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차에서만 지내기 5일째, 러시아 카우치 서핑 친구 문코네서 겨우 샤워는 한번 했지만 제대로 된 숙소에서 건강도 회복하고 쉬고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다음 도시에서는 꼭 편히 쉴 수 있겠지 하는 희망을 품고 치타를 떠나 부랴트 공화국의 수도라는 울란우데를 향해 간다. 넓은 초원에 풀 뜯는 말들.. "여기는 몽골 같네" 울란우데가 가까와지자 도로옆을 따라 "셀렝가"라는 예쁜 강이 흐른다. 넓은 초원에 풀을 뜯는 말들도 여러마리 보인다. 도로면도 좋아져 운전하기가 한결 편해졌고 지금껏 보아온 작은 마을들과는 다르게 잘 사는 동네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울란우데에 들어서니 과연 큰 도시였다. 중심가에는 꽤 높은 빌딩도 여럿 보이고 몽골풍의 건물과 육교, 벽화 등이 무척 이국적인 분위기였다. 길에 다니는 사람들이 모두 한국인 같아보여 여기가 러시아라는 사실이 잘 안 믿겨질 정도였다. 오랜만에 도시에서 편안함을 느끼며 제대로 된 숙소를 잡아 하루이틀 푹 쉬어보기 위해 검색을 했다. 러시아에서는 에어비앤비나 구글은 제기능을 하지 못했다. 대신 슈퍼스타의 장사장님이 알려준 "오스트로복(Ostrovok)"이라는 숙박앱으로 주차가능, 와이파이, 주방이 있는 숙소를 찾았다. 러시아에서 우리끼리 숙소를 예약한 것은 처음이었는데 앱을 통해 숙박비까지 지불하고 나니 달랑 전화번호를 하나 알려준다. "헉, 상세주소도 없이 전화번호만 나오네?" 좀 당황했지만 제발 주인이 영어를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전화를 해보니 자동응답 러시아어만 반복해서 나온다. 아마도 없는 번호라는 듯하다. 돈은 이미 지불되었는데 날린걸까, 여기서도 못쉬고 또 차에서 자야하나 낙심해서 어쩔줄 몰랐다. 한참을 고민하다 하바롭스크의 이반이 생각났다. 지푸라기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메신저 '왓츠앱(whats)으로 예약한 스샷과 전화번호를 보내며 "이게 어떻게 된건지 좀 알아봐달라"고 도움을 청해보았다. 고맙게도 이반이 바로 답을 보내주었다. 역시나 잘못된 번호란다. 아마도 집주인이 숙소등록을 할때 번호를 잘못 입력한게 아닐까 싶었다. 기다리라고 한 후 한참을 알아봐주더니 너무 반가운 답이 왔다.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주인과 연락이 닿았고 예약은 잘되서 주인이 우리 문자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이반의 도움으로 체크인시간보다 이른시간에 잘 안내받아 숙소에 찾아갈 수 있었다. 엘레베이터가 있는 8층 높이의 아파트였는데 생각보다 매우 좋았다. 러시아식 에어비앤비인듯 일반 아파트에 주방, 테이블, 소파, 침대, 넓은 방과 거실, 깨끗한 화장실과 욕실. 그리고 멋진 욕조까지!!! 아파트의 넓은 발코니에서는 울란우데 시내가 한눈에 보였다. 바로 옆에는 1965년에 지어진듯한 전차 종점이 있었는데 아직도 사용되는듯 전차들이 오가는 모습을 구경을 할 수 있었다. 러시아식 에어비앤비에서 '풀충전' 새 길을 갈 힘을 얻었다 꽤 큰 욕조에 물을 받아 몸을 담그니 피로가 한순간에 날아가는듯 행복했다. 이틀간 잘 쉬고 풀충전을 하고 새 길을 갈 힘을 얻었다. 카우치 친구네집에 묵는 것이 좋은 경험과 인연을 만들 수 있어 감사하고 기쁜일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문화차이가 큰, 처음만난 사람과 함께 지낸다는 것이 서로 마냥 쉬운일은 아니다. 매사에 조심하고 배려하느라 신경쓸 일이 아주 많은 편이다. 그래서 숙소를 잡는 것은 누구 눈치볼 것 없이 우리끼리 편안하게 쉬기 위해 반드시 필요했다. 이튿날 낮 12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한국식당을 찾아 오랜만에 비빔밥과 국수로 기분좋게 배를 채웠다. 무엇하나 부족함 없고 오히려 넘쳤던 울란우데에서 잘 먹고 잘 쉬고 다시 서쪽으로 이동한다. 시간변경선을 두세개 지나온 듯하다. 한참 이동하다보면 스마트폰 시간이 자동차의 시계와 다른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비행기여행과는 달리 이동하며 한시간씩 시간이 빨라지는 경험이 희안하다. 시차는 걱정할 일이 없다. 바이칼 호수가 점점 가까워 온다. 세계에서 가장 큰 호수라는 바이칼. 유명한 이름만큼 기대가 컸다. 드디어 나타난 바다같은 커다란 호수를 발견하고 "와!" 소리를 지를 수 밖에 없었다. 절대 호수라는 상상도 못할듯한 끝없는 수평선. 우리가 바이칼에 왔구나! 이것이 세계 최대호수 바이칼! 우리는 바이칼 호수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싶어 호수 남쪽에 있는 "바이칼 자연사 박물관"을 찾아갔다. 시간변경선 덕으로 한시간을 벌었고 꽤 늦은 7시까지 한다고 해서 여유있게 입장할 수 있었다. 이곳은 아마도 우리가 러시아를 여행중에 방문하게 될 유일한 관광지일듯 싶었다. 입장료는 인당 200루블(약 4000원). 박물관에는 바이칼에 사는 동-식물들, 구전되는 이야기들, 환경생태등에 대한 전시를 하고 있었고 특히 안쪽에 '사람들과 바이칼(People and Baikal)'이라는 전시공간에는 바이칼의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하는 콘텐츠가 있었는데 무척 인상적이었다 안내하는 직원분이 본인 휴대폰으로 영어번역을 해가며 열심히 시범도 보이고 우리가 그곳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히 도와주셨다. 사람이 살게되면 자연은 오염될 수밖에 없는걸까? 깨끗하다고만 알고있던 바이칼이 이렇게 심각한 오염이 진행중이고 수중생물들이 위협을 받고있다니 마음이 착잡했다. 한가지 놀랐던 것은 박물관 시설이 여태껏 우리가 러시아에서 봐온 모든 것과 너무도 수준차이가 났던 것이었다. 서울이라고 해도 믿어질 정도의 최첨단 관람시설에 화장실도 고급스럽고 청결하고 휴지와 비누 등이 잘 갖춰져 있었다. 박물관 2층에 쇼파와 로비공간이 있어서 엄청난 바람에 거센 파도가 치는 바이칼호를 한동안 편하게 바라보았다. 야외에도 어린이들이 놀수있는 시설들이 공원처럼 예쁘게 조성되어 있었다. 관람을 마친 우리는 그곳의 시설수준에 반해서 떠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곳에서 하루 머물 생각으로 멋진 주차장에서 차박준비를 다 하고 저녁을 먹고있는데 누가 차를 두드린다. 관리하시는 직원이 이곳에서 차박은 안된다고 하시는듯ㅠㅠ... 서둘러 먹던것을 정리하고 차를 이동하니 마지막으로 나가는 우리차 뒤에서 주차장 차단기가 내려간다. 쫓겨나 풀이 죽은 나는 여기서 멀리 도망가고 싶었는데 탄이 나가자마자 있는 호수옆 작은 공터에 차를대면 어떻겠냐고 한다. 괜찮을까 걱정했지만 차가 많이 다니는 길이 아니고 차를 세울만한 공간이 있어 그러기로 했다. 그날밤 거센 바람에 차가 흔들리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장대비와 호수의 파도소리는 귓가를 때렸고 그 와중에 또 누가 여기서도 자면 안된다며 차를 두드리는 건 아닌가 신경이 곤두서 한참을 잠을 이루지 못했다가 죽은듯 잠들었다. "일어나자마자 최고의 뷰라는게 바로 이런거구나." 다음날 깨어보니 거짓말처럼 날이 개어있었다. 바다같은 호수에 아침해가 떠서 구름사이로 몽환적인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차박의 진수를 맛보았다. 바이칼 호수위를 해리포터처럼 빗자루를 타고 날고싶은 내마음을 담아 드론을 띄웠다. 최대한 낮게 띄워달라고 탄에게 부탁했다. 대리만족이었지만 찍힌 영상을 보니 어떤 느낌일지 생생히 상상이 되어 마음이 두근두근했다. 간단히 아침을 먹고 바이칼호수의 두번째 목적지인 레드샌드를 향해 출발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0PgyJHksakw>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15 10:14:33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기나긴 시베리아 횡단도로를 달려 드디어 치타에 도착했다. 4일간의 횡단에 지칠대로 지친 우리는 우리 카우치요청을 받아준 문코의 집에서 쉴 생각에 기대가 컸다. 4일 간의 시베리아 횡단.. 우릴 맞아준 건 카우치 친구 문코 약속시간인 오후 6시까지 시간이 좀 있어서 간만에 패스트푸드를 먹기로 했다. 러시아에는 맥도날드가 없다. 대신 찾아간 곳은 마스터(Master)버거. 케찹 가득 뿌려 크게 한입 베어먹으니 천국이 따로 없었다. 햄버거는 여행에 지치고 힘들 때 먹으면 힘이 솟는 나의 소울 푸드가 되었다. 요기를 하고 시내의 창고형 할인매장 같은 곳에 가서 물과 식료품 등을 샀다. 특히 고기는 시원한 별도의 공간에 커다란 덩어리째 진열돼 있었는데 한국처럼 썰어주거나 포장해주는 서비스가 없어 약간 당황했지만 있는 게 어디야 하며 친구와 함께 먹을 생각으로 통 크게 구입했다. 마트안엔 참새 여러마리가 날아다니는 등 매우 친환경적인 곳이었다. 아마도 쌓여있는 곡식을 먹으러 들어온 것일 듯 싶었다. 장을 보고 문코를 만나기로 한 부자바오라는 카페에 갔는데 그의 가족이 운영하는 곳이라고 한다. 문코는 카페를 무척 자랑스러워하며 보여주었고 우리는 매장 인테리어가 예쁘다고 칭찬했다. 우리에게 만두 등 카페음식을 시켜주려 했지만 하필 오기 바로 전 커다란 햄버거를 배불리 먹은 상태여서 감사하다고 마음만 받았다. 음료수를 마시며 이야기 중 가고싶은 곳이 있냐고 물어봐서 치타에 커다란 호수가 있는 것을 지도에서 봤는데 가보고 싶다고 했다. 문코는 내가 거길 왜 가고싶어 하는지 의아해 하는 것 같았지만 친절히 안내해주었다. 가보니 왜 그런 태도였는지 알만했던 것이 정말 호수 말고 아무것도 없었다. 뭔가 오리배라던가 호수옆 공원 산책로 같은걸 기대했었나보다. 하지만 나는 강이건 호수건 물을 바라보는 것을 참 좋아한다. 항카호수보다는 작았지만 그래도 너른 호수를 바라보며 석양을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 치타 시내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고 해서 함께 올라가 보았다. 러시아 정교회 건물인 듯한 예쁜 탑이 있는 전망대에서 치타를 내려다보니 러시아식 낮은 건물들이 줄지어 있는 시내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는 길에 건널목에서 기차가 지나가는 것을 기다려야 했었는데 엄청 길어서 나중에 세어보니 자그마치 76량이나 되었다. 전망대에서도 선로와 기차들이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주요 길목인가보다. 컨테이너 박스들도 무척 많이 보이고 마치 공업도시같은 느낌이 들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문코의 집으로 함께 갔다. 문코는 시내에서 약간 떨어진 외곽에 살고 있었다. 시내에서 조금 벗어나니 완전 시골이다. 대문이 높고 커다린 판넬같은 것이었는데 활짝 열고 까브리를 안쪽 마당에 주차하도록 해주었다. 지금까지 길가에 러시아집들의 이런 담을 많이 봤는데 안쪽이 어떻게 되있는지 처음 보게되어 신기했다. 탄의 멋진 주차실력으로 쏙 들어왔다. 쇠젓가락이 신기했던 문코.. "두벌 뿐이지만 하나는 너에게 줄게" 알고보니 오늘이 마침 문코의 생일이라고 한다. 우리는 깜짝 놀라 가족이나 다른 친구와 약속이 없냐고 물어봤는데 딱히 없는 모양이다. 그래서 잘되었다 싶어 오늘 장본 고기와 음료로 문코의 생일축하 파티를 해주기로 했다. 문코의 집에 주방이 없는 것이 아쉽긴 했지만 수돗가에서 상추를 씻고 우리 휴대용 가스버너를 꺼내 돼지고기를 한국 삼겹살처럼 맛있게 구웠다. 햇반도 데우고 쌈장과 양파까지 차려놓으니 그럴듯했다. 식사는 항상 밖에서 사먹어서 집에서 밥을 먹는건 처음이라고 한다. 탄이 문코에게 한국식 쌈 싸먹는 법을 알려주자 따라해보더니 맛있다며 너무 좋아한다. 고기를 다 먹을 때까지 계속 그렇게 쌈을 싸서 먹었다. 좋아하는 모습에 우리도 마냥 흐뭇하고 기뻤다. 식사 중에 문코는 우리가 가져온 쇠젓가락을 보고는 나무젓가락은 많이 봤는데 쇠로 만든건 처음 본다며 신기해 했다. 그래서 단 두벌 밖에 없는 귀한 쇠젓가락이었지만 과감히 한벌을 문코에게 선물했다. 생일선물로 꽤 괜찮겠다 싶었다. "해피버스데이~투유~" 생일축하송도 불러주고 서로에게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문코를 만나 알게된 것은 러시아가 다민족 국가라는 것이었다. 그는 만약 한국에서 만났다면 일말의 의심도 하지 않을만큼 한국사람처럼 생겼다. 러시아 안의 몽골계 민족이 많이 모여사는 부랴트 공화국사람이라고 한다. 인구는 약 100만명이고 다음 목적지인 울란우데가 수도라고 한다. 러시아인 하면 레닌이나 스탈린같은 서양사람만 있는 줄 알았는데 다양한 인종이 있었다. 문코가 무슨 일을 하는지는 정확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우리를 초대한 그 집을 사옥개념으로 지어 우즈벡 노동자들과 함께 살고 있다고 한다. 카페가 있는 시내에서 살 수도 있었지만 우즈벡 사람들에게 살 곳을 제공하기 위해 비교적 땅값이 저렴한 외곽에 집을 지은거라고 했다. 마당에서 돼지고기를 구우려 할때도 냄새가 안나게 방에서 먹자고 하는 문코의 말에서 그의 세심한 배려심이 느껴졌다.(우즈벡 사람들은 무슬림이라 돼지고기를 안먹음) 그가 카우치 친구를 초대하면 자신의 여권과 친구의 여권을 같이 찍곤한다는 이야기에 우리도 좋은 생각이라며 같이 사진을 찍었다. 붉은 색에 멋있는 문장이 박혀있는 러시아 여권도 꽤 근사해보였다. 야외에 공용으로 샤워하는 곳이 있어 오래간만에 씻을 수 있어 좋았다. 샤워커튼 외에 문 같은 것이 없어 탄이 앞에서 지켜주었다. 작은 세탁기도 있어 옷가지도 조금 세탁을 부탁했다. 울타리 하나 있다고 마음이 푸근.. 깊고 달콤한 '꿀잠' 문코가 방에서 함께 자자고 권했지만 싱글침대 하나에 이부자리도 없어 작은 방에서 셋이 자기보다는 우리차가 낫겠다 싶어 오늘도 그냥 차에서 자기로 했다. 그날 밤 까브리에서 깊이 푹 꿀잠을 자고 일어났다. 다른날과 같이 차에서 잤지만 울타리 안 마당에 있다는 것이 안심되고 편안했나보다. 아침에 일어나 빈 20리터 청수통에 물을 채울 수 있냐고 물어보니 마을 공동 우물로 안내해주었다. 작은 집같은 낡은 건물에 파이프 두개가 튀어나와있다. 시설이 낡아 수질이 어떨지 조금 불안했지만 있는게 어디냐 싶다. 아래쪽 파이프를 당기자 위쪽에서 물이 콸콸 나온다. 지하수인가 했는데 파이프로 수돗물을 공급해준다고 한다. 덜마른 빨래를 캐빈 빨랫줄에 널고 문코와 작별인사를 했다. 사실 몇일 더 있을 생각을 하고 온 것이었지만 사정을 보니 우리도 편히 쉬기 힘들고 그 친구에게도 폐가 많이 될듯해 바로 떠나기로 했다. 문코도 이해한다며 웃는 얼굴로 그러나 아쉬워하며 우리를 보내주었다. 돈을 많이 벌면 여권을 가지고 세계여행을 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우리는 문코에게 꼭 한국에도 오라고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표트르도 그랬지만 문코도, 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우즈벡 사람들을 품고 또 우리같은 여행자들을 도우려는 마음을 가진 것이 참 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문코로 인해 치타라는 도시에 좋은 추억이 생겼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TZiM3yo9fZs?si=J1vYswp_pXMPTPaW>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01 15:14:24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8월 중순의 날씨는 뜨거운 폭염을 벗어나 다닐만 했다. 다음 목적지인 치타까지 약 2100㎞안에는 특별한 것이 없어 시베리아 횡단도로를 쭉 달려갈 예정이었다. 우리가 달리는 도로와 길 따라 줄지어 서있는 송전탑 외엔 인공적인 것이 거의 보이지 않는 평원과 언덕을 달리고 달린다. 하루에 700km 달리겠다는 욕심.. 결국 탈이 나고 말았다 끝없는 지평선도 보이고 푸른 나무가 울창한 숲과 들판, 습지와 강을 지난다. 이 넓은 땅에 아무것도 안하다니 좁은 한국 생각에 러시아가 부러워진다. 열흘 넘게 쉬고 출발한 첫날이라 그랬는지 탄이 욕심을 냈다. 이미 깜깜해졌는데도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린다. 10년 전에도 10시간 이상 차로 이동하면 죽을 맛이었는데 벌써 12시간이 넘어간다. 도로상태가 아주 좋더라도 화물차의 승차감으로는 장시간 주행이 쉽지 않은 일인데 이곳 시베리아 횡단도로의 아스팔트는 정비가 잘 안되어 울퉁불퉁하고 누더기같이 기워놓은 자국이 거미줄같다. 툭하면 포트홀을 차가 쿵쾅거리며 지나가 엉덩이가 뻐근하게 배기고 허리가 뼛속까지 아프고 머리까지 흔들려 지끈대는 것이 너무 괴로왔다. 마을같은 곳이 나올때까지 참고 있었는데 그곳도 쌩하니 지나쳐버린다. 계속 저기선 멈추겠지, 멈추겠지 하고 참다가 끝내 언제 잘거냐고 그만 좀 가자고 말했다. 그러자 탄은 그제서야 알겠다며 차세울만한 곳을 찾기 시작했는데 주변엔 아무것도 없어 또 한참을 가야했다. 깜깜한 길을 차의 헤드라이트빛만 의지해 달리다가 겨우 외진 길가 안쪽의 카페를 발견하고 더듬더듬 들어와서 기절하듯 잠을 청했다. 다음날 눈을 뜨자 나는 심한 몸살로 몸이 완전 나빠진 것을 느꼈다. 편도선이 부어 목소리가 거의 안나오고 기운이 하나도 없어 몸이 축축 쳐졌다. 출발전에 탄에게 아프다고 살살 운전해달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탄은 왠지 내 이야기가 귀에 들어오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어제와 다름없이 그저 빠르게 이동하기에만 열중했다. 몸은 부서질듯 뼈마디마디가 아팠다. 너무 괴로워서 아스팔트 구멍이 보이면 피해가달라고 다시 이야기를 했는데 알았다고만 하고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계속 빠르게 가다보니 미처 피하지 못하고 쿵쾅쿵쾅 차가 빠지기 일수였다. 참다참다 이러다 정말 죽겠다 싶어 차를 세우라고 한 뒤 안나오는 목소리를 쥐어짜내어 많은 이야기를 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그제서야 깨달은 탄은 매우 미안해하면서 자기 혼자 머리속으로 치타까지 2100km를 3일만에 가야겠다는 목표를 정해두고 하루에 700km넘게 가야한다는 생각에 그랬다고 한다. 한국에서 무슨 일이건 목표를 세우고 숙제하듯이 달성하곤 했던 패턴이 몸에 배어버린 탓이었다. 3일안에 치타에 도착해 만나기로 약속한 사람도, 빨리 갈 아무런 이유도 없는데 그냥 무리를 한 것이다. 이 후로 우리는 다시한번 "느린 여행"을 하자고 되새겼다. 이번 여행에서 만큼은 스피드, 생산성, 효율성에 사로잡혀 주변의 많은 것을 놓치는 어리석음을 피할 것을 다짐했다. ★느린 여행의 좋은 점① 몸에 무리가 덜하다 ② 차에 무리가 덜 간다 ③ 유류비가 덜 든다 ④ 앞유리에 곤충사체가 덜 생긴다 ⑤ 차창 밖 풍경을 여유 있게 볼 수 있다 우리는 가장 가까운 스코보로디노에 가서 쉴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스코보로디노는 작은 소도시였는데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몇군데 숙소가 있었다. 처음엔 그래도 저렴한 곳을 찾아갔는데 방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가격을 막론하고 두세군데를 더 가봤지만 모두 빈방이 없다고해서 결국 숙소에서 쉬는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눈물이 났다. 조금이라도 기운나게 밥이라도 잘 먹으려고 길가의 작은 식당에서 초밥과 피자를 시켰다. 한국에서였다면 돈주고 안사먹었을 부실한 계란말이초밥과 밍숭맹숭한 피자였지만 탄도 나도 음식을 만들 기운도 없고 방금 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것만으로도 감사하며 먹었다. 정차하고 까브리를 보니 유리와 차 앞쪽에 수많은 곤충사체 흔적이 가득한 것이 얼마나 빨리 달려왔는지를 보여주었다. 기차역 앞 주차공간에 차를 세우고 잠을 청하기로 했다. 자기 전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하바롭스크에서 만나서 도움드렸던 김병복님이 우리와 같은 날, 같은 도시에 묵고있다는 메세지가 와있는 것을 발견했다. 김병복님은 바이크 여행자이신데 러시아는 도시와 도시사이 도로에 인터넷이 안되는 구간이 많아 오프라인 지도가 반드시 필요한 것을 몰라서 큰 어려움을 겪으셨다고해서 우리가 이반네로 오시라고 해서 이반의 와이파이로 오프라인 지도를 다운 받아준 일이 있었다. 여행 중 길 위에서 만나면 밥한번 같이 먹자고 하고 헤어졌더랬다. 하지만 이미 잘준비를 마친 상태에다 몸이 천근만근이라 만나거나 찾아갈 엄두가 나지 않아 내일 연락하면 되겠지 하고 그냥 누웠다. 빗소리에 깨어버린 새벽, 또다시 나서는 여행길 또다시 새벽에 길을 나선다. 일찍 차를 멈추고 휴식을 취한 덕분인지 컨디션이 조금은 나아진 기분이다. 안개가 자욱하게 껴서 바로 앞차도 겨우 보일 지경이었지만 빗소리에 깨어버린터라 이동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 스코보로디노를 빠져나오며 온도계를 보니 외부온도가 13도이다. 가을이 다가와서인지 북쪽으로 올라와서인지 모르겠지만 주행하기도 훨씬 편하고 차에서 잠도 잘만하다. 참 다행이다. 길 위에서 병복아저씨와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우리는 아침 일찍 출발했노라고 같은 길을 가니 어디서든 만나지 않겠냐고 이야기를 했다. 한참 달리다가 점심때쯤 오토바이 여행자들의 스티커가 잔뜩 붙어있는 한 카페 주차장에 들렀다. 혹시 병복아저씨도 오시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좀 있었지만 아쉽게도 보이지 않았다. 휴게소 없는 시베리아 도로... 어쩌다 만난 재래식 화장실 "으악, 냄새" 장시간 운전을 하다보면 반드시 쉬어야 하는데 시베리아 도로에 휴게소같은 것은 없고 우리나라 졸음쉼터 같이 길 옆에 약간 평평한 공간을 만들어 놓은 곳이 뜨문뜨문 있긴 하다. 하지만 그저 차를 세울 수 있는 공터가 있다는 정도이고 어쩌다 화장실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지독하게 냄새나는 재래식이고 거의 다 청소 관리가 전혀 안되어 있는 상태라서 마음을 굳게 먹고 볼일을 후딱 보고 오곤했다. 상태가 너무 안좋아 차라리 밖에서 볼일을 보는게 나을 때는 지나가는 차들을 피해 수풀에 숨거나 탄이 차량용 햇빛가리개로 뒤돌아서 나를 가려주었다. 하바롭스크를 떠난지 3일째 되는 새벽, 해가 안떠 어두컴컴한 길을 달린다. 탄에 의하면 우리 차 외엔 다니는 차들이 없어 상향등을 맘편히 켜고 달릴 수 있어 오히려 한국에서보다 어두울 때 주행이 할만하다고 한다. 동 터오자, 안갯 속의 풍경.. 이 세상 풍경이 아니었다 동이 터오며 점차 밝아지자 안개 낀 주변 풍경이 환상적이다. 이런 풍경을 놓칠 수 없다고 감탄하며 탄이 차를 세웠다. 탄이 드론 촬영을 하는 동안 주변의 안개속 풍경을 감상했는데 정말 비현실적이었다. 나중에 드론이 찍어온 영상을 보자 몽환적인 안개속에서 점점 커지며 다가오는 나무들의 실루엣이 기가막히게 아름다왔다. 이세상 풍경이 아닌 것 같았다. 어쩌면 이 곳은 한번도 사람이 밟아본 적이 없는 곳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더 신비하게 느껴졌다. 같은 길을 가더라도 당시의 날씨, 시간대, 상황에 따라 느끼고 경험하게 되는 것이 다 다르다. 그것이 우리가 유튜브를 하게 된 이유중 하나였다. 처음엔 이미 많은 사람이 갔었고 유튜브영상도 많은데 우리까지 올리는게 과연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적도 있었다. 하지만 같은 것을 보더라도 백사람이 느끼는 것이 다 다를 수 있으니 우리가 보고 느낀 것을 담백하게 담자는 마음이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은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qKioUEV2Iwg?si=48euvPkp3QHQXnH2>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07 15:31:29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민간군사기업(PMC)으로 불리는 용병들이 난립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근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용병 반란을 겪은 푸틴이 용병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우크라 전쟁의 애매한 성격 때문에 용병을 버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27개 용병단체, 전쟁 후 11개 신설지난 6월 29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 매체 키이우포스트는 우크라 비정부 군사정보단체 몰파(Molfar)를 인용해 현재 37개의 러시아 PMC가 확인되었으며 이 가운데 27개가 활동중이라고 전했다. 27개 중 약 70%는 러시아가 우크라 크림반도를 불법 합병한 2014년 이후 창설되었고 이 가운데 11개는 지난해 우크라 침공 이후 탄생했다. 몰파에 의하면 27개 단체 중 4분의 1은 오로지 우크라에서 활동하고 약 12개는 아프리카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움직인다. 가장 세력이 큰 곳은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끌었던 '바그너그룹'이고 2위는 러시아 연방 산하 체첸 공화국의 람잔 카디로프 수반이 지휘하는 '카디로브치군'이다. 프리고진이 반란으로 제거하려 했던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역시 '패트리어트'라는 PMC를 지원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인 가즈프롬도 최근 해외 자산 보호 및 우크라 전쟁 지원을 위해 '파켈(횃불)'과 '플라야(화염)'이라는 2개의 PMC를 조직했으며 심지어 지난해 11월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러시아 정교회에서도 '지원병' 부대를 만들어 우크라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내부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역시 'RSB 그룹'으로 알려진 PMC를 지원하며 FSB 관련 기업 보안 업무 등을 맡기고 있다. 크림반도의 러시아 괴뢰정부인 크림자치공화국에서 수반을 맡고 있는 세르게이 악쇼노프 또한 러시아 PMC '콘보이(호송대)'의 지원을 받는다고 알려졌다. 유럽 비영리기구인 온전한민주주의센터의 안톤 셰콥초프 국장은 지난 5월 유로뉴스를 통해 "러시아 엘리트들이 PMC를 세우면 정부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PMC로 우크라 전쟁에 기여하면 보상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비영리단체인 국제안보연구팀의 다닐로 델레 파브 애널리스트는 16일 프랑스 매체 프랑스24를 통해 PMC를 거느린 엘리트들이 마치 봉건제도와 유사한 권력구조를 이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엘리트들이 서로 견제하기에 바빠 연합하기 힘들다며 이러한 구조가 푸틴에게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식 모델에 러시아식 적용광대한 영토와 다양한 인종을 지닌 러시아는 이미 과거 제정 시대 이전부터 적극적으로 용병을 사용했다. 옛 소련 역시 파르티잔을 비롯해 각종 비정규군을 동원했다. 이러한 전통은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국가 주도의 PMC라는 형태로 이어졌다. 옛 소련 시절 해외 공작을 수행하던 러시아군 총참모부 정보총국(GRU)은 연방의 붕괴와 푸틴 집권 이후 국방개혁으로 규모와 활동 범위가 모두 줄었다. 그러나 러시아는 2008년 조지아 전쟁 등을 겪으면서 해외 공작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에 2012년에 국방장관에 오른 쇼이구는 GRU 역량 강화를 추진했으나 당장 특수부대 숫자를 늘리기 어려웠다. 이에 러시아는 미국의 '블랙워터'같은 PMC를 참고해 러시아식 PMC를 창설, GRU 산하 병력으로 사용했다. 당장 바그너그룹부터 GRU 관계자들이 세운 조직이다. 프랑스24는 러시아 PMC가 서방의 PMC와 달리 자주적인 민간 기업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전쟁포로 감시단체 굴라그닷넷의 블라디미르 오세츠킨 대표는 러시아 PMC가 "정규군 기지에서 훈련을 하고 정규군 장비를 사용하며 정부와 관련된 사업가들이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러시아 PMC들은 아프리카나 기타 신흥시장에서 군사 교육과 경호, 정치 자문 서비스 등을 제공하면서 현지 이권사업에 손을 댔다. 러시아는 2012년부터 오랜 내전을 겪고 있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바그너그룹을 파견, 정권유지를 돕는 대가로 금광과 다이아몬드 광산, 삼림벌채권 등 상당한 이권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미 국방부 분석가로 활동하다 현재 영국 성 앤드류 대학에서 국제 관계학 전문가로 일하는 마르셀 플리치타는 "프리고진은 단순한 용병 두목이 아니라 사업가"라며 "바그너그룹이 다른 PMC보다 특별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플리치타는 "프리고진은 아프리카에서 자신의 회사와 직원, 병력을 이용해 금광을 채굴하여 수출한다"며 "지금 시점에서 이런 능력이 있는 다른 비정규군은 없다"고 설명했다. ■동원령 어려워 용병 의존 커질 수도용병은 강제 징집한 국민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모인 피고용인이기 때문에 국가 입장에서 위험한 작전에 부담 없이 투입할 수 있다. 델레 파브 애널리스트는 "용병은 지저분한 일이나 정규 특수부대를 투입하기에는 너무 위험한 곳에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용병은 특정 국가의 군인이 아니기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상황에서도 동원할 수 있다. 푸틴은 지난 2011년 시리아 내전이나 2014년 크림반도 강탈 등 정치적으로 러시아 정규군이 개입되면 곤란한 사건에 바그너그룹같은 PMC를 투입했다. 또한 용병은 정규군이 아니기 때문에 국가가 나서 사망이나 부상을 책임질 필요가 없다. 러시아 정부는 지금까지도 각종 PMC들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비정규군' 혹은 '자원봉사자'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푸틴은 이러한 특성 때문에 우크라 침공에 대규모 PMC 병력을 투입했다. 그는 명분 없이 시작한 이번 침공을 전쟁이 아닌 '특수군사작전'이라고 부르면서 최대한 지지자들의 일상과 분리하려 노력중이다. 이미 푸틴은 지난해 9월 부분 동원령을 내리면서 심상치 않은 저항을 경험했다. 푸틴 입장에서는 괜히 동원령을 내려 민심을 자극할 바에 용병을 고용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이익이다. 또한 용병은 사망자 숫자를 공개할 필요가 없으니 사기 유지에도 유리하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해 9월에 누적 사망자가 5937명이라고 밝힌 이후 공식 집계를 내놓지 않았다. 민간 전문가들은 현재 러시아군 사망자를 최대 4만7000명까지 보고 있다. 플리치타는 "PMC 숫자는 우크라 전쟁이 끝난 이후에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최전방 용병으로 배치된 러시아인들이 일자리도 얻고 사회에서 배운 기술을 계속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푸틴은 일단 PMC를 활용하면서도 정부 통제를 강화할 전망이다. 푸틴은 13일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PMC은 법적으로 없다"고 주장했다. 다음날 러시아 정부는 PMC의 법적 지위에 대한 검토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우크라 전선의 PMC들은 바그너그룹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달부터 러시아 정부와 직접 고용 계약을 체결하여 활동하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7-23 18:06:04#OBJECT0# [파이낸셜뉴스]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민간군사기업(PMC)으로 불리는 용병들이 난립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근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용병 반란을 겪은 푸틴이 용병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우크라 전쟁의 애매한 성격 때문에 용병을 버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27개 용병단체 활동, 전쟁 이후 11개 신설 지난 6월 29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 매체 키이우포스트는 우크라 비정부 군사정보단체 몰파(Molfar)를 인용해 현재 37개의 러시아 PMC가 확인되었으며 이 가운데 27개가 활동중이라고 전했다. 27개 중 약 70%는 러시아가 우크라 크림반도를 불법 합병한 2014년 이후 창설되었고 이 가운데 11개는 지난해 우크라 침공 이후 탄생했다. 몰파에 의하면 27개 단체 중 4분의 1은 오로지 우크라에서 활동하고 약 12개는 아프리카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움직인다. 가장 세력이 큰 곳은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끌었던 '바그너그룹'이고 2위는 러시아 연방 산하 체첸 공화국의 람잔 카디로프 수반이 지휘하는 '카디로브치군'이다. 프리고진이 반란으로 제거하려 했던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역시 '패트리어트'라는 PMC를 지원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인 가즈프롬도 최근 해외 자산 보호 및 우크라 전쟁 지원을 위해 '파켈(횃불)'과 '플라야(화염)'이라는 2개의 PMC를 조직했으며 심지어 지난해 11월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러시아 정교회에서도 '지원병' 부대를 만들어 우크라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내부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역시 'RSB 그룹'으로 알려진 PMC를 지원하며 FSB 관련 기업 보안 업무 등을 맡기고 있다. 크림반도의 러시아 괴뢰정부인 크림자치공화국에서 수반을 맡고 있는 세르게이 악쇼노프 또한 러시아 PMC '콘보이(호송대)'의 지원을 받는다고 알려졌다. 유럽 비영리기구인 온전한민주주의센터의 안톤 셰콥초프 국장은 지난 5월 유로뉴스를 통해 "러시아 엘리트들이 PMC를 세우면 정부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PMC로 우크라 전쟁에 기여하면 보상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비영리단체인 국제안보연구팀의 다닐로 델레 파브 애널리스트는 16일 프랑스 매체 프랑스24를 통해 PMC를 거느린 엘리트들이 마치 봉건제도와 유사한 권력구조를 이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엘리트들이 서로 견제하기에 바빠 연합하기 힘들다며 이러한 구조가 푸틴에게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식 모델에 영감...러시아식 적용 광대한 영토와 다양한 인종을 지닌 러시아는 이미 과거 제정 시대 이전부터 적극적으로 용병을 사용했다. 옛 소련 역시 파르티잔을 비롯해 각종 비정규군을 동원했다. 이러한 전통은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국가 주도의 PMC라는 형태로 이어졌다. 옛 소련 시절 해외 공작을 수행하던 러시아군 총참모부 정보총국(GRU)은 연방의 붕괴와 푸틴 집권 이후 국방개혁으로 규모와 활동 범위가 모두 줄었다. 그러나 러시아는 2008년 조지아 전쟁 등을 겪으면서 해외 공작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에 2012년에 국방장관에 오른 쇼이구는 GRU 역량 강화를 추진했으나 당장 특수부대 숫자를 늘리기 어려웠다. 이에 러시아는 미국의 '블랙워터'같은 PMC를 참고해 러시아식 PMC를 창설, GRU 산하 병력으로 사용했다. 당장 바그너그룹부터 GRU 관계자들이 세운 조직이다. 프랑스24는 러시아 PMC가 서방의 PMC와 달리 자주적인 민간 기업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전쟁포로 감시단체 굴라그닷넷의 블라디미르 오세츠킨 대표는 러시아 PMC가 "정규군 기지에서 훈련을 하고 정규군 장비를 사용하며 정부와 관련된 사업가들이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러시아 PMC들은 아프리카나 기타 신흥시장에서 군사 교육과 경호, 정치 자문 서비스 등을 제공하면서 현지 이권사업에 손을 댔다. 러시아는 2012년부터 오랜 내전을 겪고 있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바그너그룹을 파견, 정권유지를 돕는 대가로 금광과 다이아몬드 광산, 삼림벌채권 등 상당한 이권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미 국방부 분석가로 활동하다 현재 영국 성 앤드류 대학에서 국제 관계학 전문가로 일하는 마르셀 플리치타는 "프리고진은 단순한 용병 두목이 아니라 사업가"라며 "바그너그룹이 다른 PMC보다 특별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플리치타는 "프리고진은 아프리카에서 자신의 회사와 직원, 병력을 이용해 금광을 채굴하여 수출한다"며 "지금 시점에서 이런 능력이 있는 다른 비정규군은 없다"고 설명했다. 동원령 어려워 용병 의존 커질 수도 용병은 강제 징집한 국민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모인 피고용인이기 때문에 국가 입장에서 위험한 작전에 부담 없이 투입할 수 있다. 델레 파브 애널리스트는 "용병은 지저분한 일이나 정규 특수부대를 투입하기에는 너무 위험한 곳에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용병은 특정 국가의 군인이 아니기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상황에서도 동원할 수 있다. 푸틴은 지난 2011년 시리아 내전이나 2014년 크림반도 강탈 등 정치적으로 러시아 정규군이 개입되면 곤란한 사건에 바그너그룹같은 PMC를 투입했다. 또한 용병은 정규군이 아니기 때문에 국가가 나서 사망이나 부상을 책임질 필요가 없다. 러시아 정부는 지금까지도 각종 PMC들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비정규군' 혹은 '자원봉사자'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푸틴은 이러한 특성 때문에 우크라 침공에 대규모 PMC 병력을 투입했다. 그는 명분 없이 시작한 이번 침공을 전쟁이 아닌 '특수군사작전'이라고 부르면서 최대한 지지자들의 일상과 분리하려 노력중이다. 이미 푸틴은 지난해 9월 부분 동원령을 내리면서 심상치 않은 저항을 경험했다. 푸틴 입장에서는 괜히 동원령을 내려 민심을 자극할 바에 용병을 고용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이익이다. 또한 용병은 사망자 숫자를 공개할 필요가 없으니 사기 유지에도 유리하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해 9월에 누적 사망자가 5937명이라고 밝힌 이후 공식 집계를 내놓지 않았다. 민간 전문가들은 현재 러시아군 사망자를 최대 4만7000명까지 보고 있다. 플리치타는 "PMC 숫자는 우크라 전쟁이 끝난 이후에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최전방 용병으로 배치된 러시아인들이 일자리도 얻고 사회에서 배운 기술을 계속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푸틴은 일단 PMC를 활용하면서도 정부 통제를 강화할 전망이다. 푸틴은 13일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PMC은 법적으로 없다"고 주장했다. 다음날 러시아 정부는 PMC의 법적 지위에 대한 검토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우크라 전선의 PMC들은 바그너그룹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달부터 러시아 정부와 직접 고용 계약을 체결하여 활동하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7-21 08:56:48[파이낸셜뉴스]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대공용 전차 게파르트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중화기는 지원하지 못한다던 독일이 압력에 굴복해 결국 무기지원으로 입장을 바꿨다. 26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화기 수출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와 긴밀한 독일은 갈등을 고조시키지 말라는 러시아의 압력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서방의 압력 속에 그동안 고민해왔지만 결국 중화기 지원으로 방향을 틀었다. 크리스티네 람브렉트 독일 국방장관은 이날 '치타'라는 뜻의 대공 전차 게파르트를 우크라이나에 수출하는 것을 허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람브렉트 장관은 이날 독일 서부 람스타인 공군기지에서 미국이 주최한 국방회담 중 게파르트 수출 허가 사실을 공개했다. 독일은 게파르트 50여대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계획이다. 명목상 수출이지만 돈은 독일 정부가 댈 전망이다. 독일은 현재 "우크라이나가 주문하고, 독일이 지불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람브렉트는 밝혔다. 이날 국방회담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과 무기 공급을 공조하기 위해 마련됐다. 40여개국 대표가 참석했다. 회담을 주최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독일이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면서 환영했다. 그러나 오스틴 장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은 "전쟁속도에 맞춰 움직여야 한다"면서 신속한 지원을 촉구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전차, 장갑차 등 기갑장비를 지원하라는 요구를 그동안 거부해왔다. 중화기 지원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러시아간 핵전쟁을 부를 수도 있다며 거부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전열을 재정비한 뒤 동부 돈바스 평원 지역에서 대공세를 시작하고, 2014년 병합한 크름반도와 돈바를 잇는 요충지인 마리우폴을 점령해 동남부 일대를 영구 장악하려는 의도를 드러내자 입장을 바꿨다. 동부 돈바스 지역은 대평원 지역으로 러시아가 본격적인 전차전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높다. 한편 람브렉트 독일 국방장관은 독일이 네덜란드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에게 독일 PzH2000를 포함해 서방 자주포 시스템에 관한 훈련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4-27 06:33:33【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와 동두천시, 경기관광공사는 할로윈데이를 앞두고 오는 27~28일까지 관광·문화형 도심재생 축제 HALLOW NIGHT'(할로우나이트)를 개최한다. 경기도와 동두천시에서 공동주최하고 경기관광공사와 경기도미술관이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젊은 감성을 반영해 진행할 예정이다. 할로윈 콘서트, 버스킹 공연, 할로윈 아트서커스 모빌공연, 좀비 퍼레이드, 마녀짚라인, 나이트 마켓 등이 보산동 관광특구에서 펼쳐진다. 메인행사인 할로윈 콘서트에는 첫날인 27일은 헤이즈, 셀리아킴, 딘딘, 키썸, 나다, 라이브유빈 등이 출연한다. 다음날인 28일에는 도끼, 치타, 이로한, 영케이, 노이지보이즈, 윤유, 영넌스 & DJ JOY 등의 공연도 준비 돼 있다. 콘서트 외에 할로윈 아트서커스 모빌공연, 마녀 짚라인체험, 거리 이벤트, 좀비 댄스 대회, 할로윈 파티 등 기타 체험 거리는 이틀 동안 만날 수 있다. 할로윈 퍼레이드는 매일 저녁 6시 시작하며, 100여명의 전문 코스튬 플레이어가 등장한다. 일반 관람객도 분장했다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미리 준비하지 않았더라도 현장에서 분장 체험으로 좀비 분장, 타투 체험 등을 받아 참여할 수 있다. 분장해야 참여할 수 있는 좀비 댄스경연과 할로윈 파티도 마련돼 있으며, 길거리 버스킹에는 물든밴드, 전기장판, 스토리셀러, 마마레이디, 묘한나나, 어그먼트 등이 출연한다. 축제 기간에 진행되는 나이트 마켓은 보산동 지역상인이 중심이 되어 다양한 먹을거리와 지역 공방 물품 등을 판매할 계획이다. 또 경기도미술관과 동두천시가 2015년부터 시작한 공동 협력 프로젝트 '스트리트 아트'도 거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한국, 태국, 러시아,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18명의 해외 유명 스트리트 아트 작가들이 만들어낸 거리미술과 할로윈 축제에 맞춘 보산동 지하철 교각의 특별한 설치 미술도 함께 볼 수 있다. 이번 축제는 ‘동두천 야생(夜生)’을 주제로, 미군기지가 이전해 쇠락하는 동두천 보산동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시작됐다. 지난해 열린 동두천 할로윈 축제에는 이틀간 1만1000여명이 다녀가 보산동 상권 형성 이래 최다 인파 기록을 세웠다. 축제 상세 정보는 경기관광포털에서 확인 가능하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18-10-26 11:18:02국제축구연맹(FIFA)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 16강전부터 새로운 공인구로 경기를 치른다. FIFA와 월드컵 공인구 제조사인 아디다스는 16강전부터 '텔스타 메치타'라는 공을 공인구로 사용한다고 27일(한국시간) 발표했다.메치타는 '꿈 또는 열망'이라는 의미의 러시아 단어다. 아디다스는 "주최국 러시아를 상징하는 색깔이면서 서서히 달아오르는 토너먼트의 뜨거운 열기를 담는다는 의미에서 강렬한 빨간색을 텔스타 메치타에 가미했다"고 설명했다.한 팀씩 돌아가며 맞붙는 라운드 로빈 방식의 조별리그와 달리 16강부터는 지면 바로 탈락하는 '녹아웃' 방식으로 바뀌면서 매 경기마다 관심이 높아진다.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사용된 공인구는 아디다스 '텔스타18'이다. 1970년 멕시코 월드컵 때 사용됐던 최초의 아디다스 공인구 '텔스타'를 재해석한 공이다. 더욱 완벽해진 '구'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공격수 친화적이며 무회전 프리킥의 위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흑백으로만 이뤄진 텔스타 18과 달리 텔스타 메치타에는 빨간색이 들어갔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텔스타 18처럼 텔스타 메치타도 2014 브라질 월드컵 공인구인 브라주카의 기본 틀을 활용해 제작됐고 첨단 기술이 도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월드컵의 꿈을 담고 있는 '텔스타 메치타'는 30일 밤 11시 러시아 카잔에서 시작되는 C조 1위와 D조 2위인 프랑스와 아르헨티나간의 16강 첫 경기에서 첫선을 보인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8-06-27 17:18:27서울이 동북아시아 지역 도시 시장들이 대거 참여하는 국제포럼을 유치했다. 2년마다 개최되는 이 국제포럼은 그동안 몽골 울란바토르에서만 열렸었다. 서울시는 지난 19일 울란바토르에서 개최된 제3회 동북아시아 시장 포럼에서, 2020년에 열리는 제4회 포럼의 서울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포럼은 몽골을 비롯하여 중국, 러시아, 북한, 일본 등 동북아시아 국가의 도시들이 참석해 왔다. 포럼은 울란바토르시와 아시아재단 공동 주최로 열리고 있다. 포럼에서는 환경문제를 동북아시아 도시들이 공동 대응하고 있다. 앞으로 서울시는 포럼에서 환경문제를 비롯해 동북아 평화정착, 공동번영을 위한 도시간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2014년부터 열린 이 포럼에는 특히 평양을 포함한 북한의 주요 도시들이 참석해 오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 18, 19일 이틀간 '저탄소 도시발전-대기질 개선과 온실가스 저감' 주제로, 동북아 6개국 15개 도시와 5개의 국제기구가 참석했다. 참석도시는 서울·부산·대전·수원과 북한의 평양, 러시아의 모스크바·치타·울란우데·이르쿠츠크, 중국의 베이징·후허하오터·텐진·장춘·선양, 일본의 도쿄가 참석했다. 또 국제기구는 아시아개발은행(ADB)등 5개 기구가 참석했다. 한편 지난 제1차 포럼때 한국은 평창이, 북한은 평양, 원산, 함흥, 나선, 함경남도가 참석했다. 제4차포럼 유치에는 서울과 중국 장춘시가 경쟁을 펼쳐 서울은 다수의 지지를 받아 차기 개최도시로 선정됐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윤준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동북아시아 지역에 직면한 다양한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 국경을 뛰어 넘는 협력이 필요하다"며 "서울 개최 차기 포럼에서 환경과 평화, 도시간 공동번영 등을 심도있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dikim@fnnews.com 김두일 기자
2018-06-20 09:37:44만수르 (사진=방송캡처) 김구라가 만수르의 맨체스터 시티 구단 소유 이유를 추측했다. 지난 19일 오후 방송된 JTBC ‘썰전’의 ‘썰전 인물 실록’ 코너에서는 아랍 석유재벌 만수르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출연자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김구라는 “만수르 전에 러시아 석유재벌 아브라모비치도 첼시 구단을 인수하며 좋은 성적을 이끌었다. 갑부들이 명문 축구클럽을 많이 산다”고 말을 꺼냈다. 이에 허지웅은 “돈 많은 사람들이 이런 구단을 사들이는 게 세제 혜택이 있어서인가?”라고 궁금해 했고, 김구라는 “취미다. 한 칼럼을 보니 돈 많은 사람들이 구단을 소유하는 이유가 투자 목적도 있고 장난감 목적이 있다더라”라고 답했다. 이어 “만수르는 장난감 목적이 아닐까. 일반인들이 피규어를 살 때 만수르는 램파드, 비야 등 살아있는 사람들을 사는 거다”고 나름의 분석을 내놓았다. 또한 김구라는 “만수르가 축구단을 운영하고 나서니까 우리가 알아보는 것 아니냐. 솔직히 그거라도 없이 터번 쓰고 나오면 치타 사육사인가 싶을 거다”며 “돈이 너무 많아서 사실 현실감이 없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한편 이날 ‘썰전’에서는 만수르의 둘째 부인 두바이 공주의 미모가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yafei@starnnews.com김동주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06-20 13:1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