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모래놀이를 하던 독일 초등학생이 1800년 전 고대 로마 제국 시대에 주조된 동전을 발견해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스위크 등 외신은 독일 브레멘의 한 초등학교에서 고대 로마 시대에 희귀 은화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서기 161∼180년 로마 제국을 통치했던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때 주조된 이 동전은 무게 28g 이하로 가장자리에 무늬와 중앙의 도형이 새겨져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180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탓에 동전이 마모돼 디자인의 세부 사항은 파악이 어렵다. 이 동전은 1년 전 발견됐는데 그 동안은 가치를 알지 못했다. 8세 초등학생이 지난해 8월 학교 운동장에서 모래놀이를 하다가 우연히 이 동전을 발견했다. 소년은 동전의 가치를 전혀 모른 채 집으로 가져갔고, 한참 후에 전문가를 통해 로마 시대 동전임이 확인됐다. 브레멘의 고고학자 우타 할레는 "이 동전은 2세기에 만들어진 데나리우스"라면서 "당시 인플레이션 시기에 주조되었기 때문에 은의 양은 상당히 적다"고 평가했다. 데나리우스는 고대 로마 제국이 발행한 은화로 세계 최초의 기축통화로 평가받는다. 다만 전문가들은 당시 고대 로마 제국의 일부가 아니었던 브레멘에서 왜 이 동전이 나왔는지는 알아내지 못했다. 무역을 통해서 브레멘 지역으로 흘러들었거나 기념품으로 가져왔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할레는 브레멘에서 발견된 유사한 고대 로마 주화는 단 두 개뿐이라고 밝혔다. 독일 언론은 "앞으로 지역 내 박물관에 전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8-16 11:02:05[파이낸셜뉴스] “그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후에 그 옷을 제비 뽑아 나누고 거기 앉아 지키더라. 그 머리 위에 이는 유대인의 왕 예수라 쓴 죄패를 붙였더라” (마태복음 27:35~37)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까스로 부결된 가운데,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연일 ‘마태복음’과 ‘십자가’가 거론되고 있다. 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이 이 대표 앞에서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순교하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는 ‘마태복음 27장’을 읽은 사실이 일부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진 것이다. 이에 ‘마태복음 27’장의 내용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태복음 27장은 예수를 제거하고자 하는 유대인들이 예수를 로마 총독 본디오 빌라도에게 넘겨주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후 예수를 배신하고 그를 유대인 대제사장들에게 은화 30전에 판 유다는 예수가 끌려가는 모습을 보고 극단적 선택을 한다. 이후 예수는 총독 빌라도와 대면해 일종의 ‘재판’을 받게 된다. 이때 예수는 총독 빌라도가 묻는 말에 대답하지 않는 ‘묵비권’을 행사한다. 예수는 자신을 변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말도 하지 않은 채 침묵을 유지한다. 결국 빌라도는 유대인 대제사장들과 유대인들이 민란을 일으킬 것을 우려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명령한다. 이후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에 로마 군병들에게 조롱을 당하고, 결국 골고다 언덕이라는 장소까지 십자가를 직접 지고 가 강도 둘을 양쪽 편에 둔 채 십자가에 못박히는 장면이 나온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뒤에도 유대인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그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라고 예수를 조롱한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는 이 구절은 총 66절에 달하는, 성경에서 상대적으로 긴 편에 속하는 마태복음 27장의 핵심 구절이며, 이 대표에게 마태복음 27장을 읽어준 비명계 의원이 소개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이기도 하다. 예수는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는 말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죽임을 당하고, 예수의 시체가 무덤 속에 들어가는 내용으로 마태복음 27장은 마무리된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은 해당 의원이 이 대표 앞에서 마태복음 27장을 읽은 것을 두고 “당사자에게는 모욕적이고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남국 의원은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보도되는 걸 보면 어떤 의원님은 마태복음을 이재명 대표 앞에서 읽었다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해당 언론 보도 내용을 확인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김 의원은 “보도가 이미 된 것”이라며 “이 대표에게 직접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기자가 보도를 했기 때문에 사실 팩트라고 보고 있다”라고 답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3-03 07:35:25요약 ·이재명은 "우리도 기축통화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국힘은 집권당 후보가 경제학 기본 지식조차 없다고 비꼬았다 ·차제에 장학퀴즈식 토론 대신 대통령다운 토론으로 바꿔보자 [파이낸셜뉴스] 2003년 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다. 사담 후세인 정권은 순식간에 무너졌다. 그해 12월 미군 특수부대는 토굴에 숨어 있던 후세인을 생포했다. 은신처 초록색 상자에선 100달러짜리 지폐로 75만달러(약 90억원)가 나왔다. 후세인마저 자기 나라 돈 대신 철천지원수인 미국의 화폐를 숨겼다. 긴 말 필요없다. 이게 바로 기축통화다. ◇스페인·영국도 한때 기축통화국 기축통화(Key Currency)는 강대국의 역사와 일치한다. 고대 그리스의 드라크마, 로마의 데나리우스, 비잔틴제국의 솔리두스는 각각 한 시대를 풍미했다. 근대 들어선 스페인 달러(Spanish Dollar)가 그 역할을 했다. 위키피디어에 따르면 은화인 스페인 달러는 16~19세기 유럽, 아시아, 미주대륙에서 널리 통용됐다. 미국 '달러'도 스페인 '달러'에서 온 말이다. 달러화 심볼($)은 스페인 달러에 새겨진 문양을 본땄다는 말이 있다. 대영제국이 들어서자 화폐 패권은 영국으로 넘어갔다. 19세기 후반 세계 교역의 60%는 파운드화로 이뤄졌다. 런던은 금융 중심지로 떠올랐다. 파운드에 대한 영국인의 애정은 극진하다. 유럽연합(EU)에 가입했지만(2021년 탈퇴) 유로존에는 일체 발을 들이지 않았다. 예전만은 못하지만 파운드는 지금도 건재하다. 1파운드는 1.36달러에 교환된다(23일 기준). 부자 망해도 3대는 간다더니 파운드가 꼭 그렇다. ◇전후 달러 전성시대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미국은 초강대국으로 거듭났다. 1944년 뉴햄프셔주 휴양지 브레튼우즈에서 만난 44개국 대표들은 전후 국제 금융 질서를 총괄할 기구로 IMF를 만들었다. 본부는 워싱턴DC에 두기로 했다. 영국이 누리던 기축통화국의 지위는 미국이 이어받았다. 이들은 금 1온스를 35달러에 고정하는 금본위제를 택했다. 1971년 금 태환 정지라는 날벼락이 터졌다.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은 달러화를 가져와도 금으로 바꿔줄 수 없다고 선언했다.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변동환율제의 시작이다. ◇특별인출권(SDR) 변천사 IMF는 선견지명이 있었다. 1969년 특별인출권(SDR·Special Drawing Right)이라는 묘안을 냈다. 환율 변동에 휘둘리지 않는 안정된 통화가 필요해서다. SDR는 화폐 아닌 화폐다. 회원국 통화와 교환할 수 있다는 점에선 화폐다. 그러나 개인, 기업 간 거래에서는 쓰이지 않는다. 후세인은 은신처에 절대로 SDR를 보관하지 않는다. IMF는 SDR를 구성할 화폐를 바구니에 담았다. 처음엔 16개국 통화를 담았다. 16개국은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 캐나다,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스웨덴, 호주, 스페인, 노르웨이, 덴마크, 오스트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이다. 그러다 1981년에 5개국으로 왕창 줄였다. 5개국은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일본이다. SDR 16개국은 주요 20개국(G20) 명단과 비슷하다. 대륙별로 안배했다. 반면 SDR 5개국은 G5와 일치한다. 알짜만 모았다. 1999년 독일 마르크, 프랑스 프랑이 빠지고 대신 유로가 들어갔다. 유로화 출범에 따른 자연스런 멤버 교체였다. ◇아직 갈 길 먼 위안화 SDR 변천사에서 2016년은 특기할 만하다. 이때부터 중국 위안화가 바스켓 통화에 추가됐다. 드디어 위안이 달러, 유로, 파운드, 엔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중국으로선 감개무량할 만하다. 하지만 SDR 바구니에 담겼다고 곧장 기축통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구성통화라도 가중치는 제각각이다. IMF 자료에 따르면 2016년 10월 기준 통화별 가중치는 달러가 41.73%, 유로 30.93%, 위안화 10.92%, 엔 8.33%, 8.09%로 정해졌다. 달러가 위안보다 4배나 높다. 작년 4월 한국은행은 '2020년 결제통화별 수출입'이란 자료를 냈다. 우리나라 교역에서 주요 통화가 쓰이는 비중을 파악했다. 수출을 보면 달러가 83.6%으로 압도적이다. 이어 유로(6.2%), 엔(2.9%), 원(2.5%), 위안(2%) 순이다. 수입 역시 달러가 78.1%로 월등히 높고, 원(7%), 유로(6.5%), 엔(5.9%), 위안(1.5%) 순으로 이어진다. 누가 뭐래도 이 시대 기축통화는 달러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주요 통화별 국제결제 비중은 달러가 40.5%로 1위를 차지했다. 유로가 36.6%로 2위에 올랐고, 파운드(5.9%)-위안(2.7%)-엔(2.6%) 순으로 나타났다. 위안 비중은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그러나 달러를 위협하기엔 역부족이다. ◇기축통화는 특권 중의 특권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진 뒤 중국은 달러 헤게모니에 도전할 틈을 엿보았다. 그러나 위기는 되레 미국의 힘을 입증하는 역설을 낳았다. 미국은 위기의 진앙이다. 다른 나라 같으면 흔들려도 열 번은 흔들려야 마땅하다. 비기축통화국인 한국을 보라. 외환위기 때 한 방에 갔다. 그런데 금융위기가 닥치자 오히려 각국이 미국에 SOS를 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우리도 2008년 10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 그제서야 금융·외환시장이 안정을 되찾았다. 기축통화의 힘은 이렇게 무섭다. 미국이 이 지위를 순순히 내놓을 가능성은? 단언컨대 제로다. 그 중에서도 시뇨리지는 특권 중의 특권이다. 시뇨리지는 화폐 액면가에서 제조·유통 비용을 뺀 차익을 말한다. 예컨대 100달러 지폐의 제조·유통 비용이 10달러라면 나머지 90달러가 시뇨리지다. 미국은 수십년 간 천문학적인 차익을 날로 먹고 있다. ◇한국도 기축통화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중앙선관위가 주관한 대선 토론회에서 "우리도 기축통화국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민주당 선대위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지난 13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인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경련 자료를 인용한 게 눈길을 끈다. 전경련은 친기업 보수의 본산이다.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태 와중에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정치권에선 전경련을 해체하라는 주장도 서슴없이 나왔다. 문재인정부는 전경련을 투명인간 취급했다. 이를 모를 리 없는 이 후보가 왜 하필 전경련 자료를 인용했는지 궁금하다. 전경련이 낸 보도자료엔 '원화의 기축통화 편입 추진 검토 필요'라는 제목이 붙었다. '원화가 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포함될 수 있는 5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추광호 경제본부장은 "IMF가 제시한 SDR 통화바스켓 편입 조건과 한국의 경제적 위상 등을 고려했을 때 원화의 자격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전체적으로 이 후보의 주장과 결이 같다. 문제는 SDR 바스켓에 포함된 통화를 모두 기축통화로 볼 것이냐다. 전경련은 달러·유로·엔·파운드·위안을 기축통화로 봤다. 다만 찜찜했던지 '기축통화'에 'IMF 특별인출권 통화바스켓 기준'이란 단서를 붙였다. 5개 통화를 모두 기축통화로 보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 국제결제 비중과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외환보유액 비중 등을 고려하면 달러 외에 다른 4개 통화는 차이가 크다. 유로는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로존 19개국이 공동으로 사용한다는 특수성이 있다. 엔·파운드·위안은 잘해야 준 기축통화 정도로 보는 게 적당해 보인다. 이재명 후보는 SDR 바스켓 통화와 기축통화를 동일시했다. 전경련 자료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 미묘한 차이를 짚어내지 못한 것은 아쉽다. 그렇다고 이를 두고 "정말 가슴이 웅장해진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거나 "집권당 후보가 기본적인 경제학 지식조차 없이 '곧 기축통화국이 된다'는 망언을 내뱉는다"(박민영 국힘 청년보좌역)고 비꼰 건 심했다. ◇장학퀴즈식 대선 토론은 이제 그만 차제에 대선 토론 방식에 대해서도 개선을 제안한다. 후보가 특정 주제를 전문가 수준으로 아는 건 불가능한 데다 꼭 바람직하지도 않다. 대통령이 다 안다고 착각하면 되레 정책을 망치기 십상이다. 군인 출신 박정희, 전두환 전 대통령은 경제 문외한이라 결정권을 관료에 위임했다. 이게 오히려 효과를 봤다. 대통령은 큰 흐름을 잡는 사람이다. RE100을 안다고 자랑할 것도, 기축통화와 SDR 구성통화의 차이를 모른다고 부끄러워할 것도 없다. 그런 건 장·차관에게 맡기면 된다. 대신 대통령은 탄소중립 시대에 한국이 가야 할 방향, 눈덩이 재정적자 시대에 재정건전성을 훼손하지 않는 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 그게 대통령답다. paulk@fnnews.com 곽인찬 주필
2022-02-23 18:33:24[이천=장충식 기자] 한국도자재단은 오는 8월 26일까지 2018 기획전 ‘도자기를 기념하라: 瓷現 한성욱 수집 우표·화폐전’ 을 경기도 광주 경기도자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도자사 연구자인 한성욱(민족문화유산연구원장) 선생이 수집한 우표와 화폐, 기념품을 중심으로 기획된 이번 전시는 ‘도자기’라는 주제가 무엇을 기념하고, 어떻게 함축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체로 사용되어 왔는지 알아본다. 우표와 화폐는 대표적인 수집 대상으로, 사건을 기념하는 기능이 더해져 가장 작지만 강력한 홍보 매체가 됐다.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거나 국가 주요 행사가 치러질 때마다 우표와 화폐는 국가 홍보, 문화 외교 사절의 역할을 했다. 특히 ‘도자기’를 주제로 한 우표와 화폐는 우리 문화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테마가 됐다. 이번 기획전은 총 3부로 '1부 우표, 사건을 기념하다'로 시작하여 '2부 화폐, 국가를 상징하다', '3부 기념품, 기념과 수집하고자 하는 욕망의 산물'로 이어진다. 대표 전시물로는 '대한민국 반만년 역사 기념은화', '고대 로마 데나리우스', '도자기 긴급통화' 등 다양한 형태의 화폐와 함께 '1960년대 도자기 우표', '북한 발행 우표' 등을 전시해 한 시대의 기록으로 남겨진 매체 속에서 전 세계 도자기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서정걸 한국도자재단 대표는 “우표와 화폐를 응용한 다양한 체험코너도 마련돼 있어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이 우표와 화폐수집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18-06-27 09:08:45스페인의 한 공사장에서 고대로마 동전 약 600kg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28일(현지시간) 스페인 일간 엘피아스는 스페인 세비야 근교 토마레스 마을에서 수도관 공사를 하던 노동자들이 고대 로마시대 동전 약 600kg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청동 동전들 사이에는 은화도 섞여있었다. 스페인 세비야 고고학 박물관은 동전들을 3세기 말에서 4세기 초의 것으로 추정하며 "매우 희귀한 발견"이라고 전했다. 동전 표면에는 막시미아누스 황제(재위 286~305)와 콘스탄티누스 황제(재위 306∼337)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박물관 측은 동전의 표면이 거의 닳지 않은 것으로 보아 시중에 유통시키기 보다는 군인이나 공무원에게 임금으로 주기 위해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애나 나바로 박물관장은 "유물의 진정한 가치는 역사적인 의미에 있는 만큼 정확한 경제적 가치를 말할 수 없다"면서도 "물론 수백만 유로 이상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관 공사를 즉시 중단시킨 지역 당국은 구체적인 발굴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16-04-29 14:10:56\r \r \r \r \r \r \r \r \r \r \r \r \r \r \r \r 조선화폐·근대 주화 등을 볼 수 있는 희귀 화폐 경매가 열린다.화폐 전문 업체인 풍산화동양행은 27일 서울 충정로 풍산빌딩 지하1층 대강당에서 화폐 경매를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희귀화폐는 미국이나 유럽뿐 아니라 가까운 중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수집가나 일반 투자가들에게 인기 있는 품목으로 자리잡아 경매사들을 통해 거래되고 있다. 최근 국내에도 희귀 화폐가 희소성, 역사성, 환금성 측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거래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이번 화폐 경매에는 조선화폐 111점, 근대주화 114점, 현용·기념화 55점, 한국지폐 외 195점, 세계화폐 255점, 조선별전·열쇠패 70점 등 희귀화폐 총 800점이 출품된다. 평가액은 18억여원에 이른다.특히 태극휘장 시주화 시리즈 11종 중 이문, 오문 주화는 화동옥션에 처음 소개되며 대한제국 금화 3종·독수리 문양 시리즈 3종, 견양지폐인 '한국은행 시쇄권' 15종과 로마제국 네로황제 금화를 비롯한 세계 금.은화, 아름다운 조선 열쇠패 등 역대 최대의 희귀 한국 근대화폐들이 나올 예정이다. 이보미 기자 \r \r
2014-09-25 16:01:2928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모델들이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공식 기념 주화를 소개하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에서 발행한 기념주화는 12종, 4종, 1종의 3가지 세트와 특별 판매되는 3kg,1kg 금,은화로 나누어 지며 다음달 2일부터 공식판매권자인 풍산 화동양행을 통해 전국 은행 본·지점에서 예약 접수 판매된다./사진=서동일기자 풍산 화동양행은 28일 러시아 중앙은행이 발행한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공식 기념주화를 국내에 선보였다. 이 기념주화는 크게 12종, 4종, 1종의 3가지 세트와 극소량만이 국내에 배정되어 특별 판매되는 3kg, 1kg 초대형 금·은화로 구성됐다. 12종 세트는 러시아 전통의 동계 올림픽 종목으로 디자인된 금화 4종과 근대 동계 올림픽 종목으로 디자인된 은화 8종을 포함하고 있다. 은화로만 구성된 4종 세트는 동계 올림픽 대표 종목인 스피드 스케이트, 쇼트트랙, 봅슬레이, 노르딕 스키의 도안이 디자인되어 있다. 그리고 은화 1종 세트에는 피겨스케이팅 도안이 그려져 있다. 기념주화 중 초대형 사이즈인 3kg 금·은화와 1kg 금화는 한국에 각각 5개 미만(금화)·10개 미만(은화)으로 극소량 배정되어 은행에서 사전 주문 확인 절차를 거쳐야만 주문이 가능하다. 소치 동계 올림픽 기념주화 중 최대 중량이자 올림픽 금화로는 최초로 발행되는 3kg 금화는 '제 22회 동계 올림픽'을 나타내는 로마 숫자 'XXII'와 함께 '1980 모스크바 올림픽'의 엠블렘과 모스크바를 상징하는 크레뮬린 궁전, 그리고 2014 소치 올림픽의 엠블렘 등이 새겨져 있다. 3kg 은화에는 소치의 풍경 및 경기장들이, 1kg 금화에는 인간에게 불을 선물한 '프로메테우스(Prometheus)'가 마치 성화를 들고 있는 듯한 모습과 풍요의 여신인 '마체스타(Matsesta)'가 풍요의 물을 붓는 모습이 디자인 되었다. 이 기념주화의 가격은 은화 1종 16만5000원, 은화 4종 61만6000원, 금·은화 12종 418만원, 3kg 은화 935만원, 1kg 금화 9900만원, 3kg 금화 2억7500만원이다. 다음달 2일부터 13일까지 전국 은행 본·지점에서 선착순 예약 접수가 진행된다. 풍산 화동양행 이제철 대표는 "이번 기념주화는 러시아의 역사와 문화 예술성이 전부 녹아들었다"며 "특히 러시아와 같은 대국의 화폐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소장 가치가 더욱 높아진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 파크텔에서 열린 기념주화 발행 기념식에서는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의 축하 영상 메시지가 상영됐다. 김연아는 내년 2월 소치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본인도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13-11-28 11:28:57100원짜리 동전을 꺼내 보라. 둘레가 톱니바퀴처럼 까끌까끌하다. 어느 나라 동전이나 공통이다.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옛날엔 금화·은화를 많이 썼다. 금화·은화는 그 자체로 귀금속이다. 약빠른 이들은 금 부스러기를 얻기 위해 금화 주변을 살살 깎았다. 이를 클리핑(Clipping)이라 한다. 둘레를 톱니 모양으로 만들면 클리핑을 쉽게 적발할 수 있다. 어떤 이들은 금화를 가죽부대에 넣고 비벼서 금가루를 얻었다. 스웨팅(Sweating) 수법이다. 클리핑이나 스웨팅처럼 돈의 물리적 가치를 낮추는 조작을 디베이스먼트(Debasement)라 한다. 디베이스먼트의 역사는 인류의 화폐 역사만큼이나 길다. 클리핑·스웨팅이 생계형이라면 함량 조작은 기업형이다. 그 원조는 로마 황제들이다. '골수 한은맨' 차현진씨가 쓴 '금융오디세이'에 따르면 은화 데나리우스는 원래 4g정도였다고 한다. 이게 네로 황제 시대에 3.8g으로 줄었고 제정 말기에는 은의 함량이 2%까지 하락했다. 나머지 98%는 불순물이란 얘기다. 금·은 함량을 보면 당시 그 나라 경제가 처한 상황을 알 수 있다. 16세기 영국왕 헨리8세는 디베이스먼트 분야의 독보적인 존재였다. 그는 유산을 다 까먹고 함량을 줄이는 방법으로 자신의 낭비벽을 충족시켰다. 헨리8세의 재정 고문이 '그레셤의 법칙'으로 유명한 토머스 그레셤이다. 그는 헨리8세가 죽자 후계자인 엘리자베스1세를 찾아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며 악화 제거를 요청했다. 그러나 대영제국의 기틀을 놓은 여왕도 시장에서 악화를 쫓아내지 못했다. 그 임무는 한 세기 뒤 명예혁명을 완수한 오렌지공 윌리엄3세에게 넘어갔다. 1690년 영국 정부는 은화 40개를 고의로 작게 깎았다는 혐의로 부녀를 체포해 처형했다. 본때를 보이기 위해 아버지는 교수형에 처한 뒤 시체를 토막냈고, 딸은 산 채로 불구덩이에 던졌다. 이어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설립(1694년)됐고 2년 뒤 왕실조폐청에서 새 주화를 발행했다. 그제서야 영국은 악화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유럽에서 지폐를 발행한 첫 국가는 스웨덴이다. 구리가 풍부한 스웨덴은 금·은화 대신 동전(銅錢)을 찍었는데 부피가 크고 무거웠다. 상거래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스웨덴 정부는 발권력을 가진 릭스방크(1668년)를 세웠다. 이 은행은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중앙은행이다. 사실 지폐 곧 종이돈은 혁명적인 발상이다. 그 자체론 휴지조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이돈을 찍을 때는 원하면 금으로 바꿔준다는 금 태환(兌換) 약속이 꼭 따랐다. 그래도 18세기 미국에선 지폐에 대한 불신이 대단했다. 제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은 "종이는 돈이 아니라 돈의 유령일 뿐"이라며 발권력을 가진 중앙은행 설립에 극력 반대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Fed)가 독립선언 후 약 140년이 흐른 1913년에야 설립된 데는 이런 배경이 있다. 전후 미국은 금 1온스당 35달러에 달러가치를 고정했다. 하지만 이 약속은 1971년 금 태환 정지를 선언한 닉슨 쇼크로 무너졌다. 지금 금값은 온스당 1200달러를 훌쩍 뛰어넘는다. 그만큼 달러 가치는 곤두박질쳤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윤전기를 돌려 달러를 찍어내는 비전통적 양적완화 정책을 폈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도 이를 흉내냈다. 엄격한 기준에서 보면 양적완화는 현대판 디베이스먼트다. 예전엔 군주들이 금·은 함량을 조작했지만 지금은 중앙은행이 지폐를 대량생산한다. 금으로 바꿔준다는 보장도 없다. 함량조작이든 양적완화든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결과를 낳는다. 덜컥 겁이 났을까, 버냉키 의장은 뿌린 돈을 거둬들이겠다고 말했다. 불행히도 악화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누군가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 파편이 우리한테 튈지도 모른다. paulk@fnnews.com 곽인찬 논설실장
2013-06-28 03:04:14100원짜리 동전을 꺼내 보라. 둘레가 톱니바퀴처럼 까끌까끌하다. 어느 나라 동전이나 공통이다. 왜 이렇게 만들었을까. 옛날엔 금화·은화를 많이 썼다. 금화·은화는 그 자체로 귀금속이다. 약빠른 이들은 금 부스러기를 얻기 위해 금화 주변을 살살 깎았다. 이를 클리핑(Clipping)이라 한다. 둘레를 톱니 모양으로 만들면 클리핑을 쉽게 적발할 수 있다. 어떤 이들은 금화를 가죽부대에 넣고 비벼서 금가루를 얻었다. 스웨팅(Sweating) 수법이다. 클리핑이나 스웨팅처럼 돈의 물리적 가치를 낮추는 조작을 디베이스먼트(Debasement)라 한다. 디베이스먼트의 역사는 인류의 화폐 역사만큼이나 길다. 클리핑·스웨팅이 생계형이라면 함량 조작은 기업형이다. 그 원조는 로마 황제들이다. '골수 한은맨' 차현진씨가 쓴 '금융오디세이'에 따르면 은화 데나리우스는 원래 4g정도였다고 한다. 이게 네로 황제 시대에 3.8g으로 줄었고 제정 말기에는 은의 함량이 2%까지 하락했다. 나머지 98%는 불순물이란 얘기다. 금·은 함량을 보면 당시 그 나라 경제가 처한 상황을 알 수 있다. 16세기 영국왕 헨리8세는 디베이스먼트 분야의 독보적인 존재였다. 그는 유산을 다 까먹고 함량을 줄이는 방법으로 자신의 낭비벽을 충족시켰다. 헨리8세의 재정 고문이 '그레셤의 법칙'으로 유명한 토머스 그레셤이다. 그는 헨리8세가 죽자 후계자인 엘리자베스1세를 찾아가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며 악화 제거를 요청했다. 그러나 대영제국의 기틀을 놓은 여왕도 시장에서 악화를 쫓아내지 못했다. 그 임무는 한 세기 뒤 명예혁명을 완수한 오렌지공 윌리엄3세에게 넘어갔다. 1690년 영국 정부는 은화 40개를 고의로 작게 깎았다는 혐의로 부녀를 체포해 처형했다. 본때를 보이기 위해 아버지는 교수형에 처한 뒤 시체를 토막냈고, 딸은 산 채로 불구덩이에 던졌다. 이어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이 설립(1694년)됐고 2년 뒤 왕실조폐청에서 새 주화를 발행했다. 그제서야 영국은 악화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유럽에서 지폐를 발행한 첫 국가는 스웨덴이다. 구리가 풍부한 스웨덴은 금·은화 대신 동전(銅錢)을 찍었는데 부피가 크고 무거웠다. 상거래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스웨덴 정부는 발권력을 가진 릭스방크(1668년)를 세웠다. 이 은행은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중앙은행이다. 사실 지폐 곧 종이돈은 혁명적인 발상이다. 그 자체론 휴지조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이돈을 찍을 때는 원하면 금으로 바꿔준다는 금 태환(兌換) 약속이 꼭 따랐다. 그래도 18세기 미국에선 지폐에 대한 불신이 대단했다. 제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은 "종이는 돈이 아니라 돈의 유령일 뿐"이라며 발권력을 가진 중앙은행 설립에 극력 반대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System·Fed)가 독립선언 후 약 140년이 흐른 1913년에야 설립된 데는 이런 배경이 있다. 전후 미국은 금 1온스당 35달러에 달러가치를 고정했다. 하지만 이 약속은 1971년 금 태환 정지를 선언한 닉슨 쇼크로 무너졌다. 지금 금값은 온스당 1200달러를 훌쩍 뛰어넘는다. 그만큼 달러 가치는 곤두박질쳤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윤전기를 돌려 달러를 찍어내는 비전통적 양적완화 정책을 폈다.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도 이를 흉내냈다. 엄격한 기준에서 보면 양적완화는 현대판 디베이스먼트다. 예전엔 군주들이 금·은 함량을 조작했지만 지금은 중앙은행이 지폐를 대량생산한다. 금으로 바꿔준다는 보장도 없다. 함량조작이든 양적완화든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결과를 낳는다. 덜컥 겁이 났을까, 버냉키 의장은 뿌린 돈을 거둬들이겠다고 말했다. 불행히도 악화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누군가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 파편이 우리한테 튈지도 모른다. paulk@fnnews.com 곽인찬 논설실장
2013-06-27 16:49:09유럽의 재정위기로 인해 전 세계 각국이 고통을 받고 있다. 유로존 각국은 돈을 조달할 수 없어 파산 위기에 처한 데다 장기적으로는 정부 지출을 줄이는 험난한 산도 넘어야 한다. 유로존 반대편 미국 역시 금융위기로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과도한 재정적자로 고통을 받고 있다. 신흥국 역시 미국과 유로존의 시장침체로 교역량이 감소해 경제가 활력을 잃고 있다. 이 같은 과도한 정부지출로 인한 재정적자의 충격이 이번뿐이었을까. 역사적으로 보면 정부의 과도한 지출로 인한 '망국의 사례'는 되풀이되고 있다. 금융·경제개발연구소 카토인스티튜트의 선임연구원 짐 파웰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포브스에서 정치인들의 잘못된 정책으로 정부지출이 급증할 경우 세금, 부채, 물가상승(인플레이션)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한다며 유사 사례를 제시했다. ■금화에서 은화로 로마의 몰락 무분별한 정부 지출이 망국이란 결과를 가져온 예는 고대 로마제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1세기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천하통일에 따라 로마는 아우레우스라 불리는 금화를 발행했다. 발행 당시 아우레우스의 가치는 시장에서 금의 가치와 동일했다. 이후 로마를 집권한 폭군 정치인들은 정부지출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세금을 올리고 엄청난 양의 아우레우스를 발행했다. 많은 양을 발행하려다 보니 아우레우스의 크기도 점점 작아졌다. 루키우스 술라 집권 당시 금 10.9g으로 만들어진 아우레우스는 이후 네로 집권 시엔 7.27g까지 줄었다. 시중에 아우레우스가 많아지다 보니 아우레우스의 가치는 하락하고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당시 로마의 은화 디네어리어스도 무분별한 발행으로 가치가 절하된 상태였다. 결국 통화혼란은 로마제국 몰락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화폐발행 3200배 늘린 원 중국 인플레이션의 역사는 13세기 말 몽골이 세운 원나라 때에도 볼 수 있다. 당시 원나라에 도달한 베니스 상인들에게 지배층은 진귀한 물건을 요구한 대신 자신이 가진 뽕나무 껍질로 만든 화폐를 내주기로 약속했다. 수요가 높아지니 물가는 당연히 올랐다. 1260∼1330년 원나라의 화폐발행량은 3200배 늘었고 1425년 화폐 가치가 99% 하락했을 정도로 원나라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었다. ■英 헨리 8세의 '통화대개악' 정부의 무분별한 지출 사례는 1509∼1547년 헨리 8세 집권 당시 영국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헨리 8세는 정부 구성원 및 해군에 봉급을 지급하고 프랑스와 전쟁을 치르며 무분별하게 돈을 풀었다. 심지어 영국을 가톨릭으로부터 이탈시킨 진짜 이유가 아들을 낳지 못한 캐서린 왕비와 이혼에 반대하는 교황에 항거한 것이라기보단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교회 재산을 노린 것이란 평가도 있다. 만년 자금부족에 시달렸던 헨리 8세가 마지막으로 내놓은 카드는 '통화대개악(Great Debasement)'이었다. 은의 함량을 절반 이상 줄인 주화를 발행해 차익을 챙기는 것이다. 지주들은 물가고에 시달렸고 16세기 후반 엘리자베스 1세의 주화개혁으로 영국은 겨우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었다. ■빈곤한 억만장자 낳은 독일 독일은 막강한 복지국가를 표방하다가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겪은 국가다. 독일 정부는 1차 세계대전 이후 수백만명에게 건강보험료를, 지방자치제에 구제금융을 지급했다. 정부는 또 직접 극장이나 오페라하우스를 운영하며 문화사업도 벌였다. 결국 독일은 생필품조차 만들 수 없을 지경에 달했고 생필품 공급량이 줄자 물가는 치솟기 시작했다. '빈곤한 억만장자'란 말이 나올 정도였다. 돈은 많지만 빵 한 조각 살 수 없을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심각했다는 의미다. 유로존 재정위기의 출발점인 그리스가 이와 유사하다. 그리스 국민 4명 중 1명은 정부 관련 기관에서 일한다. 재정이 궁핍한 그리스 정부는 세금을 인상하고 그리스 국민은 높은 세금을 피하기 위해 암시장으로 몰려들었다. 실제 그리스 경제규모의 3분의 1은 공식적으로 집계가 안 될 정도다. 짐 파웰은 미국 정부가 재정 궁핍으로 국민에게 돌아갈 혜택을 줄이면 국민은 정치인들을 상대로 들고 일어날 것이라며 역사적 사건들을 교훈 삼아 되풀이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ys8584@fnnews.com김영선기자
2011-11-30 17:23:50