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청은 4일 서울 갈현로 인근 주택가에 사랑벌레 관련 긴급 방역에 나서고 있다. 은평구는 "최근 개체수가 급격하게 증가해 주민에게 혐오감과 불편함을 초래하고 있는 일명 사랑벌레에 대한 긴급 방역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랑벌레의 정식 명칭은 ‘플리시아 니악티카’다. 1㎝가 조금 안 되는 크기의 파리과 곤충이다. 짝짓기 하는 동안에는 물론 날아다닐 때도 암수가 쌍으로 다녀 러브버그, 사랑벌레 등으로 불린다. artpark@fnnews.com 박범준 기자
2022-07-04 15:11:45[파이낸셜뉴스] 서울 은평구와 서대문구와 경기 고양시에 '러브 버그'라 불리는 벌레떼가 출몰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러브버그는 짝짓기하는 동안에는 물론 날아다닐 때도 암수가 쌍으로 다녀 러브 버그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오늘 3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러브 버그 때문에 피해를 겪고 있다는 글들이 눈에 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도 이같은 글을 볼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더운 날씨에 벌레가 들어올까 봐 창문도 열지 못한다", "아이가 벌레를 보고 너무 무서워한다" 등의 글을 볼 수 있다. 또 중고거래 앱에서는 러브버그 벌레를 잡아주면 사례를 하겠다는 글도 있다. 러브 버그의 정식 명칭은 '플리시아 니악티카'다. 중앙아메리카와 미국 남동부 해안 지역에서 발견된다. 1cm가 조금 안 되는 크기의 파리과 곤충이다. 러브버그는 독성도 없고 인간을 물지도 않으며 질병을 옮기지도 않지만, 러브 버그 특유의 생김새가 혐오감을 준다. 또 사람에게도 날아드는 습성 탓에 시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러브버그가 최근 활동하면서 구·시청과 주민센터, 지역 보건소 등에 민원이 폭증하고 있다. 최근 러브 버그가 급증한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습한 날씨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 전문가는 "파리과인 만큼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를 사용해 가정에서도 러브 버그를 퇴치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7-03 09:26:19[파이낸셜뉴스]일명 '러브버그'로 알려진 붉은등우단털파리 등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곤충 '대발생'의 원인과 대응책을 논의하는 학술대회가 오는 2일 열린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아시아수생물학회와 함께 2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하나스퀘어에서 곤충 대발생 대응을 위한 국제 학술대회를 연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최종환 서울대 생명과학부 연구원은 최근 몇 년 서울을 중심으로 대발생해 관심을 끈 붉은등우단털파리 연구 상황을 소개한다. 붉은등우단털파리는 생태나 기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관리 대책 마련도 쉽지 않은 종이다. 최 연구원은 붉은등우단털파리가 사람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 않고 독성도 없는 곤충임을 강조하면서 미생물을 활용한 방제 가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김동건 삼육대 교수는 유충의 습성을 중심으로 '팅커벨'이라고도 불리는 동양하루살이를 소개한다. 김 교수 연구팀이 지난 4월 한강 한남대교와 팔당대교 사이 10개 지점에서 동양하루살이 유충을 조사한 결과 수심 및 하상재료(하천 바닥을 구성하는 입자) 다양성과 유충 수 사이에서 양의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동양하루살이 유충이 하상재료가 다양한 지점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강가보다는 강 중심부를 서식지로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김효중 군산대 교수와 정종국 강원대 교수는 각각 미국선녀벌레와 대벌레 대발생 현황과 대응 방안을 발표한다. 카주키 세키네 일본 리쇼대 교수도 학술대회에 참석해 일본이 흰하루살이 대발생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소개할 예정이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대발생 곤충도 우리와 함께 사는 소중한 생명체"라면서 "이번 학술대회에서 논의된 사항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 국민 불편함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07-01 13:54:37[파이낸셜뉴스] #벌레를 체질적으로 싫어하는 직장인 김모(29)씨는 폭염이 지속되는 요즘 집 밖을 나서기가 무섭다. 팔이나 다리, 심지어 얼굴에도 러브버그가 달려 들어 깜짝 놀랄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김씨는 "익충이라고는 하지만 생김새가 너무 징그러워서 혐오감이 든다"며 "기후가 이상해지고 안 보이던 벌레들이 많아져 걱정된다"고 말했다. 최근 일찍부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여름철 불청객' 러브버그가 돌아왔다. 습한 곳을 비롯해 하천변, 도심 주택가 등을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지역에서 발견된다. 지난해 여름에도 기승을 부렸던 붉은등우단파리(러브버그)가 최근 서울 곳곳에 다시 출몰하며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이른 폭염에 러브버그 조기 출몰25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최근 도심을 중심으로 러브버그 떼가 대거 출몰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러브버그는 성충이 된 이후 암수가 꼬리를 맞대고 붙은 채 비행하거나 먹이를 먹는 특성이 있다. 독성이 없고 인간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도 않는 데다가 유충일 때는 흙바닥에서 낙엽과 유기물을 분해하고 성충이 되면 꽃꿀과 수액을 먹으며 수분을 매개해 익충으로 분류된다. 따뜻한 것을 좋아하는 특징이 있어 사람에게 잘 달려들고, 자동차 배기가스를 찾아 차량에 잘 달라붙기도 한다. 생존시기는 수컷은 3~5일, 암컷은 7일 내외에 불과하다. 6월 중순에서 7월 초까지 1년에 1회 주로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발생하지만, 올해는 이르게 찾아온 무더위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보름 이상 빨리 관찰됐다. 지난 1∼20일 폭염일수는 2.4일로, 이미 역대 6월 최다를 기록했다. 서울은 지난 21일 관측 이래 가장 이른 열대야가 나타났다. 지난해(6월 28일)보다 일주일 이르고 2022년 6월 26일 사상 첫 '6월 열대야'가 나타난 데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6월 중 첫 열대야다. 특히 러브버그는 수도권 중심으로 출몰하고 있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서울·경기 지역에서 출몰이 보고되고 있는데, 수도권이 다른 남부 지역보다 기온이 높고 비가 자주 와 러브 버그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됐다"며 "2022~2023년 대발생 이후 서울 인근에 산란을 많이 해 북한산 등 주변으로 많이 퍼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어두운색 옷 입고 외출·물 뿌리기로 퇴치 가능최근 몇 년 새 유독 많은 개체가 출몰한 데다가 기존 주 서식지인 산속은 물론, 도심과 공원, 아파트 정원 등에서도 떼로 발견되면서 시민들은 불쾌감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지자체들에는 러브버그 관련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러브버그가 가게 내·외부로 들이닥치자 자영업자들은 영업에 방해가 된다며 불만이 깊어지고 있다. 지자체들은 방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문가들은 화학적 방제가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하기 때문에 무작정 살충제 살포도 어려운 상황. 살충제를 뿌리면 천적까지 없애 오히려 대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질 수도 있고, 또 타깃이 아닌 다른 생물이 예상하지 못한 악영향을 받거나 살충제에 내성을 가진 다른 생물이 나타날 위험도 있다. 환경부는 러브버그가 나타나면 야간에는 조명의 밝기를 최소화하고 불빛 주변에 끈끈이 패드 등을 설치하라고 조언했다. 실내로 들어올 경우 살충제를 뿌리기보다는 휴지, 빗자루 등 물리적인 방법으로 제거하고 밝은색을 좋아하기 때문에 외출할 때는 어두운색 옷을 입으면 몸에 러브버그가 달라붙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또 러브버그는 비행력이 약한 편이라 물을 뿌리는 방법으로도 간단하게 퇴치가 가능하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06-24 17:37:03[파이낸셜뉴스] 해마다 여름이면 나타나 불쾌감을 주는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올해는 예년보다 한달가량 빨리 나타났다. 일찍 찾아온 더위와 잦은 비 등 기상 변화 탓이다. 16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충청권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지난달부터 러브버그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청주시 흥덕보건소는 러브버그 대거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지난달 3일 집중 방역을 실시했다. 이어 충북 충주시 또한 지난달 9일 러브버그 긴급 방역에 나섰다. 엑스(X·옛 트위터)에도 “며칠 전부터 거리에서 러브버그 엄청 보인다” “산책 나갔다가 몸에 러브버그 500마리 붙이고 귀가했다” “러브버그 또 시작이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암수가 쌍으로 다녀 러브버그라고 불리는 이 벌레의 공식 명칭은 붉은등우단털파리다. 러브버그는 사람에게 직접 해를 끼치지 않고 독성이나 질병도 없어 ‘익충’으로 분류된다. 러브버그 유충은 낙엽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 성충은 꽃의 수분을 돕기도 한다. 하지만 생김새가 징그러워 방역 요구가 빗발치는 상황이다. 러브버그의 존재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2년 전인 2022년부터다. 2022년과 지난해 러브버그는 서울 은평구와 경기 고양시 등 수도권 서북부를 중심으로 6월 중순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확산했으나, 올해엔 충청 지역에서 4월 말부터 모습을 드러내다 5월에는 대거 나타났다. 서울시 시민건강국 감염병관리과는 "러브버그는 햇빛에 노출되면 활동력이 저하돼 서서히 자연소멸한다"면서 러브버그 대처법으로 ▲방충망 보수 ▲야외 활동 시 어두운색 옷 입기 ▲끈끈이 트랩 활용 등을 제안했다. 온난화로 인해 벌레 출현 시기가 다소 앞당겨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다만 동양하루살이와 러브버그 등은 익충이기 때문에 무분별한 방역보다는 주거지 등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방충 활동을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러브버그는 날개가 약해 물을 뿌리기만 해도 쉽게 퇴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충 수컷은 3~4일, 암컷은 일주일가량 생존하는데 번식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면 암수 모두 자연 소멸한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17 07:58:36[파이낸셜뉴스] 러브버그가 서울 전역으로 퍼진 가운데 최근 북한산을 찾은 등산객들이 러브버그에 파묻힌 영상이 충격을 주고 있다. 남편이 서울 토박이라는 외국인 여성 A씨는 지난달 29일 SNS에 “북한산에서 러브버그떼를 경험했다. 이건 한국에서 매우 드문 일”이라며 영상을 올렸다. 영상을 보면 러브버그떼는 A씨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수없이 달라붙어 있었고, 북한산 정상의 바위 등에도 새까맣게 뒤덮여 있다. 다음 날인 30일에도 북한산 정상 백운대를 찾은 B씨가 자신의 SNS에 비슷한 영상을 올렸다. B씨는 “제가 웬만해서는 벌레를 안 무서워하는데 태어나서 본 벌레 중에 제일 많다”며 “백운대 정상에 가득하다. 정말로 심각하다”고 말했다. B씨는 방충모 안으로 벌레가 들어오지 못하게 그물망을 잡으며 “이거 벗으면 큰일 난다”고 했다. 이처럼 러브버그 떼로 등산객들이 불편을 호소하면서 북한산 등 국립공원 측에 방역 등을 문의하는 일이 늘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국립공원측은 SNS에 지난 1일 ‘현재 국립공원 내 붉은등우단털파리와 관련해 안내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국립공원측은 “국립생물자원관 기후환경생물 연구과 담당자 답변을 공유 드린다”며 “작년에 비해 고온 다습한 날씨와 장마로 인해 약 작년 대비 열흘 정도 조기 발생을 했으며 6월 중순에서 7월 초에 집중돼서 발생할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국립공원은 “국립공원 내에서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화학적 방제 및 생물학적 방제는 시행하지 않는다”며 “러브버그라고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는 인간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익충이며, 짧은 생활사로 인해 7월 초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03 07:49:49[파이낸셜뉴스 밥 먹다가 옆 창문에 들러붙은 벌레보고 '기겁' #직장인 정모씨(33)는 지난 23일 저녁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밥을 먹다 기겁하는 일이 있었다. 보기에도 징그러운 여러 쌍의 '러브버그'가 박씨가 앉아있는 테이블 옆 유리창에 따닥따닥 붙어있는 것이다. 하필이면 식사시간이어서 불쾌감은 더했다. 마음 같아선 식당 주인더러 살충제를 뿌려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식사 중이라 관뒀다. 정씨는 "익충이라고 하지만 식당에서 마주치니 그렇게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다"며 "지금보다 어렸을때는 이런 벌레를 본 기억이 없는데, 기후변화로 신종 벌레들이 늘고 있는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 서울 은평구와 경기 고양시 등 북한산 주변에서 기승을 부렸던 붉은등우단파리(러브버그)가 최근 서울 곳곳에 출몰하며 불쾌감과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앞서 지난 달에는 동양하루살이떼가 기승을 부려 많은 시민들이 놀란 바 있다. 이처럼 '벌레의 습격'이 이어지고 있지만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방역대책 마련 및 시행에도 제약이 많아 지자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각 지자체 방역대책 '골머리' 26일 지자체 등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를 중심으로 러브버그 관련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 은평구와 북한산을 중심으로 대거 나타난 러브버그가 주변 지역으로 서서히 퍼져나가 서울 전 지역에 출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러브버그의 정식 명칭은 파리목 털파리과 붉은등우단털파리로 중국 남부 지역이나 일본 오키나와 등지에 주로 서식한다. 다른 털파리과 곤충과 마찬가지로 보통 암수가 쌍으로 다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생존력도 뛰어나 도심에서도 쉽게 번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쏟아지는 민원에 지자체는 온라인에 관련 정보와 대처법을 게시하기도 했다. 대처법에는 △물기를 싫어하니 창문에 물 뿌리기 △살충제에 약하다 △방충망 설치 등이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서울 동부·경기 남부권을 중심으로 동양하루살이 수만 마리가 기승을 부렸다. 프로야구 경기가 있었던 서울 잠실야구장에서도 대규모 하루살이 떼의 출몰 목격담이 이어졌다. 동양하루살이는 해충은 아니다. 2급수 이상 수질에서 서식하는 수서곤충으로, 입이 퇴화해서 물지 못하기 때문에 질병을 옮기지 않는다. 하지만 날개를 폈을 때 길이가 4~5㎝에 달하는 데다 대규모로 출몰하기 때문에 시민들이 공포감을 호소하고 있다. 동양하루살이는 한강 수질 개선으로 산란 환경이 크게 좋아져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수온 상승으로 이 벌레의 유충을 먹고 사는 물고기가 줄고, 개구리 등 천적이 감소해 개체수가 급증했다고 한다. 전문가들 "기후변화, 생태계 변화, 방제 등 다양한 원인 복합적 작용" 전문가들은 이같은 대규모 벌레떼 출현의 원인을 기후변화 및 변화된 생태계 여건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기후변화로 인해 최근 서울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오르는 등 평년보다 이르게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곤충의 부화와 생장을 도왔을 수도 있지만, 전반적인 생태계 변화를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은 "곤충 대발생 현상을 연구할때 서식지 환경이 어떻게 변했는가, 천적의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을 두고 분석할 수 있다"며 "동양하루살이는 수질 개선이 주된 원인이라면 러브버그는 기존에 없던 종으로 지난해 해외 유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시민들이 연일 등장하는 곤충 대발생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지만 당장 퇴치는 쉽지 않다. 러브버그는 생김새와 달리 사람에게 직접적인 해를 미치지 않고 오히려 환경 정화에 도움이 되는 익충이고, 동양하루살이 역시 한강변이 주 서식지이다. 따라서 지자체 입장에서도 무차별적인 방제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전문가들도 무차별적인 방충 작업이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람 입장에서는 해충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생태계 전반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감안하면 무차별적 방충이 오히려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관은 "지금 당장 방제가 필요하다고 해서 서식지 등에 무분별한 화학적 방제를 할 경우 종을 먹이로 하는 천적도 죽는 등 숲 생태계에 교란이 될 수도 있다"며 "또 다른 종들이 대발생할지도 모르는 위험성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리적 개체수 조절이나 천적, 병원성 미생물 같은 방법을 통해 방제하는 방안이 옳다고 본다"며 "다만 도심 지역에서는 빠른 퇴치를 위해 화학적 방제를 일부 병행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06-26 16:45:18[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수도권 서북부에 출현했던 이른바 '사랑벌레(러브버그)'가 1년여 만에 또다시 서울에 출현했다. 러브버그는 정식 명칭이 ‘플리시아 니악티카’로, 약 1cm 크기의 파리과 곤충이다. 짝짓기 할 때처럼 평소에도 암수가 쌍으로 붙어 다녀 '러브버그'로 불린다. 은평구청 이틀만에 800건 민원 접수 지난 20일 서울 은평구에 따르면 해당 구청에 러브버그와 관련한 민원이 이틀 만에 800건 이상 접수됐다. 이에 따라 구청은 이번주부터 보건소 인력과 새마을자율방역단 등을 동원해 발생 근원지인 야산 인근 경계지역을 중심으로 방역 작업을 벌이고 있다. 러브버그는 '익충'으로 분류되고 있는 곤충이다. 농작물을 해치거나 질병을 옮긴다는 사례는 전해진 바 없으며, 오히려 진드기 같은 해충을 잡아먹는다. 그러나 특유의 생김새가 징그럽고 떼로 몰려다니는 모습이 혐오감을 불러일으켜 많은 이들에게 미움을 받고 있다. 러브버그가 국내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작년 이맘때다. 지난해 서울 은평구를 비롯해 서북부 지역에서 러브버그가 대량 번식해 주민들의 민원이 터져나왔다. 당시 구청 요원 및 민간방역단 등의 노력으로 2주만에 급격히 자연 감소했다. 작년보다 더 빨리 나온 러브버거.. "이상기후 때문" 이번 러브버그의 출몰 시점은 지난해보다 조금 앞당겨졌다. 지난해의 경우 7월 초부터 러브버그가 대량 발생했다. 올해는 이보다 2~3주 빠른 6월 중순부터 출현했다. 전문가들은 러브버그의 출현이 지난해보다 앞당겨진 원인에 대해 예년보다 덥고 습한 이상기후를 주목했다. 최근 비가 내리고 기온이 올라 땅 속에 있던 유충이 성충으로 탈바꿈하기에 적절한 기온과 습도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러브버그에 대한 화학 방역에 대해선 다른 곤충 및 생명체에 해로울 수 있다고 당부하고 있다. 한편 러브버그는 털파리류 특성상 장마가 끝나고 날이 건조해지면 자연 소멸한다. 또 번식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면 수컷과 암컷 모두 죽는 것으로 알려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6-21 07:44:59[파이낸셜뉴스] 최근 서울 서북권과 경기도 고양시 일대에 이른바 '러브버그'로 불리는 벌레떼가 출몰해 시민들의 피해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사랑벌레를 채집,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러브버그(사랑벌레)는 털파리과 플라시아 속의 한 종으로 나타났다. 혐오스런 생김새와 강한 번식력으로 불편을 느끼는 시민들의 민원이 늘면서 해당 지자체는 방역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9일 서울 은평구 등 지자체에 따르면 수십명의 방역 요원 등을 투입하며 벌레 퇴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 종로구, 강서구 등 각 자치구가 대대적인 소독에 나섰다. 수백명의 방역 요원이 투입해 주요 서식지인 가로화단 등에서 분무·연무 소독을 병행하고 있다. 서초구도 지난 7일 서초 모기보안관 117명과 함께 선제 방역에 나섰다. 러브버그는 주로 습한 곳에서 서식하고 크기는 1㎝ 미만이다. 인체에 무해하고 진드기 박멸에 도움을 주는 '익충(益蟲)'으로 분류된다. 애벌레의 경우 낙엽이나 동물의 똥을 분해하는 생태계 청소부 역할을 하고, 성충은 식물 번식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혐오스런 생김새와 번식력이 강해 지자체에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은평구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러브버그 관련 첫 민원이 들어온 것을 시작으로 일주일 동안 1500건이 넘는 민원이 접수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혐오스럽다', '창문을 열 수가 없다' 등의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지자체와 전문가들은 최근 장마가 이어지면서 날씨가 습해지자 산에 인접한 지역을 중심으로 러브버그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햇볕에 노출되면 활동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장마철이 끝나는 7월 말 이후부터는 자연 소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평구청 관계자는 "비가 많이 내린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민원이 1000건 넘게 들어왔지만 7일부터는 거의 없다"면서 "현재는 민원이 들어오면 현장에 출동해서 소독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포구청에도 지난 일주일 동안 총 200여건의 민원이 접수됐으나 지난 7일부터는 대폭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포구청 관계자는 "민원이 접수된 동네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방역용 살충제를 살포했다"며 "벌레떼가 사라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자체 방역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2-07-09 13:35:59[파이낸셜뉴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반려동물용 곤충사료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용 사료를 만들기 위해 가축을 잡아 단백질을 공급하면 가축 사육을 위해 탄소배출이 그만큼 많아지기 때문에 지구상에 풍부한 곤충으로 단백질 공급원을 바꾸는 것이다. 아직 곤충 식용을 꺼리고는 있지만 기후위기 자각이 높은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춰 우선 곤충으로 만든 동물용 사료가 등장했다. ■ 치즈비스킷 맛 나는 반려동물용 곤충사료 CNBC는 12일(이하 현지시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반려견, 반려묘들의 사료가 곤충을 원료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스타트업 요라펫푸즈는 곤충을 원료로 한 반려견 사료를 내놨다. 업체 설명에 따르면 등애 유충으로 만든 이 사료는 영국산 고급치츠 스틸톤과 치즈 비스킷 맛이 난다. 2019년 설립된 요라는 영국에서 처음으로 곤충을 원료로 한 단백질 반려동물 식품을 출시했다. 기후위기 심각성을 자각한 '반려동물 엄마·아빠'들을 겨냥한 제품이다. 요라는 200여개국에 200톤 이상을 판매해 매출이 280만달러를 웃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요라 뿐만이 아니다. 북미, 유럽 등 곳곳에서 동물 대신 곤충 단백질을 사용해 지속가능하고, 친환경적으로 반려동물 사료를 만드는 추세가 자리잡아가고 있다. 인류가 곤충을 대량으로 사육한 적이 없어 어떤 문제가 닥칠지 모른다는 일부 과학자들의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곤충은 이미 지속가능 식품 분야에서 새로운 흐름으로 떠오르고 있다. ■ '필리핀 전체 탄소배출'만큼 줄여줘 2017년 네덜란드에서 나온 보고서에 따르면 가축을 원료로 반려동물 사료를 만드는 것보다 곤충 단백질을 이용할 경우 다양한 장점들이 있다. 우선 곤충을 사육하는데는 가축에 비해 물과 땅이 적게 들고, 온실가스 배출도 줄일 수 있다. 또 곤충들의 소화흡수율이 가축들보다 높아 효율이 높다. 아울러 동물들이나 수중생물들에게 먹이기에도 가축사료보다 더 적합하다. 2020년 영국과 독일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동물용 사료 생산이 지구 환경에 얼마나 큰 악영향을 미치는지가 잘 나타난다. 연구진에 따르면 반려동물용 사료 생산을 위해 동원되는 토지 규모가 영국 전체 면적의 2배 수준에 이르고, 이 산업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규모는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 수준 60위 국가가 내뿜는 양과 맞먹는다. 모잠비크, 또는 필리핀 같은 나라들이 내뿜는 온실가스 양과 반려동물용 사료 생산 과정의 온실가스 배출 규모가 같다는 것이다. 곤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 배우 '로다주'도 관심 최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먼지벌레붙이 딱정벌레 유충(mealworm beetle larvae)'을 식용으로 승인하는 초안을 내놨다. 또 영화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일명 로다주)도 발을 들여놨다. 그의 투자그룹 풋프린트 코얼리션이 자금을 지원하는 프랑스 곤충음식업체 인섹트(Ynsect)는 4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유충 재료를 만드는 네덜란드의 프로티팜을 인수했다. 인섹트는 이제 연간 23만톤 이상의 식용 곤충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 업계는 사람들이 아직 곤충을 먹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우선 반려동물 사료로 곤충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미 반려동물제품협회(APPA)에 따르면 스타트업부터 기존 업체들까지 곤충으로 만든 사료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반려동물 사료 시장 매출만 420억달러에 이른다. ■ 유명 업체들도 곤충사료 출시 대형 사료업체들도 속속 곤충을 원료로 한 사료를 내놓고 있다. 초컬릿 마스로 유명한 마스 산하의 마스 펫케어는 3월 고양이용 건사료 '러브버그'를 내놨다. 전통적인 쇠고기나 가축 단백질이 아닌 등애유충으로 만들었다. 영국에서 판매에 들어갔다. 마스에 따르면 곤충들은 단백질 1KG을 만드는데 기존 가축보다 토지를 80% 적게 잡아먹는다. 또 이 곤충들은 농가에서 남아도는 야채와 식물을 먹고 자라며 곤충사육에 드는 전기도 100% 재생가능에너지가 쓰인다. 네슬레도 지난해 11월 파리 유충, 식물성·동물성 단백질을 섞은 '퓨리나' 반려동물 사료를 출시했다. 네덜란드 식품·농업 리서치 업체 라보리서치에 따르면 반려동물용·일반동물용 사료에 쓰기 위한 곤충 단백질 수요는 지금의 1만톤 수준에서 2030년에는 50만톤에 이를 전망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06-13 04: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