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은 22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북한군 파병을 받은 대가로 평양 방공망 보강 지원을 했다고 밝혔다. 북러 군사협력이 심화되면서 우려가 제기돼온 첨단무기 기술이전이 본격화됐다는 신호로 보인다. 신 실장은 이날 SBS에 출연해 “북한이 5월 27일 군사정찰위성 실패 이후 러시아는 관련 기술을 이미 지난해부터 지원하겠다고 공언해왔고, 그 외에 여러 군사기술이 들어오고 있다”며 “북한이 취약한 평양 방공망을 보강키 위해 관련된 장비와 대공미사일 등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러시아 측 접촉 행보에선 주로 경제적 지원이 부각돼왔다. 이에 외교가에서도 북한이 파병 반대급부로 첨단무기 기술 이전보다 경제적 지원을 우선적으로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다 신 실장이 이날 위성기술 외에도 군사기술들이 이전되고 있고, 특히 방공망 지원이라는 구체적인 정황을 포착했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북한이 방공망 지원을 우선 받은 건, 최근 우리 군의 소행이라고 강변하는 평양 무인기 침투 사태를 고려한 판단으로 보인다.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첨단무기 기술 이전을 비롯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받고자 향후 파병 규모를 늘릴 가능성이 있다. 당장 국가정보원이 최근 밝힌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자주포와 방사포 지원에 따라 운용인력을 보낼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 실장은 지금까지는 추가 파병이 확인된 바는 없다고 일축하면서도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원회에 대략 밝혔는데 10월 초부터 지금까지 150~160문 이상 장사정포와 방사포 2개 포병 여단 규모가 지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러시아에 없는 무기체계라 운용병력으로 최대 2개 포병 여단 규모인 4000명이 갈 수 있어서 추적·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1-22 16:06:24[파이낸셜뉴스] 이달 우크라이나가 서방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의 핵심 거점을 공격하는 가운데 러시아 파병군을 지휘하는 북한군 장성이 우크라의 미사일에 맞아 다쳤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친 장성의 정확한 이름이나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서방 당국자들을 인용해 고위급 북한군 장성이 최근 우크라의 미사일 공격에 다쳤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달부터 우크라 전쟁에서 러시아를 돕기 위해 약 1만명을 파병했으며, 미국 정부에 의하면 1만명 이상이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배치되어 있다. 북한의 파병 이후 서방 당국자가 북한군 장성의 부상 소식을 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우크라 정부는 지난달 3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성명에서 북한군 김영복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리창호 정찰총국장, 신금철 소장을 포함한 약 500명의 북한 장교가 이번 파병군에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이달 서방으로부터 러시아 본토를 향한 장거리 미사일 공격을 승인 받은 우크라는 지난 19일 미국 육군전술지대지미사일(ATACMS·에이태큼스), 20일 영국산 스톰섀도 순항 미사일을 연이어 사용했다. 미국과 영국 모두 사용 허가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서방은 북한의 우크라 전쟁 참전에 대한 대응으로 장거리 공격을 허가했다고 알려졌다. 유럽 매체들은 스톰섀도 미사일이 러시아 쿠르스크주의 최전선에서 약 32km 떨어진 마리노의 군 지휘 본부를 타격했다고 전했다. 해당 시설은 북한군과 러시아 장교들이 머물던 곳으로 추정된다. WSJ는 러시아 블로거를 인용해 피격당한 시설에서 북한군 병사들이 다수 목격되었다고 전했다. 다친 북한 장성의 실명이나 부상 정도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22 08:42:27[파이낸셜뉴스]국방부는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한국과 미국, 일본, 필리핀, 호주의 국방장관이 한자리에 모여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강력 규탄했다고 21일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부 장관, 패트 콘로이 호주 방위산업주 장관과 회의를 개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 5개국 장관은 국제법과 주권이 존중받는 자유롭고 개방되며 안전하고 번영하는 인도·태평양을 위한 비전을 진전시키는 것에 대해 공동의 의지를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를 계기로 열렸으며, 한·미·일·필·호의 국방장관급 회의는 처음이다. 김 장관은 회의 후 "오늘 회의의 핵심은 두 가지"라며 "첫 번째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서 강력한 규탄과 함께 국제사회가 긴밀히 공조해서 단호하게 대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두 번째는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자유로운 항해와 번영을 보장하기 위해 5개국이 함께 긴밀히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장관들은 역내 안보와 안정 지원을 위한 긴밀한 다자간 협력의 중요성, 아세안 중심성 및 단일성, 그리고 아세안 주도 지역협력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라며 "국방협력 강화에 있어 이뤄낸 진전을 강조하고, 미래를 향한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부연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1-21 18:50:21【리마(페루)=김학재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차 페루를 방문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5일(현지시간) 한미일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해당 공동성명에는 한미일 3국 협력을 실행할 '한미일 사무국' 설립과 러북 불법 군사협력(파병 포함) 강력 규탄, 한반도 비핵화·북한인권 증진·북한 불법행위 차단 협력, 남중국해, 대만해협 관련 입장 재확인 등의 내용이 담겼다. 러북 불법 군사협력에 대한 강력 규탄으로 3국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우리는 특히 북한이 우크라이나전 참전을 위해 러시아에 병력을 파병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북한과 러시아가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한미일은 북한과 러시아의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일방적 침략 전쟁을 위험하게 확대하기로 한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명시했다. 한미일 사무국 설립에 대해 한미일 정상은 "지난 15개월 동안, 우리는 지속가능한 3국 파트너십을 구축해 왔고 오늘 우리는 공동의 의지를 조율하고 이행하기 위한 '한미일 사무국' 설립을 발표한다"면서 "신설되는 사무국은 우리가 함께 하는 일이 인도-태평양을 번영하고, 연결되며, 회복력 있고, 안정적이며, 안전한 지역으로 만들기 위한 우리의 목표와 행동들을 더욱 일치시키도록 보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11-16 06:24:57[파이낸셜뉴스] 올해 3·4분기 러시아에 입국한 북한인 수가 5000명을 넘기며 역대 최대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러시아에 입국한 북한인 대부분은 유학 비자로 파악됐다. 러시아연방보안국(FSB)은 지난 7~9월 입국한 북한인을 5263명으로 집계했는데, 이는 직전 분기의 1700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지난 2019년 4·4분기(6000명 이상) 이후 최대 규모다. 이 중 3·4분기 학생 비자를 받은 북한인은 3765명으로, 직전 분기의 332명보다 10배 이상 급증했다. 이처럼 러시아 입국한 북한인이 급증하면서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전에 파병한 병력을 위장하기 위해 학생 비자가 이용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크리스 먼데이 한국 동서대 교수는 NK뉴스에 "수천 명의 북한 학생이 해외 유학을 (한꺼번에) 한다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러시아의 학생 비자는 북한의 군대 이동을 위장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교육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러시아의 북한 유학생은 130여 명에 불과했다. 한편, 북한이 우크라이나전 참전을 위해 러시아에 파병한 병력은 1만~1만1000명으로 추정된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1-12 16:45:00[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대가로 “상당히 중요한” 군사 및 기술 지원을 기대한다고 예상했다. 동시에 미국은 러시아가 북한과 확실한 거래 조건을 설정하지 않았다고 추정했다. 미국 백악관의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10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군 파병 문제를 언급했다. 지난 6월에 러시아와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한 북한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돕기 위한 파병을 시작했으며 이달 우크라군과 교전이 확인됐다. 설리번은 러시아가 이번 파병으로 북한에 무엇을 주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확실히 모르겠다. 내 생각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확실히 모를 것 같다”고 답했다. 설리번은 “푸틴은 북한에 정확히 무엇을 해 줄 것인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러시아에서 상당히 중요한 군사 및 기술 지원을 받는다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설리번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것이냐는 후속 질문에 "분명한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정확히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러시아가 오늘날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5년이나 10년 전과 다르게 봐야 한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러 관계에 대한 우려는 양방향 모두에서 매우 실제적이며 모든 자유세계의 국가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문제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22일 우크라 국방부 군사정보국(HUR)의 키릴로 부다노프 국장은 영국 시사 매체 이코노미스트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지난 6월 조약을 언급했다. 그는 해당 조약에 기밀 조항이 있다면서 러시아가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돕고 북한의 핵 능력을 “강화”한다면, 북한이 미사일과 인력을 제공하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부다노프는 특히 러시아가 북한에 소형 전술 핵무기 제조 및 잠수함 발사 미사일 기술을 이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미국 워싱턴DC 주미 한국대사관에서 "러시아의 군사과학기술이 북한에 지원된다고 해서 위협이 더 높아질 수 있지만, 과대평가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우리가 쭉 평가한 것은 러시아가 생각보다 강하지 못하더라는 것이고, 특히 재래식 전력을 보니 위협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라며 "러시아가 북한에 전력을 지원해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우리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11 06:37:19[파이낸셜뉴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군인들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에서 '총알받이'로 전락할 위험에도 불구하고 파병에 자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군인 출신 탈북자 여럿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 군인들이 지닌 충성심과 결의는 총알받이 이상의 의미를 지닐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9년 탈북한 군인 출신 탈북자 유성현(28)씨는 WSJ과 인터뷰에서 "내가 만약 복무 중에 러시아 파병 명령을 받았다면 감사해 하며 명령을 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북한군에 몸담던 시절 제대로 된 식사를 하지 못한 채 건설 현장 등에서 노동에 시달렸다"며 당시 러시아 파병 명령을 받았다면 "적어도 식사는 이보다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파병된 다른 군인들도 이와 비슷하게 생각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평생에 걸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권에 대한 충성심을 세뇌받은 이들에게 러시아 파병은 김정은 정권에 돈과 영광을 가져다줄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로 여겨졌을 것이라 했다. 이번에 러시아에 파병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 특수부대인 11군단, 이른바 '폭풍군단' 출신 탈북민 이현승(39)씨는 "북한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위해 죽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사상 교육을 매일 받았다면서 이번에 파병된 북한 군인들도 분명히 이같은 교육을 받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번에 파병된 북한 군인들이 전쟁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희생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그들은 러시아로 가라는 지도자의 명령에 감히 의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8년 탈북한 전직 북한 장교 심주일(74)씨는 "과거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군인과 그 가족들이 엄청난 신분 상승을 누렸던 것을 목격한 북한 군인들 입장에서 이번 러시아 파병도 그와 같은 기회로 여겨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베트남전에서 살아 돌아온 공군 조종사들은 모두 영웅 대접을 받고 고위 장교로 진급했으며, 전사한 조종사들의 아내들도 노동당 내에서 고위직에 오르며 신분 상승을 겪었다"고 했다. 이처럼 북한 군인들의 정권에 대한 충성심과 굶주림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만큼 북한 정권이 앞으로 러시아에 추가 병력을 보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WSJ은 북한의 이번 1차 파병을 우려하게 만드는 것은 북한이 더 군대를 보낼 수 있다는 능력이라면서 현재 북한은 세계 최대 규모인 약 120만명에 달하는 상비군을 보유하고 있다고 짚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11 05:19:35[파이낸셜뉴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완화된 인터넷 통제 환경에서 음란물에 빠져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외교 문제 수석논평가 기디언 래크먼은 지난 6일(현지 시각) 자신의 SNS에 "그들은(북한군) 음란물에 푹 빠져있다"며 신뢰할 만한 소식통이 알려줬다고 전했다. 그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은 이전에 인터넷에 자유롭게 접속한 적이 없었다"라며 "러시아에서 통제가 완화된 인터넷 접속 환경에 놓이자 음란물에 푹 빠졌다”고 적었다. 다만 미국 국방부는 이런 주장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온라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찰리 디츠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의 인터넷 활용 습성이나 일과 이외의 온라인 활동 등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면서 "인터넷 접속 문제와 관련해서는 러시아에 물어보는 편이 가장 좋다. 지금 우리 관심사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더 심각한 지역 안보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도 세계적 수준에서 인터넷 접속이 자유로운 편은 아니다. 하지만 북한과 비교하면 자유로운 편에 속한다. 북한은 지난달 말 러시아에 군사를 보냈다. 현재 러시아에 체류하는 북한군 병력은 1만 명 안팎으로 추정되며 이들은 주로 우크라이나군이 점령 중인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를 수복하는 임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5일 “북한 군인과 첫 교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군과 첫 교전을 펼친 북한군 상당수가 사망했다"고 알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08 05:35:40[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과 관련한 가짜뉴스와 진위가 불분명한 정보들이 온라인상에서 확산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일간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인텔리전스 프런트’라는 계정의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는 전날 자신의 계정에 각각 1분과 2분3초 길이의 영상 두 편을 게재했다. 그는 “러시아를 위해 싸우러 우크라이나에 도착한 북한군 병사가 제공된 음식의 다양함과 푸짐함에 놀라고 있다. 그는 ‘난 전장에서 먹고 있다. 이 고기를 봐라. 큰 소고기와 즉석라면이다’라고 말한다”고 적었다. 해당 영상을 올린 이용자는 엑스에 게재한 프로필에서 공개출처정보(OSINT)에서 정보를 얻는 ‘독립적 관찰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그러나 정작 그가 올린 영상은 북한과 무관한 중국 출신 병사의 것으로 보인다고 키이우포스트는 지적했다. 키이우포스트는 “자체 팩트체크 결과 이 남성은 한국어가 아니라 중국어로 말을 하고 있다”면서 “그는 중국인이고 그저 자신이 뭐를 먹고 있는지 설명하는 것일 뿐”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북한에서는 스마트폰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접속할 수 없다는 점 또한 이 남성이 중국어가 유창한 북한인이란 주장이 성립될 가능성을 극도로 희박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키이우포스트는 영상의 근본 출처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중국 SNS에서 처음 공유되기 시작한 자료로 보인다면서 “러시아군에 소속된 중국 출신 용병 일부는 자신의 경험을 담은 영상을 업로드하는 경우가 잦다”고 부연했다. 또 앞서 동료를 모두 잃고 홀로 살아남은 북한군 병사의 인터뷰라며 친(親) 우크라이나 성향 텔레그램 채널에 올려져 큰 주목을 받았던 영상물도 며칠째 진위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에는 북한군 장교 8명이 우크라이나 전선 배치 첫날 모조리 전사했다는 중국 출신 러시아 용병의 주장이 나왔지만 역시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는 제시되지 못했다고 키이우포스트는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병합 직후 결성돼 러시아군 활동을 감시해 온 국제시민단체 ‘인폼네이팜’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과 관련한 가짜정보가 난무하는 상황이 우크라이나에 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단체는 지난 3일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글에서 “어제와 오늘만 약 15명이 러시아 군복을 입은 북한군의 시신을 배경으로 그의 군 신분증을 찍은 것이라며 사진을 보내왔다”면서 “여러 공적 인사들이 ‘북한군 첫 사망자’라며 그런 가짜들을 갖고 SNS를 활보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런 과장된 선전은 도움이 되지 않는 걸 넘어 방해가 된다”며 “허위 정보를 만드는 이들은 이런 짓이 어떤 피해를 끼칠지 이해하지 못하거나 이후 진짜 사실이 제시됐을 때 진실을 흐릴 목적으로 계획적으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1-05 19:11:08[파이낸셜뉴스]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관계를 심화하는 것에 대해 미국 정부가 중국 정부에 심각한 우려를 직접 전달했다고 30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군대를 파병했고, 그들이 현재 러시아에서 훈련을 받고 있으며, 쿠르스크에 배치돼 전투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중대한 우려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직접 접촉해 북러 군사관계 심화에 대한 우리의 우려를 분명히 밝혔고, 중국 뿐 아니라 역내 다른 국가들도 우려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측에서 “그들이 직접 말하도록 하겠다”라고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또 주미 중국대사관을 통해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중국 정부와 매우 강력한 대화를 나눴다는 점만 밝히겠다”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북한이 11월 미국 대선을 전후해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국 국방정보본부와 일본 정부가 평가한데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그것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할 것이 없다”며 “우리는 연단에서 그런 종류의 일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미국뿐만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입장도 복잡하게 만들었느냐는 질문에 밀러 대변인은 “문제를 복잡하게 만든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지만, 일부 나토 동맹국들 사이에서 분명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나토 동맹국들과의 대화에서 그들도 우리만큼이나 이번 사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직접 들었다”며 “대응과 관련해서는 현재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0-31 09: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