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을 맞아 장보기 목록을 만들면서 오빠를 생각했다. 필 오빠를 떠올리는 일은 내게 지울 수 없는 명절의 일부분이었다. 존 필립 제이콥은 태어날 때부터 요리를 사랑했다. 수중에 무엇이 있든지 맛있는 요리를 잽싸게 만들어 내는 기쁨을 찾았다. 50년도 더 지났지만 오클라호마의 농장 가옥 주방에서 덩실거리면서 소매를 휘날리던 오빠를 여전히 마음속으로 그린다. 어머니가 우리를 떠난 후 홀로 네 아이를 키우던 아버지는 안타깝게도 부엌에 남자가 있을 자리는 없다고 믿었다. 어느 날 아버지가 예기치 않게 퇴근했다. 필 오빠는 바닥을 미끄러지듯 움직이며 콩과 비엔나소시지에 관한 짤막한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부엌 문간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아버지는 오빠의 어깨를 잡아챘다. 오빠가 아버지를 수납장으로 밀어붙이고 방충망 문으로 급히 달아날 때까지 두 사람은 드잡이를 벌였다. "나는 곧 열일곱이야. 공군에 입대할 거야. 아버지는 내가 강인해지길 바라니까 분명 그러라고 서명해 주겠지." 오빠가 집을 떠난다고 생각하자 마음이 찢어졌다. "편지해." "약속할게." 오빠가 입대했다. 편지가 올 때까지 6주를 기다렸다. "동생아, 신병 훈련소는 힘들었고 지금까지 편지를 쓸 수가 없었어. 다행스러운 점은 입대하기 전에 훈련 교관 같은 아버지를 뒀다는 거야. 군대는 잘 먹여줘." 우리는 성인이 되면서 편지를 주고받는 일이 줄어들었다. 1970년대 후반 즈음 나는 이혼하고 어린 아들과 함께 콜로라도에서 지냈다. 필 오빠도 이혼하고 기체(機體) 정비사로 전국에서 일했다. 내 신앙심이 깊어지면서 나 외에 다른 분이 오빠를 사랑하고 지켜 주신다고 편지에 쓰기도 했다. 그리고 편지를 마무리할 때마다 오빠를 위해 매일 기도 드린다고 썼다. 필 오빠는 하나님 얘기보다는 레시피를 공유했다. 1982년에 아버지가 트랙터 사고로 돌아가셨을 때 오빠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근무 중이었다. 우리는 아버지의 목장에서 만났다. 나는 오빠의 외모에 충격을 받았다. 지나치게 말랐고 한때 준수했던 얼굴은 술집에서 벌인 싸움들로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묘지에서 우리는 끌어안고 울었다. 산산조각 난 우리 가족이 결코 치유될 수 없음을 알았다. "나한테 편지 써." 다음 날 헤어지면서 속삭였다. 오빠는 아이다호에 있는 스네이크강의 강둑에서 편지를 썼다. "수중 펌프로 작업을 하고 있어. 스네이크강에서 물을 빼서 감자 농부의 밭에 물을 대고 있지. 방금 끝내 주는 감자 요리 레시피를 떠올렸어." 어느 해 추수감사절에는 오빠를 찾을 수 없었다. 나는 두려움에 빠졌다. 마지막으로 보낸 편지는 반송됐다. 오빠가 살던 아이다호 작은 마을의 술집마다 전화했다. 그를 본 사람은 없었다.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오빠가 얼마나 지쳐 보였는지가 계속 떠올랐다. "주님, 저희 남매는 엄마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했어요. 아빠는 애정을 보여 주지 못했고요. 그래서 당신께서 저희를 사랑하신다는 걸 믿기 어려워요. 부디 필 오빠가 주님의 사랑을 알게 해 주세요." 경찰서장인 친구를 찾아가서 도움을 청했다. 2주가 걸려 친구는 워싱턴의 감옥에서 오빠를 찾아냈다. 나는 오빠에게 편지를 썼다. 오빠는 자신의 독특한 필기체로 여섯 장을 꽉 채워서 답장을 보냈다. 그는 외로워하고 있었다. 수감된 사정을 또다시 늘어놓는 대신, 감방 창밖에 보이는 모든 걸 자세히 묘사했다. 소나무, 가문비나무, 미루나무. 멀찌감치 붉은색 헛간도 있는데 우리가 농장의 헛간 다락에서 놀면서 느끼던 재미가 다시 생각난다고 했다. 오빠는 주방장이 되었다는 소식을 기뻐하면서 알려왔다. "두 달이 지나고 드디어 재료를 마음대로 쓸 여지가 약간 생겼어. 사람들이 말하는 걸 네가 들었어야 하는데. 무척 단순한 재료였지만, 여기서는 하루하루가 거의 똑같으니까 조금만 달라져도 즐거워져." 그해 가을에 내가 물었다. "추수감사절 저녁에도 거기 있어?" 오빠가 가장 좋아하는 명절을 감옥에서 보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렸다. "그렇겠지. 그래도 내가 여기 있으면서 요리하면 분명 사람들이 기뻐할 거야." 추수감사절 아침에 전화가 울렸다. "여보세요. 동생아, 깜짝 선물이야!" "행복한 추수감사절 보내길. 오빠 목소리를 듣다니, 정말 근사한 선물이야! 출소했어?" "아니. 하지만 얼마 안 남았어. 오늘은 동료들을 위해 요리해. 콘브레드 드레싱(미국 남부에서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에 자주 먹는 전통 음식)을 만드는 근사한 레시피가 있거든." "맛있겠다. 오늘 친구들이 오빠를 무척 좋아할 거야." "있잖아. 나는 레시피를 생각하고 있어." 나는 웃음을 터트렸다. "오빠는 언제나 레시피를 생각하니까." "아니야. 이건 달라." "무슨 뜻이야?" "인생 레시피를 말하는 거야. 여기서는 생각할 시간이 무척 많아. 우리는 모두 살면서 좋은 일, 나쁜 일, 약간의 기쁨, 얼마간의 어려움을 겪어. 성경도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라고 하잖아. 동생아, 사랑한다." 두 달 후 오빠가 편지를 보냈다. "집에 왔어. 내 작은 트레일러로 돌아왔고 마당의 잔디를 깎으면서 시간제로 일해. 날 받아 주겠다는 제안은 고맙지만, 너도 키워야 할 아들이 있잖아. 비틀거리는 나는 네게 필요 없으니까. 추신. 부엌을 넘겨주겠다는 제안은 구미가 당겼어. 감옥에 있는 동안 내 생명줄이 돼줘서 고마워." 그 다음 4월에 워싱턴 파스코의 어느 바텐더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오빠가 세상을 떠났다. 술집에서 싸움이 있었다고 했다. 바텐더 얘기로는 오빠의 갈비뼈가 부러져서 폐에 구멍이 난 것 같은데 병원에 가는 걸 거부했단다. "오빠는 못살게 구는 남자한테서 어떤 여성을 지키려 했어요." 마침내 필 오빠는 하나님의 품 안에서 안전해졌다. 오빠가 있어야 할 곳이었다. 장보기 목록 가장 위에 오빠가 어림짐작으로 알려준 콘브레드 드레싱 재료를 적었다. 우리는 평생 편지로 이어져 있었다. 오빠가 마침내 나보다 훨씬 더 큰 사랑을 주신 그분께서 쓰신 가장 위대한 레시피를 이해했다는 점에 감사드리며 추수감사절에 콘브레드 드레싱을 만들려고 한다. ■원문으로 읽는 오늘의 이야기 Letters From Phil Making my thanksgiving shopping list, I thought of my older brother, Phil, his memory an indelible part of the holiday for me. John Phillip Jacobs was born with a love for cooking. He took joy in whipping up simple, tasty dishes with whatever we had on hand. More than 50 years later, I can still picture him, sleeves flopping as he danced around our Oklahoma farmhouse kitchen. Too bad my father, raising the four of us children on his own after my mother had left us, believed boys had no place in the kitchen. One day, Dad came home unexpectedly from work. He appeared in the kitchen doorway just as Phil glided across the floor, singing a ditty about beans and wieners. Dad grabbed Phil by the shoulder. They tussled until Phil shoved Dad against a cabinet and bolted out the screen door. "I'll soon be 17," he said. "I'm gonna join the Air Force. Since Dad wants me to be tough, I'm sure he'll sign for me to do that." The thought of my older brother leaving ripped at my heart. "Write to me," I blurted. "I promise." He enlisted. I waited six weeks before a letter arrived. "Boot camp was hard, Sissy. I couldn't write until now. Good thing I had Dad as a drill sergeant before I joined up." We wrote less frequently as adulthood caught up with us. By the late 1970s, I was divorced and living in Colorado with my young son. Phil was divorced and working jobs across the country as an airframe mechanic. As my faith grew, I would mention in my letters that Someone besides me loved him and was looking out for him. At the end of every letter, I told him I said a daily prayer for him. Rather than talking about God, Phil would share a recipe. When Dad died in a tractor accident in 1982, Phil was working in Saudi Arabia. We met at Dad's ranch. Phil's appearance shocked me. He was too thin, his once handsome face scarred by bar fights. At the cemetery, we held each other and cried, knowing that our fractured family would never heal. "Write to me," I whispered when we parted the next day. From the banks of the Snake River in Idaho, Phil wrote, "I'm working on these submersible pumps, pulling water out of the Snake to irrigate the potato farmers''fields. I just came up with a killer recipe for taters." One Thanksgiving, I couldn't find Phil. I panicked. My latest letter to him had been returned. I called every bar in his small Idaho town. No one had seen him. "Lord," I prayed, "we kids didn't get much love from Mama. Dad wasn't able to show affection. That makes it hard for us to trust that you love us. Please allow Phil to know your love." I went to a friend who was a police chief for help. Within two weeks, he located Phil in a Washington prison. I wrote my brother. He wrote back, filling six pages with his distinctive cursive. He was lonesome. Instead of rehashing how he'd landed in prison, he described everything outside his cell window in detail. The pine, spruce and cottonwood trees. The red barn in the distance that reminded him of all the fun we'd had playing in the barn loft on the farm. He happily declared that he had become head cook. "After two months, they have finally given me a little leeway on ingredients, Sis. You should have heard the guys. Such a simple ingredient, but everything is so much the same day to day in here that any little change brings a bit of joy." Later that year, in the fall, I asked, "Will you be there for Thanksgiving dinner?" It made my heart ache to think of Phil spending his favorite holiday in prison. "Probably," he said. "But the guys are sure glad I'll be here to cook." Thanksgiving morning, my phone rang. "Hey, Sis, surprise!" "Happy Thanksgiving," I said. "Such a wonderful gift to hear your voice! Have you been released?" "No, but soon. Today I'm cooking for my guys. I have this amazing recipe for cornbread dressing," he said. "Sounds delicious," I said. "Your guys are going to love you today." "You know, Sis," he said, "I've been thinkin' about a recipe." I laughed. "You've been thinking about recipes forever." "No, this is different." "What do you mean?" "Sis, I'm talking about a kind of recipe for life. I've had a lot of time to think in here. We all get some good, some bad, a sprinkle of joy and a cup of trouble in life until we're…well. There's a scripture that says, 'In this world you will have trouble.'I love you, Sis." Two months later, Phil wrote: "I'm home, Sis. Back in my little trailer, working part-time mowing yards. Thanks for your offer to take me in, but you have your son to raise. You don't need me stumbling around. P.S.: The offer to take over your kitchen was tempting. Thanks for being my lifeline while I was in the joint." The following April, I got a call from a bartender in Pasco, Washington. Phil was gone. There had been a bar fight. The bartender said Phil likely broke some ribs and punctured a lung but refused to go to a doctor. "Your brother was defending a girl from her bully boyfriend." Phil was finally safe in God's arms, where he was meant to be. I put the ingredients for Phil's by-guess-and-by-gosh cornbread dressing, at the top of my shopping list. I would make it on Thanksgiving, grateful that we'd stayed connected through a lifetime of letters and that, in the end, my brother understood the greatest recipe was written by Someone who loved him even more than I did. 글·사진=가이드포스트
2024-11-12 18:26:20[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29일 오후 영도구 라발스호텔 볼레로홀에서 '부산음식(B-FOOD)레시피' 시즌2 공개 시식회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개 시식회는 시가 지난 7월 개발된 부산음식 레시피 시즌2의 완성작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다. 시는 국제행사 등 만찬에 활용할 부산만의 음식이 부족하고 한식 위주로 구성돼 있어 지역 특색을 살린 여러 신메뉴 개발을 위해 부산음식 레시피를 마련했다. 지난해 시즌1에서는 ‘고등어를 올린 부산 솥밥’ ‘대저짭잘이 토마토 기정떡’ 등 23종의 부산 음식 레시피를 개발하기도 했다. 올해 시즌2에선 반상형 구성을 통해 부산의 다양한 식재료와 이야기를 반영한 요리가 탄생했다. 지난 3월 맛 칼럼니스트 박상현 씨를 포함한 미식 전문가와 분야별 셰프 등 5명으로 구성된 조리법 개발팀을 꾸렸다. 식재료 현장 조사, 사례연구를 통해 개발 방향을 설정하고 팀원별 조리법 개발, 합동 테스트, 내부 시식·평가 단계를 거쳐 지난 7월 말 조리법 25종을 완성했다. 이날 공개 시식회에선 셰프 등 미식전문가를 포함한 각계각층의 참석자들이 개별 조리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들으며, 개발팀 셰프들이 직접 조리한 12첩 반상요리를 시식했다. 시는 이번에 개발한 25종의 조리법을 다양한 방법으로 홍보하고 보급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매체를 통해 홍보하고, 행사장, 호텔, 외식업소 등에서 맛볼 수 있도록 보급해 나갈 예정이다. 조리법은 추후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행사 등에 공식 만찬 메뉴로도 활용된다. 부산을 상징하는 음식으로서 방문객의 이목을 끌고, 부산 음식의 세계화를 촉진하며, 미식도시로서 부산의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소라 시 시민건강국장은 “부산의 고유한 식재료와 문화를 담아낸 조리법을 통해 부산만의 독특한 맛과 이야기를 국내·외에 알릴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다”라며, “앞으로도 부산이 세계적인 미식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미식 이벤트와 콘텐츠 개발을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4-10-29 10:20:00[파이낸셜뉴스] 선진뷰티사이언스의 클린뷰티 브랜드 '아이레시피(irecipe)'가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운영하는 뷰티 전문관 '무신사 뷰티'에 공식 입점했다. 28일 아이레시피에 따르면 무신사 입점을 기념해 일부 제품에 대해 최대 45%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오는 12월 13~22일 무신사 뷰티 성수 팝업스토어에도 참여해 소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아이레시피 관계자는 "팝업스토어 행사를 기점으로 국내외 온오프라인 채널 확대와 함께 브랜드 경험을 중시하는 2030 소비자를 효과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이레시피는 국내 화장품 소재 기업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현장 실사를 무결점 통과하며 자외선 차단제 제조 경쟁력을 확보한 선진뷰티사이언스가 론칭한 브랜드다. 스킨케어·클렌징·선케어 등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5월 올리브영 공식몰 입점을 시작으로 미국 아마존, 중국 도우인 등의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에 진출하며 해외 시장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10-28 15:25:21【 진천(충북)=이환주 기자】 "국내에 700개 치킨 브랜드가 있는데 자체 소스 공장을 갖춘 곳은 교촌치킨이 유일합니다." 지난 26일 충북 진천군 소재 교촌애프엔비의 소스 전용 생산 공장인 비에이치앤바이오 생산공장. 송원엽 비에이치앤바이오 대표는 "교촌 3대 소스인 간장, 레드, 허니를 제조하기 위해 마늘, 청양홍고추, 아카시아꿀 등 우리 농산물을 지역 농가와 계약재배로 공급받고 있다"며 "최근 3년간 매입한 우리농산물만 3825t으로 창업주인 권원강 회장의 경영철한인 '진심경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경북 영양에서 계약재배로 홍고추를 공급하는 임천섭 농부는 "일반 고추는 안동 공판장으로 이동해 가격 흥정, 판매를 따로 해야하는데 홍고추는 교촌이 전량을 안정적인 가격에 매입해 줘 편안하다"고 말했다. 교촌 비에이치앤바이오가 최근 3년간 매입한 청양홍고추는 총 2800t을 넘는다. 이 중 절반 이상(58%)이 계약재배 물량이다. 간장소스에 사용되는 국내산 마늘(최근 3년간 약 700t)과 허니소스에 쓰이는 아카시아꿀(최근 3년간 약 315t)도 대부분 국내산 농산물을 사용한다. 비에이치엔바이오 생산 공장은 1만5375㎡의 부지에 연면적 9392㎡ 규모로 조성됐다. 100명이 일해야 하는 대규모 공장이지만 자동화를 통해 공장 내부에는 27명만이 일하고 있다. 연간 최대 1만2465t의 소스를 생산할 수 있으며 교촌치킨의 소스는 물론 국내 식품대기업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등 2000여종의 레시피를 보유하고 있다. 이 공장은 생산공정에 약간 경사를 둬 탑다운 방식으로 원료 전처리 및 배합→소스 생산 및 가공→포장→완제품 이동 및 적제 등이 이뤄진다. 세균과 미생물을 제거하기 위해 가열처리 하면 보존기간을 늘릴 수 있지만 교촌은 가열 공정없이 원재료를 처리해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다.4층에서 생산된 소스는 품질검사를 통해 '적합' 판정을 받고 2층 포장실로 내려간다. 2층 포장실은 병원의 '음압'과는 반대로 '양압'을 통해 내부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고 외부의 균 등이 침투하는 것을 막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생산을 마친 소스들은 열을 맞춰 라인을 이동하고, 박스 포장된 제품들은 기계팔과 이동형 컨테이너에 자동으로 옮겨졌다. 교촌은 현재 7개국(미국, 캐나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두바이, 중국, 대만)에 진출한 교촌치킨의 모든 해외 매장에서 판매되는 소스를 이곳에서 생산하고 있다. hwlee@fnnews.com
2024-09-29 18:20:22[파이낸셜뉴스] "기존 농심의 라면은 매운맛 위주였기 때문에 부드러운 맛을 수프로 구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1년의 개발 기간 동안 하루에도 몇 번씩 테스트를 거치고 레시피를 변경해 마침내 완성한 맛이다." 지난 23일 서울 동작구 농심 R&D센터 조리과학실. 신라면 툼바 큰사발면 출시에 참여한 하주연 선임은 "기존 매운맛 수프에 생크림과 팜유 등을 배합해 꾸덕한 매콤한 맛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농심은 이날부터 전국 편의점, 대형마트, 이커머스 업체를 통해 신라면 툼바 큰사발면의 판매에 들어갔다. 이 제품은 2016년부터 SNS 등을 통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레시피가 퍼지며 유명해진 '모디슈머(소비자와 수정하다의 합성어)'의 대표 사례다. 과거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아이돌 그룹 멤버 마크가 만든 '마크 정식(편의점 떡볶이, 스파게티, 치즈, 소시지 등을 조합한 메뉴)' 등도 대표적인 모디슈머 제품이다. 농심 관계자는 "소비자들 중에도 모디슈머 메뉴를 따라하고 즐기는 층이 있는 반면, 관심은 있지만 실제로 따라하거나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 층이 있다"며 "귀찮아하는 소비자를 위해 출시한 제품으로 향후 상황을 보고 봉지라면 출시 여부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농심 조리과학실에서는 신라면 툼바를 직접 만들고 시식을 진행했다. 권장 조리방법은 물 220㎖를 표시선까지 붙고 매운 수프를 넣은 뒤 전자렌지 1000W에 2분을 돌린 후 크림 수프를 넣어 먹으면 된다. 기호에 따라 물 대신 따뜻하게 뎁힌 우유를 사용할 경우 훨씬 더 꾸덕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편의점에서 즐길 경우 삶은 달걀, 스트링 치즈, 핫바, 닭가슴살 등을 추가해 먹으면 라면에 부족한 단백질도 보충할 수 있다. 200㎖ 우유 절반을 넣고 물을 표시선까지 부은 뒤 조리법대로 조리를 마쳤다. 완성된 신라면 툼바 위에 루꼴라 잎과 방울토마토로 장식하니 그럴듯한 요리처럼 보였다. 툼바 파스타의 맛은 부드럽고 진한 치즈맛이 먼저 느껴지고 이후에 신라면 특유의 매콤함이 길게 남았다. 삼양식품의 '까르보불닭볶음면'이 강력하게 매운 불닭 수프의 맛을 치즈맛으로 누른다면 신라면 툼바는 꾸덕한 치즈맛을 중심에 두고 신라면의 매운맛이 여운을 두고 느껴졌다. 앞서 농심이 출시한 '먹태깡 청양마요 큰사발면'은 담백하지만 약간 단맛이 과해서 반복 구매 욕구가 크지 않았다. 반면, 신라면 툼바는 맛의 균형이 잘 잡혀있어 좀 더 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았다. 빅데이터 분석 기업 RSN에 따르면 ‘신라면 툼바’ 콘텐츠는 온라인 상에서 최근 3년간 연평균 13%의 증가세를 보이며 꾸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농심은 해외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크림파스타를 신라면의 매운맛으로 재해석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선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9-24 14:56:35[파이낸셜뉴스] 농심은 '모디슈머(소비자가 직접 레시피를 수정해 만드는 것)' 레시피를 활용해 제품화한 '신라면 툼바 큰사발면'을 오는 23일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신라면 툼바 큰사발면은 신라면에 우유와 치즈, 새우, 베이컨 등을 넣어 만드는 인기 모디슈머 레시피 ‘신라면 투움바’를 제품으로 구현한 것이다. 신라면의 매운맛을 바탕으로 생크림, 체다치즈, 파마산치즈의 고소하고 진한 맛을 더해 매콤하고 꾸덕꾸덕한 식감을 구현했다. 또한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해 더욱 진한 소스맛을 즐길 수 있다. 오는 23일부터 편의점, 대형마트, 이커머스를 시작으로 전국 유통점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신라면 투움바 레시피는 2016년 본격적인 화제가 된 이후 특유의 매콤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소비자 사이에서 자발적인 확산이 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기업 RSN에 따르면, ‘신라면 투움바’ 콘텐츠는 최근 3년간 연평균 13%의 증가세를 보이며 꾸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농심이 지난해 실시한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1020 세대의 약 60%가 ‘신라면 투움바’ 레시피에 대해 들어봤거나 직접 먹어봤다고 대답했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매운맛 안에서도 다양한 감각적 경험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며 “신라면 투움바는 신라면의 맛있게 매운맛, 고소하고 진한 풍미, 부드러운 식감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인기 레시피”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신라면 툼바’ 브랜드의 글로벌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며 "신라면 툼바는 해외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크림파스타를 신라면의 매운맛으로 재해석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9-09 10:33:37[파이낸셜뉴스] 한식 요리로 유명한 한 외국인 인플루언서의 ‘오이 샐러드’ 레시피가 화제가 되면서 북유럽 아이슬란드에서 오이 품귀 현상이 벌어졌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 뉴스는 “틱톡에서 오이에 대한 수요가 전례 없이 급증하는 바이럴 트렌드가 나타나면서 아이슬란드 슈퍼마켓이 곤경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오이 품귀 현상의 원인은 '오이 아저씨'(cucumber guy)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캐나다의 인기 틱톡커 로건 모핏이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에서 공개한 한국 스타일의 '오이 샐러드' 레시피다. 지난달부터 거의 매일 오이 레시피 영상을 올리고 있는 로건의 영상 중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화제가 된 것 중 하나는 얇게 썬 오이에 참기름, 마늘, 쌀 식초, 고추기름 등을 넣은 레시피다. 이 영상은 20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로건의 틱톡 팔로워도 570만여 명으로 늘어났다. 수준급의 한식 요리 실력을 갖춘 그는 틱톡과 유튜브 등에서 김치, 보쌈 등을 비롯한 각종 한국 음식을 뚝딱 만들어 먹는 모습으로 한국 팬들 사이에서는 '로장금'으로도 불리는 인물이다. 아이슬란드 농민 협회와 현지 슈퍼마켓 체인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아이슬란드에서는 오이 소비량이 두 배 이상 급등하면서 생산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아이슬란드 슈퍼마켓 체인 '하가우프'의 식품 관리자는 BBC를 통해 로건의 요리법이 화제가 되면서 아이슬란드에서는 오이 말고도 참기름, 고추기름 등 레시피에 들어가는 다른 재료들의 판매도 두 배로 늘었다고 전했다. 다만 아이슬란드 농민 협회와 슈퍼마켓 관계자들은 지금의 오이 품귀 현상에는 틱톡 레시피 유행 외에도 학교 개학과 수확 시기에 따른 생산량 감소 등 다른 요인들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주일 정도면 공급이 정상적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8-26 06:47:55【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주류 전문 기업 보해양조가 소주에 이어 막걸리까지 '솔트 레시피'를 활용해 눈길을 끈다. 20일 보해양조에 따르면 지난 2021년 8월 세계 3대 소금을 활용한 '보해소주' 출시해 주류업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특히 이 제품은 업계에서 흔히 사용되던 소주의 '쓴맛'을 '단맛'으로 상쇄시키는 방식에서 벗어나 더욱 부드럽고 깊은 풍미를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해양조는 차별화된 '솔트 레시피' 성공에 힘입어 이달 초 푸드 커머스 기업 쿠캣과 편의점 체인 GS25와 협업해 '쿠캣 솔티드 오리지널'이라는 막걸리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최근 유행하는 '단짠(단맛과 짠맛)' 조합을 반영해 부드러운 쌀 막걸리에 세계 3대 소금인 '안데스 레이크 솔트'와 '히말라야 핑크 솔트'를 첨가한 게 특징이다. 더욱이 이 제품은 개발에 참여한 각 기업의 강점을 잘 살린 협업의 결과물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보해양조는 세계 3대 소금을 활용한 독자적인 '솔트 레시피'로 주류 업계에서 혁신을 이끌어온 기술력을 자랑하며, 쿠캣은 젊은 층의 트렌드와 입맛을 반영하는 감각적인 제품 개발로 유명하다. GS25는 전국적인 유통망을 통해 소비자들이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쿠캣 솔티드 오리지널'은 MZ세대 사이에서 여름철 새로운 주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보해양조를 강조했다. 무엇보다 낮은 도수(6도)와 적절한 탄산감을 특징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주류로서 매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가벼운 목 넘김과 부드러운 질감은 소금빵 등 '단짠' 디저트와 뛰어난 궁합을 자랑하며, 특히 제품에 빵을 적셔 먹는 레시피도 SNS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제품은 출시 직후부터 젊은 세대 사이에서 빠르게 인기몰이 중이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이번 협업을 통해 소금이 주는 독특한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주류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쿠캣 솔티드 오리지널'은 전국 GS25 편의점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8-20 15:30:26[파이낸셜뉴스] 르크루제가 대한민국 미쉐린 셰프 6인의 요리 철학을 담은 '르크루제 셰프 프로페셔널 레시피'를 공개한다고 8일 밝혔다. '르크루제 셰프 프로페셔널 레시피'는 미쉐린 레스토랑 대표 셰프 6인이 '장인 정신'이라는 공통점으로 소비자들에게 더욱 뜻깊은 미식의 가치를 전하기 위해 기획됐다. 르크루제의 대표적인 무쇠주물 제품인 시그니처 원형냄비와 고메밥솥을 통해 레스토랑 알렌의 서현민 셰프, 강민철 레스토랑의 강민철 셰프, 이타닉 가든·라망 시크레의 손종원 셰프, 온지음의 박성배·조은희 셰프, 소설한남 엄태철 셰프가 팟 로스트, 꽁피 리조또 등 세련된 서양 요리부터 한국의 제철 재료를 이용한 비빔밥과 솥밥 등 깊은 맛을 내는 한식 요리까지 다채로운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6인의 미쉐린 셰프들의 장인 정신을 엿볼 수 있는 '르크루제 셰프 프로페셔널 레시피북'을 전국 백화점 르크루제 매장에서 증정한다. 특정 금액 이상 구매 고객 대상으로 소진 시까지 증정하며, 자세한 내용은 르크루제 백화점 매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르크루제 시그니처 원형냄비와 고메밥솥을 활용한 요리를 가정에서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르크루제 셰프 프로페셔널 레시피'의 인터뷰 및 요리를 오는 8일부터 르크루제 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더불어 ‘르크루제 셰프 프로페셔널 레시피북’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르크루제 인스타그램을 통해 진행된다. 르크루제 관계자는 "100년의 오랜 전통을 가지며 장인 정신의 대명사로 불리는 르크루제와 미쉐린 레스토랑 셰프의 합심으로 소비자들에게 미식의 가치와 즐거움을 소개하고자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소비자들이 르크루제와 함께 평범한 매일의 식사에도 감동을 더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08 08:51:08[파이낸셜뉴스] 질문 수업 레시피 / 이성일 / 맘에드림 책 '질문 수업 레시피'는 좋은 질문을 매개로 배움의 질을 높일 방법을 안내한다.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저자 이성일은 "인공지능은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새로운 지식의 생산자로 떠올랐다"고 전한다. 그러면서 그는 "교육은 지식 습득이나 정답 찾기보다 인간이 인공지능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영역, 즉 문제를 발견하고 본질을 파악하는 힘을 키워가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질문"이라고 강조한다. 책에는 다양한 질문 수업 사례와 함께 학생들이 배움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성적과 미래 역량을 키워가는 과정이 담겼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7-09 11:4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