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에 제공되는 포탄과 장갑차를 생산하는 독일 방산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암살하려 시도했으나 저지됐다고 11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유럽의 방산 업체 대표들을 겨냥하면서 특히 아르민 파퍼거 라인메탈AG CEO에 대한 암살 계획이 더 앞섰다고 전했다. 라인메탈은 155mm 포탄을 생산해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했으며 우크라이나에 탄약과 전투차량 생산 공장 가동도 계획하고 있다. 러시아의 암살 계획은 미국 정보 당국이 올해초 발견하고 독일 측에 전달됐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과 미국, 유럽의 정부 관리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에 무기가 전달되는 것이 더 차질이 생기도록 하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라인메탈 관계자는 위협에 대해 보안 당국과 정기적으로 접촉하며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영국 런던 소재 안보 전문 싱크탱크인 왕립연합합동군사연구소(RUSI)는 러시아 정보국인 GRU가 유럽에서 스파이와 사보타쥐 활동을 위한 비밀 활동망을 구성하고 있다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CNN은 영국내 우크라이나군 제공 물자가 있는 창고가 방화피해를 입었으며 독일 기지에 대한 방화나 폭파 시도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밖에 유럽 철도 신호망에 차질이 생기게하고 민간 항공용 GPS 교란 시도가 있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7-12 09:24:42[파이낸셜뉴스] 주한미군으로 근무 중인 하사관이 러시아에서 절도 혐의로 구속됐다고 미국 국방부가 발표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들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여행 중인 주한미군 하사 1명이 한 여성을 상대로 한 절도 행위 혐의로 현지에서 구속됐으며 2년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가장 최근에 러시아 당국에 억류된 미국인이라고 보도했다. 미 육군은 하사의 가족들에게 구속 사실을 통보했으며 미 국무부는 현지 영사관에 지원 업무 제공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당국은 하사의 구속을 미 국무부에 통보했으며 NBC방송을 통해 처음 보도되면서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민감한 사항인 것을 감안해 추가로 구체적인 사항을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하사가 무슨 목적으로 러시아를 여행했으며 미군 당국으로부터 사전 허가를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가 소속된 부대는 한국 파견 근무가 종료되면서 텍사스주의 포트 카바조스 기지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미국 주류언론들은 구속된 하사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미 국방부 신문인 성조지는 올해 34세인 고든 블랙라고 보도했다. 미 하원외교위원회 위원장인 마이클 맥컬 텍사스주 하원의원(텍사스)은 소셜미디어 X에 러시아의 미군 억류가 깊이 우려된다"라고 적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시민을 억류해온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며 러시아를 여행하기에 안전하지 않다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에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인 에번 거슈코비치와 예비역 미 해병 출신인 기업보안 직원 폴 휠런 등 미국인 2명이 억류돼 이들을 놓고 양국간 마찰이 이어져왔다. 미국 정부는 거슈코비치 기자의 스파이 혐의를 거부해왔다. 휠런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전인 2018년 러시아에서 구속됐다. 또 지난 10월에는 라디오자유유럽 프라하 지부에서 근무하는 미국·러시아 2중 국적자 알수 쿠르마셰바가 외국대리인으로 등록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러시아에서 연행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5-07 08:23:49[파이낸셜뉴스] 바이든의 시진핑 독재자 발언은 전략적 복합함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국내 한 기금모금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독재자(Dictator)'라고 불러 중국 측이 발끈하면서 안그래도 냉랭한 미중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가운데 바이든의 독재자 발언을 정치외교학적 차원의 '고단수 외교'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열린 한 행사에서 연설하던 도중 지난 2월 중국의 이른바 '정찰 풍선'(고고도 정찰용 기구)이 자국내 영공을 침범했던 사건을 거론하면서 시 주석을 '독재자'로 표현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차량 2대분의 스파이 장비를 실은 기구를 (미 전투기가) 격추했을 때 시 주석이 화를 낸 건 기구가 거기(미 영공) 있다는 걸 몰랐기 때문"이라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는 건 '독재자'들에게 매우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해당 발언이 보도되자 중국 외교부 대변인 마오닝(毛寧)은 "공개적인 정치적 도발"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러시아도 "미국 외교의 매우 모순적인 발로"(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란 반응이 나왔다.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시 주석과 만나 모처럼 미중관계가 훈풍모드로 전환되는게 아니냐는 기대감을 낳았지만 곧바로 독재자 발언으로 이 같은 기대감은 바로 사그라든 모양새다. 시주석의 블링컨 국무장관 의전 폄하에 대한 경고 메시지국내전문가는 바이든 대통령의 독재자 발언은 전략적인 차원의 연장선상으로 보고 있다. 반길주 서강대 국제지역연구소 책임연구원은 23일 기자와 통화에서 "고단수 외교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우선 시진핑이 블링컨 국무장관을 접견한 방식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블링컨 장관이 디리스킹(위험 줄이기) 기조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시진핑 ‘독재자’ 발언이 모순으로, 미국 내 유권자인 청중을 의도한 것이라는 해석이 있지만 당장은 선거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외교에서 의전은 자국의 국격이자 상대국에 대한 존중 수준을 판단하는 가늠자다. 중국은 종종 상대방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의전을 활용해왔다. 대표적 사례로 지난 2016년 오바마 대통령 방중 시 레드카펫이 준비되지 않은 것은 의전을 통한 외교 강압 사례로 회자된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이번 중국을 첫 방문한 블링컨 국무장관이 시 주석 예방 시 배정받은 자리는 위계적 질서를 각인시키는 방식이라는 것이 반 책임연구원의 시각이다. 시 주석은 중앙에 위치하고 블링컨 장관은 우측에 앉았는데 이는 통상 외교장관이 타 국가의 행정수반을 접견 시 병렬식으로 앉는 의전 관례를 의도적으로 무력화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반 책임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은 이것이 외교상식을 벗어난 독재자 방식의 의전이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상기시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짚었다. 김정은, 푸틴 등 독재자 그룹을 향한 시그널? 분석도 나아가 시 주석을 이 참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같은 '독재자' 반열에 포함시킴으로써 푸틴과 김정은에게 일종의 경고성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미중간 전략적 패권 다툼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한반도 비핵화 등 핵심 글로벌 의제에서 미국 정부가 전략상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얘기다. 반 책임연구원은 "민주주의 진영의 정치적, 가치적 우월성을 강조한 것이라 볼 수 있다"며 "미·중 전략적 경쟁에서 미국이 가치 차원에서 우월성이 있다는 담론을 공고화하는 측면이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신냉전 구도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공약으로 내세워 현재 2차 회의까지 진행되었던 것에서 보듯 민주주의 증진과 같은 가치의 확산이 자유주의적 국제질서 수호에 중요한 추동체라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기조의 연장선상에서 푸틴, 김정은과 같은 다른 독재자에게도 경고의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전달한 효과도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의 ‘독재자’ 발언은 위의 두 가지 효과를 기대하는 동시에 디리스킹 기조도 병행하려는 전략적 노림수가 녹아있다고 반 책임연구원은 보고 있다. 반 책임연구원은 "강자에게는 약한 중국의 행태를 어느 정도 반영한 셈법도 있다고 보인다. 따라서 바이든의 독재자 발언은 고단수 외교라고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 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로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추가 도발 위협 등 한반도 비핵화 문제 해결을 위해선 동맹국인 미국과의 강력한 공조 아래 미·중 간의 관련 기류를 주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 외교가에선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 주석이 참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블링컨 시주석 접견, 모처럼 맞은 美中 화해무드 '없던 일로' 중국을 첫 방문하고 있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8일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장과 8시간 동안 이어진 회담과 만찬을 통해 양국 간 현안을 논의하고 양국 간 소통의 중요성에 뜻을 같이했다. 미국 외교수장이 중국을 방문해 고위급 대화의 물꼬를 튼 것은 5년 만이다. 중국 외교부도 "양측은 고위급 교류를 유지하고 중미 관계의 특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 실무 그룹 협의를 계속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2월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정찰위성'의 미국 영공을 침범하는 사건 발생으로 취소됐고 양국관계가 경색된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방중 기간 친강(秦剛) 외교부장과의 회담에 이어 왕이(王毅)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시진핑 주석을 잇달아 예방해 미중 갈등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와 관련 친 부장은 블링컨 장관의 미국 방문 요청을 수락하기도 했다. 특히 블링컨 장관은 이번 방중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과 그 해결을 위한 중국 측의 '건설적 역할'을 거듭 요청하기도 했다. 블링컨 장관은 20일 보도된 미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그들(중국)이 어떤 이유로든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거나 하지 않는다면 우린 한국·일본과 함께 우리 자신과 동맹을 보호하려는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중국 측에 전했다고 설명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6-22 17:38:43[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애플의 아이폰을 두고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스파이폰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애플은 절대 사실이 아니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1일(현지시간) 애플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애플 제품에 백도어(비밀 수단)를 넣기 위해 어떤 정부와도 협력한 적이 없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FSB는 성명을 통해 "미국 특수기관이 애플의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정보 활동하고 있는 것을 적발했다. 국내(러시아) 가입자의 휴대전화를 포함한 수천 대의 애플 휴대전화가 감염됐다"라고 주장했다. 또 FSB는 미 NSA가 애플과 연계해 아이폰에 악성코드를 침투시킨 뒤 스파이 활동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FSB는 "애플은 미국 정보기관에 백악관과 반러시아 성향 동맹국의 관심 대상자, 그리고 자국민을 감시할 광범위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FSB는 주장만 제기할 뿐 애플이 스파이 활동에 협조했거나 이를 인지했다고 볼 만한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6-02 13:49:28미국 정보당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공급 등에 대한 기밀 누출 등과 관련해 한국 정부 고위인사에 대한 불법 도·감청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대통령실이 4월 말 방미에 악영향이 없도록 파문 진화에 주력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10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이번 사건을 과장 혹은 왜곡해서 한미동맹 관계를 흔들려는 세력이 있다면 많은 국민들로부터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제3국 개입설'을 제기하면서 논란 확산 차단에 나섰고,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임을 적극 강조하는 등 가짜뉴스 확산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을 2주 앞두고 터진 감청 논란이 한미동맹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여권은 사실관계 확인과 제3국 개입설 등으로 논란 확산부터 막을 방침이다. ■당정 "특정세력 의도 개입 가능성"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감청 의혹을 보도한 외신에 대해 "지금 미국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은 확정된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사실관계 파악이 가장 우선"이라고 말했다. 핵심 관계자는 "상황 파악이 끝나면 우리는 필요할 경우 미국 측에 합당한 조치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이런 과정은 한미동맹으로 형성된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핵심 관계자는 "이번 보도가 나온 상황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유출됐다는 자료 대부분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내용으로, 미국에선 유출자료 일부가 수정되거나 조작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정세력 의도가 개입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등 제3국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이 같은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이 사안이 불거지면 누가 이익이 될지 잘 살펴봐야 한다. 그런 만큼 제3국 개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러시아와 미국 간 여러 갈등이 있는 것을 보면 이 문제에 대해 국익에 부합할 조치가 무엇인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보안, 용산이 더 안전"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방위원회, 정부위원회 소속 의원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CIA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무기 지원 문제에 대해 국내 동향을 불법 감청해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대외적으로는 대한민국에 대한 미국의 명백한 주권침해, 특대형 보안사고"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국방위 민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은 이에 "정보수집을 빙자한 동맹국 불법 도청은 명백한 주권침해"라며 "불법 스파이 활동을 동맹국에 자행해 온 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해솔 정경수 기자
2023-04-10 18:27:21[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보당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공급 등에 대한 기밀 누출 등과 관련해 한국 정부 고위인사에 대한 불법 도·감청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대통령실이 4월 말 방미에 악영향이 없도록 파문 진화에 주력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10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 이번 사건을 과장 혹은 왜곡해서 한미동맹 관계를 흔드려는 세력이 있다면 많은 국민들로부터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제3국 개입설'을 제기하면서 논란 확산 차단에 나섰고,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임을 적극 강조하는 등 가짜뉴스 확산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2주 앞두고 터진 감청 논란이 한미동맹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여권은 사실관계 확인과 제3국 개입설 등으로 논란 확산부터 막겠다는 방침이다. ■당정 "특정 세력 의도 개입 가능성"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감청 의혹을 보도한 외신에 대해 "지금 미국 언론에서 보도된 내용은 확정된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사실관계 파악이 가장 우선"이라고 말했다. 핵심관계자는 "상황 파악이 끝나면 우리는 필요할 경우 미국 측에 합당한 조치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이런 과정은 한미 동맹으로 형성된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핵심관계자는 "이번 보도가 나온 상황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유출됐다는 자료 대부분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내용으로, 미국에선 유출 자료 일부가 수정되거나 조작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정 세력 의도가 개입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등 제3국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이같은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사안이 불거지면 누가 이익이 될지 잘 살펴봐야 한다. 그런만큼 제3국 개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러시아와 미국 간 여러 갈등이 있는 것을 보면 이 문제에 대해 국익에 부합할 조치가 무엇인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野 공세 속 대통령실 "보안, 용산이 더 안전"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방위원회, 정부위원회 소속 의원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열고 "미국 CIA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 무기 지원 문제에 대해 국내 동향을 불법 감청해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대외적으로는 대한민국에 대한 미국의 명백한 주권 침해, 특대형 보안 사고"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국방위 민주당 간사 김병주 의원은 이에 "정보 수집을 빙자한 동맹국 불법 도청은 명백한 주권 침해"라며 "불법 스파이 활동을 동맹국에 자행해 온 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가 대통령실 집무실 이전 문제와 관련됐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보위 간사 윤건영 의원은 "마스터플랜 없이 국방부로 옮기겠다고 했을 때 급하게 NSC 시스템을 꾸리고 보완 조치를 소홀히 해 벌어진 것 아닌지 명백한 진상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민주당의 주장은 팩트(사실)가 아닌게 너무 많다"며 "대통령실 청사 보안 문제 등은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반박했다. 특히 핵심관계자는 "NSC(국가안전보장회의)의 대화라든지 이런 부분에 의문을 제기하는데 NSC 보안이나 안전은 청와대보다 용산이 훨씬 더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해솔 정경수 기자
2023-04-10 16:55:03[파이낸셜뉴스] 미 국가정보국(DNI)은 8일(현지시간) '2023년 연례위협평가' 보고서에서 김정은이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자신의 독재 정권을 보장하는 궁극적인 수단으로 보고 있어 이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날 공개한 DNI 보고서는 2022년에 김정은이 핵무력 정책 개정을 통해 북한의 미국 타격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수의 ICBM 시험발사와 핵 무력이 북한 국방의 중추임을 강조하는 입장을 강화했다"고 기술했다. 이어 보고서는 "김정은은 미국 및 동맹들을 겨냥한 북한의 핵과 재래식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는 그에게 유리하게 역내 안보 환경을 재편하기 위한 주기적인 공격적 행동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가 "거의 확실하게 핵무기와 ICBM을 자신의 독재 통치에 있어 궁극적인 보증 수단으로 보고 있으며, 시간이 지나면 핵보유국으로서 국제적인 인정을 받을 것이라고 믿으면서 그러한 프로그램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의 외교 정책 우선순위에 대해 거듭 공개 지지해 온 것은 "김정은이 자신의 잔혹한 독재 체제에 도움이 되는 국제적 환경에서 북한의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올해 보고서는 지난해에 비해 북한의 사이버 역량에 대한 분석 내용이 늘었다. "북한의 사이버 프로그램은 정교하고 기민한 스파이 행위, 사이버 범죄 및 공격 위협을 제기한다"며 "북한의 사이버 전력은 완전히 발전했고, 미국 내 광범위한 표적군을 포함해 다양한 표적을 상대로 광범위한 전략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능력을 완전히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이 지난해 싱가포르에 있는 블록체인 기업에서 6억2500만달러(약 8200억원)를 훔친 사건을 지적하면서 북한이 암호화폐 탈취와 사이버 작전 영역을 다각화하고 첨단 기법을 지속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사이버 범죄의 세계적 추세에 계속 적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은 미국 내에 일부 핵심 기반시설 네트워크를 일시적이고 제한적인 차질을 초래하고, 기업의 네트워크를 방해할 수 있는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북한은 WMD 프로그램과 같은 정권 우선순위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사이버 절도와 유엔 금지 물품 수출을 포함한 불법 활동에 점점 더 많이 관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지난해 9월 이후 북한이 한미 연합군사 훈련에 맞춰 일련의 미사일 발사와 무력 시위를 감행해 왔다며 김정은이 미국 및 역내의 미사일 방어체계를 회피하기 위해 더욱 능력 있는 미사일 전력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정은이 미사일 프로그램의 기술적 목표를 검증하고, 억제력을 강화하며, 북한의 미사일 시험을 정상화하기 위해 순항미사일, ICBM, 극초음속 활공체(HGV) 등의 시험발사를 계속 지시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이같이 북한은 역내에서 한국 및 미국 군에 대한 전략적 우위를 구축하기 위해 (핵 탑재가 가능한) 핵 능력을 갖춘 미사일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이는 "미국과 한국이 행동을 바꾸도록 강요하고, 윤석열 한국 대통령의 대북 강경 정책을 좌절시키려는 시도"이며 "북한은 아마도 동맹의 힘을 약화시키려는 궁극적인 목표를 갖고 동맹이 연합훈련의 속도와 규모를 줄이기를 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관련해 북한의 생화학 무기 능력이 여전히 위협으로 남아 있다고 평가하면서 북한이 분쟁 중이나 비전통적 또는 비밀 공격에 이를 사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북한은 군 현대화 목표 중 하나로 공표한 '전술핵 작전'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북한군이 미국 및 동맹에 '중대한 위협'을 가할 이유 중에 하나가 북한군이 "김정은에게 외부 개입을 억제하고, 재래식 전력의 부족을 지속적으로 보완하며, 강압을 통해 그의 정치적 목적을 진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하기 위해 '틈새(niche)' 역량에 계속 투자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북한은 새로운 미사일 시스템의 개발을 위해 주로 중국과 러시아에서 유엔 제재를 위반하는 다양한 이중 용도 품목을 계속 수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북한과 연계된 이들이 다수 국가에서 언론, 학계, 방산기업, 정부를 상대로 스파이 활동을 했으며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 고도화에 필요한 기술 정보를 확보하려고 한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코로나19 대응에 군을 동원해 단기적인 북한군의 전반적인 준비태세가 약화됐을 가능성이 크지만 정예부대는 여전히 전시 임무 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3-10 02:49:54[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이번에는 중범죄자들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형을 마쳤거나 감형돼 석방된 이들이 대상이다. 5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살인, 강도, 방화, 마약거래, 기타 중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을 징집해 전쟁에 동원되도록 하는 법에 서명했다. 이에따라 유죄를 선고받았지만 감형으로 풀려났거나 이전 중범죄 전과로 병역 의무 대상에서 제외됐던 이들이 전쟁에 동원될 전망이다. 이번 러시아형법 개정 대상에서 징집이 제외되는 범죄자 유형은 미성년자들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반역, 스파이, 테러 등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이들이다. 아울러 정부 관리를 암살하려 한 이들, 항공기 납치범, 극단주의 활동, 불법 핵·방사능 물질 거래 관련 범죄자들도 징집 대상에서 제외된다. 중범죄 전과자까지 동원한다는 계획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아울러 일반 러시아인들 사이에 팽배한 반전 분위기를 우회해 군병력을 징집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계획한 30만명 동원이 충원됐기 때문에 추가 동원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고, 푸틴 대통령도 추가 동원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동요하는 러시아 사회를 진정시키기 위한 발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푸틴은 4일 러시아가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에 러시아 일반 남성 30만명을 동원한다는 계획보다도 1만8000명을 더 동원했다고 밝혔고, 이번에 범죄인 동원령에 서명하면서 추가 동원을 사실상 확정했다. 범죄자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원되는 것은 암암리에 있어 왔다. 러시아의 악명 높은 용병집단인 바그너군 우두머리인 예프게니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는 용병들을 러시아 교도소에서 충원했다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번에 푸틴이 서명한 것처럼 형을 마쳤거나 감형돼 석방된 이들이 아니라 아예 교도서에서 복역 중인 수감자들을 전쟁에 동원한 것이다. 한편 CNN에 따르면 러시아에서는 감형으로 석방되거나 형기를 마친 뒤라도 8~10년을 당국의 감시 속에 살아야 한다. 거주지를 이탈할 수 없고, 기타 여러 제약을 받는다고 CNN은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11-06 03:14:57[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국방장관과 군사정보국장 등의 암살을 계획한 러시아 스파이 2명이 체포됐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우크라이나 북서부 코벨지역에서 암살을 계획한 러시아 군사 정보부 소속 요원 2명을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우크라이나 출신인 두 사람은 러시아 정보부 소속으로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과 키릴로 부다노프 군사정보국장 및 우크라이나 관련 활동가 등 총 3명의 암살을 계획했다. 이들은 암살에 성공하면 러시아로부터 각각 15만 달러(한화 약 2억 원)을 받기로 하고, 러시아에서 벨라루스를 거쳐 우크라이나로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공개한 영상은 평범한 차림새로 가방을 들고 이동하는 스파이 2명을 뒤쪽에서 급습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보안국 요원들은 발견 즉시 이들을 제압했고, 놀라 저항하는 두 사람에게 수갑을 채우고 이송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뒤 우크라이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들에 대한 경비를 강화했다. 고위급 인사들이 모이는 키이우의 정부 청사는 창문과 입구에 모래주머니를 쌓아 공습에 대비했고, 청사 주위로는 검문소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극도의 보안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이후 수차례 암살 위기를 맞았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2월 말 최소 세 차례의 암살 위기를 넘겼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러시아가 지원하는 와그너 그룹과 체첸 특수부대가 젤렌스키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지만, 내부 정보가 새 나가면서 작전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08-10 08:25:48[파이낸셜뉴스] 마크 에스퍼 전 미국 국방장관이 ‘쿼드’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며 추가 후보국으로서 또다시 한국을 꼽았다. 마크 에스퍼 전 국방장관은 14일 워싱턴의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비공식 안보 협의체인 ‘쿼드’ 가입국을 늘리는 문제와 관련해 “한국도 훌륭한 후보국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퍼 전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 시기인 2019년 7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국방부를 이끌었다. “한국은 기술 강국이고 세계 12대 경제 대국인 데다가 전략적 위치에 있으며 뛰어난 군대까지 보유하고 있는 만큼, 쿼드에 추가되면 좋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에스퍼 전 장관은 일본의 핵무장 필요성에 대해선 미국이 일본에 핵우산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북한 문제와 관련한 해법 마련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은 일본에 확장 억제 약속을 했다”며 “일본이 (핵무장보다는) 한반도 군사 충돌 시 지원을 제공하고, 남중국해, 그리고 일본 입장에서 더욱 중요하게는 동중국해에서 중국을 억지하는 데 필요한 전통적인 전투 역량 면에서 더 많은 투자를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과 더 일치하는 한국 정부가 들어섰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김정은, 그리고 북한 문제는 금세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이 거론되고 미사일 실험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북한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문제에 직면했다”고 에스퍼 전 장관은 말했다. 에스퍼 전 장관은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김정은을 만난 것은 파격적이었다”며 “이를 두고 당시 많은 외교 정책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위상을 높여줬다고 비판했지만, 이후 2~3년 간 북한의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이 없었던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이 북한과의 긴장을 낮춘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는 평가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초기 대북 공격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주한미군 가족 대피 계획을 세우라는 명령을 받았고, 이를 이행할 경우 북한의 선제 공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군 당국자로서 늘 예측불가능성을 우려해야 했다고 회고했다. 미국의 민간연구단체인 외교협회(CFR)는 북한 해커들이 2005년부터 2021년까지 17년간 54차례 사이버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미 외교협회는 12일 보고서에서 공개된 사이버 관련 통계를 근거로 미국의 4대 적국에 해당하는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 등의 사이버 공격 횟수를 집계해 발표했다. 미 싱크탱크는 북한 해커들이 주로 스파이 활동과 금융 절도 등을 위해 사이버 공격을 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에 의한 사이버 공격이 156건으로 가장 많았고, 러시아 110건, 이란 55건, 북한 54건 순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경우 17년간 사이버 공격 내용을 보면 스파이 활동 38건, 금융 절도 9건, 방해 공작과 기타 활동에서 7차례 사이버 공격을 벌였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들 국가가 지난 10여년 동안 정치적 이익이나 스파이 활동, 사회 경제 시설의 신뢰를 훼손하기 위해 사이버 공격을 벌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보고서는 북한 해커들이 지난 2016년 한국의 은행과 통신망을 해킹한 사례와 지난 2014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암살을 소재로 한 코미디 영화 ‘인터뷰’ 제작을 빌미로 소니픽처스를 대상으로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북한 해커들은 소니픽처스로부터 100테러바이트에 달하는 내부 데이터를 훔치고 해당 서버와 컴퓨터의 3분의 2를 손상시켰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미국은 적국들의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간 인적 교류와 협업 촉진 등을 위한 협정을 체결하고 동맹·우방과의 관계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한편, 보고서는 미국이 사이버 공격자들에 충분한 비용을 부과하지 못했다며, 이들에 대한 기소와 제재는 국가의 지원을 받는 해커들을 막는 데 효과적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07-15 16:5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