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석유제품 해상 운송 수요가 늘어나면서 PC선(석유화학제품운반선)이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를 이을 효자 선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5월 3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약 열흘 만에 PC선 6척을 수주했다. 5월 30일 캐나다 소재 선사와 1270억원 규모의 PC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는데, 앞서 아프리카 선사 및 아시아 소재 선사와도 각각 2척의 수주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전세계적으로도 PC선 발주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전 세계 PC선 발주량은 700만 DWT(재화중량톤수)로 이미 작년 연간 발주량인 530만 DWT를 넘어섰다. 이는 2017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PC선 신규 발주가 늘어난 것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석유 운송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유럽은 러시아 제재를 본격화하면서 러시아산이 아닌 미국산 석유 제품을 수입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에 해상 운송 노선이 길어지면서 PC선을 운항하며 얻을 수 있는 수익성도 커졌다. 아울러 기존에 운항하던 노후 PC선을 교체하기 위한 발주가 증가한 점도 영향을 줬다. 통상적인 선박의 수명은 20년인데 현재 운항되는 PC선 상당수가 2005~2010년에 건조돼 신조선 발주 시기가 임박한 것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PC선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과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수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PC선 분야 1위로 꼽히는 HD현대 계열사 현대미포조선은 올 들어 총 13억4000달러 규모의 PC선 29척을 계약하면서, 벌써 올해 수주 목표액의 56.5%를 채웠다. HD한국조선해양이 계약한 PC선은 모두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미포조선은 중형 석유화학제품운반선(MRPC선) 분야에서 최다 건조실적을 갖고 있다"며 "연비 절감 기술을 바탕으로 운항 효율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선박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PC선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PC선 발주 급증에도 선박의 수요 증가율이 크게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수주잔고를 고려하면 내년까지 PC선 선대 증가율은 2.6%에 불과하지만, 석유제품 해상 물동량은 같은 기간 4.2%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5-31 15:57:49[파이낸셜뉴스] DS투자증권이 한화오션에 대해 신규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러우 전쟁 이후 해양 방산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각각 매수, 4만2000원을 유지했다. 27일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상승 추세였던 조선 업종 주가는 2분기 실적 이벤트가 끝나고 선주의 유름 휴가 기간 발주 휴지기로 인한 모멘텀 부재로 인해 8월 한 달간 약세를 보였다"며 "최근 달러 약세, 노조 파업 이슈 등 노이즈가 발생하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졌지만 이는 단순 조정일 뿐 변한 것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이슈로 인한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라고 밝혔다. 양 연구원은 이어 "환율 이슈가 크다면 환헤지를 하는 삼성중공업 주가는 영향을 받지 않아야 하지만 하락했다"며 "부분 파업 및 단기 집회마저도 참여율이 저조해 가동률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한화오션의 신규 수주는 9월부터 증가할 전망이다. 양 연구원은 "외신에 의하면 머스크(Maersk) 등이 대규모 시리즈 발주를 준비 중"이라며 "카타르의 50억 달러 규모 QC-맥스(Max)급 LNG선도 곧 발주될 것이고 FSRU, VLAC 등 다수 선박의 인콰이어리와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러우 전쟁 종전 이후 해양방산 모멘텀도 부각될 전망이다. 양 연구원은 "러우 전쟁의 종전이 가까워진 가운데 종전 이후 미국의 견제는 중국 해군 전력이 될 것"이라며 "이에 해양방산 모멘텀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8-27 08:56:35향후 15년 이상 국내 원전 산업의 먹거리를 책임질 체코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임박하면서 수주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등 원전업계는 30조원 규모의 이번 사업을 수주하면 유럽 원전 시장에서 확실한 인지도를 구축, 수주행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체코 원전 수주 가능성↑16일 업계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이르면 오는 17일(현지시간) 30조원 규모의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한다. 체코 신규 원전 프로젝트는 프라하 남쪽 두코바니와 테믈린 지역에 각각 원전 2기씩 총 4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오는 2029년 건설에 착수해 2036년 원전 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주 성공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에 달성하는 한국형 원전 수출 쾌거가 된다. 현지에서는 한국의 수주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이번 우선협상자 대상에는 한국수력원자력을 필두로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한국전력기술 등이 '팀코리아'로 입찰에 참여해 프랑스전력공사(EDF)와 양자 대결을 펼치고 있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K원전은 품질과 가격경쟁력, 적기 시공능력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이미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건을 기간 안에 완료한 경험을 갖춰 체코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도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 프랑스보다 가격은 물론, 납기 준수 경쟁력에서 비교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전 건설에서 기한을 맞추지 못하면 추가 예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온 타임 온 버짓'(정해진 예산으로 예정대로 준공)은 큰 강점이다. 아울러 체코 현지에서는 EDF가 러시아 원자력 산업과 깊은 유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우려해 한국의 수주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코 정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 거리두기를 진행 중이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력 설비를 책임지는 팀코리아의 중심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유일의 원전 주기기(원자로·증기발생기·터빈발전기 등 핵심 기기) 제작업체로 1980년대부터 제작 경험을 쌓으며 검증된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번 수주 성공시 두산에너빌리티는 주기기와 주설비 공사 등으로 8조5480억원의 공사비를 따 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체코 프로젝트는 원전 건설뿐 아니라 설계, 운전, 정비 등 원전 생태계 전반을 수출하는 것"이라며 "이번 수주를 따내면 국내 원전 생태계에 15년 이상의 일감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원전 시장 안착 분수령체코 원전 수주는 유럽 원전 시장에 K원전의 깃발을 꽂는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유럽은 원전 발주가 활발한 지역 중 하나다. 올해 초 유럽연합(EU)은 탄소중립산업법을 마련하면서 원자력발전기술을 탄소중립 기술에 포함시켰다. 다수 유럽국가들이 그동안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강조하며 탈원전을 내세웠지만 러우 전쟁 이후 에너지 안보 위협과 탄소 중립을 위해 다시 원전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폴란드·루마니아·슬로베니아·헝가리·튀르키예·영국·스웨덴·네덜란드·핀란드 등이 원전 건설 계획을 앞다퉈 세우고 있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차세대 원전 기술로 주목 받는 소형모듈원전(SMR)으로 미래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SMR은 건설 비용이 적고 위험성이 낮아 원전산업계의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SMR 설계업체인 뉴스케일파워에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현재까지 1억4000만 달러의 지분 투자를 하는 등 '글로벌 SMR 파운드리'로 거듭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7-16 17:55:40[파이낸셜뉴스] 향후 15년 이상 국내 원전 산업의 먹거리를 책임질 체코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임박하면서 수주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등 원전업계는 30조원 규모의 이번 사업을 수주하면 유럽 원전 시장에서 확실한 인지도를 구축, 수주행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체코 원전 수주 가능성↑16일 업계에 따르면 체코 정부는 이르면 오는 17일(현지시간) 30조원 규모의 신규 원전 건설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한다. 체코 신규 원전 프로젝트는 프라하 남쪽 두코바니와 테믈린 지역에 각각 원전 2기씩 총 4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오는 2029년 건설에 착수해 2036년 원전 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주 성공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에 달성하는 한국형 원전 수출 쾌거가 된다. 현지에서는 한국의 수주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이번 우선협상자 대상에는 한국수력원자력을 필두로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한국전력기술 등이 '팀코리아'로 입찰에 참여해 프랑스전력공사(EDF)와 양자 대결을 펼치고 있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K원전은 품질과 가격경쟁력, 적기 시공능력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이미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 건을 기간 안에 완료한 경험을 갖춰 체코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도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 프랑스보다 가격은 물론, 납기 준수 경쟁력에서 비교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전 건설에서 기한을 맞추지 못하면 추가 예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온 타임 온 버짓'(정해진 예산으로 예정대로 준공)은 큰 강점이다. 아울러 체코 현지에서는 EDF가 러시아 원자력 산업과 깊은 유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을 우려해 한국의 수주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코 정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 거리두기를 진행 중이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력 설비를 책임지는 팀코리아의 중심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국내 유일의 원전 주기기(원자로·증기발생기·터빈발전기 등 핵심 기기) 제작업체로 1980년대부터 제작 경험을 쌓으며 검증된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번 수주 성공시 두산에너빌리티는 주기기와 주설비 공사 등으로 8조5480억원의 공사비를 따 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체코 프로젝트는 원전 건설뿐 아니라 설계, 운전, 정비 등 원전 생태계 전반을 수출하는 것"이라며 "이번 수주를 따내면 국내 원전 생태계에 15년 이상의 일감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원전 시장 안착 분수령체코 원전 수주는 유럽 원전 시장에 K원전의 깃발을 꽂는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유럽은 원전 발주가 활발한 지역 중 하나다. 올해 초 유럽연합(EU)은 탄소중립산업법을 마련하면서 원자력발전기술을 탄소중립 기술에 포함시켰다. 다수 유럽국가들이 그동안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강조하며 탈원전을 내세웠지만 러우 전쟁 이후 에너지 안보 위협과 탄소 중립을 위해 다시 원전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폴란드·루마니아·슬로베니아·헝가리·튀르키예·영국·스웨덴·네덜란드·핀란드 등이 원전 건설 계획을 앞다퉈 세우고 있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차세대 원전 기술로 주목 받는 소형모듈원전(SMR)으로 미래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SMR은 건설 비용이 적고 위험성이 낮아 원전산업계의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SMR 설계업체인 뉴스케일파워에 국내 투자사들과 함께 현재까지 1억4000만 달러의 지분 투자를 하는 등 ‘글로벌 SMR 파운드리’로 거듭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7-15 16:11:14[파이낸셜뉴스]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이 ‘고원가-저판매’ 구조 고착화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요 5개사가 적자로 돌아섰다. 앞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건설업 부정 업황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6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포스코, 현대제철,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 현대비앤지스틸 등 5개 철강사 합산 매출액은 15조3000억원으로 전분기에 이어 둔화세가 지속됐다. 특히 분기 영업이익은 -472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연간으로 따져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8.9%, 26.6% 줄어든 66조원, 2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정익수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에도 원활한 판매가격 인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 따른 롤마진 축소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정 수석애널리스트는 “봉형강과 특수강은 고철 및 니켈 가격 약세 등에 기인한 판가 약세가 지속되면서 부정적 레깅효과가 수익성이 악영향을 미쳤다”며 “일회성 노무비, 재고자산평가손실 등 비경상적 비용도 수익구조에 부담을 가중시켰다”고 판단했다. 그는 판매단가 하락 요인을 두고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서 촉발된 전방수요 부진, 저가수입재 범람이 철강가격을 끌어내리며 판매가격은 약세를 거듭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철강업계 실적 저하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정 수석애널리스트는 “투자·소비심리를 저해하는 고물가,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고 있으며 중국 내수 부진과 엔화가치 약세로 인한 수입재의 국내시장 잠식도 현실화 중”이라며 “미중 분쟁, 러우 전쟁에 이어 중동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지정학적 갈등은 수출환경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그는 이어 “부동산 PF 리스크 부각과 함께 본격화되고 있는 국내 건설업의 부정적 업황이 철강 내수의 주된 하방위험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올해도 수출 실적의 유의미한 반등을 기대하긴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2-16 09:46:05【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항만공사는 2023년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대비 8.4% 증가한 346만1363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로 집계돼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전까지 역대 최대 기록은 2021년 335만TEU로 지난해는 이보다 10만TEU 이상 증가한 규모이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컨테이너 물동량 32만19TEU를 처리해 역대 월 최대 처리실적도 갱신했다. 지난해 인천항에서 처리된 컨테이너 물동량 346만TEU는 트레일러 차량의 컨테이너 길이와 상관없이 운송 개수로 보면 하루에 평균 약 6000개 정도를 처리한 규모이다. 지난해 컨테이너 물동량은 수입 173만 7,244TEU, 수출 167만5174TEU로 전년 대비 9.0%, 9.9%씩 각각 증가했다. 환적과 연안 물동량은 4만7581TEU와 1365TEU를 각각 기록했다. 국가별 수출 비중은 중국 63.2%, 베트남 8.8%, 대만 2.8%, 홍콩 2.1%, 말레이시아 2.1% 순으로 조사됐다. 이들 주요 5개 국가의 컨테이너 수출은 전체 수출물동량의 79.1%를 차지했다. 국가별 수입 비중은 중국 55.1%, 베트남 13.5%, 태국 6.4%, 인도네시아 3.5%, 말레이시아 3.0%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주요 5대 국가의 컨테이너 수입은 전체 수입 물동량의 81.5%를 차지했다. 또 인천항은 지난해 중고자동차 수출실적, 전자상거래 처리실적, 수산물 수출물동량에서도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중고자동차 수출실적은 지난해 50만2177대(한국무역통계진흥원 통계)를 달성해 2019년에 기록한 41만9872대에서 8만대 이상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고자동차의 80.1%인 40만2384대가 컨테이너 적재 운송으로 수출되면서 인천항 컨테이너물동량 증가를 주도했다. 인천항의 전자상거래 수출입 물동량은 지난해 1만9783t으로 최대 실적을 보였던 2022년(1만5311t)에 비해 29.2% 증가했다. 수산물 수출물동량도 지난해 1만8191t으로 최대 실적을 보였던 2021년(1만6108t)에 비해 12.9% 증가를 기록했다. 아울러 인천항은 지난해 컨테이너 항로를 8개 개설하면서 역대 최다 항로인 총 70개의 항로를 보유하게 됐다. 특히 중동, 방글라데시 등에 신규 기항했으며 ‘Next China’로 꼽히는 인도네시아 항로도 추가 개설했다. 이경규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지난해는 글로벌 긴축기조, 미·중 무역분쟁 확대, 러우크라이나 전쟁 등 악재가 많아 힘든 한 해가 예상됐으나 인천항 관련 업·단체의 노력으로 컨테이너 물동량 등 여러 부문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1-24 10:38:02[파이낸셜뉴스] 글로벌 방산업체들이 우크라이나와 중동 등에서 발발한 전쟁의 영향으로 역대 최고치의 수주 잔량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방산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등 대규모 계약으로 수주 잔량이 2년간 6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에어로 수주잔고 2년새 6배 증가 3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세계 15대 방산기업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22년 이들의 무기 판매 수주 잔고를 더한 금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022년 이들 기업의 수주잔고는 전년 대비 10% 넘게 증가한 7776억달러(약 1003조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이들 기업의 수주 잔고는 7640억 달러(약 984조원)로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특히 국내 방산업체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주 잔고는 분석 대상 기업 중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 2020년 수주 잔량은 24억달러(약 3조1000억원)에서 작년 152억달러(약 19조6000억원)로 2년새 6배 이상 불어났다. 이에 2000년 세계 31위였던 한국의 무기 수출 순위는 지난 2022년 세계 9위까지 높아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러우 전쟁으로 안보위협을 느낀 폴란드가 'K-9 자주포’ 대규모 계약에 나서면서 크게 수혜를 받았다. 지정학적 긴장에 '군비 증강' 올해도 이어져 글로벌 방산기업들이 호황을 누리는 배경에는 국가 간 전쟁으로 안보 불안이 커지면서 각국 정부의 군비 확대 추세가 있다. 유럽 국가들이 러우전쟁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에 탄약·포탄과 전차 등 군사 물자를 지원하면서, 자국에서 줄어든 재고를 보충하기 위해 앞다퉈 주문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전쟁도 지정학적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집계한 지난 2022년 세계 각국의 군사비 지출은 2조2400억 달러(약 2830조원)로 전년 대비 3.7%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유럽의 군비 지출 증가율은 최소 30년 만에 최고치였다. 업계에서는 한동안 글로벌 방산업계 일감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뿐 아니라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북미, 아시아·태평양 등 국가들이 올해에도 국방예산을 앞다퉈 증액하는 분위기다. 특히 국내 방산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신속 납기와 가성비, 현지 맞춤 주문 제작 등 강점을 인정받아, 올해에도 수주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기 수요는 급증했지만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의 방산업체들은 신속하게 제작, 인도할 수 있는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1-02 15:22:49[파이낸셜뉴스] 2023년 엔데믹 이후 올해 전세계에서 해외여행을 한 관광객수는 전년대비 38% 증가한 13억명으로 추산된다. 특히 미국와 유럽 등 전통적인 관광도시 외에 도쿄와 싱가포르, 서울 등 아시아 도시들이 괄목할 만한 순위 성장을 이룬 것으로 조사돼 이목이 집중됐다. 26일 글로벌 시장조사 회사 유로모니터가 최근 발표한 ‘2023 TOP 100 여행지 인덱스’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는 작년에 이어 또다시 1위를 차지했다. 또 일본 도쿄는 지난해보다 16단계 뛰어올라 올해 4위에 진입했다. 도쿄가 상위 10대 도시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로모니터 측은 지속되는 엔화 약세와 더불어 코로나19 규제 완화로 숙박시설 예약이 쉬워진 점, 또 도쿄가 보유한 편리한 관광 인프라를 순위 상승의 배경으로 분석했다. 유로모니터는 매년 △경제·비즈니스 퍼포먼스 △관광 퍼포먼스 △관광 인프라 △관광정책과 매력도 △위생·안전성 △지속가능성 등 6개 조사 기준으로 세계 100대 여행지를 선정한다. 각 조사 기준마다 랭킹을 산정하고 이를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다. 상위 20위 안에 든 아시아 도시는 도쿄(4위), 싱가포르(11위), 서울 (14위), 오사카(16위), 홍콩(17위) 등이다. 한국 서울은 작년 대비 12단계 상승해 주요 관광지인 홍콩, LA, 오스트리아 빈을 앞질렀으며, 관광 인프라 부문에서는 7위를 기록했다. 유로모니터가 선정한 100대 도시 중 서울 외 한국 도시로는 부산이 포함됐다. 부산은 작년 71위에서 11단계 상승해 60위에 올랐다. 올 한해 글로벌 여행시장은 코로나19 규제 완화와 중국 리오프닝 등 여러 호재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였다. 관광객수와 규모 등 전체 성장률 면에서 유럽과 중동, 아시아 모두 두각을 보였다. 올해 해외여행객이 가장 많이 방문한 도시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이며, 영국 런던과 아랍에미레트 두바이가 뒤를 이었다. 특히 홍콩과 방콕을 찾은 관광객수는 전년대비 각각 2495%, 142% 상승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상위 10개 도시 중 7곳은 유럽 도시다. 1위인 파리를 비롯해 마드리드(스페인), 암스테르담(네덜란드), 베를린(독일), 로마(이탈리아), 바르셀로나(스페인), 런던(영국) 등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유럽 외 도시로는 두바이(아랍에미레트) 2위, 도쿄(일본) 4위, 뉴욕(미국)이 8위로 순위권에 들었다. 반면, 다가오는 2024년 여행업계는 몇 가지 리스크 요소가 시장 흐름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됐다. 유로모니터 측은 소비자물가 상승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또 러우·이팔전쟁으로 확산되는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향후 2년간 여행산업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아울러 여행산업의 회복과 함께 지역사회와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오버투어리즘(관광객 과밀화 현상)’도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세계의 많은 도시들이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관광객 유입 제한, 더 많은 세금 부과, 대체 여행지로의 분산 정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나데자 포포바 유로모니터 시니어 리서치 매니저는 “오버투어리즘은 양날의 검”이라면서 “대규모 관광보다는 지역사회 주민과 환경 보호를 위해 책임감 있고 지속 가능한 관광사업을 발굴하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12-25 16:29:13[파이낸셜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윤석열 정부를 향해 "안보 무능에 외교 무능까지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국가안보실과 외교·안보장관의 인적쇄신도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에서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전쟁 위기만 높이는 안보 무능, 외교 무능을 반성하고 외교 안보 정책을 전면적으로 쇄신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먼저 홍 원내대표는 북한이 이틀간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미국 본토를 겨냥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데 대해 "매우 잘못된 일"이라며 북한의 도발을 규탄했다. 이어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긴장만 조성하는 잘못된 행위"라며 "북한에게도 그리고 우리 남북 모두에게도, 세계평화에도 도움이 안 된다. 북한이 도발로 얻을 수 있는 것은 국제적 고립과 더 강력한 국제사회 압박일거라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홍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제사회와 적극 연대해 북한을 규탄하라'는 발언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UN 안보리에서 단 한번도 러시아와 중국의 지지를 얻어내지 못해 결의안 하나도 통과시키지 못하는 형편"이라며 "매우 무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 안보담당자에 질문하니 답변이 황당하다"며 "미중관계가 나쁘고 러우전쟁 때문이라고 하는데 상황이 나쁠 수록 외교안보의 이익을 지키고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국제사회 협조를 이끌어 내는 것이 실력이다. 상황 바뀌어서 어렵다는건 매우 한심하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핵 문제 해결과 평화에 의지도 능력도 없이 북한 도발에 허세만 부리고, 북한은 다시 도발하는 악순환만 반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미는 지난주 핵협의그룹(NCG) 회의를 열고 미국의 확장억제 재확인, 북한 핵 공격 불용, 미 전략자산 전개를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김태효 안보실 1차장은 "내년 을지자유의방패 등 한미 훈련에 핵 작전 시나리오를 포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홍 원내대표는 "아무 의미 없는 하나마나 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은 역대 한미 정부가 모두 확인해 온 것으로 새로운 내용이 아니고, 굳건한 안보태세 유지는 국가의 당연한 책무"라고 했다. 또한 "미국 전략자산 문제는 반드시 청구서가 날아온다"며 "이에 대한 비용 청구 문제는 감당할 방법이 있나. 앞으로 미국이 비용 청구 안한다고 확약을 받았나"라고 따져물었다. 홍 원내대표는 또 "윤 대통령 안보에는 대미 의존도 심화와 의미 없는 강경 발언만 되풀이한다"며 "평화 구축의 비전과 전략이 없다. 대책 없는 강경일변도 자세로 역대 정부가 이어달리기 해온 대북 정책을 뒤엎고, 전쟁 위기만 높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외교 안보 정책을 전면적으로 쇄신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적쇄신도 같이 해야한다"며 "국가안보실, 외교·안보 장관들을 다 교체해주시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최아영 기자
2023-12-19 10:49:05[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국내 기업 수와 매출액 증가에도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규모는 키웠지만 식량·에너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폭을 따라잡지 못했다. 매출액 대비 이익 비율도 1000원 당 80원 수준에서 60원대로 크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기업활동조사’에 따르면 기업활동조사 대상 국내 기업 수는 1만3825개로 전년(1만3448개) 대비 2.8% 증가했다. 조사 대상 기업에서 종사하는 근로자 역시 498만1000명으로 전년(491만7000명) 대비 1.3% 늘어났다. 조사대상은 회사법인 중 상용근로자가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이 3억원 이상인 기업이다. 상용근로자가 50인미만이라도 자본금 10억원 이상인 일부 서비스업의 경우에도 대상에 포함했다. 다만 자본금이 높은 금융보험업은 수익창출원이 다른 산업과 달라 전(全)산업에 포함하지 않고 별도로 집계하고 있다. 조사대상 기업의 총 매출액은 3238조원으로 전년(2760조원) 대비 17.4% 증가했다. 종별로는 전기가스업(49.7%), 운수·창고업(32.9%), 숙박 및 음식점업(26.2%), 건설업(17.8%), 예술스포츠업(17.3%), 도소매업(16.4%) 등에서 증가했다. 규모 순증에도 조사대상 기업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197조3000억원으로 전년(222조3000억원) 대비 25조원 줄었다. 기업이 매출액 1000원당 얻은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전년(80.6원) 대비 19.7원 적은 60.9원을 기록했다. 20% 가까이 이익 비율이 급감을 겪은 셈이다. 기업의 이익 비율은 2017년 1000원 당 73.9원으로 당시 고점을 찍은 이후 점차 감소하기 시작했다. 2019년 41.4원으로 2014년 수준까지 낮아졌다가 이후 2021년 80.6원으로 새롭게 고점을 달성했다. 두 배 가까이 이익률을 높였던 지난해가 1년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주요 산업인 제조업에서 1000원당 63.6원으로 전년 대비 23.7% 감소했고, 반도체 등을 포함한 정보통신업에서도 1000원당 75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86.4% 감소했다. 이 밖에도 전문과학기술업은 1000원당 42.6원(-66.6%), 건설업은 1000원당 53.2원(-20.3%), 부동산업은 1000원당 129.7원(-10.0%)을 기록해 전년 대비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감소한 모습이었다. 특히 전산업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제조업 분야의 순이익은 규모 면에서도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제조업 분야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121조4550억원으로 해당 부문에서만 전년 대비 22조원 가량이 줄었다. 정보통신업 분야 역시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12조62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조5340억원 줄어 제조업 다음으로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정희상 통계청 기업통계팀장은 “지난 2021년 기업들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많이 증가해 그에 따른 기저효과도 있고, 러우 전쟁 등으로 대외 영향에 따라 석유정제·자동차 외 반도체, 화학제품 등 기업의 순이익이 감소한 영향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3-12-18 14:07: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