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시흥=노진균 기자】 최근 빈번하게 출몰하고 있는 러브버그로 인한 시민 불편에 대응하기 위해 경기 시흥시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21일 시흥시에 따르면 이른바 러브버그로 불리는 '붉은등우단털파리'는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하며, 기후변화로 인해 서울에서 지난 2022년부터 주로 나타나고 있으며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다만 러브버그는 독성이 없고 인간을 물지도 않으며 질병을 옮기지 않는 익충이다. 특히 애벌레는 나무와 낙엽을 분해해 토양에 양분을 주고 성충은 꽃을 수분하는 익충이지만, 특유의 생김새와 사람에게 날아드는 습성으로 인해 혐오감을 일으킬 수 있다. 보통 6월 중순에 나타나서 7월 초에는 사라지기도 한다. 이에 시흥시는 시민들의 불편 민원에 대응해 러브버그 퇴치법을 충분히 설명하고 필요시 방역을 진행하고 있다. 대량으로 살충제를 뿌리는 건 다른 생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문가의 조언을 고려해 살충제 살포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러브버그 대처법으로는 △물 뿌리기 △방충망 정비 △끈끈이 트랩 사용 △자동차 왁스칠하기 등이 있다. 시흥시보건소 관계자는 "러브버그에 대한 지나친 혐오감을 가질 필요는 없으며, 시민 개개인이 러브버그 퇴치법을 실천하면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06-21 14:11:32【파이낸셜뉴스 고양=강근주 기자】 이동환 고양시장은 3개 보건소와 3개 구청이 참여한 ‘러브버그 퇴치 긴급 대책회의’를 5일 주재하며 러브버그 관련 자료 공유와 방역 상황을 점검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러브버그는 6월말 서울시 은평구와 고양시 지축동, 삼송동, 동산동, 향동동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발생해 시민에게 불편을 초래했다. 현재는 개체수가 많이 줄어든 상태다. 러브버그는 고온다습한 환경을 좋아하고 햇볕에서 금방 말라죽는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10~20일까지 생존이 가능하지만 건조한 도시지역에선 며칠만 생존할 수 있다. 따라서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시작되면 자연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양시는 러브버그 발생이 올해 날씨 특성에 의한 자연발생일 수도 있지만, 발생지역이 은평구와 접한 특정 지역에 국한된 점으로 미뤄 유기물 발효액(퇴비) 시비나 축분 무단폐기 등 유입원에 의한 발생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고양시는 정확한 발생 원인 파악을 위해 은평구와 긴밀하게 협력할 예정이다. 또한 러브버그 개체수를 모니터링한 결과 현재 진행 중인 거주지 주변 연무소독이나 녹지-수목에 대한 분무소독이 성충 개체수를 줄이는데 효과가 있다고 판단해 발생 지역에 대한 집중방역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고양시는 현재 러브버그 발생 지역에 일 2~3회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고양시는 질병관리청과 서울대학교에 러브버그에 대한 동정을 의뢰한 상태이며, 원인이 밝혀지면 해당 곤충 생활사 등 자료를 참고해 방역 대응방향을 수정해 나아갈 방침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2-07-07 10:04:03[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여름 서울 은평구와 경기 고양시 등 북한산 주변에서 기승을 부린 '러브버그'가 최근 서울 곳곳에 출몰하고 있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서울 일대에 러브버그가 대거 출몰하면서 방충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은평구청의 한 공무원은 "러브버그를 방충해달라는 민원 전화가 매일 빗발치고 있다"라며 "주택가와 야산 지역을 중심으로 특별 방충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러브버그의 정식 명칭은 파리목 털파리과 '붉은등우단털파리'다. 주로 중국 남부 지역이나 일본 오키나와 등지에 서식하는데 다른 털파리과 곤충과 마찬가지로 보통 암수가 쌍으로 다녀 '러브버그'라고 불린다. 지난해에는 7월 초부터 러브버그가 나타났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2~3주 앞당겨진 6월 중순부터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브버그가 사람에게 직접적인 해를 미치지 않고 오히려 환경 정화에 도움이 되는 익충(益蟲)이라며 무차별적인 방충 작업이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러브버그 애벌레는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고 성충도 화분(꽃가루받이)을 매개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전방위적 방충보다는 생활공간 주변에 한정해 선택적으로 할 것을 제안한다. 신승관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자외선을 좋아하는 러브버그의 특성을 고려해 도심 지역에 자외선을 차단한 가로등을 설치하거나 가정에서는 러브버그가 꼬이는 창문틀 등에 끈끈이를 설치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도 "천적이나 미생물을 이용해 러브버그의 개체 수를 조절하는 접근을 권장하고 있다"라며 "가정에서는 모기 살충제로 충분히 방충 효과를 거둘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6-25 10:39:30[파이낸셜뉴스] #벌레를 체질적으로 싫어하는 직장인 김모(29)씨는 폭염이 지속되는 요즘 집 밖을 나서기가 무섭다. 팔이나 다리, 심지어 얼굴에도 러브버그가 달려 들어 깜짝 놀랄 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김씨는 "익충이라고는 하지만 생김새가 너무 징그러워서 혐오감이 든다"며 "기후가 이상해지고 안 보이던 벌레들이 많아져 걱정된다"고 말했다. 최근 일찍부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여름철 불청객' 러브버그가 돌아왔다. 습한 곳을 비롯해 하천변, 도심 주택가 등을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지역에서 발견된다. 지난해 여름에도 기승을 부렸던 붉은등우단파리(러브버그)가 최근 서울 곳곳에 다시 출몰하며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이른 폭염에 러브버그 조기 출몰25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최근 도심을 중심으로 러브버그 떼가 대거 출몰하면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러브버그는 성충이 된 이후 암수가 꼬리를 맞대고 붙은 채 비행하거나 먹이를 먹는 특성이 있다. 독성이 없고 인간을 물거나 질병을 옮기지도 않는 데다가 유충일 때는 흙바닥에서 낙엽과 유기물을 분해하고 성충이 되면 꽃꿀과 수액을 먹으며 수분을 매개해 익충으로 분류된다. 따뜻한 것을 좋아하는 특징이 있어 사람에게 잘 달려들고, 자동차 배기가스를 찾아 차량에 잘 달라붙기도 한다. 생존시기는 수컷은 3~5일, 암컷은 7일 내외에 불과하다. 6월 중순에서 7월 초까지 1년에 1회 주로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발생하지만, 올해는 이르게 찾아온 무더위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보름 이상 빨리 관찰됐다. 지난 1∼20일 폭염일수는 2.4일로, 이미 역대 6월 최다를 기록했다. 서울은 지난 21일 관측 이래 가장 이른 열대야가 나타났다. 지난해(6월 28일)보다 일주일 이르고 2022년 6월 26일 사상 첫 '6월 열대야'가 나타난 데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6월 중 첫 열대야다. 특히 러브버그는 수도권 중심으로 출몰하고 있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부 교수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서울·경기 지역에서 출몰이 보고되고 있는데, 수도권이 다른 남부 지역보다 기온이 높고 비가 자주 와 러브 버그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됐다"며 "2022~2023년 대발생 이후 서울 인근에 산란을 많이 해 북한산 등 주변으로 많이 퍼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어두운색 옷 입고 외출·물 뿌리기로 퇴치 가능최근 몇 년 새 유독 많은 개체가 출몰한 데다가 기존 주 서식지인 산속은 물론, 도심과 공원, 아파트 정원 등에서도 떼로 발견되면서 시민들은 불쾌감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지자체들에는 러브버그 관련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러브버그가 가게 내·외부로 들이닥치자 자영업자들은 영업에 방해가 된다며 불만이 깊어지고 있다. 지자체들은 방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문가들은 화학적 방제가 생태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조언하기 때문에 무작정 살충제 살포도 어려운 상황. 살충제를 뿌리면 천적까지 없애 오히려 대발생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질 수도 있고, 또 타깃이 아닌 다른 생물이 예상하지 못한 악영향을 받거나 살충제에 내성을 가진 다른 생물이 나타날 위험도 있다. 환경부는 러브버그가 나타나면 야간에는 조명의 밝기를 최소화하고 불빛 주변에 끈끈이 패드 등을 설치하라고 조언했다. 실내로 들어올 경우 살충제를 뿌리기보다는 휴지, 빗자루 등 물리적인 방법으로 제거하고 밝은색을 좋아하기 때문에 외출할 때는 어두운색 옷을 입으면 몸에 러브버그가 달라붙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또 러브버그는 비행력이 약한 편이라 물을 뿌리는 방법으로도 간단하게 퇴치가 가능하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06-24 17:37:03[파이낸셜뉴스] 최근 국내에서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로 인한 민원이 급증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이 러브버그를 퇴치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했다. 24일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과 교수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러브버그가 밝은색을 좋아한다"며 "하얀 옷이나 노란 옷 같은 쪽으로 많이 간다. 그런 것을 좀 피하시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워낙 따뜻한 걸 좋아하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붙을 수도 있다. 자동차나 버스, 걷는 사람 등 이동하는 물체도 잘 달라붙는다. 이건 그냥 쫓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이어 "러브버그는 비행을 하는 데 있어서 힘이 별로 없다. 멀리 가기 어렵기 때문에 물을 뿌리면 바로 바닥에 떨어진다"며 살충제 대신 물을 뿌려 러브버그를 퇴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살충제를 뿌리는 방식의 방제는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살충제 살포시 천적까지 없애 오히려 러브버그가 대발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환경부는 러브버그가 나타나면 야간에는 조명의 밝기를 최소화하고 불빛 주변에 끈끈이 패드 등을 설치하라고 조언했다. 실내로 들어올 경우 살충제를 뿌리기보다는 휴지, 빗자루 등 물리적인 방법으로 제거하고 밝은색을 좋아하기 때문에 외출할 때는 어두운색 옷을 입으면 몸에 러브버그가 달라붙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24 14:25:02[파이낸셜뉴스] 해마다 여름이면 나타나 불쾌감을 주는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올해는 예년보다 한달가량 빨리 나타났다. 일찍 찾아온 더위와 잦은 비 등 기상 변화 탓이다. 16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충청권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지난달부터 러브버그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청주시 흥덕보건소는 러브버그 대거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지난달 3일 집중 방역을 실시했다. 이어 충북 충주시 또한 지난달 9일 러브버그 긴급 방역에 나섰다. 엑스(X·옛 트위터)에도 “며칠 전부터 거리에서 러브버그 엄청 보인다” “산책 나갔다가 몸에 러브버그 500마리 붙이고 귀가했다” “러브버그 또 시작이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암수가 쌍으로 다녀 러브버그라고 불리는 이 벌레의 공식 명칭은 붉은등우단털파리다. 러브버그는 사람에게 직접 해를 끼치지 않고 독성이나 질병도 없어 ‘익충’으로 분류된다. 러브버그 유충은 낙엽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 성충은 꽃의 수분을 돕기도 한다. 하지만 생김새가 징그러워 방역 요구가 빗발치는 상황이다. 러브버그의 존재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2년 전인 2022년부터다. 2022년과 지난해 러브버그는 서울 은평구와 경기 고양시 등 수도권 서북부를 중심으로 6월 중순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확산했으나, 올해엔 충청 지역에서 4월 말부터 모습을 드러내다 5월에는 대거 나타났다. 서울시 시민건강국 감염병관리과는 "러브버그는 햇빛에 노출되면 활동력이 저하돼 서서히 자연소멸한다"면서 러브버그 대처법으로 ▲방충망 보수 ▲야외 활동 시 어두운색 옷 입기 ▲끈끈이 트랩 활용 등을 제안했다. 온난화로 인해 벌레 출현 시기가 다소 앞당겨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다만 동양하루살이와 러브버그 등은 익충이기 때문에 무분별한 방역보다는 주거지 등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방충 활동을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러브버그는 날개가 약해 물을 뿌리기만 해도 쉽게 퇴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충 수컷은 3~4일, 암컷은 일주일가량 생존하는데 번식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면 암수 모두 자연 소멸한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17 07:58:36[파이낸셜뉴스 밥 먹다가 옆 창문에 들러붙은 벌레보고 '기겁' #직장인 정모씨(33)는 지난 23일 저녁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밥을 먹다 기겁하는 일이 있었다. 보기에도 징그러운 여러 쌍의 '러브버그'가 박씨가 앉아있는 테이블 옆 유리창에 따닥따닥 붙어있는 것이다. 하필이면 식사시간이어서 불쾌감은 더했다. 마음 같아선 식당 주인더러 살충제를 뿌려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식사 중이라 관뒀다. 정씨는 "익충이라고 하지만 식당에서 마주치니 그렇게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다"며 "지금보다 어렸을때는 이런 벌레를 본 기억이 없는데, 기후변화로 신종 벌레들이 늘고 있는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 서울 은평구와 경기 고양시 등 북한산 주변에서 기승을 부렸던 붉은등우단파리(러브버그)가 최근 서울 곳곳에 출몰하며 불쾌감과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앞서 지난 달에는 동양하루살이떼가 기승을 부려 많은 시민들이 놀란 바 있다. 이처럼 '벌레의 습격'이 이어지고 있지만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방역대책 마련 및 시행에도 제약이 많아 지자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각 지자체 방역대책 '골머리' 26일 지자체 등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를 중심으로 러브버그 관련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 은평구와 북한산을 중심으로 대거 나타난 러브버그가 주변 지역으로 서서히 퍼져나가 서울 전 지역에 출몰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러브버그의 정식 명칭은 파리목 털파리과 붉은등우단털파리로 중국 남부 지역이나 일본 오키나와 등지에 주로 서식한다. 다른 털파리과 곤충과 마찬가지로 보통 암수가 쌍으로 다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생존력도 뛰어나 도심에서도 쉽게 번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쏟아지는 민원에 지자체는 온라인에 관련 정보와 대처법을 게시하기도 했다. 대처법에는 △물기를 싫어하니 창문에 물 뿌리기 △살충제에 약하다 △방충망 설치 등이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서울 동부·경기 남부권을 중심으로 동양하루살이 수만 마리가 기승을 부렸다. 프로야구 경기가 있었던 서울 잠실야구장에서도 대규모 하루살이 떼의 출몰 목격담이 이어졌다. 동양하루살이는 해충은 아니다. 2급수 이상 수질에서 서식하는 수서곤충으로, 입이 퇴화해서 물지 못하기 때문에 질병을 옮기지 않는다. 하지만 날개를 폈을 때 길이가 4~5㎝에 달하는 데다 대규모로 출몰하기 때문에 시민들이 공포감을 호소하고 있다. 동양하루살이는 한강 수질 개선으로 산란 환경이 크게 좋아져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수온 상승으로 이 벌레의 유충을 먹고 사는 물고기가 줄고, 개구리 등 천적이 감소해 개체수가 급증했다고 한다. 전문가들 "기후변화, 생태계 변화, 방제 등 다양한 원인 복합적 작용" 전문가들은 이같은 대규모 벌레떼 출현의 원인을 기후변화 및 변화된 생태계 여건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한다. 기후변화로 인해 최근 서울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오르는 등 평년보다 이르게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곤충의 부화와 생장을 도왔을 수도 있지만, 전반적인 생태계 변화를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은 "곤충 대발생 현상을 연구할때 서식지 환경이 어떻게 변했는가, 천적의 변화 등 다양한 요인을 두고 분석할 수 있다"며 "동양하루살이는 수질 개선이 주된 원인이라면 러브버그는 기존에 없던 종으로 지난해 해외 유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시민들이 연일 등장하는 곤충 대발생에 불편을 호소하고 있지만 당장 퇴치는 쉽지 않다. 러브버그는 생김새와 달리 사람에게 직접적인 해를 미치지 않고 오히려 환경 정화에 도움이 되는 익충이고, 동양하루살이 역시 한강변이 주 서식지이다. 따라서 지자체 입장에서도 무차별적인 방제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전문가들도 무차별적인 방충 작업이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람 입장에서는 해충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생태계 전반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감안하면 무차별적 방충이 오히려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관은 "지금 당장 방제가 필요하다고 해서 서식지 등에 무분별한 화학적 방제를 할 경우 종을 먹이로 하는 천적도 죽는 등 숲 생태계에 교란이 될 수도 있다"며 "또 다른 종들이 대발생할지도 모르는 위험성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물리적 개체수 조절이나 천적, 병원성 미생물 같은 방법을 통해 방제하는 방안이 옳다고 본다"며 "다만 도심 지역에서는 빠른 퇴치를 위해 화학적 방제를 일부 병행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06-26 16:45:18[파이낸셜뉴스] 최근 서울 서북권과 경기도 고양시 일대에 이른바 '러브버그'로 불리는 벌레떼가 출몰해 시민들의 피해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사랑벌레를 채집,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러브버그(사랑벌레)는 털파리과 플라시아 속의 한 종으로 나타났다. 혐오스런 생김새와 강한 번식력으로 불편을 느끼는 시민들의 민원이 늘면서 해당 지자체는 방역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9일 서울 은평구 등 지자체에 따르면 수십명의 방역 요원 등을 투입하며 벌레 퇴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 종로구, 강서구 등 각 자치구가 대대적인 소독에 나섰다. 수백명의 방역 요원이 투입해 주요 서식지인 가로화단 등에서 분무·연무 소독을 병행하고 있다. 서초구도 지난 7일 서초 모기보안관 117명과 함께 선제 방역에 나섰다. 러브버그는 주로 습한 곳에서 서식하고 크기는 1㎝ 미만이다. 인체에 무해하고 진드기 박멸에 도움을 주는 '익충(益蟲)'으로 분류된다. 애벌레의 경우 낙엽이나 동물의 똥을 분해하는 생태계 청소부 역할을 하고, 성충은 식물 번식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혐오스런 생김새와 번식력이 강해 지자체에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은평구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러브버그 관련 첫 민원이 들어온 것을 시작으로 일주일 동안 1500건이 넘는 민원이 접수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혐오스럽다', '창문을 열 수가 없다' 등의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지자체와 전문가들은 최근 장마가 이어지면서 날씨가 습해지자 산에 인접한 지역을 중심으로 러브버그가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햇볕에 노출되면 활동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장마철이 끝나는 7월 말 이후부터는 자연 소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은평구청 관계자는 "비가 많이 내린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민원이 1000건 넘게 들어왔지만 7일부터는 거의 없다"면서 "현재는 민원이 들어오면 현장에 출동해서 소독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포구청에도 지난 일주일 동안 총 200여건의 민원이 접수됐으나 지난 7일부터는 대폭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포구청 관계자는 "민원이 접수된 동네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방역용 살충제를 살포했다"며 "벌레떼가 사라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자체 방역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2-07-09 13:35:59[파이낸셜뉴스] 서울 은평구와 서대문구와 경기 고양시에 '러브 버그'라 불리는 벌레떼가 출몰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러브버그는 짝짓기하는 동안에는 물론 날아다닐 때도 암수가 쌍으로 다녀 러브 버그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오늘 3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러브 버그 때문에 피해를 겪고 있다는 글들이 눈에 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도 이같은 글을 볼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더운 날씨에 벌레가 들어올까 봐 창문도 열지 못한다", "아이가 벌레를 보고 너무 무서워한다" 등의 글을 볼 수 있다. 또 중고거래 앱에서는 러브버그 벌레를 잡아주면 사례를 하겠다는 글도 있다. 러브 버그의 정식 명칭은 '플리시아 니악티카'다. 중앙아메리카와 미국 남동부 해안 지역에서 발견된다. 1cm가 조금 안 되는 크기의 파리과 곤충이다. 러브버그는 독성도 없고 인간을 물지도 않으며 질병을 옮기지도 않지만, 러브 버그 특유의 생김새가 혐오감을 준다. 또 사람에게도 날아드는 습성 탓에 시민들은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러브버그가 최근 활동하면서 구·시청과 주민센터, 지역 보건소 등에 민원이 폭증하고 있다. 최근 러브 버그가 급증한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습한 날씨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 전문가는 "파리과인 만큼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를 사용해 가정에서도 러브 버그를 퇴치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7-03 09:2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