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용병으로 싸우다 포로가 된 중국인 2명이 자신들은 러시아에 속았다고 주장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러시아 용병 장런보(27)와 왕광쥔(34)이 이날 우크라이나 보안국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들의 경험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해 12월 관광 목적으로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해 일주일간 머물렀고, 입대하면 200만루블(약 3460만원)을 주겠다는 광고를 보고 자원했다. 그러나 장씨는 "20만 루블(약 346만원)이 입금된 카드를 받았지만, 러시아인들이 연료비 등의 명목으로 카드와 연동된 앱이 설치된 휴대전화를 주기적으로 가져가 사용했다"라며 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입대 후 장씨는 최전방인 우크라이나 도네츠크로 배치돼 다른 외국인 병사들과 함께 생활했고, 4월 5일 첫 번째 전투 임무에서 곧바로 생포됐다. 왕씨는 틱톡 광고를 보고 중국 현지에서 러시아 측 인사를 접촉해 용병으로 지원했으며, 지난 2월 모스크바에 도착해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계약 이전에는 전투 경험도 없었고, 무기를 잡아본 적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러시아가 우리에게 말한 것은 모두 거짓말"이라면서 "러시아는 스스로 주장하는 것처럼 강하지 않고, 우크라이나는 뒤떨어지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러시아 군 내에서 물과 전기가 부족했다고 답했다. 특히 왕씨는 "새벽까지 일한 뒤 생쌀 한 줌만 받았다"라고 열악한 환경을 회상했다. 현재 키이우에서 전쟁 포로로 수용 중인 두 사람은 중국으로 귀국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왕씨는 "전쟁에 참여한 만큼 처벌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고, 각오도 돼 있다. 그래도 가족이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밝힌 뒤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려는 중국인이 있다면 그러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4-17 07:51:58[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전장에 용병으로 투입된 북한군의 행적이 담긴 일기를 우크라이나 특수부대(SSO)가 새로 공개했다. 여기엔 북한 병사들이 사상교육을 받고 있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는 SSO가 중간 부분은 ‘기밀’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며 일기 내용을 전했다. 다만 RFA는 해당 일기의 진위 여부에 대해 자체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일기에는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전선은 반제계급전선이며 가장 중요한 임무는 싸움 준비. 우리 무장력에 있어서 제일 중요하고 사활적인 과업은 전쟁, 전쟁에 대처한 준비입니다. 이것이 바로 혁명무력본연의 사명이고 임무입니다. (전쟁준비 완성에 총력을) 이것이 바로 혁명의 사명이고 요구. 현정세의 요구이며 우리 무력의 각급이 높이 들고나가야 할 전투적구호입니다. 명령을 받으면 즉각 행동하고 싸울 줄 아는 대대, 그 어떤 임무를 주어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는 만능대대를 준비시키는 것. 이것이 우리 무력의 모든 대대들이 반드시 도달하여야 할 목표이고, 이번대회의 정신입니다”라고 기술돼 있다. 해당 내용은 지난해 11월 14일부터 15일 평양에서 열린 ‘조선인민군 제4차 대대장, 대대정치지도원대회’에서 북한 김정은이 했던 연설 내용 중 일부와 일치하며 연설 전문은 같은달 18일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등에 실린 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공개된 일기는 쿠르스크에서 전사한 한 북한 군 ‘정경홍’이 쓴 내용으로 지난해 12월 24일과 26일 공개한 이후 세 번째 공개된 내용이다. 이같은 정황으로 미루어 북한 당국은 전장에서도 파병된 군인들에게 철저한 사상 교육을 이어가는 것으로 평가된다. 2000년대 인민군 제4군단 포병 정찰대대와 총참모부 직속 15호 격술연구소에서 근무했던 탈북민 이현승 씨는 북한 내부와 해외에 있는 모든 북한 주민들은 누구나 빠짐없이 이같은 정신교육 즉, 북한식으로 생활총화와 사상강연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세뇌 교육에도 불구하고, 파병된 북한 군인들은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사기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쿠르스크 탈환 작전에 투입된 북한군은 러시아군과 함께 대규모 공격을 시도하고 있으나,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은 지난 3일 “쿠르스크에 투입된 북한군 병력의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며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전투에 참여한 군인들을 포함, 북한군의 과음 또는 만취 사례가 빈번하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중순 한 주 동안 약 1000명의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평가했으며,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숫자가 3000명 이상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1-07 15:27:27[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전장에 러시아 용병으로 투입된 북한군의 피해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퇴각 도중 북한군의 오발로 러시아군이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는 주장이 2일 제기됐다.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우크라이나 특수부대 특수작전군(SSO) 제6특수작전연대는 지난해 12월 31일 러시아군이 점령 중이던 쿠르스크 지역의 한 마을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SSO는 이 마을에는 러시아군뿐 아니라 북한군이 주둔하고 있었다며, 우크라이나군이 전투 끝에 이들을 소멸시켰다고 텔레그램에 영상과 함계 공개했다. 영상에는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시신에는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DIU)의 설명대로 아군을 식별하기 위한 빨간색 테이프를 다리나 팔에 묶고 있었다. 다만, RFA는 해당 영상의 진위 여부에 대해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친러시아 텔레그램 채널 ‘크렘린윈드’는 지난해 12월 29일 쿠르스크에서 작전 중이던 북한군이 퇴각 도중 오발 사고를 일으켜 러시아군 3명이 사망하는 사건도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친우크라이나 국제시민단체 ‘인폼네팜’도 북한군과 러시아군 간 아군 오발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며, 양측의 불협화음이 전선에서의 사상자를 증가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지난해 12월 30일 북한군의 공격이 효과적이지 않으며 상당한 인명 손실을 보고 있다며, 최근 한 주 동안 1000여명의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평가했으며,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숫자가 3000명 이상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쿠르스크 탈환 작전에 투입된 북한군은 러시아군과 함께 대규모 공격을 시도하고 있지만,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병력은 훈련 부족과 현대 기술 및 전쟁 전략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우크라이나군의 정밀 타격에 매우 취약한 상태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이 공개한 북한군 시신에서 발견한 메모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북한군이 ‘인간 미끼’를 활용하는 방법이 그림과 함께 상세하게 적혀 있기도 했다. 우크라이나군에 1인칭 시점(FPV) 드론을 공급해온 토마스 밀라샤우스카스 FSI 유럽 대표는 최근 "FPV 드론은 시속 150km로 돌진하며, 100m 거리 이내에서 약 1초 만에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며 “북한군의 드론 사격 명중률이 러시아군보다 뛰어나다는 보고를 받았지만, 이는 전황을 뒤집기엔 부족해 보인다”고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1-02 18:17:09[파이낸셜뉴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러시아 용병으로 파병된 북한군이 드론전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들이 드론 운용 기술을 익힌다면 한반도의 산악지형에서도 위협적인 전력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우크라이나군에 무인기 드론을 제공해 온 토마스 밀라샤우스카스 FSI Europe 대표의 인터뷰를 인용해 1인칭 시점 FPV(First Person View) 드론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전투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꾸며 새로운 군사 전략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서 매월 약 15만대의 FPV 무인기(UAV) 드론이 사용되고 있으며, 전쟁에서 필수적인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당국은 현재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북한 병사들이 FPV 드론을 활용한 전투에 투입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들을 훈련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말라샤우스카스 대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활용되고 있는 FPV 드론은 시속 100~180km의 속도로 비행하며 최대 20km 거리까지 도달 가능하고, 정교한 기동성과 폭발물 탑재 능력으로 장갑 차량이나 건물 같은 고가의 목표물을 효율적으로 파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파괴력에 비해 가격은 350~1200달러 수준에 불과해 상당히 효율적인 무기로 평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북한군의 드론전 투입과 FPV 사용 가능성 관련해 북한군도 운용 가능한 드론 조정 훈련에 약 한 달이 걸리며 교관을 양성하는 데는 두 달 정도, 꽤 높은 수준의 드론 전문가를 양성하려면 이에 더해 4~6개월의 실전 경험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리투아니아 군대를 대상으로 FPV 드론 전술과 사용법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드론 기술은 자전거를 배우는 것과 비슷해 한번 배우면 평생 지속하고, 다른 종류의 드론도 운용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된 북한군이 이 같은 기술을 익힌 이후에는 상당히 치명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북한 병사들이 전선에서 드론 소리를 듣고 1~2미터 거리 이내에 참호가 없으면 생존 가능성은 작다고 말라샤우스카스 대표는 분석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는 대평원이 많은 반면, 한반도의 산악 지형이 많지만 드론 운용에 유리할 수 있다고 봤다. FPV드론은 계곡이나 산 정상에서 유리하게 운용 가능하며 해발 3㎞ 이상의 고도에서는 제약을 받지만 그 이하 고도에선 오히려 유리할 수 있다며 드론은 가시선 확보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FPV 드론은 적 병사들을 포착하면 실시간 감시와 5~10분 안에 공격이 가능하다. 또 시속 150㎞ 속도로 돌진해 방어나 대응은 거의 불가능하다. 100m 거리 이내에서 드론을 마주치게 된다면 충돌까지는 약 1초도 걸리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우크라이나에서는 한 명의 드론 조종사가 800개 이상의 표적을 제거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밀라샤우카스 대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에서 사용하는 드론 모델은 대체로 유사하며 주로 7~10인치 드론과 25㎞ 이상의 운용 범위를 갖는 대형 드론이 사용된다며 드론 활용 방식은 점점 더 널리 확산되고 있고, 이제 보편적인 무기가 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2-04 10:47:33[파이낸셜뉴스] 국방부는 러시아 용병으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한 전투에 참여하기 시작한 데 대해 국방부는 "이런 행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정부 방침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군 사망 여부에 대해 "정부기관과 함께 현장의 관련 사항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북한군을 총알받이 용병으로 내몰면서 반인륜적·반평화적 범죄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전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스페인 국영통신사 에페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러북이 군사적 모험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동맹국·우호국과 공조해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를 포함한 실효적 상응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한 데 대해서 "그 부분을 정부 차원에서 아마 검토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게 결정되면 국방부가 할 수 있는 후속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국무부는 러시아 서남부 쿠르스크주로 간 북한 병사들이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한 전투에 참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도 13일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지난 2주간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해 전장에 배치를 완료했고, 이미 전투에 참여 중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 "추가적인 관련 첩보와 정보를 수집, 분석 중"이라고 전했다. 앞서 정부는 북러 군사협력 수위에 따라 비살상무기, 방어용 무기, 공격용 무기 등을 순차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러-우 전쟁을 끝내겠단 트럼프 2기가 들어서면서 이에 맞춰 우리 정부의 추가 대응 조치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1-14 12:32:02[파이낸셜뉴스] 국방부는 러시아에 용병으로 투입된 1만 명이 넘는 북한군이 현재 러시아 전선으로 이동 중이라고 5일 밝혔다. 이날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1만여 명 이상의 북한군이 러시아에 지금 가 있고, 그들 중 상당수가 쿠르스크를 포함한 전선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 대변인은 "우리 군뿐만 아니라 관련 정보기관에서 우크라이나 현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북한군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다는 등의 보도에 대해서는 "일일이 확인해 줄 내용은 없다"고 답했다. 전 대변인은 정부 대표단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우크라이나 등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전날 귀국한 것과 관련해선 "현장에서 확인했던 여러 가지 내용을 갖고 정부 차원에서 필요한 논의 또는 정보 공유·검토가 이뤄졌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그것이 이뤄지고 나서 국방부가 필요한 사안이 있으면 거기 따른 필요한 후속조치를 할 것"이라며 "현재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게 없다"라고 덧붙였다. 전 대변인은 국방부가 '개인파병' 시 심의를 거쳐야 하는 의무 규정을 바꾼 이유에 대해선 "실무적 필요에 따라 여러 가지를 고려하며 오랫동안 추진한 것"이라며 "사안 요청이 있을 때마다 심의를 해야 하는 불합리성을 개선하기 위해 훈령을 개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부 국가에서 '개인파병'이나 파견을 1~2주 앞두고 요청하는 경우에 기간이나 예산 등으로 보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까지 심의위를 거쳐야 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라고 부연했다. 미국 국방부 역시 이날 오전 현재 러시아 지역에 파병된 북한군이 1만여 명으로 파악되며 상당수가 쿠르스크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부 대표단은 북한군 동향 파악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참관단 혹은 모니터링단 등을 파견하는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기에도 외국 전장에 모니터링단 또는 전황 분석단 형태의 인원을 파견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소규모의 군 인원 파견을 통한 전황 분석은 국회 동의 없이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1-05 11:42:11[파이낸셜뉴스] 최근 러시아 현지인들은 러시아 현지에서 군징집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북한 군인들이 일부 우-러 전장에 투입되고, 러시아에서 군복을 지급받고 훈련하는 영상이 공개된 것에 대해 안쓰럽다는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지난 20일 신변안전 위해 익명을 요청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요즘 블라디보스토크 근교 우스리스크 인근 군사기지에서 군복을 입고 훈련하는 영상이 퍼졌다"며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에서 목격돼 ‘안쓰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현재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 군부는 병력징집에서 큰 난관에 직면해 있다”면서 “현재는 징집할 대상도 별로 없는 데다 청년들이 거의 해외로 도피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정부가 군인 징집을 위해 거액의 보상금까지 걸었지만 누구도 총알이 빗발치는 전선으로 나가려 하지 않는 게 현실”이라면서 “전쟁 초기에는 자진 입대하는 부류도 있었지만 지금은 징집대상이 다 도피하면서 여성들만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신변안전 위해 익명을 요청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다른 현지 소식통도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3년째 이어지면서 이제는 러시아엔 징집할 대상도 없는 실정”이라면서 “현지 사람들이 북한 김정은을 자기 군대를 죽음의 전쟁터로 내몬 비정한 통치자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러시아 청년들은 정부에서 ‘가자, 조국을 위해서 입대하자’라고 징집 선동에도 응하지 않는 실정”이라면서 “요즘 입대했다가 팔다리가 부러져 돌아오면 다행이지만 죽음을 맞은 사례도 적지 않아 누구나 징집을 기피하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 러시아 정부는 기존 20대의 입대 연령을 40대로까지 확대하고 복무연한도 20개월에서 전쟁 종료시까지로 조정했다”면서 "대신 월 3만루불(약 312달러·약 43만원)이던 군인 봉급도 대폭 인상해 입대한 군인에 일시금 70만루불(약 7275달러·약 1007만원)을 우선 지급하고 매월 20만루불(약 2080달러·약 393만원)씩 지불할 것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입대를 독려하는 러시아 정부의 선전은 아무런 효과도 얻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시기에 북한 군인들이 전쟁에 투입되어 현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고 소식통은 부연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북한은 러시아를 돕기 위해 우크라이나전에 병사를 보냈다는 것을 부정하고 있다. 주유엔 북한대표부는 21일(현지시간)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을 보내고 있다는 우리나라 정부의 발표와 언론 보도에 대해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관계자는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제1위원회(군축·국제안보 담당) 회의에서 답변권을 얻어 "러시아와의 이른바 군사 협력에 대해 우리 대표부는 주권 국가 간의 합법적이고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훼손하고 우리의 국가 이미지를 더럽히려는 근거 없는 뻔한 소문에 대해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도 했다. 국정원 등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러시아를 위해 파병하는 것으로 전해진 병력은 '폭풍군단'으로도 불리는 인민군 11군단 특수작전군 예하 4개 여단 소속 1만2000여명으로 이 가운데 1500여명은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수송돼 북한군의 참전이 개시됐다고 밝혔다. 러시아에 투입된 북한군은 변칙적인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현지 공수 여단 산하의 브리티 특수 여단으로 참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 군복을 입고 인공기를 내걸면 참전 파병이지만, 러시아 군복으로 갈아 입고 러시아군 특수 여단으로 둔갑한다면 용병으로 분류된다고 지적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0-23 11:16:22[파이낸셜뉴스]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통해 러시아에 용병으로 북한군을 파병한 사실을 북한 군인과 주민들에게 21일 알렸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관영 선전매체가 관련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날 오전 대북 심리방송인 '자유의 소리'는 "지난 1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의 파병설을 공식화했다"는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보도 등을 전했다. 자유의 소리는 이달 초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전선에서 북한군 여섯 명이 공습으로 숨졌고 러시아군이 북한 병력으로 구성된 3000명 규모의 특별 대대를 편성 중이며 18명의 집단 탈영병까지 발생했다는 내용을 알렸다. 또한 블라디보스토크 북쪽 우수리스크 인근의 한 군 기지에 다수의 북한인이 배치됐다는 영국 BBC 방송의 취재 소식도 밝혔다. 아울러 한미 정보당국도 이와 관련해 "그동안 오랜 시간에 걸쳐 러시아와 북한간 빈번하게 많은 인원과 물자가 열차로 오간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다"며 "특히 한미 양국은 북한에서 러시아로 이동한 북한군 인원에 대규모 전투병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를 확인 중"이라고 자유의 소리는 보도했다. 앞서 지난 18일 국가정보원은 이달 8일부터 13일까지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상륙함 4척과 호위함 3척이 북한 청진·함흥·무수단 인근 지역에서 북한 특수부대 1500여 명을 태워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수송하는 등 북한군의 참전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은 노동신문 등 매체를 통해 이와 관련한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를 통해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사실을 알린 것은 대북 심리적 전개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0-21 16:19:02[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군과 계약하고 러시아에 맞서 싸운 70대 미국인이 러시아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7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 등에 따르면 모스크바시 법원은 이날 미국인 스티븐 허버드(76)에게 우크라이나군의 편에서 적대 행위에 가담한 혐의로 징역 6년10개월 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허버드의 재산 14만2000 흐리우냐(약 450만원)를 몰수해야 한다고 함께 명령했다. 미국 미시간주 출신인 허버드는 지난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주의 이지움에서 거주해왔다. 2022년 2월 우크라이나군과 계약한 허버드는 이지움의 영토방위 부대에서 복무하던 중 같은 해 4월 러시아군에 붙잡혔다. 허버드는 복무 대가로 월 1000달러(약 134만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유죄를 인정했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허버드의 가족들은 그가 평소에는 오히려 친러시아적 견해를 갖고 있었으며, 노령의 나이를 생각하면 무기를 들었을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버드는 최고 15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었으나 러시아 검찰은 허버드의 나이를 고려해 6년10개월 형으로 정했다. 이는 러시아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미국인이 우크라이나군에 용병으로 참전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첫 사례로 알려졌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은 미국 시민의 구금 사실을 알고 있다고 밝혔으나 더 이상의 답변에 대해선 함구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08 07:12:49[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북한이 러시아 민간 군사기업 바그너그룹에 무기를 전달해 우크라이나 침공을 간접적으로 지원했다는 증거를 공개했다. 동시에 바그너그룹을 국제적인 범죄조직으로 지정하고 추가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AP통신 등 미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최근 북한 관리들이 바그너에 무기를 제공했다는 것을 거짓으로 부인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북한에서 찍은 2장의 위성 사진을 공개하고 "이 이미지는 5개의 러시아 기차 차량이 지난해 11월 18일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북한은 다음 날인 11월 19일 이 열차 차량에 컨테이너를 적재했으며 이 열차는 러시아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커비는 "우리는 바그너 그룹에 전달된 무기 규모가 우크라 전장에서의 역학을 바꾸지 않은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우리는 바그너 그룹이 계속해서 북한의 무기 시스템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바그너그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기업으로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이후 사실상 용병으로 전선에 참여했다. 커비는 현재 바그너가 우크라에서 1만명의 계약자와 교도소에서 모집한 4만명의 죄수를 포함해 5만명의 병력을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바그너그룹이 매달 약 1억달러(약 1238억원)를 우크라 전선에서 쓰고 있다고 추정했다. 미국은 지난달 북한이 러시아에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을 제공했다고 비난했으며 북한은 러시아를 돕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커비는 "북한의 무기 이전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오늘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의 전문가 패널에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북한을 제재할 것이냐는 질문에 "특정 제재에 대해서는 현재 말할 게 없으며 우리가 대북 제재위 전문가 패널에 이 사안을 가져간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엔에서의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볼 것"이라면서 "만약 유엔 내에서 (제제 사안으로) 판단될 경우 추가 제재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커비는 이날 바그너그룹을 초국가적 범죄조직으로 지정한다고 알렸다. 미국은 앞서 2017년부터 바그너그룹을 제재하기 시작했으며 이번 조치로 추가 제재에 나설 계획이다. 커비는 "이번 지정에 따라 다음주에 바그너그룹 및 다수 대륙에 있는 관련 네트워크를 대상으로 한 추가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부터 격전이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 동부의 바흐무트와 솔레다르가 광산지역이고 다수의 바그너 병력이 투입되었다고 설명했다. 커비는 바그너가 이번 침공에서 조직의 이권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아프리카에서 채굴권 등을 추구하는 프리고진의 방식과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1-21 10:2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