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위협에도 불구하고 비례적인 대응 조치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서방을 겁주기 위해 위협 강도를 높이고 있지만 말 뿐이라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의 매슈 밀러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교리 수정에 대해 언급했다. 밀러는 러시아 정부가 “새로 수정된 핵 교리 발표와 관련해 내놓은 발언에 불행히도 놀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밀러는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 전쟁이 시작된 이후 무책임한 핵 관련 표현과 행동을 통해 우크라와 전 세계 다른 국가들을 강압하고 위협하려 해왔다"며 "러시아의 무책임하고 호전적인 표현은 러시아의 안보를 개선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밀러는 "우리는 자체 핵 태세를 조정할 어떤 이유도 찾지 못했다"며 "러시아에 호전적이고 무책임한 표현을 중단할 것을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날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22년 이후 2년 넘게 우크라를 침공중인 러시아는 우크라에 무기를 대는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을 비난하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종종 언급했다.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월 회의에서 “핵 억제 분야 정책을 현실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17일 미국 언론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에게 미국산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도록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19일 발표에서 우크라군이 러시아 서부 국경지대에 육군전술지대지미사일(ATACMS·에이태큼스) 6발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푸틴은 2020년 6월 이후 약 4년 만에 처음으로 핵교리 개정안에 서명했다. 새 교리에는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은 비(非)핵보유국에 의한 어떠한 공격도 공동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동시에 러시아와 동맹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중대한 위협'을 주는 재래식 무기 공격에도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항목이 추가되었다. 이는 우크라에 핵무기가 없지만 지난 8월부터 러시아 쿠르스크주를 공격했기 때문에 우크라를 상대로 핵무기 사용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추정된다. NYT는 미국 정부가 러시아의 위협에 “하품하듯” 대응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의회 역시 러시아의 핵 교리 개정에 따로 입장을 내지 않았다. 19일 우크라의 안드리 시비하 외무장관은 19일 미국 의회에서 열린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행사에 참석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과 관련된 공개적 표현은 협박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력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NYT는 미국과 세계 각국이 우크라 전쟁을 통해 러시아의 핵 위협에 익숙해졌다고 지적했다.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국가 안보 및 외교 정책을 강의하는 매튜 번 교수는 러시아의 조치가 서방을 겁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단기적으로 핵을 실제로 사용할 위험은 증가하지 않았다. 장기적 핵전쟁 가능성은 조금 늘었다”고 진단했다. 번은 미국의 본토 타격 허용으로 러시아 내부의 반(反)서방 감정이 커진다며, 장기적으로 서방에 대한 도발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내다봤다.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비핀 나랑 핵안보·정치학 교수는 “핵무기 사용 단계는 말이 아니라 억제 균형과 이해관계에 따라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핵 교리 개정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러시아의 억제 균형을 전혀 바꾸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나랑은 바이든이 과거 푸틴의 전술 핵무기 배치에 심각한 대응을 여러번 예고했다면서 “푸틴은 여전히 미국과 국제 사회의 대응, 긴장 관리를 계속 신경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20 09:08:02[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9일(현지시간) 1000일째를 맞았다. 1945년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유럽 대륙에서 발생한 최악의 전쟁으로 러시아, 우크라이나는 인명을 포함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수 십만명의 사상자가 난 것으로 알려진 이번 전쟁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 우크라이나의 에이태큼스(ATACMS) 러시아 본토 공격,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무기 사용 교리 개정 등으로 확전 위기에 몰렸다. 전쟁을 조기에 종식시키겠다고 장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전쟁으로 우크라 민간인 1만1700여명 유엔은 지난 8월 31일 기준으로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사망한 우크라이나 민간인이 최소 1만1743명, 부상자는 2만4614명으로 집계했으나 파악하기 힘든 것을 감안하면 실제로 더 많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군에 의해 점령된 마리우폴의 경우 큰 피해를 입어 사상자 파악이 쉽지 않다. 이번 전쟁의 사망자는 민간인보다 군인들의 사상자가 크고 두 나라 모두 이를 철저한 국가보안으로 붙이고 있다. 볼리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월 우크라이나군 전사자가 3만1000명이라고 언급했을 뿐 부상자나 실종자는 밝히지 않았다. 서방에서는 우크라이나군 보다 러시아군 전사자가 더 많은 것으로 추정하면서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치열할때는 러시아군이 하루에 평균 1000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나 전쟁이 갈수록 소모전 양상을 보이면서 러시아에 비해 인구가 적은 우크라이나가 군병력 부족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엔은 현재 우크라이나내 인구가 전쟁 발발후 사망과 피난 등으로 약 1000만명이 감소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러시아는 그리스의 면적과 맞먹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5분의 1을 점령하고 있다. ■ 우크라 전쟁으로 경제적 피해 211조원 우크라이나 경제는 지난해와 올해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쟁 발발 이후 규모가 3분의 1로 축소됐다고 율리아 스브리덴코 제1총리가 밝혔다. 세계은행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유엔과 우크라이나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1520억달러(약 211조원)에 이르고 있다. 특히 농업을 비롯해 주택과 에너지 등 주요 산업이 큰 피해를 입었다. 전쟁이 끝난다고 해도 막대한 복구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과 우크라이나 정부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예상 복구비는 2023년 우크라이나 국내총생산(GDP)의 2.8배인 4860억달러(약 67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전쟁 확전에 트럼프의 역할 기대 전쟁은 중대한 기로를 맞고 있다. 북한의 러시아 파병이 미국의 에이태큼스(ATACMS) 러시아 본토 공격 사용 허용으로 이어졌다. 이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핵무기 사용 교리' 개정을 승인했다. 우크라이나가 서방 미사일을 사용한다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또 비핵보유국이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를 공격하는 경우 이를 두 국가의 공동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러시아가 마지막으로 핵교리를 변경한 것은 10년여 만의 개정인 2020년 6월이다. 우크라이나군이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를 처음 공격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RBC 우크라이나는 19일 군 당국자를 인용해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했다고 전했다. 전쟁이 치킨게임으로 치닫으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입장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 1월 취임할 트럼프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방침을 고수하면서 전쟁 종식을 예고했다. 볼리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된 것으로 내년에 전쟁이 끝날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과 건설적인 대화를 가졌다며 새로 구성되는 백악관 정책팀의 주도로 전쟁이 빨리 끝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1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끝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레제프 타이비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현재 영토 점령 상황에서 종전과 함께 우크라이나가 최소 10년 동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가입하지 않는 대신 방어용 무기를 제공받고 돈바스에 비무장 완충지대를 만들어 국제평화유지군을 배치하는 방안을 러시아에 제안했으나 거부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19 15:24:29[파이낸셜뉴스] 지난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꾸준히 핵무기를 언급하며 서방을 위협했던 러시아가 이미 우크라 침공 전부터 서방을 대상으로 핵공격을 포함한 선제공격을 계획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공격 목표에는 한반도 역시 포함되어 있었다. 나토 내 32곳 표적 노려, 한반도 표적도 3곳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현지시간) 서방 정부 관계자를 통해 유사시 러시아 해군의 미사일 타격 전략이 담긴 기밀문서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해당 문서는 실제 일선 부대 작전용이 아닌 내부 발표 자료로 2008~2014년 사이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서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전면 충돌 시 러시아 해군이 미사일로 타격할 잠재 표적이 표시된 지도가 함께 들어 있었다. 문서에는 표적에 재래식 화약 탄두 혹은 전술 핵탄두를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 포함되었으며 문서 작성자들은 핵탄두 사용 시 이점을 강조했다. 지도에는 러시아 발틱함대의 공격 목표로 노르웨이 베르겐의 해군 기지를 비롯해 독일 등의 레이더 기지들이 표시되었다. 러시아 북해 함대의 경우 영국 해군의 핵심 조선소가 있는 영국 헐이나 배로인퍼니스를 타격할 예정이며, 흑해 함대 역시 개전과 동시에 불가리아와 튀르키예 등 동유럽 인근 나토 회원국을 공격할 수 있다. 지도에는 총 32곳의 나토 표적이 설정되었고 아제르바이잔과 이란 같은 카스피해 연안 우호 국가에도 타격 목표가 지정되었다. FT는 러시아가 중국과 북한 같은 우호국과도 교전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동아시아에 표적을 설정했다고 전했다. 지도에는 일본 열도와 만주 일대 다수의 표적이 설정되었으며 특히 한반도에는 함경남도 함흥, 황해남도 해주, 전라남도 중부까지 최소 3곳에 미사일 표적이 표시되었다. 문서 제작자들은 유사시 해군의 "높은 기동성"을 이용해 "갑작스러운 선제공격"이 가능하다며 러시아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원칙적으로" 핵무기와 다른 재래식 무기를 "함께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나토에서 무기통제국장을 역임한 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는 윌리엄 앨버크는 지도에 표시된 표적이 "유럽 전역에 걸쳐 수백개의 표적 중 일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문서와 관련해 러시아가 폴란드나 발트 3국 등 접경 지역의 나토 회원국과 교전하는 즉시 전 유럽이 미사일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핵무기 거리낌 없어, 위협용으로 터뜨릴 수도미국 싱크탱크 미들버리 국제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 비확산프로그램 소장은 "러시아는 전면전을 상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가 전술 핵탄두를 "전쟁을 이기기 위한 잠재적인 수단"으로 본다며, "그들은 그것을 사용하길 원할 것이며 상당히 빠르게 동원하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술 핵탄두는 일반적으로 적국 도시를 노리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보다 비교적 작고, 배나 항공기 등에서 발사할 수 있는 미사일에 탑재하는 핵탄두지만 엄연히 1945년 일본에 떨어진 원자폭탄보다는 훨씬 강력하다. 미국 등 서방의 핵보유국들은 전술 핵무기 역시 ICBM만큼이나 경계하고 있으나 러시아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FT가 입수한 문서를 작성한 러시아 관계자들은 "적대적인 위협이 임박한 상황"에서 서방과 직접 충돌하기 전에 겁을 주는 용도로 외진 곳에서 핵무기를 터뜨리는 이른바 '시범 타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문서 저자들은 이러한 시범 타격으로 "러시아의 정밀 비(非)전략 핵무기의 사용 가능성과 준비 상태, 사용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앨버크는 "러시아 핵무기에 대한 공포는 서방의 묵인을 얻어내는 마법의 열쇠"라고 지적했다. 앞서 FT는 지난 2월에도 2008~2014년 사이 작성된 러시아 기밀문서를 인용해 러시아가 생각보다 훨씬 쉽게 핵무기를 터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서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핵무기 관련 잠수함 20%, 3척 이상 순양함 손실, 3곳 이상 비행장 피해 등에도 핵으로 대응한다고 규정했다. 러시아 정부는 군이 적대국의 침략 억제나 영토 상실 방지 등 광범위한 목표 달성에도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실제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 프랑스에서 우크라 파병론이 제기되자 국정 연설을 통해 "러시아에 새로 개입하려는 시도는 핵무기 사용을 포함한 대규모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러시아의 전술 핵무기는 약 2000개로 알려졌으며 유럽에 배치된 미국의 전술 핵무기는 약 100개로 추정된다. 미국 CNN은 지난 3월 보도에서 미국 정부가 2022년 하반기에 실제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에 대비한 비상 계획을 수립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다라 매시콧 수석 연구원은 걸핏하면 핵무기를 꺼내는 러시아의 태도에 대해 재래식 전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우크라와 전쟁이 길어지자 포탄 및 미사일, 로켓 부족으로 북한과 협상하기도 했다. 매시콧은 "러시아는 그저 미사일이 모자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8-13 12:56:44[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산 무기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는 것을 제한적으로 허용했다는 보도에 '핵무기'까지 언급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국이 미국산 무기의 러시아 영토 타격을 비밀리에 허용했다는 보도에 관한 질문에 "우리는 일반적으로 미국 무기가 이미 러시아 공격 시도에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분쟁에 얼마나 깊이 개입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매체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의 집중 공격을 받는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 방면 방어 목적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미국 무기로 러시아 영토에 반격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본토 공격 허용'에 대해 텔레그램 채널에 "우크라이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은 파괴적인 힘의 대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위협도 핵 엄포도 아니다"라며 "서방과의 군사 갈등은 최악의 시나리오에 따라 전개되고 있다. 오늘날 갈등이 마지막 단계로 이행되는 것을 아무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또 "러시아 영토에 장거리 무기를 '사용 승인'한 것으로 알려진 서방 국가들은 우리 영토를 공격하는 모든 군사 장비와 전문가들이 우크라이나 영토 내에서든, 다른 나라에서든 모두 파괴될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방은 러시아의) 전술핵무기 사용도 오산할 수 있으나 이는 치명적 실수가 될 것"이라며 "러시아 대통령이 언급했듯 유럽 국가들은 인구 밀도가 매우 높다"고 위협했다. 그는 러시아가 전술핵을 쓰지 않을 것이라는 서방 내 관측을 가리켜 "몇 년 전만 해도 그들은 러시아가 서방과 싸우지 않기 위해 '반데라 정권'(우크라이나 정권)과 공개 군사 충돌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 했지만 오산이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21일부터 전술 핵무기 훈련을 하고 있다.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단거리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와 극초음속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킨잘' 등이 동원됐다.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 항공우주군과 벨라루스 공군·방공부대가 합동훈련에서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5-31 20:36:31[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를 비롯한 우방국 10개국과 유럽연합(EU)은 31일 러시아에 북한과의 무기거래 중단, 또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CVID)’의 핵무기 포기 조치를 하도록 조치하라는 요구를 내놨다. 한국을 위시해 호주·캐나다·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뉴질랜드·영국 외교장관과 미국 국무장관, EU 고위대표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우선 각국 정부의 북러에 대한 독자제재를 두고 “북한과 러시아에 책임을 묻고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되는 북한 무기의 불법적인 대러 이전에 관여한 개인과 단체에 대가를 치르게 하기 위한 조율된 노력”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 핵심 시설을 타격하는 데 사용하고 우크라 국민의 고통을 장기화시킨, 계속되는 무기 이전에 결연히 반대한다”며 “다수의 유엔(UN·국제연합)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는 러북 간 협력이 심화하는 데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규탄했다. 특히 러시아가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임무연장안에 대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거부권을 행사한 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러시아는 거부권 행사를 통해 북한에 관한 구속력 있고 유효한 안보리 결의 이행을 위해 필요한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정보와 지침을 모든 유엔 회원국들로부터 박탈하고자 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북한과 러시아가 불법적 무기 이전을 중단하고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관련 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포기하기 위한 구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며 “북한은 한반도에서 항구적 평화를 달성키 위한 유일한 길인 외교에 복귀하라는 수많은 진지한 제안들에 호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CVID는 과거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집권기에 미 정부가 세운 북한 비핵화 원칙이다. 전임 문재인 정부 남북대화가 활성화됐을 당시 잠시 자취를 감췄지만,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다시 사용되고 있다. 다만 지난 27일 4년 반만에 개최된 한국·일본·중국 3국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공동선언에는 중국의 반대로 CVID가 포함되지 못했다. 과거 3국 정상 공동선언에선 CVID가 반영됐다는 점에서 중국의 한반도 비핵화 의지가 후퇴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5-31 19:00:15[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미국을 위협하는 새로운 위성 무기를 개발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미 정가에 냉전 시기와 비슷한 ‘러시아 공포’가 증폭되고 있다. 미 야당은 정부에 기밀 공개를 포함한 즉각 대응을 요구했으며 여당 쪽에서는 이미 있던 위협이라고 반응했다. 러시아는 의혹을 부인하며 미 정부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러시아를 내세워 정치 공작을 벌인다고 반발했다. 러시아 새 위성 무기, 핵폭탄 탑재 의혹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의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1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정보당국을 인용해 러시아가 새로운 인공위성 공격 무기를 개발하여 배치했지만 아직 작동시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커비는 "러시아가 이러한 특정 공격 역량을 추구하는 것이 우려된다"며 "해당 역량이 어느 누구의 안전을 당장 위협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커비는 "해당 무기는 인간을 공격하거나 지구상의 물리적 파괴를 초래하는 무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커비의 언급은 전날 공화당에서 제기한 러시아 위성 무기 의혹에 대한 해명이었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터너 하원 정보위원장(오하이오주)은 성명에서 "하원 정보위원회는 14일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에 관한 정보를 모든 의원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위협의 실체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게 해당 위협에 대한 기밀 지정 해제를 요구했다. 미 CNN 방송은 터너가 성명에 앞서 하원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외국의 군사 능력에 대한 긴급 사안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같은날 ABC방송을 포함한 미국 매체들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가 우주에 인공위성 요격용 "핵무기"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1967년 발효된 외기권 우주 조약에 따르면 조약에 서명한 국가는 핵무기나 기타 대량 살상무기를 지구 궤도 및 달을 포함한 천체에 설치해서는 안 된다. 해당 조약에는 미국과 러시아뿐만 아니라 130개국 이상이 참여했다. 커비는 15일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우주 핵무기 배치 여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러시아의 새로운 공격 역량이 외기권 우주 조약을 위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ABC는 미국과 러시아 등 주요 열강들이 이미 인공위성 파괴용 미사일을 운용중이라고 설명했다. 인공위성을 지상에서 파괴하는 무기 체계는 과거 냉전 시대에 개발된 것으로 새로운 위협이라고 보기 힘들다. 전문가들은 인공위성의 경우 재래식 무기로 부술 수 있다며 위성을 파괴하기 위해 굳이 우주에 핵폭탄을 올려놓을 이유는 없다고 보고 있다. 미 NBC방송은 러시아의 우주 핵무기가 위성 교란용 전자 장비를 탑재한 핵추진 인공위성인지, 핵폭탄을 탑재한 인공위성인지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만약 후자라면 우주 조약 위반인 동시에 미국과 러시아의 군사적 긴장이 크게 올라갈 전망이다. 우크라 도우려는 정치 계략?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14일 러시아 매체와 인터뷰에서 미 언론들의 핵무기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미국 정부는 명백하게 미 의회를 상대로 우크라 지원안 통과를 압박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 정부가 어떤 계략을 사용할 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도 “미국이 악의적인 날조를 하고 있다”며 주장했다.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우크라에 무기와 자금을 대고 있는 미 정부는 지원 예산이 떨어지자 의회에 추가 예산을 요구하고 있다. 추가 예산안은 이달 겨우 상원 문턱을 넘었으나 아직 공화당이 과반을 차지한 하원을 통과해야 한다. 미 백악관은 일단 이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러시아 정부와 직접 접촉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커비는 문제의 러시아 무기와 관련해 기밀 해제 여부를 검토 중이었다며 터너가 이를 "유감스럽게도" 먼저 언급했다고 밝혔다. AP에 의하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 안보보좌관은 15일 미 의회에서 의원들을 상대로 러시아의 새 우주 무기에 대한 비공개 브리핑을 열었다. 터너는 브리핑을 듣고 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모두는 바이든 정부가 이번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다루고 있으며 계획에 따라 대처하고 있다는 점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대처에 따라 이를 지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짐 하임스 하원의원(코네티컷주)는 브리핑 이후 러시아의 위협이 "꽤나 정석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위협은 오늘이나 내일, 다음주 혹은 다음달의 위협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임스는 공화당의 터너가 이 사건을 의회에서 공론화 한 것은 존중하지만 대중적으로 다루는 것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하임스는 "우리가 이 일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한다면 많은 카메라와 마이크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며 브리핑실 앞에 기자들을 가리켰다. 이어 "결국 이렇게 되었다"고 밝혔다. 커비 역시 터너의 공론화를 비난하며 "우리는 기밀 정보를 대중에 공개할 때 전략적이고 세심하게 의도한 방향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2-16 09:09:55[파이낸셜뉴스] 한국·미국·일본 외교장관은 26일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무기제공을 규탄하고, 러시아의 북한에 대한 핵무기 기술 이전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진 외교부 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이날 ‘러북 무기거래 규탄 공동성명’을 냈다. 윤석열 정부 들어 3국 외교장관 공동성명은 이번이 4번째다. 3국 외교장관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민을 대상으로 사용될 군사장비와 군수물자를 러시아 연방에 제공하는 걸 강력히 규탄한다”며 “현재 일부 전달이 완료된 것으로 확인되는 이런 무기 제공은 러시아의 침략 전쟁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크게 증가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군사장비를 조달키 위한 러시아의 시도를 밝히기 위해 국제사회와 계속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 백악관은 지난 13일 북한에서 우크라이나 전장 부근 러시아 탄약창고로 한 컨테이너가 이동한 것 등 무기거래 정황을 공개한 바 있다. 이후 외신 등을 통해 무기거래 징후가 지속적으로 보도되고 있다. 북한의 무기 지원이 기정사실로 드러나면서 러시아가 대가로 핵·미사일 고도화 지원에 나설 우려가 높아진 상태다. 3국 외교장관은 “북한은 러시아 지원에 대한 대가로 자신의 군사 역량을 고도화하기 위한 군사지원을 추구하고 있다”며 “우리는 러시아가 북한의 군사적 목표를 지원키 위해 제공하는 모든 물자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무기 이전과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물품 이전 및 기술 협력이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한다는 점, 해당 결의를 채택하는 데 러시아가 찬성했다는 사실을 짚었다. 특히 북한에 핵·탄도미사일 관련 기술 이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이런 북한으로의 기술 이전은 지역 안보를 불안정하게 하려는 행위자들에게 민감 기술이 이전되는 걸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현재 진행하는 노력을 위태롭게 하고, 한반도와 전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것”이라며 “관련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고 이를 위반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국제사회의 경고에도 러시아와 북한이 무기 거래 등 군사협력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며 “한미일이 이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는 점과 적극 대응한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번 공동성명이 채택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3-10-26 17:36:43[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미국과 맺은 신전략무기감축조약(뉴스타트·New START) 참여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모든 핵무기 관련 정보를 미국에 제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29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신전략무기감축조약에 따라 이뤄지던 러시아와 미국 간의 모든 정보 이전이 중단됐다"며 "미사일 시험 발사 통보도 앞으론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뉴스타트 참여를 중단한 러시아에 대해 자국의 핵탄두 숫자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3-29 20:43:01[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코앞에 핵무기를 배치한다고 선언하면서 주변국의 반발이 쏟아졌다. 미국은 일단 당장 러시아가 핵무기를 옮겼다는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나토는 2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러시아의 핵위협은 위험하고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전날 푸틴은 우크라와 국경을 접한 동시에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와 이웃한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핵무기 운반체계인 이스칸데르 미사일 여럿과 항공기 10대를 이미 벨라루스에 보냈다며 오는 7월 1일까지 전술 핵무기 저장고를 완공한다고 밝혔다. 푸틴은 미국 역시 나토 회원국에 수십 년 동안 전술 핵무기를 배치했다고 주장했다. 나토는 해당 주장에 대해 "나토의 핵공유와 관련한 러시아의 언급은 완전히 잘못됐다"면서 "나토 동맹국은 국제조약을 전적으로 존중하며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미국과의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에 대한 참여 중단을 선언하는 등 지속해서 군축협정을 위반해 왔다"고 지적했다. 1년 넘게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는 같은날 외무부 성명을 통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촉구했다. 외무부는 국제사회가 핵무기 배치를 막아야 한다며 "이는 벨라루스를 러시아의 인질로 더욱 변화시키고 미래에 재앙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세프 보렐 유렵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 역시 트위터틀 통해 "벨라루스가 러시아 핵무기를 받아들이는 것은 무책임한 긴장 고조 행위이며 유럽의 안보를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및 독일 정부도 러시아가 유럽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든다고 비난했다. 이날 미국의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미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푸틴이 "핵무기를 사용하면 분명히 중대한 선을 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다만 "푸틴이 우크라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의도가 있다는 징후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푸틴이 아직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알렸다. 같은날 나토 역시 "우리는 러시아의 핵태세에 우리의 핵태세를 조정할 정도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했다"며 아직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평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3-27 09:29:19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더티밤(dirty bombs)'을 사용해서 도발을 준비하고 있다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주장을 일축했다고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가 보도했다. 더티밤은 재래식 폭탄에 방사성 물질을 가득 채운 일종의 방사능 무기를 말한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영상 연설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무엇인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한 가지 의미"라면서 "러시아는 이 모든 것을 준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든 유럽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면 단 하나의 출처일 수 있다"면서 "쇼이구가 여기 저기에 전화를 걸도록 명령한 사람"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러시아의 주장을 "터무니없다"며 비난했다. 그는 "러시아인은 종종 자신이 계획한 일에 대해 다른 사람을 비난한다"고 날을 세웠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가 전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앞서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미국, 영국, 프랑스, 튀르키예(터키) 국방장관 간 연쇄 전화 통화에 나서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했다고 러시아 국방부가 밝혔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쇼이구 국방장관은 이날 영국의 벤 월리스, 프랑스의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튀르키예의 훌루시 아카르 국방장관과 연쇄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상황이 급속히 악화하면서 통제되지 않는 국면으로 향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분쟁지에 더티밤을 쓸까봐 우려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위협에 대해 국제사회가 불안해하는 상황에서 러시아는 되레 우크라이나의 도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다만 러시아 국방부는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고, 더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르코르뉘 프랑스 국방장관은 성명을 내고 프랑스는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평화적 해결을 원한다는 뜻을 러시아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핵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과 곧 회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국방부는 영·러 국방장관 간 통화가 끝난 뒤 성명을 내고 월리스 국방장관이 우크라이나의 분쟁 확대 계획을 서방이 도와주고 있다는 쇼이구 국방장관의 주장을 반박했다고 소개했다. 영국 국방부는 "월리스 국방장관은 이러한 주장을 반박하고 그러한 주장이 분쟁 확대를 위한 핑계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2-10-24 04:4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