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예상치 못한 우크라이나의 본토 공격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작전 중인 병력 일부를 철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영토로 진격하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작전 중인 병력 일부를 본국으로 철수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주 전차와 장갑차를 동원해 국경선으로부터 약 32㎞ 떨어진 러시아 영토를 기습했다. 우크라이나군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전선에서 전투가 진행되고 있으며 러시아 마을 74곳을 비롯해 러시아 영토 1000㎢를 장악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방어가 비교적 취약한 곳으로 알려졌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군에 격퇴시킬 것을 지시했다. 외신들은 러시아군이 고전하고 있다고 보도하는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에 큰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새로 충원된 예비군과 항공기, 드론 및 포병부대를 동원해 깊이 진격하려는 것을 저지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관리는 러시아군이 얼마나 철수를 했는지와 그 의미를 파악 중에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있는 병력을 철수하는 것을 노리고 이번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가 전쟁에 필요한 물류와 인프라 시설 파괴가 이번 작전의 주요 공격 목표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이번 기습 배후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지원이 있다고 비판했으나 미국 국무부는 개입하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영국 BBC방송은 우크라이나나 러시아가 서로 주장하는 것의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키이우 정부는 군사적 도박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아닌 자국 영토로 전쟁 초점을 돌리도록 하는 것이 우크라이나의 의도로 이번 반격을 통해 앞으로 있을지 모를 평화협상에서의 입지를 높이거나 협상이 더 힘들어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 접경 지역 벨고로드가 우크라이나군 공격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로이터 등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남서부 국경지역인 벨고로드의 뱌체슬라프 글라드고프 주지사는 14일 텔레그램을 통해 이 지역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벨고로드는 우크라이나군의 공격 시도가 지속되고 있는 쿠르스크주와 인접한 지역이다. 보도에 따르면 글라드고프 주지사는 "벨고로드에 매우 어렵고 긴장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집이 파괴되고 민간인들의 사망이 속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벨고로드 지역 전체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로 한 그는 정부 위원회에 연방 비상사태를 선포해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8-14 13:40:35[파이낸셜뉴스] 미국산 ‘F-16’ 전투기가 올 여름부터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러시아군과 싸울 예정이다. 전투기를 기부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은 F-16 투입이 전황을 바꿀 수준은 아니라면서 우크라가 러시아 본토 공격에 F-16을 쓰지 못하게 제한을 걸었다. 올 여름부터 우크라 전장에 F-16 투입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미 워싱턴DC에 도착한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공동 성명을 냈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작전용 F-16 전투기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네덜란드와 덴마크 정부는 미국 지원 아래 미국산 F-16 전투기를 우크라에 기증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F-16 전투기 이전 절차는 진행 중이며 우크라는 이번 여름 F-16 전투기를 운용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정상들은 보안 문제로 구체적인 일정은 언급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나토 행사에서 “해당 전투기들인 이번 여름에 우크라 상공을 비행하면서 우크라가 러시아의 공세에 맞서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나토 관계자를 인용해 우크라가 기부 받는 F-16이 총 80대라고 전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일단 60대의 전투기가 우크라로 넘어간다고 주장했다. 2022년부터 러시아의 침공을 막고 있는 우크라는 반격을 위해 제공권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우크라는 서방 세계에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이미 수천대가 생산되어 나토에 재고가 많아 신속하게 받을 수 있는 F-16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국제 사회에서는 일반적으로 고급 무기를 다른 국가에 수출하거나 조종 방법을 알려줄 때 기술 보안 등을 이유로 엄격한 규제를 적용한다. F-16을 도입한 국가는 조종 훈련이나 무기 자체를 제3국에 이전하려면 최초 제작국인 미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국은 지난해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F-16을 수입한 국가들이 우크라 조종사에게 조종 훈련을 해도 된다고 승인했다. 이에 따라 덴마크와 네덜란드는 같은해 8월부터 조종사 훈련에 착수했다. 같은달 미국은 동맹들이 조종사 훈련 종료 시점에서 F-16 전투기를 우크라에 제공해도 된다고 허락했다. 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 벨기에 등 일부 나토 국가들은 자국에서 쓰던 F-16 전투기들을 우크라에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8월 발표에서 직접 우크라 조종사를 훈련한다고 알렸다. 전투기 숫자·장착할 무기 부족, 작전 범위도 족쇄이번 이전 소식은 러시아가 지난 8일 우크라 민간 거주지역에 대대적인 미사일 폭격을 가해 최소 43명이 사망한 직후에 나왔다. 요나스 가르 스퇴렌 노르웨이 총리는 WP를 통해 우크라의 방공망이 빈약하다며 "최근 러시아 공격의 잔혹성을 볼 때 이는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에스펜 바스 에이드 노르웨이 외무장관은 F-16이 “전황을 바꾸는 무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우크라가 F-16으로 러시아의 공세를 막고 러시아 내부를 겨냥한 공습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지난 5월에 우크라가 미국산 무기로 러시아 본토의 일부 표적을 공격해도 된다고 허용했다. 그러나 WSJ에 따르면 전투기를 기부하는 일부 국가들은 러시아와 전면 충돌 및 나토 내 재고 유지를 위해 F-16 사용 범위나 무장 폭에 제한을 걸었다. 30대를 기부하는 벨기에의 알렉산더르 더 크로 총리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자국이 기부한 F-16은 우크라 영공에서만 활동한다고 말했다. 6대를 기부하는 노르웨이는 기부된 F-16의 러시아 영공 진입을 금지한다고 알려졌다. WSJ는 미국산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인 ‘AIM-120 암람’을 언급하며 많은 나토 국가들이 일부 무기의 경우 재고를 유지하기 위해 우크라에 주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우크라에 제공되는 F-16들이 “임무 수행에 필요한 것들을 갖출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나토 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에 도착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9일 "우리에게 필요한 전투기는 모두 128대다. 현지 전달하고 있는 기체로는 수가 부족하고 전달도 늦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체 50대가 있어도 아무것도 아니다. 러시아는 전투기 300대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는 이를 방어하고 있기 때문에 128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 5월 발표에서 우크라에 넘어가는 F-16을 핵무기 운반수단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같은달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 점령지를 관할하는 남부군관구의 미사일 부대로 전술 핵무기 훈련을 실시한다고 알렸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7-11 10:27:29【실리콘밸리=홍창기 기자】 러시아군이 일론 머스크의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주장이 미국 정치권에서 또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민주당·매사추세츠주)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러시아군의 스타링크 인터넷 단말기 불법 사용을 차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워런 의원은 서한에서 "러시아의 이런 행위는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국방부와 계약한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가 국가 안보를 약화시키는 데 사용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 국방부에 러시아군의 스타링크 사용에 대한 정보와 이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자세히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일부를 점령한 러시아군이 스타링크 단말기를 사용했다는 보고를 인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 위협을 조사하고 해결하기 위해 스페이스X와 우크라이나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스타링크 소유자인 머스크는 자신의 SNS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내가 아는 한 러시아에 판매된 스타링크 인터넷 단말기는 없다"고 적었다. 이어 "러시아 내에서 스타링크 단말기가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스타링크의 로밍 기능을 악용해 러시아에 새로운 스타링크 단말기를 공급하는 거래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WSJ의 지적이다. 한편, 스페이스X는 상업용 위성 발사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저지구 궤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위성을 배치하고 이를 이용해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타링크 이용자들은 피자 박스 크기의 장치를 구매한 뒤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가 불가능한 지역에서도 손쉽게 인터넷을 쓸 수 있다. 5000개 이상의 스타링크 위성으로 구성된 네트워크가 저렴하고 설치하기 쉬운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5-07 11:49:34푸 [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러시아군 병력을 17만 명 증원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타스통신, AP,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러시아군의 규모는 기존 115만 명에서 132만 명으로 늘어났다. 러시아의 병령 증원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후 이번이 2번째다. 지난해 8월 푸틴 대통령은 병력을 13만7000명 증원하며, 러시아군은 101만 명에서 115만 명으로 늘어났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행정 명령에 대해 "러시아 국경 부근에 나토 연합군이 증강되고 방공망과 공격무기가 배치되고 있다"며 "나토 전술핵전력의 잠재력도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병력 증원은 나토의 공격적 활동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국방부는 또 "병력 증원이 대규모 징병 확대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자원병을 점진적으로 늘림으로써 증원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가 병력을 증원하는 것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고전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AP통신은 러시아의 병력 증원 배경으로 "우크라이나의 격렬한 저항"을 지목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여름 이후 점령지 상당 부분을 우크라이나에 빼앗긴 뒤 방어에만 주력하고 있다. 러시아는 전사자 규모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지난 10월 영국 국방부는 이번 전쟁 기간 러시아군의 사망자와 영구적 부상자를 15만~19만 명으로 추산했다. 이에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 8월 미국 관리를 인용해 러시아군 사상자가 30만 명에 육박한다고 보도했다. 당시 사망자 12만 명, 부상자는 17만 명으로 추정됐다. 러시아 반정부 성향 매체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사망한 러시아 군인이 약 4만7000 명이라고 보도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3-12-02 16:11:59[파이낸셜뉴스] 한국 청년이 러시아 군대에 자원입대했다며 그의 인터뷰 영상을 현지 매체가 공개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AIF는 서울을 떠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도착해 도네츠크 제1군단 소속 국제여단 ‘퍄트나슈카’에 합류했다는 한국 남성과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다만 이 남성의 이름 등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남성은 방한용품으로 코와 입을 가린 채 영어로 인터뷰에 응했다. 주러시아 한국대사관에서도 이 청년의 신원은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출부호 '킨제르'로 불린다는 이 남성은 러시아군 편에서 싸우기로 한 이유에 대해 "서울에 살면서 러시아에 대한 깊은 인상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방 국가들을 지적했다. 남성은 "서방은 현재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다. 성소수자(LGBT) 문제가 모든 곳에서 홍보되고 있다. 유럽과 미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라며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집권 이후 상황이 악화했다. 미국은 더욱 자유로워지고 있으며 이러한 가치를 다른 나라에 강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에서는 전통적인 생활방식이 보존돼 있다. 게다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세계 무대에서 가장 안정적인 대통령 중 한 명이며 나는 그를 신뢰한다"라고 했다. 킨제르는 2015년 한국에서 드론을 날린 적이 있다며 훈련을 통해 드론을 마스터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특별군사작전 복무가 끝나면 러시아 시민권을 취득해 날씨가 좋은 흑해 인근 휴양지 소치에서 살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스마트폰으로 언제든 한국에 연락하고 있으나 가족과 친구들은 자신이 러시아에 간 것은 알지만 입대 사실은 모른다면서 "다른 사람이 나를 걱정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그가 여행금지 지역에 대한 무단 입국 등으로 처벌을 받게 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앞서 장교출신 유튜버 이근씨도 지난해 외교부의 여권 사용 허가를 받지 않고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으로 참여했다가 여권법 위반 등으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1-17 07:42:45[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의 사상자가 29만명에 육박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키이우 포스트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이날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이러한 사상자 규모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전황 알림을 갱신했다. 영국 국방부는 지난해 2월 이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발생한 러시아군의 누적 사상자수는 최대 29만명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중 사망하거나 영구적으로 부상한 장병이 최대 19만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에는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에 투입된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 용병은 포함되지 않아 실질적인 사상자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우크라이나 육군 참모부도 이날 전쟁이 발발한 지난해 2월24일 이후 러시아군이 총 29만3830명의 병력을 잃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0-23 14:42:14【도쿄=김경민 특파원】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며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비난한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기시다 총리는 우크라이나 정세에 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정상급 회의에서 "러시아는 당장 침략을 멈추고 즉시 무조건 군을 퇴각시켜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우크라이나 침공은 무법의 지배에 대한 우려를 더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법의 지배를 바탕으로 한 국제질서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유엔 헌장에 기반해 공정하고 영속적인 우크라이나 평화를 실현해야만 한다. 제2, 제3의 우크라이나가 나와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군의 즉시 퇴각을 요구하는 결의안에 비토권을 행사하고 있는 국가들을 향해 "안보리 결정을 방해하고, 신용을 실추시키는 거부권을 남용하는 것은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분단과 대립이 아닌 협조의 세계를 목표로 해야 하며 이를 위해 유엔의 기능 강화가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3-09-21 09:26:57[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500일을 넘긴 가운데 양측 정부가 아닌 민간 조직이 추산한 러시아군 사망자 숫자가 나왔다. 이들은 러시아군이 최대 4만7000명 사망했다고 추정했다. 미국 AP통신은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서 러시아 독립매체인 메두자와 메디아조나, 러시아판 BBC, 독일 튀빙겐대학 과학자들이 분석한 사망자 숫자를 소개했다. 앞서 메디아조나와 러시아판 BBC는 자원봉사자들을 이용해 소셜미디어 및 러시아 전역의 공동묘지 변화 등을 분석했다. 이들은 그 결과 이달 7일 기준으로 2만7423명의 러시아군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메디아조나의 드미트리 트레샤닌 편집장은 “해당 숫자는 우리가 이름을 확인한 숫자이며 다양한 방법으로 검증한 인원이다”라고 밝혔다. 메디아조나와 메두자의 기자들은 한발 더 나아가 과거 코로나19 사망자를 추산하던 통계적인 방법을 동원했다. 이들은 전쟁 기간에 평년을 초과하는 사망자 숫자를 전쟁 사망자로 추정하여 러시아 정부의 공증기록을 조사했다. 2014년부터 올해 5월까지 사망자의 상속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징집 가능성이 높은 15~49세 남성의 상속 자료는 2022년 한 해 동안 평균보다 2만5000건 더 많았다. 집계 기간을 2022년 초부터 지난 5월 27일까지 확장하면 평년 규모를 넘어서는 사망자 숫자는 4만7000명에 이른다. 트레샤닌은 “해당 숫자는 정확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국방부의 자료가 불완전할 가능성이 있으며 바그너그룹 등 침공에 참여한 용병 기업들의 전사자도 불명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크라 내 러시아 반군 사망자와 포로 사망자까지 감안하면 정확한 사망자 숫자를 내기 매우 어렵다며 “사실상 통계적 방법만이 더 나은 결과를 보여줄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국방부는 1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17개월 동안 러시아군의 최전선 사상자가 하루 평균 400명 수준이라며 야전 치료 시설이 열악해 부상자가 쉽게 사망자로 바뀐다고 지적했다. AP는 튀빙겐대의 데이터 과학자 드미트리 코박이 메두자 등의 조사와 별개로 진행한 분석 결과를 소개했다. 코박은 러시아 통계청에서 입수한 2022년 연령 및 성별 사망률 자료를 분석했다. 그 역시 2022년에 50세 이하 러시아 남성이 예상보다 2만4000명 더 사망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는 메두자 등의 조사 내용과 비슷한 숫자다. 코박의 분석에는 오직 공식 사망 판정을 받은 러시아 시민권자만 포함됐다. 러시아군과 우크라군은 양측 모두 적국이 사망자 숫자를 선전 활동에 이용하지 못하도록 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해 9월에 누적 사망자가 5937명이라고 밝힌 이후 공식 집계를 내놓지 않았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사망자 숫자를 언급하는 행위조차 불법으로 취급한다. 이와 관련해 영국 국방부는 지난 2월 러시아군 전사자 규모를 4만∼6만명으로 추정했으며 미 국방정보국(DIA)는 2022년 전사자 수만 3만5000∼4만3000명으로 평가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10일 브리핑에서 이번 보도에 대해 묻자 “러시아 국방부만이 사망자를 발표할 권리가 있다”며 숫자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7-11 10:14:43[파이낸셜뉴스] 러시아군을 상대로 한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한 우크라리나 여군이 남군들과 함께 소총을 쏘며 러시아 진지를 습격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남성 전우들과 전방 사격 달려가는 여군 포착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2일(현지시간) 전날 바흐무트 남쪽에서 벌어진 대반격 작전에 참여한 여전사의 영상을 제3독립공격여단이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우크라이나 병력이 전차와 함께 러시아군 진지를 습격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러시아군 진지를 향해 소총을 발사하며 러시아군을 향해 돌진한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 진지가 있는 숲속으로 전진하며 한 참호에 자리를 잡는다. 이때 한 우크라이나 여군의 목소리가 영상에서 포착된다. 해당 여군은 영상에 잠깐 등장하기도 한다. 해당 여군은 우크라이나 대반격 작전의 일환으로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 탈환에 나선 우크라이나 군인들 중 한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남성 전우들과 함께 지휘관의 명령에 따라 전방을 향해 사격하며 달려갔다. 누리꾼 "우크라 여군들 행진만 하는게 아니였다, 경의 표해" 해당 영상을 접한 영어권 누리꾼들은 해당 여군의 용감한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여군들은 행진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전투를 하러 전방에 나선다” “용감한 여성에게 경의를 표한다” “우크라이나인들의 혼과 용기는 언제나 우리를 놀라게 한다” “현실판 원더우먼이다” “푸틴과 러시아가 2주 안에 항복할 것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전문간들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작전이 최근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13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진행한 후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가 함께 우크라이나에 제공 중인 지원이 이렇게 대화하는 중에도 전장에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진전을 보이고 있고, 진군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어 “아직은 초기 단계이지만, 우크라이나군이 더 많은 땅을 해방할수록 (향후 있을 종전) 협상 테이블에서 더 강력한 영향력을 지니게 될 것이란 점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전쟁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일 뿐 아니라 우리의 핵심 가치와 전 세계 자유민에 대한 공격이란 점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이는 우크라이나인의 비극일 뿐 아니라 전 세계를 더욱 위험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6-14 10:24:26[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러시아군 일부가 음주 등 전투와 상관없는 원인 때문에 사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국방부는 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공개한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정보 업데이트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0만명의 사상자를 낸 가운데 이들 중 상당한 소수는 전투와 상관없는 원인 때문에 발생했다"라고 전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의 한 텔레그램 뉴스 채널의 보도를 인용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파병 병력 가운데 음주와 관련된 사건사고와 범죄, 사망 사건이 극도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러시아군 지휘관들은 과음이 전투효율성에 특히 해롭다고 지목하고 있지만, 러시아 사회에서는 과음 문화가 널리 확산되어 있고 음주는 전투 등에서도 러시아군 생활의 일부로 용인되고 있다고 영국 국방부는 설명했다. 이 밖에 러시아군의 비전투 사망 요인으로는 무기 사용과 관련한 훈련 부족, 교통사고, 저체온증 등도 지목됐다. 러시아군의 기강 해이 및 열악한 보급 문제는 오랫동안 지적돼왔다. 지난달에는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러시아 예비군이 탄약 부족으로 야전삽으로 싸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지난해 9월에는 러시아 군인들이 정부가 약속했던 급여를 제대로 받지 못해 사기 저하에 시달리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밖에 러시아 독립언론 '메두사' 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측근들 사이에서도 알코올중독 등 과음 문제가 심각해졌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영국 국방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매일 우크라이나 전쟁 전개 과정에 대해 정보기관을 통해 입수한 정보를 발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러시아의 전황 선전에 반박하고, 동맹국을 고무하기 위해서다. 반면 러시아는 영국 정보부가 의도적으로 거짓 정보 캠페인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4-03 20:5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