려해주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데스노트'는 400석 이상 작품상과 연출상, 남자조연상(강홍석), 무대예술상을 받으며 4관왕에 올랐다. 동명의 일본 만화가 원작인 이 작품은 2017년 이후 5년 만에 재연하며 달라진 연출과 무대 미술로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 '렛미플라이'는 400석 이하 작품상과 음악상(작곡)을 수상했다. 여자주연상은 뮤지컬 '서편제'에서 12년간 주인공 송화 역을 맡은 소리꾼 이자람이 수상했다. 초연부터 지난해 마지막 시즌까지 모두 출연한 이자람은 "이 상은 12년간 송화 역을 함께 해온 차지연 배우와 함께 받아야 한다"며 "12년을 버텨왔더니 수상소감을 하게 됐는데, 또다른 뮤지컬을 12년간 해야겠다"고 웃었다. '쇼맨'에서 네불라 역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윤나무는 “텍사스 전기톱으로 트로피를 잘라 (후보들과) 나누고 싶다는 봉준호 감독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며 ““정말 꿈 같다. 이 작품을 통해 세상이 살만하다는 걸 알게 해주고 더 좋은 배우가 되라는 격려로 상을 받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자조연상은 '마틸다'의 최정원이 가져갔고, 신인상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신은총과 '마틸다'의 아역 배우 임하윤·진연우·최은영·하신비가 받았다. 프로듀서상은 라이선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제작한 김미혜, 박민선이 수상했다. 가수이자 뮤지컬 배우 윤복희는 공로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한편 한국뮤지컬어워즈는 2016년 시작한 국내 대표 뮤지컬 시상식이다. 올해는 작품, 배우, 창작 각 3개 부문에 대해 총 18명(팀)에게 수상의 영예가 돌아갔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1-17 08:4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