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전상차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민속박물관은 한식재단, 주이탈리아대한민국대사관과 함께 '2015 밀라노엑스포' 개최를 기념해 한국의 전통과 현대에 이르는 식문화와 밀라노엑스포 한국관을 소개하기 위한 '한국 밥상으로의 초대' 특별전을 23일부터 5월 7일까지 이탈리아 로마 통일기념관에서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한식의 맛과 멋을 만나는 자리 이번 전시는 '2015 밀라노엑스포'에 참가하는 각국의 사전 전시 중 하나로서, '밥상'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전통과 현대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4층 전통 섹션에서는 소반과 상차림 관련 유물을, 5층 현대 섹션에서는 밥상(소반)을 소재로 한 한국 현대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한국음식 조리 시연 코너를 마련한다. 이를 통해 한국의 과거와 현재의 식문화를 '한국의 밥상'에 담아 세계인에게 선사함으로써 한식의 맛과 멋을 세계인과 더불어 음미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다. ■'문화'로서의 한식 이야기 '한식'은 단순히 음식을 지칭하는 것을 넘어, 음식을 즐기는 절차와 방식, 시공간적 환경 등 오랜 시간 축적된 한국인의 문화를 의미한다. 4층 전통 섹션에서는 '여행'과 '초대'라는 소주제를 통해 한국 전통사회에서 음식을 즐기는 방식과 음식을 매개로 한 생활문화를 소개한다. 전시는 유숙(1827~1873)의 수계도권을 배경으로 봄날에 벗과 함께 들에서 풍류를 즐기는 선비들의 모습과, 대청에 차려진 밥상을 통해 세계인을 한국의 밥상 앞으로 초대해 더불어 즐긴다는 줄거리로 구성된다. 또 자연과 더불어 음식을 즐기는 식문화를 '도시락', '주병', '표주박' 등의 유물을 통해 소개하며, '사계절 절식'을 재현한 미디어 테이블에서 재료 다듬기부터 조리, 상차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 한식의 맛과 멋을 재현하고, 이를 관람객 앞에 내놓게 된다. 동시에 한국 전통 살림집 안에 차려진 반상(飯床), 주안상, 다과상의 상차림 유물을 통해 정갈하면서도 기품 있게 손님을 초대하고 맞는 한국인의 식문화를 소개한다. ■전통을 담은 현대의 이야기 5층 현대 섹션은 2015 밀라노엑스포 한국관의 내용을 보면서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민다. 앉거나 누워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공예가 하지훈의 작품 '자리'를 체험용 가구로 설치했으며, 이곳에서는 한국의 대표 사진작가 구본창 경일대 교수의 사진작품 등과, 공예가 하지훈 계원예술대 교수의 가구작품 '라운드 밴' 등을 만날 수 있다. 소반과 그릇 등 음식과 관련된 한국의 전통 유물을 모티브로 한 현대작품들을 통해 전통을 바라보는 한국인의 현대적 시선을 세계인들에게 선사한다. ■한식 체험 전시장에서는 유물, 작품, 영상으로 구성된 한식의 이야기에 더해 한식 조리 시연을 만날 수 있다. 한식 조리가 원정필 동원과학기술대 겸임교수가 한국 전통 혼례 음식 중 '대추고임', '한치오림' 등의 조리 시연을 선보이며, 이와 함께 다양한 정과류가 전시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5-04-22 10:05:11대한항공(www.koreanair.com)은 3월 20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이탈리아 밀라노 및 로마 왕복 항공권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다양한 경품 행사를 진행한다. 항공권을 구입한 뒤 나오는 팝업 화면에서 원하는 경품을 선택하고 연락처를 기재하면 된다. 경품은 빌라 로소 와인, 고급 목욕가운(12만원 상당), 고급 노트북 가방 등이다. 당첨자 발표는 4월 10일이며 홈페이지내 이벤트페이지 참조. 아시아나항공(www.flyasiana.com)은 아시아나클럽 홈페이지(www.flyasianaclub.com)에서 이벤트에 응모하고 3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아시아나항공이나 스타얼라이언스 항공편을 탑승한 회원을 대상으로 세계일주 보너스 항공권 등 경품 이벤트를 실시한다. 추첨으로 뽑힌 1명에게 세계일주 보너스 항공권 2장, 3명에게 유럽 보너스 항공권 1장, 9명에게 1만마일리지 등을 제공한다. 홈페이지 참조. 에어캐나다(www.aircanada.co.kr)는 이달 말까지 밴쿠버, 토론토 등 캐나다 주요도시행 항공권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10년 전 요금을 적용하는 특가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밴쿠버는 39만9000원, 캘거리 53만9000원, 토론토 59만9000원, 오타와·몬트리올 63만9000원 등이다. 출발일은 3월 31일까지이며 체류기간 1개월, 발권은 예약 후 24시간 이내다.
2009-02-19 17:02:15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17-09-27 09:16:50[파이낸셜뉴스 홍성=김원준 기자]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대규모 외자 유치를 위해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이번 유럽 출장에서 김 지사는 외자 유치 외에도 2027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천주교 세계청년대회 성공 개최와 도내 천주교 성지 세계화 방안을 모색하고, 유럽의 경제 중심지와 공식적인 교류·협력 관계를 맺는다. 7일 충남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탈리아 기업 투자협약 체결 △교황청 고위 인사 접견 △독일 헤센주와 우호협력 의향서 체결 등을 위해 7일부터 13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이탈리아와 독일을 방문한다. 일정별로 보면 김 지사는 유럽 방문 이틀째인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글로벌 에너지·화학기업과 투자협약을 맺는다. 투자협약 기업은 서산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차세대·친환경 연료 생산 공장을 건립할 계획으로, 외자 유치 규모는 역대급이 될 전망이다. 외자유치에 이어서는 로마 바티칸 교황청으로 이동, 유흥식 성직자성 장관(추기경) 등을 접견한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유 추기경 등과 2027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천주교 세계청년대회 성공 개최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 행사에 맞춰 국내 유일 교황청 승인 천주교 국제성지인 해미국제성지를 비롯한 도내 천주교 성지에 대한 국제적인 위상 강화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이어 피렌체를 거쳐 밀라노로 이동, 10일 카를로 보노미 피에라 밀라노 회장을 만난다. 피에라 밀라노는 유럽 최대이자 세계 4위 규모의 전시 컨벤션 센터로, 매년 패션과 디자인, 기술, 식품, 가구 등 다양한 전시회 등이 열려 많은 기업과 방문객이 찾고 있다. 김 지사는 카를로 보노미 회장에게 피에라 밀라노 운영 현황을 들으며, 충남도가 건립 추진 중인 충남국제전시컨벤션센터 운영 방안 등을 모색한다. 피에라 밀라노에서 이탈리아 일정을 마무리 하는 김 지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이동, 지난해 교류협력 물꼬를 튼 바 있는 헤센주를 방문한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헤센주와 우호 협력 의향서를 체결하며, 교류협력 관계를 공식화한다. 헤센주는 독일과 유럽 중심부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에 따라 세계 대도시 권역을 잇는 물류 허브로 자리매김하며, 190개국 1만 2000여 외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헤센주는 특히 유럽 금융·경제 중심지로, 주내 주요 도시 중 하나인 프랑크푸르트에는 50여개 나라 260개 은행이 위치해 있다. 유럽 출장 5일째인 11일에는 프랑크푸르트에서 도내 입주 유럽 기업과 간담회를 갖고 추가 외자유치 방안을 살피고, 독일 진출 국내 기업과 간담회를 진행한 뒤, 12일 귀국길에 오른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10-07 08:45:09[파이낸셜뉴스] 오페라 애호가들 사이에서 ‘버킷리스트’로 꼽히는 공연이 있다. 이탈리아 베로나 역사지구에 있는 2000년 된 야외 원형 극장에서 열리는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축제가 그것이다. 도시 자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베로나는 셰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 된 ‘사랑의 도시’로 유명하다. ‘아레나 디 베로나’ 축제를 보기 위해 매년 세계 각국에서 50만여 명이 이 도시를 찾는다. ‘아레나 디 베로나’ 축제, 100년만의 첫 내한 지난 7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오페라’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을 기념하는 갈라콘서트를 시작으로 올해 101째를 맞은 ‘아레나 디 베로나’ 축제가 개막작 ‘투란도트’를 올리며 3개월의 여정을 시작했다. 우리에겐 올리비아 핫세 주연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감독으로 친숙한 프랑코 제피렐리 버전 ‘투란도트’로 이 작품은 오는 10월 오리지널 프로덕션 그대로 한국에 온다.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가 유럽을 벗어나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0년만의 외유”를 성사시킨 주인공은 지난 2005년 창단 공연 ‘춘희’를 시작으로 국내외를 종횡무진하며 대형 오페라를 꾸준히 선보여온 솔오페라단의 이소영 단장이다. 이 단장은 실기뿐 아니라 이론마저 강도 높게 교육시켜 ‘베로나 법대’로 불리는 베로나국립음악원에서 피아노·성악·오페라 코칭을 전공했다. 그가 유학시절 파리·빈과 함께 3대 오페라 하우스로 꼽히는 밀라노 스칼라극장에 출근도장을 찍으면서 매년 6~9월에 즐겼던 축제가 바로 ‘아레나 디 베로나’였다. 이 단장은 “한때 피와 살점이 흩어지던 검투장이 1913년 베르디 탄생 100주년 기념 ‘아이다’공연을 기점으로 세계적인 오페라 극장으로 재탄생했다”며 “밤 9시에 하는 공연을 좋은 자리에서 보기 위해 낮부터 줄을 선 행렬과 (지금은 사라졌지만) 공연 시작 전 관객들이 지휘자와 공연자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켠 촛불은 그 자체로 장관이었다”고 돌이켰다. “한낮에 뜨겁게 달궈진 대리석 돌바닥이 엉덩이를 들썩이게 해도 별빛과 달빛, 솔솔 불던 바람 그리고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스펙터클한 무대는 늘 놀라움과 감동,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고 부연했다. 이 단장은 파바로티, 도밍고, 칼라스 등 세계적 가수들의 공연을 보며 예술적 안목을 키웠고 자연스레 한국에서도 야외 오페라 축제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지난 2010~2011년 부산 해운대·광안리 백사장에서 ‘아이다’ ‘투란도트’를 올리기도 했다. 이번에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 프로덕션 공연을 유치하면서 오랜 꿈에 한 발짝 다가섰다. ‘2024 오페라 투란도트 아레나 디 베로나 오리지널’ 공연은 오는 10월 12~19일 서울 잠실올림픽 체조경기장 KSPO돔에서 총 8일간 펼쳐진다. 이 단장은 “한국 오페라사의 역사적 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무엇보다 ‘아레나 디 베로나’ 축제의 브랜드 가치가 압도적이라는 점에서 이번 ‘투란도트’는 작품성·정통성을 겸비한 공연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역대 가장 화려한 ‘투란도트’ 예고 앞서 홍승찬 한국예술종합대 교수는 올해 최고의 오페라 기대작으로 ‘아레나 디 베로나’의 ‘투란도트’를 꼽았다. 이 단장은 “오페라 연출의 대가 프랑코 제피렐리의 무대를 볼 굉장한 기회”라며 “뛰어난 연출력 덕에 그의 작품만 골라 보는 팬덤이 있을 정도다. 제피렐리 재단과 별도 계약을 맺고 소품 하나까지 전부 다 그대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지휘를 맡은 세기의 마에스트로 다니엘 오렌도 기대감을 높이는 인물이다. 이스라엘 출신 오렌은 1975년 스무 살의 나이로 폰 카라얀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한 세계적 지휘자다. 출연진은 국내에서 공연된 역대 ‘투란도트’ 중 가장 화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적인 프리마돈나 마리아 굴레기나와 마린스키극장의 아이콘 올가 마슬로바가 투란도트를 연기한다. 스타 성악가 아르투로 차콘 크루스와 마틴 뮐레가 칼라프 왕자 역을 맡았다. 또 ‘천상의 목소리’ 마리안젤라 시칠리아와 정상급 베이스 페루초 푸를라네토가 각각 류와 티무르 역으로 출연한다. 공연 규모는 기존의 상식을 뒤집는다. ‘투란도트’는 원래 대작인데 제피렐리 버전은 그 화려함과 섬세함이 독보적이다. 오케스트라를 제하고 무대에 오로는 성악가, 합창단, 무용수, 연기자만 500여명에 달한다. 이 단장은 “류가 노래하는 왕궁 앞 광장과 투란도트가 속한 황궁을 아래위로 대비시킨 대규모 세트는 넓이가 50미터 높이는 23미터에 달한다”며 “정교한 조명, 화려한 의상까지 이 모든 것을 다 실어 나르는 데 40피트 컨테이너 55개 필요할 정도”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규모 실내 공연장인 KSPO돔이 공연 장소로 낙점된 것도 이 때문. 이 단장은 “오리지널 프로덕션 그대로 구현하려면 KSPO 돔이 유일했다”며 “K팝 공연 등과 치열한 경합 끝에 한국체육산업개발(KSPO&CO) 기획공연에 선정됐다”고 말했다. “공연 11일 전인 10월 1일부터 무대 셋업에 들어가는데, 스태프와 출연진 포함해 1000여 명의 인력이 이번 공연을 위해 동원된다”며 “8일간 약 8만 명의 관객을 만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이탈리아인 음악감독을 둔 솔오페라단은 지난 2009년 ‘투란도트의 전설’ 니콜라 마루티누치와 조반나 카솔라를 초청하는 등 한국과 이탈리아의 문화 교류에 앞장서왔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이 단장은 이탈리아 내 공화국 산마리노의 명예영사로 임명됐다. 이 단장은 이번 공연 유치와 관련해 “지난 20년간 쌓은 신뢰와 한국의 문화적 성장과 서울의 매력 덕분에 가능했다”며 “이탈리아 대사관·문화원이 이번 공연에 단지 이름만 빌려준 게 아니고 직접 참여하면서 이탈리아 및 오페라 문화가 우리 관객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요즘 하루 3~4시간도 못잘 정도로 바쁘다는 이소영 단장. 주위에서 “왜 사서 고생하느냐”고 하는데, 모든 것은 오페라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그는 “음악 애호가인 부모님 덕에 초중고 시절 집 마당에 텐트치고 밤새 음악을 듣곤 했는데, 지금도 베토벤, 슈베르트, 베르디, 푸치니 등의 음악을 들으면 새로운 기쁨과 힘을 얻는다”며 단단한 열정을 드러냈다. “‘아레나 디 베로나’ 축제는 예술 활동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승화된 표본이라는 점에서 오페라의 대중화를 꿈꾸는 제겐 꿈의 무대입니다. 민간 오페라단이 살아남기 힘든 국내 문화적 토양에서 20년간 한 우물을 팠더니 이렇게 꿈을 이루네요. 감회가 남다릅니다.” 한편 솔오페라단은 ‘아이다’, 투란도트’, ‘라트라비아타’, ‘나부코’, ‘사랑의 묘약’, ‘토스카’ ‘일 트리티코’ ‘루치아 디 람메르무어’ 등 24편의 각기 다른 오페라를 제작하며 국내 오페라의 다양성과 레퍼토리 확대에 기여해왔다. ‘춘향아, 춘향아’ ‘선덕여왕’ 등 한국 작품들을 세계무대에 소개했고, 로마오페라극장, 모데나 루치아노 파바로티 시립극장 등 유서 깊은 유럽 오페라극장들과 합작공연을 추진하며 우수공연을 국내에 소개했다. 가수들에게 출연료 대신에 티켓을 주던 관행을 깨고 오페라단장은 궂은일을 도맡아하는 일꾼이라는 자세로 작품의 완성도를 집요하게 높여왔다. 이 단장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일일이 체크해 몸은 비록 힘들지만, 작품이 올라갔을 때 보람과 감동이 크다”고 말했다. 수상 이력도 다채롭다. 2009년 제1회 대한민국오페라 대상에서 대상없는 금상을 수상했고,2016년 제2회 예술의전당 예술대상에서 최우수 작품상, 2017년 제3회 예술의전당 예술대상에서 공연 분야 최다 관객상, 대한민국음악대상 오페라 해외 부문 대상, 제18회 한국메세나대회 아츠&비즈니스상을 수상했다. 2023년 제2회 대한민국오페라어워즈 은상을 받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6-17 08:38:211947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살보는 1956년 가족이 토리노로 이주하기 전까지 시칠리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때부터 예술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살보는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이탈리아의 주요 예술운동 아르떼 포베라(Arte Povera)를 전개하며 텍스트와 이미지의 관계와 상징성, 더 나아가 예술의 본질적인 요소를 연구했다. 1970년대부터는 미국의 개념미술가 조셉 코수스, 로버트 배리, 솔 르윗과 교류하며 활동하기 시작했다. 1970년대는 살보에게 중요한 시기였는데, 이때 전통적인 기법을 사용해 회화로 복귀하고, 1976년부터 밝은 색상으로 구성된 단순한 풍경화를 작업하며, 건축물의 유적과 고전적인 기둥의 환상을 묘사했다. 1972년 카셀 도큐멘타, 1976년과 1984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 등 세간의 이목을 끄는 전시에 초청됐을 뿐 아니라 이탈리아 밀라노, 제노바, 로마와 뉴욕, 슈투트가르트, 쾰른 등 해외 전시를 통해 유럽에서 광범위한 명성을 얻었다. 그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MoMA), 로테르담 보에이만스 판 뷔닝언 박물관, 토리노 시립현대미술관 등에 소장돼 있다. 케이옥션을 통해 국내 경매에 처음 소개되는 살보의 작품 '노벰버(Novembre)'는 이탈리아의 시골 풍경을 주제로 작업했던 살보의 후기 대표작이다. 1980년대 들어 살보는 능숙한 자연광과 생동감 넘치는 표현으로 자연과 도시의 풍경을 그리는데, 특히 새벽, 일광, 황혼, 밤 등 빛과 시간의 흐름에 따른 색감의 다채롭고 경쾌한 표현을 통해 놀라운 작품세계를 펼친다. 특히 살보의 몽환적 풍경은 니콜라스 파티와 조나단 몽크 같은 현대작가들에게도 영감을 주었고, 2021년 로마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전시회에선 살보의 작품이 파티와 몽크의 작품과 나란히 걸리기도 했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노벰버'(추정가 9800만~1억5000만원)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듯한 고풍스러운 풍경을 목가적으로 묘사했는데, 관람자를 평화롭고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몽환적인 작품세계로 이끌어간다. 케이옥션 수석경매사·이사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4-22 18:16:14모두투어는 국적기인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해 낭만적인 여름 이탈리아로 떠나는 베니스 전세기 특별 기획전을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기획전은 오는 6월 6일부터 10월 3일까지 매주 목요일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 베니스 왕복 직항을 이용하며, '이탈리아 일주'와 '이탈리아&스위스 일주' 상품으로 구성됐다. 대표 상품인 '이탈리아 완전 일주 9일'은 노쇼핑, 노옵션에 전 일정 4성급 호텔 숙박으로 보다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로마, 피렌체, 베니스, 밀라노, 바티칸 시국을 비롯해 인기 관광지인 돌로미테, 피사, 산마리노 공화국, 판테온 신전 등을 방문한다. 특전으로는 로마 벤츠 투어와 베니스 수상택시·곤돌라, 피오렌티나 티본 스테이크 등 현지 특식을 제공한다. 조재광 모두투어 상품본부장은 "최근 장거리 노선 항공 공급석 증가로 인해 유럽과 미주 지역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인기 여행지의 항공 좌석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여름휴가 계획을 미리 세우고 있는 고객들에게 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3-29 17:24:38[파이낸셜뉴스] #1.“예? 모나리자(Mona Lisa) 그림이 도난당했다고요? 차라리 노트르담 성당 종탑이 사라졌다고 하시죠.” 모나리자 그림이 도난당했다는 보고를 받은 프랑스 국립박물관장은 코웃음을 쳤다. 1911년 8월22일 세계 미술역사 상 가장 담대한 예술품 도난사건이 발생했지만 박물관측은 하루가 지나도록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앞서 8월20일 일요일 오후 인파로 북적대던 박물관에 들어온 이탈리아 출신 남성 3명은 관람시간이 끝난 후에도 나가지 않고 몰래 박물관 내로 숨어들었다. 그러고는 휴장일인 다음날 모나리자에 접근한 후 너무도 자연스럽게 그림을 떼어내고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삼엄한 감시가 있었지만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당시엔 휴관일에 전시된 그림을 떼어내 모사본을 제작하는 일이 많았다. 이들이 모나리자를 떼가는 당일에도 그냥 모사 화가가 작업을 위해 작품을 떼가는 줄만 알았던 것이다. 박물관측은 무려 27시간이나 지난 후에야 그림이 사라진 것을 알았다. 파리경시청은 즉시 루브르 박물관을 폐관하고 프랑스 국경마저 폐쇄했지만 그림의 행방은 물론 범인에 대해 특정조차 하지 못했다. 그렇게 2년여가 흐르면서 모나리자에 대한 관심이 사그러들던 1913년 12월. 이탈리아 피렌체의 한 갤러리에 정체불명의 편지 한 통이 날아들었다. “내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도난 작품을 가지고 있소. 이탈리아인이 그린 그림이니 마땅히 이탈리아에 있어야 할 것 같아 연락했다”는 내용이었다. 갤러리 주인이 즉시 신고를 하고 곧 범인이 붙잡혔다. 빈센초 페루지아라는 이름의 이 사내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2년 동안 유리공으로 지내며 모나리자 보호용 유리케이스 제작에도 참여했던 사람이었다. 훔친 모나리자 그림을 자신의 아파트 벽장 속에 2년여 동안 보관하고 있다가 돈이 궁해지자 그림 매각을 의뢰했던 것이었다. 희대의 도난 사건은 모나리자 작품을 인류 최고의 걸작으로 만들었습니다. 모나리자 그림은 탁월한 걸작임에는 틀림없지만 전 세계 신문에 대서특필되고 연일 행방을 쫒는 기사가 쏟아지면서 더 유명세를 탄 것이죠. 더 아이러니한 것은 현대미술의 거장 파블로 피카소가 도난사건에 연루돼 조사를 받은 것이었습니다. 스페인에서 막 건너와 돈 없이 지내던 피카소는 프랑스의 젊은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와 친했는데 아폴리네르의 조수가 약간의 정신벽력이 있는 유물 도굴꾼이었습니다. 경찰이 모나리자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된 상황에서 조수의 행동으로 인해 아폴리네르가 소환되고 그와 친한 피카소까지 조사를 받은 것입니다. 피카소의 여자친구가 아폴리네르의 조수가 훔친 조각상 2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피카소는 모나리자 그림 도난 사건과 아무 관계가 없어 무혐의로 처리됐지만 짧지만 르네상스 미술의 거장과 현대미술의 거장이 얽힌 순간이었습니다. #2.“내가 소유한 포도밭을 반씩 나눠 살라이와, 바티스타에게 주노라. 그리고 내 그림 모나리자와 노트는 사랑하는 제자 멜치에게 상속한다.” 1519년 5월2일 인류 최고의 천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h)가 프랑스 루아르 지방의 한 저택에서 67세의 나이로 죽음을 맞았다. 걸작 ‘모나리자’는 평생을 독신으로 살면서 아들처럼 아꼈던 제자에게 줬다. 모나리자는 그가 63살의 나이에 로마를 떠나 험준한 알프스를 넘어 프랑스 앙부아즈(Amboise)로 넘어오던 77일간의 힘든 일정 중에서도 손에 꼭 쥐고 있던 그림이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을 대표하는 작품 모나리자는 ‘리자 부인’이라는 뜻으로 그림 속 주인공은 여러 논란이 있지만 피렌체의 비단상인 프란체스코 델 조콘다의 부인 리자 게라르디였다고 추정되고 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 유명한 미술사가인 조르조 바사리(Giorgio Vasari)는 ‘미술사가 열전’ 레오나르도 다 빈치 편에서 “다빈치는 프란체스코 델 조콘다의 의뢰를 받고 약 4년간 이 작품에 매달렸는데 결국 미완성으로 남겨뒀다”고 적고 있습니다. 그런데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왜 남의 부인을 그림에 담고 죽는 순간까지 소장하고 있었을까요. 프란체스코 델 조콘다가 그에게 돈을 지불했다거나 그림을 넘겨받았다는 근거가 없어 궁금증은 더합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모나리자의 주인공이 메디치가의 천재였으나 파치가의 반란으로 25살에 암살당한 줄리아노 데 메디치의 정부였다는 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1478년 그가 죽자 그녀도 2년 뒤 죽었기 때문에 넘겨줄 수가 없었다는 것이죠. 암살당한 줄리아노의 여인은 서너 명으로 추정되는데 그 중 사생아로 태어난 아들이 큰아버지 로렌초 데 메디치 밑에서 자라 1523년 교황 자리에 오릅니다. 교황 클레멘스 7세입니다. 모나리자는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신비한 그림입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만의 ‘스푸마토’ 기법이 적용됐기 때문이죠. 스푸마토는 ‘연기처럼 사라지다’라는 뜻으로 사물의 윤곽선 대신 명암의 섬세한 대조로 구분하는 기법입니다. 그림 속 여인은 의자에 앉아있지만 의자는 여인과 한 몸인 듯 붙어 보입니다. 눈동자도 검은자위와 흰자위가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습니다. 때문에 모나리자를 보는 사람은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됩니다. 입꼬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가까이서 보면 미소가 드러나지 않지만 서서히 멀어지면 어느 순간 희미한 미소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눈과 입술 윤곽선이 없기 때문에 마치 살아있는 사람처럼 표정이 변하는 것이죠. 레오나르도는 젊은 시절부터 시신을 13구나 해부했습니다. 인체에 대해 골격은 물론 미세한 근육까지 완벽하게 꿰뚫고 있었습니다. 모나리자의 신비한 미소는 그의 정교한 인체 인식과 독특한 스푸마토 기법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레오나르도는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입니다. 조각, 건축, 과학, 음악 등 여러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그림이었습니다. 천재들이 즐비했던 르네상스 시대에도 독보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모나리자와 함께 걸작으로 손꼽는 게 ‘세레자 요한’입니다. 세레자 요한은 그가 죽기 직전 그린 마지막 걸작으로 1514년에 완성됐습니다. 그에 앞서 1510년 그린 ‘성안나와 성모자’ 또한 3대 걸작으로 꼽힙니다. 앞서 밀라노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 수도원 벽면에 1495년부터 4년간에 걸쳐 완성한 ‘최후의 만찬’은 르네상스 미술의 마침표로 불립니다. 높이 4.6m, 폭 8.8m에 달하는 대작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처연한 표정과 열두 제자의 눈짓, 손짓, 몸짓까지 완벽하게 찰나의 순간으로 잡아냈습니다. 그러나 이 걸작은 그리자마자 벽화 대부분에서 탈색과 변색이 일어나 수차례나 덧칠해집니다. 실험정신이 뛰어난 레오나르도가 당시 유행하던 화법인 프레스코 기법이 아닌 새로운 벽화용 물감을 개발해 그렸기 때문입니다. 복원을 통해 원본을 찾았다고 하지만 그게 실제로 레오나르도가 그린 그림인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레오나르도의 그림 실력은 젊은 거장 라파엘로 산치오가 흠모하고 추종했을 만큼 뛰어났지만 나머지 분야는 유명세만큼 보여준 게 거의 없었습니다. 레오나르도는 늘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이라 작품 제작 속도가 느려도 너무 느렸습니다. 그가 프로젝트를 맡으면 작업기간이 한없이 길어지다가 결국 미완성으로 끝나는 게 대부분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천대받는 예술가였습니다. 레오나르도가 30대 초반에 수주한 밀라노의 스포르차 청동기마상 프로젝트가 대표적 사례입니다. 그는 무려 7.3m에 달하는 기마상을 제작하기 위해 거푸집을 만드는데 무려 7년을 소비합니다. 그 사이 프랑스 군이 쳐들어오자 기다리다 못한 루도비코 공작은 기마상 재료로 쓰려던 청동으로 대포를 만들어버린 일화도 전해집니다. 건축과 공학 분야도 과장된 측면이 있습니다. 레오나르도가 처음 구상했다고 하는 여러 원리들도 사실 그 당시엔 예술가들이 쉬는 시간에 늘 공상으로 즐겨하던 것이었습니다. 특히 톱니바퀴 기계나 크레인을 활용한 기중기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1436년 피렌체 대성당 돔을 완성시킨 브루넬레스키가 먼저 선보인 기술이었습니다. 브루넬레스키는 높이 50m가 훨씬 넘는 높이에서 이를 활용해 건축자재를 자유자재로 올리고 내리고 했습니다. 훗날 레오나르도가 제작한 많은 기계들은 사실 브루넬레스키가 먼저 제작한 것들이었습니다. 브루넬레스키가 발주한 공사를 맡은 사람이 안토니오 델 베로키오였는데 그가 레오나르도의 스승이었습니다. 레오나르도가 스승과 함께 이 공사에 참여하면서 당시 공학기술을 보고 배운 것이었죠. 베로키오 공방은 르네상스를 연 산실이었습니다. 그의 제자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 산드로 보티첼리, 기를란다요, 페루지노였습니다. 산드로 보티첼리는 비너스의 탄생, 프리마베라를 그렸고 기를란다요는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의 스승입니다. 페루지노는 라파엘로 산치오를 길러낸 사람입니다. #3.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와인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 빈치에서 나고 자랄 당시 아버지가 20헥타르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었다. 당시 그가 쓴 노트 기록을 보면 포도 재배, 와인 제조 등에 대해 지금으로 봐도 상당한 식견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포도가 숙성 단계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발효를 어떻게 해야 좋은 와인이 만들어지는지를 알고 있었다. 레오나르도가 나고 자란 그 마을에서 1961년 설립된 칸티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와이너리가 그의 서거 50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와인 중 빌라 다 빈치 산토 이폴리토(Villa da Vinch Santo Ippolito) 와인을 열어봅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수태고지를 라벨에 새긴 이 와인은 산지오베제 40%, 메를로 30%, 쉬라즈 30%의 일반적이지 않은 블렌딩입니다. 토스카나 와인답지 않은 풀바디 와인으로 잔에서는 검은색 과일과 발사믹, 바닐라 향이 먼저 들어옵니다. 알코올 도수 13.5%로 높지 않지만 굉장히 농밀하고 묵직한 와인으로 두꺼운 타닌과 스파이시하고 스파클링한 느낌도 있습니다. 피니시도 초콜릿, 허브 향이 계속 이어집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2024-01-18 14:53:23[파이낸셜뉴스] “저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소리를 해요. 슬플 때는 춘향가 이별 대목을, 기쁠 때는 흥보가 박타는 대목을, 화 날 때는 적벽가를 떠올리죠. 판소리가 너무 좋아요. 그런데 사람들은 이 좋은 걸 왜 모르지? 안타까워요.” 오는 20일 돈화문국악당에서 23번째 완창에 도전하는 김정민 명창은 50대 나이가 무색하게 열정적이었다. 그는 “판소리가 옛날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더 널리 알리는 게 목표“라며 "영화 오래보기 대회처럼 다섯마당 완창을 안 졸고 다 듣는 관객에게 상금을 주는 대회를 해볼까도 생각해봤다"며 판소리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언급했다. 소리꾼으로서 자기 단련에도 늘 애쓴다. 매일 아침 5~6시에 일어나 광진구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구리시까지 달리면서 소리를 한다는 그는 “해외에 나갈 때면 현지 공연 시간에 맞춰 (한국에서) 연습한다”며 “시차를 적응하고 나가니까 비행기에 내리자마자 바로 무대에 설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명창은 고 박송희 명창의 제자이자 박록주 명창의 손제자다. 박송희 명창에게 흥보가와 적벽가를 사사했다. 지난 1994년 판소리 소재 영화 '휘모리' 주연으로 열연해 대종상 신인여우상도 수상했다. MBC, KBS, EBS 등 국내 방송에서 강연 ‘우리소리 우습게 보지 마라’로 국악을 알렸고,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 다양한 무대에서 판소리의 우수성을 알렸다. 판소리 다섯바탕 완창 무대를 선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3년부터다. 지난 10년간 1년에 2번 꼴로 무려 22번 무대에 섰고, 이번에 23번째 완창 무대로 '흥보가'를 선보인다. 김 명창의 공연은 여느 판소리 공연과 다르다. “병풍 앞에 서서 부채를 접었다 폈다 하는 것만으로는 요즘 사람들을 3∼5시간 동안 붙잡을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무대 위를 종횡무진 오가 스승에게 "너무 요란하게 돌아다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영상과 담장·박 등과 같은 소품도 적극 활용한다. 이번에는 주요 대목을 담은 장면에서 자체 제작한 애니메이션을 틀어 마치 책장을 넘기 듯한 효과를 연출할 예정이다. 등장인물의 목소리도 달리해 극적 재미를 더한다. 관객 반응은 뜨겁다. 지난해 10월 판소리 완창 10주년 기념 공연에선 트로트까지 포함시킨 강연식 국악콘서트로 800석 극장을 매진시켰고, 이번 완창 공연도 초대권 없이 이미 매진됐다. 2019년부터는 판소리 세계화에 나섰다. 오페라 본고장인 이탈리아 밀라노,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에서 '흥보가'를 완창했고, 2022년 6월 '이탈리아 3대극장'으로 꼽히는 테아트로 달 베르메의 1436석 공연장을 ‘적벽가’ 완창으로 전석매진시켰다. 지난해 5월엔 프랑스 파리 한국문화원 ‘판소리 4바탕 4대목’ 공연도 했다. 당시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관계자는 "한국 전통음악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김정민 명창이 이탈리아에서 이미 판소리 완창으로 순회공연을 해 현지인들과 언론의 극찬을 받은 덕이 컸다"고 설명했다. 'K-판소리'가 입소문을 타면서 이탈리아 다큐멘터리 감독 레오나르도 치니에리 롬브로조의 제안으로 다큐멘터리 '오페라 솔로'(가제)도 촬영 중이다. 롬브로조 감독은 앞서 "김정민의 판소리는 들을 때마다 즐겁고 재미있으며 보이스 톤의 깊이가 확실히 남다르다"며 "판소리가 얼마나 흥미롭고 아름다운 음악인지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 명창은 "판소리를 들은 이탈리아인들이 '오페라'가 한국에서 시작된 것 아니냐고 할 정도로 현지에서 인기가 좋다"고 말했다. "우리의 훌륭한 소리를 알리고 싶어 객석과 소통하는 무대를 만들어요. 판소리 '붐'이 일어서 제자와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생기면 좋겠어요. 제가 완창 무대에 계속 서고, 국악 콘서트 같은 새로운 형식의 공연을 하는 것도 다 이 때문이죠. 그들의 롤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한 화장품 회사의 대표가 돼 소리꾼과 경영자의 삶을 병행하고 있기도 하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18 08:28:43[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의 디자이너 50여명이 회사 설립 102년 만에 첫 파업에 돌입했다. 자신들을 밀라노 사무실로 재배치한 회사의 결정에 반발한 것이다. "로마는 구찌의 심장부" 4시간 파업 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그룹 케링의 자회사인 구찌는 지난달 로마의 디자인 담당 직원 219명 중 153명을 내년 3월까지 500㎞ 떨어진 밀라노 사무실로 재배치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디자인 직원들은 회사의 결정이 합리적이지 않은 만큼 감원이 실제 목표라고 반발하며 파업에 나섰다. 이는 구찌 102년 역사상 크리에이티브 직원들이 벌인 첫 집단행동이다. 일부 직원은 이날 로마 사무실 앞에서 '구찌에서는 정리해고가 유행이다' 등의 글귀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4시간 동안 파업을 벌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대표인 키아라 지아노티는 "로마 디자인 사무실은 디자이너들이 일하고 있고 모든 컬렉션이 탄생한 구찌의 심장부"라며 "케링이 구조조정을 이용해 만족스럽지 않은 조건을 제시받거나 가족들로 인해 로마를 떠날 수 없는 직원들을 내쫓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집단 해고" VS 구찌는 "감원 없다" 라치오주 필템-크길 노조의 페데리카 리치 지역 사무국장은 회사 측의 결정에 대해 "모두가 이적을 허용할 조건을 제시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는 집단 해고"라고 지적하며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구찌 측은 "인력 감원을 포함하지 않는다"며 "현재 규정을 완전히 준수해 이전이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피해 직원들을 위해 경제적 지원 조치도 제공하겠다"며 "밀라노로의 전략적 재배치를 통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그의 다른 팀들은 이미 밀라노에 기반을 둔 회사의 전략적 부서와 긴밀히 협력할 기회를 가짐으로써 필요한 상호작용과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1-29 08:5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