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 포로 307명을 각각 교환했다. 전날 390명을 맞바꾼 데에 이어 두번째 교환이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24일(현지시간) "1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타결된 러시아-우크라이나 합의에 따라 키이우 정권이 통제하는 영토에서 또다른 러시아 군인 307명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현재 송환된 러시아 군인들은 벨라루스 영토에 머물고 있다"며 "이곳에서 필요한 심리적·의료적 지원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러시아 국방부 산하 의료기관에서 치료와 재활을 받기 위해 러시아로 이송될 예정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전쟁 포로 교환을 확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07명의 우크라이나 수호자들이 또다시 집으로 돌아왔다"며 "오늘 돌아온 이들 중에는 군 장병들뿐 아니라 국경수비대 요원들도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전날 진행된 1단계 교환에서 양국은 각각 390명을 석방했다. 오늘 진행된 교환까지 총 697명씩 맞바꾼 것이다. 이들은 다음날인 25일까지 나머지 포로 교환을 계속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 1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평화 협상에서 전쟁 포로를 각 1000명씩 교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양국은 23일부터 25일까지 3일에 걸쳐 포로 교환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러시아는 이번 주말 포로 교환이 마무리된 후 휴전 조건을 우크라이나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5-25 07:10:24【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로부터 도입해 사용 중인 소방 119구조 헬기의 부품이 정상 수급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소방본부는 울산시의회 공진혁 의원 서면질문과 관련해 19일 이같이 답변했다. 울산소방본부 특수대응단 119소방대가 현재 보유 중인 헬기는 1대로, 2000년 12월 러시아에서 생산한 KA32T 카모프 기종이다. 수명은 6000시간 비행이며. 현재 울산소방헬기는 3156시간을 비행했다. 정원은 18명으로 평소 산악·인명 구조에 주로 투입되고 있다. 물 3000ℓ 실어 나를 수 있어 겨울과 봄 가을 산불 진화 현장에도 지원되고 있다. 울산소방본부는 러-우 전쟁 장기화에 따른 운영 차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부품 수급에 어려움이 있지만 엔진(우크라이나)을 비롯해 유압서보시스템(러시아) 등 중요 부품이 정상 공급되기 시작했다"라며 "매년 수행해야 하는 회전축 검사도 전쟁 중 한시적으로 국토부에서 국내 정비업체 수행을 승인함으로써 정상 운용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일부 부품이 러시아 전략물품으로 수입이 제한되고 있지만 현재 운용상 문제점은 없으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관련규정과 절차를 준수하겠다"라고 답변했다. 아울러 국산 헬기 도입과 관련해서는 "소방헬기는 국내 제작업체가 1개소뿐이며 국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중소기업자간 경쟁제품 대상이 아닌 국제입찰대상 물품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산헬기의 장점과 필요성에 대한 부분은 공감하는 부분으로서, 타 시도의 헬기도입 사례 등을 분석해 울산의 환경에 적합한 헬기를 도입하겠다"라고 밝혔다. 야간 소방작전의 중요성과 이를 위한 헬기운영 방안은 무엇인지, 야간운영을 위한 장비 및 인력확보계획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가 정한 회전익 항공기 운항기술기준에 따라 대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기준에서는 산불이 야간에 발생했을 경우에는 헬기를 띄워서 진화 작업을 해서는 안 된다고 되어 있다. 다만, 주간에 시작된 산불이 야간까지 이어질 경우 특별 운항조건을 갖춘 경우에만 헬기 비행이 제한적으로 가능하다는 게 울산소방본부의 설명이다. 특별 운항조건에는 야간에 발생한 산불의 경우 헬기를 투입한 진화작업 할 수 없다. 풍속 5m/s(10knots) 초과 또는 시정 5000m 미만 또는 운고 450m 미만 시 야간 산불진화를 금지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담수는 지상에 헬기를 착륙시키고 소방차 등을 이용할 것 등을 적시하고 있다. 댐·저수지·하천 등에서는 야간산불진화를 위한 담수를 하여서는 안 되고 아주 불가피한 경우라도 안전이 확보된 얕은 하천에서만 담수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05-19 16:01:27[파이낸셜뉴스]레오 14세 교황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후속 회담 장소로 바티칸을 제안했다.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ANSA통신 등에 따르면, 피에트로 파롤린 바티칸 국무원장(추기경)은 교황이 "필요시 바티칸을 양국의 직접 회담 장소로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같은 날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3년 만에 열린 양국의 직접 회담이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된 데 따른 것이다. 3년 만에 성사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대면 회담은 러시아의 강경한 태도와 협박성 발언 속에 실질적인 성과 없이 종료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측 대표단을 이끈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이 협상장에서 "러시아는 영원히 전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고 전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이번 회담의 결과를 "비극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파롤린 추기경은 레오 14세가 오는 18일 즉위 미사에 참석하는 JD 밴스 부통령을 만난다고 전했다. 밴스는 개신교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한 신자다. 이와 관련해 교황이 밴스와의 면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주요 의제를 다룰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5-17 12:42:58[파이낸셜뉴스] 다리야 카사트키나(15위)가 러시아 국적을 버리고 호주 국적을 취득한 후, 우크라이나 선수와 악수하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단식 2회전에서 카사트키나는 마르타 코스튜크(27위·우크라이나)와 맞붙었다. 코스튜크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또는 벨라루스 선수와의 경기 후 악수를 거부해왔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코스튜크는 2-0(6-4 6-2)으로 승리한 후, 네트 앞으로 다가가 카사트키나와 손을 맞잡았다. 이는 카사트키나가 올해 3월 러시아 대신 호주 국적을 취득했기 때문이다. 코스튜크는 경기 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쟁이 시작된 이후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와는 악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를 침략자라고 부르고, 진실을 얘기하며 행동하는 사람은 존경해야 한다"며 카사트키나의 국적 변경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카사트키나는 국적 변경 이전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코스튜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평소 존경하는 선수와 악수하게 돼 기쁘다"며 "조용히 있는 것이 더 쉬운 선택일 때도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과 뜻을 함께한다"고 강조했다. 카사트키나가 국적 변경 후 우크라이나 선수를 상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사트키나는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열린 WTA 투어 코리아오픈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5-10 16:55:22[파이낸셜뉴스]미국과 우크라이나의 협상단이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회담을 시작했다. 종전을 향해 세 국가가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직접 대면하지 않고, 미국이 양측 협상장을 오가며 '셔틀 외교'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스티브 위트코프 미 대통령 특사는 "30일간의 휴전을 성사시켜 그 기간 동안 영구적인 휴전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이끄는 루스템 우메로프 국방장관은 이날 "의제에는 에너지 시설과 중요 인프라를 보호하기 위한 제안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에너지 인프라 공격 중단 약속을 어겼다고 비난하고 있다. 다음날인 24일에는 미국과 러시아의 회담이 이어질 예정이다.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추가 논의도 진행될 수 있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과 19일 각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에너지 인프라 등 공격 중단 30일 휴전안'을 얻어냈다. 이 회담에서는 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다. 특히 이번 회담에선 양측이 예고했던 대로 흑해 해상 휴전이 핵심 의제가 될 전망이다. 흑해 해상 휴전은 우크라이나 농산물·비료의 해상 수출 통로를 열었던 이른바 '흑해 곡물 협정'을 부활시킨다는 의미를 갖는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3-24 05:57:59"트럼프의 폭주 뒤에 경제적 이해 타산이 숨어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종전을 서두르면서 자신의 구상에 반하거나, 거슬리는 것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짓밟고 비난하는 행동을 취하고 있다. 임기 중 종전의 열매를 거두고, 러시아와 경제적·전략적 협력을 통해 과실을 손에 넣겠다는 자세이다. 이를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서는 비난을 삼가한 채 국제사회 복귀라는 선물을 안기며 대등한 파트너로서 대하며 협력에 속도를 높였다. 반면 이에 제동을 거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해서는 18일(이하 현지시간) "선거도 치르지 않은 독재자"라고 비난하더니 19일 "서두르지 않으면 나라를 잃게 될 것"이라고 강도를 높인 경고를 던지며 공격했다. 자신의 구상에 발목을 잡지 못하게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18일 회담이 주 의제인 종전 문제와 별도로 경협 등 미러 현안을 광범위하고 심도있게 협의했다는 점은 경협 등 전후 구상을 빠르게 실현해 나가겠다는 트럼프의 조급함과 욕심이 실려있다. 첫 대화에서 종전이란 의제에 집중하기 보다, 경협 등 미러 현안에 큰 비중을 둔 점은 트럼프의 의도를 읽게 한다. 푸틴 대통령도 19일 회담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우리(미러)는 경제, 글로벌 에너지시장 내 공동 사업, 우주 등의 문제도 갖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이 회담에서 논의됐다"라고 말한 것도 양국의 의도와 목표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푸틴은 미국이 세계 에너지시장의 가격 안정화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마코 루비오 장관도 18일 지정학·경제적 측면에서 "러시아와 협력할 수 있는 멋진(incredible)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고 대러 협력의 진전 상황을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종전 문제가 윤곽을 잡기도 전에 경협 등 미러 현안에 대한 구상에 더 전념하는 모습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18일 회담 직후, "양국이 에너지, 우주탐사 등을 포함한 경제 협력을 재개하기 위한 대화를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종전 회담 보다 실리를 위한 양자 회담을 우선하는 듯한 느낌마저 준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2-20 18:34:01러시아 출신 펜싱 사브르 선수와 경기 후 악수를 거부해 유명해진 우크라이나의 올하 하를란이 동메달을 목에 건 뒤 "이 메달이 조국에 기쁨, 희망을 가져다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를란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접전 끝에 대한민국의 최세빈(전남도청)을 15-14로 누르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이번 동메달은) 정말 특별하다"며 "우크라이나를 지키는 사람들을 위한 메달"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선수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얻은 것은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현재까지도 전쟁을 하고 있다. 그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건 지난해 7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64강전에서 러시아 출신 선수 안나 스미르노바를 15-7로 이긴 후 악수를 거부한 사건 때문이다. 경기 종료 후 스미르노바가 다가가 악수하려 했으나 하를란은 자신의 검을 내민 채 거리를 뒀다. 이후 악수는 하지 않고 경기장을 벗어났다. 그는 규정상 의무로 명시된 악수를 하지 않아 실격됐다. 하지만 이후 올림픽 출전에 필요한 세계랭킹 포인트를 딸 기회가 사라졌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 출전을 약속했다. 체육계는 하를란의 이번 전쟁 발언이 정치적 표현 범주에 들지 주목한다. IOC는 선수들의 정치적 의사 표현을 따로 허가하지 않고 있다. IOC 헌장 50조에 따르면 시위나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동은 올림픽 경기장과 시설 등에서 허용되지 않는다. 만약 관련 판단이 필요하면, IOC는 그 표현을 살펴보고 그에 맞는 처분을 내린다. 한편 하를란은 앞서 2008년 베이징,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단체전에서 금, 은메달을 딴 우크라이나 '국민 검객'이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7-30 13:55:58[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24일 3년째 전쟁 중인 러시아와의 대화·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중국을 방문한 쿨레바 장관과 중국 남부 광저우에서 만나 회담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쿨레바 장관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대화·협상을 하기를 원하고 준비 중"이라며 "당연히 협상은 응당 이성적이고 실질적 의의가 있는 것이어야 하고, 목적은 공정하고 항구적인 평화의 실현에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오는 11월 제2차 우크라이나 평화회의를 추진한다면서 이 회의에 러시아 대표단도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평화회의는 우크라이나의 제안으로 성사된 회의체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방안을 논의한다. 지난 달 열린 1차 회의에 러시아는 불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러시아와 협상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한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쿨레바 장관 언급은 같은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쿨레바 장관은 중국이 지난 5월 브라질과 함께 우크라이나 전쟁의 정치적 해결 방안으로 제시한 '여섯 가지 공동인식'에 대해선 "우크라이나는 중국 의견을 중시하고, 중국과 브라질의 여섯 가지 공동 인식을 진지하게 연구했다"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밀착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은 지난달 1차 우크라이나 평화회의가 이같은 자국 입장에 맞지 않는다고 보고 불참했다. 그러면서 중국·브라질의 공동인식에 100여개국이 지지를 보내 '국제 사회의 보편적 기대'가 됐다고 주장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7-24 17:08:52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24일 3년째 전쟁 중인 러시아와의 대화·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중국을 방문한 쿨레바 장관과 중국 남부 광저우에서 만나 회담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쿨레바 장관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대화·협상을 하기를 원하고 준비 중"이라며 "당연히 협상은 응당 이성적이고 실질적 의의가 있는 것이어야 하고, 목적은 공정하고 항구적인 평화의 실현에 있다"고 말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7-24 17:00:04[파이낸셜뉴스] 북한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 사태에 대해 "전적으로 미국에 의해 빚어진 비극"이라고 주장하며 비난의 화살을 미국으로 돌렸다. 북한은 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미사일을 제공한 데 대해 "유럽 전체를 끝없는 전쟁의 불도가니 속에 몰아넣고 전쟁을 장기화하는 촉매제로 작용하게 돼 있다"라고 주장했다. ■北, 북러 무기거래 희석.. 핵강국 지위 과시 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우 전쟁과 이-하 전쟁의 책임을 미국으로 돌려 의도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국제 사회를 상대로 "북러 무기거래를 대한 관심을 희석·분산시키고 국제사회 제재를 회피하려는 특유의 적반하장식의 전형적인 통일전선전술에 의한 선전선동술의 일환"이라고 지적하고 "북한 자신의 상대가 미국이라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핵강국으로서 국제적 지위를 점진적으로 획득하는 회색지대전략의 기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북한 관영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3일 논평에서 "미국의 편견적이며 의도적인 부추김으로 중동지역에서 대규모 살육전이 격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21일 신홍철 주러시아 북한대사의 같은 매체를 통한 담화에서 "에이태큼스가 러시아 종심지역에 대한 타격에 이용될 것이라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며 핵대국인 러시아에 대한 종심타격은 미국이 제창하는 것처럼 우크라이나 사태의 조기 종결이나 평화적 해결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신 대사는 에이태큼스를 납입한 궁극적인 목적이 "우크라이나를 통한 대리전쟁을 지속해 유럽나라들의 전반적 국력을 소모 약화시켜 미국에 더욱 철저히 의거하게 만드려는 흉심"이라고 비난하면서 "미국의 우크라이나 전쟁은 제2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역사에 기록되어 수치스러운 막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통신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국무부, 국방부 장관들이 잇달아 이스라엘을 방문하고 핵 추진 항공모함을 이스라엘 인근에 배치한 것을 두고 "전쟁을 적극적으로 부추겼다"고 비난했다.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접근 허용을 촉구하는 결의안 채택이 미국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됐다는 점도 지적하고 비난했다. 당시 미국은 결의안 초안에 이스라엘의 자위권 언급이 없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통신은 미국이 "중동 사태의 악화를 막을 자그마한 기회마저 깡그리 말살했다"며 "이번에도 역시 그 어떤 독자적 사고와 줏대도 없는 열성 옵서버 유럽동맹이 미국에 맞장구를 치고 있다"고 미국과 유럽을 싸잡아 비판했다. ■北 러시아의 편서 미국 비난, 러 첨단기술 획득 관련 레버리지 확대 셈법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북한이 이러한 비난에 나선 전략적 셈법에 대해 우선 "북러 무기거래를 대한 관심을 분산시켜 불법거래의 책임을 희석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위성사진 등을 통해 북한이 이미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한 것이 확인된 상황에서 국제사회가 다양한 방식으로 북한에 대한 처벌을 단행할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유라시아 전장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는 것은 자신뿐이 아니라 미국도 그러고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풀이했다. 반 센터장은 "최근 북한은 국제적 사안이 사사건건 자신의 입장을 내놓으며 수사적 강압까지 행사하고 있는데 이는 북한이 핵강국으로서 국제적 영향력을 행사하겠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러시아 북한대사가 관련 발언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북러 밀착을 과시하는 성격이 담겨있다"며 "북한이 러시아의 편에서 러시아를 위해 미국을 비난함으로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가 승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발신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 센터장은 "이는 러시아에서 첨단기술을 받아내는 레버리지를 높이려는 셈법과도 깊은 관련이 있어, 이러한 상황을 방치하면 부지불식간에 한국이 한반도 문제에서 당사국에서 배제되는 후폭풍에 직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한반도 의제뿐 아니라 국제적 사안에서 주도권을 장악해야 남북관계, 핵문제 해결에서 주도권도 갖는 구도가 형성될 수 있음을 주지해야 할 것"이라며 "주도권 장악 경쟁에서 전략적 선점하기 위한 정책에 집중도를 높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10-23 14:3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