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스트 벨트(Rust Belt). 제조업 몰락으로 녹슬어 버린 공장의 모습을 묘사하는 표현이다. 미국 산업의 메카로 알려졌던 미시간,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등을 잇는 미국 북동부 지역을 일컫는다. 이들 지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철강,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경제적 번영을 누렸지만 산업의 전환, 강성 노조의 등장과 높은 인건비 등으로 기업들이 빠져나가며 급격히 쇠퇴의 길을 걸었다. 글로벌 제조업의 중심축이 중국 등으로 이동하는 와중에도 산업구조 고도화에 소홀했던 점도 지역경제 쇠락의 원인이 되었다. 러스트 벨트의 변천사는 오늘날 한국 경제에 많은 것을 시사한다. 글로벌 투자유치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지만, 국내 투자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국내 기업의 해외투자(ODI)는 639억달러로 해외 기업의 국내투자(FDI) 346억달러의 거의 두 배에 달했다. 한국이 투자처로서 매력을 잃고 있다는 신호다. 전문가들은 경직적인 노동시장, 글로벌 스탠더드에 어긋난 규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법인세 등을 자본유출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한다. 산업구조 노후화도 심각한 형편이다.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은 20년째 제자리다. 지난해 한국의 10대 수출품목은 컴퓨터가 가전제품으로 대체된 것 외에는 2005년과 달라진 것이 없다. 신산업 발굴·육성 부족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미래를 여는 첨단기술의 경쟁력도 뒤처지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사인 맥킨지는 한국의 국가 전략기술 수준을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중 최하위권으로 분류했다. 그러면서 한국 경제를 '끓기 시작한 냄비 속 개구리'에 비유하며 위기를 경고했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가 누적되면서 저성장의 고착화가 현실로 다가왔다. 올해 1·4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은 -0.2%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네 분기 연속으로 성장률이 0.1%를 넘지 못했는데, 이는 1960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 경제의 회복 탄력성이 취약해졌다는 뜻이다. 러스트 벨트의 몰락이 한국에서 재연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대통령 선거가 이제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1992년 미국 대선에서 빌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가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라는 슬로건을 냈던 것이 생각난다. 당시 미국은 걸프전 이후 경기침체와 실업 증가로 민심이 흔들리고 있었다. 이를 꿰뚫었던 클린턴은 이념이나 외교보다 국민의 생계와 직결된 경제성장에 대한 명확한 메시지를 제시했고, 결국 백악관에 입성했다. 2025년 우리가 처한 상황은 1992년 미국보다 더 심각하다. 투자위축과 산업구조 정체는 물론 저출생·고령화 등에 따른 생산성 저하로 경제체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 글로벌 통상의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위기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복잡한 연립방정식이 우리 앞에 놓인 셈이다. 눈앞의 현상에만 매몰된 단기부양책이나 임시방편만으론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문제의 본질을 꿰뚫는 정확한 진단과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2000년대 독일의 하르츠 개혁을 떠올려보자.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노조의 지지를 받아 집권에 성공한 독일의 슈뢰더 총리는 기득권의 반대를 무릅쓰고 과감한 노동개혁을 추진했다. 그 결과 슈뢰더 총리의 정치적 인기는 떨어졌지만, 독일은 '유럽의 병자'에서 유럽 경제의 중심축으로 거듭났다. 당장의 인기보다는 국가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택한 지도자의 결단이 만든 변화였다. 벼랑 끝에 놓인 한국 경제의 성장엔진을 되살릴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남은 선거 기간 구호나 수사가 아닌 행동과 실천으로 이어지는 구체적 해법이 제시되길 간절히 기대해본다. 이번 대선에 한국 경제의 미래가 달려있다.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
2025-04-29 18:34:44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현지시간) 자체 예측 모델을 근거로 해리스 부통령이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대선 승리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을 더 용이하게 확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오대호 인근의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와 남부의 선벨트(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7개 경합 주의 승부 때문이다. W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기 위해선 러스트벨트와 선벨트 모두 승리해야 한다.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러스트벨트나 선벨트 중 한 곳만 승리해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전국 선거는 선택과 집중이 승패를 가르는 만큼 해리스 부통령이 좀 더 용이하게 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WP는 오늘 당장 선거를 치를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의 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8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는 반면, 해리스 부통령이 확보할 수 있는 선거인단 수는 255명에 그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WP가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이유는 여론의 추세 때문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직에서 물러난 뒤 해리스 부통령은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국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쳤고, 7개 경합 주의 지지율도 평균 2.1%p 상승했다. 특히 현재 러스트벨트의 경합 주인 위스콘신과 펜실베이니아에서 선두 자리에 올랐고, 미시간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을 1%p 안쪽으로 따라잡았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미시간에서도 조만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란 전망이다. 선벨트의 4개 경합 주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서 있지만, 조지아를 제외하고는 모두 오차 범위 안이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8-17 15:41:29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을 확보하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7일(현지시간) CNN은 바이든이 279명을 얻어 214명을 확보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제치고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개표가 늦어졌던 경합주에서도 남은 표와 상관없이 바이든이 승리하게 된 것이다. 현재까지 99%가 개표된 조지아에서 바이든은 49.4% 대 49.3%, 98%가 개표된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49.6% 대 49.1%로 앞서있다. 펜실베이니아 승리로 위스콘신과 미시간 등 ‘러스트벨트’ 3개주를 모두 승리했다. 이곳 3개주에서는 모두 뒤지고 있다가 역전시켰다. 온화한 지역인 선벨트 3개주 중에서도 플로리다를 제외하고 2개주에서 이겼다. 94%가 개표된 네바다주에서 49.9% 대 47.9%, 97%가 개표된 애리조나주에서 49.5% 대 48.9%로 승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율 98%인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50.0% 대 48.6%에서 앞서있으며 개표율이 50%인 앨라스카주에서도 62.9% 대 33%로 승리가 유력하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0-11-08 08:15:34[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미국 북동부 쇠락한 공업지대로 불리며 이번 미 대선 최대 경합주로 알려진 러스트벨트(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이니아)를 모두 석권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현지시간 6일 오전 12시 30분(한국시간 6일 오후 2시 30분) 기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바이든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격차를 0.3%포인트대까지 좁혔다. 현재 개표율은 95%다. 펜실베이니아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이후 바이든 후보에 크게 앞서고 있던 주다. 한때 12%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보여주기도 했었다. 하지만 개표가 막바지로 흘러갈수록 바이든 후보의 기세가 매섭다. 개표율 89% 당시 격차를 3%포인트대로 줄이더니 개표율 90% 중반을 넘긴 현재 격차는 0.3%포인트까지 좁혀졌다. 바이든 후보의 득표수는 326만2869표로 트럼프 대통령(328만5445표)보다 약 2만3천여표가 뒤처진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개표 완료까지 5%를 남겨두고 있어 역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미국 매체 등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 측은 펜실베이니아주 사법부에 공화당 측이 개표 과정을 좀 더 가까이 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요청은 1심에서 기각됐지만, 5일 항소법원이 하급심을 뒤집는 판단을 하면서 약 2m 거리에서 개표 과정을 지켜볼 수 있도록 했다. joonhykim@fnnews.com 김준혁 인턴기자
2020-11-06 14:39:27코로나19의 대유행 가운데 치러진 미국 대선이 앞서 예상대로 우편투표에 의해 승패가 갈렸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으로 현장보다 우편투표에 몰렸던 민주당 지지자들은 개표 초반 공화당 지지자들의 열성적인 현장투표에 밀리는 듯 보였지만 막판에 뒷심을 발휘하면서 판세를 뒤집었다. 한국시간 5일 기준으로 아직까지 승자가 결정되지 않은 주는 북부의 펜실베이니아주(선거인단 20명), 서부의 애리조나주(11명)와 네바다주(6명), 남동부의 조지아주(16명) 및 노스캐롤라이나주(15명), 본토에서 떨어진 알래스카주(3명)까지 6개다. 해당 주의 선거인단 합계는 71명이다. 북부 공업지에서 승기 잡은 바이든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는 3일(현지시간) 투표 결과 플로리다주 등 주요 대형 경합주를 빼앗기고, 개표가 진행 중인 나머지 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밀리면서 패배를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북동부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에서 본격적으로 사전투표 개표가 시작되면서 상황이 유리해졌다. 선거인단이 각각 10명, 16명 배정된 위스콘신주와 미시간주는 우편투표 마감일이 투표일과 같았지만 공화당이 주도하는 주의회가 우편투표 개표 준비를 미리 하지 못하게 막았기 때문에 개표가 늦었다. 바이든은 위스콘신에서 개표율이 80%대 후반에 접어들자 트럼프를 추월했고 99% 개표율 기준으로 트럼프를 0.7%포인트 앞섰다. 트럼프는 미시간에서도 바이든에게 추월을 허용해 바이든보다 2.5%포인트 뒤처졌다. 위스콘신주의 선거법에 따르면 1~2위 득표율 차이가 1%포인트 미만일 경우 선거 캠프에서 재검표를 요구할 수 있으며 트럼프 캠프 역시 위스콘신 소식이 알려지자 즉각 재검표를 신청했다. 미시간주는 개표율 99% 상황에서 사전투표 310만표 가운데 142만표가 개표됐고 트럼프 캠프는 남은 표를 개표하는 것은 위법이라며 개표 중단 소송을 냈다. 미시간주 선거법에 따르면 선거인단 투표 6일 전인 12월 8일까지는 법적 논란이 마무리돼야 하며 그때까지 다툼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주의회가 선거인단을 확정한다. 바이든은 러스트벨트 2개주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25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고, 현지 언론 대부분은 개표가 진행 중인 애리조나주 역시 바이든에게 기울었다고 판단했다. 애리조나주는 대선 당일까지 우편투표만 인정하며 투표 이튿날 개표가 끝날 예정이다. 바이든은 애리조나에서 트럼프에게 2.8%포인트 차이로 앞섰고 이를 감안하면 2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셈이다. 네바다와 조지아 결과에 긴장 미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야 한다. 바이든은 6명만 추가하면 이긴다. 바이든은 선거인단 6명이 배정된 네바다에서 이긴다면 다른주의 승패와 상관없이 승리한다. 네바다주는 한국시간 5일 오후 기준으로 86%의 개표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바이든이 49.3%로 트럼프(48.7%)를 앞서는 상황이다. 네바다주 선거 당국은 4일 트위터를 통해 아직 개표작업을 진행 중인 일부 지역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추가 개표 결과를 한국시간 기준 6일 오전 2시까지 갱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네바다주가 11월 10일까지 우편투표를 받지만 현재 투표일 현장투표, 사전 현장투표, 2일까지 접수된 우편투표만 집계에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4일 기준 네바다의 우편투표 회수율은 32.8%로 약 119만표가 아직까지 선거 당국에 회수되지 않았다. 민주당 지지자의 회수율(41.9%)이 공화당 지지자(26.3%)보다 높은 만큼 이미 회수된 우편투표를 개봉할수록 바이든에게 유리해진다. 다음에 주목할 지역은 조지아다. 조지아는 개표율 95% 기준으로 트럼프가 49.7%의 득표율을 기록해 바이든을 0.6%포인트 차이로 앞질렀다. 조지아에서는 투표장에서 파이프가 고장 나 심야 개표가 지연됐고, 당국은 한국시간으로 5일에나 개표를 재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전부 이겨야 승리 확보한 선거인단이 214명에 불과한 트럼프는 개표 중인 6곳 가운데 승패가 기운 애리조나주를 빼앗기더라도 나머지 5곳에서 전부 이겨야 승산이 있다. 러스트벨트의 마지막 희망인 펜실베이니아주는 한국시간 5일 기준으로 89%가 개표되었으며 트럼프가 50.7%의 득표율로 바이든(48.1%)을 앞서고 있다. 그러나 두 후보의 표 차이는 20만표 미만이며 우편투표가 전부 개봉될 경우 바이든에게 유리할 전망이다. 펜실베이니아주는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이 우편투표 개표를 미루면서 투표일 다음날에야 우편투표 개표가 시작됐고 총 250만건의 우편투표 가운데 약 100만건이 처리됐다. 개표된 표의 80%가 바이든을 지지한 만큼 개표가 진행될수록 트럼프의 우위가 뒤집힐 확률이 크다. 이에 트럼프 캠프는 4일 갑자기 펜실베이니아주를 상대로 개표 중단 소송을 내고 개표 과정에 공화당 관리인에게 접근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대선 투표에서 1~2위 득표율 차이가 0.5%포인트 이내일 경우 주 국무장관이 자동으로 재검표를 명령하며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기 위해서는 100명 이상의 유권자가 20일 안에 청원서를 내야 한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상황은 안갯속이다. 해당 주는 95% 개표율을 기준으로 트럼프가 50.1%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바이든은 48.6%다. 노스캐롤라이나 선거 당국은 4일 발표에서 우편투표 접수 마감일이 11월 12일이라며 그 전까지는 공식적으로 개표 마감 발표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 김준혁 인턴기자
2020-11-05 18:42:20[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2020 미국 대선에서 백인 중상층을 공략하지 못한 점이 러스트 벨트에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원인이라고 폴리티코는 분석했다. 4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2014년 대비 러스트 밸트에서의 저조한 성적의 이유를 백인 중상층에게 선택받지 못한 점이라고 들었다. 백인 중상층과 보수의 텃밭이라고 불리던 러스트 밸트(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이니아) 내 몇몇 카운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지지 기반이 확연히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성지인 펜실베이니아 라카와나(Lackawanna) 카운티에서의 포인트 격차를 3%포인트까지 좁혔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선에서 공화당 후보와 27%포인트 격차를 낸 곳으로 3%포인트는 엄청난 성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라카와나 카운티에서 오히려 8%포인트를 더 잃었다. 이같은 현상은 펜실베이니아가 단순히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고향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폴리티코는 밝혔다. 중상층이 많기로 알려진 미시간주 머콤(Macomb) 카운티에서도 2016 대선과는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트럼프는 이 지역에서 8%포인트를 얻는 데 그쳤다. 폴리티코는 이가 2016년 대비 4%포인트 낮아진 수치로 백인 중상층의 실망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봤다. 위스콘신주 내 보수 텃밭이라고 불리는 워키쇼(Waukesha), 오조키(Ozaukee), 워싱턴(Washington) 카운티에서도 보수의 색채가 더 옅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 카운티들은 부유하고 교육을 잘 받은 백인들이 많이 분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을 제외한 나머지 카운티에서 각각 5%포인트 이상 잃었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워싱턴, 워키쇼, 오조키 카운티에서 각각 40%포인트, 27%포인트, 19%포인트로 앞섰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선 세 구역의 지지율은 워싱턴 38%포인트, 워키쇼 21%포인트, 오키조 12%포인트 등 좁혀진 격차를 보여 지난 대선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폴리티코는 이같은 보수 텃밭에서의 부진이 트럼프 대통령이 러스트 벨트 내 위스콘신과 미시간을 민주당에 내주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봤다. 펜실베이니아에서조차 트럼프 대통령은 2%대 아슬아슬한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이날 위스콘신과 미시간주에서 승리를 가져가며 선거인단 270명 고지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바이든 후보는 네바다, 애리조나주 선거인단을 확보한다면 이번 대선의 승리를 확정지을 수 있다. joonhykim@fnnews.com 김준혁 인턴기자
2020-11-05 16:14:17[파이낸셜뉴스] 2020년 미국 대선 개표 결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러스트벨트’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에게 고전하고 있다. 노동자 계층을 집중 공략했던 트럼프는 위스콘신주에 이어 미시간주까지 잃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개표 결과 트럼프는 미시간주에서 개표율 94% 기준으로 49.1%의 득표율을 기록해 바이든(49.3%)에게 밀렸다. 러스트벨트는 미 북동부의 쇠락한 공업지역으로 트럼프를 지지하는 노동자 계층의 텃밭으로 알려졌으나 개표가 진행될수록 트럼프에게 판세가 불리해지고 있다. 트럼프는 러스트벨트 3개주 가운데 하나인 위스콘신주(선거인단 10명)에서 개표 80% 기준으로 바이든에게 앞섰지만 개표율이 95%가 되자 바이든이 49.6%를 기록해 트럼프의 득표율(48.9%)을 넘어섰다. 미시간주(선거인단 16명) 역시 개표 초반에는 트럼프에게 유리했으나 개표가 진행될수록 바이든에게 판이 넘어갔다. 러스트 밸트의 마지막 주인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20명)의 경우 트럼프가 여전히 득표율 54.8%로 바이든(44%)을 앞서고 있지만 개표율이 64%에 지나지 않아 사전투표 개표가 진행될수록 바이든에게 밀릴 가능성이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0-11-04 23:12:44[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러스트 벨트’로 알려진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주의 개표율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스트벨트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에서의 우위는 압도적이다. 현지시간으로 3일 오전 12시5분(한국시간 14일 오후 2시 5분) 기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주의 개표율은 각각 54%, 50%다. 위스콘신 주는 일찌감치 반환점을 돌아 현재 개표율 63%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스트 벨트 해당 주에서 모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보다 앞서 있다. 특히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우위는 점점 커지고 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에서 56.5%를 득표해 바이든 후보와 15%p 가까운 격차를 만들었다. 개표율 40% 때보다 더 큰 격차다. 미시간 주에서도 54.1%를 얻으며 10%p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위스콘신의 경우 타 러스트벨트 지역보다 격차가 작지만 5%p에 가까운 우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여론조사에서 줄곧 우위를 보여온 바이든 후보는 펜실베이니아 유세 공략에 집중하며 승기를 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은 펜실베이니아에서 바이든 후보의 이같은 노력의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joonhykim@fnnews.com 김준혁 인턴기자
2020-11-04 13:49:32재선을 노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업쇠퇴지역인 ‘러스트벨트’가 많은 4개주에서 앞서고 있다.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미시간과 오하이오,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앞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위스콘신주(선거인단 10명)에서 51.1%% 대 47.2%(개표율 32%)로 , 미시간주(16명)에서 54.9% 대 43.3%(개표율 30%)로 우세를 보이고 있다. 또 플로리다주와 함께 승부를 좌우할 수 있는 주가 유력한 펜실베이니아(20명)에서 52.1% 대 46.6%(개표율 46.6%)로 앞서있다. 개표율이 74%로 높은 오하이오주에서도 51.8% 대 46.8%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인단 29명이 걸린 플로리다주에서 51.2% 대 47.7%로 앞서고 있어 승리가 유력한 상태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0-11-04 12:19:42서울 시민으로 산 지 30년이 넘지만 아직도 종종 당황할 때가 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서울 이외 지역에 대한 엄청난 인식차를 느끼는 경우다. 예를 들면 이렇다. 인천 사는 사람이 서울 강남에 업무차 갔다가 어디서 왔느냐는 질문을 받고 "인천이요"라고 했을 때 "지방에서 오셨네요"와 같은 반응 말이다. 서울에서만 살아왔다면 그럴 수도 있겠거니 한다. 하지만 인천도 내로라하는 대도시 중 한 곳인데도 그런 반응을 보였다면 소도시 축에도 못 끼는 읍·면 출신에게는 어떤 답을 내놓을까 궁금해진다. 독일 경제학자 에른스트 슈마허는 1974년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책을 펴냈다. 슈마허의 주장 중 하나는 산업혁명 이후 가속화된 도시화가 전 세계에 인구 1000만명 이상의 메가시티를 탄생시켰지만 향후에는 '스몰시티' 시대가 된다는 것이다. 실제 거대도시 못지않게 발전해 가는 작은 도시들의 활약상이 곳곳에서 나온다. 세계적 가구기업 이케아 본사는 스웨덴 수도 스톡홀롬이 아닌 인구 8000명의 농촌 알름훌트에 있다. 커피와 문화를 결합시킨 글로벌 기업 스타벅스 본사는 미국 뉴욕이 아닌 시애틀에 있다. 일본 교토는 도쿄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교세라, 닌텐도 등 첨단 기업들의 본사 소재지다. 지역도시들의 선전은 크게 보면 국가균형의 문제다. 인구, 부 등의 쏠림이 덜하다는 의미다. 제대로 된 기업이 있으면 특출난 대학이 있고, 젊은이들은 굳이 대도시로 떠나갈 필요가 없다. 대도시와 지역도시, 그리고 읍·면이 그 나름의 순환구조를 가지면서 발전해 나갈 수 있다.한국의 상황은 언급한 여러 다른 나라 사례들과는 많이 다르다. '인천광역시=지방'으로 인식할 정도로 서울과 지역 간 격차가 심각한 수준이다. 향후 30년 내 226개 시.군.구 중 85개가 저출산.인구유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소멸 위험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국가 전체적으로 저성장.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어서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발전해 온 지역산업이 몰락하면서 지역도시들은 쇠락 조짐이다. 한국의 산업화를 주도했던 도시 중 하나였던 구미시는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가 각각 베트남, 경기 파주로 옮겨가면서 활기를 잃었다. 경북 포항, 경남 창원, 전북 전주 등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다. 지역소멸을 막을 딱 부러지는 정책대안은 없다. 지난 2003년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출범했고, 2005년부터 연간 10조원 이상의 예산을 지역발전을 위해 투입했지만 격차는 더 벌어졌다. 다만 오답은 있다. 제조업 중심으로 도시를 발전시키려는 산업화 시대의 방식으로는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지역도시의 생사여탈권을 사실상 기업이 쥐고 있는 만큼 지역정부의 강력한 의지에다 지역인재 배출, 지역정부와 기업.연구기관(대학)을 연결하는 '기업이 혹할 수 있는' 지식정보 생태계 구축이 필수불가결하다. 교토와 중국 선전은 이 같은 시스템이 만든 성공사례다. '6.13 지방선거' 열기가 서서히 뜨거워지고 있다. 예비후보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신성장산업 선점, 청년일자리 창출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울산, 포항, 구미, 창원, 군산, 영암 등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대표적 지역도시들이 쇠락하고 있는 가운데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의미가 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요인이었던 '러스트벨트'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판 '러스트벨트' 해법 마련이 당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새로운 지역발전 모델이 선거를 통해 다듬어지기를 기대한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경제부장
2018-04-15 16:5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