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지하 2층. 다양한 인디뷰티 브랜드를 소개하는 공간인 비클린 한 켠에 아이레시피 팝업스토어가 열렸다. 아이레시피의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며진 이 공간은 오는 14일까지 인기 캐릭터 산리오의 '리틀트윈스타' 캐릭터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내놓은 협업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기획됐다. 아이레시피는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및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분야에서 40년 이상의 업력을 가진 코스닥 상장사 선진뷰티사이언스가 2021년 5월 론칭한 자체 뷰티 브랜드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50여 개국에 화장품 원료를 수출하며, 2021년 1월 코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아이레시피는 초창기에는 선진뷰티사이언스의 시제품 제작 수준에서 운영됐으나, 2022~2024년 미스트와 선크림 등 다양한 제품이 화해 어워드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본격적인 브랜드 확장을 시작했다. 화해는 화장품 성분의 유해성을 분석해 소비자에게 알려주는 뷰티 플랫폼으로, 어워드를 통해 상품군별로 소비자 반응을 기반으로 우수 제품을 선정한다. 이를 기회로 지난해 5월 올리브영에 입점하면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선진뷰티사이언스의 독자적인 핵심 소재를 기반으로 한 탄탄한 제품력과 뷰티 업계의 트렌드이기도 한 '클린 뷰티'를 앞세워 공격적인 유통 채널 확대 전략을 펼친 결과, 지난해 아이레시피의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4배 성장하는 성과도 냈다. 이번 팝업에서는 아이레시피 매출을 이끄는 히어로 제품인 세라마이드 유자 클렌징을 비롯해 최근 주목받고 있는 PDRN을 활용한 시카 PDRN 신제품에 리틀트윈스타 한정판 패키지로 선보인다. 새롭게 출시된 시카 PDRN 제품은 순도 99% 저분자량 시카 PDRN을 함유해 피부 흔적 개선에 도움을 주며, 민감한 피부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아이레시피 설명이다. 서울 성수동이 체험 중심의 팝업스토어가 열리는 곳이라면, 더현대 서울은 판매도 함께 이뤄지는 만큼 즉각적인 고객 반응도 확인할 수 있다. 아이레시피 관계자는 "팝업 공간에서 제품을 체험해 본 고객들이 실제 구매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팝업스토어에서 시카 PDRN 제품을 구매하면 리틀트윈스타 파우치나 손거울, 스티커 등을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크림 구매 시 리틀트윈스타 손거울, 시카 PDRN 토너 패드 구매 시에는 리틀트윈스타 스티커를 각각 증정한다. 아이레시피는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아마존과 큐텐에 입점했고, 올해는 중동 시장을 비롯해 호주, 터키 진출 계획도 세우고 있다. 아이레시피 관계자는 "선진뷰티사이언스가 이미 화장품 원료 시장에 진출해 있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아이레시피도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5-09 16:04:37부산시가 미식도시 알리기 위해 지역 우수식품과 연계한 '부산다운 음식' 개발로 케이-푸드(K-food)를 뛰어넘는 비-푸드(B-food)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지난 28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부산음식(B-FOOD) 레시피' 시즌3 개발 착수보고회를 가졌다고 30일 밝혔다. '비-푸드 레시피' 개발사업은 부산 향토 음식과 식재료 및 부산의 역사와 환경을 담은, 부산 음식의 특색을 살린 신메뉴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올해 3년 차를 맞는다. 시는 올해 '비-푸드 레시피 개발사업'과 '부산우수식품 인증사업'을 결합해 시즌3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부산우수식품의 활용 가치를 극대화한 창의적인 요리법을 개발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시와 부산우수식품제조사 9곳이 협력해 정찬과 도시락, 시식 행사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단품 메뉴 24종을 개발한다. 이번 시즌에 참여하는 부산우수식품제조사는 덕화푸드, 오복식품, 오복에프앤씨(F&C), 승인식품, 미누재푸드, 대경에프앤비, 석하, 구포연합식품, 삼진식품이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3-30 18:46:04[파이낸셜뉴스] 부산시가 미식도시 알리기 위해 지역 우수식품과 연계한 ‘부산다운 음식’ 개발로 케이-푸드(K-food)를 뛰어넘는 비-푸드(B-food)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부산시는 지난 28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부산음식(B-FOOD) 레시피’ 시즌3 개발 착수보고회를 가졌다고 30일 밝혔다. ‘비-푸드 레시피’ 개발사업은 부산 향토 음식과 식재료 및 부산의 역사와 환경을 담은, 부산 음식의 특색을 살린 신메뉴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올해 3년 차를 맞는다. 시는 올해 ‘비-푸드 레시피 개발사업’과 '부산우수식품 인증사업'을 결합해 시즌3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부산우수식품의 활용 가치를 극대화한 창의적인 요리법을 개발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시와 부산우수식품제조사 9곳이 협력해 정찬과 도시락, 시식 행사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단품 메뉴 24종을 개발한다. 이번 시즌에 참여하는 부산우수식품제조사는 덕화푸드, 오복식품, 오복에프앤씨(F&C), 승인식품, 미누재푸드, 대경에프앤비, 석하, 구포연합식품, 삼진식품이다. 시는 본격적인 개발에 앞서 부산우수식품제조사 19곳을 대상으로 사업 참여 의사를 조사했으며, 최종 9곳이 합류했다. 레시피 개발은 셰프 등 다양한 전문가를 대상으로 시식·평가 과정을 거쳐 8월 말 완료되며, 완성된 레시피는 외부 시식 행사를 통해 시민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시즌의 개발팀은 맛 칼럼니스트 박상현 씨를 포함한 부산 지역 미식 전문가와 분야별 셰프 등 9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역 식재료 현장 조사, 사례연구 등을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부산우수식품을 연계·활용해 향후 개발될 음식에 담길 스토리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시는 완성된 레시피가 행사장, 외식업소 등에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홍보하고 요리강좌 운영 등의 방식을 통해 보급할 계획이다. ‘비-푸드 레시피’ 개발사업은 미식 전문가 등과의 논의를 거쳐 2023년 처음 추진됐다. 2023년 시즌1에서 만찬용 레시피 23종, 2024년 시즌2에서는 반상용 레시피 25종을 개발했다. 특히, 시즌2 레시피의 경우 올해 2월부터 부산롯데호텔과의 협약을 통해 호텔의 비-푸드 특화메뉴로 판매되고 있다. 부산우수식품 인증사업은 부산에서 생산·가공된 식품을 대상으로 시가 안전성과 품질을 검증해 공식 인증하고, 우수한 식품업체를 발굴·육성해 지역 식품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판로 확대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기준, 19개 사 47개 품목이 인증받았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3-28 07:49:12[파이낸셜뉴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롯데웰푸드, 백년가게협동조합연합회가 백년소상공인 제품의 브랜드화 및 국내외 유통·판로지원을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20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이날 서울 강서구 롯데중앙연구소에서 체결된 이번 협약은 지난 11월 발표한 '백년소상공인 육성전략'의 후속 조치로, 오랜 전통과 우수한 품질력을 가진 백년소상공인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돕고 대기업과 소상공인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백년소상공인은 세대를 넘어 오랫동안 사랑받으며 지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우수 소상공인 대표브랜드다. 중기부는 2018년부터 '백년가게 및 백년소공인 육성사업'을 통해 총 2288개사의 백년소상공인을 선정해 다양한 지원을 추진해 왔다. 협약에는 △백년소상공인 공동브랜드 상품개발 △국내외 유통판로 개척 및 수출 지원 △백년소상공인 원재료 등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한 식자재 공동납품 지원 △ 백년소상공인 브랜드 홍보 및 마케팅 지원 등 백년소상공인의 지속 성장과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협력 방안들이 반영됐다. 특히 롯데웰푸드는 국내 대표 식품유통 대기업으로서 전문적인 상품 기획 및 유통망, 마케팅 역량을 활용해 백년소상공인의 우수 제품이 대형 유통채널에 입점하고,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의 오랜 맛집으로 사랑받고 있는 백년가게의 전통 레시피들을 롯데웰푸드의 헬스&웰니스 간편식 브랜드인 '식사이론(Theory of SICSA)'과 접목해 소비자 수요가 높은 공동브랜드 상품으로 개발해 백년소상공인 제품의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고 새로운 성장기반을 확충하는데도 주력할 예정이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이번 협약은 소상공인을 위한 단순한 지원을 넘어, 대기업과 소상공인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대기업과 소상공인이 연대와 협력을 통해 서로의 강점을 살리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다양한 상생협력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영구 롯데웰푸드 부회장은 "백년소상공인이 쌓아온 소중한 전통과 맛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소상공인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책임 있는 기업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하였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3-20 15:18:17[파이낸셜뉴스] 자기 관리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배우 엄정화가 건강한 식단을 위해 저당 곡물 ‘파로’를 활용한 요리법을 공개했다. 최근 저탄고지 식단을 실천 중인 엄정화는 건강한 한 끼로 즐길 수 있는 ‘파로밥’ 레시피를 선보이며, 직접 만든 솥밥 요리를 공개했다. 냉장고에서 파로를 꺼내 든 엄정화는 “파로는 혈당을 낮추고 씹는 맛이 쫄깃쫄깃해서 맛있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후 파로를 넣은 불고기 석박지 솥밥을 완성한 그녀는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식단에 만족감을 표하며 “구독자 분들도 한 번 해보시면 좋겠다”라고 추천했다. 저당곡물 ‘파로’, 혈당 관리와 다이어트 도움 엄정화가 선택한 파로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는 고대 곡물로, 일반 곡물에 비해 당 함량이 낮고 식이섬유와 저항성 전분이 풍부해 다이어트와 혈당 관리에 효과적인 식재료로 알려져 있다. 파로의 당 함량은 같은 양의 일반 곡물보다 낮아 2.4g에 불과하며, 이는 저당 곡물로 유명한 카무트의 3분의 1 수준이다. 또한, 소장에서 천천히 소화되는 저항성 전분이 풍부해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는 것을 막아준다. 식후 혈당이 급격히 오르면 인슐린 분비가 과도해지고, 이후 혈당이 빠르게 떨어지면서 ‘가짜 배고픔’이라 불리는 ‘혈당 스파이크’ 현상이 발생한다.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체중 증가와 당뇨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파로는 혈당 변화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줘 체중 감량과 당뇨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늘날 파로는 유전자 변형 없이 종자의 순수성을 유지한 고대 곡물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는 ‘파로’라는 개념이 엠머(Emmer)밀, 아인콘(Einkorn), 스펠트(Spelt)밀을 포함했지만, 현대에는 유전적으로 순수한 엠머밀만을 파로로 인정하고 있다. 이는 스펠트밀이 현대 밀과 유전적으로 가까워 고대 밀의 정통성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대 로마 시대의 주요 곡물이 엠머밀이었다는 역사적 근거도 확인된 바 있다. 밥만 바꿔도 건강한 식단 가능 파로는 쫀득한 식감과 고소한 맛을 갖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으며, 칼로리가 낮아 쌀밥을 파로밥으로 대체하는 것만으로도 체중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평소 식단 관리에 철저한 배우 엄정화가 직접 파로를 활용한 건강식을 실천하는 모습을 공개해 파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amosdy@fnnews.com 이대율 기자
2025-03-18 15:56:54[파이낸셜뉴스] 남양유업은 설 명절을 맞아 자사 제품을 활용한 건강하고 간편한 요리 레시피를 26일 공개했다. 명절 연휴 동안 과식과 건강을 걱정하는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맛있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우선 남양유업은 '프렌치카페 스테비아 커피믹스'를 활용한 저당 커피번을 제안했다. 천연 감미료 스테비아로 설탕을 대체해 당류를 줄이면서도 커피의 진한 풍미를 살려낸 건강한 디저트다. 실온에 둔 버터 60g에 소량의 설탕과 계란을 섞은 뒤 프렌치카페 스테비아 2포를 뜨거운 물에 녹여 만든 커피 시럽을 넣고 섞는다. 여기에 박력분을 더해 반죽을 완성한 후 짤주머니에 담아 모닝빵 위에 도포하고 17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15분간 구워주면 된다. '프렌치카페 스테비아'는 2022년 10월 출시된 당 제로 믹스커피다. 설탕 대신 스테비아를 사용해 기존 제품 대비 칼로리를 약 62% 줄였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받으며 최근 누적 판매량 1억잔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떡국떡 1컵(약 150g)에 물 450ml를 넣고 끓인 뒤 농도를 보며 '맛있는우유GT'를 한 큰 술가량 추가한다. 떡이 익어 오르면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추고 대파, 김, 지단 등 고명을 올리면 완성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앞으로도 남양유업 제품을 활용해 소비자들의 일상에 긍정적인 가치를 더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5-01-26 09:15:29농심은 신라면 툼바 모델로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에드워드 리 셰프를 발탁하고 새로운 광고를 선보였다. 농심 신라면 툼바는 지난 9월 출시 이후 SNS 유행 레시피 '신라면 툼바'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며 출시 세달 만에 17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농심은 에드워드 리 셰프가 보여준 한국과 서양 식문화를 융합한 독창적인 요리 철학을 통해, 신라면 툼바를 다양한 토핑과 즐기는 새로운 방식을 소개하겠다는 계획이다. 농심이 12월 초부터 선보인 이번 광고는 에드워드 리 셰프가 신라면 툼바 특유의 매콤하고 크리미한 맛을 소개하고, 신라면 툼바를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스페셜 레시피 '명란 툼바'를 공개하는 인터뷰 형식으로 담았다. 에드워드 리 셰프의 스페셜 레시피 '명란 툼바'는 백김치, 사과, 아보카도 등의 재료와 함께 명란을 올려 완성된다. 맛의 질감은 물론 풍미까지 살아난다는 것이 에드워드 리 셰프의 평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2-23 18:25:26추수감사절을 맞아 장보기 목록을 만들면서 오빠를 생각했다. 필 오빠를 떠올리는 일은 내게 지울 수 없는 명절의 일부분이었다. 존 필립 제이콥은 태어날 때부터 요리를 사랑했다. 수중에 무엇이 있든지 맛있는 요리를 잽싸게 만들어 내는 기쁨을 찾았다. 50년도 더 지났지만 오클라호마의 농장 가옥 주방에서 덩실거리면서 소매를 휘날리던 오빠를 여전히 마음속으로 그린다. 어머니가 우리를 떠난 후 홀로 네 아이를 키우던 아버지는 안타깝게도 부엌에 남자가 있을 자리는 없다고 믿었다. 어느 날 아버지가 예기치 않게 퇴근했다. 필 오빠는 바닥을 미끄러지듯 움직이며 콩과 비엔나소시지에 관한 짤막한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부엌 문간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아버지는 오빠의 어깨를 잡아챘다. 오빠가 아버지를 수납장으로 밀어붙이고 방충망 문으로 급히 달아날 때까지 두 사람은 드잡이를 벌였다. "나는 곧 열일곱이야. 공군에 입대할 거야. 아버지는 내가 강인해지길 바라니까 분명 그러라고 서명해 주겠지." 오빠가 집을 떠난다고 생각하자 마음이 찢어졌다. "편지해." "약속할게." 오빠가 입대했다. 편지가 올 때까지 6주를 기다렸다. "동생아, 신병 훈련소는 힘들었고 지금까지 편지를 쓸 수가 없었어. 다행스러운 점은 입대하기 전에 훈련 교관 같은 아버지를 뒀다는 거야. 군대는 잘 먹여줘." 우리는 성인이 되면서 편지를 주고받는 일이 줄어들었다. 1970년대 후반 즈음 나는 이혼하고 어린 아들과 함께 콜로라도에서 지냈다. 필 오빠도 이혼하고 기체(機體) 정비사로 전국에서 일했다. 내 신앙심이 깊어지면서 나 외에 다른 분이 오빠를 사랑하고 지켜 주신다고 편지에 쓰기도 했다. 그리고 편지를 마무리할 때마다 오빠를 위해 매일 기도 드린다고 썼다. 필 오빠는 하나님 얘기보다는 레시피를 공유했다. 1982년에 아버지가 트랙터 사고로 돌아가셨을 때 오빠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근무 중이었다. 우리는 아버지의 목장에서 만났다. 나는 오빠의 외모에 충격을 받았다. 지나치게 말랐고 한때 준수했던 얼굴은 술집에서 벌인 싸움들로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묘지에서 우리는 끌어안고 울었다. 산산조각 난 우리 가족이 결코 치유될 수 없음을 알았다. "나한테 편지 써." 다음 날 헤어지면서 속삭였다. 오빠는 아이다호에 있는 스네이크강의 강둑에서 편지를 썼다. "수중 펌프로 작업을 하고 있어. 스네이크강에서 물을 빼서 감자 농부의 밭에 물을 대고 있지. 방금 끝내 주는 감자 요리 레시피를 떠올렸어." 어느 해 추수감사절에는 오빠를 찾을 수 없었다. 나는 두려움에 빠졌다. 마지막으로 보낸 편지는 반송됐다. 오빠가 살던 아이다호 작은 마을의 술집마다 전화했다. 그를 본 사람은 없었다.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오빠가 얼마나 지쳐 보였는지가 계속 떠올랐다. "주님, 저희 남매는 엄마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했어요. 아빠는 애정을 보여 주지 못했고요. 그래서 당신께서 저희를 사랑하신다는 걸 믿기 어려워요. 부디 필 오빠가 주님의 사랑을 알게 해 주세요." 경찰서장인 친구를 찾아가서 도움을 청했다. 2주가 걸려 친구는 워싱턴의 감옥에서 오빠를 찾아냈다. 나는 오빠에게 편지를 썼다. 오빠는 자신의 독특한 필기체로 여섯 장을 꽉 채워서 답장을 보냈다. 그는 외로워하고 있었다. 수감된 사정을 또다시 늘어놓는 대신, 감방 창밖에 보이는 모든 걸 자세히 묘사했다. 소나무, 가문비나무, 미루나무. 멀찌감치 붉은색 헛간도 있는데 우리가 농장의 헛간 다락에서 놀면서 느끼던 재미가 다시 생각난다고 했다. 오빠는 주방장이 되었다는 소식을 기뻐하면서 알려왔다. "두 달이 지나고 드디어 재료를 마음대로 쓸 여지가 약간 생겼어. 사람들이 말하는 걸 네가 들었어야 하는데. 무척 단순한 재료였지만, 여기서는 하루하루가 거의 똑같으니까 조금만 달라져도 즐거워져." 그해 가을에 내가 물었다. "추수감사절 저녁에도 거기 있어?" 오빠가 가장 좋아하는 명절을 감옥에서 보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렸다. "그렇겠지. 그래도 내가 여기 있으면서 요리하면 분명 사람들이 기뻐할 거야." 추수감사절 아침에 전화가 울렸다. "여보세요. 동생아, 깜짝 선물이야!" "행복한 추수감사절 보내길. 오빠 목소리를 듣다니, 정말 근사한 선물이야! 출소했어?" "아니. 하지만 얼마 안 남았어. 오늘은 동료들을 위해 요리해. 콘브레드 드레싱(미국 남부에서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에 자주 먹는 전통 음식)을 만드는 근사한 레시피가 있거든." "맛있겠다. 오늘 친구들이 오빠를 무척 좋아할 거야." "있잖아. 나는 레시피를 생각하고 있어." 나는 웃음을 터트렸다. "오빠는 언제나 레시피를 생각하니까." "아니야. 이건 달라." "무슨 뜻이야?" "인생 레시피를 말하는 거야. 여기서는 생각할 시간이 무척 많아. 우리는 모두 살면서 좋은 일, 나쁜 일, 약간의 기쁨, 얼마간의 어려움을 겪어. 성경도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라고 하잖아. 동생아, 사랑한다." 두 달 후 오빠가 편지를 보냈다. "집에 왔어. 내 작은 트레일러로 돌아왔고 마당의 잔디를 깎으면서 시간제로 일해. 날 받아 주겠다는 제안은 고맙지만, 너도 키워야 할 아들이 있잖아. 비틀거리는 나는 네게 필요 없으니까. 추신. 부엌을 넘겨주겠다는 제안은 구미가 당겼어. 감옥에 있는 동안 내 생명줄이 돼줘서 고마워." 그 다음 4월에 워싱턴 파스코의 어느 바텐더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오빠가 세상을 떠났다. 술집에서 싸움이 있었다고 했다. 바텐더 얘기로는 오빠의 갈비뼈가 부러져서 폐에 구멍이 난 것 같은데 병원에 가는 걸 거부했단다. "오빠는 못살게 구는 남자한테서 어떤 여성을 지키려 했어요." 마침내 필 오빠는 하나님의 품 안에서 안전해졌다. 오빠가 있어야 할 곳이었다. 장보기 목록 가장 위에 오빠가 어림짐작으로 알려준 콘브레드 드레싱 재료를 적었다. 우리는 평생 편지로 이어져 있었다. 오빠가 마침내 나보다 훨씬 더 큰 사랑을 주신 그분께서 쓰신 가장 위대한 레시피를 이해했다는 점에 감사드리며 추수감사절에 콘브레드 드레싱을 만들려고 한다. ■원문으로 읽는 오늘의 이야기 Letters From Phil Making my thanksgiving shopping list, I thought of my older brother, Phil, his memory an indelible part of the holiday for me. John Phillip Jacobs was born with a love for cooking. He took joy in whipping up simple, tasty dishes with whatever we had on hand. More than 50 years later, I can still picture him, sleeves flopping as he danced around our Oklahoma farmhouse kitchen. Too bad my father, raising the four of us children on his own after my mother had left us, believed boys had no place in the kitchen. One day, Dad came home unexpectedly from work. He appeared in the kitchen doorway just as Phil glided across the floor, singing a ditty about beans and wieners. Dad grabbed Phil by the shoulder. They tussled until Phil shoved Dad against a cabinet and bolted out the screen door. "I'll soon be 17," he said. "I'm gonna join the Air Force. Since Dad wants me to be tough, I'm sure he'll sign for me to do that." The thought of my older brother leaving ripped at my heart. "Write to me," I blurted. "I promise." He enlisted. I waited six weeks before a letter arrived. "Boot camp was hard, Sissy. I couldn't write until now. Good thing I had Dad as a drill sergeant before I joined up." We wrote less frequently as adulthood caught up with us. By the late 1970s, I was divorced and living in Colorado with my young son. Phil was divorced and working jobs across the country as an airframe mechanic. As my faith grew, I would mention in my letters that Someone besides me loved him and was looking out for him. At the end of every letter, I told him I said a daily prayer for him. Rather than talking about God, Phil would share a recipe. When Dad died in a tractor accident in 1982, Phil was working in Saudi Arabia. We met at Dad's ranch. Phil's appearance shocked me. He was too thin, his once handsome face scarred by bar fights. At the cemetery, we held each other and cried, knowing that our fractured family would never heal. "Write to me," I whispered when we parted the next day. From the banks of the Snake River in Idaho, Phil wrote, "I'm working on these submersible pumps, pulling water out of the Snake to irrigate the potato farmers''fields. I just came up with a killer recipe for taters." One Thanksgiving, I couldn't find Phil. I panicked. My latest letter to him had been returned. I called every bar in his small Idaho town. No one had seen him. "Lord," I prayed, "we kids didn't get much love from Mama. Dad wasn't able to show affection. That makes it hard for us to trust that you love us. Please allow Phil to know your love." I went to a friend who was a police chief for help. Within two weeks, he located Phil in a Washington prison. I wrote my brother. He wrote back, filling six pages with his distinctive cursive. He was lonesome. Instead of rehashing how he'd landed in prison, he described everything outside his cell window in detail. The pine, spruce and cottonwood trees. The red barn in the distance that reminded him of all the fun we'd had playing in the barn loft on the farm. He happily declared that he had become head cook. "After two months, they have finally given me a little leeway on ingredients, Sis. You should have heard the guys. Such a simple ingredient, but everything is so much the same day to day in here that any little change brings a bit of joy." Later that year, in the fall, I asked, "Will you be there for Thanksgiving dinner?" It made my heart ache to think of Phil spending his favorite holiday in prison. "Probably," he said. "But the guys are sure glad I'll be here to cook." Thanksgiving morning, my phone rang. "Hey, Sis, surprise!" "Happy Thanksgiving," I said. "Such a wonderful gift to hear your voice! Have you been released?" "No, but soon. Today I'm cooking for my guys. I have this amazing recipe for cornbread dressing," he said. "Sounds delicious," I said. "Your guys are going to love you today." "You know, Sis," he said, "I've been thinkin' about a recipe." I laughed. "You've been thinking about recipes forever." "No, this is different." "What do you mean?" "Sis, I'm talking about a kind of recipe for life. I've had a lot of time to think in here. We all get some good, some bad, a sprinkle of joy and a cup of trouble in life until we're…well. There's a scripture that says, 'In this world you will have trouble.'I love you, Sis." Two months later, Phil wrote: "I'm home, Sis. Back in my little trailer, working part-time mowing yards. Thanks for your offer to take me in, but you have your son to raise. You don't need me stumbling around. P.S.: The offer to take over your kitchen was tempting. Thanks for being my lifeline while I was in the joint." The following April, I got a call from a bartender in Pasco, Washington. Phil was gone. There had been a bar fight. The bartender said Phil likely broke some ribs and punctured a lung but refused to go to a doctor. "Your brother was defending a girl from her bully boyfriend." Phil was finally safe in God's arms, where he was meant to be. I put the ingredients for Phil's by-guess-and-by-gosh cornbread dressing, at the top of my shopping list. I would make it on Thanksgiving, grateful that we'd stayed connected through a lifetime of letters and that, in the end, my brother understood the greatest recipe was written by Someone who loved him even more than I did. 글·사진=가이드포스트
2024-11-12 18:26:20[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29일 오후 영도구 라발스호텔 볼레로홀에서 '부산음식(B-FOOD)레시피' 시즌2 공개 시식회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개 시식회는 시가 지난 7월 개발된 부산음식 레시피 시즌2의 완성작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다. 시는 국제행사 등 만찬에 활용할 부산만의 음식이 부족하고 한식 위주로 구성돼 있어 지역 특색을 살린 여러 신메뉴 개발을 위해 부산음식 레시피를 마련했다. 지난해 시즌1에서는 ‘고등어를 올린 부산 솥밥’ ‘대저짭잘이 토마토 기정떡’ 등 23종의 부산 음식 레시피를 개발하기도 했다. 올해 시즌2에선 반상형 구성을 통해 부산의 다양한 식재료와 이야기를 반영한 요리가 탄생했다. 지난 3월 맛 칼럼니스트 박상현 씨를 포함한 미식 전문가와 분야별 셰프 등 5명으로 구성된 조리법 개발팀을 꾸렸다. 식재료 현장 조사, 사례연구를 통해 개발 방향을 설정하고 팀원별 조리법 개발, 합동 테스트, 내부 시식·평가 단계를 거쳐 지난 7월 말 조리법 25종을 완성했다. 이날 공개 시식회에선 셰프 등 미식전문가를 포함한 각계각층의 참석자들이 개별 조리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으며, 개발팀 셰프들이 직접 조리한 12첩 반상요리를 시식했다. 시는 이번에 개발한 25종의 조리법을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하고 보급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매체를 통해 홍보하고, 행사장, 호텔, 외식업소 등에서 맛볼 수 있도록 보급해 나갈 예정이다. 조리법은 추후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행사 등에 공식 만찬 메뉴로도 활용된다. 부산을 상징하는 음식으로서 방문객의 이목을 끌고, 부산 음식의 세계화를 촉진하며, 미식도시로서 부산의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소라 시 시민건강국장은 “부산의 고유한 식재료와 문화를 담아낸 조리법을 통해 부산만의 독특한 맛과 이야기를 국내·외에 알릴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다”라며, “앞으로도 부산이 세계적인 미식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미식 이벤트와 콘텐츠 개발을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10-29 10:20:00[파이낸셜뉴스] 선진뷰티사이언스의 클린뷰티 브랜드 '아이레시피(irecipe)'가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운영하는 뷰티 전문관 '무신사 뷰티'에 공식 입점했다. 28일 아이레시피에 따르면 무신사 입점을 기념해 일부 제품에 대해 최대 4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오는 12월 13~22일 무신사 뷰티 성수 팝업스토어에도 참여해 소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아이레시피 관계자는 "팝업스토어 행사를 기점으로 국내외 온오프라인 채널 확대와 함께 브랜드 경험을 중시하는 2030 소비자를 효과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이레시피는 국내 화장품 소재 기업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현장 실사를 무결점 통과하며 자외선 차단제 제조 경쟁력을 확보한 선진뷰티사이언스가 론칭한 브랜드다. 스킨케어·클렌징·선케어 등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5월 올리브영 공식몰 입점을 시작으로 미국 아마존, 중국 도우인 등의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에 진출하며 해외 시장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10-28 15:2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